할머니가 고속도로에 왜...15km 지나도 잊지 않은 마음

휴게소서 환승 못 해 고속도로 갓길 따라가
  • 등록 2024-03-20 오후 10:52:30

    수정 2024-03-20 오후 10:52:30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고속도로 갓길에서 위험하게 혼자 길을 걷던 할머니가 무사히 구조된 사연이 알려졌다.

A씨가 첨부한 사진. 고속도로 갓길로 한 노인이 지팡이를 짚은 채 홀로 걸어가고 있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작성자 A씨는 지난 20일 사회관계망서비를 통해 ‘고속도로 갓길을 홀로 걸어가시던 할머니’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최근 충남 공주에서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중 우측 갓길에서 혼자 지팡이를 들고 걸어가는 노인을 발견했다. 당시 노인은 얼핏 봐도 80세는 족히 넘어보였다.

A씨는 차량을 멈춰 세우고 노인에게 갓길로 위험하게 걸어가는 이유를 물어볼까 고민했지만 출장 업무차 업체 대표와 만나기로 한 약속 시간이 다가와 노인을 지나치고 말았다.

계속 차를 몰던 A씨는 이후 15km 지점에서 다른 곳으로 빠지는 램프 구간을 발견했다. A씨는 여기서 마음을 바꿔 고속도로 순찰대에 할머니의 존재를 알렸다. 할머니 걸음걸이로 해당 램프구간까지 오기 위해서는 최소 10시간은 소요될 것 같아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A씨는 업무를 마무리한 후 고속도로 순찰대와 재차 통화하며 할머니 상태를 확인했고 그제서야 왜 할머니가 갓길을 위험천만하게 걷고 있었는지 사정을 알게됐다.

할머니는 휴게소에서 환승을 해야했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이에 결국 눈 앞에 보이는 갓길을 따라 걸어갔다는 것이다. 경찰은 “정말 위험해 보였다”며 “어르신을 발견한 후 바로 차에 태워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가실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시간이 지나고 며칠 동안 계속 생각이 났다”며 “처음 할머니를 목격했을 때 바로 차를 갓길로 세우고 그 상황에 대해 바로 여쭤봐야 했다”고 자책했다. 이어 “그러지 못한 나 자신이 얼마나 원망스럽고 실망스럽던지. 다음에 다시 그런 상황을 마주한다면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차를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만약 그 어르신이 내 부모님이었다고 생각하면 상상만 해도 울컥해진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소한 것조차 그냥 지나치지 않는 A씨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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