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30일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3분기 매출 1조5233억원, 영업손실 16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영업손실(3130억원)에 비하면 적자폭이 절반 가까이 줄었고, 지난해 3분기(1442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베트남 공장 이전, 비용 털고 생산라인 재편 효과 기대
3분기 적자폭이 전분기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은 2분기 적자폭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LG전자는 평택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생산라인 재편에 따른 일회성 비용 등을 2분기까지 모두 반영했다.
10월부터는 베트남 공장이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서 비용이 줄어들고 원가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베트남으로 생산라인을 재편한 데 따른 비용 절감액은 연간 8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서동명 LG전자 MC사업본부 담당은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5G 스마트폰 부품은 단가가 굉장히 높았고 글로벌 5G폰 수요도 적어 손익 개선에 기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V50과 하반기 LG V50S를 국내에서 5G 모델로 출시했다.
올해 들어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매출이 더 감소한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턴어라운드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외형 확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3분기 MC사업본부 매출은 전년 동기(2조410억원) 대비 25% 감소했다. 주력 시장인 북미와 한국시장에서 판매 감소가 주된 원인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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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폰 수익성 낮고 4분기 마케팅 비용 부담…매출은 제자리 맴돌아
LG전자는 올 4분기 MC사업본부의 손실 폭이 다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이달 초 국내에 V50S을 출시한 데 이어 다음달 북미 지역에 같은 모델을 ‘G8X’ 라는 이름으로 선보인다. 이에따라 신제품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 증권업계선 올 4분기 17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예상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 4분기는 스마트폰 성수기 시즌을 맞이해 경쟁사 신모델 중심으로 가격 공세가 이어져 시장 경쟁이 가속될 전망”이라며 “원가 절감 노력에도 신제품 프로모션 등 영업비용 반영으로 3분기 대비 적자 폭은 다소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내년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5G 시장을 선점하고, 비용 절감을 통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지역적인 측면에서는 주력 시장인 미국 뿐 아니라 5G 시장이 개화하는 일본, 유럽에서도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5G 시장이 열리는 유럽에서 현재 화웨이 제재가 계속되고 있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라며 “제조자개발생산(ODM)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저가폰 위주에서 중가 보급형폰까지 대상 모델을 늘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