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무너진 홍콩 민주주의…독립단체, 잇단 줄해산

조슈아 웡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
  • 등록 2020-06-30 오후 10:42:30

    수정 2020-07-03 오전 8:09:47

△2019년 9월 15일 홍콩 행정부 건물 밖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를 하는 홍콩 민주화 세력들이 경찰의 물폭탄에 우산을 방패 삼아 저항하고 있다.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30일 홍콩 국가보안법이 통과되자마자 홍콩 민주화 진영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민주화 단체들은 해산을 선언하고 신변의 위협을 느낀 인사들은 해외 도피를 하거나 은퇴를 선언하고 있다.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데모시스토당은 이날 해산 성명을 냈다. 데모시스토당은 “더는 당을 운영하기 힘들어 당을 해체하기로 했다”며 “당원들은 더 유연한 방식으로 각각 저항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뒤를 이어 조슈아 윙, 아그네스 차우, 네이선 로 전 주석 등 데모시스토당을 이끌던 우산혁명의 주역들의 탈당 성명이 이어졌다.

홍콩 독립을 주장한 단체인 ‘홍콩민족전선’과 지난번 송환법 반대 시위 때 학생들의 시위를 이끌던 ‘학생동원’도 이날 홍콩 본부를 해체하고 해외에서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홍콩독립연맹’ 창립자 웨인 찬은 홍콩 국보법을 피해 해외로 도피했으며 홍콩 자치를 주장해 온 학자인 친완은 사회운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홍콩 정무사장(총리 격)을 지낸 후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하며 시위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해 ‘홍콩의 양심’으로 불렸던 안손 찬도 지난 26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들이 즉각적인 조치에 나서는 것은 홍콩 국보법이 발효되면 체포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 국보법은 외국 세력과 결탁,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행 등을 금지·처벌하고, 중국 정부는 홍콩 내에 중앙정부 국가안보 기구인 ‘국가안보공서(駐港國家安全公署)’를 세운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 형량은 최고 종신형이다. 소급 적용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당장 법안이 발효된 이후에는 반정부 시위에 대해서 법적 처벌을 할 수 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홍콩 국보법 환영 성명을 내고, 오늘 밤 늦게 법안이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슈아 웡은 이날 오전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홍콩보안법이라는 악법 통과와 인민해방군의 ‘저격 훈련’ 공개 등 홍콩의 민주 진영은 이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10년 이상의 투옥과 가혹한 고문, 중국 본토 인도 등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고는 지난 28일 웨이보 공식 계정에 홍콩 주둔 중국군 소속 저격군들이 실탄 훈련을 하는 장명을 공개했다. 홍콩 주둔 중국군 부대는 이날도 육·해·공군 합동으로 군사훈련을 했다. 이 훈련 장면은 관영 CCTV를 통해 고스란히 보도했다

그는 “엄혹한 운명이 눈앞에 놓인 상황에서 개인의 앞날을 헤아릴 수 없게 됐지만, 이를 짊어지려는 용기를 가져야 할 것”이라며 “나는 그들이 나를 침묵시키고 제거할 때까지 홍콩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조슈아 웡과 네이선 로는 오는 9월 입법회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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