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분석? 빅데이터?…콘텐츠 창의력은 '경험'에서"[콘텐츠 유니버스]

권정현 더뉴그레이 대표이사 강연
'아빠 프사 바꾸기'로 멋쟁이 아저씨 변신
"평소 생각 기록하는 습관…축적이 중요"
"통계 공부하지 말고 움직여라"
  • 등록 2023-11-09 오후 7:28:22

    수정 2023-11-09 오후 8:11:49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친구가 멋진 외국인 시니어 모델 사진을 보여주면서 ‘넌 백발 할아버지가 돼도 이렇게 입고 다니겠다’라고 하더라. 생각해보니 한국엔 멋쟁이 할아버지, 아저씨가 없어서 ‘내가 만들어봐야지’란 상상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시니어의 메이크오버(노년층 단장)’ 프로젝트로 콘텐츠 제작을 시작한 권정현(사진) 더뉴그레이 대표이사는 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 워크숍에서 ‘700명의 아빠 프사 바꾸기 프로젝트로 1억 뷰 달성한 기획자’란 제목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머리 싸매고 공부하고 고민해봤자 답이 나오지 않는다”며 “기획은 평소 경험이 많이 축적되면 알아서 튀어나온다”고 강조했다.

권정현 더뉴그레이 대표이사가 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에 참석해 ‘700명의 아빠 프사 바꾸기 프로젝트로 1억 뷰 달성한 기획자’ 주제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인스타그램 40만 팔로워를 보유한 더뉴그레이는 60대 등 시니어를 대상으로 ‘아빠 프사(프로필 사진) 바꾸기 대작전’이란 프로젝트를 크리에이터 회사다. 이 회사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시니어 모델이 멋진 옷을 입고 전과 다른 멋진 모습으로 탈바꿈한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소위 ‘동네 아저씨’를 영화 ‘킹스맨’에 나올 법한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콘텐츠를 시작으로 쇼핑몰, 시니어용 바디워시, 의류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권 대표는 이날 봉준호 감독의 수상소감으로 화제가 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수차례 언급했다. 통상 사업을 시작할 때 빅데이터와 통계를 찾아보고 사업 기회를 찾기 마련인데 그는 “분석이 생각보다 의미가 없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령 50대의 온라인 카드 결제율이 늘었다는 통계의 경우 사용 주체가 본인인지 아니면 자녀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통계에 매몰되면 안된다”며 “통계대로 50대가 많이 하는 네이버 밴드부터 시작했다면 이렇게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더뉴그레이의 ‘아빠 프사(프로필 사진) 바꾸기 대작전’ 프로젝트 일환으로 뉴발란스 광고로 제작된 시니어 모델의 메이크오버 전후 사진.(사진=더뉴그레이)
현재 노인 관련 사업은 대부분 요양원, 데이케어센터, 요실금 팬티 등에 집중돼 있다. 과거엔 60대를 장수의 상징으로 여기며 환갑 잔치에서 축하를 받았지만 지금은 환갑 여행을 가며 자신만의 삶을 사는 나이다. 권 대표는 “시니어의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사업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기존 전통 사업에서 벗어나 새롭게 접근해봤다”고 말했다.

콘텐츠를 고민하는 이들을 향해선 스티브 잡스가 말한 것처럼 무언가를 기록하고 행동하고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게 일상이 돼야 한다며 “행동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하루에도 오만가지 생각을 하는데 생각보다 이를 기록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며 “이 가운데 몇 가지만 기록하는 습관을 갖고, 이를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해본다면 분명 모든 게 연결되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꿈을 묻는 질문엔 나이 들어 보이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했다. 권 대표는 “과거 연애시절 찍었던 사진을 회상하며 같은 장소에서 새롭게 찍는 ‘리마인드 로맨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시니어 특유의 냄새를 지우기 위한 바디워시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뉴그레이의 ‘아빠 프사(프로필 사진) 바꾸기 대작전’ 프로젝트. (사진=더뉴그레이)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람 맞아?…가까이 보니
  • 상큼한 'V 라인'
  • "폐 끼쳐 죄송"
  • 아슬아슬 의상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