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유출 걱정없다`…美 금리인상에 덤덤한 中

미국 금리인상 불구 위안화 가치 절상
"시중금리 충분히 올렸고 위안화도 안정세"
  • 등록 2017-06-15 오후 4:32:15

    수정 2017-06-15 오후 4:32:15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미국이 3개월 만에 또다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중국은 의외로 덤덤한 표정이다. 지난 3월 미국 금리인상 시 보조를 맞춰 단기금리를 올린 것과 달리 이번엔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3월 이후 시중금리를 충분히 끌어올려둔 상태인데다 최근 위안화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자본 유출 걱정을 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인상 소식이 전해진 15일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오히려 절상됐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당 기준환율을 전일 대비 0.0087위안 내린 6.785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 가치가 0.13% 절상된 것이다. 이로써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11월9일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인민은행은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위안화를 절상해왔고 최근 들어 절상 기조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인민은행은 또 이날 시중에 돈을 풀면서 유동성 경색 방어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7일물, 14일물, 28일물을 각각 500억위안, 400억위안, 600억위안 규모로 발행해 1500억위안을 투입했다. 이날 600억위안의 역RP 만기가 돌아오는 점을 고려하면 900억위안을 순공급한 것이다. 이는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변수보다 중국 광의통화(M2)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지면서 시중 유동성 경색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시중 금리가 충분히 상승했고 위안화 가치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자본유출 우려도 가라앉았다는 판단도 중국이 미국 금리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배경이 되고 있다. 위융딩 인민은행 전 고문은 “중국은 지금으로써는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연준을 따라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내 대다수 전문가들은 중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좁혀지더라도 인민은행이 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방 언론과 전문가들도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미국 CNBC도 전문가들이 미국발 금리인상이 신흥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했다고 전했고, 파이낸셜타임스(FT)도 미국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인민은행의 기준금리는 인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게이브칼 드래고노믹스의 앤드류 뱃슨 중국연구 책임자는 “중국의 (시중) 단기 금리는 이미 많이 올랐다. 금융규제가 사실상 긴축을 의미했다”며 “인민은행이 추가 금리 상승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수준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달러화는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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