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미국이 3개월 만에 또다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중국은 의외로 덤덤한 표정이다. 지난 3월 미국 금리인상 시 보조를 맞춰 단기금리를 올린 것과 달리 이번엔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3월 이후 시중금리를 충분히 끌어올려둔 상태인데다 최근 위안화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자본 유출 걱정을 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인상 소식이 전해진 15일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오히려 절상됐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당 기준환율을 전일 대비 0.0087위안 내린 6.785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 가치가 0.13% 절상된 것이다. 이로써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11월9일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인민은행은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위안화를 절상해왔고 최근 들어 절상 기조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시중 금리가 충분히 상승했고 위안화 가치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자본유출 우려도 가라앉았다는 판단도 중국이 미국 금리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배경이 되고 있다. 위융딩 인민은행 전 고문은 “중국은 지금으로써는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연준을 따라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내 대다수 전문가들은 중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좁혀지더라도 인민은행이 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미국은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수준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달러화는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