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병 갑질' 박찬주 대장, 보직 이동으로 전역 연기…軍 수사 연장

8일 軍 수뇌부 인사서 '정책연수' 보직 이동
4성 장군 연수 보직 발령, 창군 이래 처음
軍 검찰, 이날 피의자 신분 소환조사
朴 대장 "물의 일으켜 죄송…참담한 심정"
  • 등록 2017-08-08 오후 5:45:55

    수정 2017-08-08 오후 5:45:55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8일 단행된 군(軍) 수뇌부 인사에서 공관병 ‘갑질’ 논란의 중심에 있는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의 전역 연기가 결정됐다. 국방부는 그의 군인 신분을 유지시켜 군 검찰이 수사토록 해 군에 대한 신뢰를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박 사령관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용산에 위치한 군검찰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이날 대장 인사에서 박 사령관의 후임으로 박한기 제8군단장(학군21기)이 제2작전사령관에 임명됐다. 중장급 이상 장군은 보직이 없을 경우 전역해야 하지만 국방부는 박 사령관을 ‘정책연수’로 보직 발령을 냈다.

군 인사법에 따르면 장성들에게 특별한 보직을 주지 않고 국내·외 교육기관 및 연구기관에서 연수를 받게하거나 교육 파견 직위로 발령을 낼 수 있다.

그러나 4성 장군인 대장의 정책연수 보직 이동 사례는 창군 이래 처음이다. 공관병 갑질 의혹 수사를 군에서 계속하겠다는 의미다. 박 사령관이 전역을 하면 민간인 신분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군 검찰은 그를 더이상 수사할 수 없게 된다. 일각에서는 군 검찰이 수사와 기소를 진행하면 솜방망이 처벌이나 제식구 감싸기가 될 수 있다며 민간 검찰로 이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군 검찰에서 필요한 수사를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민간 검찰의 경우 군 관련 분야 수사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군 검찰 조사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선 박 사령관은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물의를 일으켜 드려 정말 죄송한 마음이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입을 뗏다.

갑질 논란 이후 자진해서 전역지원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선 “의혹만으로도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는 것에 대해 억울하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생각 없다”고 답했다. ‘손목시계형 호출벨은 개인 돈으로 구매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며 “검찰 조사에서 소상히 밝히겠다”고만 했다. 전날에는 박 사령관의 부인이 참고인 신분으로 군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새벽에 귀가했다.

박 사령관에 대한 혐의는 직권남용과 군형법상 가혹행위 등이다. 이밖에도 민간단체인 군인권센터는 협박·감금·폭행·강요 등의 혐의로 박 사령관을 고발했다.

공관병 ‘갑질’ 의혹으로 군 검찰에 소환된 박찬주(가운데) 육군 제2작전사령관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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