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北 비핵화 견인… "길잡이 넘어서는 역할로 나아갈것"

남북 회담 사상 첫 '비핵화' 정식 의제 올려
美 협상 의사 이끌어낸 北비핵화 조치 끌어내
"北비핵화 조치 폭 크다..연내 종전선언 가능성 커져"
  • 등록 2018-09-20 오후 3:38:14

    수정 2018-09-20 오후 4:26:40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 발표 후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평양공동취재단·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간 비핵화 협상 재개 물꼬를 텄다. 정부는 이번 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북미간 비핵화 협상의 ‘길잡이’ 역할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금까지는 북미간 본격적인 비핵화 협상을 위해 문을 열어주고 기반을 만드는 ‘길잡이’ 역할을 했다”며 “이제 그 단계뿐 아니라, 그 다음을 넘어서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 간 사상 최초로 비핵화를 정식 의제를 올려놓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의 협상 재개 의지를 이끌어내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내온만큼 향후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실제 문 대통령은 4·27 판문점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간 대화의 물길을 열기 시작해 이후 북미간 대화의 고비 고비마다 물길을 다시 트는 역할을 했다. 문 대통령의 역할은 이번 평양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직접적인 발언을 통해서도 여러차례 드러났다.

김 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 첫날인 18일 백화원 영빈관 환담에서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북측 지역에 오셨을 때 식사 한끼도 대접하지 못해 늘 가슴에 걸렸다”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을 보름여 앞두고 불발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북측의 ‘깜짝 정상회담’ 제안에 응해 북미 사이 중재자 역할을 했다.

김 위원장은 또 정상회담 이튿날인 19일 노동당 청사에서의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조미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직접적으로 고마움을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대북특사단 파견 당시 문 대통령에게 “북한과 미국 양쪽을 대표하는 수석협상가의 역할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3달여가 넘게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최된 평양 정상회담으로 북미는 또다시 대화 재개점을 찾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미국과 IAEA 사찰단의 참관 아래 영변의 모든 시설을 영구히 해체하는 것을 포함,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재확인한 것을 환영한다”며 “미국은 북미 관계를 전환하기 위한 협상에 즉각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회담을 통해 ‘판문점선언’에서 명시한 뒤 추진해온 ‘연내 종전선언’ 가능성도 커진 것으로 봤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이 미국의 상응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긴 했지만 (이번 회담을 통해) 제시한 비핵화의 폭이 상당히 크다”며 “북미가 만나서 문제를 풀어나가면 연내 종전선언이 이뤄질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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