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노트' 정의당원 "홍종학 보면 한숨"…당 입장표명 요구

당원게시판 "왜 침묵하느냐" 압박 글들 올라와
"촛불정부 맞느냐…희망 사라질 것 같다" 푸념
"세금 조금, 부 대물림" 의원들 부정 기류도
  • 등록 2017-11-01 오후 4:56:26

    수정 2017-11-01 오후 4:56:26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정의당 당원들이 당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중학생 자녀에 대한 수억원대 증여와 모친과의 억대 차용계약 등에 따른 논란 등이 당 가치관과 맞지 않는다며 당을 직접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공직자 데스노트(이름을 적으면 해당자가 사망하는 노트)라 불리는 정의당이 홍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입장을 내놓을지 이목이 쏠린다. 앞서 박성진 전(前)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의당이 반대한 문재인 정부 차관급 이상 고위 공직자 및 후보자는 예외 없이 불명예 퇴진했다.

정의당 당원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한 당원은 “홍종학 후보자가 정의당이 봤을 때 상식적이냐. 왜 침묵하고 있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 당원은 “요즘 청와대에서 홍종학 후보자를 옹호하는 것을 보면 정말 가관”이라며 “이게 상식적인 것이라면 제가 상식이 없는 몰상식한 사람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요즘 정부가 홍종학 후보자를 감싸는 걸 보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의당의 당원으로서 화가 난다”며 “이런 오만한 정부가 우리가 작년 겨울에 추위를 참아가며 이뤄낸 촛불정부가 맞느냐”고 부연했다.

당원 가입 후 처음 글을 쓴다는 한 당원 역시 “홍종학 후보자 사태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며 “내가 저런 사람을 장관으로 보려고 촛불을 들었나 싶기도 하다”고 쏘아붙였다. 해당 당원은 “왜 아무 입장표명이 없는지 궁금하다”며 “저런 사람들로 내각이 채워진다면 희망이 사라질 것 같다”고 푸념했다.

또 다른 당원도 “홍종학 후보자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을 요구한다”며 “불법과 합법의 문제가 아니다. 가치와 철학의 문제다”라고 여권이 주장하는 합법적 절세 주장을 정면 비판했다.

다만 홍 후보자 부적격 여부에 말을 아껴온 정의당은 현재는 부정적 입장으로 기울어 가는 분위기가 읽힌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 뒤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종학 내정자 딸의 증여로 세대생략 상속증여가 불거졌다”며 “세금은 조금 내면서 부의 대물림을 가능케 하는 이러한 상속증여에 대해서는 높은 세율을 적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역시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거액을 어린 중학생이 증여를 받는다거나 또는 특목고를 반대했는데 특목고를 다닌다거나 이런 것들이 국민들 시각에서 문제로 여겨지는 건 당연하다”고 꼬집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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