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국 외교가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미국 협상 대표단은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과 고위급 무역협상을 시작했다. 이번 협상은 15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매우 재능있고 대단한 사람들이 협상을 위해 중국에 가 있다”며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므누신 재무장관도 협상에 앞서 “지금까지는 매우 좋다(so far so good)”며 상황을 낙관했다.
물론 이번 협상에서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 축소,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와 기술이전 강요 금지, 국영·민간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지원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미국은 중국의 ‘제조2025’ 수정 등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은 국가산업전략은 바꾸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또 미국이 중국의 실제 합의이행을 위한 구속력 있는 담보 장치를 바라는 만큼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고위급 협상에서 양측이 3월 1일로 다가온 무역시한을 연장하고 3월께 두 정상이 만나 협상을 마무리 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중국과의 ‘90일 무역협상’ 시한인 3월 1일을 다소 연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스티븐 센스키 미 농무부 부장관은 13일 열린 재생 연료 산업 행사에서 미·중 정상이 ‘3월 중 언젠가’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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