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암초’ 만난 조선빅딜…“한쪽 희생 없다” 설득나선 현대重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발목 잡나
대우조선 노조 총파업 찬성 92%로 가결
노조 측 “고용불안, 매각 원점서 시작해야”
현대重 사장단, 노조에 호소문
“고용안정·지역 경제 활성화” 약속
  • 등록 2019-02-19 오후 6:16:53

    수정 2019-02-19 오후 6:16:53

현대중공업 한영석(왼쪽), 가삼현 공동대표이사 사장.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빅딜이 ‘노동조합 반발’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 양사 노조는 통합으로 인한 인적 구조조정 등을 우려해 전방위적인 반대 투쟁에 나서기로 한편, 인수 당사자인 현대중공업 사장단은 “한쪽 희생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강성노조 설득을 위한 호소문을 냈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먼저 쟁의투쟁 찬반투표를 마친 대우조선 노조는 현대중공업 인수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전날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대우조선 노조원 90% 이상이 찬성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전체 조합원 5611명 중 5249명이 참여해 4831명(92.16%)의 압도적 찬성으로 파업안을 통과시켰다. 반대는 327표(6%)에 불과했다.

이번 파업 결의로 노조는 본격적인 인수 반대전에 나선다.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 간 예정된 내달 8일 본계약에 앞서 집중적인 반대 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총파업 돌입 시기는 추후 결정할 예정이며 일단 오는 20일 점심시간을 이용한 반대 집회를 시작으로 21일 노조간부 상경 투쟁, 27일에는 전체 조합원 상경 집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본계약 체결 이후 실사단의 방문을 강력하게 저지키로 하면서 물리적 충돌도 예상된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재벌특혜 비난을 피하기 위해 기본합의서 체결 후 삼성중공업에 형식적인 인수 타진을 위한 쇼를 했다”며 “생존권을 위협하는 일방 매각은 중단돼야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 사장단은 노조 설득 총력전에 나섰다.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 대표는 이날 담화문을 내고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우리나라 조선업을 위한 선택으로 어느 한쪽의 희생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인수는 당장의 이익보다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 이루어진 선택”이라면서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기술력과 품질을 발판으로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명실상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산업경쟁력 제고를 통한 고용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과거 현대삼호중공업을 인수해서 성공한 사례도 언급하면서 “이 같은 경험을 되살려 반드시 대우조선해양을 최고의 회사로 성장시킬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두 대표는 “조선산업과 관련된 전문가를 포함해 많은 의견을 듣겠다”며 “노동조합을 포함한 내부 구성원들과도 충분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약속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 노조 역시 대우조선해양 인수 이후 구조조정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하고 20일 파업 찬반투표를 강행하기로 했다. 노동계와 정계, 거제 지역 시민단체도 인수 반대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이번 빅딜이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밀실야합”이라며 “대우조선이 인수되면 지역 기자재업체와 지역경제도 함께 몰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재계 일각에선 노조 반발이 길어지고 투쟁 수위가 높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노조 반발이 길어질 경우 두 회사 모두 경영상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인수·매각 작업도 원활하게 진행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자로 확정되면서 국내 조선업계는 기존 ‘빅3’ 체제에서 ‘빅2’로 재편될 전망이다. 사진은 피인수 대상인 대우조선해양의 옥포조선소 출근 전경(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유현주 '내 실력 봤지?'
  • "폐 끼쳐 죄송"
  • 탕웨이, 무슨 일
  • 아슬아슬 의상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