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社 선언한 은행들…투자 늘리고 IT 인재 채용 나선다

KB·하나 디지털전환 선포…대규모 투자와 인력보강
  • 등록 2018-11-01 오후 3:46:53

    수정 2018-11-01 오후 3:46:53

허인 KB국민은행장(사진 앞줄 가운데)은 1일 여의도본점에서 열린 창립 17주년 기념식에서 ‘KB Digital Transformation 선포식(이하 DT 선포식)을 갖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디지털 혁신 조직으로의 본격적인 대전환을 선언했다.(사진=KB국민은행 제공)
[이데일리 장순원 유현욱 기자]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회사들이 앞다퉈 디지털 기업으로 대변신을 꾀하고 있다.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려 대대적인 투자에 인력보강을 통해 기존의 금융회사를 넘어서는 정보기반 회사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KB국민은행은 1일 여의도본점에서 열린 창립 17주년 기념식에서 ‘KB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선포식’을 갖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디지털 혁신 조직으로의 탈바꿈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은행의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디지털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재편하는 한편, 금융권 최고 수준의 ‘디지털 신기술 역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글로벌 디지털 기업, 다양한 핀테크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2025년까지 총 2조원 규모의 투자와 4000명의 디지털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디지털은 4차 산업혁명의 새 물결이며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숙명(宿命)”이라며 “직원들의 디지털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과 연수에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그룹도 앞서 지난달 30일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열어 올해를 디지털 전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금융회사를 넘어 고객 중심의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변신하는 게 목표다. 대대적인 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 통합 데이터센터가 가동되면서 데이터 관리 비용이 줄더라도 현재 연 5000억원 규모인 디지털 분야 투자규모는 줄이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또 현재 1800명 정도인 그룹 정보기술(IT) 인력은 35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30일 오후 인천 청라 소재 하나금융그룹 통합 데이터센터에서 그룹의 전 관계사 대표이사 및 임원들이 모인 가운데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 왼쪽에서 일곱번째)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사진 왼쪽에서 여섯번째),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사진 왼쪽에서 여덟번째),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사진 왼쪽에서 다섯번째),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사진 왼쪽에서 아홉번째) 등 참석한 하나금융그룹 관계사 CEO들이 디지털로 미래를 잇는 세리머니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하나금융 제공)
우리은행도 디지털금융 최고책임자(CDO)로 외부전문가 영입하고 빅데이터 센터를 신설하는 한편 IT조직을 통합재편했고, 신한은행도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은행권이 속속 디지털 부문에 대대적인 투자와 인력보강에 나선 것은 4차 산업혁명 물결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금융회사에 머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특히 다양한 분야의 정보와 결합해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이 가능해지는 ‘빅데이터 시대’ 금융권은 통신, 유통, 핀테크 스타트업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해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창출하려면 변신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이미 미국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2015년 금융회사가 아니라 IT회사로 탈바꿈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은행 사업의 특성상 ‘선점 효과’를 노린 성격도 가미된 것으로 보인다. 이영환 건국대 IT금융학과 교수는 “시중은행이 디지털 전환을 외치는 것은 주도권 경쟁의 성격이 크다”면서 “플랫폼 비지니스는 선점 효과가 크다. 기존에 깔아놓은 오프라인 영업망과 온라인을 활용해 경쟁에서 앞서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 인력이나 설비 투자뿐 아니라 외부업체에 직간접으로 배정한 디지털 예산이 적지 않다”며 “내년쯤 은행과 핀테크 업체와 협업을 통한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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