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만에 적자 본 삼성물산 패션부문, '에잇세컨즈' 어쩌나

2012년 론칭 후 국내 시장 한계 느낀 에잇세컨즈
2016년 中진출 후 매년 수십억대 적자
  • 등록 2018-04-25 오후 5:40:06

    수정 2018-04-25 오후 7:41:09

삼성물산 패션부문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 중국 매장 전경.(사진=삼성물산)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이 흑자 전환한 지 1분기만에 적자 전환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SPA(일괄 제조·유통) 브랜드 ‘에잇세컨즈’에도 우려의 눈길이 쏠린다. 에잇세컨즈는 중국 시장에서 적자 폭을 늘리면서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적자가 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한 46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15년 90억원대에 이어 2016년에도 450억원대 적자를 냈다. 최근 3년간 적자에 시달리자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남성 정장 브랜드 엠비오와 라베노바 등 적자 브랜드를 정리하고 빈폴 키즈를 온라인 사업으로 재편하면서 사업 효율성을 꾀했다.

그 결과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매출이 소폭 감소했으나 수익성을 개선해 지난해 4분기를 흑자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8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겨울철 특수가 끝나자마자 적자로 전환했다.

특히 SPA 브랜드인 에잇세컨즈는 2012년 론칭 후 몇년째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 한계를 느낀 에잇세컨즈는 2016년 중국 법인 에잇세컨즈 상하이(Eight Seconds Shanghai)와 에잇세컨즈 상하이 트레이딩(Eight Seconds Shanghai Trading)을 설립했다.

중국 시장을 공략하려던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첫해부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으로 부진을 겪었다. 그 결과 두 회사는 2016년 각 49억5300만원과 20억78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에잇세컨즈 중국 법인은 지난해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사드 갈등이 매출에 영향을 끼치면서 적자폭은 더욱 커졌다. 두 회사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46억6200만원과 73억5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시장에서 에잇세컨즈 누적 적자가 쌓이는 실정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보통 대량 생산 체계와 유통망을 갖춘 주문자 생산(OEM) 의류 업체가 SPA 브랜드로 진출하는 편”이라며 “OEM 업체가 아닌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SPA에 진출하려면 보통 어려운 게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측은 SPA 매장 특성상 중심가에 세우기 때문에 통상 5년 이상 손실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사드 갈등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면 더 오래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대신 올해 준지와 구호(KUHO) 등 주력 브랜드를 앞세워 세계 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삼성물산 통합 온라인 쇼핑몰인 SSF샵을 중심으로 온라인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계절적 영향으로 직전 분기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하락했으나 브랜드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을 개선했다”라며 “2분기에도 사업 부문별 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화를 이뤄서 수익성 중심의 내실 성장을 지속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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