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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회장은 손 회장이 기억하는 것처럼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아프리카 오지, 갓 개방을 시작한 구공산권 등 세계 곳곳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벌여 1980~90년대 압축 성장의 상징이었다.
이날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전 회장의 빈소에는 옛 대우그룹 관계자들과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종일 끊이지 않았다. 장례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조문행렬이 이어져 오후 7시 기준 조문객은 2000여명을 넘어섰다.
손 회장은 “고등학교 2년 선배이며, 사회에서는 같이 기업 (경영을) 했던 인연이 있다”고 고인과 생전에 관계도 소개했다. 김 전 회장과 손 회장은 경기고등학교 출신이다.
손 회장은 대우그룹 재평가에 대해서는 “좋은 회사들이 당시 많았는데 일시적으로 어떻게 되는 바람에 무너져서 마음이 안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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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회장의 저서 제목인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처럼 그는 1년의 3분의 2 이상을 해외에 머물면서 밤늦게까지 거의 잠을 자지 않고 일정을 소화하는 탓에 비서나 수행 직원들이 1년 이상을 못 버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힘들어했다고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1990년대 해외 시장 개척을 기치로 선언한 ‘세계 경영’에 따라 1998년 말 현지법인 396개를 포함해 해외 네트워크 589곳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회사를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