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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코, SK 계열사 지속적으로 인수
1일 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코와 SK해운 매각을 두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SK그룹은 한앤코를 상대로 1조500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협상이 성사되면 한앤코는 SK해운 지분 80~90%를 확보해 회사의 새 주인이 되는 셈이다.
한앤코는 보유 중인 에이치라인해운에 SK해운을 더해 글로벌 해운사로서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해운은 벌크선뿐 아니라 탱커·LNG·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을 보유해 에이치라인해운에 비해 사업영역이 넓다. 해운사업을 키우고자 하는 한앤코로서는 매력적인 매물이란 분석이다. SK 계열사 일감을 지속적으로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투자 요인으로 꼽힌다.
SK그룹과 한앤코 간 기업 인수합병(M&A)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앤코는 지난 4월 SK그룹으로부터 SK엔카 직영부문을 인수한 바 있다. 한앤코는 당시 SK엔카 지분 50.1%를 2050억원에 사들이며 SK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한앤코는 SK엔카를 인수한 뒤 CJ그룹 계열의 렌트카 업체인 조이렌트카를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차량 거래(중고차 유통)와 운영(차량 렌트)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한앤코의 전략으로 보고 있다.
SK그룹 재편에 박차… 한앤코와 ‘인연’ 이어갈까
PEF와 국내 기업 간의 ‘파트너십’이 강화되는 추세에 따라 한앤코와 SK그룹도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SK그룹은 3조원에 달하는 ADT캡스 인수를 위해 맥쿼리PE와 손을 잡은 전례가 있는 만큼 대규모 M&A를 시도할 때 우선적으로 한앤코의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와 함께 한온시스템을 인수한 경험이 있는 한앤코는 SK그룹과 대규모 M&A에 파트너로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SK그룹의 비주력 계열사 매각 이슈나 대규모 M&A 진행시 한앤코의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