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털기에 극단적 선택 김포 보육교사..경찰 "맘카페 조사 착수"

원생과 소풍갔던 30대 보육교사 숨진 채 발견
한 시민이 보육교사 '아동 학대' 의심 신고
인터넷 맘카페서 해당 교사 신상털기 이어져
유서에 "그런 의도 아니었다" 학대혐의 부인
경찰 "김포지역 맘카페 조사..사건경위 파악"
  • 등록 2018-10-16 오후 6:58:53

    수정 2018-10-16 오후 7:00:21

[김포=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결혼을 앞둔 보육교사가 아동학대 의심으로 신상털기에 비난여론까지 일자 극단적인 선택을 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6일 경찰,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2시50분께 김포시 한 아파트 앞에서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37·여)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의 주머니에서는 ‘내가 다 짊어지고 갈테니 여기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해달라’는 내용이 적힌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내 의도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XX야 그때 일으켜 세워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학대를 부인하는 글과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글이 있었다.

엘리베이터 CCTV에서는 A씨가 해당 아파트 집에서 의자를 가지고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14층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14층 계단 옆에는 의자가 놓여 있고 창문이 열려 있었다. 경찰은 A씨가 아동학대 의심과 비난여론 때문에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 등을 괴로워하며 스스로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지난 11일 자신이 일하는 김포 B어린이집 소풍 때 원생 1명을 밀치는 등 학대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A씨는 당시 원생들과 인천의 한 공원에서 열린 국화축제에 참여했는 데 이를 본 한 시민이 “어린이집 조끼를 입은 보육교사가 축제장에서 원생을 밀친 것 같다. 아동학대가 의심된다”고 112 전화로 신고했다. 신고 내용에는 해당 보육교사가 누군지 특정되지 않았다.

이후 A씨에 대한 경찰조사가 시작도 안 된 상태에서 인천·김포지역 인터넷 맘카페에는 A씨를 비난하는 글들이 게재됐다. A씨와 어린이집 이름까지 공개돼 논란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김포지역 맘카페를 조사하고 있다”며 “일부 글이 삭제돼 조사에 어려움이 있다. 아직까지 A씨의 이름을 공개하거나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찾지 못했다. 추가 조사를 통해 사건 경위와 A씨에 대한 명예훼손 여부 등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씨에 대한 아동학대 의혹 신고는 아직 조사하지 못했다”며 “신고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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