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이 매파적"…`금리 더 올린다`는 연준 약속 안먹혔다(종합)

금리인상에도 10년 국채금리 하락…지표에 더 민감
연내 추가 금리인상 확률도 35%로 더 낮아져
"쓸데없이 매파적…시장은 연준 무시하고 있다"
  • 등록 2017-06-15 오후 5:39:05

    수정 2017-06-15 오후 5:39:05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앞으로도 기준금리를 꾸준히 더 올리겠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과 말만 앞설 뿐 계획대로 금리를 인상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금융시장간의 힘 겨루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주춤거리는 경제지표 탓에 연준이 긴축 행보에서 한 발 물러서겠거니 예상했던 금융시장은 재닛 옐런 의장에게 한 방 얻어 맞았다. 이에 맞서 시장도 꿈쩍하지 않는 모습으로 옐런 의장에게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인 CNBC는 이를 두고 “미국 경제를 놓고 `컵에 물이 반(半)이나 남았다`고 보는 연준과 `컵에 물이 반 밖에 안 남았다`는 시장간의 의견 충돌”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뒤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1%에서 2.2%로 높이면서 연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리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또 연준 목표치를 밑도는 인플레이션도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중기적으로는 안정될 것으로 점쳤다. 옐런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일시적인 지표에 너무 과민 반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지표에 개의치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같은 연준의 스탠스를 허장성세(虛張聲勢·실속없이 허세만 부린다는 뜻) 정도로 치부하고 있다. 오펜하이머펀드에서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고 있는 크리슈나 메나미는 “연준이 쓸데없이 매파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폄하했다. 그는 “시장은 기본적으로 연준이 무슨 얘길 하든지간에 이를 무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은 경제지표를 철저히 따라가고 있고 결국 연준도 경제지표 둔화에 다시 민감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미국 국채시장에서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보다는 이날 발표된 인플레이션 둔화에 신경 쓰면서 10년만기 금리가 8bp나 내려갔다는 게 이를 잘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에 반영된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확률도 전날 50%에서 35%로 오히려 떨어졌다.

존 브릭스 내트웨스트마켓 스트래티지부문 대표는 “지금 채권시장은 연준이 더이상 통화긴축만 고집해선 안되는 걸 말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에드 케온 QMA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소매판매 지표 부진에도 소비자 심리가 좋아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1분기에 비해 2분기 경제 성장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과연 소비가 나아질 수 있을지 의문이며 경제를 바라보는 연준과 시장간의 시각 차이가 큰 것으로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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