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인'에서 대중속으로"…김수영 시인 '50주년'을 기리다

김수영 50주기 기념사업 '50년 후의 시인'
'기념문화제' '문학기행' 등 마련
"'김수영학' 발전 위한 기초작업 진행"
탄생 100주년에 발전된 결과물 기대
  • 등록 2018-10-15 오후 4:15:34

    수정 2018-10-16 오전 10:07:48

한국작가회의가 주최하는 김수영 50주기 기념사업 ‘50년 후의 시인’ 기자간담회가 15일 서울 중구 정동 달개비에서 열렸다. 최원식(왼쪽부터) 인하대 교수와 김수영 시인의 여동생 김수명 여사, 박수연 문학평론가가 참석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이번 50주기 기념사업을 통해 시인과 작가들이 사랑하는 김수영 시인을 대중들이 좀 더 친숙하게 느끼길 바란다.”

한국을 대표하는 참여 시인인 김수영(1921∼1968)의 작품과 생애를 짚어보는 의미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작가회의가 주최하는 김수영 50주기 기념사업 ‘50년 후의 시인’ 행사를 통해서다. 15일 서울 중구 정동 달개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획위원을 맡은 최원식 인하대 교수는 “그동안 ‘김수영론(論)’에 머물렀던 작업을 ‘김수영학(學)’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기초 작업을 진행했다”며 “미처 조명받지 못했던 작품이나 삶의 흔적들을 짚어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수영 문학의 현재적 의미를 살펴보는 ‘학술대회’(11월 2·3일 한국프레스센터)를 비롯해 ‘시민과 함께하는 기념문화제’ ‘김수영 50주기 기념 문학기행-한국&중국’ ‘김수영 50주기 기념 출판’ 등을 마련했다. 11월 10일 마포중앙도서관에서는 강연과 시극·무용 등을 선보이는 ‘기념문화제’가 열린다. 이어 17일 문학기행에서는 ‘시인 김수영과 함께 걷는 하루’라는 주제 아래 시인의 생가터(종로2가)와 김수영 창작 산실(구수동) 등을 둘러본다. 12월 6일부터 9일까지는 시인 이전에 중국에서 연극 활동을 했던 그의 삶을 돌아보기 위해 중국 길림 일대를 답사해본다.

김수영 시인은 일제강점기에 서울 종로에서 태어나 해방과 한국전쟁을 겪었다. 북에 끌려가 강제노동을 하다 탈출했으나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삶과 죽음의 갈림길을 헤맸다. 식민지시대에 일본 유학 생활을 했으며 중국 지린(吉林·길림)으로 이주해 생활하다 귀국했다.

시 ‘묘정의 노래’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 등의 시를 통해 4.19혁명의 정신을 담아낸 대표적인 저항시인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대표작인 ‘풀’을 발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불의의 교통사고로 요절했다. 난해한 문체와 금기에의 도전으로 ‘시인들의 시인’이라 불린다. 시인의 여동생인 김수명 김수영문학관장은 “어렸을 때부터 오빠는 공부만 하고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사람이었다”며 “1981년 ‘김수영 전집’ 작업을 하며 오빠의 작품이 조금도 손상없이 독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출판물로는 ‘학술연구서’와 ‘김수연의 회고’, ‘김수영 문학지도’ 등을 출간할 예정이다. 박수연 문학평론가는 “김수영 시인은 사후에 더 위대해진 시인”이라며 “그동안 책상에 앉아서만 시인의 연구를 했다면 이제는 그의 생애를 직접 돌아보며 새로운 연구를 해야한다. 탄생 100주년이 되는 2021년에는 더 발전된 결과물을 내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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