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소방재난 대응' 체험 해보니…2개 층마다 제연설비 '완비'

102층서 비상 승강기 타고 1층까지 ‘1분’만에 도착
계단실·안전구역·승강로에 ‘급기가압 방식 장비 설치
  • 등록 2017-01-11 오후 6:36:56

    수정 2017-01-11 오후 6:36:56

서울 잠실동 롯데월드타워 102층 피난안전구역(사진=롯데물산)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고객 여러분 저희 롯데월드타워 상층부인 115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116층부터 119층에 계신 분들부터 비상계단이나 102층에서 비상 승강기를 이용해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초고층 빌딩, 상층부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피해야 할까. 통상 화재 발생시 승강기 이용은 절대 금지다. 불이나 연기가 침투해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어서다. 그러나 남산 N타워(해발 480m)보다 높은 롯데월드타워(123층·555m)는 달랐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피난용 승강기를 이용해 피난층(1층)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11일 오전 11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1층 시민체험 행사장. 화재시 피난 체험에 앞서 승강기를 타고 118층 전망대를 향했다. “귀가 먹먹해 진다”는 말이 실감났다. 승강기 본체를 올리고 내리는 줄 길이는 세계 최장인 496m(지하2층~121층), 속도는 초속 10m를 자랑했다. 전망대까지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서울 잠실동 롯데월드타워 118층 전망대(사진=롯데물산)
“엄마 무서워” “정말 아찔하네” 가족 단위로 체험을 온 시민들 사이에선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통 유리로된 벽면과 바닥을 통해 서울 시내가 한 눈에 보였다. 롯데월드타워가 전 세계를 통틀어 여섯 번째 높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인천 송도 신도시에 있는 포스코건설 본사 사옥인 포스코이앤씨타워도 보였다.

피난 체험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115층에서 불이 났다고 가정해 피난안전구역인 102층까지 비상계단을 통해 이동했다. 계단 통로는 법규보다 30cm 넓게 만들어 30여명이 한 번에 내려가도 충분할 만큼 커보였다. 다만 16개층을 계단을 통해 이동하다보니 어르신들 사이에선 “다리가 아프다”는 말이 많았다.

그 보다 기자는 숨이 턱 막힐 정도의 매케한 연기 유입이 더 걱정됐다. 그러나 기우였다. 계단실 2개 층마다 공기를 강하게 불어 넣는 급기가압 방식의 제연설비가 돼 있어서다. 불길과 연기를 고압의 풍력을 이용해 막아내는 원리다. 연기가 수직 방향으로 급속히 환산되는 ‘연돌효과’를 방지할 수 있다고 했다. 손을 대보니 평시 상황에도 약한 바람이 새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제연설비는 계단실뿐만아니라 피난안전구역과 비상 승강로에도 적용돼 있었다.

서울 잠실동 롯데월드타워 114층 비상계단을 통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롯데물산)
피난안전구역에 도착하니 화재용 마스크를 비롯해 공기호흡기·휴대용 비상조명등이 구비돼 있었다. 화장실과 급수시설, 직통전화도 보였다. 고객 안전 확보에 만전한 기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롯데 측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이러한 안전구역이 22층·40층·60층·83층·102층 등 5개소가 있으며 최대 6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시민들이 머무른 102층 안전구역 내에는 총 4대의 피난용 승강기(24인승·1600kg)를 이용할 수 있었다. 내려 갈 때도 귀가 먹먹했다. 막힌 귀를 뚫으려고 침을 두 세 번 삼키자 이내 피난층인 1층에 도착했다. 1분을 1, 2초 넘겼다. 한 시민은 “총알 엘리베이터”라고 했다.

롯데물산 측 관계자는 승강기에서도 안전을 강조했다. 그는 “승강기가 움직이는 통로에 연기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강풍을 일으키는 가압 제연설비를 설치했고 정전이 발생해도 비상전원(예비회선·비상발전기)이 공급돼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시민체험 행사에 참여했다. 신 회장은 “ 다시 한 번 철저한 점검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2월 7일 서울시에 사용승인(준공) 신청서를 냈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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