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 하락 왜? "갈라져나간 BCH의 내부 다툼 여파"

비트코인캐시 진영 내 갈등 속 불확실성-불안감 ↑
  • 등록 2018-11-15 오후 3:45:46

    수정 2018-11-15 오후 3:45:46

크레이그 라이트 엔체인 수석연구원 트위터 계정 화면중 캡처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비트코인 시세가 갑자기 폭락해 그 동안 지지선이던 700만원대 아래로 떨어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비트코인(BTC) 시세는 오후 3시 현재 656만6000원(업비트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이틀 전인 지난 13일 종가 724만8000원 대비 9.4% 하락한 수준이다. 오전 한때는 643만20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BTC 시세는 올해 초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 정부의 강력한 규제 시사 이후 2000만원대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이후 700만원대를 꾸준히 유지해왔다. 하지만 갑작스런 하락이 어제인 14일 오후부터 이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하락에는 BTC에서 갈라져나온 ‘비트코인캐시(BCH)’ 진영 내부에 생긴 의견 차이로 인한 갈등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BTC는 분산형 네트워크인 블록체인 상에서 통용되는 지불결제 수단으로, 암호화폐의 ‘대장’ 노릇을 해왔다. 지난 2008년 10월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인물이 논문을 공개하면서 처음 세상에 등장했다.

암호화폐는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고 이에 대한 대가를 얻는 ‘채굴(Mining)’ 과정을 거쳐 획득하게 되는데, 이를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들을 일컬어 채굴 업체라고 한다. 채굴업체 중에서도 세계 1위를 다투는 대형 업체인 비트메인의 창업자인 중국의 우지한을 비롯한 이들은 비트코인 커뮤니티 내부에서 이견을 빚다 ‘하드포크’라는 파생 절차를 통해 BTC 플랫폼에 기반한 새로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만드는데, 이게 바로 BCH다.

하드포크는 블록체인의 소프트웨어를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인데, 이 과정에서 새로운 네트워크에 기존 참여자들이 참여를 원하지 않는 비중이 높으면 둘 사이가 분리되며 각기 다른 각자의 환경이 만들어지는 식이다.

BCH는 이렇게 비트코인에 기반하면서 기존 BTC와 다른 별도의 생태계를 구축했는데, 이 안에서 다시 갈등이 생기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다. 이때문에 우선 BTC를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위험 신호가 들어왔다.

여기에 BCH 내부 갈등 과정에서 충돌 중인 두 계파 ‘비트코인ABC’와 ‘비트코인SV’ 중 비트코인SV의 주축인 엔체인의 크레이그 라이트 수석연구원이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모든 BTC 채굴자가 BCH 채굴로 전환할 경우, 우리는 자금 조달을 위해 보유 중이던 BTC를 모두 달러로 현금화해야 할 것”이라며 “이럴 경우 BTC 시장이 무너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기면서 시장의 혼란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BTC 매도량이 급격히 늘어나면 수요에 비해 공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시세가 급락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중국 매체들이 우지한 비트메인 창업자가 이사회에서 빠지게 됐다는 보도를 전하면서 역시 불확실성이 가중됐다.

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건은 암호화폐, 특히 비트코인 관련 커뮤니티 내에서 벌어지는 싸움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단기적으로 일단 여파가 계속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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