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하나카드, 하나멤버스 `제로페이` 참여 논란에 곤혹

`하나카드`로 참여사업자 올랐다가
`하나멤버스`로 서울시에 수정요청
카드 7개사 `모두 불참` 의식한 듯
  • 등록 2018-11-12 오후 8:10:18

    수정 2018-11-12 오후 8:10:18

(사진=픽사베이)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제로페이) 참여인 듯 참여 아닌 참여 같은 하나카드.” 소상공인 간편결제(제로페이) 연내 서비스 참여사업자 명단에 국내 8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던(?) 하나카드가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였다.

하나카드는 카드사가 참여하는 건 결단코 아니라고 손사래를 친다. 다만 하나금융그룹으로부터 위탁받은 통합멤버십서비스 ‘하나멤버스’가 참여하는 건 맞는다고 한다.

하나카드는 그룹사를 대표해 하나멤버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운영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제로페이가 시작되면 하나멤버스 앱을 통해 하나카드 없이도 QR코드를 활용한 계좌이체 방식의 간편결제가 가능하다.

하나카드 회원이 아니라 하나멤버스 회원이면 제로페이를 쓸 수 있다며 제 목에 방울을 달겠냐는 게 하나카드의 볼멘소리다. 말마따나 보기에 따라 하나카드가 참여한다고도 하나카드가 참여하지 않는다고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7일 서울시가 최초배포한 보도자료에는 하나카드 이름이 포함돼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정배포된 보도자료엔 하나카드란 명칭이 빠지고 하나멤버스란 명칭이 들어간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하나카드의 수정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나멤버스는 총 28개 사업자 중 홀로 법인명이 아니라 서비스명으로 소개됐다. 일종의 특혜라면 특혜다. ‘토스’로 잘 알려진 ‘비바리퍼블리카’조차 법인명과 서비스명을 병기했으니 말이다.

카드사와의 적정거리 유지는 서울시도 원하는 바다. 카드사의 과도한 수수료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로 시작한 제로페이에 카드사가 여럿 진을 치고 있는 것은 영 모양새가 나쁘다.

지난 7월 서울시 등과 제로페이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까지 맺었으나 끝내 불참을 선언한 BC카드 사례가 대표적이다. BC카드 측도 협약 당시 카드사가 아니라 간편결제업자로 참여한다고 선을 그었었다. 협약식 직후 이문환 BC카드 대표이사가 제로페이에서 담당할 역할을 묻는 기자를 뿌리치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은 채 서둘러 자리를 떠난 것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앞서 BC카드는 박원순 서울시장 3선 임기 시작 전부터 서울시에 제로페이와 관련한 자문을 하고도 여타 카드사나 회원은행 눈총을 의식한 듯 이를 감쪽같이 숨긴 전례도 있다.

이런 일이 반복하자 제로페이와 카드사는 마치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사이로 비쳐진다. BC카드와 나란히 제로페이 추진 초기부터 서울시와 협력관계를 맺었던 카카오페이 또한 기존 서비스와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며 불참키로 결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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