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의 북미 비핵화 중재에 김정은 ‘평양선언’으로 화답

19일 오전 추가 정상회담 이후 9월 평양공동선언 채택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남북경협 활성화·한반도 비핵화 의지 천명
남북, ‘일체 적대행위 중지’ 군사분야 합의서 서명
남북정상의 끈끈한 신뢰…김정은 위원장 연내 서울답방 공언
  • 등록 2018-09-19 오후 5:41:08

    수정 2018-09-19 오후 6:03:53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한 후 합의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성곤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평양행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획기적 진전을 이뤄냈다. 북미간 후속협상이 얽혀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히든카드에 북미 양측이 긍정적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제안에 ‘9월 평양공동선언’ 채택으로 화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평양공동선언 발표 한 시간 만에 트위터에 글을 올려 “김 위원장이 핵사찰을 허용하고 국제 전문가들 앞에서 (동창리) 실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적으로 해체하기로 합의했다”며 긍정 평가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 한미정상회담 → 북미 2차 정상회담 →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답방→이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로 연내 종전선언을 실천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평양행 이후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의 대미 메시지를 전달하고 북미 중재에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오후에 이어 19일 오전 문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남북 정상의 추가 회담은 거칠 게 없었다.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의 만남을 통해 이미 신뢰를 충분히 쌓은 것은 물론 전날 2시간에 이르는 회담 시간 동안 남북관계 현안을 충분히 조율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 성과는 ‘9월 평양공동선언’이라는 옥동자로 태어났다. 평양선언은 4.27판문점선언의 성과를 뛰어넘었다. △7.4 남북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한반도비핵화 선언 △6.15 남북공동성명 등 과거 남북관계의 획기적 진전을 이룬 역사적 합의에 버금가는 것이었다.

남북 정상은 회담 이후 평양공동선언 합의서에 서명하고 상호 교환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과 전쟁위협 제거 △철도·도로연결 및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정상화 등 남북경협 확대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개소와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공동개최 협력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한반도 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가장 주목할 것은 북한의 비핵화 추가 조치였다. 문 대통령은 “남북은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도 합의했다”며 “북한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의 참여하에 영구 폐쇄하기로 했다”며 “미국의 상응 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와 같은 추가 조치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날 문 대통령의 북미대화 중재에 사의를 표했던 김 위원장이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김 위원장은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나가기로 확약했다”며 비핵화 의지를 재천명했다.

남북정상의 끈끈한 신뢰는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답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측 최고지도자의 서울 답방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최초의 북한 최고지도자 방문이 될 것”이라며 “남북관계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 꼼짝 마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