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김정은, ‘한반도 비핵화’ 담대한 여정 첫걸음 뗐다

18일 오전 서해직항로 거쳐 평양 도착…김정은·리설주 직접 공항 영접나와
文대통령 기내 방북소감 “갈라진 땅이라고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남북정상 합동 카퍼레이드…평양시민 환호에 文대통령 폴더인사
18일 1차 회담 이어 19일 2차 회담…김정은 ‘비핵화 의지’ 재확인
  • 등록 2018-09-18 오후 7:13:27

    수정 2018-09-18 오후 7:13:27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함께 무개차를 타고 평양국제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향하며 평양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평양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성곤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옥동자를 낳기 위한 담대한 여정의 첫걸음을 뗐다. 북미간 후속협상이 선(先) 비핵화 조치와 선(先) 종전선언 이행을 촉구하는 힘겨루기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운전자론’을 내세운 문 대통령의 중재외교가 본격화된 것이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8시 55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서해직항로를 거쳐 오전 9시 49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땅을 밟기 직전 기내에서 방북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비행기에서 육지가 보일 때부터 내릴 때까지 북한 산천과 평양 시내를 죽 봤다”며 “갈라진 땅이라고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역시 우리 강산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평양 방문은 처음이지만 북한은 5번째 방문이다. 판문점 1차 회담 때 ‘깜짝 월경’까지 하면 모두 5번”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지난 2007년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 이후 11년 만에 역사적인 평양행이었지만 모든 건 순조로웠다.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친 정상회담을 통해 김 위원장과 충분한 신뢰를 쌓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남북정상 내외의 백화원 영빈관 환담 과정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문 대통령은 “평양시민이 열렬히 환영해 주셔서 가슴이 벅찼다. 최고의 영접”이라면서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 이제는 정말 결실을 맺을 때”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우리가 앞으로 북과 남의 인민들의 기대를 잊지 말고, 온겨레의 기대를 잊지 말고 더 빠른 걸음으로 더 큰 성과를 내야겠다”고 화답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이날 오후 3시 45분 조선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정상회담으로도 이어졌다. 남북관계 개선·북미 비핵화 대화 중재·전쟁위험 종식 등 3대 의제 중 비핵화 이슈가 집중적으로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방북 전 “이번 방북으로 북미대화가 재개되기만 한다면 그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19일 오전 2차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비핵화 이슈를 둘러싼 남북정상간 논의 결과는 이르면 내일 회담 이후 공동기자회견 형태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김 위원장의 보다 분명한 비핵화 의지와 실천조치를 다짐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문 대통령의 평양방문 첫날 풍경은 다소 낯선 광경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북측의 파격적인 환대가 이어졌다. 김정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직접 공항영접에 나온 것은 물론 남북정상은 보자마자 뜨거운 포옹과 함께 악수를 나눴다. 특히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하는 도중 평양 시내구간에서 합동 깜짝 카퍼레이드도 벌였다. 평양 시민들은 한반도기를 흔들며 “조국통일” “평화번영”을 연호했고 문 대통령은 도중에 내려 폴더인사로 화답하기도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 꼼짝 마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