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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는 LK파트너스 대표를 역임했던 강성부 대표가 올해 7월 설립한 신생 PEF 운용사다. KCGI는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의 약자로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거나 승계에 어려움을 겪는 중견·중소기업을 주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다. 강 대표는 ‘지배구조로 본 글로벌 기업경쟁’이라는 책을 공동 집필할 정도로 기업 지배구조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KCGI가 회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적극 요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 대표의 투자 전략이 회사의 지배구조를 개선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인데다 한진칼은 오너 일가 지분율이 28.95%에 그치고 있는 만큼 국민연금, 크레디트스위스(5.03%) 등 기관투자가들과 손을 잡으면 오너 일가와 ‘힘 겨루기’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크레디트스위스 보유 지분이 해외 헤지펀드 자금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한진칼 지배구조 개선 요구가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른 관계자도 “KCGI는 주식시장에서의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명분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물컵 갑질’ 사태로 올해 초부터 지배구조 문제가 불거진 한진그룹을 첫 타깃으로 삼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기업의 안전한 경영권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현대자동차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두고 엘리엇이 각을 세우는 등 헤지펀드와 기업 간의 갈등이 표면화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편 한진칼 주가는 KCGI가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9월 이후 이날까지 36.7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