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강성부의 KCGI, 국민연금 제치고 2대주주로..한진칼 지배구조 개선 '신호탄'

강성부 대표, 지배구조 개선 통한 기업가치 제고 전략
한진칼 주요 기관투자가와 연합 전선 구축할 수도
  • 등록 2018-11-15 오후 8:14:10

    수정 2018-11-15 오후 8:14:10

강성부 KCGI 대표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신생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케이씨지아이(KCGI)가 한진칼(180640) 지분을 9% 장내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로 KCGI는 한진칼의 지분 8.35%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을 제치고 단숨에 2대 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회사가 한국형 행동주의펀드를 표방하는 만큼 한진칼에 지배구조 개선 요구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KCGI는 LK파트너스 대표를 역임했던 강성부 대표가 올해 7월 설립한 신생 PEF 운용사다. KCGI는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의 약자로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거나 승계에 어려움을 겪는 중견·중소기업을 주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다. 강 대표는 ‘지배구조로 본 글로벌 기업경쟁’이라는 책을 공동 집필할 정도로 기업 지배구조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KCGI가 회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적극 요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 대표의 투자 전략이 회사의 지배구조를 개선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인데다 한진칼은 오너 일가 지분율이 28.95%에 그치고 있는 만큼 국민연금, 크레디트스위스(5.03%) 등 기관투자가들과 손을 잡으면 오너 일가와 ‘힘 겨루기’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크레디트스위스 보유 지분이 해외 헤지펀드 자금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한진칼 지배구조 개선 요구가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우리나라의 4.6배에 달하며 주가수익비율(PER)로 따져도 2.6배 수준으로 배당성향이 낮다. 그만큼 우리나라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없다는 것”이라며 “KCGI가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며 배당성향을 높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관측했다. 다만 “조양호 회장 소송 건 등 해소되지 않은 이슈가 있어 단기간 내에 변화가 따르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관계자도 “KCGI는 주식시장에서의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명분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물컵 갑질’ 사태로 올해 초부터 지배구조 문제가 불거진 한진그룹을 첫 타깃으로 삼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기업의 안전한 경영권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현대자동차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두고 엘리엇이 각을 세우는 등 헤지펀드와 기업 간의 갈등이 표면화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KCGI의 이번 참여로 한진칼의 기업 가치가 제고되는 순기능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헤지펀드가 배당 등 수익을 내는데 치중해 경영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을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진칼 주가는 KCGI가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9월 이후 이날까지 36.7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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