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엘리엇 KCGI, 한진그룹 경영참여 선언

  • 등록 2018-11-15 오후 8:18:49

    수정 2018-11-15 오후 8:18:49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국내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KCGI가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식 9%를 매입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KCGI가 한진그룹을 정조준함에 따라 조양호 회장 일가의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CGI는 15일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한진칼 지분 532만2666주(9.00%)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식은 장내매수를 통해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레이스홀딩스는 KCGI가 만든 KCGI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가 최대주주인 투자목적 회사다.

KCGI는 지분 보유 목적에 대해 “장래에 회사의 업무집행과 관련한 사항이 발생할 경우에는 관계법령 등에서 허용하는 범위 및 방법에 따라 회사의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관련 행위들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이사회 구성과 임원선임, 해임, 배당, 기업 분할합병, 영업 양수도, 자산처분 등이 포함된다. 사실상 경영 참여를 선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인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KCGI는 지배구조가 취약하거나 문제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주주정책을 강조하는 행동주의 펀드다. KCGI는 다양한 방식으로 한진그룹 경영권에 개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국내 기관투자가 또는 외국인 투자자와 합종연횡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대한항공(003490)진에어(272450), 한진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올해 초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 이후 그룹 지배구조 개선 요구를 받아 왔다. 지분 8.35%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공개 서신을 보내 경영관리체계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KCGI와 국민연금 외에도 크레디트스위스(5.03%), 한국투자신탁운용(3.81%) 등이 한진칼 지분을 갖고 있다. 이를 모두 합치면 지분율이 26.19%에 이른다. 조양호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총 28.95%)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조 회장 일가가 보유한 한진칼 주식 가운데 13.24%는 종로세무서와 은행에 담보로 잡혀 있어 경영권 공격에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아직까지 이에 대한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KCGI가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것은 한진그룹 경영권을 노리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배당성향 상향 요구를 통한 차익실현을 목표로 한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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