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정치가 없다] 청년 정치 교육의 새 모델 제시한 한국당

지난달 20일 시작한 한국당 청년 교육프로그램 참관
매주 토요일 열려, 12월 8일까지 총 8회차 예정
신보라 "기존 프로그램 일회성… 고심 끝에 나와"
청년 수강생, 다양한 연령·직업·지역 눈에 띄어
  • 등록 2018-11-14 오후 5:22:37

    수정 2018-11-14 오후 5:37:36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진행한 ‘청년정치캠퍼스Q’에서 신보라 학장(의원)이 수강생들과 함께 토의 중이다. (사진=신보라 의원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국회의원 보좌관은 매력적이지만 불안정한 직업이라 생각한다. 가장 중요시되는 능력은 무엇인지, 어떻게 10년이란 세월을 버텼는지 궁금하다.”(한 수강생)

“제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다. 어떻게 내년까지 버티나 말이다(웃음). 보좌관의 능력은 좋아하는 분야 하나만 있으면 된다. 나 같은 경우는 사람과 만나서 의사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철호 보좌관 / 원유철 의원실)


지난 10일 낮 1시,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 2층 시민정치원 강의실에서는 30명의 청년들이 정치 배움에 열중이었다. 한국당 ‘청년정치캠퍼스Q’의 실무를 맡고 있는 강현구 한국당 청년국 부장은 “지난달 20일 입학식 이후 4회차 수업을 맞았다”며 “수강생들의 학구열이 생각보다 훨씬 뜨거워서 매주 놀라고 있다”고 귀띔했다.

청년정치캠퍼스Q는 한국당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청년 정치 프로그램이다. 지난 9월말 모집을 시작해 면접전형을 거쳐 총 30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지난달 20일부터 매주 토요일, 내달 8일까지 총 8회차의 수업을 들으며 정치 전반의 이론과 실무를 배우고 있다. 강 부장은 “당 분위기가 좋지 않아 지원자가 적을 줄 알았는데 100여명이 신청해 고무적이었다”며 “일반 직장인부터 대학생·농부·사업가·변호사·회계사 등 직업도, 연령층도 다양한 지원자가 선발됐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정치 아카데미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캠퍼스 학장을 맡은 신보라 한국당 의원은 “기존에도 교육 강좌가 있었지만 단기성·이벤트성이었고 내용도 부실했던 게 사실”이라며 “제대로 된 정치강좌를 만들기 위해 고심한 결과가 이번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강의에서 만난 수강생 김대훈(35) 씨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지원 동기라고 했다. 김 씨는 “현 정부가 추진 중인 대북관계 개선안에 대해 우려되는 부분이 있었다”며 “하지만 주변 청년들은 이 문제에 관심이 없어 말을 하기 어려웠다. 이곳에서만큼은 같은 생각을 지닌 사람과 공감대를 이룰 수 있다는 게 좋다”고 말했다.

수강생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눈에 띄었다. 시간부터 주요 정당이 그간 고수했던 평일 저녁이 아닌 토요일 낮으로 옮긴 것. 시간대를 바꾸면서 경북 김천, 울산 등 비수도권에 사는 지원자도 참여가 가능하게 됐다. 이날 김천에서 영등포까지 온 박인호(37) 씨는 “보수가 위태롭지만 지방에서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미비하다”며 “보수의 가치를 느끼면서 적립할 기회를 얻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4회차를 맞은 이날 첫 번째 수업은 이철호 보좌관의 ‘입법·정책과정에 대한 이해’로 진행됐다. 이 보좌관은 직접 만든 강의자료와 함께 입법 과정의 이론과 실제를 설명했다. 이 보좌관은 “‘헌법개정’, ‘조약비준동의권’ 같은 용어가 체감은 되지 않겠지만 실제 아침부터 밤까지 매일 나오는 뉴스”라고 설명했다.

향후 강의에는 김병준 당 비상대책위원장, 박형준 전 국회의원, 신보라 의원,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설 예정이다. 신 의원은 “각 정당이 ‘청년을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는다”며 “청년정치캠퍼스Q는 이에 대한 반성 차원에서 나온 수요자 중심 프로그램이다. 정치적 접근이나 단순한 명사초청 특강이 아닌 제대로 된 시민정치 강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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