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에 최고 무용수 자리에…김기민의 유니크함"

마린스키발레단 6년 만에 '돈키호테'로 내한
수석무용수 김기민 바질 역 맡아 무대에
파테예프 단장 "김기민의 춤은 매우 강렬"
  • 등록 2018-11-14 오후 6:21:21

    수정 2018-11-14 오후 7:50:22

14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마린스티발레단 &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돈키호테’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수석무용수 김기민, 빅토리아 테레시키나, 유리 파테예프 마린스키발레단장, 알렉세이 레프니코프 지휘자, 무용수 엘레나 예브세예바, 필립 스테핀(사진=서울콘서트매니지먼트).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마린스키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가 되기 위해서는 ‘프로페셔널함’은 기본이고 본인만의 유니크한 실력이 있어야 한다. 김기민의 가장 큰 특징은 짧은 시간에 최고 무용수의 자리에 섰다는 것이다.”

볼쇼이발레단과 함께 고전발레를 대표하는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유리 파테예프 단장은 동양인 최초로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가 된 발레리노 김기민(26)에 대해 “마린스키무용단을 넘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무용수”라고 평가했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마린스키발레단 &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돈키호테’ 기자간담회에서 파테예프 단장은 “김기민은 자신이 갖고 있는 많은 잠재력을 관객과 전문가에게 폭발적으로 보여줬다”며 그의 실력을 치켜세웠다.

파테예프 단장이 꼽은 김기민의 강점은 “힘찬 회전과 선”과 “신체적인 장점을 잘 발휘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김기민의 춤을 한 마디로 평가하지는 쉽지 않지만 그의 춤은 관객에게 매우 강렬하면서도 긍정적인 느낌을 남겨준다”고 말했다.

김기민은 2012년 마린스키발레단에 솔리스트로 입단해 2015년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마린스키발레단의 간판스타로 전 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다. 2016년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고 남성무용수 상을 수상해 세계적인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1월 마린스키발레단의 2진인 프리모스키 스테이지와 함께 ‘백조의 호수’로 한국을 찾았다. 지난 3월에는 유니버설발레단 ‘지젤’의 초청 무용수로 한국 관객과 만났다. 이번 ‘돈키호테’는 마린스키발레단의 6년 만의 내한공연이자 마린스키오케스트라가 함께 하는 무대로 김기민은 주역인 바질을 맡았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마린스티발레단 &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돈키호테’ 기자간담회에서 수석무용수 김기민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서울콘서트매니지먼트).


김기민은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 7년 동안 마린스키발레단에서 배우며 이만큼 성장했습니다’라는 걸 한국 관객에게 알리고 싶다”며 “앞으로도 100번, 200번 더 많이 춤을 춰 보다 더 완성된 바질 역으로 몇 년 뒤 다시 한국 관객에게 ‘돈키호테’를 내한공연으로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무용수에게는 각자 자신에게 맞는 작품이 있는데 내게는 ‘돈키호테’가 그렇다”며 “연습할 때도 공연할 때도 큰 어려움이 없는 ‘내 옷’과 같은 작품이 편하게 춤을 출 수 있다”고 작품에 대한 강한 애착을 나타냈다.

김기민과 함께 주역 키트리 역으로 호흡을 맞추는 무용수는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인 발레리나 빅토리아 테레시키나다. 테레시키나는 “김기민은 가장 좋은 말로만 표현할 수 있는 훌륭한 발레리노”라며 “연습할 때나 공연할 때도 파트너를 겸손하게 대하고 존경해줘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테레시키나-김기민 외에도 엘레나 예브세예바-필립 스테핀이 키트리-바질 역으로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지휘자 알렉세이 레프니코프의 지휘 아래 마린스키오케스트라가 음악을 연주한다.

마린스키발레단은 클래식 발레의 메카로 불리는 명문 발레단으로 235년 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창단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했지만 ‘돈키호테’로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르반테스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이 작품은 원작과 달리 선술집 딸 키트리와 이발사 바질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는 대표적인 희극 발레다.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정교하고 화려한 클래식 발레의 특징을 잘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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