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밸류에이션 리포트](7)M&A로 급성장한 이지바이오…재무부담 한계

  • 등록 2017-06-29 오전 6:35:02

    수정 2017-06-29 오전 6:35:02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마니커라는 닭고기 브랜드는 많이 알려졌지만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이지바이오는 대중에게 친숙하지 않다. 하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이지바이오는 사료서부터 양돈·양계사업까지 축산업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중견기업이다.

◇M&A로 성장한 이지바이오, 기업가치 1.5조원

이지바이오는 2000년대 이후 인수합병(M&A)을 통해 급성장한 축산기업이다. 2003년 도드람B&F 및 도드람비티를 인수해 배합사료와 양돈업에 진출했다. 2006년 축산물종합처리업체 강원 LPC를 인수하면서 육가공사업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특히 2010년과 2011년엔 각각 성화식품과 마니커를 연달아 인수하면서 육계업계의 영향력을 키웠다. 또한 2012년에는 삼양사의 사료부문(현 이지팜스)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사료생산·도축·유통으로 이어지는 축산업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것이다.

이러한 외형 확대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본격적인 M&A가 진행되기 이전인 2006년 이지바이오의 매출액은 46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조4014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7억원에서 790억원으로 늘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매출의 59%(연결조정 제외)를 차지하고 있는 사료사업부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와 고정비 축소, 생산 확대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곡물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돼 이지바이오의 현금창출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양돈사업부(매출 비중 29%)와 가금사업부(40%) 역시 수직계열화 효과가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고, 지난해 진행된 마니커와 디엠푸드의 합병 등 구조조정은 가금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기업의 가치도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140억원으로 전년대비 11% 증가했다. 여기에 EV/EBITDA 10배를 적용하면 1조1400억원, 경영권 프리미엄(30%)까지 적용하면 이지바이오의 매각가치(지분 100% 기준)는 약 1조4800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송수범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이지바이오는 사료첨가제 등 자체사업의 우수한 채산성과 수직계열화된 사업구조 등을 바탕으로 일부 계열사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5%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며 “2014년 이후 연간 1000억원 이상의 EBITDA를 창출하는 등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담스런 재무상황, 자회사 IPO로 타개

M&A로 성장한 기업인 만큼 재무부담은 이지바이오에겐 가장 큰 걸림돌이다.

다수의 M&A를 진행하면서 투자 부담이 지속된 데다가 피인수업체의 차입금까지 더해지면서 그 부담은 더해졌다. 실제 2011년말 4514억원이었던 순차입금 규모는 2015년말 7641억원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송 수석연구원은 “돈육 및 계육 가격변동에 따른 운전자본의 변동과 다수 계열사의 자본적지출 부담으로 잉여현금흐름에 변동성이 존재한다”며 “차입금이 다소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규모는 과중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지바이오는 이 같은 재무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회사를 속속 상장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지바이오는 지난해 6월 오리농장 사업을 영위하는 정다운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다음달 우리손에프앤지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동물 질병 진단업체 옵티팜도 상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2년 334%까지 치솟았던 이지바이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180.6%까지 감소했다. 여기에 옵티팜 상장까지 더해진다면 부채비율은 150% 수준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정희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상장으로 유입되는 공모자금은 모두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인 만큼 이자비용 축소 및 부채비율 하락 등 재무 건정성이 제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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