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파워 M&A 변호사](20-끝)KL파트너스 이성훈 변호사 "동아원 속전속결 마무리"

  • 등록 2017-07-14 오전 4:59:23

    수정 2017-07-14 오후 6:03:34

[이 기사는 7월 13일(목) 18시에 이데일리 IB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성훈 법무법인 KL파트너스 변호사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동아원그룹은 본업인 제분·배합사료 사업에서 벗어나 오너의 취미에서 시작된 와인과 스포츠카사업에 대한 무리한 투자로 결국 그룹 전체의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2015년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벼랑끝의 동아원그룹 구조조정의 중차대한 임무를 띠고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가 바로 이성훈(46·사진) 법무법인 KL파트너스 변호사였다. 

2000년대 초반 국내 주요 시중은행 간 합병 업무부터 시작해 크고 작은 다양한 종류의 딜에서 산전수전 다 겪으며 대부분의 딜을 성공리에 이끌면서 딜메이커로 정평이 나 있었던 그였다. 하지만 이런 그도 동아원그룹 구조조정은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변호사는 “국내 제분사업이 과점시장이라 시간이 흐를수록 회사 가치가 급전직하했기 때문에 무엇보다 빨리 파는 게 중요했다”며 “하지만 오히려 매수자 입장에서 볼 때에는 점차 더 어려워지는 회사다 보니 주저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회고했다.

이 변호사는 “2015년 11월17일까지 동아원이 자산유동화대출(ABL)을 상환해야 해 이때까지 딜을 끝내야 했는데 기한을 정해 놓고 팔려고 하다보니 결국 팔지 못했고 이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동아원그룹을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적용시켜 기업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간 2015년 12월31일부터 딜의 모형이 바뀌었다”며 “하지만 이 절차는 시간이 몇년씩 걸리는데 그렇게 되면 회사의 영업가치가 무너져서 더 팔수 없게 되기 때문에 동시에 입찰 절차를 진행하되 확실한 매수자가 있으면 수의계약으로 전환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결국 이 전략은 통했다. 지난해 1월말 사조그룹의 인수 제안이 왔고 딜은 불과 며칠만인 2월 1일 종결되며 동아원은 구사일생의 길로 접어 들었다.

동부건설의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자문도 맡았던 이 변호사는 “동부그룹 지침이 나중에 다시 사 올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넣고 경영은 자신들이 하겠다는 것이었는데 그렇다보니 가격은 떨어지고 결국 펀드들만 관심을 보인 끝에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3년 12월 김준기 회장이 그룹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 등 다수 주력 계열사를 매각하는 2조7000억원 규모의 강도 높은 자구 계획을 발표하면서 캡티브 마켓(그룹 내부시장) 유인이 없어지자 상황은 급변했다. 큐캐피탈이 조성하는 프로젝트펀드의 앵커투자자였던 국민연금이 투자 안건을 부결시키면서 펀드 조성이 어려워 졌던 것. 이 변호사는 “결국 이같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차순위였던 KTB PE가 2014년 5월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왁텔 립튼 로젠 앤 카츠’(Wachtell, Lipton, Rosen & Katz·미국 최고의 M&A 전문 로펌)를 만들고 싶어 뜻이 같은 사람들과 세종을 나와 KL파트너스를 설립했다는 이 변호사는 “온 마음을 다해 클라이언트를 도와 주면서 회사를 질적으로 키워가고 싶다”며 “양적으로는 비슷한 마인드를 가진 M&A 전문 돌격병 30~40명을 가진 회사를 만들고 싶은데 일이 늘어나는 속도가 예상보다는 빨라 그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질 것 같다”고 밝혔다.

△이성훈 법무법인 KL파트너스 변호사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성훈 변호사는

1971년생. 지난 1996년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하고 이듬해인 1997년 제 39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을 수료(29기)한 지난 2000년부터 2015년까지 법무법인 세종에서 근무했다. 2015년 11월 현재의 KL파트너스를 설립해 독립했다. 연세대 법과대학원 겸임교수로 M&A 실무를 강의 중이기도 하다. 최근 대표 실적으로는 KTB PE 보유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거래(2017), 유니온의 쌍용머티리얼 인수 거래(2017), 금호그룹의 금호고속 인수 거래(2017),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관련 업무(2010 ~ 2015), 회생회사 팬오션 매각 거래(201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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