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몸값 높이자"…IPO 앞두고 M&A에 열 올리는 기업들

  • 등록 2017-07-26 오전 4:59:26

    수정 2017-07-26 오전 4:59:26

[이 기사는 7월 25일(화) 15시에 이데일리 IB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기업공개(IPO·상장)을 앞두고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공모시장이 주춤하면서 M&A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여 성공적인 상장을 이끌기 위한 사전 조치로 풀이된다.

◇체리부로, 펄어비스 등 기업 인수 나서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닭고기 전문업체 체리부로는 최근 동양종합식품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재 동양종합식품을 본격적으로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달 말쯤으로 예정된 채권단 집회에서 인수가 결정되면 9월쯤 동양종합식품을 품에 안게 된다. 인수가격은 약 90억원으로 책정된다.

동양종합식품은 식품 제조판매기업이다. 1983년에 설립됐고 자체 브랜드로 썬팜을 보유 중이다. 제품 종류는 햄을 비롯해 삼계탕, 불고기 소스 등으로 다양하다. 하림과 사조대림 등에 주문자위탁생산(OEM)방식으로 제품을 남품하고 있다. 체리부로가 동양종합식품을 인수하게 되면 OEM을 주던 제품을 자체 생산하기 때문에 비용 절감 효과 등이 발생한다. 여기에다 동양종합식품의 제품 생산시설이 체리부로가 보유한 생산시설보다 더 크기 때문에 생산시설을 증축하는 효과도 추가로 얻을 수 있다.

동양종합식품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회사 자체 경쟁력이 떨어졌다기보다 담합으로 인한 징계 등 외부요인이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인수 후 시너지 효과로 체리부로의 기업가치 상승이 충분하다는 평이다. 체리부로의 지난해 매출액은 3114억원, 영업이익은 256억원, 당기순이익은 165억원이다. 자회사로 유통업체 델리퀸과 농업회사법인 한국원종을 보유 중이다. 체리부로는 지난 3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는 등 연내 코스닥 입성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게임소프트웨어 개발과 공급업체인 펄어비스는 최근 네트워크 엔진 개발업체 넷텐션 지분 100%를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다. 넷텐션은 2008년부터 소프트웨어를 제작해 온 네트워크 프로그램 개발업체다. 특히 넷텐션의 게임 서버 엔진 프로그램 프라우드넷(ProudNet)은 현재 마비노기 영웅전, 몬스터 길들이기, 세븐 나이츠 등 250여 개에 달하는 온라인, 모바일 프로젝트에 사용되고 있다. 

펄어비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PC 버전 게임 검은사막 외에 모바일 게임을 개발 중으로 전해진다. 이번 넷텐션 인수는 펄어비스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함께 게임 서비스에 큰 도움을 줘 기업 가치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펄어비스 역시 연내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며 예상 시가총액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춤한 공모시장 분위기에 기업 평가 냉정"

이처럼 기업들이 M&A를 통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이유는 최근 공모시장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주식시장은 호조를 보이지만 공모시장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공모 규모가 1조원을 넘는 초대어들이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일반공모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초대어들의 경쟁률이 수백대1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일반 공모 청약 결과 6.95대1의 부진한 경쟁률을 나타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앞서 공모를 진행한 이즈미디어 역시 13.87대 1의 경쟁률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나타냈다. 자산 총약 기준 국내 생보업계 5위인 ING생명 역시 3.97대1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여기에다 지난 10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이어지는 3주간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7개 기업이 1~2일 간격으로 매일 수요 예측을 진행하면서 시중 유동성 제한 현상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사례에 비춰봤을 때 기업 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가 상당히 냉정한 것을 알 수 있다"며 "대어로 꼽히는 기업이 공모가를 시장 눈높이에 낮추더라도 기업 가치가 어정쩡하면 공모에 실패하는 게 당연지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을 앞둔 기업 입장에서는 공모 전에 최대한 기업 가치를 올려놓는 게 흥행 성공률을 조금이나마 높일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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