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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생명 갖고"…동네의원도 가세한 총파업, 뿔난 시민들(종합)
  • "의사가 생명 갖고"…동네의원도 가세한 총파업, 뿔난 시민들(종합)
  • [이데일리 이유림 황병서 기자] “의사 선생님들은 우리 사회 상류층이잖아요. 그런데 사람 생명 갖고 이러면 안 되죠.”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전면 휴진을 선언한 18일, 전국 병·의원에서는 환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아픈 자녀와 손주를 데리고 소아과 ‘오픈런’에 나선 이들은 굳게 닫힌 병원 앞에서 허탈하게 발길을 돌렸고, 주요 대학 병원에 다니는 중증 환자들은 파업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이들은 병이 재발하는 것은 아닌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치는 것은 아닌지 장담할 수 없다며 의사들의 복귀를 호소했다. 대한의사협회가 집단 휴진을 강행한 18일 대구 동구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 앞에 휴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문 닫은 동네병원, 고열 손자 손 잡은 할머니는 ‘발 동동’이날 오전 9시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A’ 소아청소년과 의원을 찾은 김모(75)씨는 문 앞에 붙은 휴진 안내문을 보자마자 “나쁜 놈들”이라며 역정을 냈다. 몸살로 힘들어하는 손자 이모(11)군을 데리고 급하게 동네 병원을 찾았지만 벌써 세 번째 헛걸음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 동네 소아과, 이비인후과 다 들렸는데 열린 곳이 없다”며 “의사들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분통을 터뜨렸고, 옆에 있던 이 군은 연신 “추워요”라며 할머니의 손을 붙잡았다. 밤사이 열이 39도까지 오른 손자 한모(6)군과 함께 급히 ‘A’ 의원을 방문한 강모(65)씨도 당혹감과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강씨는 “의사 선생님들 모두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신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환자를 돌본다는 사명감보다는 본인의 수입이 먼저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서초구 인근의 다른 소아과는 문을 열였다고 하니 그쪽으로 가봐야겠다”며 “거긴 또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라고 한숨을 쉬었다. 정부에 휴진 신고를 한 병·의원은 4% 수준이었지만 곳곳에서 휴진이 이어지면서 환자들은 불편을 겪었다. 실제 허탕을 친 환자들 대부분은 휴진에 대한 사전 안내를 받지 못했다. 또 의원들은 문 앞에 ‘휴진합니다’라는 종이 안내문만 붙여 놓았을 뿐 휴진 사유에 대해서는 명시해 놓지 않았다. 일부 의원은 ‘인테리어 공사’, ‘네트워크 공사’를 이유로 휴진한다고 붙여 놓기도 했다. 정부가 전국 모든 병·의원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상황이라 추후 ‘불법 논란’을 피하고자 꼼수를 쓴 것으로 보인다.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의사들이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휴진 확산 걱정에 환자들 노심초사 이날 휴진에는 1차 의료기관인 동네 의원뿐 아니라 주요 대학병원의 일부 교수들도 참여했다. 다행히 휴진에 참여하지 않은 교수들이 외래 진료 등에 나서 큰 혼란은 없었지만, 환자와 그 가족들은 향후 휴진 움직임이 확산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특히 하루아침에 증상이 악화할 수 있는 중증 환자들의 걱정은 더 컸다.이날 서울 서대문구의 연대 세브란스병원 혈액 내과 앞에서 만난 정모(59)씨는 “오늘은 진료를 받게 돼 다행이지만 다음 달에는 받을 수 있을까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씨는 혈액암 수술을 마치고 항암치료를 받는 남편을 부축해 이날 아침 인천에서 올라왔다. 정씨는 의료 파업이 본격화되면서 병원에 ‘혈액 내과 진료를 괜찮으냐’고 매일 같이 전화했다고 한다. 남편의 암이 언제 재발할지 모르고 급성이었기 때문이다. 정씨는 “교수님들 힘든 것은 알지만, 가장 피해 보는 것은 우리가 아니겠나”라며 “정말 살아보겠다고 아등바등 전국에서 여기까지 오는 것인데, 그 마지막 끈마저 떨어질까 봐 불안하다”고 밝혔다. 폐암 관련 추적관찰을 받기 위해 서울 성북구의 고대안암병원을 찾은 김모(50)씨 역시 “정기적으로 추적해야 하는데 제때 관찰이 안 돼서 재발을 발견하는 시기가 늦어진다거나 응급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18일 오전 대구 경북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입구 안내판에 휴진 알림이 떠 있다. 해당 내과는 교수 6명 중 3명이 휴진했다고 공지했다. (사진=연합뉴스)◇중증환자들 “불법 의사들 처벌해야” 의사와 환자 간의 갈등도 첨예해지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성모병원이 속한 가톨릭의대의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오는 20일 전체 교수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추가 휴진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고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는 곧 삼성서울병원 교수를 포함한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설문을 배포해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연세의대 수련병원인 세브란스병원 소속 교수들은 오는 27일부터 정부가 현재 의료대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가시적 조처를 할 때까지 무기한 휴진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부에 집단 휴진에 참여한 의사들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은 “불법에 가담한 의사들에게 예외 없이 행정 처분과 사법 처리를 실시해야 한다”며 “또한 의료시장을 개방해 외국 의사들도 대학병원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라. 서울대병원은 불법 의대 교수를 파면하고 즉각 대체 교수 모집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일부 맘카페나 지역 카페에서는 휴진에 동참하는 동네 의원을 대상으로 불매 운동에 나서자는 여론이 확산했다. 경기도 의정부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 네이버 카페에는 “휴진하는 동네의원은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이용하지 말자”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자주 가던 병원이 휴진해 실망스럽다”, “휴진병원 리스트를 공유하자”, “이참에 영원히 휴진하게 만들자”는 댓글과 반응이 이어졌다.
2024.06.18 I 이유림 기자
장기기증으로 5명에 새생명..소방서 구급대원 김소영씨
  • 장기기증으로 5명에 새생명..소방서 구급대원 김소영씨[따전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5월 23일 전남대학교병원에서 김소영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되어 떠났다고 18일 밝혔다.김씨는 올해 5월 6일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다. 소방 구급대원으로 20년을 근무하며 수많은 생명을 구해왔고 삶의 끝에서도 장기기증으로 다른 생명을 구하고 싶어 했던 김씨의 뜻을 지켜주고자 가족들이 뇌사장기기증에 동의해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기증자 김소영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광주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김씨는 밝고 활발했고 늘 웃으며 모든 일에 적극적이었다. 소방서 구급대원으로 자부심이 강했고, 화재 및 구조로 스트레스가 많은 소방 직원을 돕기 위해 심리상담학과 박사를 수료하고 논문 과정 중이었다. 김씨는 응급구급대원으로 일하며 심정지된 환자를 심폐소생술로 살리면 받을 수 있는 하트 세이버를 5개를 받은 우수한 구급대원이다. 또 각종 재난현장에서 헌신적인 구조활동을 해 전라남도의사회에서 표창장도 수여받았다. 김씨는 같은 소방관인 남편을 만나 결혼해 아들과 딸 두 자녀로 두었고 바쁜 소방 업무 속에서도 가족을 보살피는 따뜻한 엄마이자 아내였다.김씨의 남편 송한규씨는 “소영아, 우리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정신없이 아이들 키우면서 살다 보니 너의 소중함을 몰랐어. 너무 미안하고 네가 떠나니 얼마나 너를 사랑했는지 이제야 알겠어. 우리 애들은 너 부끄럽지 않게 잘 키울 테니까 하늘나라에서 편히 잘 지내. 사랑해”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20년이 넘도록 구급대원으로 수많은 생명을 살린 김소영님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뇌사장기기증으로 다른 생명을 살린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러한 기증자의 따뜻한 마음이 사회 곳곳에 희망의 씨앗으로 퍼져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2024.06.18 I 이순용 기자
“이상한 사람들이”…조국, 딸 조민 결혼식 날짜 공개 우려한 이유
  • “이상한 사람들이”…조국, 딸 조민 결혼식 날짜 공개 우려한 이유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자신의 자녀 조민 씨의 결혼과 관련해 구체적인 날짜 공개를 원치 않는 이유를 밝혀 눈길을 끈다.사진=조민 인스타그램 캡처18일 조 대표는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생방송에 출연해 진행자가 장녀 조민씨의 결혼을 축하한다는 덕담을 건네자 “날짜를 알리지 않았으면 한다. 이상한 사람들이 이상한 행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장녀와 예비사위가) 뚝딱뚝딱 둘이 결혼한다고 해서 아버지로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동해 석유·가스 개발에 대해선 “호주 최대 유전개발업체도 철수했는데 1인 기업에 세금도 못 내는 정체불명의 회사와 사실상 수의계약을 통해 진행하려 한다”며 “언론 보도를 보면 최소 5000억원이 든다는데 여기에 혈세를 쓸 수 있는 것인지 국정조사나 수사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근거로 혈세를 투입하는지 절차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판단의 근거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조 대표는 이번 개발로 이익을 보려는 사람이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엔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시기에 해외자원 개발한다고 40조원을 퍼부었는데 회수된 것은 5조원뿐이었다”며 “35조원이 해외 기업에만 갔을지 중간에 어떤 사람에 갔을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명박 자원개발 비리는 검찰 수사가 안 돼 모두 덮어졌다. 2018년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후 여론이 들끓어 (당시) 윤석열 중앙지검장(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 지휘 아래 재수사했는데 그것도 유야무야 됐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자원개발비리 재수사 경험을 갖고 있어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가는 이 사업을 어떤 근거로 했는지 업체 선정 과정에서 비리가 없었는지 향후에 반드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앞서 조민 씨는 지난 1월 30일 유튜브를 통해 8개월간 교제해 온 남자친구와의 약혼 사실을 발표했다. 이후 명품 브랜드 ‘부쉐론’의 약혼 반지를 공개하는 등 행보를 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2024.06.18 I 이로원 기자
"국회가 이재명 로펌 전락"…與, 野 법사위원 이해충돌 지적
  • "국회가 이재명 로펌 전락"…與, 野 법사위원 이해충돌 지적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국민의힘은 18일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수사와 재판 방해를 위해 홍위병 작전을 개시했다며 강력 비판했다. 여당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특위 차원에서 이 대표에 대한 신속한 재판을 촉구하는 대법원 방문, 법사위원들의 이해충돌 문제를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앞서 국민의힘이 발족한 ‘이재명 사법 파괴 저지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유상범 의원은 이날 첫 회의에서 “민주당이 민생을 책임져야 할 국회를 이재명 한 사람을 위한 로펌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민주당은 21대 국회때부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불법 대북송금 사건 재판 당시 이재명과의 연관성을 끊기 위해 술자리 회유 의혹 제기, 피고인도 모르는 변호인 교체, 검찰청사 연좌 시위, 수사 검사 좌표 찍기 등 물불 가리지 않고 노골적인 사법 방해 행위를 했다”며 “(이 대표가) 여의도 대통령인 상황에서도 대한민국의 법치와 사법부 독립을 훼손하는 정도가 심한데,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소름이 돋는다”고 일갈했다. 유 의원은 지난 12일 민주당 단독으로 진행한 법제사법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소속 법사위원들의 발언을 꼬집기도 했다. 당시 회의에선 “이 대표의 불법 대북송금 사건을 배당받은 재판부는 편견과 반(反)상식으로 가득 차 있다”, “수원지법을 골라 일부러 이 대표를 기소한 것이고 이것은 검찰의 재판부 쇼핑”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를 두고 유 의원은 “민주당 소속 법사위원들이 이재명 변호인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주진우 국민의힘 법률전문위원장은 이날 특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내일 오전 10시에 대법원 법원행정처를 방문해 이 대표에 대한 신속재판을 촉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또 야당 법사위원들의 이해충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기관에 유권해석을 의뢰하거나 해당 법사위원 사퇴를 촉구하는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박균택·이건태 의원같은 경우에는 대장동사건 변호인으로서 이 대표를 직접 2년간 대리했으며, 이성윤 의원의 경우 현재 김학의 전 법무차관 불법출국금지 관련 수사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3심 재판 중에 있다”며 “이처럼 재판을 받고 있거나 피의자나 피고인으로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선 법사위원으로서 활동한다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이재명 사법 파괴 저지’ 특별위원회 위원장(가운데)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첫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2024.06.18 I 김기덕 기자
“허위 신고” vs “의료 사고”…성형수술 일상화, 빗발치는 법정 싸움
  • “허위 신고” vs “의료 사고”…성형수술 일상화, 빗발치는 법정 싸움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김세연 수습기자] “성형외과에게 입소문은 사실상 생명이니 그 점을 노려 허위로 부작용을 호소하는 것이죠.” (A성형외과 관계자)“단순히 마음에 안 드는 게 아니라 명백한 부작용인데 돈을 뜯어 내려는 것으로 봐서 속상해요.” (쌍커풀 수술 부작용을 겪고 있는 B씨)미용을 목적으로 한 성형수술의 일상화 이면에서 병원과 환자 간 법적 갈등이 첨예하게 벌어지고 있다. 병원은 일부 환자들이 입소문이 중요한 특성을 노린 무고성 항의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해당 환자들은 부작용에도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라며 법정 싸움을 불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쟁을 조정할 수 있는 기구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성형외과 밀집 지역. (사진=뉴스1)◇1인 시위에 찾아와 항의…변호사 뽑는 성형외과18일 이데일리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강남구 소재 A성형외과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 2명을 각각 공갈 미수·명예훼손·사기 미수 혐의 등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수술 이후 부작용을 주장하며 거액의 배상금을 요구했다는 게 A성형외과 관계자의 설명이다.이 병원 관계자는 “두 달 전 수술한 환자가 난리를 쳐 (부작용이 인정되지 않았지만) 수술비를 다 돌려주고 합의서를 썼는데 다시 병원에서 난리를 쳐서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다른 환자는 코 수술을 했는데 모친이 갑자기 찾아와 파워블로거라고 주장하면서 3000만원을 달라고 협박했다”고 설명했다.성형외과의 경우 사람들의 입소문과 인터넷 후기 등이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공갈·협박에 약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C성형외과 관계자는 “한 성형외과는 보상금을 요구하는 환자들이랑 소송전을 벌이자 매출이 30%가량 떨어졌다”며 “부작용이 없더라도 1억원 벌고 1000만원 뜯기는 것보다 10억원 벌면서 1억원 뜯기는 게 나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보상금을 주고 합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 같은 약점을 악용하는 경우가 많아지자 성형외과들은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A성형외과의 경우 법무팀을 새로 구성해 변호사를 법무팀장으로 고용했다. A성형외과 관계자는 “원래 아예 법무팀이 없었는데 이런 배상 요구가 워낙 많다보니 로펌에 있던 변호사를 스카우트해 데려왔다”며 “원래 의료소송을 많이 담당했던 변호사”라고 설명했다.◇‘나 몰라라’ 병원에 환자 울상…“중재원 제 역할해야”환자들 역시 명백한 의료사고임에도 병원 측에서 제대로 된 보상을 해주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쌍커풀 수술 이후 짝눈·점막들림 등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는 B씨는 “병원에서 재수술을 해주겠다고 했는데 믿음이 안 가 재수술비를 요구했는데 400만원(본 수술비) 중 100만원만 환불이 가능하다고 했다”며 “병원 측에서 고소 협박을 해 내가 쓴 후기를 내리긴 했는데 억울함을 충분히 표출하지 못해 다른 피해자가 생길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성형수술 부작용으로 인해 병원 측에 항의의 의미로 1인 시위를 하고 병원을 찾아가 불만을 터트리자 법적 대응을 한다고 엄포해 이마저도 못하고 있는 환자들도 있었다. 가슴 확대 수술을 한 이후 환부에서 짓물이 나오는 등 부작용을 겪은 박모(28)씨는 “재수술을 요구하며 병원 측에 항의를 하니 실장이 나와 업무방해 등으로 고소하겠다고 엄포를 놨다”며 “합의금으로 100만원을 제시했다. 사람 인생을 망치고도 100만원이 말이 되나”라고 울분을 토했다.이 같은 상황에서 중재 역할을 해야 할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 제대로 된 기능을 발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재가 성립되기 위해선 피신청인(의료기관 또는 의료인)이 중재를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2051건의 조정 중 645건(38.9%)이 시작도 못하고 각하됐다.그나마 2016년 신해철법(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되며 사망 또는 1개월 이상의 의식불명 등에 해당하는 경우 조정신청에 응하지 않아도 조정절차를 개시하게 될 수 있지만 성형수술의 경우 이에 해당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환자들은 민사소송을 거는 것이 의료분쟁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 되고 있다.전문가들은 피신청인의 동의 없이도 조정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강제로 조정절차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되 의사들이 자기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4.06.18 I 김형환 기자
"공익적 발언일 뿐"…김어준, 채널A 기자 명예훼손 재판서 혐의 부인
  • "공익적 발언일 뿐"…김어준, 채널A 기자 명예훼손 재판서 혐의 부인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방송인 김어준(56)씨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방송인 김어준(사진=연합뉴스)서울북부지법 형사14단독(재판장 박민)의 심리로 18일 열린 재판에서 김씨가 명예훼손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공소장에 기재된 피고인의 발언은 당대 관심사에 관한 개인적 의견 표명 또는 언론인으로서의 비판적 평가에 해당하기 때문에 명예훼손죄에 있어서 사실의 적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피고인의 발언이 사실 적시에 해당한다고 해도 그는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작성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사실로 믿었고, 당시 최 전 의원의 정치·사회적 지위 등을 고려하면 피고인에게는 그렇게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에게는 허위 인식이 없었고, 행위의 위법성을 인정할 수도 없다”며 “객관적 또는 주관적으로 공익을 위해 발언한 이상 비방의 목적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재판 후 이 전 기자는 취재진에게 “매일 보도하는 언론인이 그 내용을 몰랐다고 하면 너무 비겁한 소리”라며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첫 재판이 4년 뒤에 시작된 점에 대해서는 “왜 김씨에 대한 수사만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의문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오늘 내용에 대해 탄원서와 변호사 의견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2020년 4∼10월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동재 당시 채널A 기자가 수감 중인 이철 전 신라젠 대표에게 접근해 ‘유시민에게 돈을 줬다고 하라’며 협박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혐의를 받는다.2022년 2월 이 전 기자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그해 10월 “김씨가 고의로 허위 발언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사건을 불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SNS에서 같은 내용을 다룬 최 전 의원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이후에도 김씨가 허위사실을 계속 유포해 이 전 기자의 명예를 훼손한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 재수사를 요청받은 경찰은 같은 해 9월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지난해 1월 최 전 의원의 2심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된 점 등을 토대로 지난 4월 김씨를 기소했다. 한편 이날 재판을 위해 법원에 출석한 김씨는 ‘최 전 의원이 같은 사안으로 고발된 사실 알고 있지 않았느냐’, ‘허위사실 유포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김씨의 다음 재판은 7월 26일 오후 4시에 열릴 예정이다.
2024.06.18 I 이영민 기자
대학병원 집단휴진 `도미노`…"다음달 진료는 괜찮은 거겠죠?"
  • 대학병원 집단휴진 `도미노`…"다음달 진료는 괜찮은 거겠죠?"[르포]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정윤지 김한영 수습기자] “오늘은 진료를 받게 돼 다행이지만 다음 달에는 받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의사들이 ‘끈’인데…마지막 끈 떨어질까 봐 두렵다”18일 낮 12시께 서울 서대문구 연대 세브란스병원 모습(사진=정윤지 수습기자)18일 낮 12시 서울 서대문구의 연대 세브란스병원 혈액 내과 앞에서 만난 정모(59)씨는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씨는 혈액암 수술을 마치고 항암치료 받는 남편을 부축해 이날 아침 인천에서 왔다. 정씨는 의료 파업이 본격화되면서 병원에 ‘혈액 내과 진료는 괜찮으냐’고 매일 같이 전화했다. 남편의 암이 언제 재발할지도 모르고 급성이었기 때문이다. 정씨는 “교수님들도 힘든 것은 잘 알지만, 솔직히 가장 피해 보는 것은 우리가 아니겠는가”라면서 “정말 살아보겠다고 아등바등 전국에서 여기까지 오는 것인데, 우리 같은 사람한테 의사들이 마지막 끈인데 이 끈이 떨어질까 봐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이날 주도하는 집단 휴진에 주요 대학 병원들도 잇따라 동참하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와 가족의 걱정도 늘어만 가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 될까봐 노심초사하면서 병이 재발하는 것은 아닌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치는 것은 아닐지 노심초사하고 있는 분위기였다. 이날 오후 1시께 세브란스병원 갑상선 내과 앞에서 만난 60대 박모씨도 내달 진료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혈액암 수술을 받은 뒤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그는 보호자인 아내와 함께 부산에서 왔다. 그는 당일치기로 세브란스병원에 와 교수 2명에게 진료를 받기로 예약을 했었다. 그런데 오기 전 “교수 1명이 쉬는 날”이라는 안내를 받았다. 박씨는 하는 수 없이 한 교수만을 보고 가려 했으나 다행히 다른 한 분도 출근했다고 해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씨는 “한 번 올 때 마음먹고 와야 하는데 다음 달이 걱정”이라면서 “일단은 교수님을 만나서 물어보려고 한다”고 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세브란스병원 본관 주사실 앞에서 만난 김모(64)씨는 간 이식 수술을 받고 예방접종 하는 아내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아침 태백에서 올라온 김씨는 “우리는 괜찮은 상황이어서 끝나고 치과도 예약해서 갈 예정”이라고 했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다른 환자들에 대한 걱정이 묻어났다.◇ 정부·의사 모두 비판…“환자 담보로 뭐하는가”18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대안암병원 모습(사진=김한영 수습기자)파업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의 고대안암병원에서 만난 오문희(83)씨는 “의사들도 파업이라는 무기가 있긴 하지만 환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게 맞는가”라며 “그렇게 해서 요구하는 것들을 관철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병원에 폐암과 관련해 추적관찰을 받으러 온 50대 여성 A씨는 “정기적으로 추적하는 거니까 제때 추적관찰이 안 돼서 재발을 발견하는 시기가 늦어진다거나 응급상황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불안하다”면서 “정부는 해결할 여지를 주고 협상을 해야 하는데 2000명이라는 숫자를 들이대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당뇨 환자인 윤모(68)씨도 “파업이라고 하면 당연히 겁부터 난다”면서 “응급으로 오게 되면 대기도 길어지고 거절도 당하는데, 그나마 예약이 일찍 잡혀서 병원에는 오긴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윤경원(72)씨는 “주변 이야기 들어보며 파업에 참석하느라 주치의나 교수가 현장에 없기도 하고 그러면 환자들은 진료를 못 받고 그런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계 집단휴진이 본격화하면서 중증환자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날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서울대 의대 교수들을 비롯한 전국 의대 교수들과 의협 일부 의사들이 국민 지탄에도 불구하고 불법 집단휴진에 들어갔다”며 “최고 의료인이자 교육자들인 이들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내팽개쳤다.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집단휴진 의사들에 대한 정부 처벌도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는 불법을 방치해선 안된다”며 “그간 의료대란에 미온적 대응으로 지금의 사태 악화를 불러왔다. 힘센 자들에게만 법을 물렁물렁하게 들이댄다는 국민 원성도 높다”고 지적했다.한편, 의협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대로에서 ‘정부가 죽인 한국 의료, 의사들이 살려낸다’는 주제로 총궐기대회를 연다. 이날 대회에서 의협은 공연과 가두행진 등을 통해 정부 의료정책의 부당성을 호소할 예정이다.
2024.06.18 I 황병서 기자
경찰차에 붙은 주차 딱지…도심 파출소는 `주차 전쟁 중`
  • 경찰차에 붙은 주차 딱지…도심 파출소는 `주차 전쟁 중`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정윤지 수습기자] 지난 12일 오후 2시께 서울 중구의 한 파출소 앞. 이 파출소 순찰차 2대 중 1대가 인도에 주차돼 있었다. 사람들은 순찰차로 좁아진 거리를 오가며 차를 힐끗 쳐다봤다. 경찰들 역시 그러한 시민들의 시선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주차공간이 없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토로한다. 한 경찰관은 “주차 공간을 마련해 달라는 등 관련 논의가 있었지만 결론 내지 못 했다”며 “간혹 민원이 구청에 들어가면 과태료를 내라는 통지서를 받는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서울 중구 충무파출소 앞에 순찰차가 인도와 차도에 자동차 바퀴를 반씩 걸치는 ‘개구리 주차’를 하고 있다.(사진=정윤지 수습기자)서울 지역 파출소들이 주차 전쟁에 시달리고 있다. 주차 공간이 여의치 않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인도와 차도에 자동차 바퀴를 반씩 걸치는 ‘개구리 주차’를 하게 되는데, 거리를 오가는 시민이 구청에 민원을 넣고, 과태료 청구서가 날아드는 게 일상처럼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구청에 소명절차를 거쳐 과태료를 면제받는 경우도 있지만, 이 과정이 번거로워 경찰관들이 사비로 이를 부담하는 경우도 많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주차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민원 제기와 과태료 부과 등의 사회적 문제가 매번 발생한다는 점에서 구청 등과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또 다른 파출소의 상황도 비슷했다. 파출소가 보유한 순찰차는 2대였으나 주차 공간이 부족해 1대는 인도에, 다른 1대는 물품 배송 업체들이 정차하는 곳에 임시로 세웠다. ‘차를 왜 여기에 세워 두냐’는 민원도 들어오고 있다.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이곳을 파출소가 사용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시가 거절했다”며 “공공의 안전 질서를 위해서 이런 정도는 협조를 해주면 좋을 텐데 잘 안 되고 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물론 경찰도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현실적 문제에 직면해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 경찰서 관계자는 “주차 민원이 들어올 때가 있는데, 구청하고도 협의하고 심지어 주변에 있는 건물들에 협조를 얻을 수 있는지도 알아보고 물심양면으로 노력하지만 쉽지 않은 문제”라고 했다. 신축 파출소는 주차 공간까지 고려하고 있지만, 과거 지어진 파출소의 경우 높은 땅값에 주차 공간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시민들도 주차공간이 아닌 곳에 세워둔 경찰차에 불안감을 호소했다. 직장인 김모(35)씨는 “갑자기 순찰차가 움직이면 움찔할 수밖에 없다”면서 “매일 직장인들이 다니기도 하고 붐비는 도로인데 이렇게 대는 게 아니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직장인 임모(29)씨도 “처음에는 잠깐 세운 것인 줄 알았는데 늘 여기 있는 것 보니까 주차를 아예 해놓은 것 같다”며 “(나도) 최근에 인도에 걸쳐서 잠깐 주차했을 때 과태료 끊긴 적이 있는데, 경찰고 난감할 것 같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구청 등과 협조해서 공용주차장 등을 사용하는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는 “서울이라는 시내 대로변에 자리한 파출소에서 공간을 확보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도 “주변에 아주 가까운 곳인 공용주차장이나 골목길 노상 주차 같은 곳을 구청의 협조를 통해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식 서원대 경찰행정학부 교수는 “파출소에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 과태료를 부과받는다는 것과 관련해서 상급 기관인 경찰청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줘야한다”면서 “자치단체랑 시도경찰청이랑 협의를 통해서 자치경찰위원회가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으니까 이런 부분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서울 중구 명동 파출소 앞 인도에 순찰차가 세워져 있다.(사진=정윤지 수습기자)
2024.06.18 I 황병서 기자
"손자 열 펄펄 끓는데"…문 닫힌 동네병원 앞 주저앉은 환자들
  • "손자 열 펄펄 끓는데"…문 닫힌 동네병원 앞 주저앉은 환자들[르포]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김세연 박동현 수습기자] “이비인후과, 소아과 다 들렀는데 열린 곳이 한 군데도 없어요. 의사들 해도 해도 너무하네요”의료계가 집단 휴진에 나선 18일 오전 강원 춘천시 우두동 한 병원 입구에 휴진을 안내하는 문구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18일 오전 9시 서울 동작구 지하철 이수역 인근에 위치한 ‘ㄱ’ 소아청소년과의원. 손자 이모(11)군과 함께 이곳을 찾은 김모(75)씨는 문 앞에 붙은 휴진 안내문을 보자마자 “나쁜 놈들”이라며 역정을 냈다. 김씨는 손자가 몸살 기운이 있어 급하게 동네 병원을 찾았지만 벌써 세 번째 헛걸음하게 됐기 때문이다. 동네 의원인 1차 의료기관은 의대 증원 등 정부의 의료개혁을 규탄하기 위해 이날 하루 집단 휴진에 돌입했다. 집단 휴진을 주도한 대한의사협회는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를 개최한다. 그러나 개별 의원으로부터 사전 공지를 받지 못한 환자들은 의원에 도착한 뒤에야 휴진 사실을 깨닫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또 대다수 의원들은 문 앞에 ‘휴진합니다’라는 안내문만 붙여 놓았을 뿐 휴진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았다. 심지어 일부 의원은 ‘인테리어 공사’, ‘네트워크 공사’를 이유로 휴진한다고 붙여 놓기도 했다. 밤사이 열이 39도까지 오른 손자 한모(6)군과 함께 급히 ‘ㄱ’ 의원을 방문한 강모(65)씨도 휴진 공지를 보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강씨는 “의사 선생님들은 우리 사회에서 상류층인데 사람의 생명을 갖고 이러시면 안 된다”며 “다들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신 것 아니냐. 그런 정신보다는 본인 수입이 먼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인근 내방역 쪽에 다른 소아과는 문을 열렸다고 하니 그쪽으로 가봐야겠다”면서도 “거긴 또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라고 한숨을 내쉬며 발걸음을 돌렸다.감기에 걸린 딸(11)과 함께 ‘ㄱ’ 의원을 찾은 이모(45)씨도 “갑자기 이렇게 휴진할 줄 몰랐다”고 반응했다. 이씨는 “2교시 수업 시작하기 전에 아이 학교도 빨리 보내야 하고, 저도 출근해야 한다”며 우왕좌왕 시간에 쫓기는 모습을 보였다. 18일 서울 한 소아청소년과의원의 문이 닫혀 있다. 벽에는 ‘휴진’ 공지가 붙었다.(사진=박동현 수습기자)서울 영등포구 지하철 영등포역 인근의 ‘ㄴ’ 소아청소년과의원도 상황은 비슷했다. 유모차에 영아를 태운 채 의원을 방문한 양모(30)씨는 “대형병원 파업은 뉴스에서 많이 나와서 알고 있었는데 동네 병원까지 안 하는 줄은 몰랐다”며 “휴진 안내를 받은 것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남아 2명과 함께 온 한모(35)씨도 “휴진 사실을 알지 못했고, 쉬는 이유조차 몰랐다”며 “아이를 등원시켜야 해서 다른 병원은 못 갈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일부 맘카페나 지역 카페에서는 휴진에 동참하는 동네 의원을 대상으로 불매 운동에 나서자는 여론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 네이버 카페에는 “휴진하는 동네 병원은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영원히 이용하지 말자”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휴진병원 리스트를 공유하자”, “이참에 쭈우욱 휴진하게 만들자”, “자주 가던 병원이었는데 실망스럽다”는 댓글과 반응이 이어졌다.
2024.06.18 I 사건팀 기자
'독사과' 전현무, 이별 셀프 폭로…"갔다 오니 이별이더라"
  • '독사과' 전현무, 이별 셀프 폭로…"갔다 오니 이별이더라"
  • (사진=SBS플러스)[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리얼 연애실험실 독사과’의 MC 전현무가 이별 여행을 언급한다.18일 방송하는 SBS플러스 ‘리얼 연애실험실 독사과’(이하 ‘독사과’) 4회에서는 ‘독사과 실험실: 당신이라면’ 코너를 앞두고 ‘환승 이별’을 주제로 5MC 전현무, 양세찬, 이은지, 츄, 성지인이 열띤 토론을 펼친다.또한 독사과 챌린지에서는 미스코리아 출신의 ‘청순 우아’한 애플녀가 출격해 또 한 번 도파민을 폭발시키는 현장이 담긴다.이날 독사과 실험실에 응한 연애 4개월 차 남성은 실험 카메라에서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환승 이별을 통보한다. 여기에 그는 새로 환승할 여자친구를 현장에 데리고 와, 아찔한 삼자대면 상황을 연출한다. 일촉즉발 상황을 지켜보던 MC들은 “너무 가혹하다”, “못 보겠다”며 탄식을 쏟아낸다. 이후 5MC는 이별 통보를 어떻게 하면 가장 좋을지에 대해서 의견을 나눈다. 이때 양세찬은 “이별 여행을 하는 것은 어떨까?”라고 말한다. 전현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헤어지려고 가는 게 아니라, 갔다 오고 나니까 ‘이별 여행이었구나’ 싶은 때도 있다. 같이 여행을 갔는데 옛날 느낌이 나지 않고, 서로 다른 일만 하는 듯한…”이라고 전한다.전현무의 리얼한 상황 설명에 이은지는 “뭔지 알 것 같다”며 공감하고 양세찬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거냐?”라고 물으며 정곡을 찌른다. 전현무는 순간 말을 잇지 못하고 당황한 표정을 지어 눈길을 끈다.독사과 챌린지에는 여자친구 바라기인 남자친구를 둔 연애 6년 차 의뢰인이 등장한다. 이 의뢰인은 “남자친구와 산전수전을 다 겪었고 진짜 저밖에 모르는 사람인데, 실험 카메라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고 밝힌다.실험 카메라 속 사랑의 훼방꾼으로 나설 애플녀는 미스코리아 출신에 청순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풍겨 5MC를 깜짝 놀라게 만든다. 전현무는 “오늘 큰일 났다”며 “그동안 보지 못했던 우아한 애플짓을 선보인다고 하더라”라고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츄 역시 “오늘 정말 어렵겠다”라며 벌써부터 의뢰인의 남자친구를 걱정한다.‘독사과’ 4회는 18일 오후 10시 10분 방송되며, 쿠팡플레이에서 독점으로 동시 공개된다.
2024.06.18 I 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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