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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한국형 UAM ‘통합 운용성 실증’ 세계 첫 성공
  • 대한항공, 한국형 UAM ‘통합 운용성 실증’ 세계 첫 성공
  • [이데일리 박민 기자] 대한항공은 현대자동차, KT,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과 함께 전라남도 고흥 항공센터에서 3월 11일부터 5주간 수행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에서 통합 운용성 실증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그랜드챌린지 1단계 통합실증을 수행한 K-UAM One Team 컨소시엄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대한항공은 이번 실증을 통해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와 UAM 운용시스템 간 5G 항공통신망을 활용한 UAM 통합 운용 시스템을 검증했다. 글로벌 항공사로서 오랜 기간 항공기를 운용해 온 노하우를 접목해 자체 개발한 UAM용 ‘운항통제시스템’과 ‘교통관리시스템’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입증한 것이다.대한항공은 이번 실증에서 정상 및 비정상 상황에 대한 10가지 시나리오를 수행하며 운용시스템의 기능 및 성능을 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실증 결과를 분석해 향후 고밀도 운영환경에서도 안전하게 UAM이 운용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해 2월 2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그랜드챌린지에서 국토교통부, 인천국제공항공사 및 항공우주연구원과 성공적인 UAM(Urban Air Mobility) 통합 운용성 실증 수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바 있다. 대한항공은 향후 그랜드챌린지를 포함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 나가며 정부가 수립한 운용개념 및 절차를 검증해 UAM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예정이다.
2024.04.24 I 박민 기자
UAM 시대 첫 발걸음 뗐다…현대차, ‘K-UAM 그랜드 챌린지’ 1단계 실증
  • UAM 시대 첫 발걸음 뗐다…현대차, ‘K-UAM 그랜드 챌린지’ 1단계 실증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005380)가 국내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를 위한 첫 실증 사업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라남도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약 5주간 진행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것이다.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 위치한 UAM 전용 시험장에서 실증사업에 참가한 ‘K-UAM One Team’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차)K-UAM 그랜드챌린지는 국토교통부가 2025년 국내 UAM 상용화를 목표로 기체 안전성을 검증하고 국내 여건에 맞는 운용 개념 및 기술 기준 등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하는 민관 합동 대규모 실증사업이다. 2021년 현대차는 대한항공(003490), 인천국제공항공사, KT(030200), 현대건설(000720)과 함께 ‘K-UAM 원팀(One Team)’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다.이들은 이번 K-UAM 그랜드 챌린지 1단계에 참가해 △기체 및 운항 △교통관리 △버티포트 등에 대한 공동 검증을 완료했다. 또 세계 최초로 eVTOL 항공기와 UAM 운용시스템, 5G 항공통신망 간의 통합 시스템도 성공적으로 검증했다.현대차는 UAM과 육상 모빌리티를 연결하는 MaaS(다양한 교통수단을 하나의 교통수단처럼 연계해 단일 플랫폼으로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하도록 하는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UAM을 이용하는 승객이 출발지에서부터 최종 목적지까지 다양한 모빌리티를 연결해 이동하는 과정을 실증하고, 국내 사업모델 수립을 위한 구체적 기반도 마련했다. 아울러 기상, 풍속, 대기 혼탁도 등 UAM 운용 환경에 대한 실증 데이터를 다양하게 확보하고 기체 개발 시 필수로 고려해야 할 조건도 도출했다.대한항공은 현재 개발중인 UAM용 운항통제시스템과 교통관리시스템의 안정성을 검증했으며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버티포트 운영 시스템 등의 원활한 운영 여부도 확인했다. KT는 비행에 필요한 교통 및 안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 체계를 마련했으며, 현대건설은 UAM 수직 이착륙장인 버티포트 설계·시공기술 고도화를 위해 혼잡도 및 보행체계 시뮬레이션을 분석했다.K-UAM 원팀은 이번 1단계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UAM 사업에 필요한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더욱 고도화하고, 국내 UAM 산업 활성화 및 조기 상용화를 위해 지속 협력할 예정이다.현대차는 이번 실증을 통해 얻은 결과물을 향후 기체개발 및 제품전략 수립에 반영할 계획이다. 올해 초 현대차그룹은 UAM 독립법인 ‘슈퍼널’을 통해 올해 초 CES 2024에서 차세대 UAM 기체 S-A2의 실물을 최초 공개하고 2028년 글로벌 UAM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김철웅 현대차 AAM사업추진담당 상무는 “미래 고객이 UAM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각 영역에서 풍부한 사업추진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컨소시엄과 긴밀하게 협업해 국내 UAM 사업 구체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4.24 I 이다원 기자
장현진, 슈퍼레이스 슈퍼6000 2라운드 '폴투윈'...서한GP, 포디엄 싹쓸이
  • 장현진, 슈퍼레이스 슈퍼6000 2라운드 '폴투윈'...서한GP, 포디엄 싹쓸이
  • 슈퍼레이스 슈퍼6000 클래스 2라운드에서 포디엄을 석권한 서한GP 드라이버 3인방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2위 김중군, 1위 장현진, 3위 정의철. 사진=슈퍼레이스서한GP 소속 3명의 드라이버가 1,2,3위를 싹쓸이한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슈퍼레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서한GP가 슈퍼레이스 포디엄을 싹쓸이했다.서한GP 소속의 장현진은 21일 경기도 용인의 에버랜드 스피드웨이(4.346km)에서 열린 2024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6000 클래스 2라운드 결승에서 ‘폴투윈(Pole To Win. 선두 그리드에서 출발해 추월을 허용하지 않고 우승하는 것)’을 차지했다. 기록은 41분11초899였다.서한GP 팀동료 김중군(41분15초416)과 정의철(41분15초778)이 나란히 2, 3위에 올랐다. 서한GP 소속 드라이버 3명이 시상대를 점령했다.예선에서 가장 빨랐던 장현진은 결승에서도 가장 빨리 체커기를 받았다. 1차 예선에서 6위로 통과한 장현진은 2차 예선에서도 1분54초299로 1위를 차지해 1번 그리드를 배정받았다. 김중군과 정의철은 각각 3그리드, 5그리드를 차지했다.결승 출발과 동시에 서한GP 3총사가 인코스를 공략했다. 가장 앞에서 출발한 장현진이 선두를 유지한 채 김중군과 정의철이 2위와 3위로 뛰어올랐다. 그 뒤를 오한솔(오네 레이싱)이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3위 정의철이 4위 오한솔을 견제하면서 선두권과 격차를 벌렸다.그 사이 장현진과 김중군의 ‘집안싸움’이 펼쳐졌다. 두 차량 간의 간격은 0.2초까지 좁혀졌다. 승패는 14랩에 갈렸다. 김중군이 추월 기회를 엿보다 바깥쪽에서 과감하게 파고들었다. 이 과정에서 장현진과 컨택이 발생했다. 김중군의 차량이 데미지를 입으면서 1, 2위 간격이 크게 벌어졌다. 3위 정의철은 오한솔을 추격을 잘 막아내 포디엄 ‘원투쓰리’를 장식했다.우승자 장현진은 “사실 어제 경기가 안 풀려서 마음에 구름이 많이 꼈다”며 “가족 생각하면서 마음을 추스르고 편하게 가고 싶었는데 김중군 선수가 엄청 괴롭히더라”고 말한 뒤 웃었다.이어 “그래도 폴 투 윈으로 마무리해서 기쁘다”면서 “올해 목표는 시즌 챔피언이다. 이제까지 못 해본 (시즌) 3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GT 클래스에서는 정경훈(비트알앤디)이 우승을 차지하며 7연패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전날 치른 수중전 예선에서 7위로 마친 그는 결승에서 추월쇼를 벌였다. 앞에 있는 차량을 하나둘 제치면서 순위를 야금야금 끌어올렸다.위기도 있었다. 정경훈은 경기 중 이동호와 컨택이 일어나 트랙을 잠시 벗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곧바로 레이스에 복귀한 뒤 16랩에서 2위 이동호를 추월했고, 마지막 17랩에서 문세은까지 제치면서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한편, 더블라운드로 진행된 이번 개막전에 이틀 간 총 3만1417명의 관람객이 주말 나들이로 슈퍼레이스를 찾았다. 비가 내린 20일에는 1만2962명이, 21일에는 1만8455명이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 방문했다.다음 라운드는 다음 달 19일 전라남도 영암에 위치한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 경기는 피트 스톱(Pit-Stop) 레이스로 치러진다.
2024.04.22 I 이석무 기자
‘미분양 무덤’ 대구도 청약 경쟁중…인기 치열한 단지는?
  • ‘미분양 무덤’ 대구도 청약 경쟁중…인기 치열한 단지는?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최근 ‘미분양 무덤’ 대구에서도 두 자리수 청약 경쟁률이 나오며 ‘학세권’ 단지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학세권은 학교나 학원이 가까운 단지로 분양 시장에서 학령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수요가 끊이지 않으며 부동산 침체기에도 선호도가 지속 되고 있다. 특히 학세권 단지는 인근에 유해시설이 들어서기 어려워 어린 자녀가 있는 3040세대 수요자들이 선호하고 있단 분석이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연령별 청약 당첨자 정보’ 자료를 분석해보면 지난해 30~60세 청약 당첨자(11만148명) 중 30~40세 당첨자는 약 79.54%(8만7617명)으로 50~60세 당첨자(25.72%, 2만2531명)보다 3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당첨자 10명 중 8명은 3040세대인 셈이다.이들은 학령기 자녀를 둔 주요 세대로 실제로 분양 시장은 3040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1순위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모두 학교가 도보권 내에 있는 단지로 나타났다. 상위 1위를 차지한 ‘메이플자이’의 경우 인근에 원촌초, 원촌중 등이 가까이에 있으며, 대구에서는 이례적으로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대구 범어 아이파크(15.3대 1)’의 경우 동산초, 동도초, 황금중 등 학교가 가까웠다.인기는 매매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강원 춘천시 일원에 위치한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올해 2월 8억원에 거래돼 입주 직후인 2022년 6월 동일 면적이 6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1년 8개월 만에 2억원이 올랐다. 이 단지는 지역 명문인 춘천고를 비롯하여 춘천초·중, 남춘천 초·중, 남춘천여중, 춘천교대부설초 등이 밀집돼 있다.앞으로도 학세권 단지의 인기는 지속 될 전망이다. 지난 부동산R114가 발표한 ‘내 집 마련에 대한 수요자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실수요자들은 거주지 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교육 환경 △교통 △주거 쾌적성 △편의시설 △직장과의 거리를 뽑았다. 이중 ‘교육환경’의 경우 29.73%로 1위를 차지했다.이러한 가운데 학세권 입지를 갖춘 신규 단지가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강원도 원주시 원동 일원 다박골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원주 푸르지오 더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총 2개 단지, 지하 4층~지상 29층, 17개 동 총 1502가구 규모이며 이중 전용면적 59~108㎡ 1273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단지 내 어린이집을 비롯해 반경 300m 내에 일산초 병설유치원, 일산초교가 위치해 있어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다. 여기에 원주여중, 학성중, 평원중, 원주고 등 학교가 밀집돼 있고 원주시청소년수련관, 보물섬장난감도서관, 원주복합문화교육센터, 그림책도서관, 학원가 등 다양한 교육시설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원도심 최대규모인 1500가구 이상 단지로 조성되며, 타입별로 안방 드레스룸, 팬트리, 알파룸 등 넉넉한 수납공간이 적용된다.원주 푸르지오 더 센트럴 투시도현대건설은 지난 12일 전라남도 여수시 소라면 죽림리 일원 죽림1지구 A2, A4블록에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죽림더프라우드’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나섰다. 이 단지는 총 2개 블록으로 구성되며, △A2블록 지하 3층~지상 최고 23층, 15개 동, 전용면적 74~106㎡ 931가구 △A4블록 지하 2층~지상 최고 23층, 5개 동, 전용면적 74~84㎡ 341가구 총 127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도보권에 유치원, 초등학교 예정 부지가 위치해 있어 어린 자녀의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며 여수삼일중 등도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또한 여수시 최초의 어린이도서관인 ’여수꿈바다어린이도서관‘이 2025년 개관할 예정이며, 독서문화체험시설과 시설 내 공동육아나눔터 등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GS건설과 한화 건설부문은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3단지 주택재건축사업을 통해 ‘운암자이포레나 퍼스티체’를 분양 중이며 롯데건설은 4월 경기도 광명시 광명5동 일원에서 광명 9R구역 주택재개발을 통해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들 모두 도보 거리에 학교들이 배치돼 있다.
2024.04.19 I 박지애 기자
차고 각 잡힌 '빛'…60여년 반딧불이를 좇다
  • 차고 각 잡힌 '빛'…60여년 반딧불이를 좇다 [e갤러리]
  • 우제길 ‘빛 2010-6B’(Light 2010-6B·2010), 캔버스에 오일, 259.0×181.8㎝(사진=전남도립미술관)[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작가 우제길(82)은 ‘빛’(Light)이다. 60여년 간 이어온 화업이 빛에 대한 갈망과 변주였단 얘기다. 자연에서 발견한 빛이란 요소를 시각화해 꺼내놓는 일이었다.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유학 중이던 부모와 귀국하기 전까지 살던 유년기 동네 냇가의 반딧불이가 그 원천이라고 했다. 평생 반딧불이를, 아니 빛을 좇는 작업을 해왔던 거다. 이후 전남 광주를 기반으로 공부하고 교직생활을 하며 작가생활까지 해왔는데, 1960년대 후반 호남지역 추상미술의 거점이던 ‘에포크’(Epoque)는 작가에게도 실험적 작업을 위한 거점이었던 모양이다. 1972년 ‘전라남도 미술전람회’에서 추상화가로는 처음으로 우수상을 받은 ‘리듬(Rhythm) 72-3H’(1972)는 그 출발이었다고 할까. 1976년 한국미술대상전 특별상,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 인기상, 2019년 제18회 문신미술상 등으로 각종 상을 휩쓸며 작품성에 대중성까지 지켜냈다. 우제길 ‘리듬 72-3H’(Rhythm 72-3H·1972), 캔버스에 오일, 145.5×145.5㎝(사진=전남도립미술관)작품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점이라면 무형의 빛을 다듬어낸 방식. 흔히 ‘따뜻하다’로 퉁치고 가는 그 빛이 차고 건조하고 딱딱하며 각이 잡힌 기하학적 형태였던 거다. ‘빛 2010-6B’(Light 2010-6B·2010)는 그 세계를 한눈에 관통하는 대표작이라고 할까. 젯소로 밑칠한 캔버스에 마스킹테이프로 형태를 잡은 뒤 그 위에 붓칠을 해 ‘빛나는’ 형체를 뽑아내는 방식. 물감이 마르면 덧바르기를 반복해 쌓고 쌓은 도형들이 깊은 입체감으로 ‘빛의 단층’을 만들어낸다. 빛을 입은 색의 변천은 시대별 포인트라 할 터. 1970년대 흑백톤 무채색 위에 1980년대에는 군청색이 오르고, 1990년대에는 초록·빨강·갈색이 첨가됐다. 2000년대부턴 원색의 퍼레이드인데, 작품명을 ‘빛’ 하나로 쓰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이다. 5월 12일까지 전남 광양시 광양읍 순광로 전남도립미술관서 여는 초대전 ‘빛 사이 색’에서 볼 수 있다. 1960년대 초기작부터 2024년 신작까지 100여점을 연대기순으로 걸고 회고전을 대신한다. 우제길 ‘빛 2024-12A’(Light 2024-12A·2024), 캔버스에 오일, 100.3×100.3㎝(사진=전남도립미술관)
2024.04.18 I 오현주 기자
"자긍심으로 K-김 부가가치 확대 노력"…완도서 '수산인의 날' 행사
  • "자긍심으로 K-김 부가가치 확대 노력"…완도서 '수산인의 날' 행사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글로벌 수산식품이 된 김을 더욱 키우기 위해 부가가치를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한 조미김을 넘어 스낵 등 새로운 형태의 식품으로서 김을 만드는 데에 정부가 투자를 해야 한다. 수산인으로서 이번 훈장에 감사하며 수출을 위해 더 노력할 수 있을 것 같다.”올해로 열세번째를 맞은 ‘수산인의 날’ 행사에서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배기일 세화씨푸드 대표이사는 17일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배 대표이사는 한국수산무역협회 회장으로서 지난해 최초 1조원 수출 기록을 달성한 김 산업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전남 완도 청해진스포츠센터에서 제13회 ‘수산인의 날’ 맞이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올해 기념식은 ‘열린 어촌, 젊은 발걸음, 새로운 수산강국’을 주제로 열렸다. 수산인의 날은 국민에게 수산업과 어촌의 가치를 알리고, 수산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수산업기본법에 지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올해 기념식 장소는 전복과 해조류로 유명한 완도로, 특히 지난해 국내 최초로 해양치유센터가 설립돼 해양레저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이날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촌에 계신 분들이 소외되지 않고, 청년들도 부자가 될 수 있는 수산업을 일궈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27년까지 김과 참치에 더해 굴과 전복 등 6개 품목까지 1억 달러 수출을 목표로 생산은 물론, 유통구조 전반까지 선진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기념식에는 강 장관과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신우철 완도군수, 노동진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수협) 회장 등 관계자 1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수산업과 어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산인 33명은 은탑산업훈장 2명을 포함해 정부 포상을 받았고, 60명은 장관 표창을 받았다. 강 장관은 포상과 더불어 기념사를 통해 어업인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강 장관은 “코로나19와 일본 오염수 방류 등 어려움을 한 뜻으로 극복한 주역은 바로 수산인들”이라며 “수산물에게 변함 없는 신뢰를 보내주신 국민들께도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수산업은 식량 공급과 더불어 과거엔 현재 반도체와 같은 수출 첨병에 섰던 산업”이라며 “앞으로도 정부가 수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배 대표이사와 더불어 올해 은탑산업훈장의 주인공인 이성배 장흥군 수산업협동조합장은 7년여간 해조류인 ‘꼬시래기’ 양식에 전념한 끝에 양식은 물론, 가공식품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해부터는 군에 ‘모듬해초’ 납품까지 시작하며 수산물 고부가가치화와 어업인 소득증대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전국 어촌계 대표들과 수협 관계자들은 물론, 수산물 가공·수출업체 관계자들도 포상을 받았다. 한편 해수부는 수산인의 날 기념식과 더불어 ‘미래 식량 위기, 수산업·어촌의 역할’을 주제로 특별 심포지엄도 개최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식량안보를 위한 수산업의 중요성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은 물론, 어촌 활성화를 위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뤄졌다.
2024.04.17 I 권효중 기자
 면과 파스타, 끊긴 듯 이어진 '누들로드'
  • [이우석의 식사(食史] 면과 파스타, 끊긴 듯 이어진 '누들로드'
  • 매일 우리가 먹고 있는 것은 그저 배를 채우려는 끼니가 아닙니다. 생존을 위해 치열히 살았던 인류의 식문화는 곧 우리의 역사가 되었고 삶의 방식으로 남았습니다. 이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한 접시의 음식 속에 녹아든 인문학은 또 하루를 지탱할 에너지와 지식을 줄 뿐 아니라, 우리의 식탁을 더욱 맛깔나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식사(食史) 한 끼를 지면의 식탁 위에 차려보려 합니다. 눈으로 맛보고 머리로 씹어보는, 어쩌면 포만감이 오래도록 남을 식사의 시간입니다. <편집자주>[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 소장] 국수. 그저 곡물을 반죽해 길게 뽑은 음식이다. ‘뭣이 중한디’. 국수의 발명은 인류에게 큰 사건이다.담양 국수거리 진우네 집국수 비빔국수곡물을 그대로 먹던 것에서 몇 단계 진화했다. 곡물을 빻아서 반죽해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낸 것이다. 머릿속으로 나중에 완성될 형태를 미리 상상하고 만들어야 한다.‘어! 이렇게 하면 가루가 되네?’그렇다. 알갱이 곡식을 제분하려면 맷돌을 만들고 다루는 기술도 필요했다. 이렇게 빚은 국수를 익히기 위해선 화구(火具)도 필요했고 혹여 삶기라도 하려면 물이 새지 않는 질그릇도 만들어 내야 했다.국수를 만들어 먹게 된 것은 그만큼 인류의 두뇌와 손기술이 첨예하게 발달했다는 방증이다.담양 국수거리 진우네 집국수◇동양은 면, 서양은 파스타 국수의 시작에 대해선 여러 설이 있다. 가장 오래된 국수의 유적은 중앙아시아(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부근)에서 발견됐지만, 비슷한 시기에 북아프리카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도 국수를 만들어 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어쨌든 국수는 세계적으로 퍼져나갔다. 애초 누들로드란 따로 없었다. 어디서 어디로 일방적으로 전래된 것이 아니라 방사형으로 퍼져 나갔다. 덕분에 동양의 면(麵)과 서양의 파스타가 얼추 비슷한 시기에 발달했다. 마르코폴로가 문익점처럼 중국에서 비법을 가져간 것이 아니란 얘기. 동방견문록보다 적어도 2000여 년 앞선 고대 로마의 문헌에도 국수가 언급된다.다만 근대까지 국수를 상식하는 지역은 주로 아시아에 편중되었고 유럽에는 이탈리아 파스타와 독일 남부 슈페츨레(Spatzle) 등 일부 지역에만 국한되어 있었을 뿐이다.우리나라에는 서역과 교류가 활발했던 삼국시대에 들어온 것으로 보이나 아쉽게도 국수에 대한 자료는 남아 있지 않다. 최초로 국수가 등장한 문헌은 고려도경(1124년). 북송의 서긍이 고려에 사신으로 다녀오며 풍습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했는데 ‘고려의 음식 중엔 면(국수)이 으뜸’이라고 남겼다. 사신을 접대할 때 내왔을 정도로 국수는 귀한 음식이었다.국수는 얼핏 한자어 같지만 순우리말이다. 주로 국물에 말아 먹는 습면(濕麵) 방식이며 비벼 먹는 비빔면(골동면)은 훗날 등장한다.당시엔 지리적 기후적 여건 탓에 밀이 굉장히 귀한 재료라 주로 메밀을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잘 뭉쳐지지 않는 메밀에 소량의 밀가루나 녹두 전분을 첨가해 제면했을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그 때문에 밀가루로 만든 국수는 정말 귀한 음식 대접을 받았다.길쭉하니 국수는 모두 같아 보이지만 제면하는 방식은 지역마다 다르다. 비벼서 만드는 것이 가장 원초적이다. 1991년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투르판 화염산에서 발견된 최초의 국수 유물은 딱 보기에도 짧고도 굵다. 거의 떡볶이 두께에 가까운 이 국수는 반죽을 양 손바닥으로 문질러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도 같은 지역에서 먹고 있는 국수 요리 라그만(lagman)과 닮았다.따지자면 납면(拉麵) 방식에 가깝다. 일일이 손으로 비벼서 만들다 아예 반죽을 늘여가며 뽑는 기술이 생겨나 요즘은 수타면(手打麵)이라 한다.국수가 세계를 휘휘 감고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먹는 국수 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파스타◇납면, 압출면, 절면 등 다양한 제면법 발전해 중국의 국수 제면법은 다양한 것이 있지만 납면이 기본이다. 진나라(5~6세기) 때 나온 농서 제민요술(濟民妖術)에 최초의 국수 제면법이 기록되어 있는데 손으로 눌러 얇게 만든 수인병(水引餠)이 바로 납면 방식임을 알 수 있다.오랜 경험과 학습 과정을 거쳐 밀가루를 기하급수로 늘여 만드는 현대식 수타면은 중국 국수의 상징이 됐다. 반죽에 알칼리수를 더하면 점도와 탄성이 증가하는 원리도 응용할 줄 알았다. 중국 면 요리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데에는 ‘수타’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한몫했다. 참고로 납면은 라면의 어원이 됐지만 실제 라면의 제면법은 납면과는 크게 다르다.우리나라의 국수 제면법은 압출면(押出麵)이다. 반죽을 눌러 작은 구멍으로 빼는 방식이다. 반죽이 좀처럼 뭉쳐지지 않는 메밀이 국수의 주재료였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로 한 ‘익반죽’을 분틀에 넣고 지렛대로 뽑아내는 방식을 주로 썼다. 냉면과 막국수가 바로 압출면이다.압출면, 또는 압면(押麵) 방식이라 불리는 이 제법은 상당히 강한 힘으로 눌러야 국수가 나오기에 장정이 분틀 손잡이에 거꾸로 매달려 안간힘을 쓰는 그림이 기록으로 남아있다.부산 내호냉면의 냉면지금의 칼국수 제면법인 절면(切麵)도 있었다. 반죽을 얇고 넓게 편 다음 칼이나 작두로 써는 방식이다. 1766년(영조 42년) 간행된 증보산림경제에는 메밀 반죽을 얇게 밀어서 실처럼 썬다고 적어뒀다. 똑같이 칼을 쓰지만 어깨에 반죽을 올리고 얇게 깎아내는 중국식 도삭면(刀削麵)과는 또 다른 방식이다.일본 역시 칼로 써는 절면을 쓴다. 워낙 남북의 위도 차이가 나고 기후가 서로 다른 까닭에 간토(관동)과 간사이(관서)의 국수 재료가 메밀(소바)과 밀(우동) 등으로 분명한 차이가 난다.밀가루 우동을 즐기는 간사이 지방 쪽에선 반죽을 버선발로 밟아 반죽해 점도를 높인 후 작두로 잘라 우동을 만든다. ‘사누키 우동’으로 유명한 가가와현의 제면 방식이다.간토 지방의 소바는 우리 냉면처럼 메밀로 만들지만 제면법은 역시 가늘게 써는 것이다.베트남의 쌀국수 포(pho) 역시 쌀가루를 반죽해 얇고 넓게 누른 다음 칼로 썰어내는 절면 방식이다. 밀이 나지 않는 기후라 쌀로 만들었을 뿐이다.한편 이탈리아 파스타의 제면법은 늘이고 뽑고 손으로 빚어 만드는 등 수도 없이 많다. 그중에서 가장 기본은 물로 반죽한 듀럼밀을 압출해서 뽑는 방식이다. 서양의 ‘국수 종주국’답게 굉장히 다양한 종류가 있다.롱 파스타에는 스파게티, 가느다란 카펠리니, 눌린 타원 단면의 링귀네, 두껍고 넓은 페투치네, 칼국수처럼 납작한 탈리아텔레, 튜브 모양의 부카티니, 우동 가락같은 비골리 등이 있다.쇼트 파스타는 더 다양하다. 펜촉 모양 펜네, 짧은 튜브 마카로니, 난로 연통 리가토니, 나비넥타이 파르팔레, 소라 모양 콘킬리에, 스크루 모양 로티니와 푸실리, 마차 바퀴같은 루오타, 달팽이를 닮은 루마케, 사람 귀 모양 오레키에테 등 수도 없다. 하지만 쇼트 파스타는 우리로선 수제비 개념이다. 일반적인 ‘국수’의 개념으로 한정할 때는 롱 파스타에만 수긍이 간다.가이오국수 얼큰 부추국수◇‘밥보다 국수’, 면을 사랑한 한국국수는 우리에게 어떤 음식일까?“희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 시인 백석은 그의 시 ‘국수’에서 국수(그중에서도 냉면)를 ‘그 무슨 반가운 것’이라 칭송했다.또 ‘스님이 웃는다’는 뜻의 승소(僧笑)는 불교에서 국수를 뜻하는 말이다. 공양을 위해 국수를 준비하면 반가움에 저절로 웃음이 난다는 의미다. 이처럼 국수는 마니아층이 많은 음식이었다.요즘도 ‘밥보다 국수’라며 한국인 중에 유독 국수 좋아하는 이가 많다. ‘면(麵)성애자’란 말이 생겨날 정도다. 실제로도 그렇다. 쌀 소비는 꾸준히 감소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약 58㎏(이하 2020년 기준)였다. 반대로 밀 소비량은 지속해서 늘어 약 31㎏을 차지해 제2의 주곡 자리까지 올랐다.물론 밀 소비량 중엔 국수뿐 아니라 빵과 떡의 수요도 있다(물론 국수 중에도 메밀과 고구마 전분 등으로 만들기도 한다). 아직 밥을 대신했다는 말엔 무리가 있지만 분명히 국수는 밥과는 다른 입맛의 매력을 품고 있다.밀은 귀했다. 권세가가 많았던 안동의 국수가 유명하듯 예전에는 양반가에서나 먹을 수 있던 귀한 음식이 밀국수였지만 지금은 저렴한 대중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20세기 초 도입된 소면 공장과 한국전쟁 이후 미국산 원조 밀가루가 대량으로 풀린 것이 국수 대중화에 큰 공을 세웠다.보관도 조리도 편한 까닭에 단숨에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소면’은 식탁의 혁명이었다. 육수만 내면 언제든 간편히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소면(素麵)은 작을 소(小)를 쓰는 것이 아니라 이름처럼 그저 하얀색 국수란 뜻이다. 흰옷을 뜻하는 소복(素服)의 소 자를 쓴다.일제강점기 한반도 곳곳에 소면 공장이 생겨났다. 기계를 썼지만 제면 원리는 재래식 납면 방식이었다. 베틀처럼 생긴 제면기에서 막대로 반죽을 실처럼 가늘고 기다랗게 늘인다.가내 수공업 형식에서 제면 기계를 들여오며 국수 공장은 현대 식품산업의 기수가 됐다. 1933년 대구에서 풍국면이 나왔고 소표, 곰표 등 국수 브랜드가 쏟아졌다. 이 무렵 창업한 삼성도 1938년 대구 북성로에서 국수를 만들어 팔며 사업을 확장해 오늘에 이르렀다. 이름은 별표 국수였다.인스턴트 라면이 나오기 전까지 국수는 최고의 패스트푸드로 각광받았다. 밀가루가 흔해지면서 값싸고, 빨리해 먹을 수 있고, 든든한 메뉴가 국수였다.담양 국수거리◇혼분식 장려운동, 국수의 지위를 올려 “참기름도 치소”하근찬의 소설 ‘수난이대’(1957년)에서도 일제에 징용됐다가 팔 한쪽을 잃은 아버지가 한국전쟁에서 다리 하나를 잘린 채 돌아온 아들을 만나 국수를 사 먹이는 장면이 나온다.국수가 밥의 지위(주식)를 노리기 시작한 계기는 바로 혼분식 장려운동이다. 1969년 제3공화국 정부가 밥(쌀)을 절약하기 위해 실시한 혼분식 장려운동은 과거 특별하던 날에만 먹던 국수(소면)를 거의 모든 식당 메뉴에 들어가게 한 식단 변화의 전환점이 됐다.수요일과 토요일 무미일(無米日)을 두고 절미운동(節米運動)을 벌였다. 이때 국수와 수제비가 활약했다. 설렁탕, 곰탕에도 국수를 말아 냈다. 추어탕에도 국수가 들어갔다. 이런 흔적은 지금도 이어져 90여년 전통의 용금옥(1932년 개업)에서 추탕에 말아 먹는 국수사리를 따로 내주고 있다.이후 국수는 증식(增食) 수단의 역할을 벗어던졌지만 이미 ‘후루룩’의 매력에 빠져버린 국민의 입맛은 여전히 국수를 찾게 됐다.더 이상 잔칫날이나 먹는 귀한 음식은 아니지만 행사에서 국수의 위상은 여전히 유효하다.선남선녀가 만나 가약을 맺을 때면 마땅히 잔치를 열고 국수를 나눈다. 길게 사랑하고, 오래 살란 뜻이다. 환갑이나 고희연에는 기다란 모양새처럼 오랫동안 무병장수하라는 의미로 국수를 먹는다.유라시아 대륙 한가운데서 시작해 전 세계를 두루 감싸고 있는 국숫발의 매력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그 가락처럼 기나긴 세월 동안 인류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 그릇의 국수. 입술을 동그랗게 모아 ‘쪼록’ 빨아들이면, 비로소 춤을 추는 국숫발이 노란 봄날의 아지랑이를 살짝 닮은 듯하다.혼분식 장려운동의 잔재가 여전하다. 용금옥 추탕에 들어가는 국수사리.◇ 국수 맛집▶얼큰 부추국수 = 가이오국수. 커다란 그릇에 부추무침과 김가루를 수북이 얹어 준다. 잘 헤쳐야 비로소 국수가 보인다. 겉절이 부추와 국수를 한 번에 오물오물 씹으면 아삭함과 부드러움이 교차하는 식감의 대비가 좋다. 이름과는 달리 국물은 그리 맵지 않다. 식으면 맛이 덜하다고 뜨거운 국물을 계속 채워준다. 열무김치와 배추김치도 맛이 잘 들었다. 서울 은평구 연서로 132.▶진우네 집국수 = 담양에는 국수거리가 있다. 관방제림 옆으로 천변 국숫집들이 늘어섰다. 초입에 있는 이 집은 시원한 전라남도 특유의 진하고 시원한 멸칫국물이 특징이다. 얼추 우동 가락의 절반 정도 되는 굵은 면을 쓴다. 한입 집어도 입안 가득 포만감이 느껴진다. 고명으론 고춧가루와 대파만 얹었는데도 뭔가 모자람이 없다. 2알에 1000원 받는 계란도 필수 메뉴라 한 알은 까먹고 나머지는 국수에 넣으면 든든하다. 담양군 담양읍 객사3길 32.▶봉골레 파스타 = 라칸티나. 1967년 개업한 국내 최고(最古)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다양한 ‘양국수’(파스타)를 판다. 봄 조개라니 봉골레가 좋다. ‘스파게티 콘레 봉골레’는 백합을 넣고 국물 흥건하게 끓여낸 독특한 스타일이다. 올리브 오일과 화이트 와인을 넣고 끓여낸 국물에 시원한 감칠맛이 들었다. 알덴테로 삶아낸 면발과도 퍽 어울린다. 서울 중구 을지로 19. 부산 내호냉면의 냉면
2024.04.12 I 강경록 기자
유니슨, 압해해상풍력발전소와 사전업무계약 ‘EWA’ 진행
  • 유니슨, 압해해상풍력발전소와 사전업무계약 ‘EWA’ 진행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풍력발전 전문기업 유니슨(018000)은 밍양 스마트 에너지(Mingyang Smart Energy Group Co., Ltd.)의 자회사 엠와이에스이코리아 유한회사(MYSE KOREA Co., Ltd.), 주식회사 압해풍력발전소와 공동으로 압해해상풍력발전단지에 대한 사전 업무 계약인 EWA(Early Works Agreement)를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리우 웬하오(왼쪽부터) 엠와이에스이코리아 대표이사, 전대영 압해풍력발전소 대표이사, 김정호 유니슨 풍력본부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유니슨)EWA는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서 주기기 공급계약(Turbine Supply Agreement·TSA·본계약)에 앞서 현장 조건에 적합한 설계 업무를 수행하는 계약이다. 진행되는 업무 내용은 설계를 위한 통합하중분석 수행과 기타 기술지원이 핵심이다.압해해상풍력발전단지는 전라남도 신안군 압해읍 해상 일대 약 80MW(약 4만 가구 사용량) 규모로 추진 중인 사업이다. 특히 이 단지는 주식회사 우리기술이 주식 100%를 보유한 민간 주도 해상풍력발전사업이며, 총 사업비는 4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오는 2026년부터 유니슨-밍양은 6.5MW급 해상터빈 13기를 압해해상풍력발전단지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해상풍력 시장에서 해당 제품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입증할 기회로 보고 있다.이후 유니슨-밍양은 6.5MW급 풍력터빈의 국내 인증(KS)을 진행한다. 일부 부품은 국산화 과정을 거쳐 유니슨 사천 공장에서 생산 후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공급 이외에도 압해해상풍력발전단지 상업 운전 이후의 터빈 유지보수까지 담당할 예정이다.이번 계약은 지난해 11월 유니슨이 엠와이에스이코리아, 압해풍력발전소와 해상터빈 주기기선정과 예약계약(Reservation Agreement·RA) 체결 이후 진행된 계약으로 압해해상풍력단지의 조건을 고려한 사전 설계 업무를 추진하게 된다.EWA 관련 계약엔 사업에 대한 기본설계(FEED), 실시설계, 물류 및 운송 관련 요소 평가, 일반 기술 지원 등 내용이 포함된다.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는 발전단지에 필요한 설계 및 기술적 근거를 제공하고, 물류 및 운송 요소 평가는 효율적인 물류체인 구축 및 운영 단계이며, 일반 기술 지원은 성공적인 사업 완료되도록 필요한 기술을 제공한다.박원서 유니슨 사장은 “사전업무계약 EWA는 압해해상풍력발전단지의 성공적인 시작이자, 유니슨-밍양이 해상풍력 시장에 진출해 시장 내에서 점유율 확대로 나아가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 해상풍력 시장에서 본격적인 실적 확보를 통해 턴어라운드 할 수 있는 매출과 이익을 증가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09 I 박순엽 기자
한화오션, 해상풍력 밸류체인 확장 나선 배경은
  • 한화오션, 해상풍력 밸류체인 확장 나선 배경은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한화오션이 ㈜한화로부터 풍력발전과 플랜트 사업을 넘겨받으면서 해상풍력 가치사슬(밸류체인) 확장을 본격화한다. 글로벌 해상풍력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선제적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화오션의 경우 국내에서 가장 많은 해상풍력발전설치선(WTIV) 수주 실적을 갖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한화 건설 부문으로부터 풍력 사업을, 글로벌 부문에서 플랜트 사업을 양수할 예정이다. 인수금액은 각각 1881억원, 2144억원이다.㈜한화 건설 부문은 현재 전라남도 신안군에서 400MW급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 중이다. 총 사업 비용만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인수로 한화오션은 국내 10개 지역에서 2.6GW규모로 진행하고 있는 풍력발전 사업을 모두 맡게 됐다.한화오션이 건조한 해상풍력설치선한화오션 측은 풍력발전터빈설치선과 해상변전소 역량을 결합해 해상풍력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플랜트 사업의 경우 우수 EPC(설계, 구매, 시공) 인력 확보를 통해 향후 육상·해양플랜트 경기 변동에 따라 활용 가능해지면서 경쟁력과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풍력발전과 플랜트 사업은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하고 있으며 향후 수년간 지속적인 매출 확대와 이익 증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화오션은 국내 1위의 해상풍력설치선(WTIV) 건조 역량을 갖추고 있다. WTIV는 배 위에 크레인을 결합해 해상풍력 터빈을 인양, 운반, 설치하는 역할을 하는데, 3억달러 이상의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선박위치제어 시스템(Dynamic Positioning)으로 일정 파도에서도 제 위치에 정선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해상풍력발전기의 용량도 10MW이상으로 대형화되는 추세다. 한화오션의 경우 지금까지 4척을 수주했으며 2척은 인도 완료했고 2척은 건조 중에 있다. 각각 2024년, 2025년에 한 대씩 인도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이 건조중인 해상풍력발전기설치선은 14~15MW급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5기를 한번에 싣고 운항할 수 있으며, 수심 65m까지 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해 말 유상증자를 통해 해상풍력 관련 투자를 기존 계획이었던 2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상향한 바 있다. 당시 한화오션은 해상풍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설정하고, 해상풍력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사업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상풍력 설치선 뿐만 아니라 사업개발, 주요 기자재 제작, EPC, 해상풍력단지 운영 관리 및 전력 판매에 이르는 해상풍력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의 입지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조선사 중에서는 한화오션 외에도 삼성중공업 역시 2010년 국내 조선사 중 처음으로 WTIV선을 수주한 이후 지금까지 총 3척의 WTIV 선박을 건조한 경험이 있다. 이어 △고체산화물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 △LNG 듀얼 엔진 등 친환경 기술을 포함한 독자 설계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세계 3대 선급인 ABS(미국)·DNV(노르웨이)·LR(영국)으로부터 저탄소 배출 WTIV 개념설계에 대한 기본인증(AiP)를 동시 획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 중 해상풍력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라면서 “이에 따라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4.04.08 I 하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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