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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20도 극한 한파에 조난객 구한 소방관(25)
  • 영하 20도 극한 한파에 조난객 구한 소방관[매일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사람들](25)
  • [편집자주] ‘퍼스트 인, 라스트 아웃(First In, Last Out·가장 먼저 들어가 가장 늦게 나온다)’ 소방관이라면 누구나 마음속 깊이 새기는 신조 같은 문구다. 불이 났을 때 목조 건물 기준 내부 기온은 1300℃를 훌쩍 넘는다. 그 시뻘건 불구덩이 속으로 45분가량 숨 쉴 수 있는 20kg 산소통을 멘 채 서슴없이 들어가는 사람들이 바로 소방관이다. 사람은 누구나 위험을 피하고자 한다. 그러나 위험에 기꺼이 가장 먼저 뛰어드는 사람들이 바로 소방관인 것이다. 투철한 책임감과 사명감 그리고 희생정신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그들의 단련된 마음과 몸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 그러나 그들도 사람이다. 지난해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 받은 ‘소방공무원 건강 진단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소방공무원 정기 검진 실시자 6만2453명 중 4만5453명(72.7%)이 건강 이상으로 관찰이 필요하거나 질병 소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이상자 중 6242명(13.7%)은 직업병으로 인한 건강 이상으로 확인됐다.이상 동기 범죄 빈발,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점차 복잡해지고 대형화되는 복합 재난 등 갈수록 흉흉하고 각박해져 가는 세상에, 매일 희망을 찾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농연(濃煙) 속으로 주저 없이 들어가는 일선 소방관들. 평범하지만 위대한 그들의 일상적인 감동 스토리를 널리 알려 독자들의 소방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소방관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고취하고자 기획 시리즈 ‘매일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사람들’을 지난해 11월 9일 ‘소방의 날’을 시작으로 매주 한 편씩 연재한다.이선민 소방관을 비롯한 소방 대원들이 지난해 11월 16일 전북 완주군 화물차 사고 차량 안에 갇혀 있는 운전자를 구조하고 있다. 사진=이선민 소방관 제공.[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지난 2021년 1월 27일 오전 12시 18분. 당시 전북 완주소방서에서 야간 근무 중이던 이선민(38) 소방관에게 출동 지령이 떨어졌다. 50대 한 남성이 관내 대둔산 정상 부근에서 길을 잃었다는 신고였다. 기온 영하 20도의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이 소방관 등 완주소방서 구조대 1팀 인원 4명은 초콜릿류 등 비상식량과 생수를 챙기고 방한 점퍼 등을 두껍게 입은 채 대둔산으로 향했다.겨울철 야간 산악 사고라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만큼 이 소방관은 출동 중 마음을 더욱 굳게 먹었다. 그러나 막상 마주한 현장의 모습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약 40분 가량 산을 올랐을 때 본 광경은 산 아래와는 전혀 달랐다. 눈이 얼어 바위 표면 곳곳이 얼음막으로 코팅돼 있었다. 자칫 미끄러질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매서운 칼바람은 살을 에는 듯 했다. 방한복만으로는 견디기 힘든 추위였다. 하지만 이 소방관은 오직 구조 대상자 A씨를 빨리 찾아야 한다는 일념뿐이었다. 이 소방관은 당시 상황에 대해 “수시로 구조 대상자의 위성항법장치(GPS) 위치를 확인하는 와중에 구조 대상자가 그런 추위에 혼자 고립돼 추위에 떨고 있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다급해졌다”고 회고했다. 이 소방관은 큰 소리로 “선생님”이라며 A씨를 애타게 찾았고, A씨도 “여기요”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서로의 목소리만, 어딘지 알수 없는 바위들에 반사돼 오고갔을 뿐 서로는 서로를 보지 못했고 방향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이선민 소방관을 비롯한 소방 대원들이 지난 2022년 8월 14일 전북 완주군에서 집중호우로 계곡에 고립된 구조 대상자 7명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이선민 소방관 제공.이 소방관은 구조 활동에 투입된 지 약 3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인 오전 4시께 대둔산 정상에서 수분 보충을 위해 생수병을 꺼냈다. 그러나 생수는 벽돌처럼 꽁꽁 얼어 있었다. 챙겨 온 비상식량마저 얼음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어 먹을 수 없었다. 이 소방관은 동료들과 함께 바위 틈과 산길 구석에 쌓인 눈을 긁어모아 나눠 먹었다. 생존을 위해서였다. 이 소방관은 “그 상황에서도 혼자 있을 구조 대상자 걱정에 허겁지겁 눈을 먹을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이후 약 30분 정도 시간이 지났을 무렵 이 소방관은 자칫 본인의 소중한 생명마저 잃을 뻔했다. 바위 표면이 온통 얼음이었기에 계속 주의를 기울였으나 수색에 집중하던 중 발이 미끄러져 아래로 죽 떨어졌다. 그 아래론 큰 바위들만 즐비한 천길 낭떠러지였다. 그러나 ‘진입 금지’ 푯말이 붙은 등산로 옆 철제 난간이 이 소방관을 살렸다. 이 소방관은 “떨어지는 와중에 오른손이 난간에 걸려 정말 가까스로 살았다”고 했다. 하지만 구조 대원들에게 역경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그로부터 30분 정도 더 흐른 오전 5시께 구조대 1팀은 A씨의 목소리가 더 가까워졌음을 느꼈다. 그러나 여전히 정확한 위치 파악은 어려워 전전긍긍했다. 그러던 때 갑자기 4명의 대원 중 두 명이 저체온증으로 심하게 몸을 떨기 시작했다. 몸의 근육도 딱딱히 굳어가고 있었다. 구조대 1팀장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즉시 무전으로 전북소방본부 및 완주소방서에 보고를 하고 추가 인력 투입을 요청했다.가까스로 정신력으로 버티던 이 소방관은 수색 활동 개시 약 5시간 30분 만인 오전 6시 30분께 결국 A씨를 찾았다. 이 소방관은 “구조 대상자가 약 6미터 높이의 큰 바위 두 개에 둘러싸여 있었다”며 “그래서 구조 대상자는 우리들의 랜턴 빛을 볼 수 없었고 또 그분의 목소리가 바위에 막혀 위로만 올라갔기 때문에 우리도 그를 쉽게 찾을 수 없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이 소방관 등 구조 대원들은 A씨를 부축해 오전 7시 35분께야 산을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었다. 밤샘 구조 활동의 종료를 알리는 해가 떠 있었다.이 소방관은 “소방관은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는 직업이다. 언제든 내 몸을 희생해서 사람을 구해야 겠다는 사명감은 필수다”고 강조했다. 향후 목표에 대해선 “현재는 전북특별자치도 119안전체험관에서 교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내년에 만들어질 전북 소방교육대 등에서도 교관 업무를 계속 수행하면서 구조 기술 노하우 같은 것들을 후배들에게 전수하며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이선민 소방관. 사진=본인 제공.
2024.04.25 I 이연호 기자
비상임이사가 경영 개입 고리? 농협 들여다보는 금감원
  • 비상임이사가 경영 개입 고리? 농협 들여다보는 금감원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금융당국이 농협금융지주의 지배 구조 문제를 들여다보면서 농협금융 이사회 내 ‘비상임이사’ 역할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지주에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비상임이사가 하나의 창구가 되는 등 독립 경영 측면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게 당국의 시각이다. 농협금융은 2012년 농협중앙회의 은행 등 신용(금융) 사업과 유통 등 경제 사업이 분리되면서 출범했다.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사진=연합뉴스)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농협금융 이사회 내 비상임이사 역할과 선임 절차 등 지배구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그간 농협금융 비상임이사는 농협중앙회의 현직 조합장이 맡는 것이 관례처럼 굳어졌다. 실제로 지난달 11일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취임한 뒤 농협금융은 비상임이사에 박흥식 광주비아농협 조합장을 선임했다. 전임 안용승 비상임이사도 남서울농협 조합장이었다. 사실상 농협중앙회장 측근 인사가 농협금융 지분 100%를 가진 중앙회의 이익을 대변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여기서 더 나아가 중앙회가 비상임이사를 통해 경영에 개입한다는 문제 제기가 계속되고 있다. 비상임이사는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 참여해 지주 회장부터 은행 등 자회사 대표, 지주사 사외 이사 등을 추천할 수 있다. 박흥식 이사도 최근 임추위 등 이사회 내 일부 소위원회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NH투자증권 대표 선임을 놓고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이 충돌한 것도 지배구조로 인한 내부 갈등이 표출된 단적인 예라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 농협중앙회는 ‘농협맨’ 유찬형 전 부회장을 추천했으나, 농협금융지주는 증권업 경험이 있는 인사를 선임하도록 임추위에 맡겨야 한다며 반대했다. 때마침 금감원이 농협금융지주와 계열사들에 대한 검사에 나섰고, 임추위가 추천한 윤병운 대표가 선임되면서 일단락됐다.금감원은 현재 지난달 농협금융이 제출한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 관행 로드맵’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금융지주와 은행들에 로드맵 제출을 요구했었다. 검토가 끝나면, 금감원은 이런 구조에 대해 개선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비상임이사에 금융 전문성까지 요구하진 않더라도,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보강할 수 있도록 사외이사를 선발하는 과정에 준해서 여러 업력이나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해야 한다는 건 꾸준히 해온 얘기”라며 “로드맵을 검토해 추가로 보완할 부분 등 은행에 의견을 보낼텐데 그런 부분에 대해 의견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24.04.22 I 김국배 기자
내달 임기 만료인데…KIC 후임 사장 인선 언제 시작하나
  • 내달 임기 만료인데…KIC 후임 사장 인선 언제 시작하나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임기가 다음달 17일 끝나지만, 후임 사장 인선을 위한 절차는 아직 시작도 안했다. 통상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 구성 후 임명까지 약 2개월 이상 걸려 후임 사장 선임은 빨라도 오는 7월에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4·10 총선이 끝난 만큼 차기 총리와 대통령실 및 내각 개편이 우선적으로 이뤄질 예정이어서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인 KIC의 사장 선임 작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재부, 사장 인선 위한 사추위 구성 ‘아직’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후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인선을 위한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는 아직 구성되지 않았다. 사장추천위원회를 열어야 신임 사장 인선 작업이 시작된다. 우선 사장추천위원회에서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를 정한다. 지난 2021년 당시에는 최종 후보가 3명이었다. 이어 기재부 장관이 후보들 중 1순위에 오른 사람을 대통령실에 제청(제안하여 청하는 것)하며,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한국투자공사법 시행령 제8조 제1항에 따르면 운영위원회는 공사 사장의 임기만료 등 사유로 사장을 새롭게 임명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지체없이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KIC 운영위원회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정관 변경이나 중·장기 투자정책, 임원 임면(임명과 해임) 등 주요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한다. 총 9명으로 당연직 3명(기재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KIC 사장)과 민간운영위원 6명으로 구성된다. 사장추천위원회의 정확한 인원 수는 법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한국투자공사법 제18조 제2항을 보면 사장추천위원회는 위탁기관의 장이 지명하는 각 1인과 민간위원으로 구성한다. 사추위는 사장 후보 모집·조사 등 업무를 전문기관에 의뢰할 수 있으며, 재적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KIC 조직도 (자료=KIC 홈페이지)◇ 임명까지 최소 2개월…빨라도 7월 마무리제8대 KIC 사장인 진 사장의 임기는 다음달 17일까지다. 지난 2021년 5월 18일 취임한 후 3년 임기가 거의 끝나간다. 다만 신임 사장이 선임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진 사장의 재직 기간이 연장될 예정이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사추위 구성 후 임명까지 절차가 약 2개월 이상 걸린다”며 “이를 감안하면 후임 사장 선임이 빨라도 오는 7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진 사장은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기재부에서 국제조세과장, 국제금융협력국장, 대외경제국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7년부터 2018년까지는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지냈다. 2019년부터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기획단장을 맡아왔다.KIC는 기재부가 지분 100%를 보유해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된다. 지난 2005년 한국투자공사법에 따라 설립됐으며 외환보유액과 연기금, 공공 부문 여유자금을 해외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역할을 한다. KIC는 지난 2005년 설립 이후 총 1171억달러(약 161조8322억원) 자산을 위탁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운용자산(AUM)은 1894억달러(약 261조7508억원) 규모다. 전년(1693억 달러)과 비교하면 201억달러(약 27조7581억원) 증가했다.작년 미국 달러화 기준 연간 수익률은 11.6%로 집계됐으며, 원화 기준 연간 수익률은 13.5%였다.
2024.04.20 I 김성수 기자
CU, 몽골서 한국식 자장면·핫바 판매 확대
  • CU, 몽골서 한국식 자장면·핫바 판매 확대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BGF리테일(282330)은 자사 편의점 CU가 몽골 점포에 출시한 자장면, 핫바가 현지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16일 밝혔다.사진=BGF리테일CU는 세계 면요리 콘셉트의 한국식 자장면, 라멘, 까르보나라 파스타 등 면요리 3종을 지난해 12월 출시했다. 몽골의 음식 문화가 한국에 비해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에 착안해 한국, 일본, 이탈리아 음식 본연의 맛을 그대로 구현하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 출시 3개월 만에 자장면은 8만여개, 라멘은 6만5000여개, 까르보나라 파스타 5만여개가 팔리는 등 면요리 3종이 합계 20만여개, 일평균 1700여개 넘게 팔리고 있다.해당 상품 3종은 출시 첫 주간 몽골 점포에서 발주된 모든 물량이 동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또 몽골 현지 커머스 앱인 포켓CU에서 면요리 3종 상품의 재고를 조회하기 위한 검색이 몰리면서 출시 첫 달 내내 검색어 순위 상위 3위권을 자장면, 라멘, 파스타가 차지하기도 했다.이런 인기는 몽골에 한식 및 일식당은 많지만 자장면, 라멘 등을 판매하는 곳은 드물고 소스만 부어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한 조리 방법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CU는 지난해 몽골 편의점 업계 최초로 핫바도 판매했다. 지난해 4월부터 몽골 점포에서 핫바 테스트 판매를 시작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자 6월부터 상시 운영 중이다. 핫바는 한국에서 동절기 시즌 매출이 특히 높다. CU는 5개월 이상 추위가 지속되는 몽골에서 핫바가 새로운 편의점 식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몽골 CU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휠터치, 숯불 후랑크, 한입에 꼬치다(오리지널, 매운맛) 등 총 6종이다. 올해 3월까지 약 1년 간 몽골 CU에서 판매된 핫바의 누적 판매량은 18만개 이상이다. 월평균 1만5000개, 일평균 500여개가 판매되는 셈이다. 또 핫바는 출시 한 달 만에 카테고리 매출 10위권 내로 진입하기도 했다.향후에도 CU는 몽골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점포의 소비 동향을 살펴 핫바 운영 상품을 확대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한국 상품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다.박주범 BGF리테일 몽골TF팀장은 “‘글로벌 K편의점 CU’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글로벌 고객의 수요에 맞춘 상품을 지속 선보이며 현지 맞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CU는 글로벌 K편의점 확장에 힘쓰는 동시에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K푸드를 적극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16 I 김정유 기자
우즈, 마스터스 24회 연속 컷통과의 의미 "우승할 기회 생겨"
  • 우즈, 마스터스 24회 연속 컷통과의 의미 "우승할 기회 생겨"[마스터스 현장]
  • 타이거 우즈(오른쪽)가 18번홀에서 파를 기록한 뒤 이틀 동안 함께 경기한 제이슨 데이(호주)를 안으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AFPBBNews)[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의 18번홀(파4)그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파 퍼트에 성공하자 갤러리들이 기립 박수로 24회 연속 컷 통과 신기록 달성을 축하했다.우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둘째 날 2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4개씩 주고받아 이븐파를 기록했다. 이틀 합계 1오버파 145타를 적어낸 우즈는 공동 2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이로써 우즈는 1997년 이후 출전한 24번의 마스터스에서 모두 컷을 통과해 게리 플레이어(남아공), 프레드 커플스(미국·이상 23회)를 뛰어넘어 이 부문 최다 기록을 세웠다.1995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한 우즈는 1996년 대회에 유일하게 컷 탈락했다. 하지만, 1997년 프로가 된 이후엔 24번 참가해 모두 본선에 진출했다. 그 중 1997년과 2001년, 2002년, 2005년, 2019년까지 통산 5차례 그린재킷을 입었다.이날 컷 통과는 우즈에게도 의미가 있는 기록이다. 2021년 차량 전복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친 우즈는 아직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에 앞서 추위와 체력을 걱정했다.첫날부터 오락가락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우즈의 경기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했다. 개막 첫날 오전부터 비가 내렸고 낙뢰 예보까지 이어지면서 경기는 예정 시간보다 2시간 30분 늦어졌다. 경기 지연으로 우즈는 첫날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 54분이 돼서야 첫 티샷을 했고, 일몰로 13번홀까지 경기했다. 그리고 이날 오전(현지시간 오전 7시 50분)에 다시 코스로 나와 14번홀부터 잔여경기를 먼저 치렀다. 그 뒤 곧바로 2라운드에 돌입해 이날만 총 23홀을 경기했다.이날 오전에는 기온마저 떨어지면서 우즈의 경기력도 날카로움이 시들했다. 잔여 경기 5개 홀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2개 기록하면서 1라운드를 1오버파로 마쳤다. 다행히 오후부터 기온이 올라갔고 우즈도 점점 경기력을 회복하면서 2라운드에서는 이븐파를 적어내 24번째 컷 통과에 성공했다.경기 뒤 우즈는 “오늘 23홀을 경기했고 긴 하루였다”라며 “주말 경기에 출전할 기회가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라고 컷 통과의 의미를 밝혔다.1오버파를 기록한 우즈는 6언더파로 공동 선두 그룹과는 7타 차여서 역전의 기회가 열려 있다. 변수가 많은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7타 차는 언제든 추격할 수 있는 격차다. 우즈도 우승의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우즈는 “앞으로 이틀 동안 더 경기할 수 있게 됐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기회가 생겼다”라며 남은 경기에서 순위 도약을 기대했다.관건은 체력이다. 우려했던 날씨는 사흘째부터 기온이 올라간다는 예보다. 3라운드 때 낮 최고 기온은 25~26도, 마지막 날 4라운드 예상 기온은 30도다. 추우면 컨디션이 떨어지는 우즈로선 날씨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4라운드 72홀 동안 경기력을 이어갈 만큼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변수다. 우즈는 지난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도 본선에 진출했으나 3라운드 경기 도중 감기 증세로 기권했다.우즈는 3라운드에서 티럴 해튼(잉글랜드)과 오후 12시 45분(한국시간 14일 오전 1시 45분)부터 경기한다.우즈와 함께 경기한 맥스 호마와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 그리고 LIV 골프에서 뛰는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가 나란히 6언더파 138타를 쳐 공동 선두에 올랐고, 니콜라이 호이고르(덴마크)가 2타 뒤진 4위, 캐머런 데이비스(호주)와 콜린 모리카와(미국)는 나란히 3언더파 141타를 쳐 공동 4위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한국 선수 가운데선 안병훈이 이틀 합계 1언더파 143타를 쳐 공동 8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했고, 김주형과 김시우는 공동 50위(이상 6오버파 150타)로 본선에 진출했다. 마스터스에 8번째 출전한 김시우는 2017년 데뷔전 컷 탈락 이후 7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다. 임성재는 중간합계 7오버파 141타를 적어내 공동 61위로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스코티 셰플러. (사진=AFPBBNews)
2024.04.13 I 주영로 기자
추위에 강풍도 다 이겨낸 우즈, 마스터스 연속 컷통과 신기록
  • 추위에 강풍도 다 이겨낸 우즈, 마스터스 연속 컷통과 신기록[마스터스 현장]
  • 타이거 우즈(오른쪽)가 18번홀에서 파를 기록한 뒤 이틀 동안 함께 경기한 제이슨 데이(호주)를 안으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AFPBBNews)[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마스터스에서 새로운 기록을 추가했다. 24회 컷 통과를 앞둬 게리 플레이어(남아공), 프레드 커플스(미국)를 뛰어넘어 최다 연속 컷 통과 신기록을 달성이 유력해졌다.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의 18번홀(파4). 우즈가 파 퍼트를 홀에 넣자 팬들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날만 버디와 보기 4개씩 적어내며 이븐파를 기록한 우즈는 이틀 합계 1오버파 145타를 쳐 컷 통과를 사실상 확정했다. 우즈는 공동 28위에 이름을 올렸고, 오전 5시 현재 2라운드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큰 이변이 없는 한 우즈는 마스터스 통산 24번째 본선 진출로 최다 컷 통과 신기록을 쓴다.1995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한 우즈는 지난해까지 25번 참가해 5승과 23회 컷 통과를 기록하며 플레이어, 커플스와 최다 연속 컷 통과 공동 1위에 올랐다. 올해 26번째 출전에서 24번째 컷 통과로 이 부문 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다.이틀 동안 비가 내리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씨 변화 속에 만들어낸 컷 통과가 의미가 더 크다.2021년 차량 전복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친 우즈는 아직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한 탓에 추위와 체력을 걱정했다. 첫날 오전부터 비가 내리고 낙뢰 예보가 더해지면서 경기를 2시간 30분 늦게 했다. 그 때문에 우즈는 오후 3시 54분이 돼서야 첫 티샷을 날렸다. 일몰이 되면서 13번홀에서 경기를 끝낸 우즈는 이날 오전(현지시간 오전 7시 50분)에 다시 경기장에 나와 잔여 5개 홀을 경기한 뒤 2라운드 18홀까지 총 23개 홀을 경기했다.다리가 불편한 우즈에겐 많은 체력을 소모해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우려됐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경기 내용은 조금씩 나아졌다. 23개 홀을 경기하면서 걷는 것을 힘들어하지 않았고, 피곤한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 내용은 첫날보다 더 좋았다. 1라운드에선 버디는 2개에 그쳤고 보기 3개를 적어냈다. 2라운드에선 보기를 4개 적어냈지만, 버디도 4개를 뽑아냈다. 티샷의 정확도를 측정하는 페어웨이 적중률 1·2라운드 모두 79%로 안정적이었다. 그린적중률은 1라운드 50%, 2라운드 44%로 낮아졌으나 바람이 더 강하게 불었음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았다. 홀당 평균 퍼트는 1라운드 1.61개, 2라운드에선 1.50개를 적어냈다. 샷기록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버디가 두 배로 늘어났다는 것은 정확도가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도 불면서 기온까지 떨어졌던 오락가락했던 날씨는 3라운드부터 안정될 것이라는 예보다. 낮 기온은 최고 26도까지 올라가고 바람도 잠잠해진다는 예보다. 마지막 4라운드가 열리는 14일에는 최고 기온 31도로 예보됐다.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몰려 든 골프팬들이 18번홀에서 타이거 우즈의 티샷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AFPBBnews)
2024.04.13 I 주영로 기자
비오는 밤, 홀로 도로 기어다닌 6개월 아기…도대체 무슨 일이
  • 비오는 밤, 홀로 도로 기어다닌 6개월 아기…도대체 무슨 일이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중국에서 생후 6개월 된 아기가 홀로 집을 빠져나와 밤거리를 돌아다니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지만 아기를 발견한 시민의 도움으로 별 탈 없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사진=웨이보 캡처)지난 2일 신경보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7일 동부 장쑤성 우시(无?)에서 일어났다.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CCTV 영상에는 오후 10시 30분께 비가 내리는 도로 위를 홀로 기어다니는 아기의 모습이 담겼다. 다행히 늦은 밤이라 차량 통행이 없었지만 언제든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이때 차량을 몰고 지나가던 남성 A씨가 아기를 발견했다. 깜짝 놀란 A씨는 급히 차를 세우고 달려가 아기를 품에 안았다. 또 다른 차량의 여성 B씨도 A씨와 아기를 발견하고 차를 멈춰 세웠다. B씨는 아기를 받아 안았고, A씨는 비를 맞은 아기가 추위에 떨자 입고 있던 코트를 벗어 아기를 감쌌다.이후 두 사람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인근 지역을 수색했고, 아기 옷이 걸려있는 집을 발견해 외출 중이던 아기의 엄마에게 연락했다. 당시 아기 엄마가 집을 비우면서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았고, 홀로 남은 아기가 기어서 밖으로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지역 당국은 아기의 생명을 구한 남성과 여성의 행동을 치하하며 포상을 했다고 밝혔다.
2024.04.12 I 이로원 기자
거주 아파트 새벽 화재 진화한 소방관(23)
  • 거주 아파트 새벽 화재 진화한 소방관[매일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사람들](23)
  • [편집자주] ‘퍼스트 인, 라스트 아웃(First In, Last Out·가장 먼저 들어가 가장 늦게 나온다)’ 소방관이라면 누구나 마음속 깊이 새기는 신조 같은 문구다. 불이 났을 때 목조 건물 기준 내부 기온은 1300℃를 훌쩍 넘는다. 그 시뻘건 불구덩이 속으로 45분가량 숨 쉴 수 있는 20kg 산소통을 멘 채 서슴없이 들어가는 사람들이 바로 소방관이다. 사람은 누구나 위험을 피하고자 한다. 그러나 위험에 기꺼이 가장 먼저 뛰어드는 사람들이 바로 소방관인 것이다. 투철한 책임감과 사명감 그리고 희생정신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그들의 단련된 마음과 몸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 그러나 그들도 사람이다. 지난해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 받은 ‘소방공무원 건강 진단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소방공무원 정기 검진 실시자 6만2453명 중 4만5453명(72.7%)이 건강 이상으로 관찰이 필요하거나 질병 소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이상자 중 6242명(13.7%)은 직업병으로 인한 건강 이상으로 확인됐다.이상 동기 범죄 빈발,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점차 복잡해지고 대형화되는 복합 재난 등 갈수록 흉흉하고 각박해져 가는 세상에, 매일 희망을 찾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농연(濃煙) 속으로 주저 없이 들어가는 일선 소방관들. 평범하지만 위대한 그들의 일상적인 감동 스토리를 널리 알려 독자들의 소방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소방관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고취하고자 기획 시리즈 ‘매일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사람들’을 지난해 11월 9일 ‘소방의 날’을 시작으로 매주 한 편씩 연재한다.이상윤 소방관(주황색 헬멧 쓴 소방관 중 앞쪽 소방관)이 지난해 3월 17일 경기도 하남시 카센터 화재 현장에서 화재 진압을 하고있다. 사진=이상윤 소방관 제공.[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지난 2022년 12월 6일. 2022 카타르 월드컵이 한창이던 때였다. 서울 강남소방서(당시 송파소방서) 이상윤(37) 소방관은 축구가 끝나자 자신이 살고 있는 경기도 하남시 감이동의 한 아파트 단지 1층으로 분리수거를 하러 내려갔다. 자정을 지난 시각이었다. 분리수거를 마친 후 추위에 옷깃을 여미며 뒤를 우연히 돌아봤을 때 그는 아파트 고층에서 일렁이는 주황색 불빛을 봤다.그는 순간 그것이 크리스마스트리에서 나오는 불빛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같은 동 같은 라인 12층에 살고 있던 그는 그곳이 베란다 쪽에 마련된 대피 공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어 트리를 대피 공간에 설치하진 않을텐데”라는 생각이 든 찰나 불티 하나가 창밖으로 빠르게 날아가는 것을 봤다. 연기도 조금이지만 보였다. “불이 났구나”란 직감에 빠르게 층수를 세니 16층이었다.그는 즉시 119에 신고하는 동시에 아파트 관리사무소로 달렸다. 그는 “지금 1206동에 화재가 났습니다. 늦은 시각이니 빨리 대피 방송을 해 주세요”라고 요청했다. 그러고선 곧바로 다시 1206동으로 내달려 16층으로 향했다. 이동 중에 집에 있는 자신의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아파트에 불이 났어. 얼른 내려와서 다시 한 번 층수 좀 파악해 줄래?”라고 부탁했다. 이 소방관의 아내 역시 그와 같은 소방서의 현장대응단에서 상황 관리 업무 등을 하는 소방관이었다.이 소방관은 화점층이라고 생각한 16층에 도착해 초인종을 다급히 눌렀다. 1층에서 봤을 때 거실에 조명이 켜져 있었기에 아직 자고 있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예상대로 내부에는 거주자가 있었고 불이 난 사실을 알렸으나, 해당 주민은 자신의 집엔 이상이 없다고 했다. 이 소방관은 “외부에서 봤을 때 안방 대피 공간 쪽에 화재가 발생한 것 같아요. 혹시 모르니 안방 쪽에서 방화문은 열지 마시고 틈으로 연기가 있는지만 확인해 주세요. 제가 위층만 확인하고 바로 내려오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소방관은 새벽 시간대라 29층 아파트 거의 모든 세대 불이 꺼져 있었고 자칫 상층부로 불이 번질 경우 큰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졌다.바로 17층으로 올라가 상황을 알리고 직접 내부를 확인했으나 그곳에서도 특이 사항은 발견하지 못했다. 해당 세대 거주자 4명을 1층으로 대피시키고 18층으로 이동하자 그곳의 거주자들이 밖으로 막 나오며 “연기가 올라오고 있어요”라고 했다. 그때 마침 아내에게서 16층이 맞다는 연락이 오자 이 소방관은 확신이 들었다. 다시 16층으로 내려가자 연기감지기의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곧바로 옥내 소화전을 전개하고 내부로 진입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이 소방관은 화재 진압 중에도 아내와 통화를 이어 가며 상층부 거주자들의 대피 현황 및 외부에서 보이는 상황에 대해 계속 소통했다.이 소방관은 “다행히 큰불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대피 공간은 다 탔고 그곳과 연결된 안방 베란다 입구 쪽까지 탔다. 다행히 안방까지는 연기가 들어오기 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소방관이 약 5분에 걸쳐 화재 진압을 거의 마쳤을 무렵 관할 소방서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이 소방관은 출동 대원들에게 소화전을 인계하며 방화 공간 내부의 잔불을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수손(水損)으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안방에 작동 중이던 스프링클러를 정지시키며 현장 활동을 마쳤다. 화재를 초기에 발견했고 이 소방관이 재빠르게 대처했기에 큰불로 번지지 않았다. 새벽 시간대였고 아파트라는 특성상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수도 있던 화재였다.이상윤 소방관이 지난 2022년 11월 22일 오후 3시께 서울시 방이동 공사 현장에서 추락한 인부를 크레인과 로프를 사용해 구조하고 있다. 사진=이상윤 소방관 제고.이 소방관은 당시 상황에 대해 “처음엔 일단 경황이 없었ㄷ. 그냥 제가 원래 회사에서 하던 일이니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만 생각했다”며 “다만 ‘우리집 근처 지역 주민들을 위해 내가 도움을 줬구나’란 생각에 조금 뿌듯했다”고 회고했다.이 소방관은 어려서부터, 소방관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자랐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시작된 다양한 소방 분야에 대한 관심은 이 소방관이 임용 이후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또 매사에 열정적으로 임무에 임하던 그였지만 한 대형 재난 현장에서 무력한 경험을 했고 그때부터 더욱 단단해지기 위해 자격증 취득에 매달린 것도 있다. 실제 그는 인명구조사 2급, 화재대응능력 1급, 응급구조사 2급, 로프악세스 레벨(Lv)1, 마스터다이버, 급류구조 1급, 무인비행장치 3종 자격증을 가진 자격증 부자다. 관련 부처 장관과 지자체장 등으로부터 각종 표창도 많이 받았다.이 소방관은 “지난 2019년 11월 서울시 문정동 빌라 화재 당시 구조 중 안전사고로 슬개골이 골절되고 구조 대상자도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한동안 괴로웠다”며 “그때를 계기로 제 자신을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었다. 소방관으로서 조금 더 발전된 제 자신을 만들기 위해 훈련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떤 재난이 발생하더라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더 많은 준비를 하고 헌신하는 자세로 공직 생활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이상윤 소방관. 사진=본인 제공.
2024.04.11 I 이연호 기자
기후변화에 사과·배 서리 피해 급증…6년간 재해보험금 8633억원
  • 기후변화에 사과·배 서리 피해 급증…6년간 재해보험금 8633억원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2010년대 후반부터 기상이변으로 봄철 서리 발생이 늘고 개화 시가 빨라지면서 과수 농가의 서리 피해(동상해)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지급된 과수 농작물재해보험금(보험금)만 최근 6년 8000억원대에 달한다.지난해 10월 우박피해를 입은 충북 단양군 사과농가의 모습(사진 = 뉴시스)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2023년) 사과·배 봄철(3월 하순∼4월 말) 서리 피해로 지급된 보험금은 1684억원으로, 전체 농작물재해보험금(2658억원)의 63.4%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특히 서리 피해가 심각해 이로 인한 보험금이 전년(779억원) 대비 116.8%나 증가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사과·배 봄철 서리 피해로 지급된 보험금은 8633억원에 달한다. 이는 사과·배 농가에 지급된 총보험금(1조3697억원)의 63%를 차지한다.기후 온난화로 개화기가 앞당겨진 상황에서 과수는 꽃이 피면 추위에 잘 견디지 못한다. 개화기에 서리가 발생하면 꽃눈이 고사해 착과 수가 감소하고 착과가 되더라도 기형이 많아진다. 이는 과일 생산량 감소와 가격 상승을 초래한다. 농작물재해보험 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해 봄철 서리 피해로 사과와 배 착과(열매가 달리는 것) 수량은 전년보다 각각 16.5%와 3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수급불안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봄철 서리 피해와 탄저병까지 겹치면서 올해 1분기 사과 도매가격은 작년 동기보다 109% 상승했다. 배 가격도 같은 기간 148% 올랐다.(자료 = 농촌경제연구원)연구원은 사전예방, 사후보상, 사후관리로 3단계 체계를 구축해 봄철 서리 피해에 대응할 것을 제언했다.특히 사전예방과 관련해 연구원은 “농촌진흥청에서 제공하는 농업기상재해조기경보시스템을 활용해 서리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해야 한다”며 “인지한 과수원은 온풍기·살수시스템·방상팬 등을 활용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이를 위해 농촌진흥청은 농업기상재해조기경보시스템의 정확도를 지속적으로 제고하고, 농식품부는 농가에 온풍기 등 사전예방에 필요한 장비 구입을 보조할 것을 권고했다.실제 정부는 지난 2일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2024∼2030년)을 발표해 봄철 저온피해를 비롯한 재해예방시설 보급률을 2030년까지 30%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전국 사과·배 과수원 가운데 봄철 서리를 막을 수 있는 방상팬과 미세살수장치 등이 설치된 면적은 지난해 1.1%에 불과했으며 올해 추가 설치분까지 더해도 2.2%에 그친다.
2024.04.10 I 조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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