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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외대-에이프로, 외국어 특화 인력 양성 업무협약 체결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한국외대 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는 지난 25일 글로벌캠퍼스 백년관 10층 총장실에서 2차전지 활성화 공정 장비 전문기업 ㈜에이프로와 외국어·글로벌 특화 인력 양성 및 표준현장실습학기제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지난 25일 한국외대-(주)에이프로 업무협약 체결식 기념사진. (왼쪽부터) 오세홍 한국외대 학생·인재개발처장, 강기훈 산학연계부총장, 정상철 글로벌캠퍼스 부총장, 임종현 에이프로 대표이사 회장, 김영두 인재경영본부 부사장. (사진 제공=한국외대)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표준현장실습학기제 운영 △외국어·글로벌 특화 인력 채용 등 미래 신사업 분야 맞춤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전략적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정상철 한국외대 부총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서 한국외대의 강점인 외국어·글로벌 분야 인재가 2차전지 등 신사업 분야 현장에서 빼어난 역량을 발휘하길 기대한다”며 “한국외대가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지역학 자산을 ㈜에이프로와 공유하여 양 기관이 세계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임종현 에이프로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이 에이프로와 한국외대와의 협력을 더욱 지속, 강화하여 양 기관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해 나갈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체결식에는 정상철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부총장, 강기훈 산학연계부총장, 오세홍 학생·인재개발처장, ㈜에이프로 임종현 대표이사 회장, 김영두 인재경영본부 부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 [단독]광화문 월드컵 응원 못하나?.…서울시, 소음 위반 시 1년 불허 추진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앞으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이뤄지는 월드컵 등 축구 응원이 소음 기준을 과도하게 위반할 경우 불허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서울시가 소음 기준 등 광화문 광장 사용 허가를 받을 때 지켜야 하는 기준에 불응할 경우 1년간 사용을 허가하지 않는 방안을 추진한다. 아울러 지나친 제품 홍보나 음식물 조리 등에 대해서도 세부 기준을 보완해 관리·운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2023 서울빛초롱축제·광화문광장 마켓 전경 (사진=서울관광재단)◇기준 미준수 시 ‘페널티’ 메뉴얼 만들어…소음 기준도 재수립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이후 달라진 여건을 반영해 ‘광화문 광장 사용 허가 기준 개선’을 추진한다. 공원 같은 광장으로 조성하면서 시민의 여가와 문화생활 등의 목적에 맞는 대규모 행사를 허용하고 있지만, 관리상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어서다.대표적인 사례가 준수사항 미이행이다. 광화문 광장은 사용 허가를 받을 때 △소음기준 준수 △원상복구 △통행로 확보 등 준수사항을 지키도록 하고 있다. 불응할 경우 행사 중단을 시킬 수 있도록 조례는 마련돼 있지만 진행 중인 행사를 멈추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앞으로는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구두 안내, 문자 등을 통한 1·2차 이행 요청을 실시하도록 한다. 만약 2차에도 불응할 시 자문단의 의견을 들어 광화문 광장 사용을 1년간 불허토록 매뉴얼을 마련한다. 사용 허가를 받을 때 행사 총괄 책임자를 사전에 지정하는 ‘책임자 지정 점검제’도 도입해 이행력도 확보할 방침이다.특히 가장 손꼽히는 문제는 소음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이례적으로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한 이(e)스포츠 최대 축제 ‘LoL 월드챔피언십’, 이른바 롤드컵 응원전이다. 광화문 광장 행사음향은 83dB(데시벨) 이하를 유지하고 밤 9시 이후에는 음향장비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롤드컵 당시 최고 115dB에 이르는 소음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민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시는 광장 재구조화 이전에 수립한 현재의 소음기준도 손을 댄다. 시간대별, 구역별, 요일별로 세분화해 소음 기준을 재수립할 예정이며 소음 기준 개선 관련해 곧 연구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일각에서는 이번 조치로 인해 월드컵과 같은 대형 응원 행사가 위축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시 측은 “상황에 맞는 소음 기준을 수립할 계획이고, 사안에 따라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인근 주민에 양해도 구할 것”이라며 “특수 상황에 한해 방음벽을 설치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무분별한 판매 행위·후원사 홍보도 방지…“이르면 하반기 시행”광장 사용 허가 준수사항의 세부 기준도 보완한다. 현재 국가·지방자치단체에 한해 판매 행위가 가능하다. 하지만 세부적인 기준이 없어 무분별한 판매 행위나 노골적인 제품홍보 사례가 발생했다. 또 광장 내 음식물 조리로 인한 기름 오염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서울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국가·지자체 주관 행사에 한해 판매행위를 허용하는 기준을 세운다. 사용 허가 신청을 받을 때 판매 필요성과 품목, 가격 등을 미리 적시해 주관 부서가 적정성을 검토하는 게 핵심이다. 후원사 홍보 역시 행사의 목적과 광화문 광장의 상징성·주변 경관에 부합할 경우로 한정한다. 후원 기업의 제품을 노골적으로 홍보·판매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도 마련하며 부스는 10개 이하로 제한하고 규격 등을 표준화해 운영토록 할 계획이다.음식물 조리는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는다. 단, 예외적으로 커피와 같은 음료에 한해 최대 2대까지 신고한 푸드트럭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사용 허가 외 구역의 사용 지침도 마련한다. 대형 행사 수요가 늘어나고 장기 행사도 진행함에 따라 필요성이 커져서다. 광화문 광장사업과의 협력 행사나 서울시 주관 부서의 정책적 판단에 따라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 자문단의 회의를 통해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예외적인 사용허가구역의 사용료 부과 기준도 수립한다. 요금은 1㎡당 주간 10원, 야간 13원에 사용시간을 곱하고 부가세는 별도로 매기는 식이다. 시 관계자는 “사용 허가 기준 개선을 통해 광화문 광장이 체계적인 질서가 잡혀 시민의 불편은 최소화하고 이용 편의성은 높아지길 바란다”며 “이르면 올 하반기 본격적인 시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시총 3위 견인 HLB 간암치료제...3년내 매출 3조-턴어라운드 자신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간암 치료제의 미국 품목허가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HLB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허가를 통해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항서제약) 간암 치료제 미국 매출 규모가 상당할 것이라는 기대치가 투심에 영향을 주고 있는 모양새다.29일 HLB(028300)와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중국 항서제약) 간암 치료제 허가를 위한 현장 실사를 완료했다. 그 결과 큰 문제없이 실사를 통과했다. 회사는 지난해 5월 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했고, 7월 본 심사 개시, 11월 현장 실사 등의 절차까지 완료했다. 이후 올해 3월 품목허가를 위한 최종 리뷰가 진행되고, 5월 최종 품목허가 여부가 결정되게 된다.FDA 현장 실사에서 문제없이 통과됐다는 소식과 함께 허가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에 HLB 주가도 짧은 기간에 폭발적인 상승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LB는 지난해 11월 1일 2만9100원이던 주가가 지난 1월 26일 6만5200원으로 약 4개월만에 124% 상승했다. 같은 기간 11월 1일 약 3조7541억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6위던 HLB는 지난 26일 약 8조5038억원으로 약 127% 상승, 에코프로 형제 바로 뒤인 시가총액 순위 3위에 올랐다.HLB 최근 3개월 주가 추이.(자료=네이버페이금융)◇2027년까지 매출 3.1조-영업익 2.6조 목표야후 파이낸스의 글로벌 간암 치료제 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간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24억 달러(약 3조2000억원)에서 연평균 18.6% 성장해 2030년 약 93억 달러(약 12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HLB의 리보세라닙-킴렐리주맙 병용 치료제는 간암 1차 치료제 시장을 정조준 한다. 현재 관련 시장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로슈 52%, 아스트라제네카 25%, 기타 23%로 분할하고 있다. HLB 측은 리보세라닙-킴렐리주맙 FDA 허가시 폭발적인 성장을 확신하고 있다. HLB 관계자는 “리보세라닙-킴렐리주맙 간암 1차 치료제는 늦어도 5월 16일 이내 허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현재 간암 1차 치료제 시장은 로슈와 아스트라제네카 치료제 등이 출시됐지만, 여전히 새로운 옵션에 대한 니즈가 높다. 3년내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점유율 약 50%, 매출 3조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HLB는 영업적자도 빠르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미국에서 리보세라닙이 신약으로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허가를 받게되면 현재까지의 영업적자는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을 통한 미국발 매출이 발생할 것이다. 해당 치료제의 영업이익률이 높은 만큼 빠른 시간안에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HLB 자신감 배경, 데이터-영업이익률 85%HLB의 자신감에는 경쟁약 대비 우수한 효능과 높은 영업이익률이 그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까지 간암 1차 치료제로 로슈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 아스트라제네카 더발루맙-트레멜리무맙 병용, 에자이 렌바티닙, 바이엘 소라페닙이 허가받았다. 이 중 생존 기간(OS) 수치는 로슈 19.2개월, 아스트라제네카 16.4개월, 에자이 13.6개월, 바이엘 10.7개월이다.특히 주목할 것은 OS 데이터가 더 낮은 아스트라제네카 치료제가 시장을 선점했던 로슈 치료제 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데, 이는 로슈 치료제의 부작용 이슈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HLB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 치료제가 효과성 측면에서 로슈 치료제 대비 이점이 없지만,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은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 병용 치료제의 부작용 때문”이라며 “로슈 치료제 복용 환자 77%가 12개월 이내 치료를 중단했고, 평균 치료 중단 기간은 5.1개월에 달한다. 이는 위장간 출혈로 인한 복용 중단 및 간기능 악화된 환자에게 악효가 없어 다른 약을 대체됐을 확률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반면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 치료제는 간암 1차 치료제 중 역대 최장 생존기간인 22.1개월을 나타냈다. 로슈 치료제처럼 중대한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로슈 치료제는 간기능 저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ALBI 기준 1등급 환자에게만 약효를 나타냈지만, HLB 치료제는 ALBI 1등급 환자는 물론 2등급 환자에서도 효과가 나타났다.회사 측은 리보세라닙이 높은 영업이익률로 실적 반등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LB 관계자는 “리보세라닙이 바이오 의약품이 아닌 합성의약품이고, 중국에서 대량 생산을 해서 원가율은 극히 낮은 수준이다. 판매를 위한 판관비 등을 고려하면 리보세라닙 영업이익률은 약 85%로 추산하고 있다”며 “리보세라닙 허가를 대비해 이미 유통 판매 계획도 다 수립한 상태다. 올해 9월 정도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치료제 가격도 기존 치료제들보다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고 초기 시장 진입 시간을 거쳐 본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 '황야' 허명행 감독 "고민했던 연출 도전, 마동석과 교류하며 자신감 생겨"[인터뷰]③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황야’ 허명행 감독이 무술감독에서 감독으로 연출에 도전하게 된 계기와 마동석과의 작업을 통해 얻은 자신감과 성장 등을 전했다. 허명행 감독은 넷플릭스 영화 ‘황야’의 공개를 기념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6일 공개된 ‘황야’는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국내 주요 영화들의 무술감독으로 명성이 자자한 허명행 감독이 처음 연출로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배우 마동석이 주연과 제작을 겸했으며, 이희준, 이준영, 노정의, 안지혜, 장영남 등이 출연했다.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황야’는 지난 29일 37개국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넷플릭스 영화 글로벌 1위(28일 기록 기준)에 등극했다. 30일 오전 현재까지 ‘황야’는 정상을 유지 중이다. 허명행 감독은 스턴트 대역으로 마동석을 처음 만나 그와 20년에 걸친 끈끈한 인연을 유지 중인 든든한 파트너다. 한국 영화 액션의 기틀을 닦고 번영을 주도한 서울액션스쿨 정두홍 무술감독의 제자이기도 하다. 이미 정두홍을 잇는 무술감독으로 한국 영화 액션을 주도 중인 그가 연출로 외연을 넓힌 원동력과 계기는 무엇일까. 허명행 감독은 “사실 그 전부터 서울액션스쿨을 스턴트 사업뿐 아니라 영화산업의 성장도 같이 이룰 수 있는 곳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었다”며 “그런 점에서 영화 산업의 성장에 액션스쿨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작품들을 만들기 위한 시나리오의 개발 작업이 계속 이어져왔다. 약 10년 정도 시간을 들인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는 “제가 오랜 기간 무술감독을 하면서 연출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하다 보니 시나리오에 대한 이야기들에 대해서도 듣고 배우며 나름대로 조금씩 성장해온 것 같다. 자연스럽게 연출 제안이 들어왔지만, 내 역량으로 연출까지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컸다”며 “그러다 몇 년이 지나고 마동석 배우와 많은 교류를 나누며 약간의 자신감이 생겼다. 그 과정에서 마동석 배우가 자연스레 영화 ‘황야’의 시나리오를 제안을 주고 하는 타이밍이 적절히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털어놨다. 또 “주변에서도 (연출을) 해보자는 식으로 힘을 보태줬다. 그 덕분에 감히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도 고마움을 전했다. ‘황야’가 넷플릭스로 공개된 후 ‘황야’에 등장하는 빌런 양기수(이희준 분)와 봉사단의 아파트가 지난해 개봉한 영화 ‘콘크리트 유튜피아’에 등장하는 황궁 아파트와 외관이 비슷하며, 비슷한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과 지적들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황야’의 제작사가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제작을 맡았던 만큼 관련한 오해가 빚어진 것.이에 대해 허 감독은 “기획 시작부터 같은 공간을 공유하지만 전혀 다른 세계관과 콘셉트의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란 이야기가 나왔었다”며 “‘콘유’의 황궁 아파트와 양기수의 아파트는 같은 공간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다. 같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다른 세계관과 스토리의 기획들을 동시에 여러 개씩 개발했었다. 공간을 공유할 뿐 같은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연출 과정에 어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대해선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장르의 영화인데 사실 내 개인적 취향은 리얼 현실 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작품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면서도 “제작자분들과 PD, 마동석 형과 회의로 스토리를 요리하며 디벨롭하는 과정이 어렵지만 재미있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정두홍 무술감독님을 서포트 한 게 20년이 지났다”며 “그렇게 만난 작품들이 지금의 현장에 제가 있기까지 많은 도움을 줬다. ‘황야’를 찍으면서는 특히 배우들과 호흡이 잘 맞아 재미있었다. 특히 마동석 형은 나랑 잘 맞기도 하고 친해서 더 편하다. 코드가 잘 맞는 사람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과정은 즐겁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목표는 영화 일을 오래하는 것”이라며 “지금도 무술감독 일은 계속 하고 있고, 연출도 경험 중이다. 정두홍 무술감독님과 액션스쿨을 (모두가) 꿈꾸는 영화제작사로 일을 해 나갈 수 있는 상황들을 만들고 싶다. 그 안에서 연출이 또 필요해지면 계속 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덧붙였다. 서울액션스쿨에서 쌓은 경험이 연출을 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허 감독은 “저희 액션스쿨은 현장에서 찍고 편집도 바로 할 줄 안다. 그런 배움들을 깊이 거친 게 많은 도움이 됐다”며 “현장에서 찍고 바로 편집을 거치니까 보고 싶고 그리고 싶은 그림들이 명확해지더라. 그 덕분에 여러 장면들을 찍느라 편집할 때 덜어내야 할 누수되는 장면들이 많아지는 그런 상황들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편집할 때의 계산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그 경험 덕분이 크다”고 전했다. 첫 연출 도전을 무사히 완수한 자신을 보고 정두홍 무술감독이 크게 기뻐했다고도 덧붙였다. 허 감독은 연출로서 무술감독일 땐 몰랐던 새로운 지점을 발견한 게 있냐는 질문에 “크랭크인 날이 추웠다. 그 추운 날 열심히 일 해주시며 추위에 떨고 있는 스태프들을 보니 마음이 안 좋더라”며 “예전에는 내가 같이 추위에 떠는 입장이라 그런 걸 잘 몰랐는데 혼자 모니터 앞에 앉아있느니 미안해져서 자꾸 밖을 쳐다보게 됐다”고 말했다.
- 터줏대감도 인정한 지역사랑…광진갑 재도전하는 김병민[총선人]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제가 나고 자란 광진구가 다른 지역들이 발전하는 동안 쇠퇴하는 것을 보면서 굉장히 마음이 아팠습니다. 정치를 시작한 뒤 나름의 소명과 역할 중 하나는 이 동네를 바꿔야겠다는 것이었어요.”김병민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광진갑’에 두 번째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23일 아차산역 인근의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김 전 위원은 체감 영하 20도의 날씨에도 출근길 주민에게 인사를 건네며 선거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광진갑 지역은 18대 국회의원 이후로 국민의힘이 한 차례도 승리의 깃발을 꽂지 못한 곳이다. 그에게 여당의 ‘험지’인 광진갑에 다시 도전한 이유를 묻자 “광진을 정말 살기 좋은 곳으로 바꿔 놓고 싶다”고 말했다. 김병민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김태형 기자)◇‘광진구 토박이’ 김병민…“지역 발전이 정치적 소명”김 전 위원은 광진구 중곡동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았다. 지금도 세 아이의 아빠이자 광진구 주민으로 고향을 지키고 있다. 그는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의 전혜숙 의원(광진갑 3선)과 맞붙어 낙선했지만, 지금은 ‘리턴 매치’를 원한다고 말할 정도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전혜숙 의원께서 12년 동안 현직 의원을 했지만 그동안 ‘지역에 어떤 발전을 가져왔나’ 하는 주민 여론이 많다. 리턴매치에 자신 있다”면서 “제가 원외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김경호 광진구청장,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손잡고 일군 성과를 이번 선거를 통해 평가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의 자신감엔 탄탄한 근거가 있었다. 지난 4년 동안 중앙당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도 지역구를 다졌다. 그는 “구청장, 서울시장과 함께 중곡동 지역의 규제 대못을 뽑아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게 하는 등 도시계획 변화를 만들어냈다”면서 “지금도 중장기적 발전을 위한 ‘2040 광진플랜’ 용역을 수립해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은 마음만 먹으면 보수당 우세 지역으로 가는 선택을 할 수도 있었다. 지난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 캠프에서 대변인을 지냈고, 2021년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선을 함께 만든 대변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당내에선 2020년 김종인 비대상대책위원회 시절과 2022년 정진석 비대위 체제에서 두 번이나 비대위원을 맡았고, 지난해 3월에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최고위원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을 만든 대변인이었으니 용산에 갈 수도 있었고 집권당의 최고위원 역할까지 했으니 다른 지역으로 가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동안의 노력으로 광진갑에서 충분히 1석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오세훈 시장과 언제든지 소통 가능하고 김경호 구청장은 늘 한 몸처럼 움직이니 지역 전체를 바꾸는 일들에 훨씬 효과적”이라면서 “중앙 정부와의 관계까지 고려할 때 국회의원이 된다면 지역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 전 위원의 지역에 대한 애정은 민주당에 정치 기반을 뒀던 지역 터줏대감에게도 인정을 받을 정도다. 1992년 정치를 시작해 30년 이상 ‘광진구의회 민원해결방’을 운영하며 지역 주민의 어려움을 들어주고 함께 해결해온 추윤구 광진구의회 의장이 최근 김 전 위원의 후원회장이 된 것이다. 그는 “평생 민주당에 계시다 현재는 무소속이신 추윤구 의장님은 ‘중곡동 대통령’이라고 불린다”면서 “국민의힘 소속이지만 지역발전을 위해 저 같은 사람이 당선되어야 한다며 후원의장을 수락해주셨다”고 말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과 추윤구(오른쪽) 광진구의회 의장. (사진=김병민 전 최고위원 제공)◇‘낡은 여의도 정치 심판’과 ‘소통 정치 복원’은 시대정신 스스로 ‘듣는 정치인’이라고 소개한 김 전 위원은 총선 공약도 주민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들을 직접 청취하고 실현 가능한 내용으로 구성했다. 아차산, 한강과 같은 공간 이점을 살린 도시계획 전면 재설계부터 교통·교육·문화 인프라 구축, 범죄예방 시설, 광진형 키즈카페와 평생건강센터 등 생활밀착형 공약이다. 그는 “(민주당에서) 이제 막 지역에 온 분들은 ‘검찰 정권 심판’ 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동네와 아무런 연고가 없는 분들”이라면서 “중앙 정치 이슈를 들며 이 지역에 출마하겠다고 하는 것은 주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은 국회의원이 된다면 ‘소통의 정치’ 복원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김 전 위원은 “정치의 기본은 갈등 해결을 위한 소통이고, 소통의 시작은 상대의 의견을 듣는 데 있다. 진보 진영에서도 저를 토론이나 대담의 상대자로 인정해주는 이유는 이렇게 소통하려는 태도 때문일 것”이라면서 “여야가 소통의 정치를 복원해야 민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은 낡은 여의도 정치에 대한 심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계파정치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국민 눈높이에 맞춰 한 약속을 이행할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 '황야' 허명행 감독 "마동석 액션 대체할 배우 없어, 유연함 닮고파"[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황야’ 허명행 감독이 20년간 인연을 이어온 배우이자 제작자 마동석의 독보적 강점과 매력을 전했다. 허명행 감독은 넷플릭스 영화 ‘황야’의 공개를 기념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6일 공개된 ‘황야’는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국내 주요 영화들의 무술감독으로 명성이 자자한 허명행 감독이 처음 연출로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배우 마동석이 주연과 제작을 겸했으며, 이희준, 이준영, 노정의, 안지혜, 장영남 등이 출연했다.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황야’는 지난 29일 37개국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넷플릭스 영화 글로벌 1위(28일 기록 기준)에 등극했다. 30일 오전 현재까지 ‘황야’는 정상을 유지 중이다. 허명행 감독은 오랜 기간 무술감독으로 활동해온 전문가로서 액션 장르에서 마동석이 지닌 존재감은 독보적이라고 강조했다. 허명행 감독과 마동석의 인연은 20년에 달할 만큼 끈끈하다. 허명행 감독은 무술감독이 되기 전 마동석의 스턴트 대역으로 처음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이후 ‘범죄도시’ 시리즈 등 마동석이 출연한 주요 작품들의 무술감독으로 오랜 기간 꾸준히 합을 마주첬다. 그는 “마동석 배우를 제외하고 액션을 많이 했던 배우들을 이야기 하자면, 오로지 피지컬의 관점에서 키가 훤칠하고 몸이 잘 빠진 배우들이 많다”며 “그분들이 하는 액션은 멋지고, 잘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 하지만 마동석 배우의 액션을 대체할 수 있는 배우는 없다. (체형이 비슷한) 제가 배우로 전향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아마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동석가 가까이 호흡하며 배울 점도 많았다고. 허 감독은 “제가 어린 시절 스턴트로 시작해 자연스레 마동석 형과 친해질 수 있었다”며 “피지컬로 보면 저와 마동석 형이 같은 부류로 보일 수 있겠지만 마동석 형이 사실은 굉장히 (몸이) 유연하다. 성격도 유연하시다. 외적으로는 강해보이고 무서워보일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 동생들에게도 되게 따뜻하게 대해주신다”고 덧붙였다. 한국영화 액션의 원조이자 대가로 불리는 정두홍 무술감독과 류승완 감독이 ‘짝패’에서 액션 연기 합을 맞췄던 것처럼 마동석과 허명행 감독의 액션 연기 투샷ㅤㅇㅡㄺ 볼 기회는 없을까. 허명행 감독은 단호히 “전혀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일단 (우리 둘 다 몸집이 커서) 투샷을 잡는 것부터 어려울 것”이란 너스레로 웃음을 자아낸 뒤 “언제 한 번 제가 엑스레이를 찍은 적이 있는데 몸의 면적이 넓어서 엑스레이 찍는 장치에 몸이 다 안 들어가더라. 그래서 가로로 놓고 엑스레이를 찍은 적이 있다. 의료진 분에게 ‘이렇게 엑스레이를 찍는 사람이 또 있냐’ 물어보니 있는데 그게 마동석 형이라더라”는 위트있는 답변으로 포복절도케 했다.가까운 시기 마동석과 함께 차기작으로 선보일 자신의 두 번째 영화 ‘범죄도시4’에 대한 귀띔도 이어졌다. 허 감독은 “너무 기대는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겸손을 드러내면서도, “장르로는 ‘황야’와 ‘범죄도시4’가 같은 액션이지만 마동석 배우가 다시 괴물형사 ‘마석도’로 돌아와 액션을 하는 것이니 다르게 보일 것이다. 또 같은 마석도라도 마동석 배우의 보지 못한 모습들을 보여드리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앞서 천만 타이틀을 획득한 ‘범죄도시2’, ‘범죄도시3’의 아성에 부담은 없을까. 이에 대해 허명행 감독은 “그렇지 않다. 굳이 부담이 있다면 작품 면에서 ‘기시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한 부담은 솔직히 좀 있었다”면서도 “개봉 스코어는 제 힘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그런 면의 생각은 잘 없다. 마석도가 갖고 있는 캐릭터 안에서 나름의 변주를 주고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적”이라고 털어놨다. ‘황야’를 통해 첫 영화를 연출하면서, 무술감독 대 배우 겸 제작자로 마동석과 호흡했던 과거와 다른 새로운 지점도 있었다고 전했다. 허 감독은 “이미 현장에서 굉장히 많은 작품들을 함께 했기에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예전엔 액션 위주로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눴다면 이번엔 전반적인 작품 상황에 대해 넓게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고 떠올렸다. 또 “마동석 형의 유연함을 배우고 싶다”며 “저는 무술감독을 오래했고 이 업계가 힘든 일이다보니 후배들에게 무서운 선배같은 이미지가 남아있는데 그런 면에서 상황을 유연히 풀어나가는 마동석 형의 모습을 보며 닮고 싶은 적이 많았다. 체형 같은 경우는 이제 형을 그만 닮고 싶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 "마동석 캐릭터 세계화 원했다"
- 영화 ‘황야’ 속 마동석[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허명행 감독이 넷플릭스 영화 ‘황야’로 배우 마동석의 캐릭터와 매력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허명행 감독은 넷플릭스 영화 ‘황야’의 공개를 기념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허명행 감독지난 26일 공개된 ‘황야’는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국내 주요 영화들의 무술감독으로 명성이 자자한 허명행 감독이 처음 연출로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배우 마동석이 주연과 제작을 겸했으며, 이희준, 이준영, 노정의, 안지혜, 장영남 등이 출연했다.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황야’는 지난 29일 37개국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넷플릭스 영화 글로벌 1위(28일 기록 기준)에 등극했다. 30일 오전 현재까지 ‘황야’는 정상을 유지 중이다. 허명행 감독은 먼저 글로벌 1위 소감을 묻자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제 생애 이런 일이 있나 싶다”며 “주변에 축하를 많이 받았고, 마동석 배우와도 서로 축하한다며 문자를 나눴다”고 전했다. 허명행 감독은 특히 ‘황야’를 통해 다른 마동석의 전작들에서 쉽게 찾을 수 없었던 수위 높고 진한 청불(청소년 관람불가) 액션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국내에선 이미 친숙하고 팬덤이 높은 마동석의 독보적인 매력을 세계에도 널리 알리고 싶었다는 욕심도 내비쳤다. 그는 “이 작품의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애초부터 기획 단계에서부터 청불액션을 하고 싶었다”며 “저희에게 익숙한 마동석 배우의 액션 중 이렇게 센 수위는 사실 없었지 않나. 그러면서도 마동석 형이 가진 유연함과 개그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마동석 형은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배우고 세계적으로도 그렇지만, 넷플릭스 작품처럼 해외의 거의 모든 국가 시청자들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고 생각했다”며 “너무나 좋은 마동석 형의 캐릭터를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그 안에서 마동석이 하지 않은 좀 더 진하게 볼 수 있는 액션 위주로 포커스를 맞췄다”고 떠올렸다. ‘황야’는 공개 후 통쾌하고 거친 액션 시퀀스들을 향한 호평들이 쏟아지는 반면,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선 세계관의 구성과 서사 면에서 엉성하다는 아쉬운 지적도 쏟아진다. 극 중 ‘남산’ 역을 맡은 마동석의 캐릭터와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도 기시감을 자아낸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허명행 감독은 “마동석 배우가 극 중 맡은 캐릭터를 보면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 다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그런 마동석의 독보적 캐릭터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게 목적이었다”며 “기시감에 대해 많은 고려를 하지 못한 건 사실이지만 목적이 처음부터 마동석이란 배우의 장점, 그가 지닌 독보적 캐릭터를 세계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1시간 45분의 한정된 러닝타임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과 포기를 거쳤다고도 털어놨다. 허 감독은 “서사에서 지적되는 미흡함들 같은 경우는, 당초 시나리오 작업 땐 양기수(이희준 분)를 비롯해 지완(이준영 분)과 남산(마동석 분)이 만나기 전의 이야기 등 각 캐릭터들의 전사가 발전되는 작업 과정은 있었다”며 “다만 이를 영상으로 만드는 계획을 짰을 때 ‘황야’는 반드시 러닝타임이 1시간 45분 안으로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런 상황에 캐릭터 서사들을 다 넣으면 러닝타임이 두 시간을 넘겠더라. 어쩔 수 없이 선택을 해야 하는 기로에 섰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저로선 서사가 부족하더라도 러닝타임에 맞춰 마동석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액션 쪽에 더 기댄 것 같다”며 “서사가 부족하다는 지겆은 저희들도 알고 있던 부분이고 저 역시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이걸 계획대로 1시간 45분 안에 만들려고 한다면 어느 정도는 포기를 해야 한다. 어떤 걸 포기해야 할까의 선택지에서 액션을 좀 더 보여주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개인적으로는 액션이 주가 되는 영화가 러닝타임을 두 시간을 넘어가면 그게 어떤 좋은 서사를 지녔든 내겐 지루하게 느껴지더라”고 부연했다.
- AR글래스 엑스리얼, 800억원 규모 추가투자 유치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증강현실(AR)글래스 제조사 엑스리얼은 6천만 달러(약 800억원)의 추가투자를 유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로써 누적투자액 3억 달러(약 4000억원)를 달성했다. 지금까지 엑스리얼의 투자자는 알리바바, 니오 캐피털, 세쿼이아, 콰이쇼우, 젠틀 몬스터 등이었으며, 이번 라운드의 투자자는 비공개다.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엑스리얼은 AR글래스 연구 개발과 공장 확장에 집중해 광학 엔진을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생산력을 확장할 계획이다.엑스리얼은 이달 초 ‘엑스리얼 에어2 울트라’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개발자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AR 글래스다. 컴퓨터 비전 기능을 갖춘 듀얼 3D 환경 센서를 통해 6DoF(회전축의 수를 나타내는 지표) 기능을 제공한다. 프리미엄 티타늄 소재를 사용해 튼튼한 내구성을 갖추면서도 무게는 약 80g 수준이다. 얼굴형과 코 높이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3개의 코받침 및 3단 레이크 조절 시스템을 통해 인체공학적으로 최적의 무게 배분을 구현했다.사용자들은 최대 120Hz의 주사율과 500 니트의 밝기로 어떠한 조명 상태에서도 선명하고 생동감 있는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4미터 거리에서 154인치의 가상 2D 화면 캐스팅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영화관 수준의 시네마틱 지향성 오디오 기술을 통해 소리의 분산을 줄이고 새어 나가는 현상을 방지하여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한다.엑스리얼 에어2 울트라는 99만 8천원으로 사전 주문할 수 있으며 국내에서는 4월에 배송이 시작된다.엑스리얼은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대비 32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증강 현실 헤드셋 시장에서 엑스리얼의 점유율은 51%를 기록했다.AR 글래스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IDC는 전 세계 AR·VR(증강·가상현실) 헤드셋에 대한 지출이 지난해 39억 달러(약 5조2000억원)에 도달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2027년까지 162억 달러(약 21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32.6%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쉬츠 엑스리얼 창립자 겸 CEO는 “이번 투자 라운드를 통해 글로벌 AR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확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며 “올봄에 출시될 엑스리얼 에어2 울트라를 비롯해 앞으로도 업계 최고의 기업들과 함께 계속해서 협력하며 공간 컴퓨팅의 미래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 특별한 악재 없고 임상순항에도, 마이크로바이옴 투톱 주가 부진...묘수는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내 대표 마이크로바이옴 기업들의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주가 하락이 일시적인게 아니라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더욱 우려스럽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특히 마이크로바이옴 업계나 개별 기업이 특별한 악재가 없음에도 투심이 악화되고 있어, 구체적인 성과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지놈앤컴퍼니(314130)와 고바이오랩(348150) 주가는 지난해부터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 주가는 모두 1만원대 아래로 내려간 상태다.먼저 지놈앤컴퍼니 주가는 지난해 1월 2일 1만7150원으로 출발해, 4월 10일 2만 525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그 이후 하락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서 12월 28일 1만2490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도 별다른 반등 없이 지난 25일 9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고바이오랩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해 1월 2일 1만700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4월 10일 2만150원으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하락세로 전환됐다. 실제로 같은해 12월 28일 8510원으로 1만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25일 9530원에 머무는 등 반전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을 이끌어가는 두 기업의 주가 부진 현상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I) 치료제 리바이오타(미국 리바이오틱스·스위스 페링제약 공동개발)와 보우스트(미국 세레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면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불확실성을 지웠다. 관련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54.8% 성장해 15억6530만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지놈앤컴퍼니 주가 추이.(자료=네이버페이증권)◇글로벌 임상 개발 수준, 악재 없지만...성과가 발목 잡았다?그렇다고 지놈앤컴퍼니와 고바이오랩이 개별적인 악재로 주가가 하락한 것도 아니다. 특히 임상 개발 진행 속도는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중에서도 상당히 빠른 편이고 순항 중이다. 지놈앤컴퍼니는 위암과 담도암 적응증으로 개발 중인 GEN-001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고바이오랩은 건선 치료제 KBL697 미국 임상 2상에 진입한 상태다. 과민성대장증후군 및 아토피 치료제는 셀트리온(068270)과 공동개발 중이다.특히 지놈앤컴퍼니는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최초로 항암 분야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가능성을 입증해 주목받았다. GEN-001과 바벤시오 병용 임상 2상에서 당초 기대(객관적 반응률 11.9%)를 뛰어넘는 객관적 반응률 16.7%를 기록했다. 기존 면역항암제 투여 받았거나 불응한 환자군에서도 객관적 반응률이 37.5%에 달했다. 항암제 분야에서 이런 효능을 입증한 것은 지놈앤컴퍼니가 처음이다.하지만 이같은 결과를 발표한 19일 지놈앤컴퍼니 주가는 전일(1만2930원) 대비 1660원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놈앤컴퍼니는 물론 마이크로바이옴 업계에서는 별다른 악재가 없고, 임상이 문제없이 진행 중인데, 주가가 계속 해서 하락하는 것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지놈앤컴퍼니도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해 “주가 하락 사유에 대해 면밀히 파악해 본 결과 외국인 매도로 인한 수급 이슈 외에는 어떠한 이유도 찾지 못했다”며 “위암 대상 임상 2상 컷오프 데이터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위암 치료 가능성을 보여준 첫 번째 임상 연구라는 점과 기존 PD-L1 계열 면역항암제 단독요법을 뛰어넘는 시너지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충분히 긍정적인 데이터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시장과 제약바이오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들의 성과가 없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장 관계자는 “지놈앤컴퍼니와 고바이오랩 등 국내 대표 마이크로바이옴 기업들이 상장 후 보여준 성과가 없는 것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개발(BD) 성과가 필요하다. 성과가 없다면 (반전이) 쉽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마이크로바이옴 업계 임상 결과가 크게 좋지 않은 것도 주가 탄력을 받지 못하는 이유로 지목했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허가받은 치료제가 나왔지만, 허가받았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전 설명이 어렵고. 진행된 임상 결과가 크게 좋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실제로 다케다제약은 2018년 6억9000만 달러에 도입한 프랑스 엔티롬사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크론병) 임상 2상을 중단했다. 미국 핀치 테라퓨틱스는 CDI 치료제 임상 3상을 중단했다. 구글과 셀진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던 미국 이벨로 바이오사이언스는 아토피, 건선 치료제 임상에서 연거푸 실패했다.◇마이크로바이옴 업계는 반박, 시장 성숙화 과정-기술이전 논의도 시작반면 마이크로바이옴 업계는 시장의 지적에 대해 치료제 개발 초기 단계임을 강조하면서, 허가받은 치료제 외 또 다른 치료제 임상 3상 성공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ADC 같은 신규 모달리티와 비슷하게 시행착오 과정을 거치는 중이라는 설명이다.마이크로바이옴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은 개발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시행착오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자금 측면에서도 세계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를 포함, 바이오 시장 회복이 더딘 상황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과거 ADC(항체약물 접합체) 등과 같이 신규 모달리티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치료제로 자리를 잡았다. 마이크로바이옴도 비슷한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판단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실제로 지난해 연말 프랑스 마트파마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급성 이식편대숙주 치료제 임상 3상 중간결과를 분석,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또 세레스가 개발해 허가받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보우스트도 출시된 후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지놈앤컴퍼니는 위암 임상 2상 최종데이터를 확보 후 기술이전을 위해 파트너사인 독일머크를 포함, PD-L1 계열 면역항암제를 보유한 글로벌 빅파마와 딜 논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기초 연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의약품 출시도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만큼 관련 기업들의 모멘텀도 여전히 살아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