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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와 단둘이 휴가" "안 싸우셨어요?"…JY의 파격 소통행보
-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올해는 여름휴가 제대로 보냈어요. 평생 처음 어머니랑 단둘이 휴가 보냈습니다. 5박 6일간요.”(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안 싸우셨어요?”(삼성전자 MZ세대 직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수원사업장을 찾아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 직원들로부터 내년 출시될 전략제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8·15 광복절 복권 이후 반도체·건설에 이어 TV 사업 현장을 찾은 것으로, 연일 소통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특히 이 부회장이 부회장·사장급 등 경영진이 아닌 직원에게서 제품·서비스 개발과 관련한 보고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선 삼성이 기존의 보고 ‘형식’을 깬 것이라며 이 부회장이 임직원들과 소통하는 방식에서도 ‘파격’을 택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뒷줄 오른쪽 세번째)이 26일 수원사업장을 찾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MZ세대(1980~2000년대초 출생) 직원들로부터 내년 출시될 전략제품에 대한 보고를 받고 토론을 벌였다. 이재용 부회장이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VD 사업부 MZ 직원들은 이날 마이크로 LED,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등 개발 중인 제품의 특징과 콘셉트를 이 부회장에게 직접 소개하고 시연했다.이어 이 부회장은 작년 말 세트 부문을 통합해 출범한 DX(Device eXperience) 부문 MZ 세대 직원들과도 간담회를 했다.한 직원은 이 부회장이 ‘휴가를 다녀왔느냐’고 묻자 “사실 저는 오늘 휴가다. 친구들은 이미 양양으로 먼저 떠났고 저는 부회장님 만나고 가야 한다.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친구들에게 말했다”고 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올해는 여름휴가 제대로 보냈다”며 “평생 처음 어머니(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랑 5박 6일간 단둘이 휴가 보냈다”고 했다. 그러자 해당 직원은 “(어머니와) 안 싸우셨나, 어머니께서 잔소리 많이 하시느냐”고 물었고, 이 부회장은 웃으며 “안 싸웠다. 하루는 ‘방콕’했고, 어머니 추천으로 드라마 시청도 했다”며 “여든 다 된 노인이 아들 걱정에 ‘비타민 많이 먹어라’ ‘맥주 많이 마시지 마라’고 하신다. 제가 맥주를 좋아해서 (어머니가) ‘맥주 많이 마시지 말라’고 하셨다”고 답했다.또 다른 직원은 이 부회장에게 “부서원들에게 영상편지를 써달라”고 부탁했고, 이 부회장은 흔쾌히 승낙했다. 이 부회장은 해당 직원 휴대폰에 “여러분 반가워요, 다 직접 보고 얘기해주고 싶은데 동영상으로라도 반갑다”라며 “다들 사업도 열심히 해야 되고 최고 중요한 게 건강과 행복”이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직원이 갤럭시Z플립을 꺼내 셀카를 찍으려고 하자, 이 부회장도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폴더블폰이 90도로 꺾이는 포즈를 함께 취하기도 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26일 수원사업장을 찾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MZ세대(1980~2000년대초 출생) 직원들로부터 내년 출시될 전략제품에 대한 보고를 받고 토론을 벌였다. 이재용 부회장이 직원에게 제춤과 관련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 부회장이 복권 이후 연일 ‘현장’을 챙기며 MZ세대와 직접 소통을 진행하는 건 MZ세대 임직원과 고객을 이해하는 한편, 조직문화와 제품 및 서비스에 이를 반영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로 재계에서도 MZ세대는 제품과 서비스, 일하는 방식, 보상 등 기업 활동 전반을 뒤흔들고 있는 핵심 화두이자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브랜드의 흥망성쇠를 결정하고 프리미엄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무엇보다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의 약 50%는 MZ세대이다.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조직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며 “이 부회장이 삼성의 조직문화는 물론 전략 제품과 서비스에서도 MZ세대의 가치관을 이해하고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현장 행보를 통해 보여준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향후 뉴삼성이 가져올 변화 바람의 한 장면을 보여준 셈”이라고 했다.
- 조주현 중기부 차관,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 방문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26일 서울대학교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방문해 반도체 공정교육 현장을 둘러보고,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장 등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사진=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따르면 이번 방문은 현장에서 요구하는 반도체 분야 인력 부족 해소를 위해 관계자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진행했다. 또, 올해 11월 ‘시스템반도체 전문인력 채용박람회’ 공동 개최도 협의했다.팹리스는 시스템반도체 분야 중 기술기반 분야이며 혁신성을 보이는 스타트업이 등장하는 등 성장성은 크지만, 매출·영업이익 등에서는 아직 영세한 중소기업이 대부분이다.중기부는 그간 팹리스 기업의 자금·인력·상생 분야 주요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인 지원 정책을 추진해 왔다.특히, 팹리스의 인력 부족과 관련해서 작년부터 국립마이스터고 전학년을 대상으로 반도체 설계 특화과정을 신설하고, 반도체 기업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교육과정 후 20명의 학생을 국내 팹리스 기업에 취업시켰다.또한, 반도체 분야 중소기업 계약학과 2개(명지대·공주대)를 운영 중이며, 올해 말까지 2개를 추가 신설해 중·고급 수준의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아울러 내년부터 특성화고(2년)와 전문대(2년) 연계 교육으로 반도체 중소기업의 현장 기능·기술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기술사관 육성사업’에 반도체 사업단 2개를 추가할 예정이다.올해 11월에는 ‘시스템반도체 전문인력 채용박람회(Job-Fair)’를 서울대와 공동 주최한다.팹리스 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산업 관련 기업은 폭넓게 참여할 수 있으며, 국립마이스터고, 중소기업 특성화고, 계약학과, 기술사관 사업단 등에 취업 준비 중인 학생들을 기업과 사전 매칭해 취업률을 높일 방침이다.조 차관은 “시스템반도체 현장에서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전문인력 양성과 공급”이라며 “중기부 소관 시스템반도체 분야 인력양성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올해 공동으로 개최하는 시스템반도체 전문인력 채용박람회가 현장 인력 부족 해소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한미 금리 역전 걱정되냐고?…이창용 "내가 IMF에서 왔다, 외환보유액 충분"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저 IMF(국제통화기금)에서 왔어요.”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기자회견에서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 자본이 빠져나가고 원화 약세 폭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꺼낸 말이다. 이 총재는 지난 4월 중순 총재로 임명되기 전까지 IMF에서 아시아태평양 국장으로 8년간 근무했던 경험이 있다. 그는 9월 한미 금리 역전으로 자본 유출 위험이나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장장 A4용지 두 페이지에 달하는 메시지를 쏟아냈다. 이 총재는 “9월에 미국에서 금리를 올리게 되면 더 큰 폭으로 역전될 것”이라며 “역전으로 환율 상승, 자본유출 촉진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이해하나 한미간 금리 격차와 자본유출, 환율 움직임이 그렇게 기계적으로 관계된 것은 아니다”고 포문을 열었다. 다만 역사적으로 역전폭이 최대 1%포인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전폭을 과도하게 벌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25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으로 한은 금리와 미국의 정책금리 상단이 2.5%로 같아진 상태다. 그러나 우리나라 시각으로 26일 밤 11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추가 자이언트 스텝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9월 FOMC 회의 직후 한미 금리가 최대 0.75%포인트 역전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3%로 올리고 연준이 11월, 12월에도 추가 인상해 최대 4%(상단 기준)로 끌어올린다면 한미 금리는 1%포인트 역전된다. 환율 급등이 자본유출을 키우기보다 물가 급등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한은 입장에서 환율이 올라가는 국면을 우려하는 것은 환율 수준 자체라기보다 원화 가치가 절하됨으로써 그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이 올라가는 점, 중간재를 수입하는 많은 기업들의 고충이 심해져서 국가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 가격 변수에 대한 우려”라고 설명했다. 그는 1998년과 2008년과 달리 우리나라는 순채권국이기 때문에 유동성, 신용위험을 걱정할 우려가 없다고 강조했다. 외환보유액이 적다고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IMF는 연간 수출액의 5%, 시중통화량의 5%, 유동 외채의 30%, 외국환 증권 및 기타투자금 잔액의 15% 등을 합한 규모의 100~150% 수준을 적정 외환보유액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작년 기준 외환보유액 비중이 98.94%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최근에 IMF 기준으로 외환보유액이 몇 천 억달러 모자란다는 언론 보도들이 있는데 저 IMF에서 왔다”며 “명확하게 말씀드리겠다. IMF 어느 직원도 우리나라에 와서 150%까지 외환보유액을 쌓으라고 얘기할 사람이 없다. 외환보유액 전 세계 9위이기 때문에 외환보유액이 큰 나라의 경우에 기준은 의미가 없다. 150% 기준은 신흥국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IMF 기준으로 150%까지 외환보유액 쌓겠다고 하면 비용도 크지만 IMF가 찾아와서 하지 말라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화스와프가 체결되더라도 원화 약세를 막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 상시 통화스와프를 하는 영국, 유로존, 캐나다도 기본적으로 달러가 강세가 되면서 전부 환율이 약세로 돌아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통화스와프는 유동성 위험, 신용도 위험에는 대비가 될텐데 통화스와프로 통화가치가 전 세계적으로 다 같이 절하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라고 언급했다. 이어 “환율이 물가에 주는 영향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고 외환시장에서 오는 위기관리를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1997년, 2008년과 같은 위기 관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위축시키고 불필요한 위험을 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