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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힘 "친형 언급한 이재명, 스스로 블랙코미디라 느낄 것"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여명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청년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친형 故 이재선 씨를 언급한 것을 두고 “이 후보 스스로 블랙코미디라고 느낄 것이라고 단언한다”고 비난했다.여 본부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가 친형을 언급한 방송화면과 함께 “나는 이재명 후보의 친형 故 이재선 회계사를 나름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 본부장은 “(故 이씨는) 순박하고, 대한민국에 대한 충정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노랑리본을 달고 조문을 왔다”고 과거를 회상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이어 그는 “세월호 참사로부터 3년 7개월이 지났고, 그 리본을 앞장세워 진행한 적폐청산의 바람도 어느 정도 잠잠해지던 시점이었다”며 “이 후보의 형님이 말년에 피토하며 냈던 목소리는 탄핵정국 당시 좌파 정권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였다”고 했다.그러면서 여 본부장은 “나는 이재선 회계사를 조문하러 온 이 후보를 보는 순간, 이 후보가 형님의 마지막 가는 길 까지 조롱하는 것이라고 느꼈다”며 “나는 이때부터 이 후보의 정치인으로서의 정신감정이 필요하다고 쭉 생각해왔다”고 전했다.나아가 그는 “그렇기에 이 후보가 사후의 셋째 형님을 언급하는 모든 말은 대단한 위선이고, 이 후보 스스로도 블랙코미디라고 느낄 것이라고 단언한다”고 덧붙였다.故 이씨는 지난 2017년 11월2일 폐암으로 별세했다.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후보는 빈소가 마련된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가 형수 등 유족 측의 반대로 조문을 못하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두 형제의 사이가 틀어진 건 이 후보가 성남시장에 당선되면서부터다. 그러다 이 후보와 故 이씨의 갈등은 2016년 11월 이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발적 팬클럽인 ‘박사모’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성남지부장으로 영입되면서 다시 한 번 도마에 올랐다. 당시 이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일베에 이어 박사모까지..죄송하다”고 이씨를 비판했고, 이씨는 “대선에서 이재명이 유리할 경우 더불어민주당 앞에서 1인 시위를 할 것이다. 왼쪽엔 욕쟁이, 오른쪽에는 거짓말쟁이라고 쓰고 공중파에 나가서 욕을 할 것”이라고 맞섰다.이후 화해의 뜻을 비췄던 이 시장의 바람은 이씨가 사망하면서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사진=TV조선 ‘백반기행’ 방송 캡쳐)앞서 이 후보는 지난 3일 방송된 TV조선 시사교양 프로그램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로 ‘(셋째) 형님 (이재선 씨 )과 화해를 못 한 것’을 꼽았다.그는 “당시 어머니께서 곤경에 처해있었고, 어머니를 두고 다퉜던 일에 대해 대화도 못 해보고 돌아가셨다”라며 “어떻게든지 한번은 터놓고 얘기했어야 했는데, 그런 안타까움이 있다”라고 말했다.이 후보는 지난 5일에도 故 이씨를 언급한 적이 있다. 그는 전북 군산 공설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故 이씨와의 ‘정신병원 강제입원’ 갈등에 대해 “가족이 시청 근처에 얼씬도 못 하게 했다”며 “그 중 한 분이 공무원에게 직접 지시하고 요구해서 차단했더니 그 사달이 벌어졌다”고 말했다.이 후보는 “제 집안이 이렇다”며 “하지만 제 출신의 비천함은 제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 속에서 최선을 다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호소했다.
- 금융위기 예측한 레이 달리오 “또다른 경제 재앙 온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레이 달리오가 미·중간 무역전쟁이 새로운 ‘경제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사진= AFP)7일(현지시간) CNBC는 달리오 CEO가 화상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 전쟁 위험에 처한 것 같다”며 “상당 부분은 오해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그는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했으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미국 경제에 수년간의 장기간의 재정적인 부담이 생길 것으로 예견하기도 했다. 달리오는 자신의 예측이 틀린 적이 있으며, 이번에도 빗나갈 수 있겠으나 지난 500년간의 역사적 패턴을 봤을 때 경제적 재앙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미·중 갈등이 아니라도 다른 요인이 세계 경제에 ‘재난급’의 충격을 줄 것이란 예상이다. 그는 2018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무역전쟁으로 △임금이 삭감되고 △기업 이윤이 낮아지고 △소비자 물가가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한 연구에 따르면 무역전쟁이 발발한 첫 해에 미국인들은 최소한 30만개의 일자리를 잃었으며, 지난해 연방준비제도의 한 연구에서는 무역전쟁으로 미국 기업들이 시가총액이 1조7000억달러가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CNBC는 전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당사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경고는 여러 차례 나왔다. 두 강대국의 대립이 생산 및 무역 관련 비용을 높이고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해 세계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경기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는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양국간 무역 비용 증가는 교역 감소와 소비자 가격 상승, 무역전환(차별관세 등으로 수입이 저비용 역외국가에서 고비용 역내국가로 전환되는 현상)을 초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 상공회의소는 전면적 미·중 디커플링(탈동조화)이 현실화되면 통상, 투자, 인적교류, 연구개발(R&D) 측면에서 미국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항공, 반도체, 화학, 의료장비 산업의 수익 저하와 일자리 감소를 우려했다. 달리오 CEO는 경제 재앙에 대비할 수 있는 두가지 팁이 있다면서 재정 리스크 진단과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제시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해 재정 위험을 따져봐야 한다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포트폴리오를 점검해야 한다고 권했다. 예를 들어 실직했을 경우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를 계산해 현금 비중을 조정하고, 채권·금·비트코인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도 추천했다.
- 바이든, 시진핑 이어 푸틴 강력 경고…"우크라 침공 말라"(종합)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 오른쪽)이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 정산회담을 열고 있다. (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강력 경고했다. 친(親)서방 행보를 보이는 우크라이나의 접경지대에 러시아가 병력을 늘리며 긴장이 높아지자, 우크라이나를 방어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직후 나온 언급이어서 관심이 모아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를 묶어 ‘권위주의 정권’이라고 규정한 상태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미국 주도의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압박의 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바이든-푸틴, 2시간 화상 정상회담7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2시간 가량 진행한 화상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동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에 병력 배치를 크게 늘리면서) 군사적인 긴장이 고조될 경우 강력한 경제 조치와는 다른 (군사적인) 조치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두 정상은 지난 6월 스위스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6개월 만에 머리를 맞댔다. 이번 만남은 사실상 우크라이나 사태를 위한 것이었다는 평가다.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의 북동쪽과 동쪽, 남쪽 방향 국경지대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했다.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협력을 강화하고 유럽연합(EU) 가입까지 희망하는 친서방 행보를 강화하려 한다는 게 그 이유다. 서방 진영이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를 발판 삼아 러시아를 위협하려 한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이 해체하면서 독립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하나의 공동체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엄연한 주권국가인 만큼 러시아의 군사 위협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특히 대규모 병력을 통한 군사적 침공 가능성까지 나오는데 문제의식이 작지 않다. 향후 러시아의 주둔 병력은 17만5000명까지 늘 것이라는 게 미국 정부의 추정이다.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지지한다”며 러시아가 외교로 복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우크라이나의 방어를 위해 추가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전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담 이후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정상들과 통화하며 철저한 공조를 재차 확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직접 접촉하기로 했다.◇‘민주주의 회의’ 중·러 성토장 될듯이번 경고는 전날 바이든 대통령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조치와 맞물려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오는 9~10일 미국 주도로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한 주목도는 더 커졌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한 약 110개국이 참석하는데, 중국과 러시아는 배제했다. 두 나라에 대한 성토장이 될 게 유력해 보인다.미국 정부 한 당국자는 “이번 회의는 권위주의와 부패에 맞서고 인권을 촉진하는 등 민주주의를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바이든 대통령의 중·러 때리기는 국면 전환용 카드라는 분석도 있다. 그는 인플레이션 충격에 취임 이후 지지율이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며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려 있다.이에 푸틴 대통령은 강하게 반발했다. 크렘린궁이 이날 정상회의 이후 공개한 보도문을 보면,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압박에 “우크라이나 정세 악화에 대한 책임을 러시아로 떠넘기려 해서는 안 된다”며 “(접경지대에 병력을 배치한 건) 나토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려는 위험한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는 나토의 동쪽 확장과 러시아 인접 국가들에 타격용 공격 무기 배치를 금지하는 법률로 명시하는 보장을 받는데 관심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정부가 분리주의 반군이 통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돈바스 지역에 취하는 도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전했다.
- '오미크론 감염'된 의사…"이틀 발열, 사흘간 극도로 피곤"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코로나19의 신종 변이 오미크론에 감염됐던 의사가 자신이 겪었던 증상을 공개했다.이스라엘 의사 엘라드 마오르는 7일(이하 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은 에상보다 강력했다”며 “48시간 동안 열이 났고 72시간 동안 극도로 피곤했다‘고 말했다.텔아비브대학 교수이자 이스라엘 최대 병원인 세바 메디컬 센터에서 근무하는 그는 학회 참석을 위해 영국 런던에 다녀온 뒤인 지난달 28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그로부터 며칠 후에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됐다.특히 마오르는 화이자 백신을 3차까지 접종했는데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엘라드 마오르 트위터 캡쳐)마오르는 “(영국에서) 이스라엘로 돌아오기 72시간 전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았다”며 “그리고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서 다시 검사했지만, 당시엔 모두 음성이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당시 런던에서 매일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승객 다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면서 “그들 중 일부는 백신을 맞지 않았겠지만, 학회나 비행기에서 감염됐을 수도 있다”고 감염 경로를 추측했다.마오르는 백신을 접종했음에도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에 대해 “백신은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완벽하게 지켜주지는 않는다”라며 “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하지 않게 한다”고 했다.마오르는 귀국 후에도 한동안 감염된 사실을 몰랐지만, 그와 접촉해 오미크론에 감염된 이는 동료 의사 1명뿐이었다. 마오르의 부인과 13살, 17살 자녀도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였으며, 그로부터 감염되지는 않았다.마오르는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은 건 백신 접종을 완벽하게 하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며, 가능한 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켰기 때문이라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확진 열흘 만에 업무에 복귀한 마오르는 “만약 백신을 맞지 않았더라면 더 심한 증세가 나타났을 것이다”라며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했다.한편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사진) 최고경영자(CEO)는 7일 ‘오미크론’이 향후 다른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CEO 카운슬 서밋’ 행사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력이 이전 바이러스보다 더 강하지만 증상은 덜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빠른 전염은 (변이 바이러스가) 수십억 명의 몸에 들어갈 수 있고, 또 다른 변이가 더 나올지도 모른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다만 불라 CEO는 오미크론 변이용 백신은 내년 3월까지 개발할 수 있지만, 별도 백신이 필요한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2년 가까이 지속 중인 코로나19 사태가 곧 종식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지만,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하고 더 좋은 치료제가 출시된다면 계절성 독감과 같은 바이러스로 취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며 “정상적 삶이란 식당에 가고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 바이든은 왜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초강수' 강행했나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제공)[뉴욕·베이징=이데일리 김정남 신정은 특파원] 미국이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초강수를 뒀다.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한 것이다. 미·중 정상이 지난달 첫 정상회담을 하며 협력지대를 모색하나 싶었지만, 미국의 강경책에 또 두 나라 관계는 급랭할 것으로 보인다. ‘반쪽 올림픽’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중국은 “반드시 반격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백악관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미국 백악관은 6일(현지시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은 파견하되, 개·폐회식과 같은 주요 행사에는 행정부 인사를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조치를 두고 “중국의 인권과 관련한 전력 때문”이라며 “중국은 국제사회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평상시와 같이 행동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중국에 보내는 것”이라며 “다만 선수단을 파견하는 것은 선수들에게 (미중간 정치적 갈등으로 인한) 불이익을 주는 건 옳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발표가 나온 것은 지난달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첫 화상 정상회담을 한 이후 3주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식적인 가드레일이 필요하다”며 갈등 관리 의지를 내비쳤지만, 결국 올림픽 보이콧을 강행했다.미국 정계 일각에서는 중국 신장지구의 위구르 소수민족 탄압, 홍콩의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올림픽 선수단마저 파견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는 너무 과도한 조치라는 반론이 일었고, 그 타협점으로 외교적 보이콧을 강행했다.미국은 지난 1980년 옛 소련 모스크바 하계올림픽 당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수단까지 보내지 않는 전면 보이콧을 한 적이 있다.미국이 불참의 이유로 인권을 내세웠지만, 그 기저에는 미·중 패권전쟁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권 외에 경제, 기술, 안보, 대만, 남중국해 등 거의 모든 사안마다 각을 세우며 시 주석을 압박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서방 진영을 끌어모으며 대중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압박 강도가 더 세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조치를 두고 “중국에 대한 정치적인 모욕”이라고 진단했다.이와 함께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린 바이든 대통령이 국면 전환 카드를 던졌다는 분석이 있다. 그는 인플레이션 충격에 취임 이후 지지율이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유럽 등 서방 진영 줄줄이 동참할듯이번 방침이 주목받는 건 미국만 해당 국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9~10일 약 110개국과 함께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권위주의 정권이라고 규정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인데,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보이콧 문제가 화두로 떠오를 게 유력하다.영국과 호주 등은 미국을 따라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주요 유럽 국가들 같은 서방 진영이 추가 동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1980년 전면 보이콧 당시 60개국 이상이 동조한 전례도 있다. 이번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한국 역시 선택의 기로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외교정책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미국 정가 일각에서는 올림픽을 둘러싼 대결 구도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미국이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하계올림픽을 개최하기 때문이다. AP통신은 “중국이 (LA 올림픽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스포츠를 정치화하고 동계올림픽을 파괴하는 언행을 멈춰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양국의 일련의 중요한 분야와 국제·지역 문제에 대한 대화와 협력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8년 LA 올림픽에 대해 외교적 보이콧을 할 것이냐는 물음에 그는 “미국은 이 질못된 행위의 후과를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류펑위 주미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정치적 조작”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미국 정치인들에게로 초청장을 확대한 적이 없는데 난데없이 외교적 보이콧이 나왔다”며 “이런 가식적인 행동은 올림픽 헌장의 정신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올림픽은 스포츠 축제인 동시에 정상 외교의 무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주요국 정상 중에선 아직까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도만 올림픽 참석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 때문에 ‘반쪽 올림픽’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