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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러시아, 내년 초 우크라이나 공격 가능성”
  • 워싱턴포스트 “러시아, 내년 초 우크라이나 공격 가능성”
  •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러시아가 내년 초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4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 신문은 익명의 미국 관료를 인용, 러시아가 내년 초 17만5000명의 병력, 100여개 대대 전술단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앞서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도 지난달 러시아의 침공 전망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부다노프 국장은 “러시아가 내년 1월 말, 또는 2월 초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해 9만2000명 이상의 병력을 국경에 집결하고 있다”고 밝혔다.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측 자료에 따르면 현재 배치된 러시아군은 7만명 안팎이지만 향후 17만5000명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지난 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실시한 훈련에 동원된 병력의 2배 규모”라고 언급했다.워싱턴포스트에 언급된 미국 측 정보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군은 전투 전술단 50개가 4개 지역에 집결해 있으며, 탱크 등 무기도 새로 배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를 공격해 조건부 항복을 받아내려고 하는 것으로 추측된다.이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간 신경전도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일 미국과 러시아간 고위급 만남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시 심각한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의 지정학적 게임에 우크라이나를 끌어들이는 건 심각한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대응하기도 했다.
2021.12.04 I 김정유 기자
'어느 날' 차승원, 거칠지만 세심한… 디테일 연기의 장인
  • '어느 날' 차승원, 거칠지만 세심한… 디테일 연기의 장인
  • 차승원(사진=쿠팡플레이 ‘어느 날’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어느 날’ 차승원의 섬세하고 세심한 매력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지난 4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어느 날’ 3회에서 신중한(차승원 분)은 현수(김수현 분)의 속옷을 사러 시장에 들렀다. 무언가 준비할 시간도 없이 교도소로 간 현수를 위해 중한은 길을 나섰고, 교도소 사정을 잘 아는 그는 없는 형편에도 영치금까지 챙겨 넣었다.또한 중한은 검찰의 ‘국화꽃 살인사건’ 피의자 신상 공개로 두려움에 휩싸여 전화한 현수를 “그 안에 있으면 절로 생각이 많아지게 되는데 이거 하나만 생각하자. ‘나는 반드시 감방에서 나간다’”라는 말로 차분히 달래며 안심시켰다.중한은 검사와 경찰에 맞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중한은 현수를 교도소로 몰아넣은 안태희 검사(김신록 분)를 찾아가 “정식으로 이의 신청하겠다”라며 경고를 날렸고, 현수를 향한 담당 형사 박상범(김홍파 분)의 심증에도 하나하나 반박했다. 숨 막히는 분위기 속 “그래서 나는 현수가 범인이 아니라고 생각해”라고 말하는 차승원의 압도감은 눈을 뗄 수 없게 하며 몰입도를 높였다.이날 중한은 좌절감을 연거푸 맛보기도 했다. 현수의 무죄를 입증하기에 증거가 너무 많아 불리하게 느껴지는데, 그의 변호마저 대형 로펌에 빼앗겼기 때문이다.중한은 미안해하는 현수에게 “죄송하긴 너한테 잘 된 거지. 부모님이 그렇게 결정하셨다니 어쩌겠어”라며 애써 덤덤하게 답했다. 이어 착잡한 눈빛으로 “현수야. 그래도 혹시나”라며 아쉬움을 표현하는 장면 속 차승원은 탁월한 완급 조절로, 씁쓸하고 심도 있는 내면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신중한 캐릭터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했다.또한 차승원은 중한을 만나지 않으려는 로펌 대표를 향한 끓어오르는 분노와 허탈한 중한이 느낄 상황을 소주 한 잔과 담배, 깊은 한숨으로 밀도 높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릿하게 만들었다.변호를 뺏기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중한이 다시 현수의 변호를 맡아 인연을 이어갈 수 있을지, 차승원이 그려갈 새로운 이야기에 기대감이 고조된다.살인 용의자가 된 대학생 김현수와 그의 변호사 신중한의 치열한 생존을 그린 하드코어 범죄 드라마 ‘어느 날’은 매주 토·일요일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2021.12.04 I 윤기백 기자
지구(地球)인가 수구(水球)인가
  • 지구(地球)인가 수구(水球)인가 [물에 관한 알쓸신잡]
  • [최종수 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 지난 2015년 개봉했던 맷 데이먼(Matt Damon) 주연의 공상과학 영화 ‘마션(Martian)’은 사고로 혼자 화성에 남겨진 주인공 와트니가 지구로 돌아오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식물학자인 와트니는 화성 우주기지에 홀로 남아 로켓 연료인 수소를 태워 물을 만들고 인분을 이용해 화성에서 감자를 재배하는데 성공합니다. 그가 화성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토록 간절하게 필요로 했던 것은 바로 물입니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화성을 비롯해 다른 행성을 탐사할 때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이 물이 존재하는가의 여부입니다. 지난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달에 물이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달에 기지를 건설하려는 NASA의 희망을 북돋았다고 할 수 있죠.발표에 따르면 달에 존재하는 물의 양은 대체로 흙 1㎥에 340㎖ 정도 존재한다고 합니다. 책상 크기만큼 달의 흙을 담으면 그 속에 생수병 하나 정도가 있다고 보면 될 듯합니다.과거에도 달 표면에 물이 존재한다는 증거는 있었지만 지난해 발표를 통해서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물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공상과학 영화에서 나왔던 달에 기지를 건설해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은 듯합니다.그렇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는 얼마나 많은 물이 있을까요? 우리가 알고 있듯이 지구 표면의 3분의 2는 물로 덮여 있습니다. 그 물의 양은 14억㎦, t으로 표현하면 14,000,000,000억t이나 됩니다.어느 정도의 양인지 도무지 상상이 되지 않지만 이 물을 지구에 골고루 덮는다면 지구 전체를 2.7km의 깊이로 덮을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지구 표면의 대부분이 물로 덮여 있고 그 물의 양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임을 생각하면 아마도 외계인이 지구를 처음보고 이름을 붙였다면 지구(地球)가 아닌 수구(水球)가 됐을지도 모를 일입니다.지구상에는 가늠하기 힘든 엄청나게 많은 양의 물이 있는데 왜 지구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물 부족으로 고통 받고 물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도 불사할까요?이유는 바로 풍요 속에 빈곤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구상에 있는 물의 97.5%는 우리가 직접 이용할 수 없는 바닷물입니다. 나머지 2.5%만이 짜지 않은 물, 즉 민물 또는 담수(淡水)입니다.이마저도 대부분은 우리가 직접 이용할 수 없는 빙하나 만년설로 존재합니다. 우리가 비교적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호수와 하천, 또는 지하수로 존재하는 물은 전체의 1% 수준이고 우리가 직접 이용할 수 있는 하천과 호수에 있는 물은 더 적은 0.0086%에 불과합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1만분의 1도 되지 않는 양입니다.물의 존재 형태. (이미지=최종수 위원)이 때문에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는 엄청나게 많은 물이 있음에도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인구는 여전히 물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석유나 석탄 같은 자원은 매장량이 제한됐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고갈되지 않도록 생산량을 조절하기도 하고 대체할 자원을 고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물은 무한히 순환된다고 믿기 때문에 우리가 필요로 할 때 언제든지 공급될 것이라 생각합니다.석탄이나 석유가 부족하면 원자력과 풍력으로 대체할 수 있고 쌀이 부족하면 밀이 대신할 수 있지만 물이 부족하면 물은 대체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물은 아주 옛날부터 순환을 통해 우리에게 지속 공급됐고 공급되는 속도와 양도 일정합니다. 이에 비해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물의 양은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매년 2.5~3%씩 증가하고 있고 1950~1990년의 50년 동안 인류의 물 수요는 3배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2050년이면 전세계 인구가 90억명에 이르고 이 중 절반은 물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고 경고합니다.바닷물이 증발해 구름이 되고 구름이 비가 돼 우리에게 돌아오기 위해서는 자연이 정한 시간이 걸리지만, 사람들은 자연이 정한 그 시간을 기다릴 수 없습니다. 당장의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물이 있는 곳이면 하천과 호수, 지하수를 가리지 않고 물을 끌어 씁니다.마치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많으면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듯이 지구의 물도 채우는 양보다 쓰는 양이 훨씬 많아 지구의 물 살림살이는 점점 더 팍팍해져만 갑니다. ■최종수 연구위원(박사·기술사)은△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 △University of Utah Visiting Professor △국회물포럼 물순환위원회 위원 △환경부 자문위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자문위원 △대전광역시 물순환위원회 위원 △한국물환경학회 이사 △한국방재학회 이사
2021.12.04 I 이명철 기자
IMF의 경고 “美 인플레 지속, 금리 인상 서둘러야”
  • IMF의 경고 “美 인플레 지속, 금리 인상 서둘러야”
  • (사진=AFP)[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미국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길게 지속될 수 있는만큼, 미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속히 금리 인상을 추진해야한다.”국제통화기금(IMF)가 미 연준에 금리 인상 목소리를 냈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터바이어스 에이드리언 통화·자본시장국장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미국에선 더 오랫동안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 있는만큼,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에 속도를 내고 기준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3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반도체 등 핵심 소재 부족 영향에 따른 것이다.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비교적 빠르게 경제가 회복된 국가 중 하나다. 때문에 인플레이션 자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길게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자산 매입을 조기 종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연준이 내년 상반기 기준 금리 인상까지 추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미국의 대응이 중요한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긴축적 통화 정책을 본격화하면 이후 다른 국가들도 금리 인상 등에 추가 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12.04 I 김정유 기자
'지옥' 유아인 "20대, 허세·겉멋에 찌들어…고지 받은 것처럼 살았다" ③
  • '지옥' 유아인 "20대, 허세·겉멋에 찌들어…고지 받은 것처럼 살았다" [인터뷰]③
  • 유아인(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고지를 받지 않았지만 20대 동안 고지를 받은 것처럼 살았던 것 같아요.”배우 유아인이 자신의 20대를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3일 진행된 화상인터뷰에서 유아인은 넷플릭스 ‘지옥’ 속에 등장하는 ‘고지’를 언급하며 “‘나는 30대에 죽을 거야’하는 느끼한 겉멋, 허세에 찌들어서 20대를 살았던 것 같다”면서 “진수와는 달랐지만, 나를 좀 더 과감하게 던지고 도전하고 실험하면서 살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뒤, 내일 죽어도 상관 없을 정도로 에너지를 발산하며 살았다”면서 “진수를 연기하면서 20대 시절이 자꾸 상기되고, 꾸역꾸역 살아가고 있고 잘 살겠다고 있는 지금의 모습을 보면서 그 시절의 치기를 생각하며 웃어보기도 하고 그렇다”고 말했다.유아인이 출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유아인은 이 작품에서 지옥행 고지와 시연이 정의롭지 않은 인간을 향한 신의 경고라고 주장하는 새진리회 의장 정진수 역으로 출연했다.유아인은 완성된 이 작품을 접했을 때 배우가 아닌 시청자의 입장에서 바라봤다며 “작업자 입장에서 보게 되면 영화를 평가하고 판단하게 되고 내 연기의 흠결을 찾아내려고 애쓰면서 감상을 방해한다”면서 “유독 ‘지옥’은 감상이 가능했다. 많은 분들이 느껴주시면 감사하겠지만, 극이 만든 몰입감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몰아보기를 하다 보니 6부작 끝났다. 재미있고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이어 “1~3부가 상당히 충격에 빠지기도 하고 격정적으로 흘러갔다면 4부부터는 안정적인 드라마로 받아들여졌다”면서 “인간들의 이야기, 괴물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만들어진 디스토피아 세상, 그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이야기가 후반부에 진행되면서 종국에는 ‘인간성이란 무엇인가’, ‘휴머니즘은 무엇인가’ 그마저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여지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이 시대의 휴머니즘을 환기하고 저마다의 신념으로 가져가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놨다.유아인(사진=넷플릭스)‘지옥’이 어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전혀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옥과 천사는 영원불변의 트렌디한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지옥은 수도 없이 해석되고 표현됐을 텐데, 연상호 감독이 창작해낸다면, 이 배우들이 만들어낸다면 어떤 재미가 있을까 생각하면서 참여했다”면서 “어렵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이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인터넷 이 화면 속에서 이상한 전쟁을 치르는 것 같은 화면 세상을 풍자한 것일 수도 있고, 정치판을 풍자한 것일 수도 있다. 믿음을 통해서, 정보를 통해서 그것들을 맹신하고 무기삼아 다른 사람을 공격하고 그런 걸 주위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다”고 털어놨다.그런 면에서 이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는 유아인은 “오락성이 짙은 것 같은 작품, 그런 흥미진진한 진행 속에 깔려 있는 메시지, 상징들이 굉장히 현실적이고 동시대의 맥락을 정확히 짚어낸다고 생각을 해서 만듦새가 마음에 들었다”면서 “우리가 많이 목격하게 되는 혐오, 폭력, 집단 광기, 이런 것들이 이 작품 속에서는 다른 형태로 일어나고 있는 것 같지만 현실세계로 끌고와보면 다른 형태로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지 않느냐. 작품이 상당히 동시대적이고 묵직한 메시지가 있다”고 작품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유아인은 당장 마주하고 있는 현실에서도 그런 것들을 느낀다며 “‘지옥’이라는 작품이 세계에 소개되고 오픈한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서 6부를 다 본척하고 리뷰를 올리고 악플을 다는 사람이 있더라”면서 “그런 믿음과 신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공포스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어떤 믿음, 신념을 가지고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면 그런 액션들을 하게 되는 거지? 왜 한번 스쳐 지나가는 것으로 모든 걸 다 아는 것처럼 마침표를 찍어가며 쉽게 그걸 평가하는 걸까? 어디서 주워들은 한 줄의 정보, 유튜브에서 5분 본 정보로 그걸 맹신하고 떠들면서 이랬대 저랬대 말을 옮길 수 있지? 어떻게 그렇게 타인의 믿음을 강요하지? 스스로는 믿고 있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제 또래의 사람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자연 풍경보다 화면 속으로 더 들어가 있는 시대다. 화면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 많이 생겨났다”면서 ‘지옥’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실제 세상에서도 느끼고 있다고 솔직히 전했다.유아인(사진=넷플릭스)이어 유아인은 “‘지옥’에서는 신념이 믿음을 만들고 믿음이 신념을 만들어냈다. 저는 할 수 있는 한 그 두 가지를 끝까지 의심하고 검증하는 편이다. 그게 내면 안에서 해결된 상태로 외부로 나올때도 있고 바깥으로 표현을 하면서 내 신념, 믿음을 실험하기도 한다”면서 “그것은 계속 빚어지고 세공되어야하는 거고 스스로 완성됐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계속 만들어 나가야하는 것. ‘내 신념이 무조건 맞아’ 이런 생각으로 살아가진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또한 “하지만 나름의 신념이 있고 믿음이 있고 내 주변에 던져보고세상에 던져보고 세상의 반응도 한번 들어보고 사람의 반응도 느껴보고 하면서 제 중심을 조금씩 찾아가는 것 같다”면서 “새로운 발란스가 균형이 생겨나 가는 것 같다”고 소신을 내비쳤다.
2021.12.04 I 김가영 기자
'지옥' 유아인 "시즌2? 정진수 재등장 원해" ②
  • '지옥' 유아인 "시즌2? 정진수 재등장 원해" [인터뷰]②
  • 유아인(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저야 돌아오면 좋죠.”배우 유아인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에서 정진수 캐릭터의 부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3일 진행된 화상인터뷰에서 유아인은 “장난삼아 적게 나오고 최대치를 하는 캐릭터가 다가오면 ‘올 게 왔다’, ‘제대로 한번 해보자’ 그런 생각을 한다”면서 “많은 분들이 아쉬워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저 역시도 아쉬움 너머에 재등장을 가장 바라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살아날 것 같지 않느냐”면서 정진수의 부활을 바라기도 했다.유아인이 출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은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유아인은 이 작품에서 지옥행 고지와 시연이 정의롭지 않은 인간을 향한 신의 경고라고 주장하는 새진리회 의장 정진수 역으로 출연했다.작품 초반 ‘지옥’의 세계관을 형성해나간 유아인은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즐기면서 고민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연스럽게 힘을 쌓아가기 어려운 인물이었고 아주 최소한의 등장만으로 최대치의 효과를 만들어내야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노출이 많이 되면 안되고 미스터리 속에 싸여 있어야 하고 그다지 등장하지도 않으면서 마수를 뻗치고 있다는 무드를 만들어내는 게 쉽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정진수 캐릭터를 표현하는 게 평소 작업보다 힘들었다고 털어놨다.유아인(사진=넷플릭스)웹툰과 높은 싱크로율로 등장한 유아인은 이에 대해 “웹툰을 참고하지 않으려고 해도 감독님이 웹툰을 거의 그대로 옮기길 원하셔서 충실했던 것 같다”면서 “그 부분에 있어서는 다른 해석 의지가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이어 화제가 된 정진수의 눈빛에 대해서도 “흰자와 검은자만 존재할 수 있게, 눈 뜨임을 고민했다”면서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사이비 교주는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서 강한 스피치를 하고 강렬하게 바라보고 강력한 에너지로 사람들을 이끈다. 진수 같은 경우는 나지막하고 조용하고 쓸데없는 농담도 던지고 묘하게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블랙홀처럼 끌어당기는 에너지를 만들어내는데 그런 걸 위해서 노력했다”고 털어놨다.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연상호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유아인은 “연상호 감독님은 새로운 세계를 펼쳐 보이시지만 한 발은 현실세계에, 한 발은 그 세계에 담그고 계시다”면서 “끈임 없이 조율하면서 다른 세계이지만 공감할만한 세계를 만들어낸다는 점이 연상호 감독님이 만들어내는 연니버스의 매력이자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또한 “작업하면서는 유머러스하고 재밌고 할 말 다 하고 자기것 다 하는 사람. 그런데 한편으로는 연약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센 사람이니까 같이 도와주면서 여러 작품을 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다”고 연상호 감독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유아인(사진=넷플릭스)그동안 ‘사도’의 사도세자부터 ‘버닝’의 종수까지,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매번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유아인은 ‘지옥’에 대해 “여러분들이 기억하고 싶은 대로 기억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사도’나 ‘베테랑’과 같은 선 굵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큰 사랑을 받았는데 한편으로는 저를 가두는, 선입견을 만들어내는 작품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 후의 다른 시도들을 많이 하면서 가능성을 스스로 엿보는 시간들을 갖기도 했는데 또 다시 정진수라는 독특한 에너지를 가진 인물을 연기하면서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보여 드리고 싶었다. 다른 차원으로 표현을 하고 있구나 생각을 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그런 시도들을 할 수 있었던 작품 캐릭터”라고 ‘지옥’의 정진수에 대한 특별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2021.12.04 I 김가영 기자
'지옥' 유아인 "세계 1등 좋아…크게 의식하지 않는 게 중요" ①
  • '지옥' 유아인 "세계 1등 좋아…크게 의식하지 않는 게 중요" [인터뷰]①
  • 유아인(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저도 1등 좋아요. 오래오래 1등 했으면 좋겠어요.”배우 유아인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월드랭킹 1위에 오른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유아인은 3일 진행한 화상인터뷰에서 “세계 1등 이런 것은 어떻게 소화해야할 지 모르는 개념들이라 느껴보고, 플로우를 타고, 배우로 이런 느낌들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어떻게 소화해야지 하는 느끼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신드롬, 1등은 매일매일 일어나는 현상은 아닐 거다”라며 “하지만 플랫폼을 통해서 우리가 만들어낸 작품이 월드와이드로 소개되고 공개될 수 있는 지점이 가장 반가운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한 작품의 해석, 작품에 대한 평가가 점점 치열해지는 과정 속에서 폭 넓은 세계 관객들의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넷플릭스 ‘오징어게임’에 이어 ‘지옥’까지, 최근 한국 콘텐츠가 K콘텐츠 열풍을 만들어내며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대해 유아인은 이런 인기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를 들면 영화도 천만관객이 들면 그걸 따라서 여러 영화가 나타난다. 그런 걸 지양해야 한다”면서 “창작자분들이 만들려고 하는 핵심을 절대로 잃지 않고 만들고자 하는 것을 잘 만들어내면 운 좋으면 1등을 할 거고 운이 좋지 않아도 많은 분들에게 회자되는 작품을 만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유아인은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한 본질에 대한 집중을 가져가야 할 것 같다”면서 “배우도 마찬가지다. 세계 무대, 내수시장을 향한 연기가 다르지 않다. 선을 두지 않고 연기 핵심을 지키면서 가는 것이 글로벌 시장에 긍정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해야 지금의 반응이 단기적으로 끝나지 않고 장기적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유아인(사진=넷플릭스)유아인이 출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은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유아인은 이 작품에서 지옥행 고지와 시연이 정의롭지 않은 인간을 향한 신의 경고라고 주장하는 새진리회 의장 정진수 역으로 출연했다.정진수 역을 훌륭히 표현했기에 드라마의 흥행과 더불어 유아인을 향한 호평이 이어졌다. 유아인은 “너무 기분 좋다”면서 “외국 분들이 주시는 반응들도 너무 좋았지만 한국분이 유튜브에 ‘세계에 내놓으려면 유아인이 제격이지’라는 말을 해주셨는데 국가대표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기분이 좋으면서 부담도 되고 그랬다”고 웃었다.유아인은 어떤 캐릭터, 작품이든 훌륭히 소화하지만 연기가 점점 어렵다며 “많은 기자, 관객분들이 잘한다 잘한다 박수를 쳐주셔서 저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다는 부담감 같은 것들이 생겨나는 것 같고 실제 조금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는 듯한 관객들의 칼날 같은 시선도 느껴져서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단순히 좋은 연기가 무엇인지 연구와 함께 유아인에 대한 선입견, 기대감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는 분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 드릴지, 아예 처음 접하는 외국 관객분들에겐 어떻게 깨끗하게 표현해야하지 여러 고민이 뻗쳐나간다. 그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은 이미 만들어진 캐릭터가 있고 나는 그걸 소화하는 사람이니까 내가 가장 끌리게 근접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 밖에는 없다”고 연기를 대하를 자세를 말했다.유아인(사진=넷플릭스)정진수 역으로 ‘지옥’의 시작을 강렬하게 연 유아인은 “주어지는 캐릭터 정보들이 있다. 정진수는 사이비 교주다, 젊은 나이에 그런 일을 감당하고 있다, 밝히고 가는 전사는 아니지만 충격적인 전사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미스터리한 인물일 것이다. 감독님과 레퍼런스, 토론, 토의를 통해서 정진수를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은 정보를 입체화시켰다”면서 “흔히 생각하는 사이비 종교의 교주와는 동떨어진, 반전을 줄 수 있는 캐릭터가 재미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들을 했던 것 같다”고 정진수 캐릭터를 쌓아올린 과정을 털어놨다. 이어 “정진수는 출연 분량에 비해서 굉장히 핵심적으로 극의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긴장감을 만들어내야 하는, 장르적인 표현이 이뤄져야 하는 인물이다 보니까 그 수위를 어느 정도로 가져 가야할 지 고민이었다”면서 “다른 인물들은 다 땅에 발을 붙이고 있는 것 같은데 정진수는 떠있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그런 차이를 다른 분들과 차이를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어떻게 조화롭게 녹여낼 수 있을까 그 고민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안에서도 타 배우들과 조합을 먼저 생각했다. 유아인은 “내 마음대로 결정한 걸 그대로 현장에서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면서 “현장에서 다른 배우분들이 보여준 액션, 호흡을 보면서 끼어들어 갈만한 자리, 적절하게 들어갈만 한 톤을 찾아가면서 연기를 했다”고 전했다.
2021.12.04 I 김가영 기자
국민의힘 초·재선, 李·尹 향해 '원팀' 호소 성명 발표
  • 국민의힘 초·재선, 李·尹 향해 '원팀' 호소 성명 발표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이 연이어 성명을 발표하고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후보에게 ‘원팀’을 강조했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이영 의원 등 초선의원 20명은 3일 성명을 통해 윤 후보에는 포용력 발휘를, 이 대표에는 복귀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은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국민의 명령에 부응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 모습이 어떤가. 정권교체가 물건너갈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윤 후보에 간곡히 호소한다. 제1야당의 대선 후보로서 리더십과 포용력을 발휘해 당 전체를 끌어안아 달라”라고 했다.이 대표를 향해선 “정당사에서 새 이정표를 세운 청년 당 대표로서 정권교체라는 하나의 길에 힘을 모아달라”라고 했다.이들은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직접 만나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정권교체의 대의를 모색하고 오해와 혼란을 하루 빨리 종식해 달라”고 호소했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재선 의원들도 갈등 봉합에 목소리를 냈다. 이만희 의원 등 재선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 교체 열망을 뛰어넘는 당과 후보의 지지율은, ‘국민의 원팀’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이들은 “국민의 마음과 뜻을 헤아리는 데 보다 귀 기울여야 한다”면서 “갈등의 덫에서 벗어나 서로 소통하고 더 간절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과 민생 속으로 파고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당내 상황에 대해 우려와 상심이 크실 것이다.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반성한다”면서 “항간에는 ‘정권 다 잡은 줄 안다’는 비아냥이 돌기도 하는데, 정권 교체 열망에만 기대 스스로 나태해지지 않았는지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들은 “대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한 ‘원팀’ 구성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면서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도 넓은 마음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철옹성 같은 ‘국민의 원팀’을 이끌어 달라”고 촉구했다.
2021.12.03 I 송주오 기자
내년 특허청 예산 전년대비 15.6% 증가한 7007억 확보
  • 내년 특허청 예산 전년대비 15.6% 증가한 7007억 확보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특허청은 올해 보다 15.6% 증가한 7007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을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올해 예산인 6060억원과 비교해 947억원 늘은 수치이다. 내년도 예산은 세입항목 중 특허와 상표출원 등 수수료 수입 증가 및 공자기금 예탁금 원금회수액 규모 증가에 따라 늘었고, 지식재산 창출·보호 등 주요사업비는 올해 본예산 대비 211억원이 증가한 3738억원을 편성했다. 주요 사업별로는 △고품질 심사·심판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심사·심판 지원 △수출기업의 해외 지식재산권 분쟁대응 강화 및 국내 지식재산권 보호 확대 △기술자립을 위한 특허 기반 R&D 지원 △표준특허 창출 지원에 대한 투자 강화 등이다.우선 특허·논문 등 기술문헌이 급증하고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도·소매업의 상표출원이 증가함에 따라 고품질 심사·심판 서비스 지원에 975억원을 편성했다.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국제 지식재산권 분쟁 위험 증가에 따라 우리 수출기업의 해외 특허분쟁에 대한 경고장 대응 등 국제 지재권 분쟁 대응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국가핵심기술이 해외로 사전승인 없이 무단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특허관리 지원 프로그램도 신설했다. 최근 ‘덮죽’ 사건과 같은 소상공인의 지식재산 피해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상표 출원 지원 등 소상공인의 지식재산 권리화 사업도 새롭게 추진한다.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기술자립을 위해 중소·중견기업의 특허기반 맞춤형 특허전략(IP-R&D)은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탄소배출 저감 기술, 백신 개발 등 미래 핵심 신산업 분야에 대한 R&D 과제도 확대 지원할 방침이다.미래 신산업 주도권 확보 및 로열티 수입 확대를 위해 6G 등 정보통신기술분야에서 우수한 표준특허를 창출하기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중소·중견 기업의 불필요한 표준특허 로열티 지출을 절감하기 위한 표준특허 분석사업을 확대한다. 지역산업에 특화된 지식재산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권역별 지식재산 중점대학도 확대했다. 국민참여 예산으로는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 무료 산업재산권 상담 등을 제공하는 공익변리사 특허상담센터의 변리서비스를 강화도 포함됐다. 특허청 관계자는 “글로벌 지식재산 강국 실현을 위해 내년도 예산이 대폭 증액된 만큼 특허청도 신속한 예산집행이 가능하도록 사업계획 수립 등 집행 준비를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1.12.03 I 박진환 기자
남·북·중·일 미사일 사정거리 경쟁…동아시아 화약고 되나
  • [뉴스+]남·북·중·일 미사일 사정거리 경쟁…동아시아 화약고 되나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2일 일본 방위성이 현행 200km 안팎이던 장사정 미사일 사거리를 1000km까지 늘려 2028년까지 실천배치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서울에서 도쿄까지의 직선거리가 약 1165km임을 고려하면 한반도 대부분 지역이 일본 미사일의 작전 변경 내로 들어가게 된다. 공격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적 기지를 타격해 방어한다는 이른바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가 현실화되는 것이다.남·북·중·일 미사일 사정거리 경쟁…동아시아 화약고 되나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적기지 공격능력 보유는 일본 내에서 우파를 중심으로 주장돼 왔던 것이지만, 일본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전수방위’(타국의 공격시에만 반격)라는 원칙을 위반한다는 비판에 밀려 오랜 기간 담론으로만 머물러왔다. 그러나 최근 일본 내 우익화가 진행되고 있는 데 더불어 미중 갈등 속 중국에 대한 위협과 우려가 커지면서 일본 내 여론도 서서히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美중거리 미사일, 日에 배치될까NHK는 최근 한국의 미사일 사거리를 800km 내로 제한하던 한미 미사일 지침이 42년 만에 해제되면서 여당인 자민당을 중심으로 사거리 연장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북한의 지속된 미사일 개발 역시 일본의 이같은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북한은 지난 9월 15일 기차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예정하고 있던 날이다. 이로부터 2주 후에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10월에는 미니 SLBM 발사시험도 했다. 사실상 북한의 핵·미사일 사정능력은 미국 본토는 무리더라도 일본까지는 가능한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평가가 많다. 여기에 미중간 갈등은 동아시아 군사적 긴장도를 올리고 복잡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의 미사일 사거리 연장과 함께 논의되는 것이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다.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중국의 미사일 능력을 경계하는 미국과 센가쿠 열도(중국명 : 댜오위다오)를 두고 중국과 영토 갈등을 벌이고 있는 일본정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이는 점점 현실성 있는 시나리오로 부각되고 있다.(왼쪽 상단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9월 15일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종합시험장에서 발사된 우리나라 최초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같은 날 북한이 검열사격훈련을 했다고 밝힌 ‘철도기동 미사일 체계’. 철도를 따라 이동 가능한 열차에서 쏘아올려 추적과 감시를 어렵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일본 육상자위대 12식 지대함 유도탄, 중국이 지난 7~8월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파이낸션타임즈의 기사 캡처.미국은 구소련과 체결된 중거리핵전력(INF) 폐기 조약으로 500~5500km 지상발사형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보유를 금지해왔다. 미국과 러시아가 조약에 발이 묶인 틈을 타 중국은 다양한 사거리의 중거리 미사일 보유 개수를 늘려왔다. 미국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 배치된 중거리 미사일은 1250기 이상으로, 미 항공모함은 대만 주변에 접근조차 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한다. 중국 국방부는 “모든 수단을 사용해 반격한다”며 “일본 등 관계국은 큰 그림에서 생각해 진중히 행동해 미국의 미사일 배치에 따른 미국의 희생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공중에서 파괴해 방어하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우리에게 경제보복을 가했던 중국의 과거 대응을 고려하면, 자국 본토를 직접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 배치에 대한 보복 강도는 더욱 강할 것으로 보인다. ◇‘동맹외교’ 강조하는 美…SCM ‘대만’ 문제 첫 거론일본과 중국의 충돌이 두 나라 사이의 일로 끝나면 그나마 다행이다. 문제는 이 갈등이 미·중·일 3각 갈등으로 번지며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는 중국의 대만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결국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외교와 가치외교를 표방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동맹인 한국 역시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이 문제에 개입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말이다.서욱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제53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2021년 5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간 공동성명에 반영된 대만해협에서의 평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SCM 공동성명에서 ‘대만해협 평화·안정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동규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미중 전략경쟁시기 대만문제의 쟁점과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대만문제 개입을 기정사실화하고 대만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해야 한다”며 “대만해협 내 유사사태가 발생한다면 미국은 대만 방어를 위해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군 전력을 대만 인근으로 이동할 뿐만 아니라 주한미군 기지를 발진기지로 활용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계기로 북한이 미국의 한국에 대한 안보공약이 약화할 것을 오판하고 군사도발을 하거나 중국이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을 강하게 압박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최근 중러 군용기가 우리 측 방공식별구역(카디즈·KADIZ)에 침입하는 행위가 반복되는 것은 이같은 움직임에 대한 경고 측면의 성격이 강하다. 지난달 19일에도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7대가 우리 독도 동북방 상공을 침입했다. 김정섭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중국의 군사적 능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이를 무조건 적대시할 경우, 오히려 이런 예언이 현실화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우리 역시 군사력을 갖춰나가면서 한편으로는 외교적 노력을 통해 군사적 긴장도를 낮춰나가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1.12.03 I 정다슬 기자
스토킹法 후 신고 빗발치지만…제2의 김병찬 ‘우려’
  • 스토킹法 후 신고 빗발치지만…제2의 김병찬 ‘우려’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최근 인천 삼산경찰서는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30분쯤 옛 연인인 20대 여성 B씨가 사는 인천 부평구 한 오피스텔 현관문을 열쇠 수리공을 통해 열려고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한 달여 전 B씨와 헤어졌으나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만남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다가 급기야 직접 오피스텔로 찾아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B씨가 공포감을 호소함에 따라 A씨의 100m 이내 접근금지와 전화 등 정보통신 이용 접근금지 등 잠정조치에 나설 방침이다.경찰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을 흉기로 무참히 살해한 ‘스토킹 살인범’ 김병찬(35) 사건이 발생한지 열흘이 넘은 가운데 스토킹 피해를 호소하는 피해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된지 한 달이 훌쩍 넘었지만, 법 개정 이후 더욱 교묘해진 스토킹도 빈번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스토킹의 특성을 고려한 대응과 피해자 보호체계 마련 등 스토킹처벌법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스토킹으로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던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김병찬이 지난 11월 29일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남대문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스토킹 신고 올해 벌써 1만건 넘어…아랑곳 않는 스토커들2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올해 스토킹 피해 112신고는 1만1454건으로, 1만건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총 신고건수 4515건에 두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스토킹 피해 접수는 스토킹처벌법 시행을 기점으로 급증하기 시작했다.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된 지난 10월 2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스토킹 피해 112신고는 총 4456건 접수됐다. 하루 평균 약 106건 꼴로 매일 100건이 넘는 신고가 오는 셈이다. 최근 경찰 부실대응으로 논란이 된 김병찬 사건 이후 스토킹 피해 신고는 일평균 115건까지 늘어났다. 이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올해 스토킹 피해 접수는 1만5000여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의 스토킹 범죄 대응 단계는 △제지와 경고를 하는 ‘응급조치’ △가해자를 주거지 100m 내 접근 금지하고 전기 통신을 이용한 접근을 막는 ‘긴급 응급조치’ △접근 금지 등과 더불어 가해자를 유치장이나 구치소로 보낼 수 있는 ‘잠정조치’로 구분된다. 이를 어기고 지속적인 스토킹 행위를 저지르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흉기 등을 휴대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 최대 5년 이하의 징역까지 처벌할 수 있다.문제는 스토킹처벌법 개정 이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스토킹을 멈추지 않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김병찬도 자신을 경찰에 신고한 것에 앙심을 품고 계획적으로 보복 살인을 준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유족은 “지난 7일 신고 당시 김 씨가 피해자 차에서 자고 있었는데도 경찰은 ‘피의자가 임의동행을 거부하면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이유로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경찰관들에게 권한이 없어서 여성을 위협하고 불안에 떨게 한 사람에게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태”라며 경찰의 대응체계를 비판했다.3년간 스토핑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유튜버 ‘릴카’는 최근 스토킹처벌법 시행 뒤 오히려 가해자의 범행 수법이 악랄해졌다며 증거 영상을 공개했다. 2019년 여름부터 릴카를 뒤쫓아 온 스토커는 집 앞에서 4시간이 넘게 기다리다 선물을 두고 가거나 그가 타고 있는 택시를 오토바이로 뒤쫓는 등 지속적으로 스토킹했다. 릴카는 최근 경찰에 이 스토커의 신원을 특정하고 100m 이내 접근금지 신청과 민사소송 등 법적 조치를 취했지만 “스토킹법 시행 이후 이제 안 오겠거니 했는데, 이제는 1층에서 벨을 누르고 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대는 등 더 악랄해지고 있다”면서 “죽고 싶지 않아서 조심히 다닌다”고 호소했다.한 남성이 유튜버 ‘릴카’의 집에 찾아와 1층 현관 벨을 누르고 카메라에 얼굴을 비추고 있다. (사진=릴카 유튜브 채널 캡처)◇전문가들 “경찰 조기개입·처벌법 개선책 시급” 법 시행 이후에도 스토킹 피해가 끊이지 않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법 보완 필요성이 제기된다. 강지은 한국범죄예방심리협회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주요 국가처럼 “스토킹범죄 근절을 위한 경찰 조기개 입의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미국의 경우 1990년 가장 먼저 스토킹처벌법을 제정한 플로리다 주법은 최대 1년까지 처벌 가능한 경범죄 스토킹부터 최대 5년까지 처벌 가능한 중범죄와 함께 가중 스토킹도 구분돼 있다. 가중처벌은 △반복적인 피해자를 따라다니거나 괴롭히거나 사이버스토킹을 하는 경우 △만 16세 미만의 아동을 스토킹하는 경우 등이 해당한다. 가해자가 해당 법 조항을 위반했다는 근거가 확인될 시 경찰은 영장 없이 가해자 체포가 가능하다. 강소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스토킹처벌법의 운용 및 개선에 있어 고려할 점으로 △온라인스토킹의 규제 범위 명확화 △스토킹 상대방의 적용 범위 확대 △반의사불벌죄의 재검토 및 현장 대응 체크리스트 개발 등을 꼽았다. 강 교수는 “반의사불벌죄의 적용으로 형사처벌이 되지 않을 경우 재범 차단효과를 반감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스토킹 사건의 기록을 보존하는 현장 체크 리스트 개발도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에서는 현재 스토킹처벌법 개정안 5건이 발의돼 계류 중이다. 반의사불벌죄 조항 삭제, 피해자 보호명령과 신변안전 조치 도입 등이 포함된 안이다.
2021.12.03 I 정두리 기자
안철수 “쌍특검 없으면 대선 이후 심리적 내전상태 돌입”①
  • 안철수 “쌍특검 없으면 대선 이후 심리적 내전상태 돌입”[만났습니다]①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각종 의혹과 관련, “특검을 해서 제대로 조사하지 않으면 국민이 진실을 모르고 투표장에 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안 후보는 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두 후보는 도덕성이 해결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특히 “(특검 없이 대선이 치러지고 나서) 당선된 대통령이 임기 중 결정적 증거가 나오면 그 혼란은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만약 낙선자도 결정적 증거가 나와 감옥에 보내게 되면 지난 5년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우리나라 전체가 심리적 내전상태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차기 대선 전에 쌍특검을 실시해서 두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면 대선 이후 대혼란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이어 차기 지지율이 5% 안팎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연말까지 지지율을 두자릿 수로 끌어올릴 것”이라면서 “내년 설이 되면 (이재명·윤석열·안철수) 트로이카 체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후보 및 제3지대 단일화 여부에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하면서 “제가 야권의 대표 선수로 뛴다면 압도적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2021.12.03 I 김성곤 기자
  • [사설]멈출 기미 없는 물가 뜀박질, 인플레 장기화 차단해야
  • 물가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어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 대비 3.7%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1년 12월(4.2%) 이후 9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10월(3.2%)에 이어 두 달 연속 3%대를 보여 인플레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엔 유류세를 20%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석유류 값이 35.5%나 오른 것이 전반적인 물가 상황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기조적 흐름을 보이는 점도 우려스럽다. 통계청은 지난달 물가가 3%대로 뛰어 오르자 1년 전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저효과가 사라지면 상승세가 수그러들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올 들어 소비자물가는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다 10월에 3%대로 뛰어올랐고 지난달 다시 0.5%포인트 높아졌다. 이 정도면 이미 위험수위를 넘었다고 봐야 한다. 글로벌 인플레 압력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점도 심상치 않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는 6.2%나 올랐고 독일과 영국도 각각 4.5%와 4.2%씩 상승했다. 신흥 경제국들의 평균 물가상승률도 9.1%로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그제(현지시간) “인플레가 내년 하반기에 끝날지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높여 긴축으로 선회할 것임을 시사했다. 국제금융협회(IIE)도 “세계 주요국의 인플레가 2023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인플레 위험을 강조하기 위해 ‘퍼펙트 스톰(초대형 태풍)’이라는 과격한 용어를 사용한 점이 주목된다 고물가가 장기화하면 인플레 기대심리를 유발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도 문제다. 인플레 기대심리는 선구매 충동을 부추기고 생산 판매자에게는 값을 올리지 않으면 나만 손해 본다는 생각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를 차단하지 못하면 인플레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질 위험이 크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가능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인플레가 장기화하지 않도록 총력전에 나서야 할 때다.
2021.12.03 I 양승득 기자
“낮춰줄 줄 알았는데…” 금감원, 하나銀 제재 결론 또 못내
  • “낮춰줄 줄 알았는데…” 금감원, 하나銀 제재 결론 또 못내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금융감독원이 하나은행 사모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제재 수위 결정을 다시 미뤘다.금감원은 2일 오후2시부터 제재심을 열고 하나은행의 사모펀드 불완전판매에 관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를 심의했다. 지난 7월 15일 1차 제재심에 이은 두 번째 심의였지만, 이날도 결론 도출에 실패했다.금감원 관계자는 “회사 측 관계자와 검사국의 진술·설명을 충분히 청취하면서 심도있는 심의를 진행했다”며 “오늘 심의를 마무리하지 못한 부분은 추후 다시 회의를 속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다음 회의 날짜는 아직 미정”이라고 했다.앞서 금감원은 라임펀드(871억 원),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1100억 원), 독일해리티지펀드(510억 원), 디스커버리펀드(240억 원)를 묶어 하나은행의 제재 수위를 논의, 하나은행이 펀드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판매를 한 잘못이 있다고 보고 2019년 12월 하나은행에 기관경고, 지성규 하나은행 부회장(전 은행장)에 문책경고를 통보한 바 있다. 은행 임원에 중징계인 문책경고가 확정되면 재직 중인 임기는 수행할 수 있지만 이후 3년 간 금융권 재취업이 불가능해 사실상 금융권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제재심은 이날 시장자본법상 불완전판매에 따른 제재 수위만 다뤘을 뿐, 지배구조법상 내부통제 마련 위반 문제는 논의 대상에서 빠졌다. 하나은행처럼 사모펀드 사태에 연루돼 문책경고를 받은 우리금융의 손태승 회장이 금감원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하고, 금감원이 항소하는 등 법적 다툼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법원 판단을 지켜보면서 하나은행에 대한 내부통제 마련 위반 문제를 다룰 제재심이 다시 열릴 수 있다”고 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날 제재심은 정은보 원장 취임 후 처음 다뤄진 굵직한 사안이란 점에서 주목 받았다. 취임 일성으로 “금융감독의 본분은 규제가 아닌 지원에 있다”고 밝히는 등 정 원장이 그간 보여온 친시장 면모가 이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단 전망에서다. 금융업계에선 하나은행에 대한 제재 수위 경감을 점치기도 했다. 정 원장이 금융지주, 시중·지방은행 등 업권 최고경영자들과의 릴레이 간담회에서 사후적 감독보다는 사전적 예방에 무게를 둔 감독방향을 제시해온 점도 제재 수위 완화 전망에 힘을 실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소비자 보호를 앞세워 금융사와 CEO의 징계를 밀어붙였던 전임 원장에 사실 불만들이 있었다”며 “CEO들과 잇따라 만나온 정 원장의 행보를 감안했을 때 제재 수위를 낮춰줄 것이라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정 원장은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전 은행장)이 제재 대상에서 빠지면서 벌어진 논란에도 일관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날 오후 자산운용업계 CEO들과의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함 부회장의 제재 대상 제외는) 법과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감독·검사·제재는 예외 없이 법의 테두리 내에서 원칙에 따라 검토해야 한다. 함 부회장 제제 건도 예외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일부 시민단체와 피해자들은 함 부회장의 책임을 묻고 있지만, 함 부회장이 DLF(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 사태 때 내부통제 기준 마련 위반으로 이미 제재를 받았으므로 이번 제재 대상은 아니라는 얘기다.다만 국회의원을 지낸 채이배 총리특별보좌관은 “금융소비자들의 막대한 피해를 낳았음에도 제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누가 믿고 사모펀드에 투자하겠나”라며 “시장 질서를 잡고 시장을 살리려면 솜방망이 처벌을 하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2021.12.02 I 김미영 기자
美-英 무역협상 보류…북아일랜드 협약에 '발목'
  • 美-英 무역협상 보류…북아일랜드 협약에 '발목'
  •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 시절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부과했던 관세 철폐를 포함해 미국과 영국이 벌이고 있는 무역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브렉시트)하며 EU 측과 합의했던 ‘북아일랜드 협약’을 고쳐 쓰려는 시도에 미국이 우려를 표했기 때문이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미국이 영국 측에 무역협상을 보류하기로 했다는 결정과 그 이유를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 의회가 북아일랜드 협약을 위반하려는 영국의 움직임을 우려해 협상 중단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행정부는 수입산 철강에 25%, 알루미늄에는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해 왔다. 브렉시트 이후 양자 무역협상을 다시 체결하기 시작한 영국은 지난 해 5월 미국과 무역협상을 공식 개시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해에도 영국에 “EU와의 협정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면 아일랜드 섬의 평화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 상무부의 한 관리는 “철강·알루미늄 관세와 관련해 영국과의 대화가 진전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북아일랜드 협약은 ‘영국령’인 북아일랜드가 브렉시트 이후에도 ‘EU의 단일시장’에 남는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영국 본토에서 생산한 물건이 북아일랜드에 들어가려면 EU에 수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검역과 통관절차를 거쳐야 한다.하지만 이 과정에서 영국산 소시지를 북아일랜드에 팔 수 있느냐 없느냐 문제를 놓고 양측이 갈등을 빚으면서 이른바 ‘소시지 전쟁’으로 비화됐고, 영국은 협약 수정 또는 무효화를 시도하며 EU 측에 재협상을 요구해 왔다. 영국은 재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북아일랜드 협약 제16조를 발동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제16조는 북아일랜드 협약이 심각한 경제·사회·환경 문제를 초래할 경우 이행을 유예할 수 있도록 제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U는 영국이 북아일랜드를 검역 없이 자국 식료품을 EU에 수출하는 ‘뒷문’으로 사용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재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지난 10월 EU와는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FT는 “영국 철강업체는 여전히 높은 미국의 관세 장벽에 직면해 있어 EU 경쟁업체들에 비해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영국이 미국산 버번 위스키 및 기타 제품에 부과하고 있는 보복관세도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2021.12.02 I 방성훈 기자
(영상)'탕탕탕!'…경찰, 실탄 3발로 난동범 제압했다
  • (영상)'탕탕탕!'…경찰, 실탄 3발로 난동범 제압했다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경찰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린 남성이 경찰이 쏜 권총을 맞고 붙잡혔다. 실탄은 남성의 허벅지에 맞았지만, 곧바로 수술을 받아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사진=YTN방송화면 캡처)1일 경남 김해서부경찰서는 50대 남성 A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A씨는 전날 오전 4시 51분경 김해시 진례면에 있는 한 공장의 잠금장치를 부수고 무단침입을 시도했다. 공장 관계자에게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해 앙심을 품은 A씨는 30~70㎝의 사제 도검 3개를 소지한 채 공장 정문으로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이를 목격한 공장 직원 B씨가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경찰관 2명이 출동했다. A씨가 흉기를 휘두르면서 다가오자 경찰관들은 테이저건을 쐈다. 하지만 A씨는 오히려 전기가 흐르는 철심을 흉기로 제거한 뒤 더욱 위협을 가했다.공장 건물의 출입문까지 깨고 들어간 A씨에게 결국 경찰은 공포탄 1발과 실탄 3발을 발사한 끝에 검거에 성공했다.(사진=YTN 방송화면 캡처)실탄 1발은 A씨의 우측 허벅지에 맞았고, 다른 2발은 스쳤다. 병원으로 바로 옮겨진 A씨는 긴급 수술을 받아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해당 대응에 대해 “흉기를 버리라는 경찰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공장 내부로 진입하고 경찰을 향해 달려드는 등 끝까지 저항해 총기사용 절차에 따라 현장 대응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김해서부경찰서는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1.12.02 I 권혜미 기자
中, 아베 발언에 '발끈…“불장난하다 타죽어"
  • 中, 아베 발언에 '발끈…“불장난하다 타죽어"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대만 유사(전쟁이나 사변 등 비상사태 발생)시 미국과 일본의 군사개입을 시사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발언으로 중국과 일본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례적으로 한밤중에 일본 대사를 불러 강력 항의하고, 일본을 향해 “불장난을 하다가 스스로 불에 타 죽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대만 유사시 日 군사개입 시사에 中 “극단적으로 잘못”12일 중국 신화망 및 일본 아사히신문 등 양국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는 전날 밤 다루미 히데오 주중 일본 대사를 긴급 초치해 아베 전 총리의 발언을 비판하고 관련해 엄중한 항의를 표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화 부장조리는 아베 전 총리의 발언과 관련해 “극단적으로 잘못된 발언”이라며 “중국의 내정을 난폭하게 간섭하고 공공연히 중국의 주권에 도발하고 대만 독립 세력을 지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에 결연히 반대하며 과거 중국에 침략전쟁을 일으킨 일본은 대만에 대해 언급할 자격도 권리도 없다”고 꼬집었다. 화 부장조리는 또 “일본은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 수호에 대한 중국 인민의 굳은 결심과 확고한 의지, 강대한 능력을 과소평가해선 안된다”며 “잘못된 길로 점점 더 멀리 나가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필경 불장난을 하다가 스스로 불에 타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아베 전 총리 발언 직후 왕원빈 중국 외교부 부대변인이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 인민의 마지노선에 도전하면 반드시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를 것”이라며 강한 항의를 표했음에도 이례적으로 추가 대응에 나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전직’ 수장의 발언에 한 나라 외교부가 자국 주재 외국 대사를 야간에 불러 항의하는 일은 흔치 않다는 게 외교가의 설명이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전날 대만 싱크탱크가 주최한 온라인 강연에서 “대만의 유사는 일본의 유사이며, 일미(미일) 동맹의 유사이기도 하다. 대만에 대한 중국의 무력침공은 지리적, 공간적으로 반드시 일본 국토에 중대한 위험을 일으킨다”며 “시진핑 주석은 결코 오인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사적 모험은 경제적 자살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면서 “대만에 군사적 모험을 시도하는 경우 세계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고 중국은 깊은 상처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대중압박 강화 고려한 선제적 대응” 해석도중국의 행보에 대해 일각에선 아베 전 총리 시절부터 추진해 온 헌법 개정이 실현될 경우 미일 동맹의 대중 압박이 더욱 거세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견제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이와 관련,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아베는 일본 정부가 헌법을 개정하도록 추동하고 있다. 자신의 역사적 공적으로 돌리려는 야심”이라며 “중국과 일본은 오직 서로 존중하고 호혜의 원칙에 따라 상호 소통할 때 윈윈할 수 있다. 미국과 연계해 중국에 대항하는 것은 일본으로선 잘못된 선택이며 전략적인 막다른 골목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환구시보 외에도 중국 관영 언론들은 정부를 대변해 일본을 강하게 비판하거나 경고성 논평들을 쏟아냈다. 반면 일본 언론들은 아베 전 총리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연설문 전문을 앞다퉈 보도했다. 다루미 대사는 중국 측의 항의와 관련해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표했다. 그는 “대만을 둘러싼 상황에 대해 일본 내 이런 견해도 있다는 것을 중국도 이해해야 한다. 일본 정부를 떠난 인사의 발언을 일본 정부가 어떻게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부 일본 언론은 아베 전 총리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을 보였다. 후지TV 계열의 FNN은 “아베 전 총리가 오랜 기간 알고 지냈던 리덩후이 전 대만 총통의 묘소 참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추후 대만 방문 가능성에 주목했다.
2021.12.02 I 방성훈 기자
“공급망 위기, 오미크론 출현에 시험대 올라”
  • “공급망 위기, 오미크론 출현에 시험대 올라”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종인 오미크론이 회복 중인 세계 공급망에 또 다른 시험대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특히 중국이 ‘제로 코비드’ 정책을 강화할 경우 전 세계적인 물류에 차질이 생기고 재고가 빠듯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사진= AFP)1일 미 경제매체 CNBC는 연초부터 글로벌 이어지고 있는 세계적인 공급망 위기가 채 회복되기 전에 오미크론이 등장하면서 기업들이 또 다른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시안 페너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공급망은 여전히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 상황에 취약하며 오미크론은 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컨설팅회사 커니의 퍼 홍 선임 파트너는 “오미크론은 이미 압박을 받고 있는 공급망에 대한 또다른 시험대”라며, 중국 본토에서 아직 오미크론 사례가 보고되지 않은 가운데 중국 정부의 대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선임 파트너는 “중국은 과거에도 도시 전체에 대한 대규모 폐쇄와 강제 방역은 물론 검역 강화와 항만에서의 엄격한 검열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제로 코비드’ 정책을 시행했다”고 덧붙였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중국이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제로 코비드 정책을 강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CNBC는 전했다. 이같은 중국의 봉쇄 조치 강화는 연쇄 효과를 촉발해 공급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중국에는 세계 기업들의 생산공장이 집중돼 있는 만큼 파급효과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세계선사협회 자료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10개 항구 중 7개가 중국에 있다.퍼 홍은 “(중국이 제로 코비드를 강화할 경우) 운송이 제한될 뿐 아니라, 영향을 받는 지역에 따라 핵심 제조 부품이 부족해지고 핵심 전자·자동차·소비자 제품의 재고가 빠듯해질 것이 확실하다”고 예상했다.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오미크론이 공급망에 타격을 줄 경우 아시아 지역의 내년도 국내총생산(GDP)이 1.6%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1.12.02 I 장영은 기자
잘 나가는 스퀘어·페이스북, 왜 굳이 사명을 바꿀까
  • 잘 나가는 스퀘어·페이스북, 왜 굳이 사명을 바꿀까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사명 변경에 나서고 있다. 특정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남기보다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정보기술(IT) 기업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로 바꾼 데 이어 스퀘어는 ‘블록’을 새 이름으로 내세웠다.잭 도시 스퀘어 CEO(사진=AFP)◇ 스퀘어·페이스북, 사명 변경…사업 확장 의지 드러내미국 모바일 결제 기업 스퀘어는 사명을 블록으로 변경할 것이라고 1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CNBC는 스퀘어가 기존의 모바일 결제 사업을 넘어 블록체인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스퀘어는 지난 2009년 도시가 짐 맥켈비과 공동 창업한 모바일 결제 회사다. 스퀘어는 스마트폰을 신용카드처럼 사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중소상인을 위주로 사세를 키웠다. 이후 P2P 디지털 뱅킹 앱을 출시하고 소기업 대출을 시작하며 은행 사업에도 진출했다. 현재는 선구매 후지불(BNPL) 업체 애프터페이와 래퍼 제이-지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타이달을 인수하며 다양한 사업을 영위 중이다.도시는 “우리는 스퀘어라는 이름이 이제는 간편 결제 사업과 동의어가 됐다고 생각한다”라면서 “회사는 블록이란 새로운 이름을 갖겠지만, 사업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더 넓은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스퀘어=모바일 결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겠다는 목적을 분명히 한 셈이다.스퀘어 측은 “블록이란 이름은 블록체인 사업을 의미할 수 있다”라면서도 “블록으로 구분된 도시 지역 비즈니스를 뜻하는 것일 수도 있고, 음악을 함께 듣는 소규모 모임을 뜻하는 것일 수도 있으며, 우리가 앞을 막고 있는 장애물(블록)을 해결하는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등 많은 의미를 갖는다”라며 사업 확장 의지를 나타냈다.앞서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으로 꼽히는 구글은 지난 2015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모기업의 이름을 ‘알파벳’으로 정했다. 포털 위주의 사업을 벗어나 클라우드,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의도에서다. 알파벳 측은 기업 이름에 대해 “구글과 같은 규모의 기업을 로마자 알파벳 A에서 Z까지 전부 채워넣겠다는 목표를 담았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사명 변경이 IT 기업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것은 이니다. 2019년 던킨도너츠는 사명을 던킨으로 바꿨다. 커피 등 다른 식음료 사업에 무게를 두면서 도너츠 전문기업으로 인식됐던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겠단 전략이다.페이스북이 개명한 ‘메타’의 로고(사진=메타)◇ 부정적 이미지 탈피 위한 변경도…진정성 의심되면 역효과앞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페이스북은 지난달 사명을 메타로 변경했다. SNS 앱인 페이스북은 그대로 이름을 유지하되, 다양한 사업을 하기 위해선 페이스북보다 포괄적인 기업 명칭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각광받고 있는 메타버스 사업에서 선두 기업임을 강조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일각에선 내부 고발 등으로 추락한 페이스북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사명 변경을 단행했다는 의혹어린 시선도 있다. 페이스북의 전 직원 프랜시스 하우겐은 지난 10월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이 10대 소녀들의 정신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경영진이 인지하고도 이를 방치하고, 유명인들을 관리하는 화이트리스트를 만들어 규정을 차등 적용했다는 내용을 폭로한 바 있다.글로벌 기업 가운데 자사의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하고자 사명 변경 카드를 꺼낸 기업은 적지 않다. 담배로 유명한 필립 모리스는 2001년 모회사 이름을 알트리아로 변경했다. 당시 스티븐 패리쉬 알트리아그룹 수석부사장은 “기업명을 바꾼다고 해서 담배가 중독성이 있고 흡연이 사망할 확률이 높인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회사 이름을 바꾸면 담배 회사가 아니라 큰 소비재 지주회사로 우리의 역할을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브랜드 경영학을 강의하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질 에이버리 선임 강사는 기업의 이름 변경이 상당한 리스크를 감수하는 작업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뉴욕타임스(NYT)에 “사명 변경이 성공하려면 기존 고객에게 개명 이유를 설득력 있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명칭 변경의 이유가 진실하게 보이지 않거나 잘못된 이유로 행해진다면 기업은 소비자와의 관계를 해칠 위험이 있다”라고 경고했다.
2021.12.02 I 김무연 기자
"재택치료는 자택 대기 중 사망"…병상·인력 확충 촉구
  • "재택치료는 자택 대기 중 사망"…병상·인력 확충 촉구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재택치료라 읽고 ‘자택 대기 중 사망할 수도 있음’이라고 해석합니다.”최은영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 간호사는 2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무책임한 재택치료 방침 철회 및 병상·인력 확충 요구 기자회견’에서 “말이 좋아 치료이지 방치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정부의 재택치료 확대 방침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전날 코로나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대유행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르는 가운데 실제 의료현장에서 병상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최 간호사는 “산부인과에 다니던 만삭의 코로나19 환자는 양수가 터졌지만, 다니던 병원에서는 병실이 없어서 입원을 못 받아주겠다고 해 결국 응급실에서 있다가 병동에 입원한 지 30분 만에 출산을 했다”며 “대한민국 임산부들은 코로나 상황에서는 다니던 병원도 못 다닌다”고 전했다.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무책임한 재택치료 방침 철회 및 병상·인력 확충 요구’ 기자회견에서 불평등끝장넷, 보건의료노조 등 단체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불평등끝장넷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치료 한 번 받지 못한 억울한 죽음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치료의 책임을 떠넘기는 정부의 재택치료 확대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감염 확산을 막고 모두를 보호할 사회적 방역과 함께 병상과 인력 확충도 촉구했다.이들은 “재택치료로는 급격히 증상이 악화하는 코로나19 환자들을 살릴 수 없다”며 “‘재택치료’가 아니라 실제로는 ‘자택대기’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이어 “지난 2년간 정부는 사실상 긴축재정 기조를 고집하며 사회안전망 구축에 힘쓰지 않았다”며 “재택치료 방침은 병상이 남지 않아 입원 대기자가 많은 현실을 은폐하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특히 단체들은 “가족감염의 우려가 크고 특히 고시원과 쪽방 등에 거주하는 주거취약계층들은 독립된 필수시설을 갖추지 못해 확진자와 공동생활시설을 함께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재택치료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은 너무도 위험하다”고 경고했다.안형진 홈리스행동 활동가는 “최근 거리·쪽방·고시원·시설 등 비적정 거처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재택치료 확대를 운운하기에 앞서 최소 자가격리가 가능한 독립적인 위생 설비를 갖춘 임시거처를 홈리스 확진자와 밀접접촉자에게 제공하는 등의 대책부터 모색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에 단체들은 정부가 재택치료 방침을 폐기하고 병상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은 불평등끝장넷 공동집행위원장은 “병상 부족으로 매일 수십명이 기약없이 입원을 기다리다가 황망하게 죽음을 맞게 하는 정부를 두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정부라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당장 무책임한 재택치료 방침을 폐기하고 민간병상 동원과 의료 인력 확충에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민간병원에 비응급·비필수 진료를 미루고 병상·인력을 재배치하도록 명령하고 공공의료 확충 계획을 제시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최 간호사는 “파견 의료인력 말고 코로나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인력을 확대해야 한다”며 “손실보상금 형태의 일회용 처방을 중단하고 공공병원 확충에 대한 정책과 예산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민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정부는 당장 재택치료 방안을 전면 재검토하고 민간병상과 인력을 확충해 시민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며 “즉시 민간병상과 인력 확충 방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날 정부 방역 후속 대응계획에 관한 시민사회단체 의견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어 재택치료 계획 폐기 및 병상 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는 1인 시위에도 돌입했다.또 시민을 상대로 공공의료 확충 지지 서명운동을 벌이고, 내달 말 대선 후보들에게 전달해 감염병 위기 극복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할 방침이다.
2021.12.02 I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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