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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지구 탈출하는 외국인들…한국국적 일가족 5명도 포함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공습 속에서 고립됐던 수백여명의 사람들이 가자지구를 속속 탈출하고 있다. 라파 국경 검문소가 개방되면서 가자지구에 있던 외국인 등이 이집트로 입국하는 중이다. 2일(현지시간) 2차 통과 명단에는 한국 국적을 소유한 사람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1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부상자를 이송하는 구급차가 이집트 야전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라파 국경 검문소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AFP)이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에 이어 가자지구에 있는 외국인과 이중국적자 등이 라파 국경을 통해 이집트로 대피하고 있다.라파 국경은 전날인 1일부터 개방되면서 약 2주간에 걸쳐 7500여명의 외국인, 이중국적자, 중상 환자 등이 대피할 예정이다. 전날 1차로 361명의 외국인이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 이집트로 수송됐고 중상을 입은 팔레스타인인 45명과 가족들이 이집트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이집트 국영 TV채널인 알카헤라가 보도했다.이날 2차 대피 명단은 500~600명 정도였는데 가자지구 당국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여기에 한국 국적 5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5명은 팔레스타인계 40대 남편과 결혼한 40대 한국인 여성 및 자녀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외신에 공개된 국적별 이동자수를 보면 미국이 400명으로 가장 많고 벨기에 50명, 그리스 24명 크로아티아 23명, 네덜란드·헝가리 각 20명, 스리랑크 17명, 스위스 11명 등이다.라파 국경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기 위한 유일한 관문이다. 구호물품이 들어오는 유일한 통로이기도 하다. 이집트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지난달 7일 이후 구호물품의 통과는 허용했지만 사람의 통과를 허용하지 않았다.NYT는 지난달 31일 늦게 이스라엘, 이집트, 미국, 카타르, 하마스가 특정 범위 사람들의 출국을 허용하는 협상을 타결한 후 전날부터 라파 국경이 개방됐다고 전했다. 한편 하마스를 섬멸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급은 계속되고 있다. 가자 내무부는 1일 가자시티 자발리야 인근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수십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가자 보건부는 지난 3주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가자지구 사람들은 8800명이라고 전했다. 하마스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지난 7일에만 1400명 가량이 숨진 것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1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NYT는 “가자지구의 200만명 이상의 주민들은 전날 다시 정전과 통신 두절을 겪었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전했다.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라파 국경을 지나 이집트 지역에 도착한 외국 국적자들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AFP)
- “尹 정부 인태전략 성공위해 미중갈등 중재자 역할해야”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윤석열 정부의 인도태평양(인태) 전략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한일 간 협력을 강화해 동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미중갈등을 중재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미일 안보협력으로 동맹의 비대칭이 심하화면 한중·남북 간 갈등이 커질 것을 우려해서다.지난 4월 23일에 촬영된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의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서 중국 해안경비대 함선이 필리핀 해병대가 주둔한 시에라 마드레 인근을 순찰하고 있다. (사진=AFP)윤대엽 대전대 군사학과 교수는 2일 세종연구소에 기고한 ‘시진핑 체제 3연임 이후 해양안보와 한국의 인태전략’이라는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윤 교수는 “문재인 정부는 중국과 관계를 고려해 인태전략에서 탄소배출, 불법어업, 재생에너지 등의 워킹그룹에 참여하는 범위에서 인태전략에 협력했다”며 “윤석열 정부는 캠프데이비드 원칙에 따라 ‘힘에 의한 또는 강압에 의한 어떠한 일방적 현상 변경시도에 강력히 반대하며 양안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전략적 이해가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이는 중국이 영토 수복의 중심목표로 삼고있는 대만에 대해 무력을 통한 전쟁 등에 나선다면 한국 정부는 ‘한미일’ 협력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과거와 달리 인태지역 해양안보에서 직접적 이해관계자가 됐다는 뜻이다.이에 대해 윤 교수는 미중 갈등에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중간국으로서 역할을 조언했다. 그는 “북핵문제가 한미일 안보협력의 목표임을 명시하되, 양안문제(중국과 대만)의 경우 평화적 해결이라는 전략적 발신으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을 남북간의 군사적 긴장과 관계개선의 건설적 관여자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협력이 북핵 위협 대응에 국한된 협력임을 분명히 해야한다”고 설명했다.이어 “한미일 안보협력은 중국에게 가장 불편한 전략적 불균형”이라며 “한미일 안보협력으로 동맹의 비대칭이 심화되면 고립된 권위주의 체제인 북중러 3국의 협력을 압박해 북중러-한미일의 삼각동맹 구조화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중국은 과거 영토를 되찾아 ‘완전체 중국’을 꿈꾸며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남중국해에서는 영유권을 주장하며 베트남,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주변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는 일본과 맞서고 있다.윤 교수는 인태전략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포괄적, 초국가적 해양안보 현안에 대한 다자협력에 있어 한국의 역할을 확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영토주권이라는 동아시아 해양안보 현안의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해양안보는 해상교통로 안전, 해적퇴치, 해양오염, 불법어업, 기후변화 등의 포괄적 이해가 결부됐다”며 “중국을 안보화하는 안보협력을 우선해 초국적, 포괄적 해양안보 현안에 대한 소다자, 다자협력의 제도화를 적극 주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한일협력을 강화해 중국의 일방적 현상변경을 억지해야한다는 제안도 냈다. 지난 1일에도 일본 선박이 센카쿠열도 지역에 들어가자 중국 해안경비대가 경고하며 철수를 촉구하는 등 중일 간에도 해양영토를 놓고 갈등이 첨예한 상황이다.윤 교수는 “포괄적 세력권을 둘러싼 미중경쟁에서 지정학, 체제적 이해를 공유하는 한일협력은 미중갈등을 중재하고 포괄적 해양안보를 위한 중간국 협력을 주도하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한일이 아세안, 인태지역에 대한 경제적, 정치적 영향력을 고려하면 한일협력은 인태전략의 기러기 효과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회계 공시 다음은 근로시간면제…정부, 노조개혁 박차(종합)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정부가 노조의 회계 공시에 이어 근로시간면제제도에 대한 고강도 감독에 나서는 등 노조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속적인 성과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다만 노동계와의 관계가 연일 경색되면서, 근로시간 제도 개편 등의 바탕이 될 사회적대화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이성희 노동부 차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근로시간면제 제도’ 운영과 ‘운영비 원조’에 대한 기획 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임금 받는 노조 전임자 멋대로 10배 늘려2일 고용노동부는 근로시간면제 제도 운영과 노조 운영비 원조에 대한 기획 근로감독을 통해 점검 사업장 62곳 중 39곳에서 위법 사항을 적발했다고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타임오프 제도라 불리는 근로시간면제 제도는 노조 활동을 위한 시간을 임금손실 없이 근로시간으로 인정해 임금을 지급하는 제도다.이번 기획 근로감독은 노동부가 지난 5∼8월 노조가 있는 사업장 480곳을 대상으로 근로시간면제 제도 현황을 조사한 결과 13.1%(63곳)에서 위법·부당한 사례를 발견하면서 후속조치로 이뤄졌다. 적발된 위법 사항은 근로시간면제 한도 초과나 위법한 운영비 원조 등 부당노동행위 36건, 위법한 단체협약 11건, 단체협약 미신고 8건 등이다.근로시간면제 시간과 인원은 조합원 수 등을 고려해 한도가 정해진다. 현행 면제 한도는 조합원 규모에 따라 10개 구간(2000~3만6000시간)으로 나뉘어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사전 지정 없이 면제자를 사후 승인하는 방식으로 인원 한도 32명의 10배인 311명이 근로시간 면제 적용을 받았다.자료=고용노동부 제공한 공공기관 자회사는 12명인 한도를 무시하고 지난해 125명, 올해 111명이 근로시간면제를 받기도 했고, 전체사업장이 아닌 공장별로 면제자를 운영해 면제자 수를 늘린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도 적발됐다. 한 반도체 제조업체는 노조위원장에게만 기본급을 증액해줬고, 또 다른 통신·방송장비 제조업체는 노조 전용차로 제네시스, 그랜저 등 승용차 10대 렌트비 1억7000여만원과 유지비 7000여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고용부는 위법 사업장들에 시정 지시를 했고, 불응할 경우 형사처벌 또는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공공부문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달 말까지 140곳에 대해 추가 근로감독을 이어갈 계획이다.◇노동계 “노조 공격” 반발…제도 개혁은 ‘첩첩산중’노조 회계 공시에 이어 근로시간면제까지 손을 대면서 정부가 노조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을 추진하는 고용부는 근로시간 제도 개편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즉각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노조개혁에 집중하고 있다. 지속적인 성과 없이 노동개혁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이성희 고용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노동조합 회계 공시 제도운영으로 노동조합의 투명한 회계 운영이 확산되는 발전적 계기를 마련했다”며 “적법하고 합리적인 근로시간면제 운영을 통해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를 예방하며, 노동조합의 자주성이 확보될 수 있는 합리적인 노사관계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다만 정부의 지속적인 노조개혁 정책이 제도 개편 등의 밑바탕이 될 사회적대화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특히 고용부는 당장 다음 주 근로시간제도 개편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대화 상대인 노동계와의 관계는 연일 경색되고 있다. 노동계는 이날 발표에 대해서도 ‘노조 공격’이라며 날을 세웠다.한국노총은 논평을 통해 “노동조합을 흠집 내고, 노조를 국민으로부터 고립시키려는 협작”이라며 “정부가 노사 자율을 훼손하고 노사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도 “예상했던 대로 단체협약 체결 경위, 노조 활동 현황,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 의사는 확인하지 않은 채 기계적인 근로시간면제 한도 초과만 따져 노조 공격 목적의 근로감독이었음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양대 노총은 국제노동기구(ILO) 기본협약이 노조 전임자 급여 문제를 노사 자율에 맡기게 하고 있어 정부의 이번 감독이 “명백한 ILO 협약 위반”이라며, 국제 기준에 맞는 노조법 개정과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 "北 ‘핵개발+경제성장’ 양립 불가능"…"그렇다고 과소평가는 안돼"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신냉전 구도 속에서 ‘중·러’ 협력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전문가들이 재정 부족으로 인해 식량 위기가 가중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심각한 식량난에도 중러의 지원에 힘입어 핵개발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제사회와 연계해 대북제재를 더욱 견고하게 해서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앉혀야 한다고 조언했다.통일연구원과 통일부가 북한경제 대진단을 주제로 1일 웨스틴조선서울호텔에서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 좌측부터) 김천식 통일연구원장, 김병연 서울대 석좌교수, 트로이 스탄가론 선임국장,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 니시노 준야 게이오기주쿠대학 교수, 이하원 조선일보 논설위원(사진=통일부)김병연 서울대 석좌교수는 1일 웨스틴조선서울 호텔에서 통일부 주최로 열린 국제포럼에서 “북한이 핵개발과 경제 성장을 동시에 추진하는 병진노선은 사실상 ‘미션 임파서블(불가능)’”이라며 “북한은 법과 체계가 열악해서 중국 자본이 크게 들어갈 수 없다. 여기에 국제제재가 이어지고 있어 식량난이 매우 심각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전반적인 북한의 상황은 1995년 고난의 행군 초입부와 비슷하다”며 “대외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호기를 만나 고난의 행군만큼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국지적인 기아문제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북한의 식량난을 단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최근 목선을 타고 귀순한 4명의 탈북민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들은 우리 관계당국 조사에서 ‘북한에서 굶주렸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북한의 핵개발과 경제 성장의 동시 추진은 어렵지만 체제가 바뀔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며 “고난의 행군에도 북한은 정치 노선을 안 바꿨다.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 때문에 심각한 위기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하지만 북한에 대해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미국 워싱턴D.C. 소재 한미경제연구소(KEI) 트로이 스탄가론 선임국장은 “2018년 대비 북한은 중국에서 훨씬 많은 곡물을 수입하고 있다”며 “북한은 식량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무기 판매, 시스템 개선 등 과제 해결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북한의 억제와 제재를 위해서는 중국에 대한 압박이 중요하다”며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동남아까지 끌어들여 중국을 압박하고, 북중 교류를 막아야 한다. 이런 면에서 외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특히 이들은 북한의 사이버 해킹 등을 통한 불법 수익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김 교수는 “북한 제재에 구멍 중에 하나가 사이버 해킹”이라며 “정부가 사이버 해킹에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인적 자본을 투입해서 막아야 한다”고 했다.트로이 국장은 “북한에서 파견하는 해외노동자가 해외의 소프트웨어 기업에 취직하지 못하도록 막고, 국제적 협력을 발전시킨다면 사이버 탈취를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등의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김 교수는 “대북제재가 실제 비핵화를 이끌지는 못했지만 이 덕분에 김정은을 싱가포르, 하노이 회담에 끌어왔다”며 “대북제재를 통해 북한의 2017~2019년 가계소득은 25% 줄었다. 실효성 있게 제재한다면 효과는 있다”고 설명했다.반면 란코프 교수는 “북한은 권위주의 정권인만큼 대북제재가 효과가 없다”며 “북한은 경제가 어려워도 체제가 유지되고, 해외와 교류를 단절시키고 고립된 상황에 전술핵 개발 등에 몰두하고 있다”고 했다.니시노 준야 게이오기주쿠대학 교수는 “핵개발과 경제성장이 양립할 수 없지만 북한이 신냉전을 이용해 생존전략을 새롭게 수립하고 있다”며 “북한을 비핵화 협상으로 끌어낼 수 있도록 대북 제재 실효성을 높이고 북한 인권 문제를 상시적으로 제기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 최지우→정동원 '뉴 노멀'…고립·말세의 시대 경종 울릴 현대 공포[종합]
- 배우 하다인(왼쪽부터)과 표지훈, 최민호, 최지우, 정동원이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뉴 노멀’(감독 정범식)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오랜만의 본업에 복귀한 최지우부터 가수가 아닌 배우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정동원까지. 영화 ‘뉴 노멀’(감독 정범식)이 현대극으로 풀어낼 수 있는 모든 공포의 ‘종합 선물 세트’로 11월 극장가에 신선함을 안길 전망이다. 불신과 고립이 정상이 되어버린 현대, 일상을 파고드는 색다른 형식의 공포로 섬뜩함과 공포를 선사한다.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뉴 노멀’(감독 정범식)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최지우를 비롯해 최민호, 피오, 하다인, 정동원이 참석했다. 정범식 감독은 이날 부득이한 사정으로 불참했다. 이에 대해 기자간담회 진행자는 “최근까지 함께 작업했던 스태프가 위독한 상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11월 개봉을 앞둔 11월에 개봉하는 영화 ‘뉴 노멀’은 공포가 일상이 되어버린 새로운 시대에 도착한 웰메이드 말세 스릴러다. 현대인의 공포와 외로움을 담은 옴니버스식 일상 스릴러로 호평받고 있다. 특히 ‘뉴 노멀’을 연출한 정범식 감독은 아름답고 슬픈 웰메이드 호러로 입소문을 타며 시네필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기담’과 ‘체험형 공포’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역대 한국 공포 영화 흥행작 2위에 오른 영화 ‘곤지암’을 연출한 바 있다. 개봉에 앞서 이미 18개 이상의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먼저 주목받으며 작품성과 재미를 모두 갖춘 작품으로 찬사를 끌어냈다. 청순 가련과 우아함을 대표하는 아이콘인 배우 최지우는 ‘뉴 노멀’에서 기존과 180도 다른 연기 변신을 감행했다. 웃지 못하는 여자 ‘현정’ 역으로 그전에 보여준 적 없던 서늘하고 차가운 표정을 보여줬다. 최지우는 “처음 시나리오 받고 신선했다. ‘왜 이게 나한테?’라는 궁금증이 우선 있었다”며 “감독님은 꼭 저였으면 하셨다고 한다. 감독님이 생각하신 제 모습이 있을 것 같았다. 감독님을 신뢰하기도 했고, 제 자신으로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듯하여 선택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오랜만에 본업인 배우로 촬영장을 출근한 소감도 밝혔다. 최지우는 “오랜만에 설레는 감정으로 촬영장을 간 것 같다”며 “감독님께서 특별히 요구하신 부분은 무심하고, 차갑고 서늘한 느낌이었다. 작품을 자세히 보면 영화 ‘M’의 피터 로어를 오마주한 장면이 있다. 그걸 보며 이야기 나눴고 좁고 어두운 공간에서 이문식 선배님과 합을 맞추는 장면이 조금 어렵게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이문식 선배님의 배려로 무사히 잘 촬영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배우 하다인(왼쪽부터)과 표지훈, 최민호, 최지우, 정동원이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뉴 노멀’(감독 정범식)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배우 최지우가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뉴 노멀’(감독 정범식)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사진=뉴스1)배우 겸 가수 정동원이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뉴 노멀’(감독 정범식)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뉴 노멀’은 개봉 전부터 가수 정동원의 첫 스크린 도전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정동원은 극 중 중학생 ‘승진’ 역을 맡았다. 정동원은 “처음 제안받았을 때 연기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되게 궁금했다. 감독님이 저를 왜 선택하셨을까 궁금했다”며 “또 감독님 만나 뵙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다보니 자신감을 얻었다. 또 감독님께서도 좋은 말씀 많이 주셔서 열심히 촬영했다”고 캐스팅을 제안받았을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시나리오에서 학생 역할이었다. 저 역시 학생이어서 잘 맞을 것 같은 생각으로 자신감있게 연기했다”고 출연계기를 밝혔다. 정동원은 무대와 영화의 다른 점을 묻는 질문에 “무대에서는 시작을 하면 곡 한 곡이 끝날 때까지 보여주고 싶은 모든 것을 보여준다. 노래가 끝나면 다음 순서가 나오고. 반면 영화를 찍으면서는 어렵다고 느낀 게 같은 표정과 같은 느낌의 대사를 여러 컷으로 찍더라. 그 감정선을 계속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아서 선배님을 존경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표지훈은 이날 행사가 전역 이후 첫 공식석상이었다. 표지훈은 ‘뉴 노멀’에서 옆집 승무원을 짝사랑하는 ‘기진’ 역할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표지훈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처음 기진 역할을 맡았을 땐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 나에게 어떻게 이런 대본이 왔을지 궁금했다. 그래서 감독님을 만나뵈었다. 감독님을 믿고 따르면 재미있는 촬영을 할 수 있을 듯해서 의지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또 전역 후 공식석상에 나선 소감에 대해선 “부대 안에 있을 때 ‘뉴 노멀’로 선후배들이 시상식에 참석하신 게 너무 부러웠다”며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개봉 시기 맞춰 전역하고 함께 홍보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모습 보여드린 걸 기쁘게 생각한다. 촬영장에서 되게 연기하기 어렵기도 했지만 감독님에게 의지하면서 결국 해내다 보니 뜻깊은 시간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신예 하다인은 ‘뉴 노멀’로 생애 첫 스크린 데뷔에 주연까지 맡았다. 그는 인간에 환멸을 느끼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연진’ 역을 맡았다. 하다인은 “저 역시 현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많이 공감됐고,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혼밥(혼자 밥을 먹는) 신이 특히 이 영화의 메시지를 담은 것 같아 인상이 깊었다”며 “‘기담’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평소 감독님 팬이었다. 이후 작품에서 오디션을 본 적이 있지만, 아쉽게 연이 닿지 못했다. 그 때의 아쉬움으로 ‘뉴 노멀’이란 기회를 만나 대본 리딩을 하게 됐고, 좋은 감독님 멋진 선배님들과 함께한다는 것만으로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팍팍한 현실을 일깨우는 엔딩, 이 영화가 전하려는 진짜 메시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친구의 권유에 운명을 믿어볼까 결심하는 ‘훈’ 역을 맡은 최민호가 감독을 대신해 진정성있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최민호는 “감독님께서 이 영화의 키워드에 대해 ‘고립’이라는 말을 해주셨다. 이 영화에서 혼밥을 하는 장면을 비롯해 영화 속 인물 한 명 한 명이 고립돼 있다. 실제 촬영 때도 단체 리딩을 하지 않았고 배우들이 각각 고립된 상태에서 촬영했다“며 ”이 영화에 고립이라는 단어가 가장 맞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최지우는 ”이 영화가 ‘말세 스릴러’라 소개돼있지 않나. 실제 영화를 보면 ‘말세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공포를 진지하지 않게 블랙 코미디를 섞어서 만들었기 ㅤㄸㅒㅤ문에 세대를 막론하고 재밌게 보실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한편 ‘뉴 노멀’은 오는 11월 8일 개봉한다.
- 국립나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에세이 그림책 출간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립나주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병동에서 치료 중인 환자들이 겪은 소중한 경험담과 고민, 짧은 시를 담은 ‘에세이 그림책’ 2권을 출간했다고 26일 밝혔다.(사진=국립나주병원)‘환자가 알려주는 정신건강의학과 사용설명서’와 ‘내 마음 토닥토닥’이란 제목으로 출간된 에세이 그림책은 정신건강에 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정신건강의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됐다.그림책 ‘환자가 알려주는 정신건강의학과 사용설명서’는 입원 중인 환자들이 병동에서 치료를 진행하면서 겪은 경험담과 치료 노하우에 관한 이야기, 정신과 입원 치료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입원환자들이 후배 입원환자들에게 전하는 병동 생활 팁 6가지를 담았다. 책은 정신의료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입원환자 및 보호자에게 정신건강에 관한 유용한 정보와 조언을 제공한다. 그림책 ‘내 마음 토닥토닥’은 소아청소년 병동에서 치료 중인 환자들의 마음이 담긴 작품이다. 자해, 고립, 학교폭력, 우울 등의 어려움을 겪은 마음을 조심스럽게 다루면서, 회복을 꿈꾸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과시집으로 구성되어 있다. 입원 치료 중인 소아청소년 환자들의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며, 아이들에게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윤보현 원장은 “이번 에세이 그림책 출간을 통해 정신건강과 관련된 기관이나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해소되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라며 “국립나주병원은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정신건강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소중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에세이 그림책은 교보문고 온·오프라인, 예스24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 [이코노믹 View]샤를8세가 코인시장에 진격했다면
- 르네상스문화가 절정에 이르던 1494년 초, 샤를 8세는 이탈리아 남부의 나폴리왕국의 왕위계승권을 주장하며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이탈리아를 침공하겠다는 서면을 교황 알렉산데르 6세에게 보낸다. 그러나 교황은 인정하지 않았고 그해 9월 초 샤를 8세는 1만7000명의 프랑스군과 8000명의 스위스용병을 거느리고 알프스 산맥을 넘어 남하하기 시작했다. 이후 별다른 전투도 없이 11월 중순 피렌체를 점령하고, 12월 31일 로마에 이어 불과 6개월 만인 1495년 2월 나폴리에 입성해 샤를8세는 나폴리의 왕이 됐다.그러자 교황과 베네치아공화국이 주도해 프랑스에 대항하는 동맹을 결성했다. 샤를 8세의 나폴리 주둔군은 1495년 7월 포르보노에서 연합군과 전투를 벌인 결과 대승했고, 스페인원정군까지 격파한다. 그러나 프랑스군은 수많은 승리에도 불구하고 나폴리 정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이탈리아는 스스로를 지킬 능력이 없다는 것을 노출하게 된다. 결국 당시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이었던 이탈리아는 다양한 세력 사이의 끝없는 전쟁에 빠져들었고 프랑스는 이탈리아에서 영향력을 상실하며 르네상스 시대는 막을 내리기 시작한다.샤를 8세의 이탈리아원정은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을 앞둔 기존 가상자산시장 사업자와 신규 사업자 모두에게 두 가지 시사점을 준다.첫째, 기술적 우위 또는 더 나은 조직 역량은 목표달성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탈리아의 패배는 여러 도시국가 연합으로 각자의 이해관계가 달라 명확한 방향을 세우지 못하고 전력을 집중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전투 중 전리품 획득에 집중해 다른 아군 지원에 소홀하는 등 분산된 움직임을 보였다. 프랑스군 역시 스위스용병에 높은 의존도를 보였지만 샤를 8세가 정한 하나의 목표에 따라 움직였고 가공할만한 진군속도를 보이며 전투마다 승리했다.둘째, 명확한 목표가 있어도 일관된 행동을 하지 못한다면 기회를 잃는다는 것이다. 샤를 8세는 교황 알렉산데르 6세의 탈출 전 로마를 점령했지만 나폴리까지의 자유로운 통행, 근친 2명의 추기경 임명, 교황의 아들인 체사레 보르자를 인질로 자신의 곁에 두는 것에 만족했다. 교황으로부터 나폴리왕국의 왕위 계승권, 십자군 원정계획에 대한 승인을 얻어내지는 못했다. 결국 샤를 8세의 군대가 나폴리를 향해 진군하자 체사레 보르자는 도망쳤고 알렉산데르 6세의 반프랑스동맹 결성에 보급 단절을 두려워한 샤를 8세는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시사점을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가상자산시장 사업자들에게 적용할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단순한 제도적 환경변화가 아닌 사업환경 변화로서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집중할 영역과 포기해야 할 영역을 명확히 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가상자산기본법은 가상자산의 개념, 가상자산사업자의 개념 및 업무방법, 불공정거래의 규제 등에 대해 규정하고 있어 시세조종행위와 부정거래행위 등이 어느정도 통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해석은 자본시장법 상 불공정거래행위 관련규정들의 해석을 참조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가상자산시장 사업자들은 기존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을지, 법 체계 변화에 따라 새로 진입하는 고객은 누가 될지, 대규모 자본과 조직을 갖춘 시장참여자들이 진입해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등을 확인하고 해당 영역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신규 진입자들의 경우 익숙하지 않은 시장에 진입하면 뜻밖에 더 많은 기회를 보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샤를 8세 역시 나폴리 정복이라는 당초의 목적 외에 교황의 인정과 근친 추기경 임명 약속만 받고 나폴리로 진격했다가 고립됐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만약 샤를 8세가 당시 최초의 목적인 나폴리 왕위계승권과 십자군 원정계획에 집중해 교황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면 다른 세력들이 연합할 명분을 약화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커다란 제도적 변화가 발생할 경우, 이에 맞는 목표설정은 사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미 변화를 몸으로 느끼게 됐을 때는 늦은 시기며 이후에는 힘겹게 경쟁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 혼자사는 중년男, 성욕 감소 등 '갱년기증후군' 위험률 50%↑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40·50대 중년 남성 1인 가구의 ‘갱년기증후군’ 발생 위험률이 다인 가구에 비해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습관이 갱년기증후군 발생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갱년기증후군은 성욕 및 성기능 감소, 근육량 감소, 골다공증, 무기력증이나 우울증,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과 함께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정상 이하로 감소된 상태를 말한다.서울의료원 전경. (사진=서울의료원)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 의학연구소 연구팀은 서울에 거주하는 1인 가구와 다인 가구의 중년 남성 1200명을 대상으로 갱년기증후군의 위험 요인을 조사한 결과, 일반적 특성(나이, 학력)과 가구 형태(1인 가구 및 다인 가구)가 갱년기증후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1인 가구 중년 남성이 아침과 저녁 식사를 주 3회 이상 결식하면 갱년기증후군 발생 위험률이 각각 1.8배, 2.2배가 증가했다. 또 주 3회 이상 음식을 사 먹는 경우(매식)에도 위험률이 1.9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인 가구 중년 남성의 경우, 소득(2분위 이하)과 아침 식사 결식(주 3회 이상) 요인이 갱년기증후군 발생 위험률을 각각 1.5배, 1.6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한국의 1인 가구 비율은 지난 2010년대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 중장년기(40~64세) 1인 가구의 비율이 전체 1인 가구 중 44%를 차지하고 있다. 1인 가구 비율 증가는 △초혼 연령 증가 △혼인율 감소 △이혼율 증가 △미혼 독신가구 증가 등 다양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장년기는 스트레스, 갱년기증후군, 우울 등의 부정적 요인들에 의해 음주 문제, 가정불화(이혼), 자기 고립 등의 사회적 문제점에 취약한 시기로 알려져 있다.이번 연구를 수행한 김도희 선임연구원은 “연령과 교육 수준, 소득 등 중재가 불가능하거나 개선이 어려운 위험 요인을 제외하면, 중년남성의 갱년기증후군 발생 위험률을 줄이기 위해선 식습관 개선이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연구책임자인 김규상 소장(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은 “노인과 비교하면 경제적으로 독립적이고 건강을 개선하는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중년남성에서 건강개선을 위한 중재 가능한 요인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라고 말했다.한편 이번 가구 유형에 따른 중년 남성의 갱년기증후군 위험요인 연구 결과는 SCI(과학인용색인)급 국제학술지인 ‘헬스케어(Healthcare)’ 최신호에 게재됐다.
- "1인 가구 남성, 갱년기증후군 발생 위험률 50% 증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중년남성 1인 가구의 갱년기증후군 발생 위험률이 다인 가구에 비해 1.5배 높으며, 특히 식습관이 갱년기증후군 발생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의료원장 이현석) 의학연구소 연구팀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1인 가구와 다인 가구의 중년남성 1,200명을 대상으로 갱년기증후군의 위험 요인을 조사하였으며, 그 결과 일반적 특성(나이, 학력)과 가구 형태(1인 가구 및 다인 가구)가 갱년기증후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1인 가구 중년남성이 아침과 저녁 식사를 주 3회 이상 결식하면 갱년기증후군 발생 위험률이 각각 1.8배, 2.2배가 증가하였으며, 주 3회 이상 음식을 사 먹는 경우(매식)도 위험률이 1.9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인 가구 중년남성의 경우, 소득(2분위 이하)과 아침 식사 결식(주 3회 이상) 요인이 갱년기증후군 발생 위험률을 각각 1.5배, 1.6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한국의 1인 가구 비율은 2010년대 이후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중장년기(40~64세) 1인 가구의 비율이 전체 1인 가구 중 44%를 차지하고 있다.1인 가구 비율 증가는 초혼 연령 증가와 혼인율 감소, 이혼율 증가, 미혼 독신가구 증가 등 다양한 원인이 있으며, 특히 중장년기는 스트레스, 갱년기증후군, 우울 등의 부정적 요인들에 의해 음주 문제, 가정불화(이혼), 자기 고립 등의 사회적 문제점에 취약한 시기로 알려져 있다.이번 연구를 수행한 김도희 선임연구원은 “연령과 교육 수준, 소득 등 중재가 불가능하거나 개선이 어려운 위험 요인을 제외하면, 중년남성의 갱년기증후군 발생 위험률을 줄이기 위해선 식습관 개선이 중요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연구책임자인 김규상 소장(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은 “노인과 비교하면 경제적으로 독립적이고 건강을 개선하는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중년남성에서 건강개선을 위한 중재 가능한 요인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라고 말했다.이번 가구 유형에 따른 중년남성의 갱년기증후군 위험요인 연구 결과(Effect of household type on the prevalence of climacteric syndrome among middle-aged men)는 SCI(과학인용색인)급 국제학술지인 ‘헬스케어(Healthcare)’ 최신호에 게재되었다.
- 민주노총도 회계 공시 동참..조합원 피해 우려에 양대노총 모두 ‘수용’(종합)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정부의 노동조합 회계 공시 제도 도입에 반발해온 양대노총이 결국 회계를 공시하기로 결정했다. 회계를 공시하지 않을 시 조합비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어 조합원의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다만 양대노총 모두 노조 회계 공시 제도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불씨를 남겼다.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왼쪽 두 번째) 위원장과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왼쪽 두 번째) 위원장을 비롯한 양대 노총 관계자들이 15일 오전 서울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열린 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결국 양대노총 모두 노조 회계 공시 참여키로 24일 민주노총은 이날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회계를 공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한국노총에 이어 민주노총까지 참여하기로 하면서, 양대노총 산하 조직도 모두 회계 공시에 참여할 전망이다.앞서 정부는 이달부터 노조법 개정안 시행령에 따라 ‘노동조합 회계 공시시스템’이 운영에 들어갔다. 노조의 회계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로 개통된 이 시스템은 노조가 회계를 공시해야 조합비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하는 내용의 노조법과 소득세법 시행령과 연계해 운영된다.이달부터 연말까지 4분기에 낸 조합비는 다음 달까지 노동포털에 마련된 노조 회계공시 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결산 결과를 등록해야 공제받을 수 있다. 다만 시스템 개통 전인 올해 3분기까지 납부한 조합비는 대해서는 회계공시 여부와 무관하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회계 공시 주체인 노동조합 체계(자료=고용노동부 제공)특히 이번 제도는 상급 단체가 회계를 공시하지 않으면 산하 조직도 세액공제 대상에서 배제하는 연대책임의 성격이 있다. 예를 들어 양대노총에 소속된 노조가 회계 공시를 했어도 노총에서 회계를 공시하지 않으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다. 현행 제도는 노조비를 지정기부금으로 분류하며, 납부한 금액의 15%를 세액에서 공제한다. 납부액이 1000만원을 넘으면 30%가 공제된다.이에 양대노총은 이 시스템이 산하 조직들의 상급 단체 탈퇴를 유도하는 조치라고 반발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회계 공시 대상 노조와 산하 조직은 673곳이다. 이 중 한국노총 및 가맹 노조와 산하 조직이 303곳, 민주노총 및 가맹 노조와 산하 조직이 249곳이다.◇“조합원 세액공제 불이익 방지 차원”이러한 불만에도 양대노총이 모두 결산 결과를 공시키로 한 것은 조합원들이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민주노총은 “회계공시 제도는 회계 투명성을 빌미로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와 탄압, 고립화 기도를 파탄내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국민의 신뢰와 연대를 강화하고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을 더욱 힘차게 벌여나가기 위해 회계공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노동조합을 믿고 노동자 권리를 위해 투쟁해 온 조합원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노총도 회계 공시를 결정하며 “총연맹이 회계 결산결과를 공시하지 않을 시 발생할 조합비 세액공제 혜택 제외 등 조합원 피해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정부가 개정한 시행령에 동의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전했다.◇ 양대노총,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 예고 다만 양대노총 모두 노조 회계 공시제도에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불씨가 남았다. 한국노총은 상급단체가 회계 공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산하조직까지 세액공제 대상에서 배제하는 현행 시행령에 대해선 헌법소원 심판청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날부터 내달 3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헌법소원 청구인단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노동조합 회계 공시 시스템 개통 관련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구체적으로 소득세법 제34조 3항 1호에 ‘일반기부금의 범위 중 노동조합 등 회비에 관한 사항’을 신설하고, 노조법 제27조(자료의 제출)에서 ‘노동조합은 행정관청이 요구하는 경우에는 결산결과와 운영상황을 보고하여야 한다’는 내용의 삭제를 요구한다는 입장이다.민주노총도 “개정된 노조법, 소득세법 시행령은 모법에 위임조항이 없는 내용을 노동조합에게 강요하는 것으로 위임입법의 범위를 일탈한 것”이라며 “정부가 요구한 회계공시를 진행하겠지만 세액 공제와 무관한 운영 자료등 노동조합활동에 대한 개입과 간섭에 대해서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정부는 양대노총의 회계 공시 결정에 대해 노동개혁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노사법치를 기반으로 노사관계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동개혁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양대 총연합단체의 참여를 통해 노동조합의 투명한 회계공시가 확산되면 조합원과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노동조합의 민주성과 자주성이 한층 더 높아지고,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투명성이 제고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반 고흐·모네가 한국을 그렸다면…한국관광공사, 새 홍보영상 공개
- ‘반 고흐가 한국을 방문했다면’ 영상 이미지 (한국관광공사 제공)[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4일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한 최초의 한국관광 홍보영상 ‘반 고흐가 한국을 방문했다면’을 공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세계적인 화가 11명의 화풍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지를 소개하는 이번 영상들은 제작에 총 6개월이 소요됐다. ‘별이 빛나는 밤’의 반 고흐, ‘절규’의 뭉크, ‘수련’의 모네, ‘춤’의 마티스, ‘키스’의 클림트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 ‘인왕제색도’로 널리 알려진 조선 화가 정선, 한국 최초 여성 서양화가인 나혜석 등의 화풍으로 전국 관광명소를 영상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공사는 생성형 AI 구현을 위해 1100장이 넘는 화가의 작품들을 각 작품당 8만 회 이상 학습시켰고, 한국 사진 1600장 이상을 직접 촬영해 AI 데이터를 구축했다. 또한, 인물과 사물을 명확히 구분하는 알고리즘을 활용해 자연스럽고 완성도 높은 영상 제작이 가능하도록 했다.‘산오징어게임’ 영상 이미지 (한국관광공사 제공)이외에도 공사는 글로벌 K-콘텐츠에 영감을 얻어 제작한 지역관광 홍보영상 3편을 공개했다. 울릉도를 배경으로 유쾌한 오징어잡이 게임 한 판이 벌어지는 ‘산오징어게임’, 수원 화성 곳곳에서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이 펼쳐지는 ‘퀸덤:국궁전’, 불꽃이 물 위에 꽃가루처럼 날리는 함안 낙화놀이의 아름다움과 로맨스가 어우러진 ‘도깨비불’ 등 3편의 영상은 각 지역 특유의 매력적인 관광 요소들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감사를 잊지 않는 한국’ 영상 이미지 (한국관광공사 제공)마지막 영상으로 ‘감사를 잊지 않는 한국’ 편은 지난해 겨울, 미국에서 눈 폭풍에 고립된 한국인 관광객들을 정성껏 보살펴준 미국인 캄파냐 부부의 감동 실화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캄파냐 부부의 한국여행 모습을 담았으며, ‘한국은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는다’는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생성형 AI 신기술을 광고영상에 접목시켜 한국은 국제적으로 관광 홍보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5편의 영상 모두 창의적인 시도로 한국관광의 매력을 새롭게 소개하는 만큼 많은 해외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