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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광우병 파동..정치·경제적 충격 `일파만파`
  • [edaily 공동락기자] 미국 농무부가 광우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던 소에 대해 공식적으로 예비확인 판정을 내리면서 광우병 파동이 확산될 전망이다. 미국 농무부는 25일(현지시간) 영국 수의연구센터가 미국에서 입수한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샘플을 검사한 결과 광우병에 걸렸다는 판정을 내렸으며 이를 광우병으로 간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비록 주말 최종 판정이 남아있지만 이미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전세계를 강타한 미국발 광우병 파동은 경제는 물론 사회 각 분야에 적지 않은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소고기 거래 중단..가격 제한폭 확대 광우병에 대한 우려는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을 통해 곧바로 현실로 드러났다. 24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된 소고기 2월물 선물 가격은 가격하락 제한폭인 1.5센트까지 급락, 파운드당 89.175센트로 떨어졌고 이후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거래소 측은 크리스마스 휴일로 25일 거래가 중단된 이후 26일 재개되는 거래에서는 가격하락 제한폭을 파운드당 3센트로 확대, 시장의 변화에 연동시켜 반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월요일(29일)에는 제한폭은 5센트로 늘려잡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미국내 최대 소고기선물 트레이더인 R.J.오브비언의 제임스 브록 매니저는 "가격제한폭의 확대는 일종의 비상 조치를 의미한다"며 "정육업계에서 전반에 큰 재앙"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는 이미 `직격탄` 광우병 파문이 확인된 지난 24일 미국산 소고기의 최대 수입국인 일본과 한국은 곧바로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뒤 이어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와 호주가 수입 중단을 발표했고 25일에는 중국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 특히 대만과 싱가포르의 경우 광우병이 최종 확인될 경우 광우병 잠복기를 감안해 6~7년간 수입을 전면금지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미국산 소고기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이밖에 브라질, 멕시코, 칠레, 페루, 러시아 등도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수입을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 금지로 관련 업계는 이미 직격탄을 맞았다. 리콜 요청 및 소비 급감을 우려해 투자자들이 발을 빼고 있다. 24일 뉴욕 증시에서 육가공업체 타이슨과 스미스필드푸드, 콘애그라 등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맥도날드와 웬디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외식업체 주가도 큰 폭으로 내렸다. 미국 측은 광우병에 걸린 소고기라도 인체에는 큰 이상이 없다며 수입국들을 달래고 있으나 관련 업계의 피해는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대해, 척 레빗 미국 가축산업 애널리스트는 "소고기를 포함한 축산업 전체에 수십억 달러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대선 비롯한 여타 분야에도 파장 광우병 파동은 사담 후세인 검거로 잔뜩 기세가 오른 조지 부시 대통령의 내년 재선 가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에서 축산업이 번성한 소위 "팜 벨트(Farm Belt)" 지역은 전통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하는 보수 기반의 성향을 가진 지역으로 부시 대통령에게는 큰 정치적 기반이다. 그러나 이들 지역들 중에서는 자신들끼리 치열한 경쟁 관계를 보이는 곳도 많아 향후 사태 추이에 따라서는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일 가능성도 크다. 문제의 해결 여부에 상관없이 지지층의 이탈할수 있는 개연성을 광우병이 제공한 것이다. 캔자스정육협회의 디 라이크 부회장은 "정부가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정확한 과학적인 근거에 따란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고립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미국의 지도력이 이라크 전쟁으로 이미 큰 타격을 입을 상태에서 광우병이 미국의 고립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일종의 명분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텍사스대학의 브루스 부캐넌 정치학 교수는 "광우병 확산이 가시화될 경우 불안 심리가 크게 고조될 수 있으며 이는 곧바로 미국의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2003.12.26 I 공동락 기자
  • 북한, 컴퓨터 배우기 열풍-AP
  • [edaily 공동락기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북한에서 컴퓨터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고 AP통신이 서울발로 25일 보도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최근 21세기를 맞아 어리석은 사람의 유형을 3가지로 정의했다. 그가 정의한 어리석은 사람의 유형은 첫째 담배를 피우는 사람, 둘째 음악을 평가하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마지막으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는 사람이다. 북한에서 컴퓨터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것은 일종의 특권으로 분류된다. 모든 사람들이 컴퓨터를 배우기를 원하고 컴퓨터와 관련한 직업은 좋은 직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회적 분위기가 이처럼 변한 것은 김 위원장의 공로가 크다는 것이 AP의 분석.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컴퓨터를 새로운 시대로의 변혁을 위한 주요한 기술로 인식했고 엘리트층에 이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000년 중국, 러시아 방문에서 소프트웨어 연구소나 하이테크 단지를 직접 찾아다녔고 평양을 방문한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에게는 이메일 주소를 묻기도 했다. 또 2001년에는 전국에 컴퓨터화를 선언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노력은 북한 정권의 기반인 군에서 가장 뚜렷한 효과를 얻었다. 비록 미국의 경제 제재나 외부와의 고립 정책으로 최신 제품의 수입은 어렵지만 군에서는 컴퓨터로 명령을 만큼 발전을 보였다. 핵심 사회 계층인 군에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북한 전역에 컴퓨터를 배우려는 열기도 대단히 강해졌다. 지난 2000년 이후 평양의 조선컴퓨터센터에 아웃소싱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현재 북한에서 컴퓨터와 관련한 업무의 생산성은 러시아나 인도와 비교할 때 크게 떨어진다"며 "그러나 이들의 컴퓨터를 배우려는 열기는 매우 뜨겁다"고 밝혔다. AP는 그러나 북한 정부가 주민들을 서구 문화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위해 TV나 라디오에 채널을 고정하는 것처럼 이메일 송수신에도 통제나 검열의 원칙을 적용하는 문제는 컴퓨터 산업의 발전에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2003.12.26 I 공동락 기자
  • (2003 월드피플)부시 vs 후세인..이라크전의 명암
  • [edaily 공동락기자] 산타클로스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올해 최고의 선물을 줬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지난 14일 전격 체포됨으로써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악몽에서 벗어날 계기를 잡았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5월 이라크 전쟁의 조기 종전 선언 이후에도 전쟁 명분이었던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는 점, 이라크 저항세력들의 반격으로 미군의 희생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 등으로 미국 내에서도 적지 않은 비난에 시달렸다. 그러나 개전 9개월만에 후세인이라는 가장 확실한 전리품을 획득하면서 민주당 대선 주자들과의 경쟁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됐다. 후세인 체포로 부시는 일단 내년 11월에 열리는 대통령 선거에서 확실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구나 미국 경제가 지난 3년간에 걸친 부진을 극복하고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는 와중이다. 후세인 생포는 부시의 프리미엄을 크게 늘려줄 것이 분명하다. 반면 후세인 전 대통령은 올해를 기점으로 사실상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할 운명에 처했다. 후세인은 지난 1968년 자신이 속했던 바트당의 무혈 쿠데타가 성공하면서 2인자로 등장해 권력 기반을 다진 후 1979년 대통령직에 올라 올해까지 24년간 이라크를 통치해 왔다. 그는 스스로를 중세 십자군이 점령한 예루살렘을 되찾은 `아랍의 영웅` 살라딘에 비유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 제국주의에 대항할 수 있는 이슬람 세계의 유일한 지도자란 명분을 내세워 장기 독재체제 구축에 성공했다. 1988년 막을 내린 이란-이라크 전쟁, 1990년의 쿠웨이크 침공 이후 국제적인 봉쇄와 고립에 시달리면서도 철권통치로 권력을 장악하고 있었으나 부시의 대테러전쟁이 그에게 결정타를 날렸다. 한 때 아랍권의 맹주를 자처했던 후세인은 지하 토굴에서 끌려나와 세계인들 앞에 무력하고 초췌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그에게는 수많은 인명을 학살하고 국제 평화를 위협한 `전범`이라는 꼬리표만 남게 됐다.
2003.12.24 I 공동락 기자
  • NTT도코모, 3G 휴대폰에 리눅스OS 채택
  • [edaily 피용익기자] 휴대전화 운영체제를 선점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앞서 NTT도코모가 리눅스 기반의 운영체제를 채택할 계획이라고 아사히신문이 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NTT도코모는 이미 휴대전화 제조업체와 시스템 개발을 논의중이며, 리눅스를 탑재한 3세대 휴대전화를 내년 가을 출시할 계획이다. NTT도코모는 표준화를 통해 휴대전화의 비용을 줄이는 것과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에 앞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스탠다드가 마련될 경우 시스템 개발과 비용 절감이 보다 용의해 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시장에서 고립되는 것을 우려해 NTT도코모의 요청에 따라 통일된 리눅스 스탠다드를 시스템에 적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영국의 심비언사가 만든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표준을 개발하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이와 함께 NTT도코모가 2세대 휴대전화에 비해 가격이 고가인 3세대 전화기 `포마(Foma)`의 생산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과 함께 대규모집적회로(LSI) 등의 특정 부품을 공동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NTT도코모 관계자는 "표준화가 이뤄지면 휴대전화의 개당 가격은 2000~3000엔 가량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모토롤라와의 제휴를 통해 미국 휴대전화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일본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이 3세대 휴대전화 운영체제 표준으로 리눅스를 채택키로 함에 따라 3세대 휴대전화 운영체제 국제표준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2003.12.03 I 피용익 기자
  • "북 개방,대외환경 개선에 달려"-민주평통 세미나
  • [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북한의 개혁을 위한 핵심변수는 대외환경의 개선이며 따라서 한미일 3국과 북한이 벌이고 있는 대북포괄협상의 진전에 따라 북한의 개혁정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김연철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가 2일 주장했다. 김 연구교수는 2일 뉴저지 포트리 힐튼호텔에서 열린 "북한의 개혁개방과 북미관계 전망"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 연구교수는 "대북 포괄협상이 성공하면 북한은 시장경제형 개방으로 나아갈 것이나 실패하면 중앙집권적 계획경제로 후퇴할 것"이라며 "만약 협상이 교착상태를 유지할 경우 부문별로 개혁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교수는 "한반도의 냉전체제가 지속되는 한 북한은 군수공업을 위해 중공업 우선 노선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북한이 수출지향형 경제체제로 변화하기위해선 북한을 둘러싼 적대적 환경이 개선되야만 하며 이의 결과로 체제위협에 대한 북한당국의 의식이 약화될 때라야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교수는 사회주의국가에서 경제개혁의 일반적인 초기조건으로 개혁직전의 정치구조,거시경제 환경,국제시장과의 구조적 연계성 등을 들고 이같은 초기조건들이 다르기 때문에 북한은 중국이나 베트남과는 다른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번째 세션에 참석한 박후건 미래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의 개혁개방과 북미관계 개선방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미국의 기존 대북접근법만으로는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북한 체제의 특수성을 인식해 포용정책을 취하는 것만이 북핵문제의 진정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박후건 연구위원은 "대북 고립정책이 50년간 지속돼 왔지만 북한체제는 붕괴하지 않고 있다"며 "냉전적 대북압박정책은 역설적으로 동북아에서의 미국의 역할을 축소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은 "지난 94년 제네바 합의도 미국이 북한의 붕괴를 전제로 체결된 것이었으며 따라서 미국은 합의서 이행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며 "북한이 핵개발을 하고 있다면 이는 명백한 합의위반이지만 냉전정책이 지속되는 한 북한이 생존의 제렛대로 생각하고 있는 핵개발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세미나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미래전략연구원이 공동 주최했으며 마커스 놀란드 국제경제연구소 연구원,니콜라스 에버스타트 기업연구소 연구위원 등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2003.12.03 I 이의철 기자
  • 중국 은행개혁 "외자에 기대건다"
  • [edaily 김윤경기자] 중국이 은행개혁과 시장개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꺼번에 잡기 위한 은행투자 개혁안을 공개했다. 중국 은행감독위원회(CBRC)는 1일 외국인 투자자의 1인당 중국 은행 지분 보유한도를 현재의 15%에서 20%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CBRC는 이와함께 4대 국영은행의 부실채권 처리를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요건을 충족시킬 경우 지분의 해외 매각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외국계 은행들에 대한 최소 자본요건을 완화하고 해당 지역을 확대, 중국내 지점 설립을 자유롭게 하기로 했다. CBRC는 이를 1~2개 은행에 시범적으로 실시한 뒤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이나비즈니스포스트는 재무부 관료를 인용, 공적자금 투입이 내년에 이뤄질 것이며 4대 국영은행 뿐 만 아니라 중소 은행에도 해당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신용카드 사업 또한 외국 업체들에게 개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내용은 발표 전까지 중국 관료나 언론을 통해, 그리고 해외 언론들을 통해 충분히 예고됐던 것으로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조치를 통해 중국은 본격적으로 은행권을 외국 자본에 개방,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숙제를 푸는 한편 은행권 부실을 외국 자본의 유입을 통해 해결해 보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는 의미는 남다르다. 중국은 WTO 가입에 따라 오는 2006년까지 시장을 개방하면 되지만 은행 개혁에 외국 자본의 힘을 빌기 위해 시장 개방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리우밍캉 CBRC 위원장 겸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이번 조치는 오랫동안 고립돼 있었던 중국 은행권에 있어선 역사적인 시도"라고 밝혔다. 그는 "외국 은행들의 진출이 국내 은행권 경쟁력을 제고시킬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은행권의 본격적인 개방 움직임을 환영하면서 CBRC의 단계적 접근이 은행권 부실해소를 위한 해독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홍콩 소재 폭스피트켈톤의 애널리스트 서닐 가르그는 "모든 조치가 긍정적"이라면서 "정부가 은행개혁을 신중하게 가속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더 많은 외국 자본의 투입이 예상되고는 있지만 부실채권의 규모 자체가 상당하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에버그린파이낸셜인스티튜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가오 샨엔은 특히 중국이 외부 압력에 따른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외국 자본에 시장을 개방키로 한 것이 의미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19개국 62개 외국계 은행이 영업 허가를 받았고 이들은 현재 중국 은행시스템 총 자산의 1.4%에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중국이 외국계 은행에 가로막아 놓은 장벽이 높다고 불만을 토로해 왔었다.
2003.12.02 I 김윤경 기자
  • (문답①)盧, "파병 역사적 평가보다 현실이 중요"
  • [edaily 김진석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SBS특별좌담 `국정 진단, 대통령에게 듣는다-변화와 희망으로`에 출연해 `이라크 파병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묻는 질문에 "역사적 평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늘의 현실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간에 어떤 관계를 가져갈 것인지를 놓고 파병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주향 수원대 교수)노 대통령 지금 있게한 것은 소신 때문이다. 이라크에 보내는 군대는 궁극적으로 미국이 지휘하는 다국적군이다. 유엔 지휘받는 평화유지군이 아니다. 프랑스는 외면하고 있고, 이라크 국민에게 침략군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라크 파병 역사적으로 어떤 평가받게될까. ▲노 대통령= 명분에 논란이 있다. 나중에 세계질서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역사적 평가가 파병에 대해 대단히 부정적일 수 있다. 역사적 평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늘의 현실을 어떻게 해쳐나갈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최근 라종일 안보보좌관이 독일가서 빌리브란트 전략적으로 도와왔던 완보보자관했던 애본바를 만났는데 ..동서 냉전질서 해체로서 소련의 위협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비로소 독일이 이라크 문제에 다른 말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독일의 통일 10년이 넘었는데 소련의 위협이 없기 때문에 이제 미국에 맞설 수 있다. 우리는 북핵문제 있죠. 북핵문제 풀때 결국은 미국이 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미국은 북한을 고립된 상태로 무시하고 상당기간 가더라도 미국운명에 큰 영향없다. 그러나 그 기간 한국은 굉장히 어려운 시기 거칠 것이다. 북핵 해결해야죠. 어떻게 해결하나. 미국과 갈등이 있고 미국과 부닥쳐 가면서 싸워나가는 것이 북핵문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까, 아니면 한미 동맹 돈독히 하면서..한국 발전이 미국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것 을 지속적으로 설득하면서, 미국과 북한이 한발씩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이게 중요하다. 석유 확보하는 등 문제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가능성도 낮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간에 어떤 관계를 가져갈 것인지를 놓고 파병 문제를 다루고 있다
2003.11.28 I 김진석 기자
  • (현지르뽀)폭력-음주 진압설... 흉흉한 부안
  • [오마이뉴스 제공] "죽을 각오를 하고 촛불집회에 나갔다. 분신하려고 시너통까지 들고 갔었다. 이 싸움, 우리는 죽을 각오로 하고 있다." 충격적인 말이었다. 몸이 성한 사람도 아닌 머리를 여덟 바늘이나 꿰맸다는 군민이 한 말이다. 지난 14일 촛불집회에서 경찰의 폭력진압으로 머리를 다쳤다는 김아무개(42)씨는 내 몸하나는 그리 중요치 않다는 투로 그렇게 말했다. "걸을 수 있으면 촛불집회 나간다" 김씨의 입에선 더욱 충격적인 말이 술술 흘러나왔다. 실제로 분신을 기도했던 군민이 있었다는 얘기다. 김씨는 "지난 7월 군민들이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던 때는 한 군민이 온 몸에 시너를 끼얹고 군중 앞에 서기도 했었다"며 "그런데 라이터가 켜지지 않는 바람에 주위에서 달려들어 이를 말렸고 결국 헤프닝으로 끝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7일 정부의 "주민투표 연내 실시 거부" 입장이 전해지고 19일까지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는 동안 부안 군민들의 입에서는 심심찮게 이와 비슷한 격앙된 얘기가 흘러 나왔다. 50대 군민 한명은 기자에게 "사제폭탄이 있으면 그것이라도 안고 죽고 싶은 심정"이라며 "내 한 몸 죽어서 핵폐기장이 들어서지 않게 되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말했다. "핵폐기장 백지화·핵발전소 추방 범부안대책위원회"(이하 부안대책위)의 홈페이지에도 극단적인 상황을 암시하는 글들이 올라와 대책위가 당혹해하기도 했다. 부안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일 "이 분위기대로라면 대책위도 주민들의 격앙된 울분을 제어할 수 없다"며 "현재 침통한 분위기에서는 정말 자해하는 군민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심각히 우려한 바 있다. 쏟아지는 "경찰 폭력·과잉 진압" 증언 부안군민의 "진의"를 알아주지 않는 정부도 정부지만, 군민들은 경찰의 폭력진압에 이미 많은 상처를 입고 있었다. 시위 도중 부상당한 군민들은 대부분 "경찰은 사람이 아니었다"고 비난했다. 40대 후반의 군민 신아무개씨는 지난 14일 경찰의 진압으로 머리와 귀밑을 다쳤다고 한다. 그런데 그가 말한 부상 당시 정황이 충격적이다. 당시 경찰과의 충돌은 부안읍 터미널 사거리에서 일어났다. 군민들이 촛불집회를 마치고 터미널 방향으로 행진을 하려했으나 경찰이 막아섰다. 신씨는 이 과정에서 "경찰 기동대원이 던진 술병에 머리를 맞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신씨는 두번째 대열에 있던 경찰대원 누군가가 던진 맥주병에 머리를 맞았다. 그 이후의 정황도 놀랍다. 신씨는 "당시 주변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경찰이 쓰러진 내 주위로 다가와 깨진 병조각으로 다시한번 귀밑을 그었다고 한다"며 "의식이 없던 나는 이후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같은 얘기를 듣고 너무 분노했다"고 말했다. 신씨는 머리와 귀밑의 상처를 내보였다. 그는 머리는 열 바늘을, 귀밑은 아홉 바늘을 꿰맸노라고 했다. 신씨는 이같은 중상을 입고도 지난 17일과 19일 또다시 거리로 나섰다. 신씨는 17일에는 경찰의 곤봉에 맞아 타박상을, 19일에도 발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그는 "걸을 수 있는 한은 나가서 싸워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경찰의 "이중 폭행진압" 의혹을 제기하거나 "결사항전"의 의지를 내비치는 군민은 신씨 뿐만이 아니다. 전반적인 부안군민의 정서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지난 17일 역시 촛불집회에 나갔다가 척추를 다친 황아무개씨도 마찬가지다. 황씨는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집회에 나갔다가 경찰의 방패로 허리를 다쳤다고 한다. 황씨는 "사람들의 발에 걸려 넘어져 경찰대원들 사이에 묻히게 됐다"며 "나를 이미 진압했는데도 경찰은 나를 발로 밟아 결국 척추에 금이 가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황씨는 "지금도 허리 보호대를 찬 채 5주간 입원해야 하는 신세지만, 큰 집회가 있을 때면 간호사를 졸라 진통제를 맞고라도 나선다"며 "경찰은 나같이 환자복을 입고 있는 군민도 아랑곳 않고 폭력으로 일관한다"고 비난했다. 경찰의 "음주 진압" 의혹 제기도 나왔다. 지난 14일 경찰의 진압 때 머리가 찢어졌다고 주장하는 군민 김아무개씨도 진압 당시 경찰대원이 던진 맥주병에 머리를 맞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채 마시지도 않은 맥주병이어서 머리를 맞는 순간 맥주가 온몸에 흘렀다"고 당시 정황을 떠올렸다. 같은 날 맥주병에 머리를 맞았던 신씨도 "당시 경찰에게서 술 냄새가 진동을 했다고 말하는 군민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경찰은 "터무니 없다"는 반응이다. 의혹을 증명하기 위해 부안대책위 측은 지난 8일 새벽 경찰대원의 숙소를 방문해 음주측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현민 부안대책위 정책실장은 "지난 7일에도 군민들 사이에서 "음주 진압" 의혹이 심각히 제기돼 전북경찰청에 음주측정을 의뢰, 8일 새벽 1시쯤 군의원 입회 하에 음주측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당시 모든 대원들에게 음주측정을 할 수 없어 1개 중대를 대상으로 했으나 그 중대에서는 결과가 "제로"(0)로 나왔다"며 "하지만 이후에도 주민들은 눈으로 귀로 직접 보고 들은 내용을 계속 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씨와 신씨는 경찰의 폭력진압으로 입은 상처도 상처지만 외지에서 부안의 "저항"을 단순한 "님비(NIMBY)현상"으로 보는데 대해 침통스러워했다. 이들은 "타지에서 아는 사람들이 "보상해준다고 하다가 보상 안해준다니 그러는 것 아니냐"고 말할 때 가슴이 턱 막힌다"며 "외지인들은 부안문제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왜 우리의 항의가 정당한지를 철저히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한탄했다. 이들이 현재 느끼는 것은 심각한 고립감이다. 김씨와 신씨는 "부안은 철저히 차단돼있는 상태"라며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역시 경찰의 방패에 맞아 무릎뼈와 어깨에 금이 갔다는 이상열(38)씨는 "입원해 있어도 밤에 잠이 안온다"고 말했다. 이씨는 "밖에서 시위 소리가 들리고 뉴스에서는 왜곡된 상황이 보도되고 하면 그 심정은 이루 설명할 수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군민 김성수(50)씨는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이 맞나, 우리가 4개월 동안 싸울 때 국회의원 어느 하나 관심 가져주었나, 제발 우리 6만 군민의 아픔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21일 밤 11시30분, 부안성모병원에서 만난 군민들은 밤이 깊었지만 모두 잠들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4개월간 경찰의 진압에 상처입은 군민은 모두 500여명(부안대책위 집계). 하지만 이들은 몸에 입은 상처보다 마음에 입은 상처가 더 큰 듯 했다. 바로 "정당한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는 중앙 정부와, 군민의 뜻을 거스른 데 대해 반성하지 않는 군수에 대한 분노였다. 이것이 바로 지난 4개월간 부안이 "잠들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아시아, 지나친 중국 의존도 줄여야"-로치
  • [edaily 공동락기자]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 스티븐 로치가 중국 경제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아시아 경제에 연쇄적인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4일 글로벌 경제 리포트에서 중국이 아시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으나 이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인근 국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치는 최근 아시아 방문을 회상하며 새로운 아시아의 가치가 모두 중국에 집중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기존 아시아 경제를 대표하던 일본보다 더 강력한 지역내 리더십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로치는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의 규모가 사상 최고치인 530억달러를 기록해 아시아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를 견인하는 역할을 담당했을 뿐만 아니라 내수보다는 수출지향적인 경제 구조를 보유한 이 지역 국가들의 수출은 흡수하는 역할을 담당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중국의 막강한 영항력으로 아시아 경제는 중국이 성장하면 함께 성장하지만 중국의 성장이 둔화될 경우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치는 아시아 방문당시 싱가포르의 리콴유 선임총리와의 만남을 예로 들며 중국이 지난 50년간 공산국가로 다른 외부와 고립된 것은 아시아 다른 국가들에게는 중국의 방해를 받지 않고 성장과 번영을 누릴수 있다는 축복이었다며 이제 중국의 성장과 도약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치는 그동안 아시아 경제의 패권을 차지했던 일본의 경우 요즘 불황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디플레이션과 과도한 공급에 시달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해 중국 경제의 사이클에 지나치게 노출되는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로치는 아울러 현재 아시아는 중국의 성장률을 제외하면 아무 것도 없다고 할 정도로 지나친 중국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항상 이 지역 경제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덧붙었다.
2003.11.17 I 공동락 기자
  • "개별 주식선물 상장 서둘러야"-강정호 이사장
  • [edaily 피용익기자] 강정호 한국선물거래소(KOFEX) 이사장은 5일 선물시장이 본연의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개별주식 선물의 상장이 필수적이라며 개별 주식선물 상장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사장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선물시장의 국제화를 위해 글로벌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시장환경 구축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시장환경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외국인의 관점에서 볼 때 청산·결제 수수료가 국제수준보다 너무 비싸고, 증거금 제도 등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어 국제 참가자의 시장 참여를 위해 시장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우리나라가 극동의 도메스틱 마켓으로 남아 있어서는 안되며 월드마켓으로 가기 위해 거래소 통합이 필요하다"며 선물거래소의 거래소 통합, 주식회사화, 신속한 상장 추진을 통해 유렉스(EUREX)와 같은 `국제적 서비스 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형 외국거래소들과의 제휴·협력을 통해 월드마켓으로 발돋움해야 하며 주식회사화 될 때 외국인이 지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유럽의 경우 유렉스와 유로넥스트의 역내통합이 진행중인 등 범세계적인 전산플랫폼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현재 상태로 계속 간다면 폐쇄된 지역시장으로 세계 시장에서 고립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제시장과의 경쟁을 대비해 선물전문인력의 단계별 양성을 위한 교육투자가 필요하다"면서 "증권관련기관이 가지고 있는 약 7000억원 중 5%인 350억원만 있어도 전문인력 양성에 필요한 교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2003.11.05 I 피용익 기자
  • 盧 발리 정상회담, 아세안 진출 교두보(결산)
  • [edaily 김진석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첫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한 이번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북핵의 평화적 해결 등 우리의 안보원칙에 대한 아세안 회원국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냈고, 아세안 통합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통해 2차 6자회담의 조속재개와 성과도출을 위한 중국과 일본의 협력을 재확인했다. 특히 한·중·일 3국은 사상처음으로 14개 조항에 대한 공동선언문을 채택, 협력증진 방안을 보다 구체화하는 결실도 얻어냈다. 또 아세안 10개국 정상회의와 개별 정상회담을 통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아세안 통합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한 기반을 구축, 경제적인 실리외교를 펼친 것도 성과로 꼽힌다. ◇한·아세안 정상회의, `동아시아 협력비전` 제시 노 대통령은 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세안 10개국과의 정상회의에서 아세안과의 실질적인 경제협력 파트너 관계 정립을 위한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아세안 경제장관 회의`의 신설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포함한 포괄적 협력의 틀을 연구하기 위한 `전문가 그룹의 구성`을 제안, 아세안 정상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새롭게 마련될 `한·아세안 경제장관 회의`는 그동안 진행되어온 아세안 회원국간의 경제장관회의와는 별도로 우리나라와 아세안간의 경제협력방안을 논의하게 된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협력 시스템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아세안과 `개발협력 동반자 관계`로의 발전을 위해 우선 연간 1천명 규모의 `개발협력단`을 아세안 국가들을 중심으로 파견키로 하는 등 지원 및 협력방안을 구체화함으로써 아세안 정상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어냈다. 노 대통령은 또 내년도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15주년을 계기로 그간의 양측관계를 돌아보고 향후 포괄적 협력방향을 제시하는 공동선언을 채택하자고 제의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아세안 정상들도 긍정적 반응과 지지를 나타냄에 따라 아세안 통합시장 진출을 위한 실질적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한·중·일 정상회담, `한반도 비핵화·투자협력 합의` 한·중·일 3국 정상회담에선 한반도 비핵화와 대량살상무기 확산 예방 등 군사·방위의 교류협력 방안과 무역 및 투자 분야 등을 포함한 14개항에 합의하고, 사상처음으로 3국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3국 정상은 공동선언에서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3국의 협력을 토대로 동아시아 안보협력 발전을 위한 공동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무역과 투자 등 경제협력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강화하고, 환경, 에너지, 자원개발 분야의 공동노력 강화,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연구를 통한 협력증진 방안에 합의한 것도 의미 있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무역 및 투자협력` 증진방안으로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 추진을 위한 공동노력 △관세 및 수송당국간 무역협력을 위한 대화 및 협력강화 △지적 재산권 보호를 위한 협력 △3국 연구기관의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연구 평가 △국제항공운송 발전을 위한 3국 당국간 대화, 협력 증진 △한중일 투자협정에 관한 비공식 공동연구 개시 △무역분쟁 최소화를 위한 협의 노력을 경주하기로 했다. 3국 정상은 이번 공동선언의 효율적 이행을 점검하기 위해 `3자 위원회`를 설치, 3국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로 했다. 이 같은 합의는 이번 공동선언이 일회성 선언이 아니라 지속력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노 대통령, FTA 인식변화..구체적 대안 뒤따라야 노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에 대해 "경제와 안보 모두 중요하게 논의됐지만 역시 경제적 비중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현재 세계적인 추세가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속에서 다자간, 양자간 자유무역협정이 활발히 진행돼 한국도 이상 더 이런 추세를 외면하기 어렵다"며 "이대로의 고립된 상태로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에 빠질 수도 있는 만큼 자세를 근본적으로 전환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한·중·일 3국의 아세안과 FTA 진행상황에 대해 "중국과 일본은 아세안과 적극적으로 추진, 상당히 진전된 교섭을 해나가고 있다"며 "한국은 이제 막 시작하려는 수준에 있다"고 진단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상황인식은 우리의 아세안 진출 전략이 상대적으로 취약했음을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뒤집어보면 노 대통령이 아세안과의 관계 및 경제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하게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이번 발리 방문의 또다른 성과로 꼽힌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우리의 자세를 근본적으로 전환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제일 급박하게 닥친 것이 FTA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미 합의된 한-칠레와의 FTA도 농민단체 등 국내의 반발과 정치권의 눈치보기로 난항을 겪고 있는 현실 속에서 아세안 10개국은 물론 중국, 일본과의 FTA체결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노 대통령의 인식전환도 중요하지만 현실적 난제를 풀기위한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을 세워야만 `이상`이 아닌 `현실`의 구슬을 꿸 수 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003.10.09 I 김진석 기자
  • 盧, "자유무역협정(FTA) 적극 대처"
  • [edaily 김진석기자]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8일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우리의 자세를 근본적으로 전환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수행기자단과의 간담회를 통해 "현재 제일 급박하게 닥친 것이 FTA 문제"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한·중·일 3국의 FTA`와 관련 "중국은 아세안과 적극적으로 추진해 상당히 진전해 있고, 일본도 상당히 진전된 교섭을 해나가고 있다"며 "한국은 이제 막 시작하려는 수준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중국은 농업에 상당한 경쟁력을 갖춰 아무런 문제가 없고, 일본도 국내 어민들의 반발이 있긴 하지만 농업 구조조정이 완료된 상황이어서 새로운 단계로 들어갈 준비가 됐다"며 "한국은 농업구조조정이 진행 중이고, 농산물 개방이 어려운 입장이기에 자연스럽게 소극적인 자세 일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현재 세계적인 추세가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속에서 다자간, 양자간 자유무역협정이 활발히 진행돼 한국도 이상 더 이런 추세를 외면하기 어렵다"며 "이대로의 고립된 상태로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에 빠질 수도 있는 만큼 자세를 근본적으로 전환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아세안과의 관계에서 FTA에 더 적극적인 자세를 표명하고,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며 "국내에서는 신속하고 근본적인 농업구조개혁과 그에 따른 대책을 세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노 대통령을 수행중인 윤태영 대변인이 전했다.
2003.10.08 I 김진석 기자
  • 북한, "북핵 다자회담서 일본 배제"(상보)
  • [edaily 김윤경기자] 북한은 향후 개최될 북핵 다자회담에 일본이 참여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관영 조선통신을 통해 7일 밝혔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담화를 통해 "일본은 신뢰할 만한 대화 파트너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면서 "일본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걸림돌 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지난 8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6자 회담에 참석했었으며, 당시 70~80년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강력한 입장을 표명했었다. 이날 성명에서 북한 외무성은 납치 문제는 이미 적절하게 처리된 것이며 일본은 미국을 도와 북한을 고립시키기 위해 주력하고 있으며, 일본내 거주하는 북한에 동조하는 한국인들에 대해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다카시마 하츠히사 일본 외무성 대변인은 "북핵 문제는 일본과 북한과의 양자의 문제가 아니지만 두 지역, 그리고 국제 커뮤니티에 있어 중대한 문제"라면서 "어느 쪽으로부터라도 6개국 가운데 어떤 나라가 배제된다는 개념을 용납할 수 없으며 6자 회담이라는 형식은 이 문제에 진지하게 우려하고 있는 나라들이 참여함으로써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은 회담에 참석했던 6개국 가운데 어떤 나라가 대화나 조언에 참여하느냐에 대해 지시할 위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2003.10.07 I 김윤경 기자
  • UN, 미국 대이라크 공격 일제히 비난
  • [edaily 강신혜기자] 전세계 지도자들이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비난하며 부시 대통령의 유엔 연설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2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유엔총회에서 회원국 대표 기조발언 개막연설을 통해 이례적으로 미국의 정책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아난 사무총장은 "미국의 논리는 지난 58년간 지켜온 세계 평화와 안정의 원칙들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이라며 "일방적이고 무법적인 무력 사용의 확산을 야기시킬 수 있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의 기조연설에 이어 발언에 나선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도 유엔이 역사상 가장 심각한 위기의 순간을 맞고 있다고 지적하고 유엔의 지지없이 이루어진 이번 이라크 전쟁이 다자 시스템을 손상시켰다고 비난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개방된 세계에서 어느 누구도 고립된 상태에서 살아갈 수 없으며 어느 누구도 모두의 이름으로 혼자 행동할 수 없다"며 "유엔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어 이라크의 주권 이양과 관련된 현실성있는 타임테이블을 촉구했다. 이어 연설에 나선 인도네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 지도자들도 미국 주도의 독자 행동에 대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테러에는 중립지대가 있을 수 없다"며 "전세계는 사담 후세인의 실각으로 더욱 안전해졌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한 우리의 군사행동이 많은 국가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유엔의 다른 나라들은 이에 반대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유엔의 창립 정신 안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전쟁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이라크 재건에 유엔이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이라크 주둔 연합군은 이라크 국민들의 일상생활을 개선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모든 국가들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재건을 도와야만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유엔은 이라크가 민주국가로 거듭나도록 도와야 한다"며 "미국은 이라크 재건과 신정부 수립에 유엔의 역할을 확대하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로운 결의안 통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이라크 주권 반환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2003.09.24 I 강신혜 기자
  • 박용성 회장, 전경련 겨냥 "정권 흔들지 말라"
  • [edaily 지영한기자]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를 겨냥해 "대통령의 리더십을 문제삼아 정권을 흔들지 말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전경련은 "오해에서 비롯됐다"며 적극 해명, 상의와의 충돌을 애써 피하는 모습이다. 세계상공회의소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캐나다에 체류중인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전경련을 빗대 "박통(박정희 전대통령)식의 강압적 리더십을 단 1주일도 못버틸 사람들이 박통 시절을 그립다"고 말한다며 "이러한 생각은 시대착오적이며 고립을 자초할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앞서 지난 16일 전경련 회장단 모임에선 현 정부의 리더십을 겨냥한 듯 "경제가 40년래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어 지금은 대처 영국 전 수상이나 아데나워 전 서독 수상,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같은 강력한 리더십에 절실한 때"라는 주장이 나왔다. 또 당시 모임에서 한 참석자는 재계의 단합을 강조하면서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든 경제가 굳건하고 재계가 정신만 차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해 언뜻 "정부에 대해 기대할 것이 없으니 재계만이라도 홀로서겠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겼다. 박용성 회장은 이러한 전경련 회장단의 발언과 관련, "최근 일부에서 노 대통령의 리더십을 공격하면서 박통 시절이 그립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군사독재 시절로 돌아가자는 것이냐"고 반문하고 "지금처럼 다원주의 사회에선 강압적인 리더십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라크 파병문제 등으로 국론이 사분오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권을 흔들어서 얻을 것이 없다"며 "지금은 오히려 국민소득 2만불 달성을 위해서라도 재계가 정부와의 파트너십 복원에 앞장서는 동시에 정부에 적극 협조해야한다"고까지 주장했다. 반면 전경련은 큰 오해가 있었다며 적극 해명하고 있다. 조성하 전경련 상무는 "엊그제 전경련 회장단 모임은 정부를 비판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었다"고 강조하고 "정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생각은 박용성 회장과 다를 바가 전혀없다"고 말했다. 특히 "각계각층의 이해관계와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경제마저 너무 어렵다보니 재계가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의견을 모았는데, 이같은 주장이 너무 강조되다 보니 마치 재계가 정부를 무시한 듯한 뉘앙스로 일부 언론에 보도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우수 중소·벤처 기업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모임에서 전경련을 의식한 듯 "경제가 어려우니까 대처 전영국 수상이나 박정희 전 대통령 등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했던 지도자들에 대한 희망과 바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대통령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처 수상의 경우 노사간에 크게 싸움이 붙었을 때 단호하게 물러서지 않고 자기 입장을 고수한 것이 강력한 리더십으로비추어지고 있다"며 "지금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하고 있는 권력 행사가 명확한 이슈가 있을 때 대처수상보다 더 약하라는 법이 하나도 없고, 그렇게 약하게 할 하등의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사회의 특권과 특례, 특혜, 반칙이 이젠 더 이상 없을 것이고,그런 사회를 위해 대통령이 특별한 초월적인 권력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2003.09.18 I 지영한 기자
  • 유통업계, 수재민돕기 행사 펼쳐
  • [edaily 하수정기자] 태풍 "매미"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경제적, 인명적 상처를 남기고 간 가운데 유통업체들의 수재민돕기 자선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15일 업체에 따르면 백화점, 홈쇼핑, 식품업체 등에서 수재민 돕기 바자회를 개최하고 급식소 설치, 복구현장 봉사활동 등으로 수재민들에게 지원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신세계(04170)는 최대 피해 지역중에 하나인 마산 주민을 위해 신세계 마산점을 중심으로 바자회를 전개한다. 19일부터 25일까지 “수재민 돕기 신세계 대바자회”를 열고 생필품 및 중저가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 수익금은 마산시 및 시민단체에 기탁해 수재민에게 지원될 예정이다. 또한 지역주민들을 돕기 위해 신세계 마산점 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단이 수해지역 복구현장에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수해로 사용이 불가능한 가전 제품을 무료 수리해 주기로 했다. 현대백화점(69960)은 부산점에서 19일부터 25(목)까지 수재민돕기 자선바자회를 열어 의류 등 협력업체의 기증상품을 정상가격 대비 최고 6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하는 등 파격적인 할인판매 행사를 통해 수익금의 일부를 수재민 돕기 성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현대홈쇼핑도 오는 16일, 17일 이틀간 “사랑나누기 자선바자”를 열어 주문전화당 1000원의 성금을 조성, 수재의연금으로 납부할 계획이다. 또 이번주 중 바자상품 특집전 등의 프로그램을 편성해 수익금 전액를 수재민 돕기 성금으로 기부하는 방안도 기획하고 있다. 종합 식료품업체인 CJ(01040)㈜의 경우 강원도 이재민들을 위해 계열사인 CJ푸드시스템(51500)을 통해 급식소를 설치하는 한편 그룹 임직원 자원봉사자 30여명을 강원도 재해지역인 삼척시 도계면으로 파견키로 했다. 수재민을 위한 급식소에서는 16일부터 일주일간 하루 2400식씩 총 12000식 (6000만원 상당)을 도로가 끊겨 고립돼 있는 주민들에게 식사배송을 하게 된다.
2003.09.15 I 하수정 기자
  • (edaily리포트)9.11테러가 쌓아올린 담장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올해 9월 11일은 한국에선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었습니다.정확히 2년전 오늘은 그러나 미국인들에게는 사상 최악의 테러 참사가 일어났던 날입니다.올해 9월 11일,그날 이후로 `그라운드 제로`로 불리는 자리에 수천명의 사람들이 다시 모였습니다.이들은 2년전 테러 참사로 희생된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정명수 뉴욕 특파원이 911 테러가 미국인들에 남긴 것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뉴욕시는 크게 5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중에서 우리 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 퀸즈입니다. 퀸즈의 플러싱에 가보면 한국어 간판이 즐비합니다. 플러싱에는 한국인뿐 아니라 중국인, 인도인, 히스패닉, 흑인, 백인 등 온갖 인종들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들의 종교도 제각각이죠. 플러싱을 관통하는 키세나가를 지나, 플러싱 병원으로 가다보면 이색적인 종교 건물이 하나 서 있습니다. 인도인인지 아랍인인지 피부색이 약간 검은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것으로 봐서 힌두교 또는 이슬람교와 관련된 건물 같았습니다. 이 건물은 주변과 어울리지 않게 어른 키만큼 높은 쇠창살 담으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보통 미국의 건물들은 담장이 없고, 낮으막한 화단 등으로 경계를 삼을 뿐입니다. 왜 저 건물만 어색하게 창살 담장을 했느냐고 동포 한 분께 여쭤봤습니다. 911 테러 직후, 유색인종 특히 아랍 인종에 대한 미국인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고, 공격을 받는 일도 종종 벌어졌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담장이 세워졌다는 답이었습니다. 911 테러는 미국인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월드트레이드센터가 붕괴되면서 3000명 가까운 인명이 희생됐으니 그 고통이 오죽하겠습니까. 2년이 지난 지금도 미국에는 `그날의 분노`가 남아있습니다.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는 `거대한 분노`의 표적이 됐습니다. 증거는 빈약했지만 미군이 911 테러를 응징하는 동안 미국민 개개인의 `작은 분노`는 은연중에 주변의 낯선 사람들에게로 향했던 것 같습니다. 그 종교 건물을 드나드는 사람들도 이런 분노의 눈길을 느꼈을 것이고 창살 담장을 둘러친 것이죠. 창살 담장은 안에 있는 `이방인`과 밖에 있는 `원주민` 모두를 소외시켰습니다. 미국이 기본적으로 `이방인`, `이민자`들의 나라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911 테러는 `자기 부정`이라는 `역사적 비극`으로 다가옵니다. 실제로 911 테러 이후 미국에는 특유의 활력, 즉 다양성에 대한 관대함이 약해지고 있다는 징후가 느껴집니다. 7월말 현재 이민 신청서류가 500만건이나 정체돼 있고, 외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장학금도 대폭 축소됐다는 등의 보도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미국이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지금처럼 `이방인`을 냉대한다면 여기 저기 창살 담장이 들어설 것입니다.그 결과는 뜻하지 않게 미국 스스로 고립되는 지경에 이를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 언론들도 911 테러 희생자들의 아픔을 집중 보도했지만, "왜 그같은 극단적인 테러가 일어났는가", "테러의 근본 원인은 무엇이었나"라는 질문을 던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테러는 약자가 강자의 억압에 저항하는 수단으로 사용된 예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슬픔과 분노를 승화시키기에는 2년이라는 시간이 아직은 부족한 모양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911 테러 2주년 행사장에서 미국의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911추모식에서 유족들은 2792명 희생자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했습니다. 그 이름 중에는 18명의 한국인도 있었습니다. 중국인, 일본인, 인도인, 심지어 아랍인도 있었습니다. 백인 기독교도들만 희생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테러범들이 노린 월드트레이드센터는 그야말로 `작은 월드`였던 것입니다. 미국은 지구상에서 경쟁상대가 없는 초강대국의 지위를 당분간 누릴 게 틀림없습니다.그 자체로 `월드`라는 말이 어울리는 지구상의 거의 유일한 나라일겁니다. 그러나 지금 플러싱의 그 담장이 무너져내린 월드트레이드센터만큼 높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요.
2003.09.12 I 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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