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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북한에 핵포기 대가 지불해야"-FT
  • [edaily 공동락기자] 미국의 저먼마셜재단의 연구원인 필립 스테판은 25일 영국의 파이내설타임즈(FT)에 기고한 컬럼을 통해 미국이 북한에 핵을 포기하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테판 연구원은 이라크가 미국의 엄청난 군사력을 보여준 사례였다면 북한은 군사력 자제를 테스트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스테판은 유엔의 기존 질서를 온통 파괴하며 이뤄진 사담 후세인의 제거는 미국의 일방주의를 그대로 보여준 사례인 반면 북한의 김정일 정권은 초강대국 미국이라도 다자주의로 다시 회귀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줬다고 설명했다. 스테판은 모든 국가들이 승전의 순간에 더 이상 강력한 힘을 보여줄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전제한 뒤 이라크에서 파죽지세로 진격했던 미국의 위력이 이라크를 사실상 점령하고 난 이후에는 크게 둔화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자신들의 제국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군사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테판은 이라크는 미국이 "악의 축"이라고 규정한 국가들 가운데 가장 약한 상대였고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북한과 이란에 대해서는 이라크와는 다르게 문제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테판은 현재 부시 행정부는 지난 10년전 클린턴 행정부가 취했던 정책을 상기할 필요가 있으며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의 막대한 인명 손실과 피해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을 고립시키겠다는 정책 역시 한국, 중국 등 주변국들의 입장에 배치된다는 점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테판은 끝으로 북한의 핵개발을 막기 위한 시기를 이미 놓쳤으며 현재 최선의 방법은 클린턴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안전 보장과 경제적 지원을 동원해 핵의 확산을 막는 것이라고 밝혔다.
2003.04.25 I 공동락 기자
  • (D+7)바그다드 앞두고 접전...심리전도 가열
  •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연합군의 바그다드 진입이 초읽기에 돌입한 상황에서 연합군과 이라크군은 이라크 전역에서 산발적인 전투를 벌였다.연합군이 전반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국지적으로 이라크의 반격이 계속되고 있어 전쟁은 사실상 장기전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미군 지휘부 역시 이같은 우려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양측의 언론전, 심리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 "장기전" 가능성 거듭 강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이 끝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결국에는 미국이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탐파에 있는 미군 중부사령부를 방문해 전쟁의 기간이 얼마가 될 지 알 수 없지만 미군은 바그다드로 계속 진격할 것이고 결국 미국이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타지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비롯한 이라크 지도부는 여전히 전군의 통제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미군 주둔을 전제로 한 유엔의 휴전 협상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아지즈 부총리는 또 미군이 화학 무기를 사용한 후 책임을 이라크에 전가할 수 있으며 자신들은 결코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측의 심리전도 고조돼 미국 중부사령부의 빈센트 브룩스 미군 준장은 "이라크군이 민간인으로 위장해 미군을 공격하는 등 마치 테러리스트와 같은 전술을 쓰고 있다"고 26일 주장했다. 워싱턴타임즈(WT)도 후세인의 민병대 "페다인 사담(Fedayeen Saddam)"이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맞서기 위해 테러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약 3만명의 페다인 사담은 "사담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탱크를 배치하거나 시위를 선동하고 있으며 미군복을 입고 연합군 교란에 나설 계획을 갖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같은 전투 놓고 전황은 제각각 미군 중부 사령부의 브룩스 준장은 "연합군은 이라크내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하고 "남부의 움 카사르로 통하는 해상길이 열려 인도적 지원물자를 이라크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모하메드 알-샤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미 ·영 연합군은 움카스르 시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으며 하나의 부두(dock)만을 장악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알-사햐프 장관은 이날 바그다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합군은 (움카스르에) 고립돼 있다"며 "연합군이 어제를 기점으로 이라크에서 진격을 멈춘 상태"라고 밝혔다. 사햐프 장관은 아울러 나시라야 전투에서 연합군이 500명이상 사상자를 냈다고 주장했다. ◇"석유도 무기다" - 방화에 수출 터미널 폐쇄까지 연합군과 이라크군의 전투가 점차 격렬해지면서 개전 이전 부터 우려했던 석유 관련 시설의 방화가 이어지고 있다. MSNBC는 카타르 도하에 있는 중부 사령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라크군이 바그다드에 있는 19개의 석유 트렌치(trench)가 방화했다고 전했다. 반면 미군은 하루 100만배럴의 석유를 수출할 수 있는 남부 페르시아만 미나 알-바크르 석유 수출 터미널이 폐쇄했다.이라크는 쿠웨이트 침공 이후 유엔의 제재 조치에 따라 하루 180만배럴의 석유를 수출해 왔으나 이번 전쟁으로 삭유수출이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2003.03.27 I 공동락 기자
  • (D+7)개전 일주일..바그다드 일전 임박
  • [edaily 유용훈 국제전문기자] 개전 일주일을 맞는 이라크 전쟁은 당초 조기 종전 기대감은 사라지고 장기전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아울러 이라크가 곳곳에서 거세게 저항하면서 미군의 공습도 강화됐고, 이에 따른 이라크의 사상자 수도 크게 늘고 있다. 또 연합군이 바그다드 진격을 위해 병력 배치를 마무리하고 있어 조만간 바그다드 일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그다드 일전 목전...나자프에서 개전이후 최대 격전 연합군과 이라크 정예 공화국수비대의 격전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26일 오후(한국시간) 대규모 공화국수비대가 바그다드 남부 나시리야로 이동하는 것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약 5000명의 공화국수비대가 미군 선발대를 피해 미 해병대가 격전을 치르고 있는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로 향햐고 있다. 또 미 중부사령부는 바그다드내 많은 교량에 폭탄이 장착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미 제7기갑여단은 현지시간으로 26일 새벽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남부 나자프와 카르바라 인근 지역에서 이라크군으로 부터 기습공격을 받아 양측간에 개전 이후 최대의 지상전이 벌어졌다. 이 전투에서 미군은 이라크군 수백명(150명~600명)을 사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라크군은 모래폭풍으로 미군의 시야가 방해를 받고 있는 이점을 이용해 대전차 로켓발사기 등으로 야간 기습공격을 감행, 전투가 벌어졌으며 미국의 강력한 응전으로 이라크군의 피해가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모래폭풍으로 연합군의 진격이 다소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날 연합군의 공습으로 사담후세인의 사령통제시시설과 함께 국영 TV방송국이 파괴됐지만 국영방송은 폭격이후 수시간만에 방송을 재개했다. 일부 미 언론들은 미국이 국영방송국에 e폭탄을 투하한 것으로 전했으나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았다. 한편 연합군의 오인 사격으로 영국군 2명이 이날 다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연합군측은 43명이 사망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 ◇이라크 반응 이라크는 이날 연합군의 공습으로 바그다드의 시장에서 민간인이 적어도 15명 사망하고 30명이상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또 모하메드 알-샤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미 ·영 연합군은 움카스르 시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으며 하나의 부두(dock)만을 장악했을 뿐이라고 밝히고 "연합군은 (움카스르에) 고립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합군이 어제를 기점으로 이라크에서 진격을 멈춘 상태라고 주장하고 나시리야 전투에서 연합군이 500명이상 사상자를 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합군이 바스라 동부에서 교량을 파괴하고 나시리야에서 주택 200채 파괴하는 등 민간시설에 대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기 종전 힘들듯 전 NATO연합군 사령관을 거쳐 현재 CNN의 전쟁분석가로 활동중인 에스릴 클라크는 조기 종전 시나리오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터키가 제4보병사단의 통과를 허용하지않은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터키는 미공군기의 영공통과는 허용했으나 지상군 통과는 거부했다. 이보다 앞서 전날 걸프지역 영국군의 사령관인 브라이언 버리지 공군 중장도 전쟁이 빨리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연합군 인도적 식량지원 준비 움카스라와 바스라시등 일부 연합군 점령지역에서 미간인 대상의 인도적 식량지원이 준비되고 있다. 미중부사령부의 빅토 르나트 소장은 국제적십자사에 따르면 바스라지역 40%의 주민들이 지금 전력 및 급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연합군이 움카스르와 바스라, 나시리야 등지를 확실히 장악하면 식량지원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영 정상회담..UN안보리 26일 열려 UN안보리는 26일(뉴욕 현지시간) 아랍권과 비동맹국가들의 요구로 회의를 개최한다. 이라크 전쟁에 대한 논의와 함께 미-영 군사행동에 대한 비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부시 미대통령과 블레어 영국총리는 캠프데이비드에서 회동할 예정이며, 블레어 총리는 코피 아난 UN사무총장과도 만날 계획이다. 이번 회동에서는 전후 이라크 복구에 UN이 주도적 역할을 하도록 하는 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유정 방화..석유터미널도 폐쇄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19개의 석유 트렌치(trench)가 방화됐다고 미 중부사령부가 밝혔다. 또 이라크 남부 페르시아만 미나 알-바크르 석유 수출 터미널이 폐쇄됐다고 미 해군 5함대가 밝혔다. 중동 3위의 산유국인 이라크는 미나 알-바크르 터미널을 통해 하루 100만배럴의 석유를 수출해 왔다. 5 함대 대변인 가렛 캐스퍼 대위는 "미나 알-바크르 터미널은 완전히 폐쇄됐다"면서 "어떠한 배도 선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쿠웨이트 침공 이후 유엔의 제재 조치로 유엔 감시하에 석유 수출을 하고 있으며 하루 180만배럴을 수출해 왔다. ◇미, 이라크인 망명자들로 전후 재건위원회 구성 미 국무부가 전후 이라크를 이끌어갈 국가재건위 핵심멤버로 대부분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라크인 망명자 30여명을 선발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라크 재권위원으로 선임된 이들은 교수에서 은행 CEO등 전문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물들로, 새 정부의 일선에서 치안에서 부터 금융시스템까지의 재건을 위해 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03.03.26 I 유용훈 기자
  • "바그다드, 컴컴한 터널 속의 삶"
  • [edaily 김헌수기자] 다음은 위싱턴포스트의 안소니 셔디드 기자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일요일(23일) 바그다드 현지에서 한 가족을 만나 전한 전쟁속에서의 주민들의 삶의 모습이다. 조금은 우수어린 듯한 사이렌 소리가 도시를 가로질러 바그다드 중산층 가정의 담을 뚫고 들려왔다. 잠 못이루던 가족들은 침묵 속에 어머니가 두려움과 고통으로 얼굴을 굳힌 채 "공습경보야"라고 말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녀의 딸은 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벌떡 일어나 문을 열어 젖히고는 창문으로 뛰어갔다. 폭격이 그들을 산산히 부숴버릴까 하는 두려움에 떨면서. "정말 무서운 일이야. 왜 우리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어" 몇 분 뒤 어머니는 말했다. "맞아요. 너무 무서워. 내 머리 위로 집이 무너져 버리면 어떡해요" 딸이 말했다. 바깥 세상이 화염과 분노에 익숙해 지는 동안, 정부가 침략자에 대한 승리를 외치는 동안 이들 5명의 중산층 가족은 전쟁이 그들의 생활을 철저히 뒤바꾸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그들의 삶은 고립됐고 두려움에 차있으며 스스로가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고통스럽기도 하다. "우리는 암흑속에, 컴컴한 터널 속에 있어요. 터널의 끝에서도 불빛은 보이지 않아요"라고 며느리는 말했다. 그들 가족은 일요일에 정부측 공안요원없이, 그들의 신분을 밝히지 않는다는 조건아래 기자와 만났다. 절인 망고와 쌀, 땅콩, 건포도과 함께 조리한 닭고기 등으로 이라크식 점심을 마친후 정치와 전쟁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이 가족의 아버지는 "이라크는 이미 변화할 준비가 돼 있다. 사람들은 더 많은 자유와 변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그들에게 자유를 약속한 미국 정부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그들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과 그의 권위적인 통치를 비난했지만 동시에 그들의 운명을 외부의 손에 맡기기에는 자존심과 애국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바그다드는 그들의 강인함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바그다그 주민들은 역사가 그들 앞에 던진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가 1만1000년의 역사를 가졌다는 말은 우습게 들리기도 하지만 그것은 우리에게 강한 복원력을 준다"고 아버지는 말했다. 지난 몇 주 동안 그들 가족은 전쟁에 대비해 왔다. 침구를 아래층으로 옮기고 언제든지 창문을 열어젖힐 수 있게 가구들을 다시 배치했다. (폭격의 충격파로 깨진 창문유리가 사람들을 다치게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 "이미 충분히 겪었다"고 그들은 말한다. 미-영 연합군이 320기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퍼부은 지난 금요일이 그들에게는 가장 힘든 시기였다. 그 가운데 10기 정도는 그들의 집에서 가까운 곳에 떨어져 앞 집의 창문을 산산히 부쉈다. 그 충격은 냉장고의 문을 열고 냉장고 안의 서랍이 부엌으로 튕겨 나갈 정도였다.
2003.03.25 I 김헌수 기자
  • "공정위, 경제팀서 고립..원칙 지켜라"-참여연대
  • [edaily 김희석기자] 참여연대는 25일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을 만나 출자총액제도의 예외를 대폭 축소하고 지주회사제도의 허점을 보완하는 등 공정거래법 개선을 요구할 방침이다. 또 계약분리 명령제와 공익소송제 도입을 건의하고 재벌관련 정보공개를 촉구키로 했다. 25일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김상조소장은 공정위원장과의 미팅에 앞서 edaily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공정위가 원칙에 훼손되지 않게 시장경제의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줄 것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그동안 공정위에 조사를 요구했던 LG, 삼성, SK등 개별기업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요구하겠다고 소개했다. 또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예외를 대폭 축소하고 계열금융기관의 의결권 허용을 재금지하며 지주회사제도의 허점을 보완하는 등 공정거래법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참여연대는 계열분리명령제와 공익소송제(소비자·환경문제를 공정위가 대신 소송해주는 것)도입을 요구하고 재벌과 관련된 정보를 적극 공개하도록 촉구할 방침이다. 김 소장은 "최근 안정위주의 경제팀 내에서 공정위가 고립돼 있고 감독기구가 재경부나 한국은행 등 경기조절기구의 논리에 밀리는 것은 오히려 새로운 위기를 불러올수 있다"고 지적하며 "시장경제의 파수꾼 역할을 강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와 공정위장과의 미팅은 25일 오전 11시30분부터 코리아나호텔(2층)에서 개최된다.
2003.03.25 I 김희석 기자
  • "대한항공, 전쟁 종료후 강세 예상"-외국계
  • [edaily 홍정민기자] 전쟁 리스크 해소 기대감이 높아지고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대한항공(03490)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의 긍정적인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20일 전쟁이 조기에 끝날 경우 아시아 항공주들이 랠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변동성이 큰 대한항공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에 대해 "시장수익률 상회"의견과 목표주가 3만원을 내놓았다. 골드만삭스는 "이라크정권의 고립 심화 문제, 단기간내 종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 항공업종 특성상 전쟁위험 해소시 수요가 급증하는 점을 감안해 아시아 항공업종의 랠리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라크전쟁이 4주내 종료될 경우 항공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며 최소 3개월 이상의 중기적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싱가폴이나 중국 항공사에 비해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변동성이 보다 큰 종목으로서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환율상승과 유가하락이 대한항공의 실적 및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강력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2만1000원. 노무라는 "대한항공의 실적과 주가는 거시경제 상황, 유가와 환율변동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다"면서 "최근 환율상승과 유가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 개선폭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쟁시기를 전후해 여행자의 수요가 적어질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 종전 "강력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2003.03.21 I 홍정민 기자
  • (뉴욕 프리뷰-12일)영웅은 필요없다
  • [edaily 정명수기자] "누구도 영웅이 되려고 하지 않았다(No One Wants to Be a Hero)" 스마트머니는 11일 뉴욕 시황을 이렇게 썼다. 주변 여건이 좋지 않지만 주가가 낮아서, 바닥에 근접했으니까, 누군가 나서서 시장을 끌어주겠지 하는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미국은 정의를 위해 스스로 행동할 것"이라고 슈퍼맨처럼 연설한 부시 대통령은 뉴욕 월스트리트에서는 영웅이 아니었다. ◇최후 통첩 미국의 외교력은 바닥을 드러냈다. 프랑스,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 이사국으로서 거부권 행사를 공식화했다. 미국과 영국은 이번 주 중 결의안을 표결에 부치고, 결과에 관계없이 전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표결 직후 미국은 후세인 대통령에서 최후통첩을 할 모양이다. 개전 시기는 당초 17일에서 1주일에서 열흘 정도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전쟁 자체를 피할 도리는 없는 것 같다. 뉴욕은 전쟁이 언제 시작되서 언제 끝날 것인지 촉각을 세우고 있을 뿐 전쟁의 명분은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막대한 전쟁 비용과 전후 처리를 생각해보면 미국은 상당한 고립감을 느껴여할 것이다. 전쟁 자체가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전쟁은 후세인의 운명과 함께 부시와 미국의 정치·경제적 운명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부시 행정부는 당장 전비 마련과 감세에 의한 `재정적자`를 용인해 달라고 의회를 설득해야한다. ◇무역수지 발표 푸트남로벨증권의 잭 베커는 "주식시장의 문제를 심화시키는 근본 원인은 경제 그 자체와 펀더멘털이지 다른 어느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전쟁이 지연될 것 같다는 기대로 개장초 주가가 반짝 올랐지만, 결국 전쟁은 일어날 것"이라며 "개전이 언제냐가 문제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지금 뉴욕을 괴롭히는 것은 전쟁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경제 체력이 관건이라는 진단이다. 부시 행정부는 감세라는 나름대로 경기 부양책을 내놨으나 공화당안에서도 세금감면에 부정적인 견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는 금리인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방기금금리선물에 반영된 다음주 금리인하 가능성은 20%에서 50%로 높아졌다. 12일 미국 상무부는 1월 무역수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434억달러 적자로, 직전월 442억달러 적자보다 소폭 호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에는 지난해 4분기 경상수지도 발표된다. 재정과 무역, 쌍둥이 적자에 대한 우려가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영웅은 필요없다..심리가 살아나야 월가는 세계 평화를 지키는 영웅보다는 다수의 시장 참가자들을 원하고 있지는도 모른다. 그들이 돌아와 활기차게 거래를 해야 주식이 오르건 내리건 시장이 돌아갈테니까. 전날도 뉴욕거래소의 거래량은 14억주에 불과했다. 주초보다 늘어나긴했지만 평소 수준인 30억주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전쟁과 우울한 실적 전망은 월가의 투자심리를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저가 매수 또는 기술적 반등을 기대하려면 최소한의 심리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12일 주식시장에는 풋락커, 탈보트, 콜드워터크리크 등 남여 의류, 신발 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을 뿐 주목할 기업은 눈에 띄지 않는다. 현지시간 오전 2시 현재 S&P500 지수선물은 2.80포인트 오른 803.00포인트, 나스닥100 지수선물은 2.50포인트 오른 960.50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2003.03.12 I 정명수 기자
  • 미국이 북 원자로 재가동에도 침착한 이유-FT
  • [edaily 전미영기자] 미국 정부는 북한이 원자로를 재가동한 것은 "문제있는 행동"이라고 규정하고 북한은 이로 인해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와 관련, 미국이 북한의 원자로 재가동에 대해 앞선 사례들에서와 마찬가지로 "위기"라는 단어 사용을 배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미국이 이처럼 상대적으로 "느긋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를 27일 분석했다. 북한이 직접 대화를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다자간 논의를 통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3국을 순방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도 다자간 협의체를 구성해 그 틀 속에서 북한과 미국이 쌍방 대화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로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을 뿐 북한의 원자로 재가동에 대해 특별히 과민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유는 두 가지로 분석되고 있다. 하나는 북한의 이 같은 행동이 이미 예상돼 왔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미 3주 전에 원자로의 정상적인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또 다른 이유는 북한이 원자로 재가동을 통해 무기 생산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확보하기 위해선 12~18개월이 걸린다는 데 있다. 원자로 재가동을 "발등의 불"로 받아들일 정도로 긴급한 사안은 아니라는 것이다. 분석가들은 원자로 재가동보다는 북한이 이를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북한의 원자로 재가동이 파월 장관의 순방에 맞춰 이뤄졌다는 것은 미국이 체제 안전을 보장해주지 않는 한 핵 계획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결의"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는 것. 미국과 북한이 현재의 입장을 고수한다면 북한이 취할 다음 단계의 행동은 연료봉 재처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 경우 북한 핵 위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북한이 연료봉 재처리에 착수할 경우 수개월 내에 6기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북한이 연료봉 재처리란 강수를 둘 경우 미국은 핵 시설에 대한 공습, 북한에 대한 경제 재재, 북한과의 협상, 북한의 핵 보유 용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여려운 입장에 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03.02.28 I 전미영 기자
  • (주간전망)뉴욕,"이라크 넘어 실업률 극복할까"
  •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가 이라크 사찰보고서, 부시 대통령의 국정 연설 등 숱한 외부 변수들의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3주 연속 조정을 받았다.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낙관적인 경기 전망, 어닝시즌을 맞아 일부 기업들이 긍정적인 분기실적을 발표했지만 증시의 방향성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한 주 동안 다우지수는 0.95%(77.20포인트) 하락한 8053.81포인트를 기록했다.나스닥지수는 1.58%(21.23포인트) 떨어진1320.91포인트, S&P500지수는 0.66%(5.70포인트) 떨어진 855.70포인트를 나타냈다. 월간 단위로도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하는 부진을 보이며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투자심리를 압박한 것은 이라크와의 전쟁 가능성이 고조됐다는 점이다.유엔 무기사찰단은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이라크 정부가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안보리 결의안을 충족시키지 못했고 이후 부시 대통령은 연두 교서에서 이라크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거듭 확인해 증시는 계속해서 전쟁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어닝시즌을 맞아 상당수의 기업들이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별다른 반등의 모멘텀을 제공하지 못했다.특히 세계 최대의 미디업기업인 AOL타임워너는 연간단위로 미국 기업 역사상 가장 큰 적자를 기록, 실적을 통해 경기회복을 확인하려고 했던 투자자들의 기대를 무너뜨렸다. 이번주 뉴욕증시는 역시 지난주에 비해 한층 고조된 이라크와의 전쟁 가능성에 가장 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부시 행정부는 오는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또 부시 대통령은 지난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의 회담 이후 유엔의 2차 결의안은 환영하지만 이라크 문제를 수개월동안 지연할 의도가 없다며 조속한 이라크 문제 처리를 거듭 확인했다. 이라크 문제에 가려 잠시 잠복했던 북한 핵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지난주 북한이 핵연료봉을 이동시킨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고 이에 대해 백악관은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행위는 국제사회로 부터의 고립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밝혀 북핵문제가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글로벌파트너즈증권의 리서치 이사인 피터 카딜로는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됨과 동시에 새로운 달이 시작된다.그러나 이라크와의 전쟁 위기, 경제지표, 기업실적 등이 모두 증시에는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국제 정세에 민감한 외환, 상품시장의 동향도 배제할 수 없다.달러는 지난주 증시의 반등,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으로 잠시 반등했다.그러나 지정학적 변수에 가장 민감한 통화라는 특성을 감안한다면 이같은 흐름은 언제든지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또 상승탄력이 다소 둔화됐지만 유가와 금값의 움직임도 주목해야할 내용이다. 이번주 경제지표는 금요일에 발표될 고용지표가 가장 주목할만하다.3일 건설지출, ISM지수를 시작으로 4일은 공장주문, 5일은 ISM서비스지수가 예정돼 있다.또 6일은 신규실업수당신청건수, 생산성지표가 발표되며 7일은 실업률을 포함한 고용지표, 도매재고가 발표를 준비중에 있다. 어닝시즌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대단히 한산해졌다.그러나 4일로 예정된 네트워킹 대장주 시스코시스템즈의 실적은 항상 기술주들의 분기실적을 중간 점검한다는 의미에서 적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2003.02.02 I 공동락 기자
  • 인수위, 청와대 직제개편 7대 원칙 제시
  • [edaily 조용만기자] 청와대 비서실 직제개편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정무와 정책의 철저한 역할분담` 등 직제개편에 관련된 7대 원칙을 밝혔다. 인수위는 매일 발간하는 자체 소식지 `인수위브리핑`에서 "직제개편은 단순한 업무조정 차원을 넘어, 새 정부가 지향하는 가치와 원칙을 담고 있으며 이번 직제개편의 대명제는 `일하는 청와대`"라고 전했다. 인수위가 제시한 `일하는 청와대`의 7가지 키워드는 ▲권위주의 문화의 청산 ▲국정과제 중심역할 수행 ▲정무와 정책의 철저한 역할분담 ▲국가 위기관리시스템 강화 ▲상호균형인사 및 감찰시스템 강화 ▲국민참여 적극 보장 ▲국정홍보에 대한 새로운 전략과 개념 도입 등이다. 인수위가 밝힌 키워드별 세부내용은 다음과 같다. 권위주의 문화의 청산 : 대통령이 고립무원의 집무실을 떠나 참모들과 함께 일상적으로 대화하고 토론하는 집무패턴의 대변화가 이루어진다. 경직된 형태의 임명장 수여식과 같은`권위주의 잔재`도 사라진다 국정과제 수행의 중심 역할 : 내각은 책임있게 국정현안을 추진해 가되, 청와대는 국가의 명운이 걸린 국정과제를 집요하게 파고들고 기획·전략을 제시하는 `두뇌`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정무와 정책의 역할분담 : 과거 국정이 정쟁대상으로 전락하면서 숱한 폐해를 낳는 경우가 많았다. 비서실장 단일체제 아래 정무와 정책라인의 역할을 분리해 정쟁으로부터국정을 독립시켜야 한다. 국가위기관리시스템 강화 : 외교·안보·재난재해관리 등 `국가위기관리시스템`강화를 위해 통일외교보좌관, 국방보좌관이 신설되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강화된다. 상호균형인사 및 감찰시스템 강화 : 인사DB구축, 검증·부패고발 등이 인사보좌관, 민정수석, 국민참여센터 등을 통해 다각적인 형태로 진행된다. 국민참여 적극 보장 :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국정운영은 용납되지 않는다. 국민참여확대를 통한 국정운영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국민참여수석실 등이 신설된다. 국정홍보에 대한 새로운 전략·개념 도입 : 국민의 동의와 설득을 구하기 위한 과정이 보다 체계적으로 세분화된다. 홍보수석과 대변인이 분리되고 대통령과 국민과의 직접 대화도 늘어난다.
2003.01.30 I 조용만 기자
  • 소로스, "주식시장 침체가 글로벌화 위협"
  • [edaily 권소현기자] 세계 금융업계의 연금술사로 통하는 조지 소로스는 전세계 주식시장 침체로 향후 글로벌화가 위협받고 있다고 26일 경고했다. 소로스는 스의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 영국 B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년간 주식시장 강세로 각국 금융시스템 내에 존재하고 있는 결함이 감춰져 왔다"며 "당시 밀물로 모든 보트들은 떴지만 현재 주식시장에 썰물이 나타나면서 결점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기반이 취약한 국가들은 고립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세계 금융시장이 손상되지 않기 위해서는 각국이 뭉쳐야하며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게 이라크전에 대한 의지를 확고하게 드러내고 있는 미국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소로스는 "미국 정책결정자들이 손실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고 있다"며 "미국 재무부 뿐만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 등 금융시장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들이 제자리에 있지 않다는게 실질적인 위협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는 다른 곳에만 신경쓰고 있다"며 "이같은 문제는 논의되고 있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로스는 전세계 경기침체가 디플레이션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중국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를 갖고 있으며 생산비용도 저렴하다"며 "서방 국가들이 (중국과 맞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인하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소로스는 "이로 인해 전세계는 디플레이션 위기로 흔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향후 가격이 더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지출을 미루면서 디플레이션은 경제성장에 심각한 해를 끼치고 있다는 여론에 대해서는 "그렇게 심각한 상황만은 아니다"라며 "실제로 소비자들은 싼 가격에 제품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2003.01.27 I 권소현 기자
  • 미 국력 남용이 달러약세 초래
  • [edaily 강종구기자] 달러의 시대는 갔는가. 외환시장에서 절대 군주로 군림하던 달러화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올해 달러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요한 이슈들에 대해 갑론을박 논쟁을 벌이는 월가의 풍경은 달러에 대해서만은 찾아 볼 수 없다. HSBC의 외환 투자전략가 마크 챈들러는 "모든 사람들이 향후 12개월 동안 달러가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21일(현지시간) 투자전문지 배런스도 달러를 매수할 동기가 사라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배런스는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소비자신뢰가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런스는 달러화가 유로에 대해 1.08유로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신호를 크게 세 가지로 압축하고 있다. 이 신호들은 달러의 단기적인 운명이 "좋지 않은" 수준이 아니라 "정말 나쁘다"고 말해주고 있다. 달러약세는 또한 물가나 증시는 몰론 경제 전반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첫째, 최근 이라크 등 지정학적 위기에 대한 달러의 반응은 심상치가 않다. 과거 20년 동안 국제적으로 지정학적 문제나 금융위기가 닥치면 달러는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달러는 국제 투자자들에게 폭풍우 치는 바다의 안전한 항구와 같았다. 러시아가 모라토리움을 선언할 때도, 아시아와 중동에서 정치적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달러는 국제자금의 피난처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이라크와의 전쟁을 암시하는 새로운 뉴스가 나올 때마다 달러가치는 떨어졌다. 모건스탠리증권의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젠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2차세계대전 이래 지정학적 위기 때마다 안전통화로 부각됐던 달러이기에 이라크와의 전쟁 우려로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매우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스티븐 젠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지난 2001년 발생한 9.11테러를 달러의 국제적 위상을 뿌리채 흔든 결정적인 계기로 보고 있다. 또한 미국이 막강한 국력을 남용하는 최근의 경향도 달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레이몬드제임스의 시장투자전략가 제프리 사우트는 "막강한 국력이 오히려 약점이 되고 있다"며 "미국의 국력이 잘못 활용되면 국제적으로 고립화될 가능성은 점점 커진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각국의 반미정서가 미국의 다국적기업들의 영업활동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라크전쟁 가능성 얘기만 나오면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것이 그러한 가능성을 알리는 징후라는 것이다. 화제를 경제로 돌려보자. 유럽이나 일본의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면 유로나 엔화가 강세를 띠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유럽 경제는 성장이나 생산성 향상을 저해하는 구조적인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은 부실한 금융시스템과 디플레이션 압력에 발목이 잡혀 있다. 달러가치 하락은 경쟁국의 상대적인 경제호전에서 온 것이 아니라 미국 자신의 문제에서 유발된 것이라는 결론이 가능하다. 2000년이래 증시 거품이 걷히면서 미국 정부의 재정이나 경제환경이 크게 악화된 것을 달러가치가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확대일로에 있는 미국의 경상적자와 재정적자를 꼽을 수 있다. 경상적자는 사상 최고수준이며 재정적자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앞으로 몇 년 더 늘어날지 모르는 판국이다. 경상적자는 이미 국내총생산(GDP)의 5%를 넘어서 해외자본의 유입이 없으면 지탱이 어려울 지경이다. 과거에는 미국 주식, 채권 및 부동산이나 기업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로 부족분을 보충해 왔으나 지난 2분기에는 무위험자산인 국채만이 외국자본을 끌어들였을 뿐이다. JP모건의 투자전략가 칼로스 아실리스는 "경상적자는 어떻게든 외국자본 유입으로 메워질 것이다. 그러나 달러가치를 결정하는 데는 그 방법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주식, 채권, 부동산 등 각종 달러표시 자산에 골고루 외국자본이 유입돼야 하는데 최근에는 그 균형이 깨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주식시장은 물론 미국 경제 전체에도 나쁘다는 설명이다. 지정학적 문제, 부진한 해외 경제는 물론 미국 자신의 쌍둥이 적자는 달러가 최소한 향후 12개월간은 하락할 수 밖에 없음을 시사하고 있는 셈이다. 달러가치 하락은 수입물가를 상승시켜 경제에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미국 기업, 특히 기술 및 서비스부문의 수출경쟁력이 높아질 수는 있다. HSBC에 따르면 S&P500지수 편입기업의 이익중 40~50%는 해외부문에서 벌어들인 것이라고 한다. 약한 달러가 기업실적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달러약세로 제조업체들이 입는 혜택은 크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실리스는 "달러가 약세를 보여도 제조업체들의 장기적인 부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실리스는 그 이유로 수출시장에서 급팽창하고 있는 중국을 거론했다. 미국과 중국의 제품원가 차이가 워낙 커서 점진적인 달러가치 하락으로는 도저히 좁힐 수 없다는 지적이다.
2003.01.22 I 강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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