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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대못 박힌 고양이 구해주세요”…충격적 사건의 전말은?
  • “머리에 대못 박힌 고양이 구해주세요”…충격적 사건의 전말은?
  • 대못 박힌 떠돌이 고양이. (사진=SBS ‘TV 동물농장’)[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전북 군산서 머리에 대못이 박힌 채 길을 떠돌아다니던 고양이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SBS ‘TV 동물농장’ 측은 참혹한 몰골로 동네를 떠도는 의문의 길고양이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이 고양이를 구조했다고 밝혔다.최근 페이스북 페이지 ‘길고양이 친구들’에는 ‘대못 박힌 고양이’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고양이의 왼쪽 머리 위에 못이 박혀 있었다. 박힌 못으로 인해 고양이는 왼쪽 눈이 돌아가 있는 상태였다”며 “고양이가 날이 갈수록 말라가고 있다. 하루빨리 구조되길 바란다”는 글과 함께 고양이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고양이는 머리에는 못으로 보이는 쇠붙이가 꽂혀 있었고, 왼쪽 눈은 심하게 찌그러져 있었다.다행히 이 고양이는 무사히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8일 방송되는 SBS ‘TV 동물농장’에서 이 고양이의 구조 현장을 공개한다. 20일 넘게 길고양이 보호단체가 구조에 나섰지만 넓은 행동반경과 심한 경계심 탓에 사람을 피해 숨어다녀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던 고양이. ‘TV 동물농장’ 제작진까지 합세해 쫓고 쫓기는 추격전 끝에 고양이는 극적으로 구조됐다.이날 방송에서는 고양이의 머리에 박힌 쇠붙이의 정체는 무엇인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MC들도 울분에 차게 만든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공개한다. ‘대못 박힌 고양이’의 안타까운 사연은 오는 18일 오전 9시30분 SBS ‘TV 동물농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9.08.17 I 장구슬 기자
싱글남 일상에 반려묘 '송이'가 들어왔다
  • 싱글남 일상에 반려묘 '송이'가 들어왔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송이는 고질적인 피부병이 있어 계속해서 약을 먹여야 하고 정기적으로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여행이나 출장을 갈 때면 대신 돌봐 줄 사람을 수소문 해야했다. 그럼에도 어느덧 송이가 식구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식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 일하는 삶을 송이 덕분에 10분의 1 정도는 체험하고 있다.책은 고양이와 함께사는 한 싱글남의 평범한 일상을 담은 에세이다. 국내 한 일간지의 기자인 저자가 반려묘 송이와 함께 생활하면서 느낀 소소한 감정을 42편의 이야기로 전한다. ‘빨래를 널다가’ ‘내 행복 챙기기’ ‘살림의 기본’ ‘살다 보니 불효자’ 등의 에피소드가 때론 공감으로, 때론 일상을 돌아보게 하는 성찰로 다가온다. 송이는 경기도 일산의 상가 건물에 유기됐던 품종묘였다. 다행히 구조 후 치료를 받고, 혼자 사는 남자의 첫 번째 반려동물이 될 수 있었다. 책을 읽을 때면 야옹거리며 같이 놀아달라고 애교를 부리는 통에 외로움이 덜해진 건 기분 좋은 변화였다. 퇴근 후 자신을 반겨주지 않는 날엔 왠지 모를 서운함도 느꼈단다. 그럴때면 30여년 전 고된 장사를 마치고 돌아온 부모님께 살갑게 대하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 한구석이 아련해졌다고 했다.저자는 좀 더 나답게 살라거나, 결혼 따윈 필요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함께 할 동행이 있기 이전에 스스로 목적지를 정하고 혼자서도 걸을 수 있어야 인생이란 긴 여정에 온전히 발을 내디딜 수 있다고 강조한다. 궁상과 현실 사이를 오가는 생활밀착형 글이 인생 선배로서의 따뜻한 조언으로도 읽힌다.
2019.08.07 I 이윤정 기자
등록 반려견 130만마리 돌파‥작년 유실·유기 동물 12만마리
  • 등록 반려견 130만마리 돌파‥작년 유실·유기 동물 12만마리
  • 나들이객과 반려견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동물등록제가 시행된 후 지난해까지 등록된 반려견이 130만 마리를 돌파하며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구조·보호 유실·유기동물은 지난해에만 12만 마리를 넘어 전년에 비해 늘었다.22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반려동물 보호와 복지관리 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지난해 신규 등록된 반려견은 14만6617마리로 전년대비 39.8% 증가했다. 지난해까지 등록된 반려견의 총 숫자는 130만4077마리로 조사됐다.동물등록제는 2008년 시범 도입이후 2014년 전국으로 시행됐으며, 신규 등록 마리수는 △2015년 9만1232마리 △2016년 9만1590마리 △2017년 10만4809마리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 4만6183마리(31.5%) △서울 3만560마리(20.8%) △인천 9297마리(6.3%) 순이었다.동물등록번호는 내장형·외장형 무선식별장치, 등록인식표 형태로 발급받을 수 있는데, 반려견 소유자의 61%가 내장형 무선식별장치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견은 동물보호법에 등록이 의무화돼 있으며, 등록하지 않은 소유자에게는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반려견을 등록할 수 있는 대행기관은 총 3498개소가 지정돼 있으며, 이 중 92.8%가 동물병원이었다. 반려견 신규등록 현황(마리). 농식품부 제공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의 동물보호센터는 298개소이며, 전년대비 18.0% 증가한 12만1077마리의 유실·유기 동물을 구조·보호 조치했다. 동물보호센터의 운영 형태별로 보면, 민간위탁(위탁보호) 255개소, 지자체 직영 31개소, 시설위탁 12개소 등이다.구조·보호된 유기·유실 동물은 개가 75.8%로 가장 많았고, 고양이 23.2%, 기타 1.0%로 조사됐다. 유실·유기동물 구조현황을 보면 △2015년 8만2082마리 △2016년 8만9732마리 △2017년 10만2593마리로 매년 증가했다.유실·유기 동물 구조·보호 비용을 포함한 운영비용은 200억4000만원이 소요돼 전년대비 28.9% 증가했다. 운영비용은 △2015년 97억5000만원 △2016년 114억8000만원 △2017년 155억5000만원으로 매년 늘고 있다.구조된 유기·유실동물은 분양 27.6%, 자연사 23.9%, 안락사 20.2%, 소유주 인도 13.0%, 보호 중 11.7% 순이었다. 보호 중인 동물의 비율은 전년 4.7%에서 11.7%로 증가했다.지난해 길고양이 중성화(TNR) 지원 사업을 통해 5만 2178마리를 중성화했고, 67억90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됐다. 중성화 지원사업 대상 길고양이는 전년대비 37.1% 증가했으며, 비용은 41.5% 늘었다.반려동물 관련 영업은 8개 업종, 총 1만3491개소이고, 종사자는 약 1만6609명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동물미용업 35.0% △동물판매업 30.1% △동물위탁관리업 20.3% △동물생산업 8.8% 순다. 종사자의 비율은 △동물미용업 32.0% △동물판매업 29.5% △동물위탁관리업 22.0% △동물생산업 10.3% 등으로 조사됐다.지자체 동물보호감시원은 375명으로, 549건의 위반행위를 적발했다. 적발된 주요위반 행위는 반려동물 소유자의 목줄, 인식표 미착용 등 위반(51.7%), 반려견 미등록(23.9%), 반려동물 관련 미등록 영업(10.8%) 등이다.검역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반려견 신규 등록이 전년대비 39.8% 증가한 점은 동물등록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높아진 긍정적 성과”라면서 “유실·유기 동물 및 개물림 사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현실을 감안 할 때 반려견 소유자의 인식 개선과 성숙한 반려문화 조성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연도별 동물보호센터 유실·유기동물 주요 보호형태 현황. 농식품부 제공
2019.07.22 I 이진철 기자
  • 번식용 씨받이 동물 사육, 이대로 좋은가?
  • 반려동물 시장이 매해 커지면서 동물을 좁은 우리에 가둬놓고 공장식으로 번식시켜 판매하는 업체가 증가해 논란이되고 있다. 현행 동물보호법이 이런 공장식 사육을 제대로 막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강력한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실제로 일부 선진국들은 법으로 대량 동물 사육을 금지하고 유기동물만을 반려동물로 분양 받을 수 있게 하는 등의 정책을 통해 비윤리적인 대량 동물 사육·판매를 막고 있다. '배터리 도그'로 이용되다가 구조된 강아지 루시.(사진='lucytherescuecavalier' 인스타그램 캡처)'배터리 도그'를 뿌리 뽑는 영국의 '루시법'영국엔 강아지 이름을 따서 만든 법이 있다. 바로 ‘루시법’이다. 루시는 5년 동안 강아지 공장에서 ‘배터리도그(번식견)’로 이용되다가 2013년 구조되었다. 구조 당시 루시는 열악한 환경에서의 반복적인 출산으로 몸무게가 비정상적으로 낮았고 척추가 심하게 휘어 있었다. 구조된 지 18개월 만에 세상을 떠난 루시의 죽음은 공장식 동물 사육과 판매를 강력하게 규제하는 루시법의 탄생으로 이어졌다.루시법은 생후 8주 미만의 새끼 강아지와 고양이의 상업적 판매를 금한다. 또한 생후 6개월 미만의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려면 해당 동물을 직접 사육한 ‘브리더(전문 사육자)’나 동물보호센터를 찾아가 분양 받도록 한다. 누가 어떤 환경에서 동물을 길렀는지를 입양자가 직접 확인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전에 펫샵에서 판매되던 동물들이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자랐는지, 어미가 어떤 환경에서 새끼를 낳았는지를 확인할 방법도, 책임질 사람도 없었던 것과 대비된다.이처럼 동물을 상업적으로 판매하는 개인이나 펫샵의 활동을 금하며 궁극적으로는 비인간적인 공장식 사육을 완전히 뿌리 뽑는 것이 루시가 남긴 소원이자 루시법의 목표이다. 독일의 유기 동물 보호소 '티어하임(Tierheim)'. (사진=티어하임 홈페이지)까다로운 입양 절차에 입양 시험까지, 독일의 동물법민법에서 동물을 인간과 동등한 존재로 명시해놓을 정도로 동물복지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독일. 독일의 펫샵에선 케이지 속에서 하염없이 구매자를 기다리는 동물을 찾아볼 수 없다. 독일 동물 관련 법에 따르면 동물 크기 별로 동물 ‘케이지(우리)’의 적정 크기가 다르고 채광, 환기 등의 조건도 엄격하기 때문에 비좁은 케이지에서 번식 목적으로 동물을 사육하는 동물 공장이나 케이지에 넣어 판매하는 펫샵이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대신 동물을 키우고 싶은 사람은 국가의 엄격한 관리를 받는 브리더에게 고액을 주고 분양 받거나 ‘티어하임(Tierheim)'과 같은 민간 동물보호소에서 입양해야 한다. 브리더는 국가 공인 자격증을 취득해야만 교배, 분양을 할 수 있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리, 감독을 받는다. 또 브리더가 아닌 티어하임에서 유기동물을 입양하면 높은 분양비를 내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1년 간 반려동물 세금이 면제된다는 이점도 있다.하지만 동물을 입양 받는 절차는 간단하지 않다. 동물을 데려가기 전 몇 차례 방문을 통해 서로 교감을 쌓아야 하고, 동물을 입양해도 괜찮다는 모든 가족들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또한 동물이 살기에 집이 적당한 크기인지, 동물을 산책시킬 수 있는 시간과 횟수는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 받아야 한다.거주 지역에 따라 입양 자격 시험을 치러야 하거나 입양 후 ‘훈데슐레(Hundeschule)'라는 강아지 학교에서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 입양 후에는 반드시 동물을 등록하고 매년 반려동물 세금을 내야 한다. 만약 반려동물을 등록하지 않으면 ‘세금포탈죄’로 벌금을 내게 된다.독일의 동물법과 까다로운 입양 절차는 동물의 공장식 사육을 막는 것과 더불어 유기 동물의 수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선 펫샵에서 유기 동물만 판매할 수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펫샵에선 유기 동물만 판매,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AB-485법'미국 캘리포니아 주는 지난 1월부터 펫샵에서 유기 동물만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AB-485법'을 시행했다. 이 법은 캘리포니아 주 내 펫샵에서는 동물구조단체나 보호소에서 들어온 유기 동물만을 판매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판매를 목적으로 좁고 비위생적인 공장에서 동물을 대량 사육·판매하는 브리더가 펫샵의 주 공급원이었다. 하지만 AB-485법은 이러한 브리더와의 거래를 금지하며 법 위반 시에는 동물 한 마리당 500달러(한화 57만원)의 벌금을 내도록 한다. 펫샵에서 유기동물만이 판매 가능해지면서 브리더의 공장식 대량 사육이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AB-485법의 시행은 동물의 공장식 사육을 근절할 뿐 아니라 연간 2억5000만 달러(약 2781억원)가 들어가는 캘리포니아 주의 유기 동물 보호 및 안락사 비용을 크게 줄이는 데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2017년 2월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가 처음으로 동물 공장에서 생산된 동물의 판매를 금지하는 조례를 시행했다. 2년 뒤 이것이 캘리포니아 주 전체로 확대된 것이 바로 AB-485법이다. 이는 미국에서 주정부가 동물 판매를 직접적으로 규제한 첫 번째 사례로 주목 받는다. 동물 복지에 신경 쓰지 않는 펫팸족은 있을 수 없다.(사진=이미지투데이)선진국 동물법 이끌어낸 정신부터 배워야이런 선진국들의 동물 판매 금지법을 두고 국내 동물보호단체들은 우리나라에도 이런 규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펫산업 종사자 및 전문가들은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 반려동물 산업 시장이 크지 않고 반려동물 보유 가구 수도 상대적으로 적어서 외국의 동물법을 그대로 적용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동물보호법이 개정되려면 일단 시간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반려동물업계 한 전문가는 "앞으로 동물을 공장식으로 생산 판매하는 업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번식 도구로만 사용되는 동물의 문제는 이제 더 이상 묵인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스냅타임
2019.05.27 I 공태영 기자
  • 매일 쏟아지는 2만 톤 음식물 쓰레기.. 우리집 개가 먹는다고?
  • (사진=이미지투데이)“여름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썩고 곰팡이 펴서 악취가 나잖아요. 사람들은 그걸 버리면서도 구역질을 하는데 이걸 동물에게 먹인다니 너무 가혹한 것 아닌가요”반려견 한 마리와 같이 살고 있는 대학생 김라미(가명·25) 씨는 최근 음식물 쓰레기 배출 분류 기준이 적힌 기사를 접했다.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 기준이 동물이 먹을 수 있는 재료라는 사실을 보고 놀랐다. 김 씨는 “이미 사람이 먹지 못하는 음식이고 심지어 썩으면 안좋은 성분들도 발생할 텐데 이걸 어떻게 사료나 비료로 만든다는 건지 모르겠다”라며 “동물과 같이 살고 있는 입장에서 너무 끔찍하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지난 1월 음식폐기물환경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하루에 배출하는 음식물 쓰레기양은 2만 톤. 연간으로 따지면 740만 톤에 이른다. 게다가 수거 및 처리 비용으로 연간 약 2조 원에 육박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사용된다.하지만 음식물 쓰레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아는 시민들은 많지 않다. 김 씨처럼 사료로 사용된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스냅타임이 만난 시민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부패한 음식물이 동물이 먹는 사료로 만들어지는지, 안전한 것인지에 대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스냅타임이 서울 지역 구청들에 문의해 음식물 쓰레기 처리 과정에 대해 알아봤다. (사진=이미지투데이)음식물 쓰레기 구청마다 처리 과정 달라스냅타임이 서울 시내 다수의 구청에 확인한 결과 구청마다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과 과정이 모두 달랐다. 크게 비료화하는 과정과 사료화하는 과정으로 나뉘고 건조 후 소각한다는 구청도 있었다. 구조는 위탁으로 처리하는 곳이 더 많았지만, 자체 시설을 운영하는 곳도 있었다.퇴비의 원료로 사용하는 곳은 성북구청, 서대문구청, 노원구청 등이 있었다. 성북구청 관계자는 “음식물 쓰레기는 대부분 처리하면 물이 되고 사료로 되는 부분은 많지 않다”며 “대부분은 비료로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직접 관리하는 것은 아니고 공개입찰로 위탁 업체에 맡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위탁 업체에서는 “말려서 감량화한 다음에 퇴비의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서대문구청 관계자 역시 “음식물 쓰레기를 건조해 중간 퇴비물로 만든다”며 “원래 직접 운영했으나 올해부터 공단 지정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노원구청 관계자는 “경기 북부에 다섯 군데 처리 업체와 계약해 수거 업체에서 직접 운반해서 처리해 비료로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노원구 위탁 업체 중 한 곳 관계자는 “물은 저장 탱크로 가고 음식물은 비닐을 거른 후 파쇄해서 퇴비의 원료로 사용한다”라고 말했다. 이 업체도 이전에는 사료로 급여했지만 함수율 문제 때문에 닭에게 먹이지 못하게 됐고 조류 인플루엔자 사태 이후 조심스럽다고 말했다.동대문구청은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해 환경지원센터에 모아서 음식물 저수조에 넣으면 미생물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하고 나머지는 소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 가스를 활용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하지만 여전히 음식물 쓰레기를 사료화하는 지역도 있었다. 송파, 도봉, 강동 등이 대표적이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위탁 업체를 통해 건조화 사료로 만들고 있다”며 “닭, 개, 고양이 등이 이 사료를 먹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여름철 부패하기 쉬운 음식물 쓰레기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여름에 사료에서 냄새가 좀 날 수 있겠지만 처리 과정에서 여러 방식을 거치기 때문에 다른 때와 크게 차이가 나진 않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구마다 사정에 맞게 여러 가지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송파구청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 위탁 업체 관계자는 여름철에도 음식물 쓰레기를 사료화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음식물이 배출 과정에서는 세균이나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지만 채 하루가 되기 전에 건조가 되고 100도 이상에서 30분 이상 가열을 하면 균이 사멸 하기 때문에 폐기물 관리법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완성된 제품에서도 곰팡이 독소나 그런 것이 나오지 않고 동물이 먹는 사료이기 때문에 약품 처리도 따로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사료를 먹는 동물은 광우병 때문에 반추 동물의 경우 법으로 금지돼 있어 닭이나 돼지, 개, 양어 등에 중간 도매를 한다고 말했다.도봉구청 관계자 역시 비슷한 의견을 전해왔다. 다만 도봉구청은 자체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개식용종식시민연대 회원들이 음식물 쓰레기 동물 먹이 사용 금지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동물권단체, “동물은 음식물 쓰레기 분해기 아냐” 전진경 동물권행동 카라 상임이사는 이러한 음식물 쓰레기 사료화에 “절대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전 이사는 “자원 재활용이라는 명목으로 음식물 쓰레기 사료화가 진행되는데 엄밀히 말하면 이렇게 많은 음식물 쓰레기가 버려지면 안 되는 것”이라며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서는 적극적이지 않으면서 동물을 음식물 쓰레기 분해기처럼 여기는 것은 동물 학대이고 말이 안 되는 행위”라고 밝혔다.이어 전 이사는 “심지어 여름에는 사람이 먹었던 음식의 경우 2시간만 지나도 부패하는데 부패한 음식을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특히 습식 사료는 전염병의 위험이 높고 멸균을 했다고 하더라도 부패 과정에서 독소가 배출되기 때문에 규격에 맞고 점검과 관리가 가능한 건사료화 업체 말고는 당장 폐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아울러 전 이사는 “음식물 쓰레기의 기준이 동물이 먹을 수 있는 재료라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미 버리는 시점에서 우리나라는 남은 음식과 음식물 쓰레기의 구분이 되지 않고 어차피 부패하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며 “법적으로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습식 사료는 즉각 중단하도록 해야 하고 건사료화를 하더라도 구마다 다른 현재의 혼란한 구조가 아닌 적극적으로 업체를 관리, 감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스냅타임
2019.05.09 I 정성광 기자
  • 길냥이 구조, 무조건 좋은걸까?
  • (사진=이미지투데이)“사람들 고양이 다 있는데 나만 고양이 없어”, “‘냥줍(길고양이를 주워 기르는 것)’ 했어요”한 때 이러한 말들이 유행하며 고양이들이 반려동물 시장을 꽉 잡고 있던 강아지들의 자리를 넘보기 시작했다. 이에 길고양이들에 대한 관심도 증가해 먹이를 챙겨주는 등 길고양이를 자신의 아이처럼 돌보는 ‘캣맘’, ‘캣대디’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길고양이를 돌보는 것을 넘어 무조건 구조해 집고양이로 분양하려고 하는 일부 사람들의 행동이 문제라는 지적이 잇따르며 논란이 되고 있다.평소 고양이를 좋아해 길고양이들에게도 관심이 많다는 이나희(가명.25) 씨는 “길고양이를 보면 안쓰럽고 가여운 마음에 집에 데려와 키우려는 마음이 들 때가 많다”며 “뉴스 보면 길고양이들을 일부러 괴롭히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하니까 걱정이 되고 특히 조금 몸집이 작은 아이들을 보면 더욱 구조해줘야 하나라는 생각이 더욱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캣맘’, ‘캣대디’들은 밖에서 생활하는 길고양이들을 보면 귀여운 동시에 안쓰러운 마음이 많이 든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야생에서 오래 산 길고양이들을 구조 명목으로 포획해 집고양이로 분양하려는 행태가 실제 고양이를 위한 게 아니라고 말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동물자유연대는 "많은 사람들이 길고양이 모두가 사람에게 버림받은 고양이라고 생각하곤 하지만 길고양이는 아주 오래전부터 길에서 태어나 살아온 동물"이라며 길고양이에 대한 흔한 오해를 지적하기도 했다. 길고양이를 단순히 불쌍하다는 생각에 집으로 데리고 와도 생활 방식 등이 이미 야생에 적응된 길고양이는 집에서는 잘 살지 못한다는 설명이다.이혜원 동물복지 연구소 박사는 “굳이 길에서 잘 살고 있는 고양이를 집에 데려와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물론 다친 고양이나 치료가 필요한 고양이들 중에는 치료를 해주다 사람 손을 타는 경우도 있어 사람 집에 데려와 사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면서도 “그것도 고양이마다 다른데 사람을 극도로 경계하는 고양이들은 집에 데려오는 게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고양이에 대한 오해로 파양하는 경우 많아...고양이 관련 커뮤니티에 한 네티즌은 “길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염려되고 걱정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본인이 입양을 할 게 아니라면 되도록 그냥 두는 게 나은 것 같다"며 "고양이 입장에서는 따라갔다가 다시 버려지는 입장이 될 테니 괜한 측은지심이 한 아이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것과 다름없는 것 같다”고 글을 올렸다.구조된 길냥이가 다시 파양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집사'들의 자질부족이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고양이에 대한 기본 지식 부족으로 생각했던 것과 다른 현실에 다시 고양이를 파양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에는 "고양이가 불쌍해 일단 데려오기는 했는데 너무 숨어만 있는다", "고양이가 너무 운다", "발톱으로 가구를 긁어서 가구가 다 망가졌다", "고양이 냄새가 너무 난다", "병원비가 너무 많이 나온다"는 등 가지각색의 파양 이유가 올라오기도 했다.이에 한 네티즌은 “분별없는 ‘냥줍’까진 이해한다 해도 ‘냥줍’을 한 이후의 행동이 더 문제"라며 "고양이에 대한 기본 지식도 없는 사람이 그저 귀엽고 불쌍해 보인다는 이유로 쉽게 데려와 키우는 것은 고양이를 더욱 괴롭히는 일”이라고 사람들의 무분별한 '냥줍'을 비판했다.동물권 관계자는 "고양이를 구조하는 것은 일시적이지만 함께 사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흔히 고양이는 외로움을 타지 않아 키우기에 편하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고양이도 성격에 따라서 강아지보다도 손을 많이 필요로 하는 고양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고양이는 털이 많이 빠지는 동물이라 알레르기가 있다면 고양이를 키우는 것은 어렵다"며 "자신 혹은 동거인들의 알레르기 유무도 미리 알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냥줍’도 ‘삼고초려’해야동물 관계자들은 '냥줍'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동물자유연대는 "길에서 태어나 적응하며 야생성을 갖게 된 길고양이는 입양하는 것보다 길에서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길고양이인지 판단하기 위해서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권고했다.특히 새끼 고양이를 '냥줍'하는 경우가 많은데 새끼 고양이가 혼자 있을 때는 주변에 어미 고양이가 있는지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새끼 고양이가 혼자 있는 경우에는 어미 고양이가 먹이를 구하러 갔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보자마자 새끼 고양이를 데려와서는 안 된다고 설명이다. 어미 고양이가 먹이가 부족한 도시에서 먹이를 구하기까지는 보통 12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편이 좋다는 조언이다.또한 새끼 고양이가 사람 손에 닿아 체취가 달라지면 어미가 새끼를 몰라보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만약 걱정이 된다면 옆에 깨끗한 물이나 먹이를 가져다 놓는 것이 고양이를 위한 행동이라고 조언했다.다만 길고양이 중 다쳤거나 사람에게 버려져 야생에 적응하지 못하는 고양이들은 분명히 사람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친 길고양이를 발견했다면 "장갑을 끼고 담요를 이용해 구조한 뒤 이동장에 넣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스냅타임
2019.04.30 I 김정은 기자
'한국당 해산' 靑 국민청원 40만…"민주당 해산"도 등장
  • [퇴근길 뉴스]'한국당 해산' 靑 국민청원 40만…"민주당 해산"도 등장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이데일리가 오늘 하루의 주요 이슈를 모아 [퇴근길 한 줄 뉴스]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퇴근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세상소식을 매일 오후 5시에 배달합니다. [편집자주]■ ‘A형 간염’ 수도권 확산…항체 없는 3040 비상최근 A형 감염 환자가 30~4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습니다. 50대 이상은 어렸을 때 A형 간염을 앓아 항체를 얻은 경우가 많고 더 어린 세대는 예방접종을 받았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날이 따뜻해지면 감염병이 기승을 부리기 마련이지만 올 들어 A형 간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3597명으로, 넉 달 만에 지난해 전체 환자 수 2436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올해 발생한 환자 중 30대가 37%, 40대가 35%로 전체의 70%를 넘을 만큼 30~40대가 특히 취약합니다. A형 간염에 걸리면 열과 두통, 피로 같은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더 진행되면 황달 증세도 나타납니다.(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한국당 해산’ 靑 국민청원 40만..“민주당 해산” 맞불 청원도 등장 자유한국당 정당 해산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40만을 돌파했습니다. 지난 22일 시작된 이 청원은 ‘한 달 내 20만명 이상 참여’라는 청와대 공식답변 요건을 이미 충족했으나 참여 인원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청원인은 자유한국당이 국민의 막대한 세비를 받는 국회의원으로 구성됐음에도 걸핏하면 장외투쟁과 정부의 입법 발목잡기를 한다고 청원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을 해산해 달라고 맞불을 놓은 글도 올라왔습니다. 이 청원인은 민주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시도로 국회에 물리적 충돌을 가져왔다면서 선거법을 무리하게 처리하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양측의 정당 해산을 촉구하는 네티즌들의 청원이 빗발치면서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는 한때 접속이 마비되기도 했습니다.(사진=이데일리 DB)■ 한성주 前 아나운서, 서울대병원 원예치료 전문가로 새 삶동영상 논란 이후 연예계를 떠난 한성주 전 아나운서가 원예치료전문가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2016년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성주는 치매환자들을 위한 원예 치료를 주로 연구해왔으며 현재 서울대병원에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병원에서 직접 채용한 것은 아니며 신경과 소속 개인연구원 신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박소연 케어 대표, 구속영장심사 출석 “인도적으로 안락사” 주장구조동물을 안락사시킨 혐의 등을 받고 있는 박소연 ‘케어’ 대표가 29일 오전 구속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루 서울중앙 지법에 출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안락사는 인도적으로 이뤄졌다면서 동물 학대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성실히 수사에 임해왔고 도주와 증걸 인멸의 이유가 없다며 불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표는 보호소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구조한 개와 고양이 등 동물 200여 마리를 안락사시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케어로 들어온 후원금 3300만원을 개인 소송 비용에 쓰는 등 횡령한 혐의도 있습니다. 또 케어가 소유한 동물보호소 부지를 박 대표 개인 명의로 사들인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습니다.(사진=이데일리 DB)■ 김은숙 작가 측 “내년 3월 신작? 아직 정해진 것 없다”김은숙 작가가 내년 3월을 목표로 차기작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와 관련, 스튜디오드래곤이 신중한 입장을 전했습니다. 29일 한 매체는 김 작가가 내년 3월 방송을 목표로 새 작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는데요. 만약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김 작가는 지난해 9월 종영한 tvN ‘미스터 션샤인’ 이후 약 1년 6개월 만 새 작품을 내놓는 것입니다. 하지만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는데요. 김 작가는 SBS 드라마 ‘상속자들’,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 tvN 드라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을 집필한 스타 작가로 벌써부터 차기작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2019.04.29 I 김민정 기자
  • [박서영의 펫돋보기] 반려동물법 도입, 이제는 검토해봐야
  • 박서영 고양이 정원 대표.[박서영 고양이정원 대표] 반려동물산업이 성장하는 만큼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이 늘어나고 있습니다만 이들과 함께 살다 버려지는 반려동물도 급증하는 현실입니다. 고양이정원에 살고 있는 고양이들도 한 가정에서 키워지다 파양돼 온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버려지는 이유들도 다양합니다. 고양이털 알레르기를 견디지 못해 파양한 경우도 있고요, 이사와 임신 ,출산 등 반려인들이 생애·생활주기 변화를 겪으면서 양육을 포기해버리는 상황들이 특히 많았습니다.강아지와 고양이는 평균 10~15년 정도의 수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저는 반려동물을 입양하려는 모든 분들께 이 긴 시간동안 반려동물을 둘러싸고 생겨날 수 있는 여러 변수와 문제들을 감안하고 감수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 생명을 들여야 한다고 늘 말합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인간의 소유물'에서 '동반자', '가족'의 개념으로 변화하면서 점차 나아지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나 아직까지 앞날에 대한 생각 없이 귀엽다는 이유로 쉽게 동물을 분양받아 키우려는 경우들이 비일비재합니다.유기동물이 늘면 어떤 문제점들을 마주할까요? 우선 이들을 보호하고 수용할 동물보호 공간이 더욱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지자체 혹은 사설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소, 동물보호센터들이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늘어나는 동물 개체수를 감당하기에는 그 수용 면적이 한정돼 있습니다. 이들을 수용한 뒤 관리할 예산도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비좁은 공간에서 동물들이 제대로 된 음식과 식수도 공급받지 못한 채 열악히 생활하고 있는 실정이죠.버려지고 방치돼 죽어나가는 동물들을 줄여나가기 위해선 반려인들과 정부, 동물권 단체, 판매업자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합니다. 펫팸 열풍, 반려동물 입양 유행에 한순간 휩싸여 '나도 한 번 키워볼까'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고요, 유기·파양되는 동물들이 잘 보호되고 입양되고 있는지 동물권 단체, 활동가들의 관심과 감시도 더 활발히 이루어져야겠죠. 다만 저는 여기서 한 가지 더 근본적인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유기, 파양동물이 끊임없이 늘어나는 현실에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반려동물을 들일 수 있는 동물 판매·유통 구조가 크게 한 몫하고 있습니다. 공장식으로 생산해 무분별하게 유통하는 동물 생산 유통 구조 때문에 터무니 없이 싼 가격에 동물들이 거래되고 있고 생활하다 맞지 않으니 쉽게 버려지죠. 동물 생산, 판매 단계에서부터 관리·감독을 강화해 태어나는 동물들의 개체수를 엄격히 관리, 파악할 수 있게 정부 차원에서 A to Z로 정책을 확립해나가야 합니다.동물복지와 실태를 관리할 정부, 지자체 차원의 인력과 예산이 부족하다면 합법적인 동물권 단체들에 반려동물 보호 관리, 감시 기능 권한을 대폭 위임하거나 강화해 부여해주는 등 여러가지 실천 방법들을 강구해나가야겠죠.파양 및 재분양을 명목으로 불법 판매 행위를 일삼는 펫샵과 사설 동물보호소들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 차원에서의 강력한 컨트롤타워, 법체계 구축은 절실해보입니다. 예컨대 독일에서는 정부의 허가를 받아 엄격한 기준을 준수해 반려동물들을 보호하는 동물복지센터인 '티어하임'을 두고 있습니다. 이 곳은 버려진 반려동물들이 안락사를 당하지 않고 다른 자격을 갖춘 가정에 재분양될 수 있게 돕는다는 점에서 변종 펫샵들과 취지가 같지만 정부의 검증을 받아 관리, 감독을 받고 있습니다.한국에도 티어하임과 같은 반려동물복지센터를 많이 건립해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반려동물 산업 규모가 육아 관련 산업 규모를 뛰어넘을 정도로 성장해나가고 있는 만큼 동물보호법 체계 전반을 다시 한 번 되돌아봐야 할 시점입니다. 두루뭉술한 동물보호법보다 더욱 강력한 반려동물만을 위한 '반려동물법'이 따로 제정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지 여부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연,사람,고양이가 함께 공존하며 고양이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고양이정원' 서울 강서구 개화동에 위치한 고양이 정원 야외 전경./스냅타임
2019.04.18 I 김보영 기자
  • 짝·가족이라면서...유기 동물 10만, 펫팸 시대의 그늘
  • (사진=이미지투데이)짝 '반(伴)', 짝 '려(侶). 동물을 입양해 기르는 사람들은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애완동물'이란 단어 대신 '반려동물'이란 표현을 사용하는 게 익숙한 시대가 됐다.반려동물이란 표현은 1983년 오스트리아에서 '인간과 애완동물 간 관계'를 주제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콘라트 로렌츠 박사가 처음 고안해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반면 애완동물의 '애완'은 사랑 '애(愛)'자에 희롱할 '완(玩)'이란 한자가 결합해 만들어진 단어로 인간이 애정을 가지고 가지고 노는 완구, 장난감 등 사유물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펫팸 시대 그늘...유기 동물 10만마리 넘어개와 고양이 등 가정에서 키우는 가축의 개념에 가까웠던 동물이 '가족 구성원'의 개념으로 변화하면서 애완동물 대신 반려동물이란 표현을 사용하려는 움직임도 자연스러워졌다. 실제로 2012년까지 동물과 관련한 기사,글에 '애완동물'(2083건)의 언급 횟수가 '반려동물'(1985건)보다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반려동물'(1만 2401건)이 '애완동물'의 언급 횟수를 압도적으로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는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해준다.반면 이같은 변화 뒤에 많은 동물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파양되고 버려져 길거리에 내던져지는 어두운 현실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길을 잃거나 버려진 동물들의 개체수가 10만 마리를 넘어섰다는 통계가 나왔다. 실제 버려진 동물들의 수는 이 수치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전문가들은 반려인들이 동물을 입양하기 전 책임감을 가질 수 있게 인식 교육을 실시하고 학대, 유기 등 행위를 저질렀을 시 적절한 처벌 및 제재를 받을 수 있게 관련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궁극적으로는 누구나 반려동물을 쉽게 분양해 거래할 수 있는 동물의 생산, 분양 체계의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발표한 '2017년 동물보호와 복지 관리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구조된 유실·유기동물의 수는 10만 2593마리로 전년보다 14.3%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동물 개체수는 지난 2015년 8만 2000여마리에서 2016년 8만 9000여마리로 매해 증가세를 보였다.동물 종류별로는 개(7만 4300여마리)가 전체의 70% 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고양이(2만 7100여마리), 기타(1200마리)가 뒤를 이었다. (표=농림축산식품부)공간·예산 부족...10마리 중 2마리 보호소에서 안락사유기동물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수용하는 보호센터 개수도 늘어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7년 동물보호센터는 총 293개소로 전년보다 12개소나 늘었다. 또 지방자치단체에서 유기동물 구조와 보호, 동물보호센터를 운영하는데 들이는 예산 규모도 155억 5000만원으로 전년보다 40억여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보호소에 맡겨진 유기동물들 중 절반 정도는 죽음을 마주한다. 농림부에 따르면 유기된 동물들 중 30.2%가 다른 곳으로 분양되고 14.5%가 원래 소유주에 인도되는 등 44.7%만 보금자리를 되찾았다.반면 나머지 동물 중 27.1%는 자연사했고 20.2%인 2만 768마리는 보호센터 등 수용 공간 부족 등 이유로 안락사를 맞이했다. 보호센터의 수용 면적과 보호 인력, 센터를 운영할 예산 규모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반려동물이 버려지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 중 사전 입양 교육 등 없이 충동적으로 동물을 입양했다가 짖거나 무는 등 행동이 교정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파양하거나 유기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의료비 등 양육비가 생각보다 많이 나간다는 이유로 유기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처벌 사례 극소수..."유통구조 뜯어고치고 인식 개선해야"반면 반려동물 유기로 처벌을 받는 사례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기존까지 동물보호법은 동물을 의도적으로 유기했을 시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학대행위에 대해서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규정해왔다. 하지만, 동물권단체 케어에 따르면 이에 대한 과태료 부과는 2014년 5건(총 99만원), 2015년 3건(총 72만원), 2016년 4건(95만원·7월말 기준)에 머물렀다.농림축산식품부는 이에 동물보호법을 개정해 동물 유기 시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학대 행위에 대해 2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게끔 처벌 규정을 강화해 지난달부터 시행 중이다.전문가들은 반려인들 대상 입양 교육 의무화 등을 통한 인식 강화 및 무분별한 공장식 분양 구조 등 반려동물 유통, 판매 구조 전반의 개혁을 위한 전반적 법률 개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박서영 고양이정원 대표는 "반려동물 세금을 부과하거나 낮은 매매 가격을 인상하는 등 지나치게 낮은 반려동물 분양 진입장벽을 높여 반려인들이 반려동물 입양 전부터 어느 정도의 책임 의식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유기동물이 넘쳐나고 있는데도 끊임없이 반려동물을 사육하고 생산하려는 공장식 분양구조의 개선이 필요하다. 입양 인식 개선, 동물 개체수 조절을 위한 근본적 대책 등이 따르지 않으면 처벌 수준을 아무리 강화해도 이같은 행태가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스냅타임
2019.04.18 I 김보영 기자
  • 파양비 수백만원 받고 모르쇠...수상한 펫샵 보호소
  • (사진=이미지투데이)“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계약서에 미심쩍은 항목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는데 왜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나 후회스러워요. 그 아기 고양이가 좋은 곳에서 새 삶을 살길 바랐는데 결과적으로 제가 제 손으로 그 아일 죽인 셈이 되었죠.”회사원 김명지(32·여)씨는 지난해 12월 퇴근길에 빗 속에서 어미를 잃고 추위에 떠는 새끼 고양이를 구조했다. 살고 있는 집의 여건상 김씨가 직접 거두기는 어려웠고 안락사가 없는 동물보호소를 수소문해 한 사설 동물보호소에 고양이를 맡겼다. 해당 동물보호소는 애견카페 등을 함께 운영하는 펫샵이었다. 이 펫샵은 자체적인 건강상태 검진을 진행한 뒤 파양비 명목으로 20만원을 지불하면 다른 보호자에게 입양까지 해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세 달을 꼬박 기다려도 고양이의 입양 소식이 들리지 않자 해당 펫샵을 직접 찾아갔으나 입양 사실 확인을 위해선 추가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울며 겨자 먹기로 추가 비용까지 지불한 김씨는 고양이가 새로 입양된 곳에서 죽음을 맞이했다는 짤막한 답변만 들었고, 그 외 죽음의 원인과 관련한 어느 사실도 확인받지 못했다.파양·유기동물 개체수가 늘어나 이들을 보호할 공간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면서 동물보호소의 가면을 쓴 채 고액 파양, 입양 장사를 일삼는 변종 펫숍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곳에 수용된 동물들은 새로운 주인에게 입양은커녕 밥과 물도 제대로 못 먹은 채 방치되거나 심할 경우 죽음에 이르기까지 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영업방식을 제재할 법적 근거가 없는 만큼 동물보호법 개정이 시급하며 무엇보다 유기동물 보호소를 실질적으로 관리·감독할 수 있는 인력과 예산의 확충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파양비만 1000만원?…입양여부도 감감무소식변종 펫숍은 유기동물을 발견해 구조했지만 거둬들일 여력이 없거나 기르던 반려동물을 더이상 키울 수 없는 보호자에게 보호·위탁을 명분으로 파양비를 받고 입양자에게는 입양비를 걷는 형태로 운영된다. 입양비는 대개 5만원~10만원 정도지만 파양비는 적게는 15만원, 질병 치료비 등을 이유로 많게는 500만~1000만원에 이를 정도로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그럼에도 많은 보호자들이 안락사가 이루어지지 않으며 한정된 보호기간이 없고, 새로운 주인에게 책임지고 분양할 것이라는 홍보 내용에 기꺼이 지갑을 연다.그러나 이같은 약속은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맡겨진 동물들이 펫숍 내에서도 제대로 된 치료, 보호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그럼에도 파양 전 파양동의 및 포기각서를 작성하는 탓에 보호자 측이 파양 뒤 펫샵의 관리 행태를 지적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자영업자 천지연(가명)씨는 “더 이상 강아지를 키울 수 없을 것 같아 펫샵에 파양을 의뢰했는데 수의사에 의한 제대로 된 검진 절차 없이 자체 진단만으로 행동 교정비, 치석 관리비 등 치료 명목으로 파양비 300만원을 요구했다”며 “파양 각서에 ‘파양 동물의 채료 및 복리 후생이 업소 측 의무가 아니다’란 약관까지 적혀 있어 혀를 내둘렀다. 무슨 기준으로 파양비가 산정된건지 파양된 동물이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을지조차 의심스럽다”고 말했다.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치료비 등 명목으로 거액의 파양비를 걷지만 실제 파양비가 목적에 맞게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 여부조차 알 길이 없다”며 “파양된 동물의 치료 상황과 입양 여부도 정보이용료 명목 10만~30만원의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만 알려주고 있고 이마저도 입양된 보호자에 관한 구체적 정보나 지식은 알 수 없고 입양된 곳에서 지내는 사진을 보여주는 정도”라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동물병원이 아닌 곳에서 자가진료로 파양비를 산정하는 것은 수의사법 위반 혐의가 의심되는 대목이며 반려동물의 품종과 나이, 질병 유무에 따라 다르게 파양비를 산정하는 것도 사실상 동물 보호가 아니라 판매 행위에 가까운 행태”라고 덧붙였다.먹이도 안주고 방치…영업 저지할 법적 근거 없어실제로 지난해 2월 충남 천안에서는 이같은 성격의 펫숍을 운영하던 한 점주가 파양된 동물들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등 수십마리를 죽음에 이르게 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동물자유연대 등 동물권 단체들은 지난해 1월 충남 천안에서 A펫숍을 운영한 점주 B(28)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B씨는 파양견이나 경매장 판매견 160마리를 보유하며 보호비·입양 책임비 명목으로 이들을 판매해왔다. 그는 개들에게 홍역과 파보 등 전염성 질병이 돌았지만 어떠한 치료도 행하지 않았고 먹이와 물조차 제대로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개 79마리가 방치돼 폐사했고 살아남은 70여마리의 개들조차 건강이 위중한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이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고 지난 달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서도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그럼에도 이처럼 불법 동물 판매 행위를 일삼는 펫샵들을 저지할 법적 근거는 없는 실정이다.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 판매업체들은 지자체에 사업을 등록해 관리를 받고 있지만 여기서 관리를 받는 업체의 범위는 동물을 직접 ‘구매해’ 판매하는 경우로 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변종 펫샵들은 동물을 따로 구매하지 않고 보호자들에게 보호비를 받아 위탁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지자체 등록 의무 대상에서 제외된다.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동물보호법의 관리 대상에 가려진 사각지대이기 때문에 영업 행위 자체를 제지할 수는 없다”며 “신고를 통해 구체적인 동물 학대 정황이 적발되거나 불법 진료 행위 등 수의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강제할 방법밖에 없다. 그러나 지자체의 한정된 동물 복지 인력과 예산으로 이를 일일이 단속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도 “이같은 문제는 처벌 수위를 높이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며 “신고를 통해 적발이 돼야 처벌도 받을 수 있는 것인데 현재 지자체 내 동물 복지, 보호 문제를 담당하는 인력은 1명, 많아야 2명 정도다. 이같은 현실에 관련법도 미미하다 보니 동물과 반려인들은 피해가 발생해도 보호받지 못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동물보호법 체계가 좀 더 확립되고 관리 인력, 예산이 확충되어야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19.04.18 I 김보영 기자
서울시, 동물등록 내장형칩·유기견 입양시 동물보험 지원
  • 서울시, 동물등록 내장형칩·유기견 입양시 동물보험 지원
  • 자료=서울시[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내장형 동물등록을 지원하고 유기동물 읍급구조기관, 입양 동물보험을 도입한다. 서울시가 이러한 내용의 ‘동물 공존도시 기본계획’을 19일 발표했다. 현재 서울의 반려동물은 약100만 마리로 4년새 20만여마리가 폭증, 10가구 중 2가구(19.4%)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만 8200여마리 유기·유실동물이 발생했으며 23.5%가 안락사됐다. 동물민원도 매년 4만건이 접수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동물유기 방지→응급구조 강화→입양활성화 시스템을 가동한다. 우선 이달 말부터 반려견 동물등록 내장형칩 비용을 지원한다. 그동안 동물병원에서 4만~8만원을 내고 내장형칩으로 동물등록을 해야했는데 서울시가 손해보험협회, 서울수의사회와 협약을 맺어 시민들의 부담금을 1만원으로 낮췄다. 2021년까지 3년간 매년 4만마리, 총 12만 마리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내장형칩은 외장형칩이나 인식표와 달리 제거가 어려워 동물유기·유실 예방 효과가 기대된다. ‘유기동물 응급구조(치료)기관’도 지정해 24시간 운영한다. 올해는 서울대 수의과대학을 시범기관으로 지정, 이달 말부터 운영하며 2023년까지 2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또한 서울시 동물보호센터에서 유기견을 입양하는 모든 시민에게 동물보험 납입료를 1년간 지원해준다. 전국 최초 도입한 동물보험으로 삼성화재와 협력해 만1세 기준 평균 20만원내외로 구성,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보험은 동물 상해·질병 치료비뿐만 아니라 동물로 인한 시민 안전사고 등 배상책임도 일부 보장해 우려를 불식하고 입양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건강한 유기견은 시민봉사자 가정내 1:1 임시보호를 처음으로 추진한다. 더불어 보호기간(20일)이 지나거나, 입양여건이 어려운 동물은 민간단체와 3월부터 입양행사를 진행, 시민참여 입양활동을 지속 전개한다. 또 자치구 직영 입양센터를 강동·서초구 2개소에서 ’23년까지 10개소로 확대해 시민의 반려동물 입양 접근성을 높인다. 이밖에도 반려견놀이터를 4곳에서 올해 10곳으로, 2022년까지 전 자치구 25곳으로 확충하고, 자치구 입양센터 의료·교육을 지원하는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는 마포구 1곳에서 권역별 4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동물 이상행동 교정교육 등 반려동물 무료 정기교육을 4월부터 서울시반려동물교육센터에서 실시해 2023년까지 1만명 이상이 동물교육을 수료해 펫티켓을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또 길고양이 중성화사업을 대폭 확대해 개체 수를 조절하고, 시민불편과 갈등을 해소할 계획이다. 도시개발지역의 길고양이와 반려동물을 위한 보호·유기예방시스템도 구축하고 보호가치가 높은 야생동물의 소규모 서식지와 보호구역도 추가 지정해 야생동물 안전에도 노력한다.취약계층 반려동물 1000마리를 대상으로 동물등록, 중성화수술, 예방접종 등 필수적인 동물의료서비스를 지원하며 2023년까지 1만마리 이상 취약계층의 반려동물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물원, 수족관 동물복지도 강화한다. 동물원·수족관 동물관리위원회를 새로 설치해 시범운영한 후 내년부터 본격 가동한다. 특히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은 기존 전시중심에서 교육중심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동물생명과 시민안전을 모두 확보하기 위해 ‘동물돌봄 체계’를 촘촘하게 구축, 갈등은 줄이고 반려동물을 키우기 좋은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019.03.19 I 김보경 기자
"헌법에 동물 보호 규정해 동물의 법적지위 높여야"
  • "헌법에 동물 보호 규정해 동물의 법적지위 높여야"
  • 색동 한복 입은 애견(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제시한 개헌안처럼 헌법에 동물 보호 규정, 이른바 동물권 규정을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정의당 주최 간담회에서 나왔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실과 사단법인 선 등은 25일 국회에서 ‘동물관련 법과 제도의 점검 및 동물복지 정책 방향 모색’ 세미나를 열고 국내 동물법의 개선방향을 다뤘다. 발제에 나선 함태성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법에 동물 보호와 관련된 조항이 신설된다면 정책적·법적으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면서 “민법, 형법, 행정법 등 기존 법 내에서 동물의 법적지위를 높이는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함 교수는 “동물관련 법령들이 동물보호법과 축산법, 낙농진흥법, 야생생물법 등에 흩어져 있고 관련 부처도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 경찰청 등으로 나뉘어져 있어 개별 법률의 방향을 제시할 기본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물 관련 법들 위의 상위법인 ‘동물정책기본법’(가제)를 만들고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동물정책위원회’를 만들어 동물 정책 전반을 조정하고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토론에 나선 서국화 동물권연구 변호사단체 PNR 공동대표는 “현재 동물생산업을 제외한 동물의 판매, 전시, 운송업 등은 ‘등록’만 하면 영업할 수 있다”면서 “‘허가’를 받아야 하는 동물생산업과 같이 동물판매업도 허가제로 바꿔야 무책임한 반려동물 분양과 유기문제를 고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자인 이지연 동물해방물결 대표는 “영국은 펫샵에서 6개월 이하의 강아지 고양이 거래를 금지할 계획이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펫샵에서 번식장 출신 개, 고양이 판매를 금지하고 구조된 동물만 분양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82.1%는 반려동물의 상업적 대량생산에 반대하는 만큼 번식장 또는 펫샵의 없애는 정책을 추진해도 국민 반발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동현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정책팀장은 “동물학대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을 강화했다”면서 “동물 학대를 방지하기 위해 ‘동물보호법’을 개정하면서 홍보와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9.02.25 I 한정선 기자
'동물=물건' 민법 고치자…정의당, 동물복지위 발족
  • '동물=물건' 민법 고치자…정의당, 동물복지위 발족
  • 반려견 교육장에 온 반려동물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정의당이 동물을 물건으로 취급하는 민법 개정안 국회 통과를 위해 동물복지위원회를 꾸려 본격 행동에 나선다. 최근 동물권단체인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구조 동물들을 안락사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동물의 생명권이 법에 명시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의당은 23일 서울 마포구 프리스타일 스페이스 이벤트홀에서 ‘동물복지위원회 발족식’을 열고 동물 복지에 관한 정책을 논의하고 관련 법안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정진주 동물복지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017년 이정미 당대표가 ‘민법 일부 개정안’을 당론으로 삼고 대표발의 했지만 국회서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다”면서 “민법 98조 물건의 정의에 동물을 하나의 생명권이 있는 존재로 정의한 민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동물이 법에서 물건으로 취급되는 탓에 끓는 물에 600여 마리의 고양이를 죽여도 법원에서는 집행유예를 선고하고 있다”면서 민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7년 9월 법제사법위원회는 민법 일부개정안을 검토했지만 “영업상 사육하는 동물이나 야생 짐승 등 다양한 관리 형태의 동물이 있고 이를 구분을 지을 필요성은 있다”면서도 “동물은 여전히 사람으로부터 보호와 관리를 받는 대상이라 생명체로서의 동물이 권리주체로서 법적 지위를 가지진 않는다”고 판단해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의당 동물복지위는 “동물을 인간이나 물건이 아닌 생명을 가진 제3의 객체로 인정하는 조항을 신설하면 된다”고 반박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은 강아지를 계속 출산하게 해 판매하는 이른 바 ‘강아지 공장’을 불법으로 명시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정 위원장은 “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았지만 동물 복지에 관한 법은 현저히 부족하다”면서 “동물 복지 정책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법안을 발의하고 통과시켜 나갈 것” 이라고 덧붙였다.
2019.02.22 I 한정선 기자
독식 싼타페의 또다른 대안..푸조 SUV 3008
  • [시승기]독식 싼타페의 또다른 대안..푸조 SUV 3008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제갈원 기자= 2008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푸조 3008은 당시만해도 SUV 보다는 쉐보레, 기아 카렌스 같은 MPV 였다. 실용성과 경제성이 뛰어난 덕에 입소문으로 근근이 판매를 이어 나갔다. 동급 현대기아차 대비 30% 이상 비싼 애매한 가격과 호불호 갈리는 외모로 한국에서 볼륨 모델로 활약하지는 못했다. 이후 한차례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차세대 ‘펠린룩’이 적용된 외관을 선보이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판매량은 제자리 걸음이었다.그런 3008이 SUV로 과감하게 장르를 변경했다.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차량의 성격이 바뀌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앞서 출시한 소형 SUV 2008로 SUV의 가능성을 확인한 푸조는 자사의 MPV 라인업을 모두 SUV로 변경했다. 전략은 기가 막히게 먹혔다. SUV로 재편되는 세계적인 트렌드를 발 빠르게 반영한 덕분에 현재 푸조 판매량은 새롭게 정비된 SUV라인업이 주도하고 있다. 3008은 국내 시장에서 작년 한 해에만 1,880대가 판매됐다. 1,350대가 판매된 5008과 함께 푸조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를 먹여 살리는 효자 차종이 됐다.현재 중형 SUV 시장은 디젤이 80% 정도다. 현대 싼타페가 독식하면서 기아 쏘렌토가 일부를 가져가고 있다. 르노삼성 QM6는 가솔린이 80% 이상 판매되면서 가솔린 SUV 시장을 개척하는 분위기다. 폴크스바겐 티구안이 그랬던 것 처럼 푸조 3008의 경쟁자는 바로 싼타페다. 도로에 흔하디 흔한 싼타페에 질린 소비자라면 장바구니에 3008을 담고 눈여겨 볼 필요는 있을 듯 하다.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 3008 GT-Line을 만났다. 2019년형이다. 배기량을 1.5L로 줄인 Blue-HDi 디젤엔진이 탑재되고 변속기가 기존 6단 에서 8단으로 변경된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실용성을 위해 뚱뚱한 차체를 가질 수 밖에 없었던 1세대 3008과 달리 2세대는 체질개선을 통해 근육질 SUV로 완전히 새로워졌다. 강렬한 겨울 태양 빛에 반짝이는 구릿빛 컬러가 스포트라이트 아래서 갈고 닦은 근육을 뽐내는 한 명의 보디빌더 같다. 러닝메이트인 5008 SUV와 궤를 같이하지만 훨씬 안정감 있는 모양새다.고양이과 동물을 디자인 모티브로 하는 푸조의 ‘펠린룩’은 해가 갈수록 과감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이런 디자인 덕에 마니아도 생겼지만 판매에서는 그닥 호응을 얻지 못하는 등 호불호가 갈렸다. 하지만 준중형 해치백 308을 시작으로 새롭게 정립된 펠린룩은 특유의 날카로움은 유지하면서 대중성을 갖춘 디자인으로 변모했다.2세대 3008 역시 차세대 펠린룩이 적용됐다. 세단이나 해치백보다 오히려 SUV에 훨씬 잘 어울린다. 할퀼 듯 날카로운 LED 헤드램프 디자인으로 전면부가 훨씬 날렵해졌다. 헤드램프를 파고드는 형태의 범퍼는 입체감을 더하고 SUV다운 과격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그 덕에 포효하는 사자 엠블럼에 시선이 꽂힌다.완벽한 SUV의 모습을 갖춘 측면은 큰 변화가 체감된다. 차체 대비 창문의 면적이 작고 D필러의 각도를 눕혔다. 전면부의 날렵한 느낌을 이어간다. D필러를 검게 칠해 마치 지붕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이는 플로팅 루프 디자인도 돋보인다. 18인치 휠은 견고한 느낌을 준다.후면부는 전면부에 비하면 과격함이 덜하다. 널찍한 면과 직선이 많이 사용돼 두툼하고 견고한 느낌을 준다. 자칫 평면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블랙 하이그로시 패널, 바디 컬러, 두꺼운 크롬 바, 무광 플라스틱 등 각각의 층마다 서로 다른 컬러를 배치했다. 입체감이 느껴지는 디자인이다. 리어 램프를 최대한 위로 끌어올려 실제보다 차고가 높아 보인다. 야간에 멀리서 보면 포드 머스탱과 묘하게 닮았다.범퍼 하단에 자리한 듀얼 머플러 팁은 사실상 장식에 불과하다. 페이크 머플러는 디자인 관점에서 보면 전혀 아쉬움이 없지만, 요즘 같은 겨울철에 한쪽 아래로만 새어 나오는 배기 수증기를 보고 있으면 웬지 모를 괴리감이 느껴진다.2단으로 크게 나눠진 대시보드는 자동차 실내라기보다 건축물을 보는 느낌이다. 고전적인 디자인 속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킨 파리의 신시가지 ‘라 데팡스’가 떠오른다. 탑승객을 에워싸는 구조로 운전석 보다는 ‘조종석’이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 실내 곳곳을 은은하게 비추는 엠비언트 라이트도 야간 주행 시 고급감을 높이는 요소다. 색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아쉬움은 별로 없다.특이한 것은 실내 곳곳에 직물 소재를 많이 사용했다는 점이다. 대시보드 하단과 도어트림에 적용된 직물 감싸기가 의외로 웬만한 인조가죽이나 우레탄 마감보다 고급스럽다. 만져보면 촉감이 꽤 좋다. 독특한 디자인의 시트에도 몸이 밀착되는 부위에는 여지 없이 직물을 사용했다. 몸을 잡아주는 느낌이 가죽보다 뛰어나다. 정확히는 입고 있는 옷을 잘 잡아주는 느낌이다.‘HUC(헤드업 클러스터)’라는 독특한 개념을 사용하는 푸조의 계기판은 운전자의 시선과 동일선상에 있어 처음에는 다소 이질감이 느껴지지만 적응이 빠르다. 별도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없어도 전방 주시에 큰 도움이 된다. 3008에 적용된 계기판은 풀LCD구성이다. 화려한 그래픽이 특징이다. 주행, 퍼스널, 일반 등 다양한 테마를 제공해 입맛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동작 시 애니메이션이 화려해 눈이 즐겁다. 다만 변경될 때마다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이다.상단, 하단이 모두 잘려 ‘Z’컷 스티어링 휠로 불리는 푸조의 스티어링 휠은 차의 크기에 비해 직경이 상당히 작다. 탈 때마다 마치 게임 컨트롤러처럼 느껴진다. 스티어링 뒤쪽이 움푹 패여 있어 일반적으로 쥐는 ‘2시, 10시’ 방향보다 3시와 9시 방향을 쥐었을 때 안정감이 좋다. 고정식 패들시프트를 더해 스포티한 느낌을 냈다.다만 스티어링 휠 뒤에 완벽하게 가려진 크루즈 컨트롤 조작부는 에러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적용된 차량으로 차간거리조절, 차선이탈방지보조 등 다양한 주행보조 장치를 탑재했음에도 사용하기 어렵게 만들어놨다. 코너를 돌 때에만 버튼을 볼 수 있다. 익숙해지면 버튼을 보지 않더라도 조작할 수 있겠다. 하지만 처음 탔을 때 불편하게 느껴지는 요소들은 대개 오래 타더라도 불편한 경우가 많다. 뜬금없이 기어레버 주변에 크루즈 컨트롤 버튼을 달아놨던 '르노가 낫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다.매립형 모니터를 주로 사용하는 푸조지만 3008에는 최근 유행하는 플로팅 타입 모니터를 장착했다. 솟아 오른 계기판 덕에 전반적으로 높아질 수 밖에 없었던 대시보드 높이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보기에도 좋고 손을 뻗어 조작하기에도 편리하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해 태블릿PC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특이하다다. 스마트폰 테더링을 사용하면 유튜브나 웹서핑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새로운 앱을 다운로드 해 설치할 수도 있다.공조장치 및 차량 설정 등은 기존의 UI를 사용한다. 인포테인먼트 기능은 별도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활용하는 방식이다. 마치 윈도우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한 대의 PC에 있는 ‘2 in 1 PC’ 같다. 두 가지 환경을 번갈아 가며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직관성은 다소 떨어지는 편.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소비자라면 다양한 기능을 무리 없이 조작할 수 있다.내비게이션은 ‘T맵’제품이 탑재됐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에 비해 지도 업데이트 반영은 느린 편이지만 성능은 준수하다. 다만 내비게이션 사용 시 안내음성이 나올 때마다 재생 중이던 음악을 뚝 끊어버린다. 탑승객에 따라서 불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분명 후방카메라만 장착됐지만 촬영된 후방 영상을 이어 붙여 마치 어라운드 뷰를 보는 것처럼 표시해주는 기능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푸조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부분이다.다만 센터 모니터 속에 완벽히 통합된 공조장치는 여전히 사용이 불편하다.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별도의 물리 버튼으로 마련해놓은 점은 다른 브랜드와 비슷하다. 그러나 현재 설정 온도를 확인하고 싶을 때나 공조장치를 조작할 때마다 공조메뉴 화면을 띄워야 하는 점은 옥의 티였다.오류에 취약하다는 것도 약점이다. 시승차만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터치식으로 바람의 방향을 설정하는 버튼이 먹통이 되는 바람에 주행 내내 천정은 뜨겁고 바닥은 냉골인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센터페시아 버튼은 위에서 아래로 누르는 방식이다. 디자인이 독특하고 누를 때 직결감도 좋다. 항공기 조종석을 연상케 하는 부분 중에 하나다. 버튼이 모두 위를 보고있어 아이콘이 잘 보인다는 점도 칭찬할 부분이다. 그 아래에는 작은 수납공간을 마련해 12V 파워아울렛과 USB포트, 무선충전장치를 마련했다.‘ㄱ’자 형태로 뻗어있는 전자식 기어레버는 조작이 간편하다. 손잡이처럼 생긴 형태 덕에 쥐고 있을 때 자세가 편안하다. 전방에는 시동 버튼과 드라이브 모드 다이얼, 후방에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스포츠 모드 버튼이 마련됐다.웬일로 제 자리를 찾은 컵홀더와 고급세단에서나 볼 법한 양문형 콘솔을 갖춘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널찍이 뚫려있는 파노라마 썬루프는 기존 모델과 달리 열리기도 한다.뒷좌석 레그룸은 동급의 준중형 SUV와 비슷한 수준이다. 운전석 시트가 조금 비대한 감이 있다. 레그룸을 손해 본 느낌이다. 뒷좌석 승객의 눈 앞까지 펼쳐지는 파노라마 썬루프를 달았지만 헤드룸이 비좁지 않다.뒷좌석 에어밴트와 12V 파워아울렛도 갖췄다. 아쉬운건 국내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2열 열선이 없다는 점. 운전석과 마찬가지로 몸이 밀착되는 부분에 사용된 직물 덕분에 겨울 탑승 시 마냥 차갑지만은 않다는 게 그나마 위로가 될 수 있을까.트렁크 공간은 590L로 동급 SUV에 비하면 다소 작다. 길이와 너비는 비슷한 수준이나 경사진 루프 디자인 때문에 높이에서 손해를 본 모양이다. 트렁크 옆에 마련된 레버로 뒷좌석을 6:4 분할식으로 접어 용량을 늘릴 수 있다. 본격적으로 주행에 나섰다. 1.5L로 배기량을 오히려 더 줄인 SCR(요소수주입) 방식의 디젤엔진은 소형차 급의 배기량이 무색할 정도로 움직임이 경쾌하다. 대개 제원표에 적힌 출력보다 체감 출력이 낮기 마련이다. 3008의 1.5L 디젤엔진은 이런 상식을 뒤엎는다. 130마력, 30.6kg.m의 다소 평범해 보이는 수치가 의외로 반전을 가져온다. 일상 구간이 110km 까지는 부족함 없이 밀어붙인다. 디젤엔진 노하우가 상당한 프랑스 브랜드인 만큼 동 배기량의 타사 디젤엔진을 비교하더라도 단연 돋보인다.새로 매칭된 8단 자동 변속기는 효율에 집중했다. 기어레버에 별도 마련된 ‘M’버튼을 누르면 패들 시프트로 수동 변속을 할 수 있다. 여기에 ‘SPORTS’버튼을 누르면 2000rpm의 벽을 부수고 조금 더 경쾌한 주행이 가능하다. 다만 배기량의 한계와 낮은 회전 수에서 최대토크가 발생하는 디젤엔진 특성 덕에 rpm을 높여도 큰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는다.오랜 랠리 경험을 통해 수준급 코너링 실력을 갖추게 된 푸조답게 SUV 차체를 가졌음에도 코너링이 발군이다. 램프 구간처럼 깊은 코너에서도 큰 쏠림 없이 가뿐히 돌아 나간다. 직결감이 좋은 작은 크기의 스티어링 휠이 반복되는 코너에서 운전에 재미를 더한다.SUV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4륜구동의 부재는 허전함이 느껴지지만 도심형 SUV임을 감안하면 전륜구동으로도 아쉬움은 없다. 기어레버 옆 다이얼을 돌려 ‘어드밴스드 그립 컨트롤’을 작동시키면 험로 주행상황에 맞게 앞바퀴 구동력이 제어된다.차간거리 조절이 가능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선이탈방지보조 시스템을 작동시켰다. 차선 중앙을 유지하며 달리는 것이 아닌, 차선을 이탈하면 스티어링을 안쪽으로 살짝 튕겨주는데 그친다. 그냥 두면 핑퐁으로 차선을 이리저리 넘나든다. 이틀간 자동차 전용도로를 포함해 250km 가량 주행했다. 평균 연비는 13.5km/L다. 복합 연비인 14km/L보다 소폭 낮은 수치지만 주행거리의 대부분이 정체가 심한 도로에 더구나 출퇴근 시간대였음을 감안하면 무난하다. 큰 덩치에 1.5L의 작은 엔진을 얹고 있지만 무슨 짓을 해도 10km 밑으로는 내려가지 않는 연비를 보며 디젤의 경제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ㅁ3008은 ‘환골탈태’의 모범적인 사례로 삼아도 충분할 만큼 매력적인 SUV다. 호불호 갈리는 디자인에서 이제는 누구나 좋아할 만한 외관 디자인과 독보적인 실내 디자인을 갖췄다. 명불허전 디젤 파워트레인의 경제성은 긴 말이 필요 없다. 이 급의 최강자인 폴크스바겐 티구안과 견주어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다만 모든 트림에 2.0L 디젤 엔진을 탑재한 티구안에 비해 비싼 가격, 디젤 엔진에 대한 불신이 심해지고 있는 현 상황은 걸림돌이다.초미세먼지, 질소산화물 등 디젤 엔진에 대한 세계 각국의 규제는 점점 까다로워진다. 벤츠나 폴크스바겐 등 유럽을 대표하는 브랜드는 대부분 전기차로 방향을 선회했다. 특히 푸조는 디젤엔진의 뛰어난 경제성으로 많은 호응을 얻었던 브랜드인만큼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에 기대가 모아진다.한 줄 평장점: 푸조를 다시보게 만드는 독보적인 디자인, 소형차 수준의 유지비단점: 자신감 넘치게 책정한 가격. 사륜구동의 부재.
2019.01.26 I 오토인 기자
  • [스냅타임] [고양이정원]길에 버려진 잿빛 고양이, 하얀 천사가 됐어요.
  • 박서영 고양이정원 대표 (사진=고양이정원)평범했던 초가을 어느 날 갑작스레 찾아온 아이가 있다. 그날도 카페에서 아이들을 보살펴 주고, 손님을 받고, 청소하고 늘 똑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소모품이 떨어져 시장을 보러 잠시 나오게 되었다. 자릴 비운 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카페에서 전화가 오고 매니저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어떤 분이 고양이를 데리고 오셨어요! ”고양이와 동반 입장이 되지 않는 곳이기 때문에, 그런 사항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이 고양이와 함께 카페에 오셨나 잠시 생각했다.잘 설명해 드리라고 말하려던 찰나, 카페 앞 골목에 버려진 걸로 추정되는 고양이를 데리고 오셨다고 하는 매니저의 말.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혹여나 누가 문 앞에 고양이를 유기하고 간 걸까.상황 설명을 듣자 하니 골목을 지나가던 중, 카페 앞 소방서 근처 골목을 서성이던 고양이가 그분을 계속 따라왔다고 한다. 마침 우리 카페도 바로 앞이라 어찌할 바를 몰라 데리고 오셨다고 했다.반면 더는 고양이를 추가로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걱정이 앞섰다. 매니저에게 우선 그 아이를 잠시 보살피고 있으라고 전달 후, 바로 카페로 들어갔다.고양이정원에 발을 들인 '솜이'의 첫 모습 (사진=고양이정원)처음 본 아이의 상태는 얼굴만 멀쩡해 보일 뿐 본래 가진 털 색이 무색할 만큼 잿빛에 가깝게 변해 있었다. 길에서의 생활 때문인지 군데군데 검게 그을린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길냥이라고 보기에는 터키쉬앙고라와 페르시안이 섞인 듯 보이는 아이였다.적어도 일주일 이상 먹은 게 없는지 배는 한 줌에 잡히며 앙상하게 남은 뼈를 지저분한 털이 덮고 있었다. 물을 먹지 못해 탈수가 심한지 입안은 새하얗게 변해 있었다. 오랜 기간을 울었는지 목이 쉬어 나름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울어보지만 가냘프게 갈라지는 소리만 날 뿐, 울지도 못하는 모습이었다.급한 대로 물과 습식사료를 주었고 허겁지겁 먹어버리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 짠한 마음이 들었다. 사람 손을 잘 타고 미용 흔적도 있는 게 분명히 누군가가 키우던 고양이일 텐데…고양이정원에서 적응중인 '솜이'의 모습(사진=고양이정원)정원을 운영하면서도 길에 있는 고양이를 섣불리 구조하지 않는 이유는 누군가의 고양이 일 수도, 그래서 주인이 있거나 혹은 근처에서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고 있는 주인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혹은 이미 길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잡아 잘 살아가는 고양이를 불쌍하다는 이유로 끝까지 책임지지 못할 것이라면 함부로 구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여러 가지 생각이 들며 그 아이를 데려오신 분과 며칠 동안 카페 근처를 수소문하고 SNS로 주인을 찾아보고, 혹여나 아이를 잃어버린 사람이 찾고 있는 글을 쓰지는 않았을까 찾아보기도 했지만, 연락이 온 곳은 없었다.이대로 이 아이를 여기서 키워도 되는 걸까.마를 대로 마른 아이를 먼저 돌봐 주는 것이 급선무였고 목욕을 시켜주고 뭉친 털들을 제거해 주었다. 그러는 동안 아이는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았고 순순히 모든 걸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였다.겁에 질려서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한껏 눈을 크게 뜨고 있는 것만이 아이가 할 수 있는 전부인 것 같았다. 목욕 후에 드러난 새하얀 털이 솜뭉치 같아 이름을 ‘솜이’로 지어주었다. 그렇게 솜이의 정원 생활은 시작되었다.고양이정원에서의 솜이(사진=고양이정원)정원에 처음 오는 고양이들이 모두가 행복한 것은 아닐 거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환경, 그리고 처음 보는 많은 고양이 무리. 예민한 성격의 고양이들은 그런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적응을 잘 못 하게 되면 스트레스 때문에 병이 생기기도 하며, 잘못하면 급사하는 경우도 볼 수 있었다.그래서 한 마리의 새 식구가 오게 되었을 때 집사로서도 많은 신경이 쓰이고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우려와는 다르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솜이는 정원이 마침 자기 집이었던 냥 빠른 속도로 적응해 나가고 있으며 이제는 제법 살도 찌고 사냥도 하며 고양이다움을 뽐내고 있다. 나무에 올라타 낮잠 자는 것을 즐기며 사람이 찾아오면 주변을 빙빙 돌며 자기를 봐달라고 애교도 곧잘 부린다.나무에서 쉬고 있는 '솜이'(사진=고양이정원)솜이가 고양이정원에 와서 정말 행복한지는 알 수 없다. 그저 솜이가 이곳에서 잘 지낼 수 있도록 집사로서의 온 정성을 쏟을 뿐. 아직도 한편으론 솜이를 찾는 누군가가 있지는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웃에 누가 사는지 알 수 있는 이 동네에 외진 곳에 솜이가 길에 있었던 것은 우연은 아닐 거라는 생각도 든다.묘연이란 그렇다. 어느 날 우연히 찾아온 솜이. 이제는 편안한 모습의 솜이.길에서 죽을 수도 있었던 솜이는 지금 이곳에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하지만 솜이는 잊지 못할 것이다. 길에서 보낸 힘들었던 그 시간을.글·사진=박서영 고양이정원 대표
2019.01.08 I 배진솔 기자
헬멧 녹인 불길속 아이 구한 `火벤저스` 홍천소방서 구조대 "소방관 할일 했을뿐"
  • 헬멧 녹인 불길속 아이 구한 `火벤저스` 홍천소방서 구조대 "소방관 할일 했을뿐"
  • 지난 10월 28일 강원 홍천군 홍천읍의 한 다세대주택 4층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출동, 화염을 뚫고 세 살배기 아이를 구한 홍천소방서 소속 대원들 (사진=강원소방본부)[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불 났어요. 우리 애가 안방에서 자고 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지난 10월28일 오후 5시경. 홍천소방서에 정적을 깨는 비상벨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날따라 유난히 출동이 많았다. 고춧가루 기계에 손가락이 절단된 사고에 산악구조 신고까지 들어와 하루 종일 자리에 앉아있을 틈이 없었다. 온갖 119 출동시 인명 구조에 최우선으로 투입되는 김인수(55) 홍천소방서 팀장(소방위)를 포함한 5명의 대원들은 그길로 장비를 챙기고 소방차에 올라탔다.화기취급 부주의로 발생한 화재는 구조대가 현장을 도착한 시점에는 4층 빌라 전체를 집어삼킬 듯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최성기였다. 말 그대로 화세가 가장 왕성해져 실내온도가 1000도를 웃도는 상황에서 김 팀장을 비롯한 구조대원들은 한 치의 주저함 없이 빌라 안으로 진입했다. 눈앞은 암흑 속 강한 열기 뿐이었다.그나마 온도가 낮은 바닥을 기다시피 낮은 포복 자세로 수색, 이불 위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세살배기 어린아이를 들쳐안고 1층까지 순식간에 뛰어내려왔다. 아이를 구급대원들에게 인계하고 나니 그제서야 다리가 풀려 주저 앉았다. 구조대원 중 박동천(44) 소방장은 헬멧이 화염에 녹아내려 화상을 입은 줄도 몰랐다. 이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국민들은 이들에게 `화(火)벤저스`라는 별명을 붙여줬다.김인수(사진) 홍천소방서 구조팀장이 지난 17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송이라 기자)◇28년 베테랑 소방관…구조인원만 3만여명 지난 17일 화벤저스 대표로 이데일리와 만난 김인수 팀장은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멎었던 심장을 뛰게 하고 불길 속에 뛰어들어 생명을 구조하는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1991년 임관한 김 팀장은 28년간 소방현장을 진두지휘한 베테랑 소방관이다. 그간 출동건수만 1만4000건, 구조한 인원만 해도 3만4000명이 넘는다. 흔히들 소방관이 화재 진압 역할만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소방관은 국민들이 긴급상황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도움을 요청하는 최전선에서 모든 일을 도맡는다. 벌집제거와 고드름 제거, 개·고양이 등 동물포획, 문 개방 등 각종 생활민원이 모두 구조대원의 몫이다. 김 팀장은 옛날부터 유난히 어린아이들 구조와 인연이 깊었다. 1995년 강원도에 한 병원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신생아 4명을 한꺼번에 구조했고 2001년 대관령 폭설 때 차들이 고립돼 오갈 수 없는 상황에서 분유가 떨어져 신고한 엄마에게 헬기로 따뜻한 물과 분유를 전달해 준 적도 있다. 당시 아이 엄마는 119가 정말 분유를 가져다줄 줄 몰랐다며 김 팀장을 와락 끌어 안았다. “그 날 빌라 화재 신고가 들어왔을 때도 이 아이는 반드시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불길 속에서도 팀원들이 주저함 없이 확신을 갖고 따라와준 덕분입니다.”화벤저스 팀의 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면서 LG의인상 수상자로 선정돼 받은 상금 6000만원을 전액 강원소방장학회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흔쾌히 기부했다. 대원들은 “월급 받고 늘 하는 일인데 국민들의 성원으로 받은 상금인 만큼 우리보다 더 필요한 곳에 쓰는 것이 맞다”는 데 한 마음으로 의견을 모았다. 김 팀장은 “해외에서 유학 중인 딸이 현지 보도를 보고 자랑스러워했다”며 “이것만으로도 큰 선물을 받은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홍천소방서 전경(사진=송이라 기자)◇고질적 인력부족에 “국가직 전환 시급”…단순 생활민원 신고 신중해야늘 우리 곁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는 소방관이지만 열악한 처우는 여전하다. 김 팀장은 “다른 것보다 팀에 딱 2명만 더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소방관은 구조, 진압, 구급, 예방 분야로 나뉜다. 홍천소방서의 관할구역인 홍천군은 전국의 군 중에 가장 넓지만 구조대원은 4명 뿐이다. 하나의 사건에 최소 2명이 투입되고 나면 같은 시간 또다른 신고가 들어와도 남은 인원으로는 역부족이다.실제 지난해 수십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 화재 당시 구조대원들은 고드름 제거 작업을 하다 현장 투입이 늦어졌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인터뷰 중에도 끊임없이 출동벨이 울렸다. 정부에서는 소방인력을 충원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일선 현장에서는 인력 부족을 호소한다. 이러다보니 휴가를 제대로 못 쓰는건 당연하고 근무조가 아닐 때도 보강근무를 들어오는 것도 다반사다. 김 팀장은 “하루 빨리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돼서 업무체계나 당직근무 등이 일원화되길 바란다”며 “현장에서 무엇보다 시급한 게 인력 충원”이라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국민들을 향해서도 “단순 생활민원으로 119에 신고할 때는 꼭 정말 필요한 신고인지를 먼저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같은 개 포획 신고라도 급박한 상황이라면 당연히 119를 불러야 하지만, 개 한마리가 내 닭을 물어 죽인다는 이유 등으로 신고하다보면 해당 사건을 처리하는 시간에 정작 중요한 사건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어서다. “소방관은 국민들이 원하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든 출동합니다. 다만 나의 단순 생활신고가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소방관들에게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2018.12.28 I 송이라 기자
⑫피씨엘 "글로벌 10대 체외진단기업 진입 목표"
  • [바이오유망기업]⑫피씨엘 "글로벌 10대 체외진단기업 진입 목표"
  • 김소연 피씨엘 대표가 서울 송파구 법원로 피씨엘 연구개발 본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피씨엘)[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2020년까지 글로벌 10대 체외진단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입니다.”20일 서울 송파구 법원로 피씨엘 연구·개발(R&D) 본부에서 만난 김소연 피씨엘 대표는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피씨엘은 면역진단용 체외진단 의료기기 개발을 위해 동국대 의생명학과 교수 등을 역임한 김소연 대표가 지난 2008년 설립했다. 면역진단은 혈액에서 에이즈나 B형간염, C형간염 등 고위험 바이러스 등을 확인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기존에는 특정 바이러스에 대한 검사를 각각 진행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그러나 피씨엘은 세계 최초로 여러가지 고위험군 바이러스를 한 번에 검사하는 다중진단 플랫폼 기술을 개발, 다양한 진단키트를 내놓고 있다.이 같은 체외진단 시장은 인구 고령화와 의료비 지출 확대 등에 따라 2012년 443억달러(약 50조원)에서 지난해 626억달러(약 71조원) 규모로 커지면서 연평균 약 7.2%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체외진단 시장은 스위스 로슈, 독일 지멘스, 미국 다나허, 미국 애보트 등 4개 기업이 48.5%를 차지한다. 이외에 6개 회사가 25.2% 시장을 점유한다. 피씨엘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우리 제품은 국가 혈액원이나 의료기관 등 수요가 많은 곳이 타깃”이라며 “세계적인 진단업체가 많지 않은 것은 그만큼 만들기 어렵기 때문인데 성능만 제대로 인정받아 미국 등 선진국에 진출하면 다른 국가들은 잇따라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동안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대량생산과 제품 안정화, 제품허가 등의 문턱을 잇따라 넘은 김 대표는 “이제는 성과를 낼 때”라며 “내년에는 계약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2020년에는 매출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다중진단 원천기술 확보…글로벌 업체들과 어깨 나란히피씨엘이 자신하는 기술은 ‘졸겔’(SOL-GEL)을 이용한 진단키트에 단백질을 3차원으로 고정하는 ‘SG Cap’ 기술이다. 졸겔은 액체(졸)에서 고체(겔)로 변하는 물질로, 푸딩처럼 3차원 젤에 건포도와 같은 단백질이 중간 중간 들어있는 형태로 단백질을 고정하는 방식이다. 바이러스는 유전자와 단백질 등으로 구성하는데, 진단키트에 단백질을 고정하는 기술이 쉽지 않다. 또 기존에 사용하던 고정 기술은 키트에 단백질을 결합할 때 화학적인 결합 방식을 채택해 단백질 구조가 바뀌거나 활성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피씨엘의 SG Cap 기술은 졸겔에 단백질 등을 3차원 방식으로 고정해 정확한 진단 결과를 보여준다. 또 진단키트 구조를 2차원으로 했을 때 10가지를 검사할 수 있다면, 이를 높이 쌓는 3차원으로 만들었을 때 100가지 검사가 가능하다는 것이 김 대표 설명이다. 혈액으로 진단하는 제품의 경우 양성은 100%, 음성은 99.8% 정확도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 아울러 다중진단 키트이기 때문에 혈액만으로도 다양한 암에 대해 질병을 확인할 수 있다. 의료 발전이 더디고 의료비가 적은 국가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김 대표는 “우리나라 같은 선진 의료체계에서는 몇 년마다 검사를 해서 암을 찾아내는데, 이 방식이 어려운 나라들은 피로 검사해 암을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용을 기존의 5분의 1 수준으로 절감하고 없던 시장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진단키드 개발 확대…동물진단 시장도 노려한 번에 여러 질병을 검사할 수 있는 효율성 때문에 병원에서 피씨엘을 먼저 찾는 경우도 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제안으로 급성호흡기 감염병 진단키트를 공동 개발 중이며, 최근에는 스위스 제네바 대학병원에서 알츠하이머 진단키트 공동 개발을 제안받았다.사람 뿐 아니라 동물진단도 큰 시장으로 보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질병으로 인한 고통을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동물의 질병 진단도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피씨엘은 개와 고양이에서 한 번에 여러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그는 “호흡기 바이러스 8종과 자가면역질환, 알츠하이머 등에 대한 진단키트를 개발 중이고 동물의 질병을 진단하는 동물진단 포트폴리오도 늘릴 예정”이라며 “제품 성능이 월등하고 가격 경쟁력도 있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기술과 제품은 우수하지만 제품 서비스 경험은 부족한 편”이라며 “국내 공공기관에서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일자리도 늘리고, 국내 개발 플랫폼이 세계적인 기술로 도약할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이데일리 이서윤]
2018.12.21 I 김지섭 기자
‘소방차=제설차·소방 교육생=일용직’이라는 화물공제
  • ‘소방차=제설차·소방 교육생=일용직’이라는 화물공제
  • 43번 국도변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다 숨진 소방관과 소방관 임용예정 교육생 등 3명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지난 4월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렸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지난 3월 유기견 구조에 나섰다 25t 덤프트럭에 치어 숨진 소방 교육생 고(故) 문새미양 유족들은 최근 전국화물자동차공제조합(이하 화물공제조합)으로부터 받은 보상액 기준을 보고 깜짝 놀랐다.도로교통법상 자동차는 고속도로 등에 주·정차를 해서는 안되고 부득이하게 차를 세울 때는 안전표지를 설치해야 한다. 화물공제조합은 당시 소방차가 이 두 가지 의무를 다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고인에게 20~30%의 과실책임이 있다며 보상금액 낮춰 책정한 것이다.화물공제조합은 보상액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는 상실수익을 산정하면서 고인이 정식 소방관이 아닌 소방 교육생이었다는 이유로 ‘일용직 근로자’ 소득을 기준으로 적용했다. 구조훈련 중 숨진 예비 소방관에 과실책임을 묻고 보상은 일용직 근로자를 기준으로 했다는 얘기다. 화물공제조합은 화물 운송을 주력으로 하는 운송사업자들이 사고 시 배상책임 부담을 덜기 위해 설립한 공제조합이다.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가 운영한다. 화물공제조합이 유족 측에 보내온 보상판단 기준(사진=유족제공)◇소방차는 위험방지 위한 차량 규정 없어 면책 불가 화물공제조합의 판단근거는 도로교통법 제 64조 및 시행규칙 40조다. 이에 따르면 경찰의 지시에 따르거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일시 주·정차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속도로 등에서 주·정차를 할 수 없다. 만약 주·정차를 할 때는 안전삼각대 등 사방 500m 지점에서 식별할 수 있는 표지를 설치해야 한다. 조합 측은 해당 사건에서 정차한 소방차가 도로교통법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화물공제조합 관계자는 “소방차가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차량’이라고 명확하게 나와 있는 조항은 없다”며 “과거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제설차량이 유사한 사고를 당했을 때 안전표지를 설치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피해자에게 30%의 책임을 물었던 판례가 있다”고 말했다.고인의 상실소득 기준을 일용 근로자 단가로 산정한 근거에 대해서는 “자동차공제 약관상 직전 3개월치 급여를 제출해야 하는데 교육생이라 불가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와 관련해 유가족은 현재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차원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탓이다.소방청 관계자는 “소방관인 고인에게 과실책임을 지운 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지만 법 개정이 되지 않고서는 면책은 쉽지 않다”며 “대한변호사협회에 소송비와 법률자문 등 지원을 요청해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최근 5년간 소방공무원 순직 현황(단위=명, 표=소방청)◇순직소방관 5년간 19명…故 문새미양 월 급여 120만원 근무중 순직한 소방관은 최근 5년간 19명에 달한다. 각종 화재·구급현장 속 강도 높은 근무환경 탓에 소방관 10명 중 6명은 건강이상자다. 반면 처우는 열악하다. 각 지방자치단체에 소속된 지방직인 탓에 지자체 재정상황과 단체장 관심도에 따라 인력, 복리가 천차만별이다. 예컨대 지방직인 소방 교육생은 임용예정계급 1호봉의 80%를 급여로 받는다. 반면 국가직 교육생들은 임용예정직급 1호봉 100%를 준다. 이 때문에 교육기간 중 문양이 받은 급여는 약 120여만원으로 화물공제가 책정한 일용 근로자 급여보다도 낮다.순직 소방관과 유가족에 대한 정부의 배려 또한 실망스러울 정도다. 지난 2011년 고양이를 구조하다 순직한 고(故) 김종현 소방관은 인명구조가 아니라는 이유로 국립묘지 안장을 거부당했다가 유가족의 법정 다툼 끝에 겨우 3년 후에나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지난 5월 구급활동 중 주취자의 폭행과 폭언 등의 영향으로 순직한 고(故) 강연희 소방경은 해당 사건에 따른 후유증과 한 달 후 스트레스와의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입증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위험직무순직이 아닌 일반 순직으로 분류됐다. 김유식 한국국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아무리 민간 공제회사라고 해도 제설차량과 소방차량을 같은 범주로 놓고 보상기준을 정한 발상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며 “자신의 생명을 걸고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일하는 소방 공무원에게는 보다 적극적인 법 적용과 대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8.12.10 I 송이라 기자
  • [스냅타임] “배터리 도그를 아시나요?”
  • [펫팸스토리]공장에서 찍어내듯 새끼 낳는 번식견19개 경매장서 매주 5000여 마리 매매매년 61만 마리 유통, 10만 마리 버려져파양·유기 줄이려면 ‘허가제→면허제’로 ‘루시 법’의 영국 애견 루시(사진=lucytherescuecavalier의 페이스북)“배터리 도그를 아시나요.”배터리 도그는 배터리처럼 계속 충전해 새끼 낳는 용도로 쓰이는 번식견을 일컫는 말이다. 1년에 수차례 임신과 출산을 반복해 낳은 새끼는 한 달도 채 안 돼 사람의 손에 넘어가 경매장에서 거래된다.최근 영국에서 개나 고양이의 제3자 판매를 금지하는 ‘루시 법’을 발효했다. ‘루시’는 ‘배터리 도그’였다. 5년 만에 구조된 루시는 구조된 지 2년 만인 지난 2016년 휴유증으로 죽었지만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반려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을 크게 끌어 올렸다.‘루시 법’은 번식만을 위한 강아지·고양이 공장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면대 면으로만 거래할 수 있도록 강제한다. 반려동물을 온라인으로도 구매할 수 없다. 동물의 생산환경부터 어미 개까지 모든 것을 확인해야 구매할 수 있다. 2017년 유기동물처리현황(자료=농림축산식품부)[/caption]국내 19개 경매장서 하루 5000여 마리 강아지 거래8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반려동물 보호 및 관련산업 육성 세부대책’에 따르면 연간 생산·유통되는 반려동물은 약 61만 마리다.국내 강아지 경매장은 지난 2016년 12월 기준 19개소가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 매주 약 5000마리가량이 경매를 통해 유통된다. 유통경로는 경매장을 통해 판매업체로 넘겨지고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구조다. 이밖에 온라인 판매, 가정집 분양, 수입업체 판매 등이 있다. 한 마리당 평균 가격은 31만3000원이다.동물판매업체(펫숍)가 증가하면서 앞으로 하루 거래되는 강아지나 고양이의 수도 늘어날 전망이다. 농식품부의 ‘2017년 동물등록 및 유기동물 구조 현황’에서 동물판매업체는 전년대비 5.6% 증가한 3991개였다.판매하는 동물은 주로 개(60.6%), 햄스터(27.6%), 고양이(8.3%)로 조사됐다. 반려동물을 어디서 샀느냐는 질문에 ‘판매업체’라고 답한 비율은 2016년 19.3%에서 2017년 21.3%로 늘었다.박정병 고양이정원 공동대표는 “우리나라는 반려동물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과정이 너무 쉽다”며 “아무나 동물을 생산해, 경매장에 팔고 판매업체 등록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보니 소비자들도 몇 십만원을 주고 간단히 입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완견 번식장의 모습(사진=연합뉴스)대량생산 규제해야 파양·유기 줄일 수 있어동물단체들은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명시된 동물 학대 처벌 기준 강화나 생산업 허가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대량생산을 규제해 동물들이 넘쳐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박 대표는 “대량생산을 줄이고 입양절차를 어렵게 바꾼다면 파양이나 유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생산업을 허가제에서 면허제로 바꿔 더 엄격하게 시설과 인력기준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농식품부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에 신고된 동물생산업체 수는 545개소다. 유기동물은 10만 마리를 넘어섰다. 전년대비 14.3% 증가했다. 생산·유통되는 동물의 수사 늘수록 유기되는 동물의 수도 함께 늘고 있다.문운경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과장은 “유기·유실동물 예방을 위한 동물등록제 활성화, 유기동물 보호·관리 등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며 “동물보호와 복지에 대한 대국민 공감대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8.11.09 I 배진솔 기자
닥터 브로너스, ‘2018 고양이영화제’ 후원
  • 닥터 브로너스, ‘2018 고양이영화제’ 후원
  • [이데일리 뷰티in 문정원 기자]160년 전통 미국 유기농 스킨&바디케어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Dr. Bronner’s)가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서울 관수동 서울극장에서 진행되는 ‘2018 고양이영화제’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 동물과 인간의 행복한 공존을 위한 작은 시작에 힘을 보탠다.사진=업체 제공환경재단 서울환경영화제가 개최하는 ‘2018 고양이영화제’는 우리 곁의 사랑스런 반려동물이자 열악한 도시 환경과 사회적 편견에 노출된 고양이를 주제로 인간과 동물의 평화로운 공존 방법을 모색하며, 그들을 도시 생태계의 일원으로 받아 들이기 위한 배려와 존중에 대해 이야기한다.영화제의 공식 파트너로 함께하는 닥터 브로너스는 지난 9월 열린 환경재단 주최 ‘2018 채식영화제’와 10월 진행된 동물권행동 카라(KARA) 주최 ‘제1회 동물영화제’ 후원에 이어 올 하반기에만 세 번째, 사람과 동물의 공존을 위한 뜻 깊은 협업을 이어가게 됐다.닥터 브로너스는 모든 제품에 동물실험을 하지 않으며, 윤리적으로 얻은 비즈왁스를 사용한 밤(balm)류 제품 외에는 동물성 원료 또한 사용하지 않는 비건 브랜드다. 사람과 동물, 지구 환경의 공존을 추구하는 ‘올-원(ALL-ONE)‘ 철학을 바탕으로, 공장식 축산으로 고통 받는 동물들을 구조하고 멸종위기동물 보호를 위해 매년 수익의 일부를 동물보호단체에 기부하는 등 다양한 후원 및 교육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영화제 후원 물품인 닥터 브로너스 ‘매직솝’은 합성화학성분을 일절 배제하고 미국 농무부(USDA) 인증 유기농 원료를 담아 남녀노소 누구나 유해성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올인원 클렌저다. 고양이나 강아지도 안심하고 씻길 수 있는 저자극 클렌저로 애묘·애견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아 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의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
2018.11.08 I 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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