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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450건

  • [스냅타임] “고양이와 사람이 어울리는 곳 만들고파”
  • ?[펫팸스토리]‘101마리 고양이 엄마’ 박서영 고양이정원 대표패션업계 회사원, 고양이 엄마로 ‘변신’“성공한 공생 문화 보여주는 사례 됐으면 해요” 만져달라고 먼저 다가오는 개냥이(사진=스냅타임)도도한 모습의 고양이는 어디에도 없었다. 사람들에게 머리를 들이미는 고양이부터 쓰다듬어 달라고 동그란 손으로 사람을 툭툭 건드리는 고양이까지. 사람에게 먼저 다가오는 사랑스러운 냥이들이 가득하다.“고양이정원은 고양이가 주인이고 우선인 공간입니다”라고 방문객들을 향해 소개하는 사람이 보였다. 이곳의 주인장인 박서영(28) 고양이정원 대표다.서울 강서구 개화동에 101마리의 고양이가 사는 ‘고양이 정원’이 요즘 애묘인들 사이에서 인기다. ‘고양이정원’은 일반 고양이 카페와는 다르게 야외에서도 고양이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오픈형 공간이다.8년 전 40여 마리의 고양이가 살던 답답한 실내공간보다는 자연과 함께 하면 어떨지에 대한 생각에서 시작한 ‘고양이정원’에는 이제 101마리의 고양이가 살고 있다. 박서영대표 (사진=스냅타임)패션업계 종사자, 고양이 엄마 되다박 대표는 고양이정원을 설립하기 전 까지 아예 고양이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여느 또래와 다름없이 패션회사에 다니면서 하루하루를 살았다. 박 대표가 패션업계 종사자에서 고양이 전문가로 인생이 바뀌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찾아왔다.박 대표의 아버지가 지인에게서 파양된 고양이 한 마리를 집으로 데려오면서부터다. 슬픈 이야기를 담은 듯한 고양이의 눈동자에 매료됐다. 그때부터 어려운 상황에 있는 고양이를 맡아 키우다 보니 어느새 101마리 고양이의 엄마가 됐다.박 대표는 “우연히 마주한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자연스레 고양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커졌다”며 “유기묘, 파양된 고양이, 공장이나 경매장에서 질병이나 장애 등으로 버려지는 고양이들을 대하면서 특별한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그래서인지 ‘고양이정원’에는 걸음이 이상하거나 아파 보이는 고양이들이 보인다. 그 가운데 박 대표가 지목한 한 마리 고양이 눈에 띄었다. ‘하양이’라는 이름의 이 고양이는 박 대표가 길에서 직접 구조했을 당시 뇌성마비로 다리를 절고 있었다.박 대표는 “주인에게 버림받은 하양이가 사람인 나를 믿어주면서 더욱 고양이를 잘 보살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그때부터 그는 고양이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기로 하고 한 대학의 애완동물학과에 진학해 곧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그는 “해부학과 행동심리학 등 애완동물관련 전문 지식을 배우면서 고양이의 행동과 증상을 정확히 진단하고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그럴수록 고양이를 대하는 태도가 더 진지해지고 마음도 깊어짐을 느꼈다”고 했다. 길에서 구조됐을 당시 뇌성마비로 고통받았던 하양이.(사진=스냅타임)“고양이와 모범적인 공생 사례 만들고 싶어”현재 고양이정원은 원래 박 대표 아버지의 별장이다. 8년 전부터 버려진 유기·파양묘를 수용하면서 별장 마당에 풀어놓고 키웠다.박 대표는 “마당을 자유롭게 거니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제한된 실내공간에서 고양이와 사람이 함께 있는 기존 고양이 카페의 운영 시스템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음을 느꼈다”며 “고양이의 복지가 갖춰진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자연을 선택했고 그것을 여러 사람에게 보여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야생본능이 있는 고양이가 익숙한 자연환경에서 사람들과 조화롭게 지내는 표본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2년 전부터 기존 고양이 카페와 차별화한 ‘고양이정원’을 개방했다.방문객을 위해 동물 보호법에 맞춰 캔으로 된 음료를 판다. 야외에서 고양이와 함께 있을 수 있도록 돗자리와 담요를 무료로 제공한다. 개인적으로 고양이 장난감을 챙겨와서 놀아줘도 된다.고양이들을 위한 간식 시간에 손님들에게 간식을 나눠주고 먹일 수 있도록 한다. 위장장애나 구토를 일으킬 수 있어 외부 간식은 반입을 금지했다. 반려묘와 함께 방문할 수 있느냐는 문의도 늘고 있지만 아직 제한하고 있다.그는 동물은 사람의 소유물이 아니라 같이 조화롭게 살아야 할 생명이라고 끊임없이 강조했다. 그는 “고양이와 사람이 따뜻하게 교감하고 존중하는 바람직한 문화가 고양이정원을 통해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취재 김민지·배진솔 기자, 영상 박창기 기자] 고양이정원 마당의 잔디밭에 누워 있다가 방문객의 무릎 위로 옮겨 잠을 청하는 고양이.(사진=스냅타임)
2018.10.26 I 김민지 기자
웅진씽크빅, 유아대상 공감 그림책 '너를 보면' 출시
  • 웅진씽크빅, 유아대상 공감 그림책 '너를 보면' 출시
  • (사진=웅진씽크빅)[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웅진씽크빅(095720)의 아동전문 단행본 브랜드 ‘웅진주니어’가 공감을 주제로 한 창작 그림책 ‘너를 보면’을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책에는 △쓰레기 더미에 갇힌 수달 △전쟁통에 엄마와 삶의 터전을 잃은 고양이 △다르게 생겼다고 무리에서 따돌림 받는 원숭이 등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모습을 통해 가까운 주변에서부터 세상을 더 넓고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누군가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아픔을 위로할 수 있는 공감의 가치를 일깨울 수 있다는 게 웅진씽크빅 측 설명이다.웅진씽크빅 관계자는 “눈길을 사로잡는 주인공 캐릭터와 한지에 수작업으로 완성한 따뜻한 색감으로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북돋아 준다”라며 “각 장마다 대조적으로 명암을 배치한 이야기 구조와 간단명료한 텍스트로 한글을 읽기 시작한 아이들이 그림과 함께 재미있게 읽기에 도전할 수 있게 구성했다”고 설명했다.이 책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 수록 도서 ‘괜찮아’(웅진주니어·2009년)와 ‘나랑 친구할래’(2015년)에서도 주인공으로 등장한 캐릭터다. 출시 후 누적 50만부 이상 판매된 해당 시리즈의 저자 최숙희 작가가 이야기를 그렸다
2018.10.19 I 권오석 기자
동물보호단체 "개·고양이 도살금지법 제정하라" 국회 앞 집회
  • 동물보호단체 "개·고양이 도살금지법 제정하라" 국회 앞 집회
  •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동물보호활동가들이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사진=손의연기자)[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동물보호단체들이 개·고양이 도살 금지를 포함한 동물보호법 개정안에 대한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한국동물보호연합과 동물구조 119 등 7개 동물보호단체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개·고양이 식용 악습을 없애는 합리적인 방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행 축산법상 개는 가축이지만 식용 축산물을 대상으로 한 축산물위생관리법에는 빠져있다. 이 때문에 동물보호단체와 육견업체들은 개를 식용 가축으로 볼 수 있는지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 6월 표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축산물위생관리법과 가축전염병예방법 등이 정한 동물의 도살만 허용하고 나머지는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지난해 개고기 샘플을 조사한 결과 다른 축산물보다 항생제가 100배 넘게 나왔다”며 “전국에 있는 1만 5000개 농장에서 매년 200만 마리 이상의 개들이 죽고 있다. 우리나라에 개 농장과 개 산업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정부와 국회의 무책임한 태도 때문이다”고 꼬집었다.법을 심의하는 국회 농해수위 위원들에 대한 무관심도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7월 개·고양이 도살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42만명 국민청원에서 알 수 있듯이 법안 통과는 민의”라며 “대통령도 개식용을 단계적으로 철폐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공약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동물보호활동가들은 개 가면을 쓰고 몽둥이에 맞아 죽어가는 개의 모습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개도살로 겪는 국민적 피해와 국가적 폐해가 매우 심각하다”며 “국회가 하루빨리 개·고양이 도살금지법을 심의해 통과시켜 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2018.10.17 I 손의연 기자
  • [스냅타임] 펫팸스토리…"고양이 탐정을 아시나요"
  • 고양이 탐정 김광진씨 (사진=스냅타임)“천직을 찾은 것 같아요. 고양이 탐정하려고 일본에서 1년여간 공부도 하고 왔지요.”투박한 부산 사투리, 무뚝뚝한 표정 안에 왠지 모를 따뜻한 미소가 스며 있다. 올해로 5년째 집 나간 고양이를 찾아주고 있는 ‘고양이 탐정’ 김광진씨의 첫인상이다.의뢰를 기다리는 시간에 머물고 있다는 ‘아지트’를 소개해준다기에 함께 차에 올랐다. 차에는 온통 고양이 구조 장비로 빽빽해 궁둥이를 붙일만한 자리마저 찾기가 어려웠다.그는 털털하게 “그냥 깔고 앉아요”라며 자리를 내주었다. 가는 내내 “고양이 고거는 기상천외한 동물이여”라며 고양이의 매력을 쉬지 않고 설명했다.도착하니 그의 아지트는 작은 놀이터였다. 볕이 좋고 바람도 잘 불어서 아지트로 삼았단다. 그곳에서 그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어봤다.20년 무역업 사장님이 ‘냥이 탐정’으로‘고양이 탐정’이 되기 전에 김씨는 일본과 관련한 무역업을 20년 정도 했다. 당시에는 개도 별로 안 좋아하고, 고양이 눈빛도 이상해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냥 고양이는 길거리를 어슬렁거리는 도둑고양이라고 치부해왔다.9년 전 우연하게 지인으로부터 고양이 한 마리를 받고 그의 생각이 달라졌다. 요리조리 숨어다니고 친해지면 주인을 알아봐 주는 고양이의 매력에 푹 빠졌다.이후 소위 ‘길냥이’ 10마리 정도를 ‘캣맘’으로 자처해 밥을 주고 다녔다. 안 보이면 찾아내서라도 밥을 주곤 하다 보니 어디 있는지 대충 알 것 같았다고 했다. 그게 ‘고양이 탐정’으로의 첫 발걸음이었다.“고양이의 매력에 빠져 인생의 제2의 직업으로 고양이 탐정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었죠. 일본에 있으면서 직접 고양이 탐정에 필요한 것들을 배워왔어요. 일본은 이미 수십년 전부터 고양이의 습성, 행동학, 탐정기법 등을 가르치는 곳과 이를 알려주는 교재 등 고양이 탐정이 되기 위한 다양한 교육법이 있습니다,”배우다 보니 왠지 호기심 많고 독립성이 강한 김 씨의 성향과도 닮은 것 같았단다. 고양이를 찾는 일이 재밌어지고 집요하고 섬세한 성격 역시 고양이 탐정의 조건에 최적화돼 있다고 생각했다. 내시경 카메라로 고양이를 찾아낸 모습(사진=김광진씨 제공)'눈과 발'이 가장 중요한 장비‘집요함’ 하나는 다른 탐정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다. 김 씨는 “눈으로 많이 보고 발로 많이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역업을 할 때도 아주 꼼꼼하고 끈기가 좋았다”고 말했다.그는 수색에 나서기 전에 고양이가 어떤 성향을 갖고 있고, 어떤 것을 좋아했는지 먼저 파악한다. 고양이와 주인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주인과 쉽게 교감하고 다가오는 고양이는 주인이 불렀을 때 나오기도 하는데, 그렇지 않은 고양이는 두려움에 주인을 무서워한다.경계심이 많은 고양이는 포획틀을 이용해 잡는다. 손으로 잡으려고 하면 다치거나 놓칠 수가 있어서다. 만약 과거에 수술하거나 아픈 적이 있으면 철제로 된 덫은 무섭다고 인식해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 플라스틱 덫을 따로 준비해 다닌다.뜰채도 사용한다. 김씨는 “고양이는 날렵한 동물이기 때문에 순식간에 나타났다가 사라져버린다”며 “잡더라도 고양이가 망 안에서 몸부림치기 때문에 끈으로 고정해서 움직임을 잠재워야 한다”고 설명했다.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좁은 곳은 내시경카메라로 확인한다. 장비 하나를 만들더라도 고민해서 다시 고치곤 한다. 이렇게 해서 5년간 1000마리가량 구조했다고 했다. 하루에 1~2건씩 의뢰가 들어오고 한 달에 20건 이상 고양이를 찾는다고 했다. 고양이 수색 성공률은 70~90%정도다. 김광진씨가 구조한 고양이들 (사진=김광진씨 제공)”생명을 다루니 남다른 사명감 있죠“고양이 탐정을 하면서 항상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몇 날 며칠 밤을 새워가며 찾은 고양이가 죽은 채로 발견됐을 때 가장 힘들었다.김씨는 “주인이 오열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정말 가슴이 아프다. 가족이 죽은 거나 다름없는 거다”며 “이런 날은 돌아가는 길에도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또 아무리 무슨 방법을 동원해서 찾아봐도 고양이가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간신히 찾았는데 다른 곳으로 도망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럴 때면 몸도 힘들지만 심적으로 더 힘이 든다고 했다.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는 올해 3월 즈음이다. 다른 탐정에 의뢰하고도 찾아지지 않아 집 나간 지 6일째 되는 날 재의뢰가 온 ‘뽀솜이’라는 고양이다. ‘뽀솜이’ 수색을 시작한 지 2시간 만에 기적처럼 찾았다.뽀솜이의 주인은 집 근처 가로수에 현수막으로 도배했을 정도다. 오죽하면 그 주변 길을 지날 때 ‘뽀솜이’ 사진밖에 없었다. 김씨는 창고 안에서 ‘뽀솜이’ 소리가 들리자 “우리 아이 맞아요”라며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은 뽀솜이 주인의 모습이 기억에 선명하다고 했다.아직은 고양이 탐정 일을 하면서 큰돈을 벌진 못하지만, 생명을 다루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다고 강조했다.그는 “탐정 직업에 대한 모범적인 사례로 남고 싶다”며 “앞으로는 좀 더 체계적으로 고양이 탐정일을 해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마지막으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익숙함에 방심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너무나 잃어버리기 쉬운 동물이고 겁많고 연약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힘이 닿는 한 이 일을 계속 해야죠. 많은 사람이 고양이의 매력을 알고 더 사랑해줬으면 좋겠어요.” 동물구조대와 함께 고양이 수색을 하는 모습(사진=김광진씨 제공)
2018.09.30 I 배진솔 기자
반려동물 올해 월 1만마리씩 버려졌다
  • [2018국감]반려동물 올해 월 1만마리씩 버려졌다
  • 서울의 한 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유기견. 연합뉴스 제공[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올 들어 월평균 1만마리의 반려동물이 버려진 것으로 집계됐다.손금주 의원(무소속·농해수위)이 농림축산식품부으로부터 받은 유기·유실동물 숫자는 올 1~8월 8만68마리로 월평균 1만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라면 올 한해 유기동물 수는 역대 최다인 12만마리를 넘어서게 된다.연도별 유기동물 수는 2014년 8만3206마리, 2014년 8만272마리, 2015년 8만1548마리로 8만마리 초반대를 유지해 왔으나 2016년 8만9727마리, 2017년 10만2586마리로 급격히 늘었다.유기동물은 대부분 개나 고양이다. 지난해 기준 개가 전체의 4분의 3은 고양이가 나머지 4분의 1이었다. 기타 유기동물은 1200마리로 약 1%였다.유기동물 증가는 반려동물 증가와 함께 지방자치단체(지자체)의 적극적인 구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집계한 등록 반려동물 숫자는 지난해 말 기준 117만5500마리다. 실제 반려동물 숫자는 이보다 훨씬 많다. 1000만마리에 육박했다는 추산도 나온다. 검역본부도 이 추세에 맞춰 전국 동물보호센터를 늘리고 유기·유실동물 구조 활동을 확대해 왔다.유기·유실 반려동물 절반은 죽는다. 지난해 유기동물 중 4분의 1 이상은 보호센터에서 자연사하고 4분의 1은 기간 내 새 주인을 찾지 못해 안락사했다. 새 주인에 분양되는 동물은 열 중 셋, 원래 주인을 찾는 건 일곱마리 중 한 마리 뿐이다.반려동물을 유기하면 동물보호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그러나 월 1만마리에 달하는 동물 유기를 일일이 적발하는 것도 현실적으론 어렵다. 2014년 반려동물 등록제도 시행했으나 아직 등록율은 높지 않다.손금주 의원은 “실제 유기동물 숫자는 보호소에 공식 등록된 수치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며 “동물을 버리면 안 된다는 인식의 전환과 강력한 단속·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8.09.27 I 김형욱 기자
과도한 동물 사육 ‘애니멀 호더’도 동물학대로 처벌한다
  • 과도한 동물 사육 ‘애니멀 호더’도 동물학대로 처벌한다
  • 서울의 한 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유기견. 연합뉴스 제공[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과도하게 동물을 사육하는 ‘애니멀 호더’를 동물 학대로 처벌할 수 있게 됐다.농림축산식품부는 ‘애니멀 호더’를 처벌할 수 있도록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을 일부 개정하고 21일부터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애니멀 호더(hoader·강박적 축적)는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동물을 기르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다. 잠재적인 동물유기위험군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최근 일부 애니멀 호더가 동물을 마구잡이로 들여와 집 안에서 방치하다가 일부를 유기하면서 사회적 이슈가 됐다. 동물호보단체가 출동하더라도 동물 학대라는 기준이 모호해 이를 제재할 수 없는 문제점이 있었다. 농식품부는 이에 법 개정을 추진해 올 2월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됐고 21일부터 시행하게 됐다.농식품부는 일단 법 적용 대상 반려동물을 개와 고양이, 토끼, 페럿, 기니피그, 햄스터 6종으로 규정하고 사육 공간 규정과 위생·건강관리 의무를 명확히 했다. 사육 공간이 안전해야 할 뿐 아니라 크기가 동물 한 마리당 몸 길이(코~꼬리) 기준 가로 2.5배, 세로 2배 이상이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목줄을 맸을 때 역시 이 정도 활동 범위는 보장해야 한다. 또 반려인은 물과 먹이를 잘 주고 분변을 수시로 제거해야 하는 것은 물론 동물에 질병이 생기면 즉시 수의학적 처리를 해야 한다. 이번 개정으로 애니멀 호더 역시 동물 학대로 인정돼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게 됐다. 동물단체 등이 학대받은 동물을 즉시 구조할 법적 근거도 생긴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동물보호법과 이 시행규칙을 개정해 올 3월부터 동물 학대에 대한 처벌 규정을 두 배 강화했다. 상습적으로 동물을 학대한 사람은 최대 1.5배 가중처벌한다.김동현 농식품부 동물복지정책팀장은 “제도 개선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관계기관과 지방자치단체(지자체) 전담 인력을 늘리도록 협의하고 단속 인력에 대한 교육도 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농식품부는 이번 시행규칙 개정 과정에서 축산 농가가 동물복지축산 인증을 위해 부적절한 약품을 사용하는 걸 막고자 부적절한 물질을 사용하거나 축산물 내에서 이 물질이 검출된 농가에 대해 인증을 취소하는 내용(동물복지법 시행규칙 별표6)도 추가했다.
2018.09.20 I 김형욱 기자
농식품부 총지출 3년 만에 1%대 증가 ‘회복’
  • [2019 예산안]농식품부 총지출 3년 만에 1%대 증가 ‘회복’
  •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의 2019년도 예산·기금(총지출)안이 14조6000억원으로 확정됐다. 이대로 국회를 통과하면 3년만에 전년보다 1%대 이상 증가로 복귀하게 된다.농식품부는 내년 예산·기금안 규모가 14조6480억원으로 1년 전(14조4887억원)보다 1.0%(1484억원)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쌀값 회복에 따른 쌀 변동직접지불금이 큰 폭 감소(5025억원↓)한 걸 고려하면 실제 예산 집행 규모는 6500억원 이상 늘었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국가 전체 예산(총지출) 증가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정부의 확장적 재정 방침에 따라 감소 혹은 동결 가능성이 거론됐던 농식품부 예산도 함께 늘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전년보다 9.7% 늘어난 470조5000억원 규모 예산안을 발표했었다.농식품부 예산은 2017~2018년 각각 0.8%, 0.1% 증가에 그쳤었다. 올해도 기재부가 올 6월 집계한 농림수산식품분야(해양수산부 포함) 총지출안도 4.1% 줄어든 18조9000억원으로 감소가 예상됐다. 그러나 이 금액이 19조9000억원으로 1조원 늘어나면서 농식품부 총지출안도 함께 늘게 됐다. 3년 만의 1%대 이상 증가다.농업·농촌 부문의 예산이 고르게 늘었다. 직접지불금 등 농가 소득 안정을 위한 예산(3조5176억원)이 쌀값 안정으로 5.6%(1977억원) 줄었으나 혁신성장·체질강화(2조9126억원)와 농촌복지·지역개발(1조6538억원), 양곡관리·유통혁신(3조3101억원) 등 나머지 부문은 대부분 늘었다. 재해대비·기반정비(1조9672억원) 부문과 식품 부문 예산(6954억원) 예산도 소폭 감소했다.사업별로는 청년 후계농 양성과 스마트농업 부문 투자 증가가 두드러진다. 청년 창업농 종합 지원체계 예산 규모는 올해 1조508억원에서 내년 1조2949억원으로 23.2% 늘어난다.올해 1200명을 대상으로 했던 청년농업인 영농정착지원 사업을 2000명으로 확대(74억→233억원)했다. 청년농 정착 지원을 위해 3년 동안 월 100만원을 지원하는 이 사업은 올해 높은 호응에 힘입어 올 상반기 청년 일자리 추경 과정에서 400명을 추가한 바 있다. 실질적으론 올해 1600명에서 내년 2000명으로 늘어나는 것이다.이에 맞춰 맞춤형 농지 지원과 농업법인 인턴의 정규직 전환 지원 등 사업 규모도 확대된다. 청년농을 위한 주거단지 건설(64억원), 농협 창고 등 유휴시설 30개를 리모델링해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45억원)도 신설됐다.스마트농업 확산 사업 규모도 4323억원에서 5642억원으로 30.5% 늘었다. 올해 2개 부지 선정이 확정된 스마트팜 혁신밸리 4개 조성 사업에도 359억원이 신규 투입된다. 스마트원예단지 기반 조성 사업도 확대한다. 스마트축사 지원 사업도 600곳에서 800곳으로 늘리고 스마트축산단지 2곳을 조성하는 사업도 신규로 추가됐다.재해대비·기반정비 전체 사업 규모는 농업생산기반 사업의 구조조정으로 소폭 줄었으나 재해보험이나 재해대책비 등 직접적인 농업인 소득안정 예산은 늘렸다. 밭농업직불금(1937억→2078억원)과 조건불리직불금(506억→546억원) 등 단가도 인상했다.쌀 공급 과잉 상태를 풀기 위한 논 타작물 재배 지원 사업도 올해 5만㏊에서 6만㏊로 확대(1368억→1641억원)한다.동물보호와 반려동물 지원 사업 확대도 눈길을 끈다. 기존 74억원에서 13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동물보호센터 8곳을 건립하고 2만마리의 동물을 구조키로 했다.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도 3만8000마리로 규모를 확대했다. 동물놀이터 10개소 건립 사업도 신설했다.지역 사회적기업과 연계한 농촌 집 고쳐주기 사업도 지난해 320가구(12억원)에서 1000가구(45억원)로 세 배 이상 늘렸다. 농촌공간계획수립 연구를 위한 예산도 10억원이 신규 투입된다.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달 31일 국회 제출하고 12월 초까지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며 “심의 과정에서 현장과 농업인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철저한 집행점검 체계 구축으로 집행 효율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2018.08.28 I 김형욱 기자
10년 만에 '강호평정' 유튜브…"조회수는 함정"
  • 10년 만에 '강호평정' 유튜브…"조회수는 함정"
  • 유튜브가 10년 만에 플랫폼계 지형을 바꿨다. 매달 15억명을 불러들이는 거대한 블랙홀을 세운 거다. 저자 로버트 킨슬은 유튜브의 영향력이 ‘조회수’만은 아니라며 그 함정에 빠지지 말라고 조언한다. 1개의 콘텐츠가 내는 100만 조회수보다 10개의 콘텐츠가 각각 내는 10만 조회수가 ‘건강한 채널’을 만든다는 거다(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TV는 있었다. 나오는 게 없어서 그렇지. 1970년 당시 ‘체코슬로바키아’ 얘기다. TV가 먹통인데 다른 볼거리야 말해 뭐할까. 암담할 정도로 볼 게 없는 10대였단다. 처음 본 외국영화가 ‘터미네이터’라는데. 자막이나 더빙 같은 호사를 누릴 처지도 아니었다고 했다. 등장인물이 죄다 한 사람의 목소리였다니. 그럼에도 내리 세 번이나 영화를 돌렸다고 회상했다. 훌쩍 세월이 흘러 그이의 딸이 ‘요즘 10대’다. 격세지감도 이렇게 극적일 순 없다. 최소가 ‘수백’이고 최다가 ‘수백만’이니. 모바일과 태블릿에는 수백만 곡의 노래가 들어있고, 고작 열 몇 살 소녀는 손가락만 움직여 넷플릭스에 오른 수천 편의 영화를, 위성TV에 든 수백 개의 채널을 진두지휘할 줄 안다. 이 자체도 충격적인데 정작 요즘 아이들의 주요 시간대를 사로잡은 건 따로 있단다. 세계 구석구석 어디든 비집고 들어가는 영상, 그것도 ‘무료’를 달고 시도 때도 없이 밀고 들어오는, ‘유튜브’란 거다. 이 그림이 비단 ‘체코 출신 미국인 가족’의 특별한 사정인가. 장소를 급히 한국으로 옮겨보자. 인터넷 이용자 중 94%가 모바일로 동영상을 본다는 통계는 올해 초에 나왔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그 동영상콘텐츠의 핵심소비층. 바로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리는 10대란 거다. 이들은 하루평균 90.5분을 동영상에 빠져 산다. 20대의 63.8분이 우습다. 그렇다면 어떤 경로로? 압도적으로 유튜브(82.4%)다. 네이버TV(42.8%), 페이스북(26.1%) 등은 댈 게 아니란 소리다. 만약 10대 자녀를 둔 부모의 한숨소리가 깊다면 십중팔구는 ‘모바일에 빠진 아이’ 때문일 터. 더 구체적으론 ‘유튜브에 빠진 아이’ 때문이고. 결국 이 나라 저 나라, 이 집 저 집 할 것 없이 모두 ‘유튜브앓이’ 중이란 건데. 그러니 플랫폼시대, 그중 정상에 먼저 깃발을 꽂은 유튜브만의 ‘혁명적 변화상’을 반드시 짚어봐야 한다고 했다. 재미있는 건 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메인 저자. 그는 현재 유튜브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로 있는 로버트 킨슬이다. 콘텐츠·광고·영업·마케팅·크리에이터 등 알짜배기 운영사업을 책임진다는 그가 바로 ‘체코 출신 미국인 가족’의 그 가장이었던 거다. 유튜브 콘텐츠 수석작가가 공동저자로 나서긴 했지만, 그래선가? 책에는 신분을 잊고 ‘격세지감’에 빠진 킨슬이 종종 연출한 인간적인 장면을 캐내는 재미가 있다. 세상을 흔드는 콘텐츠를 어떻게 창작·소비하고, 미디어·광고·마케팅 전문가의 전략은 뭔가 하는 ‘다소 뻔한’ 내용 사이에 말이다. △‘톰과 제리’란 성공방정식 동물원 코끼리 우리 앞에서 긴 코만 들여다보는 장면을 찍은 조아한 19초 영상이 처음이었다는데. 딱 10년이 걸렸다. 날고긴다는 강호를 차례로 내리누르고 세계 플랫폼계를 평정하는 데 말이다. 매달 15억명을 빨아들이는 거대한 블랙홀이 들어선 거다. 도대체 뭐가 특별한 건가. 유튜브 맞춤 콘텐츠를 물었더니 ‘톰과 제리’란다. 빠른 배경음악 위로 고양이 톰과 쥐 제리가 이리저리 쫓고 쫓기는 어수선한 애니메이션. 그게 왜? ‘말이 없어서’가 답이다. ‘해리포터’가 뛰어들어도 ‘배트맨’이 날아와도 국경을 넘나드는 ‘톰과 제리’는 도저히 당해낼 수 없다는 건데. 이는 가사든 대사든 ‘넌버벌 퍼포먼스’쯤으로 여기는 태생적 성향으로까지 이어진다. ‘사나이’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미국인에게 ‘강남스타일’의 30억뷰가 먹힌 이유라고 설명한다. 하나 더 있다. 훔쳐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영상도 유튜브에 ‘통하는’ 콘텐츠란다. 마치 봐선 안 될 것을 본 듯한 심리를 자극해 관심을 높인다는 건데. 어차피 손바닥 안 모바일에서 움직이는 가장 드라마틱하게 형태라고 볼밖에. 성공키워드도 꼽을 수 있다. ‘독창성’이다. 회사가 내건 슬로건이 아니다. 성공한 유튜버가 꼽았다는 비밀병기다. 저자들은 이렇게도 해석한다. ‘모두를 건질 생각 말고 마니아를 타깃으로 삼으라는 전략’이라고. 줄기차게 ‘덕질’할 마니아 한 명이 찔끔거리는 100명보다 훨씬 낫다는 말이다. ‘독창성’이 콘텐츠에만 걸리는 것도 아니었다. 영상을 클릭한 뒤 일정시간이 지나야 광고를 건너뛸 수 있는 ‘트루뷰’를 먼저 도입한 것도 유튜브였으니까. 득달같이 덤벼드는 광고주의 거센 항의는 ‘특정 콘텐츠에 붙이는 특정 광고’란 방식으로 잠재웠다. 표적형 광고를 해주겠다는 데 더 구시렁거릴 이유가 있겠나. 흔히 유튜브의 영향력을 따질 때 말하는 ‘조회수’란 게 있다. 하지만 그 수치가 되레 함정이 될 수 있단 경고로 조회수에 목숨 건 이들을 멋쩍게 만드는데. 많이 클릭한 동영상만 중요하단 비뚠 인식이 문제란 생각에서다. 그런 고민 끝에 수정한 방침 하나도 소개했다. 조회수가 아닌 시청시간을 최우선으로 잡는 방향으로 알고리즘을 바꾼 것. 5초만에 빠져나오든 50분을 머물던 그저 ‘1회’인 조회수보단 시청시간이 콘텐츠의 가치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맨땅에서 동등하게 출발하는 ‘혁명’플랫폼 장악이려니 넘겨짚었을 수 있다. 제목에 건 ‘혁명’ 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섣부른 단정이었음을 책은 서서히 일깨운다. 혁명은 결국 맨땅에서 동등하게 출발할 수 있게 한 엄청난 여건을 만든 일이었다. 뮤지션이 됐든 영상제작자가 됐든 그저 콘텐츠 자체로 승부하는 구조 말이다. 그렇다고 질을 평가받는 자리도 아니다. 유튜브 스타덤에 이름을 올린 ‘퀼트 할머니’라면 설명이 될까. 2009년 미국 미주리주 한 시골마을에서 형편없는 퀼트제작 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할머니는 이젠 매년 200만명에게 퀼트용품을 판단다. 할머니의 장기는 퀼트 자체보다 특유의 친근함이었던 거다. 다만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 같은 건 없다고 못을 박는다.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유튜브만 생각한 이들이 결국 신화창조를 하더란 거다. 저자들이 꾸린 인터뷰에는 이런 대화가 심심찮다. “누가 일주일에 몇 시간 정도 일하느냐고 물어본다면 난 이렇게 되물을 겁니다. ‘깨어있는 시간을 말하는 거죠?’라고요.” 책의 미덕은 생색내기용 성공스토리를 걷어낸 데 있다. 대신 그 자리를 스트림펑크(‘신인류’란 의미의 크리에이터), 너드(한 곳에 깊이 몰두하는 사람) 등으로 불리는 이들에게 내어준다. 출발이 그랬든 이후에도 결국 이들이 움직일 유튜브라고. 그 끝에 “세상은 이렇게 조금씩 나아가더라”는 ‘격세지감’을 기어이 꺼내고 만다.
2018.08.01 I 오현주 기자
김병준 “스웨덴처럼…시장 자유 넓히고 국가 재분배 기능 높여야”
  • 김병준 “스웨덴처럼…시장 자유 넓히고 국가 재분배 기능 높여야”
  •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모델국가로 스웨덴을 꼽았다. 김 위원장은 스웨덴의 복지정책에 초점을 맞춘 진보진영의 시각과 다른 영리병원도 허용하는 시장의 자유 담보와 높은 조세부담률에 기반한 국가의 재분배 기능을 강조했다.김 위원장은 지난 2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인식 하에 소득세의 ‘국민개세주의’ 실현 등 우리 조세체계 전반의 개편 필요성을 주장했다. 부동산정책에선 자신이 노무현정부 때 입안에 관여한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강화와 거래세 인하는 물론, 유동자금이 부동산 아닌 산업 분야로 흐를 수 있도록 큰 틀에서의 처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아울러 일자리 창출을 막고 있는 서비스산업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가치 충돌’을 정치권 밖 토론으로 풀어야 한다고 짚고, 규제프리존 도입 필요성을 언급했다.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한국당에서 주장해온 법인세 인하엔 어떤 입장인가.△“조세 부분은 큰 틀의 논의가 필요하다. 개별세목 중 법인세는 우리만 홀로 높이기 어렵다. 지난 15년 동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은 법인세율이 평균 20%대로 떨어졌고, 아일랜드는 12.5%가 됐다. 동남아국가도 1년에 1%씩 떨어지고 일본도 20%대로 내리겠다고 공약했다. 국가간 조세경쟁을 하고 기업들 엑소더스 현상이 일어나니, 법인세 이하는 어쩔 수 없다는 게 내 입장이다.”-기업들의 상속세 부담이 많다는 지적이 있는데.△“세계 주요국가의 반 이상이 상속세를 폐지했다. 세금 내면서 모은 돈에 다시 세금을 물려서 이중과세 문제가 있고, ‘택스 플라이트(Tax Flight)’로 돈을 들고 도망가는 문제도 있다. 또 상속세를 내서 경영권이 약해지면 적대적 M&A(인수합병) 대상이 될 수도 있어서 자꾸 없애자는 얘기가 나오는데, 국민감정이 좋을 리는 없다. 국가가 시장과 공동체의 보충제 역할을 할 때 필요한 재정수입을 어디서 가져와야 할지, 전체 틀 속에서 논의가 필요하다. 다른 나라는 소득세에서 많이 가져오지만 우린 소득세가 약하다. 면세자가 40% 이상인 모순이 있어선 안된다. 덴마크는 세계에서 높은 수준의 복지를 구현하지만 소득세 최고세율이 59%다. 근로자 평균소득의 1.2배만 되면, 우리 돈으로 5500만원 이상 벌면 59%를 낸다. 우린 지금 구도를 그대로 가져갈 것인가, 여기서부터 심각한 고민을 해야 법인세, 상속세 방안이 나올 것이다.”-그렇다면 소득세 수준은 적정하다고 보는가.△부자들도 인하보단 최소한 유지는 해야 국가가 보충적 역할을 하는 데에 필요한 최소한의 재정을 확보할 수 있다. 국민개세주의, 될 수 있으면 많은 사람이 세부담을 하는 게 맞다. 그런데 여야 떠나서 포퓰리즘에 젖어 못하고 있다. 세금부담이 없으면 정부가 돈 쓰는 걸 방기하게 된다.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도 많은 사람들은 공짜라 생각하지만, 누군가는 더 내야 한다.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는 공짜가 없이 모두 세금을 내니 정부, 정치인이 제대로 하는지 감시를 한다. 그게 정치개혁, 관료제개혁의 동력이 되지만 우린 아니다.“ -관련 법안도 나왔지만 논의가 되지 않고 있다.△“겁나기 때문이다. 표가 도망가니까.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기가 힘든 것이다. 이런 부분이야말로 여야가 같이 추진해서 국민들에게 ‘정말 어려워도 참아달라, 억울해도 양보해달라’ 해야 하는 게 아닌가.”-부동산정책 방향에 대한 견해는.△“부동산 자체만 갖고 다뤄선 안 된다. 돈을 쉽게 잘 벌 것 같은 쪽으로 유동성 자금이 흐르다보니 부동산으로 흐르는 것이다. 정부가 종부세 도입하고 대출규제하고 바리케이트, 둑을 쌓지만 이것만으론 안 된다. 본질적으로 돈을 산업 쪽으로 빼주는 게 제일 좋은 부동산정책이다.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하면 공급이 늘어나서 시장에 매물이 많이 나오니 부동산 가격을 잡을 수 있다는 말도 일리는 있다. 재건축·재개발도 무조건 완화할 순 없지만 수요공급은 맞춰줘야 한다. 다만, 공급이 많아진다고 반드시 부동산 가격이 내리진 않는다. 예로 판교에 부동산이 공급되면 분당 쪽이 내려야하는데, 판교 투기가 분당에서도 같이 일어났다. 돈의 흐름을 트는 방법, 수요공급 맞추는 방법 등 다각적으로 봐야 한다.”-종합부동산세 강화 입장 그대로인가.△“다른 나라는 보유과세가 높고 양도소득세, 취득세가 낮아서 시장기능이 살아있다. 우리는 정반대여서 보유과세가 다른나라의 3분의 1, 4분의 1 수준으로 낮고 거래과세가 높다. 보유과세는 늘리는 대신 양도세 등을 내리면 국민 부담이 줄어든다. 당장 나부터 10억원짜리 집을 팔고 이사가야 하는데 양도세를 2억원 냈다. 다른 나라는 10억원 집 팔고 10억원 집으로 이사가면 양도세 부과 안한다. 이건 당의 입장과 다른데, 앞으로 당에서 얘기해볼 것이다.” -당의 노동정책은 어디로 가야 할까.△“진보의 기본원칙인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이 우리사회에선 지켜지지 않는다. 노동자간 임금구조를 균형화하는 게 큰 과제다. 우리 노동자를 지식노동자, 지식근로자로 바꾸는 것도 큰 문제 중 하나다. 4차산업혁명 말들 하지만 우린 전문적인 지식노동자, 근로자가 20%다. 앞으로 30~40%는 돼야 하는데, 이를 교육시킬 중소기업이 지식근로자로 만들지 않는다. 만들어 놓으면 임금 더 주는 다른 데로 이동하니까. 지식노동자, 근로자 키우지 못하면 아무리 신산업 외쳐봐야 안 된다.”이 부분이 정치권에서 논의할 과제다.-일자리 창출에 대한 해법이 있는가.△“산업이 제대로 돌아가야 일자리가 만들어지는데, 우리는 산업을 고치려 해도 가치적 충돌이 있어서 이념에 막혀 버린다. 영리병원이 대표적인 예다. 김포에 영리병원 만들어서 중국 환자들 많이 오면 일자리 생길 걸 알아도 국민 입장에선 용납 못한다. 서비스산업 육성하려 하면 호화, 사치, 도박산업이라고 안 된다고 한다. 바이오도 일자리 많이 생길 수 있지만 인간의 존엄을 해친다는 등의 이유로 안 된다고 한다. 가치적 충돌이 새로운 산업의 성장을 막고 있는 게 많다. 이걸 정치권에서 토론하려고 하면 충돌 밖에 안 되니, 밖에서 심각하게 토론해줘야 한다. 일자리는 담론의 기반이 있고, 가치적 합의가 있을 때에 만들어진다. 서비스산업 고용구조를 보면 우린 종사자가 60%지만, 다른나라는 70%다. 서비스산업을 통해 일자리 만들 수 있는 영역이 있다는 얘기인데 들어가다보면 탁탁 막힌다. 그런 부분을 풀어줘야 한다.” -여권에선 후반기 국회에서 상법개정안을 처리하려고 하는데.△“개별 법안 하나하나는 다 파악을 못했다. 기본적으로 기업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해야 한다.”-앞으로 국회에서 중점 처리 법안을 꼽는다면.△“규제프리존법안 같은 걸 한 번 해봤으면 한다.”-우리나라가 지향해야 할 모델 삼는 나라가 있다면.△“지향점이 있다면 스웨덴을 생각해볼 수 있다. 스웨덴은 경제자유도가 세계 15위 정도로 시장이 자유롭고, 영리병원도 다 허용된다. 시장소득 지니계수는 0.4에 달하지만 국가가 조세를 걷어 재분배한 뒤엔 지니계수가 0.27~0.28로 떨어진다. 우린 0.34에서 0.31 정도로 떨어지는 수준이다.”◇김병준 위원장 주요약력 -1954년 경북 고령 출생 -1976년 영남대 정외외교학과 -1979년 한국외대 정치학 석사 -1984년 미국 델라웨어대 대학원 정치학 박사 -1986~2018년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2004~06년 노무현정부 청와대 정책실장 -2006년 노무현정부 교육부총리-2016년 박근혜정부 국무총리 후보자
2018.07.29 I 김미영 기자
"개 도살 금지하라"…초복 앞둔 동물권단체 잇딴 도심 집회 예고
  • "개 도살 금지하라"…초복 앞둔 동물권단체 잇딴 도심 집회 예고
  • 2018 황금개의 해 복날 추모 행동 포스터.(사진=동물해방물결)[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초복(7월 17일)을 맞아 동물 관련 단체들이 서울 도심에서 개 식용 중단 등을 촉구하는 행사를 연다.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과 LCA(Last Chance of Animals·동물을 위한 마지막 희망)는 17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018 황금개의 해 복날 추모 행동’을 열 예정이다.주최 측은 광화문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식용으로 도살당한 개를 추모하는 집회를 여는 한편 정부에 개 도살 금지 조치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주최 측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청와대 방향으로 꽃상여 장례 행진 퍼포먼스도 진행할 방침이다.광화문 광장 인근 서울 시청광장에선 동물권단체 케어가 오전 11시부터 ‘토리 인형 전시회’를 연다.토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반려견으로 식용 목적으로 도살되기 직전 구조된 바 있다. 케어는 토리를 본뜬 인형을 만들어 지난달 18일부터 ‘토리 인형 입양 프로젝트’를 진행했다.케어는 이날 인형 전시회 ‘I’m not food-먹지 말고 안아주세요’를 열고 토리 인형 입양을 사전 신청한 이들이 인형을 수령하도록 할 계획이다. 수익금은 동물 구조, 치료, 개식용 종식을 위한 활동 기금으로 쓰인다.앞서 주말인 15일에는 개·고양이 도살 금지법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동물권단체 등으로 이뤄진 ‘개·고양이 도살금지를 위한 국민 대행동’은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동물보호법 개정안에 대한 신속 처리를 국회에 촉구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0일 식용을 위한 개 도살을 사실상 금지하는 동물보호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2018.07.16 I 조해영 기자
버려지는 반려동물 연 10만마리 넘었다
  • 버려지는 반려동물 연 10만마리 넘었다
  • 서울의 한 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입양을 기다리는 유기견. (사진=연합뉴스)[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연 최소 10만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농림축산검역본부가 2017년 말 기준 동물 보호·복지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방자치단체(지자체) 등이 지난 한해 구조한 유실·유기동물 숫자가 10만2593마리로 1년 전 8만9700마리에서 14.3% 늘었다고 밝혔다.검역본부는 증가 이유로 지자체의 적극적인 구조를 꼽았다. 지난해 연말 기준 전국 동물보호센터는 293곳으로 1년 전보다 12곳(4.2%) 늘었다. 전체 운영비용도 155억50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40억7000만원(35.5%) 늘었다.반려동물 증가와 함께 버려지거나 실종되는 비중도 함께 늘어났을 가능성도 있다.지난 연말 기준 등록된 반려동물 숫자는 117만5500마리로 1년 새 10만4809마리가 신규 등록했다. 정부는 동물 보호와 유실·유기 방지를 위해 2014년 반려동물의 등록을 의무화했다.구조된 유실·유기동물을 종류별로 보면 개가 7만4300마리로 전체의 4분의 3에 달했다. 고양이가 2만7100마리, 기타가 1200마리였다.유실·유기된 반려동물 중 절반은 새 주인에게 분양(30.2%)되거나 원 소유주에게 인도(14.5%)됐다. 그러나 나머지 절반은 동물보호센터에서 자연사(27.1%)하거나 보호 기간이 지나 안락사(20.2%)했다.문운경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과장은 “지자체와 협의해 유기·유실동물 예방을 위한 동물등록제 활성화, 유기동물 보호·관리 등일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동물보호·복지에 대한 대국민 공감대 확산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연도별 동물보호센터 유실·유기동물 보호형태. (표=농림축산검역본부)
2018.06.28 I 김형욱 기자
6兆 교육비 납부시장 열렸지만..밑지는 장사에 카드업계 '난색'
  • 6兆 교육비 납부시장 열렸지만..밑지는 장사에 카드업계 '난색'
  • 지난 4월 서울 금융감독원 앞에서 시민단체 회원이 ‘카드사의 부당한 수수료율 차별 책정에 대한 금감원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6조원 규모의 교육비 카드 납부 시장이 열렸지만 사업 참가를 희망하는 카드사가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카드사와 교육부가 목표로 하는 수수료 이익이 큰 데다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25일 금융당국과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주까지 전국 시도교육청 산하 초중고교와 가맹점 계약을 맺을 시중카드사를 물색했지만 이날까지 선정하지 못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카드사를 설득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카드사 반응이 시원찮은 이유는 사업구조 탓이다. 교육부는 교육비 수수료를 정액으로 가져가라는 입장이다. 결제 건수당 초교 100원, 중교 130원, 고교 150원이다. 카드사는 밑지는 장사라고 한다. 시장 규모가 크더라도 이렇게 받으면 손해라고 보고 있다. 중소 및 영세자영업자 수준 0.8~1.3%로 수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애타는 쪽은 교육부다. 수수료율 0%를 고수해오다가 대안으로 정액제를 제안했는데 먹히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사업참가를 희망하는 카드사는 농협카드 정도로 알려졌다. 그나마 조건부다. 농협카드사 관계자는 “정률제와 정액제 모든 사업 형태를 두고 교육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다만 단독으로는 사업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실 지난해 교육부가 `수수료 무료`로 교육비 수납 사업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순조로웠다. 카드업계 대부분이 사업에 참여하려고 했다. 여기에 금융위가 현행법 위반을 이유로 제동을 걸었다. 특정 가맹점주에게 수수료를 안 받으면 다른 가맹점주 차별이라는 것이다. 법제처는 지난 4월 교육부 손을 들어줬다. `교육비 같은 공공재 성격을 띠는 재화는 수수료를 0%로 받아도 된다`고 했다.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 사업은 더디게 진행됐다. 카드사가 수수료 0%는 안 된다고 태도를 바꿨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입장을 뒤집고 정액제 수수료까지 제안했는데 반응마저 없는 상태다. 교육부는 농협카드를 포함해 복수 카드사를 사업체로 세우지 못하면 체면을 구길 수밖에 없는 처지다.사업 추진이 헛바퀴를 돌자, 논의는 장외로 옮겨갔다. 그러면서 부상한 게 금융당국과 교육부의 힘겨루기다. `애초 사업에 호의적이던 카드업계가 발을 뺀 이유는 금융당국에서 눈치를 주기 때문`이라는 게 교육부 일각의 시각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얼마 전 금감원에서 교육비 카드납부 추진 관련 현황을 카드사에 물었다고 한다”며 “이후 사업을 희망한 카드사가 입장을 철회하는 등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말도 안 된다는 게 금융당국 얘기다. 금감원 관계자는 “교육부와 카드사가 자율적으로 협의할 일”이라며 “금융당국에서 간여한 적 없고 할 일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두 기관 네 탓 공방에 낀 카드업계는 난처하다. 교육비 사업납부 연기가 지속하면 성난 학부모의 화살이 카드 업계를 향할 수도 있다. 시중 카드 관계자는 “적자 사업구조 틀 안에서 누가 먼저 접수해야 하는지 눈치 보는 상황”이라고 했다. 카드사 수익구조 악화를 우려하는 금융당국의 시각이 이해는 가지만 “고양이 쥐 생각”이라는 반응도 있다. 일반 가맹점 수수료 인하 당시는 이런 걱정이 없었기 때문이다.교육비(학부모 부담금 등) 시장은 2016년 기준 5조9850억원이다. 카드사는 6조원을 중개하고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지난해 기준 전국 초중고교 1만11526곳 소속 학생, 학부모, 교직원을 각각 고객으로 삼을 수도 있다.
2018.06.25 I 전재욱 기자
반려동물을 원한다면 '땡큐센터'부터
  • [e주말 여기어때]반려동물을 원한다면 '땡큐센터'부터
  • 동물권 단체 ‘케어’가 운영하는 답십리 ‘땡큐센터’. 이곳은 반려동물이었던 개와 고양이 등을 구조해 보호한다. (사진=케어)[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열흘 전 인터넷에는 참혹한 영상이 떠돌았다. 신원미상의 남성이 유튜브에 새끼 고양이를 학대하는 장면을 올렸다.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고양이를 위협하고 폭행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다. 동물권 보호 단체 ‘케어(CARE)는 학대범으로 추정되는 남성을 잡기 위해 현상금 300만원을 걸었다. 케어는 태어난 지 반년 된 고양이를 극적으로 구조해 쉼터로 옮겼다.‘땡큐 센터’는 구조된 동물을 돌보고 좋은 반려인을 찾아주는 공간이다. 케어가 운영하는 땡큐 센터는 서울 답십리와 퇴계로에 있는 버려지거나 구조된 수많은 반려동물이 기거하는 곳이다. 한때 누구보다 사랑받았을 반려동물이 이곳에서 새로운 반려인을 찾고 있다.인간이 반려동물과 같은 공간을 공유하기란 여간 녹록지 않은 일이다. 머리카락 외엔 몸에 터럭이 별로 없는 인간은 털을 뿜어내는 동물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다. 매일 함께 사는 동물의 먹이를 챙겨야 하고 화장실도 청소해야 한다. 또 놀이 시간을 공유하거나 함께 산책하러 나가고 씻겨야 한다. 어떤 면에선 육아와 다를 바 없다. 준비 없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면 더 큰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돈을 내고 반려동물을 구매하는 ‘펫샵’이 많은 편이다. 수만 원에서 수십만 원에 산 동물은 생명이라기보다는 장식품 같은 무엇으로 여겨질 수 있다. 만약 매일같이 동물을 돌보지 않으면 정서적 학대와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장식품’ 같은 존재로 생각하고 반려동물을 구매했다면 쉽게 버릴 수도 있다. 심하면 동물을 물리적으로 학대하는 사례도 종종 볼 수 있다. 케어에 따르면 전국 반려동물 수는 약 900만마리로 추산된다. 이 중에서 매년 버려지는 유기동물은 8만여마리이다. 즉 매일 전국에서 200여마리가 주인에게 버림받는다는 뜻이다. 동물을 기르기 전에 우리가 한 번쯤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만약 정말 동물과 함께 살고 싶다면 ‘땡큐 센터’를 방문하자. 이곳은 케어 홈페이지를 통해 일일 자원봉사 신청을 받는다. 주로 센터에 기거하는 개를 산책시키고 거처를 청소하는 일을 맡는다. 하루만이라도 동물을 직접 돌보면서 동물을 기를 수 있는지 스스로 되물어보면 좋겠다. 또 유기 동물과 호흡하고 새로운 식구로 맞이하면 금상첨화다.반려동물과 함께 산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바뀐다. 도시가 얼마나 동물에 위협적인지, 버려진 동물을 보면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모른다. 반려동물은 사랑하는 가족이나 다를 바 없다. 같은 지붕 아래서 함께 숨을 쉬고 눈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삶을 공유한다. 반려인만 아는 비밀이지만, 동물은 인간보다 백만 배쯤 낫다. 케어 ‘땡큐센터’에 거주하는 프로 모델견 윈디. (사진=케어)
2018.04.21 I 성세희 기자
"문 잠겼다고, 유기견 봤다고 119 부르지 마세요"
  • "문 잠겼다고, 유기견 봤다고 119 부르지 마세요"
  • 사진=소방청[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앞으로는 긴급하지 않고 인명 및 재산피해 발생 우려가 적은 단순한 문 개방 작업이나 동물사체 처리 등은 119에 신고해도 소방관들이 출동하지 않는다. 소방청은 28일 비긴급 생활안전 신고를 거절할 수 있는 세부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전국 시·도 소방본부 생활안전계장들과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도 단순 문 개방이나 단순 동물포획을 거부할 수 있는 기준은 있었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보다 다양한 상황별 세부기준을 마련해 전국 19개 소방본부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2017년 전국 구조출동건수 80만5194건 중 생활안전출동건수는 42만3055건으로 52.5%에 이른다. 이중 벌집제거는 15만8588건(37.4%), 동물포획 12만5423건(29.8%), 잠금장치개방 7만194건(16.5%) 순으로 출동이 많았다. 이 중 동물포획 출동 12만5423건 중 고양이, 조류, 고라니 등과 같이 사람에게 위해를 주지 않는 출동도 5만961건, 40.6%에 달했다. 우선 생활안전출동 거절기준을 긴급과 잠재긴급, 비긴급 등 크게 3가지로 구분한다. 즉시 조치하지 않으면 인명피해 등이 발생할 수 있는 긴급은 소방관서에서 즉시 출동하고 긴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방치할 경우 2차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잠재긴급은 소방관서나 유관기관에서 출동하기로 했다. 긴급하지 않으며 인명 및 재산피해 발생 우려가 적은 비긴급 상황은 민간이 출동하도록 생활안전 출동의 전반적 개념을 정립했다. 벌집제거나 동물포획, 잠금장치 개방 등은 유형별 특징에 따른 출동기준을 마련하고 119구조대, 안전센터·생활안전대 등 출동부서에 특성에 따라 정했다. 최민철 119생활안전과장은 “이번에 마련한 생활안전출동 거부기준을 시·도 소방본부의 의견을 들어 확정한 후 4월중 시행 예정”이라며 “부족한 현장 인력 속에서 생활안전 출동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시·도별 실정에 맞는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8.03.28 I 송이라 기자
반려동물 연관산업 10년 후 6조원 규모로 성장.. "관련법 제정 지원해야"
  • 반려동물 연관산업 10년 후 6조원 규모로 성장.. "관련법 제정 지원해야"
  •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핵가족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구조 변화에 따라 반려동물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가 올해 2조3322억원에서 2027년에는 6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전국 만 20~69세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반려동물 사육현황 조사를 바탕으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수(인구수)와 마릿수를 추정한 결과, 올해 전국 1952만 가구 중 29.4%인 574만 가구가 총 874만 마리의 반려동물(개 632만 마리, 고양이 243만 마리)을 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사육마릿수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해 2027년에는 1320만 마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는 2017년 2조3322억원에서 2027년 6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4년 기준 반려동물 연관산업의 규모는 1조5684억원으로 연평균 14.5%씩 성장하고 있다. 산업별로는 사료산업이 4841억원, 동물 및 관련 용품산업이 3849억원, 수의 서비스 산업이 6551억원, 장묘 및 보호 서비스가 338억원, 보험이 6억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현중 KREI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반려동물 수요와 연관산업 규모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관련 산업의 제도가 미흡해 건전한 산업 발전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을 위해 관련 법 제정을 통해 반려동물 연관산업 보호 및 육성체계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을 위한 방안에 대해선 “사료 산업의 경우 반려동물 사료법 제정, 국산원료 공급체계 구축을 통한 국산사료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수의·보건 산업은 표준 의료수가제 도입, 동물간호복지사 제도 도입, 보험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반려동물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 국민들은 반려동물의 상업적 대량생산에 대해 대부분 반대(82.1%) 의사를 표시했다. 반려동물 배설물 부적절 처리에 대한 처벌(95.4%)과 유기 및 학대 관련 처벌을 강화(93.5%)해야 한다는 의견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반려동물 소유자의 책임의식을 높이기 위해 반려동물을 키울 경우 일정수준의 교육이수를 의무화하는 것에 대해 83.4%가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부연구위원은 “건강한 반려동물 생산을 위해 생산과 분양, 유통의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유기동물을 줄이고 보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동물등록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농촌경제연구소 제공
2018.03.26 I 이진철 기자
비거리, 컨트롤, 부드러움까지 '캘러웨이 크롬소프트'
  • [골프특집]비거리, 컨트롤, 부드러움까지 '캘러웨이 크롬소프트'
  • 캘러웨이골프에서 출시한 2018 크롬소프트와 크롬소프트X 골프볼. (사진=캘러웨이골프)[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한 필 미켈슨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한 미셸 위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두 선수 모두 캘러웨이골프의 크롬 소프트 골프볼을 사용해 우승했다. 캘러웨이골프에서 출시한 ‘2018 크롬소프트’는 골프볼 분야 최초로 첨단 소재 ‘그래핀’을 사용해 파격적인 비거리와 골퍼가 원하는 완벽한 컨트롤 그리고 극도의 부드러움을 모두 갖췄다. ‘그래핀’은 탄소에서 추출한 나노 물질로, 강도는 강철보다 200배 이상 강하면서 무게는 매우 가볍다. 0.2㎚(나노미터)의 얇은 두께를 갖추고 있으며, 1 스퀘어 미터당 무게가 0.77mg으로 고양이 눈썹 하나보다도 가볍다. 하지만 0.77mg로 최대 4kg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강성을 지녔다. 이와 함께 뛰어난 탄성(탄소섬유강화 플라스틱보다 50배 이상)과 열 전도성(다이아몬드의 2배), 전자 이동(실리콘의 100배 수준)을 갖추고 있어 첨단 기술 산업에서 주요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휘어지는 스마트폰이나 초고속 충전 배터리도 그래핀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술이다.캘러웨이는 이 그래핀을 업계 최초로 골프볼에 적용, 소프트한 타구감과 비거리의 비결인 듀얼 소프트 패스트 코어를 한 차원 더 진화시켰다. 가벼우면서 강도가 높은 그래핀을 아웃코어에 삽입하여 발생한 여유 무게로 이너 코어의 사이즈를 키워 질량을 기존모델대비 약 80% 증가시켰다. 더욱 커진 이너 코어는 운동에너지를 극대화함으로써 볼 스피드가 빨라지고 비거리를 늘려주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샷 컨트롤을 높여주는 건 듀얼 코어 구조다. 드라이버나 롱아이언 샷에서 낮은 스핀을 만들어내고 정밀한 컨트롤이 필요한 쇼트 게임과 웨지 샷에서는 많은 스핀을 발생시켜 골퍼가 원하는 수준으로 컨트롤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쇼트게임의 마술사로 불리는 미켈슨과 폭발적인 힘으로 파워골프를 구사하는 미셸 위 모두가 성능에 만족하고 있는 이유다. 우레탄 소재의 커버는 부드러운 타구감을 제공한다. 얇고 부드러운 우레탄 커버에 빠른 서브 멘틀과 낮은 압축강도의 코어의 결합은 최상의 부드러움을 선사한다. 크롬소프트와 크롬소프트 X 두 가지 라인으로 출시됐으며, 크롬소프트는 부드러운 타구감과 뛰어난 비거리는 물론 정확한 컨트롤, 크롬소프트 X는 투어 레벨의 컨트롤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으로, 빠르고 파워풀한 스윙을 구사하는 골퍼를 위해 출시됐다.
2018.03.21 I 주영로 기자
'단순 문 개방' 경기 119 출동 안한다
  • '단순 문 개방' 경기 119 출동 안한다
  • [수원=이데일리 김아라 기자]앞으로는 단순히 집 대문이 잠겼다거나 고양이가 차량 엔진룸에 들어갔다고 119에 신고해도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다만 집 안에 응급 환자가 있다거나 화재 발생 등 긴급한 경우에는 관련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경기도 재난안전본부는 지난 2일 이런 내용을 담은 생활안전분야 요청사항 출동기준을 마련 일선 소방서에 전달했으며,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도 재난안전본부가 마련한 이번 출동기준에 따르면 생활안전분야 신고가 119에 접수될 경우 재난종합지휘센터가 신고자의 위험 정도를 △긴급 △잠재적 긴급 △비긴급 등 3가지로 판단해 출동 여부를 결정한다. 신고만으로 위험 정도가 판단되지 않을 경우는 소방관이 출동하도록 했다. 예를 들면 맹견이나 멧돼지, 뱀 등 위해(危害) 동물이 주택가에 나타나면 소방서에서 출동하지만 너구리나 고라니 등 야생동물이 농수로에 빠지는 등 긴급하지 않은 상황은 의용소방대나 해당 시군, 민간단체에서 처리하도록 통보하는 식이다. 잠금장치 개방도 단순 잠김의 경우는 민원인이 열쇠업체를 이용해 신고자가 자체 처리하도록 유도하지만 화재발생이나 집안 거주자의 신변확인이 필요할 경우 소방서가 출동하게 된다. 다만 집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 등의 신고는 위험여부를 알 수 없으므로 소방관이 출동해 확인한다. 이밖에도 전기, 가스, 낙석, 폭발물, 도로, 가뭄 등 다양한 상황별 출동 기준도 마련됐다. 사진=경기도도 재난안전본부가 이처럼 생활안전분야 세부 출동기준을 마련한 배경은 계속되는 생활안전분야 출동요청으로 구조나 화재 활동이 방해를 받는 사례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경기도 재난안전본부가 최근 발표한 2017년도 구조활동 분석 결과에 따르면 벌집제거, 잠금장치개방 등 지난해 생활안전관련 구조건수는 전체 구조건수 14만9279건의 63.4%인 9만4627건이었다. 이 가운데 맹견포획이나 고드름 제거 등 잠재적 위험제거관련 출동건수는 6만1922건(65.4%), 고양이 등 유기동물 보호요청 같은 비긴급 상황은 3만2705건(34.6%)이었다. 문제는 이런 비긴급 생활안전분야 출동으로 긴급 구조 활동이 늦어지는 사례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1월 30일 밤 11시14분쯤 A소방서 119안전센터는 수도관 동파로 누수가 발생한다는 관내 사진관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어 밤 11시 42분쯤 화재발생 신고를 받았지만 누수 문제를 처리하다 펌프차의 현장 도착이 지연됐다. 지난해에는 비둘기 사체 처리 중 관내 아파트에 화재 발생해 출동인력 부족으로 화재진압 활동에 애를 먹기도 했다. 소방관이 긴급하지 않은 경우에 출동을 거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황별 세부기준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이재열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장은 “기존에도 단순 문 개방이나 동물 포획을 거부할 수 있는 제도가 있었지만 도민들의 생활편의를 위해 실천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서 “이번 조치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세부 대응기준을 마련해 소방관의 판단을 돕고, 급하지 않은 생활민원은 명확히 거절해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려는 취지다. 도민의 협조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2018.03.12 I 김아라 기자
커피업계, 2위 자리 두고 신경전
  • [푸드&사모펀드]커피업계, 2위 자리 두고 신경전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커피 프랜차이즈의 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조짐이 보인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2인자’ 자리를 굳히기 위해 각기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커피프랜차이즈 시장은 연매출 1조원을 기록하는 ‘절대강자’ 스타벅스를 필두로 기타 업체들이 경쟁하는 구조다.◇투썸플레이스의 목표는 ‘글로벌 디저트 카페’투썸플레이스는 CJ푸드빌로부터 독립하며 본격적으로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11일 투썸플레이스의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 투썸플레이스의 수익을 자체 투자에만 사용하게 만들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에서다. 투썸플레이스의 변화에 해외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였다. 지난 달 글로벌 PEF 앵커에퀴티파트너스는 캐나다연금(CPPIB)·싱가포르투자청(GIC)와 공동 투자 형태로 투썸플레이스의 지분 30%를 1300억원에 사들였다. 투썸플레이스는 확보한 투자금을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국내 커피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중국 시장 등을 공략해 활로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디저트 관련 신상품 개발도 지속할 방침이다. ‘디저트 카페’를 추구해 온 투썸플레이스는 다른 업체들보다 매출에서 디저트 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5배 이상 높을 정도로 커피 외 상품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 연매출 2000억원 규모의 투썸플레이스는 글로벌 디저트 카페 브랜드로 성장, 1위인 스타벅스와의 격차를 좁힌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할리스커피, ‘카공족’ 노림수 통했다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인수한 할리스커피는 시대 트렌드를 반영하는 맞춤형 인테리어 전략으로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IMM PE는 지난 2013년 로즈골드 2호 펀드를 통해 450억원을 들여 할리스커피를 인수했다. 인수 직후 IMM PE는 할리스커피에 1인석을 적극 도입해 ‘카공족’들을 유치하는 전략을 세웠다. 카공족이란 카페에서 음료 한 잔을 주문하고 장시간 공부나 작업을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카공족이 많을수록 테이블 회전율이 낮아지므로 카공족은 커피 프랜차이즈의 기피 대상이었다. 그러나 IMM PE는 1인석을 확충하고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메뉴도 개발해 카공족을 붙잡아 두었다. IMM PE의 노림수는 맞아 떨어졌다. 1인석 좌석 매장 매출은 이전대비 평균 30%, 최대 140% 증가한 것. 이에 따라 할리스커피는 지난 2016년 약 13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18.5% 성장했다. 할리스커피는 경기도 파주에 원두 로스팅 공장을 증설하는 등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발전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이디야커피, 코스피 문 두드리며 공격적 확장 이어갈 것이디야커피는 증시 입성을 통해 추가 자금 확보와 가맹점주의 자부심 고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해 12월 미래에셋대우와 대표주관사계약을 체결하면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추진을 공식화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평택 로스팅 공장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디야커피는 OEM 방식으로 원두를 납품받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원두를 직접 로스팅해 제품 경쟁력 강화와 원가 절감을 달성한다는 복안이다.또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함으로써 가맹점주들이 브랜드에 자부심을 갖고 의욕적으로 영업할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저가형 커피’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이디야커피는 지난 2016년 153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 해 매장 수를 2200개까지 늘린 이디야커피는 상장 후에도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통해 저가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을 지속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2018.02.15 I 김무연 기자
커피업계, 2위 자리 두고 신경전
  • [푸드&사모펀드]커피업계, 2위 자리 두고 신경전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커피 프랜차이즈의 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조짐이 보인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2인자’ 자리를 굳히기 위해 각기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커피프랜차이즈 시장은 연매출 1조원을 기록하는 ‘절대강자’ 스타벅스를 필두로 기타 업체들이 경쟁하는 구조다.◇투썸플레이스의 목표는 ‘글로벌 디저트 카페’투썸플레이스는 CJ푸드빌로부터 독립하며 본격적으로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11일 투썸플레이스의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 투썸플레이스의 수익을 자체 투자에만 사용하게 만들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에서다. 투썸플레이스의 변화에 해외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였다. 지난 달 글로벌 PEF 앵커에퀴티파트너스는 캐나다연금(CPPIB)·싱가포르투자청(GIC)와 공동 투자 형태로 투썸플레이스의 지분 30%를 1300억원에 사들였다. 투썸플레이스는 확보한 투자금을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국내 커피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중국 시장 등을 공략해 활로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디저트 관련 신상품 개발도 지속할 방침이다. ‘디저트 카페’를 추구해 온 투썸플레이스는 다른 업체들보다 매출에서 디저트 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5배 이상 높을 정도로 커피 외 상품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 연매출 2000억원 규모의 투썸플레이스는 글로벌 디저트 카페 브랜드로 성장, 1위인 스타벅스와의 격차를 좁힌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할리스커피, ‘카공족’ 노림수 통했다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인수한 할리스커피는 시대 트렌드를 반영하는 맞춤형 인테리어 전략으로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IMM PE는 지난 2013년 로즈골드 2호 펀드를 통해 450억원을 들여 할리스커피를 인수했다. 인수 직후 IMM PE는 할리스커피에 1인석을 적극 도입해 ‘카공족’들을 유치하는 전략을 세웠다. 카공족이란 카페에서 음료 한 잔을 주문하고 장시간 공부나 작업을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카공족이 많을수록 테이블 회전율이 낮아지므로 카공족은 커피 프랜차이즈의 기피 대상이었다. 그러나 IMM PE는 1인석을 확충하고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메뉴도 개발해 카공족을 붙잡아 두었다. IMM PE의 노림수는 맞아 떨어졌다. 1인석 좌석 매장 매출은 이전대비 평균 30%, 최대 140% 증가한 것. 이에 따라 할리스커피는 지난 2016년 약 13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18.5% 성장했다. 할리스커피는 경기도 파주에 원두 로스팅 공장을 증설하는 등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발전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이디야커피, 코스피 문 두드리며 공격적 확장 이어갈 것이디야커피는 증시 입성을 통해 추가 자금 확보와 가맹점주의 자부심 고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해 12월 미래에셋대우와 대표주관사계약을 체결하면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추진을 공식화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평택 로스팅 공장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디야커피는 OEM 방식으로 원두를 납품받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원두를 직접 로스팅해 제품 경쟁력 강화와 원가 절감을 달성한다는 복안이다.또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함으로써 가맹점주들이 브랜드에 자부심을 갖고 의욕적으로 영업할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저가형 커피’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이디야커피는 지난 2016년 153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 해 매장 수를 2200개까지 늘린 이디야커피는 상장 후에도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통해 저가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을 지속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2018.02.15 I 김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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