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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은 왜 육중하고 엄숙해야 하나요”
  • “조각은 왜 육중하고 엄숙해야 하나요”
  • [경향닷컴 제공] 까만 드레스에 까만 장갑을 끼고 새끼고양이를 목에 얹은 오드리 헵번의 우아하면서도 청순한 모습, 엉덩이에 커다란 장미꽃을 붙이고 망사스타킹을 신은 마릴린 먼로의 요염한 자세가 눈길을 확 사로잡는다. 옆에서 보면 붕어빵처럼 납작한 이 조각들은 조정화씨(42)의 작품이다. 마네킹, 혹은 스타를 실물 크기로 제작한 광고 패널을 연상시키는 그의 작품은 정교한 인물묘사로 관람객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사진기를 꺼내들게 만든다. “조각은 왜 육중하고 엄숙해야 하나요. 내가 가진 여성성, 가볍고 발랄하고 친숙한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 자신이 만든 마이클 잭슨, 오드리 햅번, 마를린 먼로 조각상의 옆에서 포즈를 취한 작가 조정화씨.  지난 2일부터 서울 관훈동 인사갤러리에서 ‘Play With Image’란 주제로 열리는 7번째 개인전에서 그는 대중 스타, 패션 모델, 동화나 명화 속 인물 4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마이클 잭슨, 비, 장동건, 김연아, 올리비아 핫세, 마오쩌둥, 탕웨이, 엘리자베스 테일러, 카미유 클로델, 콩쥐, 심청이, 백설공주, 신데렐라 등이 텔레비전 화면이나 책 속에서 튀어나온 듯하다. 그의 작업은 폴리코트에 아크릴 채색이다. 먼저 철사와 테이프로 뼈대를 만들고 유토(油土)로 인물을 조각한다. 이어 실리콘과 석고로 이중틀을 뜬 뒤 플래스틱의 일종인 폴리코트를 부어 완성하고 그 위에 채색한다. 납작하게 눌렀기 때문에 인물의 표현이 까다로울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균형이 맞지 않으면 기우뚱거린다. 누구나 아는 인물의 경우 정확성도 문제가 된다. “원래 대학(서울대 조소과) 때부터 부조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런데 부조는 벽이 있어야 하고 빛이 필요하지요. 그런 제한을 벗어나기 위해 납작한 조각을 생각해냈습니다.” 납작한 인물상은 현대사회의 구조적 억압, 소외의 상징이기도 하다. 초기에 만들던 인물들은 색깔이 없었고 익명이거나 주변 인물이었다. 그러다가 결혼 후 육아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는데 자주 보는 텔레비전을 통해 스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그는 “인터넷을 보면 검색 순위 1위는 항상 연예인”이라며 “스타는 우리의 일상에 들어와 있다”고 말한다. 현대미술의 난해함 대신 그는 누구나 관심 있는 친숙한 이미지를 작업 대상으로 골랐다. 화려한 원색으로 채색한 것도 원래 질감을 중시하는 정통조각에 반기를 든 것이다. 조씨는 “스타에 대해 실제와 환상이 엇갈리는데 그것이 유사하면서 다른 내 조각의 기법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가수 비는 초기부터 가장 많이 만든 인물이고 오드리 헵번, 마릴린 먼로도 단골로 등장한다. 그의 조각은 스타에만 그치지 않는다. 우연히 재활용쓰레기 사이에서 발견한 나전칠기 밥상에서 영감을 받아 밥상 위에 한복을 곱게 입은 여인상이나 앵그르 회화의 초상을 조각하기도 했고, 패션쇼 무대의 모델을 보면서 동적인 자세가 두드러진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인체 크기의 조각을 하고 틀을 뜨는 일은 고단한 육체노동이다. 화학약품 냄새를 맡으며 하루종일 서서 작업하다 보면 온몸이 뻐근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를 괴롭히는 것은 초상권 문제다. “정식으로 저작권 계약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 특정인의 얼굴이 강하게 드러나지 않도록 몇 명을 부위별로 섞기도 하고, 모델이 된 사람이 달라고 할 때를 대비해 2개를 만들기도 한다”고 한다. 여력이 생긴다면 인체 조각으로 끝나지 않고 그 조각에 맞는 배경을 만드는 것, 옛날 종이인형 오리기처럼 모델의 포즈에 맞는 옷을 헝겊으로 만들어서 입히는 것, 선명한 색상 대신 신비한 느낌을 주도록 채색해보는 것 등을 다음 작업 목표로 제시했다. 20일까지. (02)735-2655 ▶ 관련기사 ◀☞''오리 그림''통해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이강소 전
슈퍼 히어로 영화, 오락이거나 철학이거나
  • 슈퍼 히어로 영화, 오락이거나 철학이거나
  • [경향닷컴 제공] ‘슈퍼 히어로 영화는 어디까지 진화할 것인가.’ ‘슈퍼 히어로 영화는 청소년용’이라고 생각해온 관객이 3월5일 개봉하는 <왓치맨>을 본다면 당황할지도 모르겠다. 23일 언론 시사를 통해 한국에서 처음 공개된 영화 <왓치맨>은 작정한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다. 유혈 낭자한 폭력 장면은 예사이고 농도 짙은 베드신도 있다. 표현 수위만 문제가 아니다. 영화에 담긴 암울한 세계관과 역사관이야말로 청소년에겐 이해 불가다.&nbsp; ▲ 왓치맨 소설 같은 만화가 원작 심각한 주제 그대로 옮겨 ‘청소년 관람불가’ 작품◇ 성인용 슈퍼 히어로 영화 = <왓치맨>은 1986년 발간된 동명의 그래픽 노블(소설같은 구성·대사가 가미된 만화)을 원작으로 한다. 이 작품을 ‘100대 영문 소설’에 포함시킨 미국 시사주간 타임지는 “<왓치맨>은 냉혹한 심리학적 사실주의, 중첩된 이야기구조, 반복되는 모티브를 보여주는 매혹적인 그림을 포함한다…. <왓치맨>은 젊은 매체의 진화에 분수령이 됐다”고 평했다. <왓치맨> 속 미국은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3선에 성공했으며, 소련과는 여전히 핵전쟁 위기를 겪고 있다. 20세기 초반부터 활약해온 ‘코스튬 히어로’는 활동을 금지하는 법안에 의해 강제로 은퇴당한 상태다. ‘코스튬 히어로’란 법망을 벗어난 범죄자를 사적으로 응징하는 일종의 자경단이다. 전직 코스튬 히어로였던 ‘코미디언’이 살해당하자, 또다른 히어로 로어셰크는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옛 동료들을 찾아다니며 은밀히 사건을 수사한다. 히어로 살해사건의 뒤에는 거대한 음모가 있었다. <왓치맨>은 SF(과학소설)의 하위 장르인 ‘대체 역사’ 영화다. 히어로들의 활동은 미국의 현대사와 교묘히 교직돼있다. 히어로들의 참전에 힘입어 미국은 베트남전을 승리로 이끌었고, 보수 세력의 사주를 받은 ‘코미디언’은 J.F. 케네디를 암살했다. 이들은 남미의 공산정권 전복에도 기여한 것으로 설정돼있다. ▲ 아이언맨 바람둥이 영웅 앞세워 미국 군수산업 비판도이 영화는 기존 슈퍼 히어로 장르의 관습을 반성한다. 정의를 지키고자 일어선 히어로들은 가면을 쓴 채 무법자를 퇴치했지만, 어느덧 시민들은 ‘감시받지 않는 히어로’를 불안해하기 시작한다. <왓치맨>은 ‘불법을 불법으로 응징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왓치맨> 속 히어로들은 하나같이 불완전한 인물이다. 과대망상에 빠져있거나, 일상에 만족하는 배나온 성불구의 중년이 됐거나, 인간적인 감정을 잃어가거나, 정부의 편에서 약자를 핍박한다. 완벽한 선인 슈퍼맨의 시대는 지나간 지 오래다. 지난해 영화 홍보를 위해 미리 방한한 잭 스나이더 감독은 “기존 슈퍼 히어로들은 왜 은행 강도를 잡거나 나무 위의 고양이를 구하는데 열중하는가가 의문이었다”며 “<왓치맨>을 통해 영웅의 어두운 면모를 드러내고, 슈퍼 히어로의 신화를 해부하려 했다”고 말했다. 원작의 심각한 주제를 고스란히 옮겨온 탓에 영화 <왓치맨>은 상업성이 떨어지는 듯보인다. 161분이라는 상영시간, 슈퍼 히어로 영화의 최대 관객층인 청소년을 포기한 등급은 흥행에 부담이다. 극중 유일하게 초인간적인 능력을 가진 ‘닥터 맨해튼’은 무한한 우주 속 유한한 인간의 보잘것없음에 대해 장광설을 늘어놓기도 한다. ▲ ▷ 다크나이트‘악과 동거 가능한가’ 질문 철학·상업성 동시에 만족◇ 미래의 슈퍼 히어로 영화는 = 지난해 여름 개봉한 <다크 나이트>는 슈퍼 히어로 영화의 분수령이었다. ‘악과의 평화로운 동거는 가능한가’ ‘목적이 옳으면 수단은 정당화되는가’ 같은 질문을 던진 이 영화는 152분에 이르는 상영시간 부담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4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슈퍼 히어로 영화’가 철학적이면서 동시에 상업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리안 감독의 <헐크>는 ‘찢어진 반바지를 입은 초록 괴물’ 정도로 여겨졌던 헐크 이야기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더한 성인 취향 드라마였다. <엑스맨>은 소수의 슈퍼 히어로를 동성애자, 유색인종같이 핍박받는 소수자의 시선으로 그려냈다. 심지어 바람둥이 백만장자를 슈퍼 히어로로 등장시킨 매끈한 상업영화 <아이언맨>조차 미국의 군수산업, 중동 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영화평론가 김봉석씨는 “할리우드에서 영화화되면서 대중적으로 변모하긴 했지만, 그래픽 노블은 원래 성인을 위한 문학이었다”면서 “앞으로 슈퍼 히어로 영화는 <아이언맨>처럼 오락성을 내세운 영화와 <왓치맨>처럼 심오하고 마이너한 영화로 구분돼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관련기사 ◀☞은행이 악당이라면 우리는?☞이스트우드, " ''그랜 토리노''는 늙은 나한테 딱 맞는다"☞''단지 유령일 뿐'', 5개국 아름다움 전하는 로드 무비
  • 삼성전자, 인사·조직 갈아엎은 이유는?
  •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대대적인 조직개편으로 `관리의 삼성` 시대에 종결을 고하고 `효율의 삼성` 개막을 선언했다.삼성전자는 지난 1999년 IMF 당시 조직을 12개 사업부별 책임경영체제로 개편했던 규모보다 훨씬 큰 `사상 초유`의 조직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살찐 고양이`가 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nbsp;◇대대적 조직 개편.."핵심은 현장에"삼성전자는 무엇보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현장`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 임원의 3분의2를&nbsp;순환시키고, 능력이 검증된 임직원들의 경우 영업일선 전면에 배치해 글로벌 경기 침체를 뚫을&nbsp;수많은 `승부사들`로 키워내겠다는 전략이다.현장에서 발견되는 문제점을 신속하게 의사 결정해 경영 스피드를 올리고, 대형거래선을 중심으로 한 신뢰 관계를&nbsp;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도 반영됐다.이런 작업들을 통해&nbsp;성장성이 보이는 사업은 빠르고 면밀하게 경제성을 판단, 신규 사업으로 궤도에 올리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삼성의 한 관계자는 "4개 총괄 사업을 2개부문으로 개편한 것은 조직을 슬림화해 시너지를 배가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그는 "그동안 다양한 제품간 보이지 않는 경쟁구조는 물론&nbsp;내부 및 외부 고객이 상충되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며 "이번 개편을 통해 내부 고객과 외부 고객을 깔끔하게 정리했다"고 설명했다.즉 제품과 부품의 고객 구도에 분명하게 선을 긋고, 부품과 제품 퀄리티를 더욱 높여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삼성의 다른 관계자는 "앞으로는 현장의 판단과 목소리를 수렴해 결론을 내리는 일련의 과정들이 간소화된 만큼 의사 결정이 벤처기업들 못지 않게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팻캣(fat cat)으론 쥐를 못잡는다`이번 조직개편에 대해&nbsp;삼성 안팎에선&nbsp;`삼성전자가&nbsp;조직을 갈아 엎었다`고&nbsp;평가할&nbsp;정도다.&nbsp;그동안 삼성은 IMF를 이겨내면서 메모리 세계 1위, 디지털TV 세계 1위, 휴대폰 세계 2위로 도약함과 동시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해왔다.여기에 특히 경영지원총괄 등 전사조직에 힘이 실리면서&nbsp;삼성전자는 `관리의 삼성`이란 이미지가 강했다. &nbsp;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이미지를 벗고 `효율의 삼성`으로 변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nbsp;특히&nbsp;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의 `살찐 고양이는 쥐를 잡지 못한다`는 경영철학이 다시 한번 현실화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nbsp;기회가 있을때마다&nbsp;삼성전자는 비대한&nbsp;고양이(fat cat)가 아닌 큰 고양이(Big Cat)로 쥐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nbsp;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은 그만큼 세계 경기상황이 어렵다는 반증"이라며 "효율화&nbsp;차원에서 삼성전자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가 아닌가 싶다"고 평했다.&nbsp;&nbsp;&nbsp;▶ 관련기사 ◀☞삼성전자 조직, 어떻게 변해왔나☞핵심임원 이동 어떻게? 해외영업長 물갈이☞(일문일답)"삼성전자 인사혁명..`관리의 삼성` 종결"
2009.01.21 I 류의성 기자
  • 60여년 무대 지킨 두 배우의 쓸쓸한 퇴장
  • [조선일보 제공] "두 분께는 죄송하지만 60세가 정년(停年)입니다." 국립극단 원로배우 장민호(84), 백성희(83)씨가 최근 국립극장장실에서 들은 말이다. 일종의 퇴직 통보였다. 백씨는 "땅바닥을 보다 장민호씨 얼굴 쳐다보다 하면서 듣고만 있었다"고 했다. 국립극단 관계자는 29일 "퇴직연령상한제 도입으로 두 배우의 퇴직은 기정사실이고 시기 결정과 위로금 산정 작업이 남아 있다"면서 "필요에 따라 객원단원 형식으로 다시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장민호, 백성희씨는 누구60년 넘게 무대에 오른 장민호, 백성희씨는 국립극단의 간판이었다. 장씨는 연극 《파우스트》의 파우스트, 《사추기》의 아버지 역으로 유명하다. 극작가 고(故) 이근삼은 "장 선생은 배우로서 국보급이니 기록을 남겨야 한다"며 그를 주인공으로 한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하다》를 쓰면서 극중극으로 《파우스트》를 넣었을 정도다. 백씨는 《달집》에서 40대 초반에 70대 노파를, 《장화 신은 고양이》에서는 50대 후반에 18세 소녀로 변신하는 등 '천의 얼굴'로 통했다. "작품은 가려도 배역은 가리지 않았다. '나한테 오기만 해! 넌 내 거야!' 하는 심정으로 살았다"는 배우다. 1954년에는 주한미군을 위문 방문한 마릴린 먼로와 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근년 들어 장민호, 백성희씨는 《태극기 휘날리며》 《봄날은 간다》 등 몇 편의 영화에도 출연했지만 1950년 창단부터 58년간 국립극단 무대를 지킨 '무대지기'였다. 극작가 노경식씨는 "피란지에서도 분 바르고 무대에 올랐고 웃음과 눈물, 감동을 준 명배우들"이라며 "정년제는 그들을 뒷방 늙은이로 내모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립극장의 고민그러나…. 현재 국립극단의 배우 25명 중 60세 이상이 7명이다. 단원 평균 연령이 50대일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하다. 2004년 이후에는 새로 들어오거나 나간 단원도 없었다. 평가 제도가 사실상 요식행위라는 점, 큰 배역을 맡는다고 더 높은 수당을 받지 않는다는 점 등도 국립극단의 기량 저하를 불렀다. 국립극단 예술감독을 지낸 연출가 이윤택씨는 "이런 구조에 제한된 배우들이 자리를 장기 독점하고 있다"며 "더 재능 있고 다양한 배우들이 들어가 전력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국립극단이 관객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단원들도 인정한다. 한 단원은 "변화가 절실하다. 단원 '물갈이'가 필요하고 고육지책으로 택한 게 정년제"라고 했다. 1990년대 말 국립발레단·국립오페라단·국립합창단이 국립극장에서 독립해 나갈 때는 노조(勞組)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단원 신분이 변동될 때 노사 합의는 필수다. 국립극단은 내년 봄 재개관하는 명동예술극장으로 옮겨가면서 자연스러운 구조 변화를 바랐지만 가망이 없어진 상태다. ◆정년제 외 대안은장민호·백성희씨뿐 아니라 배우에겐 '전성기'가 있고 '전성기 이후'가 있다. 그리고 배우에겐 등장만큼 퇴장이 중요하다. 이윤택씨는 "강제적인 세대교체가 아닌 명예로운 퇴진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좋은 예술은 냉엄한 경쟁 속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더 엄격한 상시 오디션제 도입도 정년제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연극평론가 김윤철씨는 "일본 신국립극장의 경우 전속극단은 있지만 정단원은 한 명도 없다. 매번 오디션을 통해 배우를 뽑아 공연한다"며 "1~2년마다 계약을 갱신하는 독일 방식도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 무대에서 덧없이 피고지는 게 배우의 숙명이다. 11월 공연하는 국립극단의 연극 《피고지고 피고지고》에 출연하는 남자 배우 3명도 '60세 정년제'로 이번이 마지막 공연이 될지도 모른다. 백성희씨는 "대사 까먹고 연기력이 바닥나면 그게 은퇴라고 생각했다. 바보스럽지…"라고 말했다.
 로맨틱한 도시, 히타
  • [3일 동안 일본 큐슈 여행하기①] 로맨틱한 도시, 히타
  • &nbsp;[조선일보 제공] 큐슈는 온천으로 유명한 섬이지만 알고보면 온천보다 더욱 아름다운 여행지가 많은 곳이다. 광활한 평야의 아프리칸 사파리, 웅장한 히가시시야노 폭포, 아지무 포도주공방, 지옥온천순례 등 큐슈를 체험하는 새로운 방법을 만나보자. '물의 고향'이라고도 불리는 히타는 큐슈 오이타현의 서부에 위치해 있다. 에도시대에 큐슈의 정치·경제적 중심지로서 큰 역할을 했던 이 곳은 당시의 모습이 거의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탁 트인 시골의 풍경과 전통적인 목조 건물, 아기자기하고 선명한 색상의 소품들이 어우러져 로맨틱한 분위기가 살아있는 이 곳은, 특히 여성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시. ▲ 전시된 야마보코중의 하나1. 히타 기온야마보코회관 '야마보코'는 마을 축제때 끌고 다니는 화려한 장식의 수레를 말하는 것으로 이 회관에서는 웅장하고 정교한 장식의 야마보코를 직접 볼 수 있다. &nbsp;매년 7월 셋째주 토,일요일에 열리는 축제인 '천령기온마쯔리'에는 이곳의 야마보코를 가져다가 쓰고 축제가 끝난 후에 다시 이 곳에 전시한다. * 개장시간 :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 휴관일 : 매주 수요일 * 입장요금 : 성인 310엔 / 청소년 210엔 &nbsp;&nbsp;▲ 마메다마치의 한 소품 가게. 가게들은 나쁜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입구에 꽃을 걸어놓는다.2. 히타 마메다마치 마메다마치는 2차 대전 당시 전쟁의 피해를 거의 받지 않아 전통가옥과 바둑판식 마을구조가 그대로 남아있는 역사적인 마을이다. &nbsp;지금은 대부분의 건물이 상가로 이용되고 있는데, 아기자기한 가게들을 구경하며 산책하고 있노라면 어느새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간듯한 기분이 든다. &nbsp;저절로 걸음을 멈추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만드는 거리. 어디를 봐도 그림같은 이 곳에서 느긋한 오후를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Tip : 이 마을은 대부분의 가게들이 수요일을 휴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여행시에 수요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nbsp;&nbsp;▲ ① 옛모습 그대로 보존된 전통 목조 건물. 이 거리의 건물들은 대부분이 200년 이상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② ‘게타’라고 불리는 일본의 전통 신발. 히타는 특히 게타 생산지로 유명하다. ③ 가게앞에 진열된 고양이 인형들. 웃는 표정이 깜찍하다.마메다마치에는 아기자기한 가게들 뿐 아니라 중요한 건물들이 많다. 역사적인 의미가 강해 일반 여행객들에게는 인기가 없을 수도 있지만 마을 지도(관광 안내도)를 들고 곳곳에 숨겨진 유적지를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 쿠사노본가 400년 된 가옥으로 20대째 양초제작을 가업으로 한 호상 쿠사노의 본가. 건물 자체가 역사의 한 조각이기 때문에 의미있는 곳이다.&nbsp;&nbsp;&nbsp;- 쿤초슈조자료관 일본의 전통술 '사케'를 만드는 양조장. 그림을 통한 자세한 제조 과정과 다양한 종류의 사케들이 전시되어 있다. 자료관 바로 옆에는 원하는 사케를 시음하고 살 수도 있는 가게가 있으니 애주가라면 꼭 찾아가 보자. * 공식홈페이지 : http://www.kuncho.com&nbsp;▲ ①쿤초슈조자료관 내부 ②자료관의 입구에 매달려있는 이 거대한 덩어리는 사케를 제조하다가 생긴 침전물을 굳힌 것이다.- 니혼간칸 원래는 2층이었지만 최근에 3층을 새로 얹은 목조 건물로 '빨간약'으로 통하는 만병통치약을 판매했던 가게이다. 지금은 판매는 하지 않고 전시장으로만 이용되고 있으며, 내부의 구조와 가구 등이 당시 유복한 상인 저택의 화려함을 자랑한다. &nbsp;- 히로세 자료관 텐료시대 막부의 카케야(은행)를 운영했던 히로세가문 자료관. &nbsp;당시의 장부와 가게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nbsp;-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카페 마메다마치에는 마을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한껏 더해주는 예쁜 카페들도 많은데 이 카페는 가게 뒤편에 있는 아름다운 정원이 특히 인상적이다. 정원으로 통하는 가게 뒷문에 서면 마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하는 터널 반대편 세상과 마주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곳. ▲ ①카페 입구 ②정원으로 통하는 길 ③미야자키 하야오의 친필 사인혹시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팬이라면, 이 카페에 꼭 들러 보자. 뿌듯한 미소를 가득 머금은 주인 할아버지가 미야자키의 친필 사인과 그림을 자랑하실테니. ▲ 아직 끈을 달지 않은 게타의 발판3. 게타 공장 '게타'는 스기노키(삼나무)로 만든 일본의 전통 신발인데 히타는 히로시마, 히주오카와 함께 대표적인 게타 생산지역으로 유명하다. &nbsp;그만큼 거리의 가게에서도 다양하고 예쁜 게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판매되는 제품들 중에는 중국산도 섞여있다고 하니 너무 싼 가격의 게타는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nbsp;&nbsp;&nbsp;&nbsp;&nbsp;&nbsp;▲ ①마을 풍경과 어우러진 게타 공장 모습 ②공장의 한 켠에서 수작업으로 게타를 제작하는 장인의 모습 ③완성된 게타의 모습. 선명한 색상이 아름답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도자기를 빚는 장인의 모습4. 온다야키노사토 (도자기 마을) 일본 전통 도자기를 만드는 곳. 도자기의 재료 수급 뿐만 아니라 가마에 구워 완성품이 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이 마을안에서 이루어진다. &nbsp;추석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물레방아로 찧어 만든 점토로 마을의 계단식 가마에 구워 도자기를 만드는데 이 작업은 남자들만이 할 수 있다. &nbsp;한 가문의 아버지와 아들(남자 두명)만이 장인 자격이 있으며 아들이 없을 경우에는 양자를 들여서 대를 잇는다고 한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여 있고 마을을 지나는 냇물에선 리드미컬한 물레방아 소리가 들리는 마을. &nbsp;다양한 크기의 도자기로 마을 담을 장식한 아름다운 마을.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의 마음과 눈을 정화시켜 주는 곳.&nbsp;&nbsp;▲ ①아름다운 마을 전경 ②도자기 마을답게 벽면을 도자기로 장식해 놓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③점토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물레방아 ④마을의 비탈길을 따라 계단식 가마와 가게가 자리잡고 있다.▲ 가게에 진열된 다양한 도자기들마을 한 켠의 가게에서는 다양한 디자인과 크기의 도자기들을 판매하고 있다. 도자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구경하는데만 몇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
강한섭 영진위원장 "한국영화는 현재 공황상태"
  • 강한섭 영진위원장 "한국영화는 현재 공황상태"
  • ▲ 강한섭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사진=김용운 기자)[해운대(부산)=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강한섭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이하 위원장)이 현재 한국영화계의 위기가 공황상태라고 진단했다. 강 위원장은 4일 오후1시30분 부산 해운대 그랜드 호텔에서 '전환기, 한국영화산업의&nbsp;현황과&nbsp;전망'이란 주제로&nbsp;열린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 컨퍼런스에 참석해 "한국영화. 이렇게 재발명하자'는&nbsp;제목으로 모두 발제를 했다. 강 위원장은 "공기관의 위원장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공식적인 문서에는 현재 한국영화계가 공황적 위기라 표현했지만 정확히는 공황 상태다"고 단정했다. &nbsp;강 위원장은 "현재 한국영화의 위기는 순환적 위기도 아니고 계절적 위기도 아니다"며 "한국영화인들이 정확하게 이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한국영화의 공황적 위기는 2006년 8월 '괴물'의 흥행 이후부터 시작됐다"며 "특히 당시 '괴물'이 스크린의 60% 이상을 독과점 한 것이 한국영화를 질식시킨 결정적인 요인이었다"고 비판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제4기 영진위의 수장이 된 강 위원장은 다시 '괴물'의 예를 들어 "한국영화계가 앞으로 '괴물'과 같은 싹쓸이-주자일소-끝내기 만루 홈런의 초대박 소품종 대량판매 구조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김진해 아시아영화연구소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이요인 전 영상자료원장과 김이석, 구종상 동서대학교 교수 및 차승제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 관련기사 ◀☞[PIFF포토]우에노 주리, '한국 와보니 내가 수수하다는 것 실감'☞[PIFF포토]부산영화제 매진사례 '구구는 고양이다', 헬로 코리아!'☞[PIFF포토]이누도 잇신 감독, '한국인들은 강한 영화를 좋아해'☞PIFF 첫 야외무대인사 뙤약볕 아래 20분 지연...관객 불편 초래☞PIFF 김동호 위원장 개막식서 최진실 죽음 애도
2008.10.04 I 김용운 기자
(美금융위기 재점화)②흔들리는 자이언트
  • (美금융위기 재점화)②흔들리는 자이언트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미국 경제와 금융 시장이 성장 스토리를 쓰고 있을 때 월가 역시 성장을 구가하느라 바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선 몸집을 불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었다. 자산담보부증권(CDO) 같은 신용파생상품을 통해 공격적인 수익 추구에도 나섰다. 영민하게 머리를 굴려 리스크를 분산하고 또 분산하도록 만든 CDO의 구조는 사뭇 안전해 보였다. 서브프라임 부실이 번지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그러나 상황은 180도 변했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던 투자은행일 수록 더 많은 손실을 입고 있고, 베어스턴스가 85년 역사를 뒤로 하고 없어진 것처럼 대형사들도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마저 나오고 있다. 신용위기의 최악은 어쩌면 아직도 오지 않았다는 얘기다. ◇ 뿌리깊은 신용위기..월가 신음소리 커진다 지난 3월 베어스턴스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지원으로 JP모간 체이스에 매각된 이후 월가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다. 이에 앞서 미국 1위 금융사 씨티그룹과 메릴린치 등이 자존심을 꺾고 해외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적극적으로 자본을 유치했고, 베어스턴스 위기도 FRB에 의해 해소되면서 주식 시장이 안정을 찾았고, 신용위기는 곧 극복될 수 있을 것이란 낙관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러나 신용위기는 뿌리깊은 것이었다. &nbsp;주택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모기지 투자 손실은 더 늘어나고 있고, 적자 행진을 멈출 것이라고 예상됐던 올해 상반기까지 거의 모두 오히려 손실 규모를 불리고 있는 참이다.&nbsp;손실이 멈출 것이라 예상되는 시점은&nbsp;지연되고 있다.&nbsp;&nbsp;윌리엄 타노나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19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모간스탠리와 씨티그룹, 리먼 브러더스, JP모간 체이스, 메릴린치 등 5개 투자은행에 대한 실적 추정치를 일제히 내렸다. 타노나 애널리스트는 "주요 투자은행들은 이번 분기 전혀 이익을 내지 못하거나 소폭 이익을 내는 데 그치면서 4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이들은 자산 매각에 더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고, 위험 자산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있지만 상당히 회복되려면 여전히 수 분기는 더 걸릴 것"이라고&nbsp;강조했다. 모기지 금융을 대표하는 양대 정부 보증 모기지 업체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무너질 위기까지 처했다. 결국 정부가 나섰지만&nbsp;결국 이 두 업체를&nbsp;국유화하는 것 밖에 생존시킬 방법이 없다는&nbsp;주장 등 논란이 한창이다. 이런 가운데 리먼 브러더스의 위기설은 계속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미국 최대 보험사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 역시 살아남기 위해선 대대적인 자본 확충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 제2의 베어스턴스 나오나..리먼·AIG 등 위기설 고조 &nbsp;`제2의 베어스턴스`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란 얘기가 최근 돌고 있는 가운데 가시적으로 가장 어려움에 처한 곳은 리먼브러더스인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리먼은&nbsp;최근 보유하고 있는 자산운용사 누버거 버만을 포함,&nbsp;투자 운용 사업부를&nbsp;팔기 위해&nbsp;최근 칼라일 그룹과 헬먼 & 프리드먼, 제너럴 애틀란틱 등에 재무 정보를&nbsp;줬으며,&nbsp;블랙스톤 그룹 역시&nbsp;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nbsp;&nbsp;&nbsp;리먼의&nbsp;투자 운용 사업부 규모는&nbsp;약 80억~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애널리스트들은 리먼이 3분기에도 18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리먼의 경영진들은 9월 중순 실적 발표 이전에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손실폭을 줄이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nbsp;&nbsp;WSJ은 이에 앞서 지난 해에도 60억달러의 자금을 수혈한 리먼이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설 것이라면서, 최소 한 곳의 한국 기관을 포함, 해외 전략적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지난 6월 전하기도 했다. &nbsp;또 모기지 문제 해결을 위해선 감염된 곳과 건강한 곳 두 다리 모두를 잘라야 할 것이란 표현까지 쓰며 구조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관련기사 ☞ 리먼브러더스, 왜 화제의 중심에 섰을까&nbsp;&nbsp;AIG는 손실을&nbsp;메우기 위한 자본 확충 필요성이 계속 대두되고 있다. &nbsp;토마스 콜노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19일 보고서에서 "AIG는 크레디트 디폴트 스왑(CDS; 회사채 부도 위험에 대비해 사는 보험 성격의 금융상품)에 200억달러를 지불해야만 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대규모 자본 확충이 매우 필요하다고 밝혔다. 로버트 윌럼스태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필요성을 부정하고 있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nbsp;AIG는 지난 5월 채권과 주식 매각을 통해 203억달러를 확보했으며, 지난 2분기 54억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이에 따라 3분기 연속 낸 적자 규모만 185억달러에 달한다.&nbsp;◇ 메릴린치의 `발빠른 결정`&nbsp;메릴린치는 빠른 회복을 위해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지난 달 28일 85억달러 규모의 증자와 함께 자산담보부증권(CDO)을 매각키로 한 것. &nbsp;메릴린치는 장부가액 306억달러 규모의 CDO를 5분의1 수준인 67억달러에 론스타 펀드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또 기존 주주인 테마섹 홀딩스 등을 대상으로 증자를 실시, 85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의 손실을 털어낼 적절한 시점인지, 너무 낮은 가격에 파는 것이 아니냔 논란은 있다. 하지만&nbsp;빨리 서브프라임 손실은 털어내 버리는&nbsp;`거대한 청소`가 개시됐다는 호평도 적지 않다.&nbsp;관련기사 ☞ 메릴린치, 고양이 목에 방울달다 &nbsp;메릴린치의 결정 이후 다른 투자은행들은 아직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 &nbsp;그러나&nbsp;손실을 빨리 털어내지 않아 더 큰 공적자금 투입으로 해결을 봐야&nbsp;했던 일본 금융권 부실 해소 사례를 본다면 메릴린치가&nbsp;영리한 판단을 한 것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 "美 금융부실 해소, 日서 교훈 얻어야"-WSJ&nbsp;미국發 금융위기가 발생한지 1년이나 지났지만&nbsp;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위기의 진원지인 미 주택시장의 부진이 여전하기 때문이다.&nbsp;오히려&nbsp;미국발 금융위기가 재차 불거지면서 글로벌&nbsp;금융시장은 제2의 베어스턴스 출현 여부에&nbsp;신경이 곤두서 있는 모습이다.&nbsp;
2008.08.20 I 김윤경 기자
(pension reform)정치 이기주의..막가자는 말인가
  • (pension reform)정치 이기주의..막가자는 말인가
  •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건드리면 죽는다(Touch it and you die)". 연금 개혁을 두고 하는 말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발간한 `연금개혁, 미완의 과제`보고서에서 "연금 개혁은 아무도 만지지 않으려는 폭탄과 같다"며 이 같이 표현했다. 연금 개혁은 당장 부담이 늘어나면서도 효과가 미래에 나타나기 때문에 개혁을 단행한 정부는 비판을 떠안을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정치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nbsp;◇ 고양이 목에 누가 방울을..실제로 지난 1995년 프랑스 발라뒤 정부는 공공부문 연금 개혁을 하려다가 무산돼 실각됐다. 이탈리아는 선심성 연금 정책을 펼치다 국가 재정은 악화되고 조기 퇴직자가 쏟아지면서 급기야 1992년 경제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국회에서 국민연금 개혁안이 후퇴되고 공무원연금 등 특수직역연금 개혁에 대해서는 말도 못 꺼낸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모든 국민이 이해당사자인 탓에 연금 개혁은 너무나 정치적일 수 밖에 없다. 아들 딸 세대를 위해서 연금을 뜯어 고쳐야한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총대 매고 개혁에 나서는 주체는 없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를 자처하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얘기다.◇&nbsp;개혁의 `공수표`는 되풀이되고&nbsp;참여정부는 국민연금을 개혁과 더불어 공무원연금 등 특수직역연금도 개혁하겠노라고 약속했다.&nbsp;이용섭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이나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금방이라도 개혁이 될 것처럼 수술을 공언했다. 유 전 장관의 경우 박명재 행자부 장관과 개혁을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nbsp;그러나 대선정국이 가까워올 수록 정부의 입장은 바뀌었다. 지난해 1월 공무원연금제도발전위원회에서 초안을 냈지만, 공론화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고 지금까지 주무부처인 행자부는 정부안조차 마련하지 못한채 세월만 보내고 있다. 의원 입법안은 단 1개도 나오지 않았다. 이민원 행자부 연금복지팀장은 "제도를 개혁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차기 정권에서 공약한 기초연금이 추진되면 공무원연금도 전체적인 개혁 구도를 바꿔야하기 때문에 동떨어져서 개선안을 마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참여정부의 약속은 공수표가 되고 말았다. ▲ 박명재 행자부장관과 박성철 위원장이 단체교섭에 합의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단감 카드는 남발되고지난해 12월 14일 정부 중앙청사 정부중앙청사 12층 회의실. 박명재 행자부 장관과 박성철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공동위원장이 손을 맞잡았다. 이들은 하위직 공무원의 정년 연장을 골자로 하는 단체교섭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현재 6급 이하는 57세, 5급 이상은 60세로 이원화돼있는 공무원 정년이 직급에 관계없이 60세로 통일된다. 현재 중앙 및 지방직 6급 공무원 수는 약 7만명. 평균 연봉 5000만원으로 계산하면 이들에게 1년동안 주는 연봉은 3조5000억원에 달한다. 6급이하 공무원이 총 25만명인 것을 생각하면 정년을 3년 연장한 데 따른 비용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늘어나는 공무원 급여에 대한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온다. 정권 말기 공무원 정년 연장 합의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급격한 고령화에 맞춰 정년연장은 불가피한 추세다. 공공부문이 먼저 정년을 연장해야 민간도 이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공무원 정년을 늘리려면 참여정부동안 몸집을 불려온 조직을 효율적으로 가다듬고 급여 체계를 바꾸는 것과 병행돼야 한다. 정부와 공무원노조의 합의문에는 조직 구조조정이나 임금피크제와 같은 전제조건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다. 시급한 현안인 공무원 연금 개혁은 뒷전으로 미뤄둔 채 정권 말기 공무원들 잇속만 차렸다는 비판이 나올만 하다. 정부의 협상력 부재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총선 부담..개혁,올해도&nbsp;난제 공무원 연금을 비롯한 특수직역연금 개혁은 올해도 성사 여부를&nbsp;확신할 수 없다.&nbsp;&nbsp;정권을 잡은 한나라당도&nbsp;금산분리 완화,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주택거래세 폐지등 각 분야에 대한 정책 수정을 숱하게 내놓으면서도 유독&nbsp;특수직역연금에 대해서는&nbsp;조심스럽다. 노인들에게 주는 용돈을 늘려야한다며 기초연금 도입만 전면에 내세울 뿐이다.&nbsp;오는 4월로 예정된&nbsp;총선이 부담스러워서다.&nbsp; 보수 기득권층을 기반으로 하는 한나라당에게도, 대선에 패배한 후 총선에 목숨걸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에게도 공무원, 교사, 군인들의 한 표 한 표는 당장 급할 수밖에 없다.&nbsp;정치인에게는 눈 앞의 표밖에 없다. 국민들의 소중한 노후, 후세대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다. 금뱃지들은 지금 나라 재정이고 뭐고 내 알바 아니니 막가자고 얘기하고 있는 것과 매한가지다. &nbsp;그래서야 국민과 국가의 장래를 생각하는 정치인 체면이 서겠는가.어짜피 맞을 바에야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nbsp;박창균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말로만 떠드는 연금의 장기적 개혁을 말이 안된다. 시간을 늦출 수록 연금을 타는 수혜자들이 많아져 반발이 더 거세지기 때문이다. 하려면 빨리해야 한다"며 조속한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취재지원 = 한국언론재단]
2008.01.08 I 하수정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서브프라임` 주택대출 34조원
  •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다음은 내일(13일) 경제신문 가판 주요 기사다(가나다순). ◇매일경제 ▲1면 -대한민국 1% 부자, 매달 교육비 150만원·외식비 60만원 -기름띠 남방 저지선 뚫어 안면도 초비상 -총기탈취범 검거 -모든 외국자본에 증권사 신설 허용 -대선 부재자투표 시작 ▲종합 -먹을거리 줄줄이 오른다 -新車 키워드는 럭셔리 -日 교사 20% 일반인 채용 ▲정치·외교안보 -이명박, 구태·모략정치 심판해달라 -이회장, 보수중에 금·은 가르는 선택 -정동영, 개혁세력 공동정부 제안 -BBK검사 탄핵 결국 표대결로 ▲국제 -씨티, 아시아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낮다 -혼다-도요타, 첨단 로봇에서도 맞대결 -인도출신 팬디트 `위기의 씨티號` 이끈다 -獨 경기 기대지수 15년來 최저 -제3차 美·中 경제전략대화 개막 -버크셔 해서웨이株 15만弗 돌파 기염 ▲금융·재테크 -하나銀 개성공단지점 곧 설치 -멈추지앟는 CD금리 상승 -서브프라임 수준 주택대출 34조원 -ING생명 4000억원 증자 -외화예금 9년만에 최대폭 감소 ▲기업과증권 -LG그룹,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나서나 -항공마일리지 5년 지나면 소멸 -CEO 3명중 1명 "투자확대" -中여객기 아시아나처럼 탄다 -동양제철화학, 폴리실리콘 공장 완공 -태안 사고로 유조선 발주 는다고? -내년 유럽·브라질 투자해볼만 -소외됐던 통신·반도체株 잘 나가네 -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해외에 헤지펀드 설립 추진 -증권-은행 '적과의 동침' 시작 ▲부동산 -분양가 낮은 곳으로 청약 쏠린다 -전국 분양가 3.3㎡당 1천만원 돌파 -파주신도시 인근 대규모 분양 -판교~분당 가로지르는 경전철 놓는다 -현대·대우·GS·삼성, 수주 10조클럽 ◇서울경제 ▲1면 -亞증시, `버냉키 수수께끼` 풀기 -기업인 협상능력 주요국 중 `꼴찌` -기름띠 오염 확산속도 줄어 -美 "위안화 변동폭 확대" vs. 中 "무역문제 정치화 반대" -산업계 온실가스 2012년까지 3.2% 감축 ▲종합 -"CD금리 6% 부근까지 오를 것" -S&P "내년 한국기업 신용전망 안정적" -상조 계약 해약때 위약금 안내도 된다 -가계 금융자산 건전성 취약 -형질전환 복제고양이 세계 첫 생산 ▲금융 -예아름저축銀 인수전 `안갯속` -HSBC, 외환銀 인수 무산될 수도 -외국계 생보 설계사 月 500만원 번다 -"민영건보 가입자도 의료비 부담" -우리銀·굿모닝신한證 삼성비자금 실명법 위반 ▲국제 -씨티그룹 새 사령관에 팬디트 -日 경상수지 흑자 `껑충` -버핏의 버크셔 주가 급등..장중 사상 첫 15만弗 돌파 -사우디 "달러가 유일한 석유결제통화" -美 예일대도 중산층 학비경감 추진 ▲산업 -LG전자, 글로벌화 속도 낸다 -삼성전자, 세계 첫 31인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TV 개발 -쌍용차 프리미엄 대형세단 `체어맨W` 공개 -현대차 i30 2.0모델 오늘부터 판매 -대한항공 "마일리지 5년간 유효" -곰TV, 제3e스포츠 채널로 -KT 지배구조 개편 초미 관심 -KTF 조직개편 -SKT, 中 무선인터넷시장 공략 -올 최고 인기 검색어 `디워` ▲증권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 잇달아 -건설주, 규제완화 기대 급등 -C&그룹 관련주 자금악화설에 급락 -"조류인플루엔자 발병"에 관련주 껑충 -통신주 랠리 "내년에도" -"한국, 국채 이자소득세 면제해야" ▲부동산 -여주 부동산시장 `거침없이 상승` -"미분양, 투자목적 접근은 위험" -당진테크노폴리스, 이르면 내년 4분기 착공 -옥상 녹화등 건물에 친환경 요소 없으면 용적률 인센티브 줄인다 -GS건설, 아파트 층간소음 저감 신기술 개발 ◇한국경제 ▲1면 -축복받은 `그들의 은퇴`..현대重 1세대 634명 정년퇴임 -기름띠 남방저지선 뚫고 안면도 위협 -美프로로지스 안성·부천에 물류센터 -코스피 `뒷심`..뉴욕發 악재 잠재워 ▲종합 -끝없는 日교육개혁..교사 20% 일반인 채용 -주요시설 정전돼도 끄떡없다 -취업자 증가폭 5개월째 뒷걸음 -`한국형 서브프라임` 주택대출 34조원 -CD금리 6년반만에 5.7%대 -버냉키 딜레마 -李건교 "한계 건설업체는 지원 않겠다" -노인진료비 7조4천억 -"中, 내년에도 고성장 정책 지속" -국세청 LG전자 세무조사 -"HSBC, 외환銀 인수 무산될 듯" ▲국제 -국제곡물 내년 `2차 파동` 오나 -불량식품 파문 日, 올해의 한자는 `爲` -"믿을 건 워런 버핏뿐" -美·中, 위안화 절상 기싸움 -혼다, 중국에 엔진공장 ▲산업 -汎LG家 `영역 불가침 협정` 흔들 -쌍용 체어맨 W 내년 3월 출시 -"i30 2.0은 수입차 대항마" -기업 송년회 풍속 이젠 문화코드로 -아시아나도 中노선 `동맹군` 얻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유효기간 도입 -김윤규 회장 "건설사 조만간 M&A" -삼성, 31인치 OLED TV 세계 첫 개발 -현대·기아차 AS총괄 분리 추진 -동양제철화학 7천억 투자 2009년 폴리실리콘 공장 증설 ▲부동산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분양가 3.3㎡당 1000만원 첫 돌파 -신도림동에 42층 랜드마크 빌딩 -외국자본 "빌딩매입 소문내지 마" -장기전세 `시프트` 디자인 퇴짜 ▲금융 -은행, 몸집 줄이고 공격모드로 -보험설계사 월소득 305만원..외국계 평균은 511만원 -"취업못한 괴짜들 모십니다" -휴면예금 자동이체, 30만원 이상땐 이체 요청해야 ▲증권 -`산타` 멀어졌지만 `미니랠리` 가능성 -C&그룹株 자금악화說로 급락 -한국슈넬제약 경영권 분쟁 가열 -농심 부활조짐 보인다 -오늘 트리플위칭데이 1조매물 쏟아질 수도 -인도 센섹스지수 사상 첫 20000 돌파 -연말인데..배당株펀드 성적 `별로네` -JP모건등 세계적 자산운용사들 "내년 이머징마켓 성장세 지속" -상장사 스톡옵션 부여 작년의 절반 -대우證-산업銀 찰떡궁합 `시너지` -대선 테마株 대주주 고점매도 -대주주 얌체짓..동국산업 추락 -맥못추는 코스닥 지주사 -이지바이오·서린바이오 `햇살`
2007.12.12 I 김현동 기자
교실 대신 공연장으로… 재밌는 볼거리가 부른다
  • 교실 대신 공연장으로… 재밌는 볼거리가 부른다
  • [한국일보 제공] 8월은 어린이, 청소년 대상 공연이 가장 풍성한 때다. 볼 때는 신나고, 본 뒤에는 공부가 되는 공연을 선택해보자. 함께 보는 엄마도 즐거울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에듀테인먼트, 공연으로 공부하기 세종문화회관이 마련한 <피터와 늑대>에서는 클래식과 애니메이션이 만난다. 유라시안 필(지휘 금난새)의 프로코피예프 <피터와 늑대> 연주에 영화 <월레스와 그로밋>과 같은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을 얹어 오케스트라 선율이 시각적으로 다가온다.<피터와 늑대> 음악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영국 브레이크스루 필름에서 5년에 걸쳐 제작한 정교한 애니메이션이다. 정동극장의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수업>은 재즈의 한충완, 국악의 안숙선, 마임의 유진규, 성악의 정은숙 등 각 장르의 유명인들이 선생님이 돼 아이들을 예술의 세계로 이끈다. 현대음악앙상블 소리가 출연하는 <스쿨클래식-현대음악 속으로>는 낯선 현대음악에 가까이 갈 수 있는 공연이다. ‘성교육 뮤지컬’을 표방하는 <엄마는 안 가르쳐줘>는 바른 성역할과 몸의 구조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Fun Fun Fun! 무조건 신나는 게 최고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물이 부쩍 늘어난 요즘이지만 오히려 ‘재미있는 공연일수록 교육 효과도 좋다’는 이야기가 학부모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 온다.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는 공연이야말로 말썽꾸러기도 꼼짝 못하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기 때문. 허영만 원작의 TV애니메이션을 뮤지컬화한 <날아라 슈퍼보드>가 대표적인 사례. 김병만, 오지헌, 김재욱 등 인기 개그맨들이 대거 출연한다. <파워레인저 트레저포스> 역시 인기 TV시리즈를 무대 위로 옮겨 놓았다. 무술감독까지 투입한 실감나는 액션이 포인트다. 제작사측이 “이 한 편이면 엄마의 한 달이 편하다”고 자신하는 공연이다. 뮤지컬 <이솝빌리지>에서는 이솝 우화의 다양한 동물들이 어린이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한다. 엄마도 함께 즐겨요 유니버설 발레단은 신작 <심청>에 ‘발레뮤지컬’이라는 신종 타이틀을 붙였다. 뮤지컬의 노래 형식을 발레 음악 속에 포함시켜 스토리 전달력을 높였다는 뜻에서다. 시력장애를 가진 딸에게 아빠가 심청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설정인데, 구슬픈 효녀 심청이 아니라 발랄한 소녀 심청을 만날 수 있다. 연극과 오페라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연출가 양정웅의 이름은 화려한 볼거리를 담보하고, 재즈 가수 정말로와 뮤지컬 배우 김소현 등이 노래를 보탰다. <장화 신은 고양이>는 러시아 푸슈킨 극장의 대표 레퍼토리를 한국식으로 재창조한 가족 뮤지컬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줄 진정한 유산은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라는 교훈을 담은 샤를 페로의 원작에 4마리의 집시 고양이 캐릭터를 추가했다. 예술의전당이 매년 여름 올리는 가족 오페라 <마술피리>는 오페라 입문용으로 제격이다. 풍부한 캐릭터와 아름다운 아리아가 있는 모차르트의 작품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각색하고, 공연 시간도 줄였다. 대사도 우리말로 한다.
(CEO칼럼)박환우 대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자"
  • (CEO칼럼)박환우 대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자"
  • [성호전자&nbsp;박환우 대표]&nbsp; 요즘 대학생들의 취업선호도를 보면 공무원, 공사 등 공공부문이 부쩍 인기가 높아져 `신이 내린 직장`, `신도 부러워하는 직장` 등의 용어가 일부 공공기관의 별명이 되고 있다. &nbsp;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민간기업은 효율성과 변화를 강조한 결과 수시 구조조정, 직급파괴, 연공서열식 보상에서 성과보상 등의 급속한 인사, 보수체계가 변화됐다. 따라서,&nbsp;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무원, 공사, 국책기관들이 취업전선에서 단연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nbsp; 정부 및 공공부문은 시장의 감시기능과 시장실패의 보완 등에만 관여하여 시장의 자율기능을 최대한 보장해야만 한다. 그래야만&nbsp;자본주의 경제가 활력을 갖고 성장위주의 경제체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nbsp;그러나, 상황은 그렇지 못한것 같다. 시장의 독점적 지위에서 효율보다는 공공의 이익이 강조되는 공적부문(Public Side)이 비대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인기있는 직종이 되는 것은 계속 성장을 추구하고 경제활력을 가져야만 하는 우리나라의 현 상황에서 심히 우려할 만한 현상이다. &nbsp; 따라서 모험을 감수하는 도전정신, 리스크 부담에 따르는 기업인에 대한 합당한 대우 등 추가적으로 기업에 대한 이미지 고양이 필요하다. &nbsp; 2000년 초 벤처 붐 때의 부작용도 있겠지만 능력있는 젊은이들이 민간 기업에 몰리고 기업가 정신은 계속 칭송받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nbsp; IT부품산업을 하고 있는 우리회사는 국내외 주문량의 증가로 최근 중국 산동성에 제2공장을 준공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중국지방 도시공무원 자세는 감탄할만하였다. &nbsp; 첫째는 한국기업을 유치하고자 서울에 주재원을 두고 지방출장을 다니면서까지 중국투자를 희망하는 기업들에게 자기의 도시에 투자시 혜택 등을 제시하면서 개별기업을 계속 방문하면서 투자를 권유하고 있었다. 둘째는 현지에서 아예 기업별로 전담직원을 두고 세관, 토지구입, 건물건축 등의 모든 행정사항을 처리해주면서 서툰 한국말로 자기는 우리회사의 직원이라면서 동료 직원처럼 일을 처리해 주었다. &nbsp; 또한 더욱 놀라운 것은 공산주의의 중국 정부가 이렇게 공무원들이 변할 수 있게 일종의 성과급 제도로서 투자유치 금액에 비례하여 월 급여보다 높은 성과급을 준다는 사실이었다. &nbsp; 우리회사와 같은 부품 소재업에 종사하는 한 업체는 업종 특성상 불가피하게&nbsp;국내 모기업의 신규투자에 발 맞추어 지방에 제2공장을 짓고 있지만 그 곳&nbsp;공무원들의 각종 인허가 및 단속 횡포에 넌더리를 치고 있었다. 더욱이 이웃주민들도 각종 민원성 보상책을 요구하고 있어 마치 그 지방 고용을 위해 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자가 그곳 지역의 `봉`인냥 취급받고 있다는 울분을 토로하였다. &nbsp; 모든 국민이 생산적인 업에 종사하면서 부가가치의 창출에 따른 과실을 기대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비용증가 요인만 제공하면 갈수록 우리 경제는 활력을 잃은 '조로증'이 쉽게 오지 않을까 걱정이다.&nbsp;&nbsp;박환우 사장 <약력>건국대학교 경제학과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MBA과정한국노동연구원 노사고위 지도자과정한국수출입은행 노조위원장한국수출입은행 기획부팀장성호전자 부사장(2002년~2003년)성호전자 사장 (2003년 ~ )성호전자 1973년 법인설립2000년 중국 광동성 법인설립 2001년 코스닥 상장2002년 PSU사업시작2005년 국내최초 고체콘덴서 개발 2006년 중국 산동성 법인 설립
2007.02.15 I 임종윤 기자
길을 잃어도 나는 좋다
  • 길을 잃어도 나는 좋다
  • [조선일보 제공] 레트로 도쿄 '야나카' 도쿄는 최첨단 패션과 문화의 도시. 그런데 우리가 급속한 경제성장 속에 잃어버린 과거의 모습을 일본은 잘 보존하고 있다. 문득문득 부딪치는 풍경들은 이국적이면서도 우리 어린 시절의 골목과 어딘가 닮아있다. 낯선 도시에서 그리운 풍경을 만날 때의 기묘한 느낌. 도쿄 여행의 정수는 그곳에 있지 않을까. 시타마치(下町)는 과거 일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서민 동네를 통칭하는 말이다. 보여주기 위한 과거가 아니라, 지금도 사람들이 일상을 보내고 있는 ‘현재 속의 과거’다. 그들은 여전히 옛날식 집에서 살고 옛날식 상점에서 물건을 산다. ‘아사쿠사’는 대표적인 시타마치로 꼽히지만, 상업적으로 잘 다듬어져 오히려 인공의 거리 같은 느낌을 준다. 옛 도쿄의 정취를 보기 위해서는 조금 발품을 파는 것이 좋다. 관광지를 벗어나 넓게 보면 매력적인 지역이 한 둘이 아니다. 야나카 지역도 그 중의 한 곳. 도쿄역 북쪽의 야나카(谷中)지역을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지하철 야마노테선, 케이세이라인의 닛포리역 혹은 치요다 라인의 센다기역에서 내려 걸어가는 방법이 하나, 또 하나는 우에노역에서 지역 버스인 ‘메구린’을 갈아타고 들어가는 방법. ‘메구린’ 버스는 한 번 타는데 100엔, 일일 승차권이 300엔인데, 야나카 지역을 샅샅이 돌아다니는, 말 그대로 ‘마을버스’다. 3번 이상 탈 예정이라면 일일 승차권이 훨씬 유리하지만, 걸어서 산책하기를 좋아한다면 3번 이상 타기는 힘들 수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두도록. 운전기사에게 직접 살 수 있고, 운행경로가 나온 팜플렛도 받을 수 있다. 야나카 긴자 스트리트가 일종의 중심가이기는 하지만, 딱히 코스를 정하지 않고 골목골목 돌아다니는 것이 이 지역을 구경하는 좋은 방법이다. 돌아 다니다 보면 가게 앞에 쌓여있는 지역 지도를 쉽게 얻을 수 있으므로, 내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는지만 확인하면서 천천히 돌아다녀보자. 그 중에서도 안 가보면 섭섭한 곳이 물론 있다. 야나카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절, 텐노지는 여행자의 예의상 방문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일본종이 전문점인 이세타츠(03-3823-1453)도 구경할 만하다.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안 들를 수 없는 곳이 카페 란뽀(03-3828-9494)다. 가게 안은 온통 고양이 장식품으로 가득하다. 야나카 지역 자체가 고양이로 유명한 곳이라고. 현대 미술에 관심 있다면 200년 된 목욕탕을 개조하여 만든 스카이 더 베스하우스(SCAI THE BATHHOUSE)를 꼭 방문해보길 권한다. 작은 유리공예방인 니도(Nido·03-3824-2257)는 찾기 쉽지 않지만 꼭 한번 가볼만 한 곳이다. 직접 유리공예작품을 만드는 작업실 한 켠이 가게인데, 독특하고 예쁜 물건이 많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야나카 가배두에 들러야 한다. 그 자리에서 바로 커피콩을 로스팅 해주는데, 향과 풍미가 기가 막히다. 이곳에서 커피는 직접 마실 수 없지만 커피원두는 싸고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으므로, 조금씩 종류별로 사볼 만하다. 대표 블렌드가 100g에 500엔정도. 야나카 지역의 장점은 단순히 옛 도쿄의 풍광을 볼 수 있다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서민적인 거리의 구석구석에, 눈에 띄지 않는 틈마다 작고 예쁘고 소박한 가게들이 들어앉아있다. 마치 예전부터 그곳에 있었다는 듯 이질감 없이 비집고 들어앉은 가게들은 눈을 즐겁게 해 준다. 가게들은 다른 가게의 홍보 엽서를 비치하고 있는데, 세련되고 예쁜 엽서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수집품이 될만하다. 그것을 통해 또 다른 예쁜 가게를 찾게 된다면 그것 또한 기쁜 일이지만. 옛 도쿄의 정취를 느끼기 위한 손쉬운 방법 중의 하나는 토덴 아라카와센을 타보는 것이다. 와세다 대학 근처에서 미노와바시까지 12km를 달리는 이 작은 한 량짜리 도시 전차를 타기 전에 주의해야 할 것은, 체력이 비축된 상태여야 한다는 것. 특히 노인들이 즐겨 이용하기 때문에 앉아서 갈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느리게 달리기 때문에 종점에서 종점까지 53분이나 걸린다. 토덴의 가장 큰 매력은 창밖의 풍경이다. 주택가와 철로가 바짝 붙어있어, 사람들의 사는 모양새까지 들여다볼 수 있을 듯하다. 앞뒤로 탁 트인 창도 일상적인 도쿄의 모습을 보는 데 일조한다. 토덴의 내부를 구경하는 것도 색다르다. 깨끗하지만 단순하고 복고적인 구조의 차량 안에 붙은 광고물들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옛날 느낌을 잘 살리고 있다. 운전도 하고 표도 받는 차장은 깔끔한 제복차림인데다가, 무척 친절해 여행자의 눈길을 끈다. 마음 내키는 대로 내렸다 타면서 토덴의 주변을 즐기고 싶다면 400엔짜리 일일 승차권을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 채권시장 보합..산생 결과 불구, 강세 지속(마감)
  •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채권시장이 보합권에서 마감됐다. 장중 발표된 8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반응은 미지근했다. 다만 스프레드 부담이 지속되면서 단기물쪽에서는 소폭 오름세가 나타났다. 28일 장외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5-3호는 4.64%로 전날 종가보다 1bp 상승했다. 6-3호는 4.6%로 전날과 같았다. 5년물 6-2호와 6-4호는 각각 0.5bp 및 1bp 하락한 4.67%, 4.66%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5-4호와 6-5호는 각각 1bp 및 0.5bp 내려 4.84%, 4.82%로 마감했다. 장내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은 2443억원어치, 5년물은 3823억원어치가 거래됐다. 10년물은 1542억원어치가 거래됐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채 3년물이 전일과 같은 4.61%을 기록했다. 5년물과 10년물, 20년물은 각각 1bp씩 내린 4.67%, 4.83%, 5.04%를 보였다.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1틱 오른 109.32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2만6601계약으로 외국인과 증권사가 각각 2102계약 1602계약 순매수, 은행이 2559계약 순매도했다. ◇산업생산, 서프라이즈 여부 두고 `논란`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10.6%. 시장 예상치였던 9% 후반대에 비해 1%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이다. 전체적인 증가율도 예상보다 높았지만, 경기회복을 반영하는 수치가 곳곳에서 나타났다. 특히 설비투자 증가율이 전년비 11.7% 증가하면서 8개월만에 두자릿수로 복귀했다. 그러나 채권시장은 예상수준보다 크게 높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수요 우위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산업생산 결과를 희석시켰다. 보험사 관계자는 "매수여력이 풍부한 장기투자기관들의 본격적인 매수가 시작되지 않았다"며 "이 기관들이 매수를 시작할 때 장기물 랠리가 진가를 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의 수급이나 일드커브와 비교해봤을 때, 아직 먹을&nbsp;여지가 풍부한 상황"이라며 "8월 산업생산만으로 구조적 수급문제를 능가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장이 지나치게 강세 일변도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산업생산 결과를 곰곰히 뜯어보면 내용적인 면에서 악재가 많은데 무심히 넘기고 있다는 것. 제2금융권 채권운용담당자는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지만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서프라이즈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며 "내용적인 면에서 좋은 점이 많은데 무시한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수급`과 `지표`라는 고양이 목의 방울을 누가 다느냐의 문제"라며 "기업 자금수요나 경기지표 쪽에서 확실한 신호가 오기 전까지는 강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투신사 관계자도 "애써 웃음짓기는 했지만 속으로는 고민하는 운용자가 많았을 것"이라며 "연휴 보내고 치뤄질 다음달 두번째주 입찰은 좀 썰렁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현재의 쏠림이 정상화되면서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기금리 하방경직성..스프레드 부담 가시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콜대비 10bp 내외로 저점을 낮추면서 이에 대한 부담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5년물 이상 국채금리는 0.5~1bp 가량 하락했지만, 3년물 금리는 오히려 1bp 상승했다. 전날에도 3년물 금리는 홀로 1bp 하락하면서, 다른 만기물의 2bp 하락에 비해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좁혀진 스프레드에 대한 부담이 나타나고 있는 것.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단기물과 콜금리와의 거리가 너무 좁혀져 채권을 매수할 메리트가 전혀 없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콜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신규자금을 설정하면서 채권을 안사고 콜로 돌리고 있다"며 "증권사를 통해 콜로 돌려도 4.60%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채권을 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장기물은 콜금리 보다는 수급 영향이 큰데, 최근 장기투자기관들이 투자에 소극적인 경향을 보이면서 장기금리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며 "금리 하락쪽으로 볼 때 장기물이 빠질 공간이 단기물보다 크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도 일부 기관에서는 1년 정기예금 특판을 5%에 들어가면서 1년부근 통안을 팔았다"며 "단기물은 예금과 같은 대체수단이 있는 반면, 장기물은 카드채 캐피탈채 은행채 등의 발행이&nbsp;없는 가운데 오직 국고채 뿐이기 때문에 추가 강세가 유력하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2006.09.28 I 최한나 기자
  • 개가 휴대폰 물면 폭발할 수 있어요
  • [조선일보 제공] “개가 휴대폰을 물어뜯으면 폭발할 수 있습니다.”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휴대전화나 노트북PC 배터리 보관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애완동물이 배터리를 물어뜯어 조그만 구멍이라도 생기면 화학반응이 일어나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기 때문. 실제로 국내 최대의 2차전지(충전해서 계속 쓸 수 있는 배터리) 제조업체인 삼성SDI측은 애완동물 때문에 휴대전화가 폭발하는 사고사례가 종종 접수된다고 밝혔다.현재 휴대폰에 가장 많이 쓰이는 리튬이온 방식 배터리는 크기를 줄이고 고성능으로 만들 수 있지만, 구조적으로 폭발 위험성이 있다. 내부에 발화성이 강한 액체가 압축돼 있어 일정 조건이 되면 ‘급속 열반응’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 전문가들은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미세한 이물질만 들어가도 내부 액체가 섞여 폭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이 경우 배터리에서 서서히 연기가 나다가 시간이 지나면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붙는다. 생명을 빼앗을 정도로 강력한 것은 아니나, 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최근 미국과 일본에서 노트북PC에 탑재된 소니 배터리가 저절로 폭발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애완동물 외에도 어린이들이 송곳으로 배터리를 찌르거나 하면 매우 위험하다”며 “부모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이 때문에 대한항공과 호주 콴타스항공 등 국내외 항공사는 지난달부터 기내(機內)에서 소니 배터리가 장착된 델컴퓨터와 애플컴퓨터의 노트북PC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비행기 기내에선 아무리 사소한 폭발이라도 대형 참사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캐리비안의 해적
  • [새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 [조선일보 제공] 얼굴에 6개의 고양이 눈을 그려 넣은 사내가 물살을 가르며 해변을 질주한다. 한때는 그를 추장으로 섬겼던 원주민들이 괴성을 지르며 떼로 쫓는다. 야비한 익살꾼, 미워할 수 없는 악당, 잭 스패로우(자니 뎁)가 돌아왔다.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6일 개봉)이다. 사실 할리우드로서는 족보도 애매한 성공이었다. 놀이공원 디즈니랜드의 작은 쇼에 불과했던 ‘캐리비안의 해적’이 스크린에서 무려 6억5000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기록하리라고는 제작사인 디즈니조차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 1편(2003)의 빅히트 이후 제작자인 제리 브룩하이머(‘더 록’ ‘블랙 호크 다운’등)와 감독 고어 버빈스키(‘캐리비안의 해적1’ ‘더 링’) 콤비는 한층 더 풍성해진 캐릭터와 액션으로 관객의 급소를 자극한다. 해적 선장 잭 스패로우의 개인기에 의존했던 게 1편 ‘블랙 펄의 저주’였다면 이번에는 귀여운 연인 윌 터너(올랜도 블룸)와 엘리자베스 스완(키라 나이틀리)에게도 무게중심을 나눠준 게 특징. 또 해적선보다도 큰 문어 괴물 크라켄의 엽기적 비주얼과 10층 빌딩 크기의 물레방아 안에서 벌어지는 사내들의 결투는 절로 아드레날린을 솟구치게 만든다. 캐릭터와 액션에 힘을 쏟은 블록버스터인 만큼 드라마 구조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편. 핵심은 ‘망자의 함(函)’을 얻기 위한 사투다. 함 속에 들어 있는 건 유령선 ‘플라잉 더치맨’의 괴물 선장 데비 존스(빌 나이)의 심장. 그 심장을 얻으면 바다의 지배자 데비 존스를 통제할 수 있는 파워를 얻는다. 데비 존스에게 영혼을 저당잡힌 잭은 물론, 동인도회사의 야심 많은 하수인 베켓 경(톰 홀랜더), 변치 않는 사랑을 꿈꾸는 윌과 엘리자베스 모두 ‘망자의 함’ 찾기에 혈안이 된다. 사회적 고민을 양념으로 첨가하는 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요즘 유행이지만, 이 여름용 팝콘 무비에는 최소한의 고민도 필요 없다. 2시간 30분의 러닝타임 동안 모험과 사랑, 액션과 어드벤처를 즐기면 그뿐. 순도 100% 판타지의 쾌락이다. 단, 명심할 것. ‘망자의 함’은 3부작으로 제작중인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제2편이다. 새로운 플롯이 시작되며 몰입하려는 순간, 어이없게도 영화는 막을 내린다. 투덜대도 소용없다. 내년 개봉예정인 3편 ‘세상의 끝’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 (edaily리포트)"재벌이 포스코를 인수했다면..."
  • [이데일리 좌동욱기자]&nbsp;칼아이칸·워렌리히텐슈타인이 KT&G 경영권 참여를 선언한 이후 민영화된 공기업들이 경영권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정부가&nbsp;국가 기간 산업이 아닐 경우 개입할 뜻이 없다고 하자&nbsp;불안은 더욱 커지는 형국입니다.&nbsp;산업부 좌동욱 기자가 관련 전문가들의 토론을 듣고 소감을 전합니다."정부는 민영화 당시 재벌 기업이 경영권을 가져가서는 안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국내 재벌기업에도 포스코를 인수할 기회를 줬어야 했다"10일 연세대 힐스컨퍼런스가 주최한&nbsp;&nbsp;컨퍼런스에서&nbsp;류상영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가 던진 `도발적인 주제`입니다.포스코(005490)는 민영화된 공기업중에서도 최우수 사례로 분류되는 기업입니다. 당시 정부는 재벌의 인수를 막기 위해 지분을 골고루 분산시켰습니다. 재벌이 인수할 경우 `산업의 쌀`인 철강을 무기로 전횡을 부릴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었습니다. 정부와 언론은 이같은 분산 지배를 투명한 지배구조라고 극찬을 아까지 않았습니다. 국민은행(060000), KT(030200), KT&G(033780)도 포스코와 유사한 민영화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잘못됐다는 걸까요.올해 초 월가의 기업사냥꾼인 칼아이칸과 워렌 리히텐슈타인이 KT&G 지분을 매입하고 경영권을 위협하면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투명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분산된 지배구조로 인해 오히려 경영권을 위협받게&nbsp;된 상황이 발생했으니까요. 공기업 처럼 정부가 지분을 가진 기업을 매각하는 문제는 상당히 복잡한 고차 방정식을 푸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를 해결하면 다른 열가지 문제가 생기곤 합니다.&nbsp;정부는 가장 합리적인 대책을 찾고자 하지만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호랑이 그림을 그리려다 결국 고양이 그림을 그리는 경우가 허다하니까요. 정부가 자랑하고 있는 포스코의 민영화 과정을 들여다 볼까요. 포스코의 민영화에 관여한 핵심 관계자는 "민영화 계획은 98년 7월4일에 발표됐다. 하지만 같은 해 6월 29일까지만 해도 정부는 매각가격을 높이기 위해 재벌에게 경영권을 팔 수 있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정부의 정책이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에 의해 불과 며칠만에 180도로 바뀌었다는 얘깁니다. 시장에 대한 정부 개입은 적절한 선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개입 강도가 강해질 경우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업의 투명성을 변화시키는 힘 역시&nbsp;정부보다는&nbsp;시장의 충격이 더욱 큽니다.&nbsp;&nbsp;대표적인 예가 소버린 자산운용과 SK그룹간 경영권 분쟁입니다. 정부의 온갖 규제와 위협에도 꿈쩍 안하던 SK그룹이 회사 경영권을 넘길 지경에 이르자 이사회내 사외이사 비율을 70%까지 높이는 등 이사회 중심의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만들었습니다. &nbsp;&nbsp; 정부도 이같은 점을 인식해 KT&G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이날 컨퍼런스에&nbsp;참석했던 최상목 재경부 증권제도 과장은&nbsp;"정부는 시장에 대한 M&A 압력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M&A가 활성화될 경우 기업의 구조조정과 지배구조 개선이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강조했습니다.그런데 정부가 이처럼 외국계 자본의 긍정적인 시장기능을 인정하면서도 국내 재벌들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여전히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면서&nbsp;출자총액제한제도 등을 통해&nbsp;통제하고 있으니까요.&nbsp;재벌들이 외국자본에 비해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하는&nbsp;까닭입니다.&nbsp;&nbsp;정부의 `논리`대로라면 아이칸과 같은 냉혹한 기업사냥꾼보다 국내 재벌을 더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니까요.&nbsp;&nbsp;&nbsp;&nbsp; 만약 포스코가 국내 재벌에 넘어갔다면 결과가 어떻게 나타났을까요.&nbsp; 미탈이 최근 몇 년간 M&A를 통해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nbsp;올해초 세계 2위 기업인 유럽 아르셀로를 적대적 인수합병한다고 밝히면서 포스코를 놀래켰죠. 포스코 역시 M&A 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nbsp;&nbsp;&nbsp;&nbsp; 포스코는 그동안 뭘 한걸까요. 포스코는 한해 현금자산이 3조원에 육박하고 한번에 10조원의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습니다.&nbsp;지난해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겨우 12조원에 이르는 인도 투자를 결정했습니다.&nbsp;참고로 미탈은 회사 오너인 락시미 미탈과 그의 아들이 전체 주식의 99.8%를 보유하고 있는&nbsp; 오너그룹입니다.&nbsp;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재벌이 민영화된 공기업을 인수해야한다는 것은&nbsp;결코 아닙니다. 재벌이 인수하든, 아니면 분산된 지배구조로 민영화되든 각각의 장단점이 있습니다.&nbsp;&nbsp;다만 정부가 재벌과 심지어 해외 기업사냥꾼에 대해서도 이중잣대를 갖고 있는 게 아닌지 냉철하게 생각해 볼 때라는 겁니다.
2006.03.10 I 좌동욱 기자
  • 증시, `흑묘백묘`식 순환상승 유효-삼성證
  • [edaily 지영한기자] 삼성증권은 14일 서울증시가 과거 `수출 대 내수주` 또는 `정보기술(‘I) 대 비IT주` 등의 대립적 구도에서 벗어나 `흑묘백묘(黑猫白猫)`식으로 섹터별 나름의 상승논리를 찾아 순환 상승구도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흑묘백묘란 지난 70년대 중국의 실력자 덩샤오핑(鄧小平)이 인민경제를 잘 살게한다면 검은 고양이(공산주의)든 흰 고양이(자본주의)든 쥐만 잡으면 최고라고 언급해 유명세를 탔던 말이다. 삼성증권은 결국 서울증시가 특정 종목에 의존하지 않고 `내수→ 금융→ 건설→ 조선 등 상대적으로 소외돼온 섹터를 중심으로 과거 순환적 박스권(500~1000p) 장세에서 탈피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섹터별 순환상승구조와 함께 최근 3일간 달러/원 환율이 15원 넘게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기술(IT)와 자동차 등 수출관련주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주식시장의 안정적 행보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증권은 7월물 옵션 만기일이나 옵션 만기 물량은 대략 2000억원 내외로 예상돼 시장에는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IT와 자동차 중심의 `비중확대` 전략 하에 내수, 금융, 건설, 조선 등의 순환매에 동참하는 전략이 아직도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2005.07.14 I 지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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