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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1,485건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민주주의·시장경제 바로 세우겠다"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다음은 1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민주주의·시장경제 바로 세우겠다”-윤석열 정부, 디지털 대전환 청년 성장 플랫폼 올인하라-“기준금리 세번 올렸지만...성장률 충격 작았다”△윤석열 시대-대선 징크스 깨고...尹, 청와대 주인 낙점-김건희 “미력하나마 옆에서 도울 것...사회 그늘진 곳 관심 가지겠다”-새 정부 정책, 이념보다 실용 앞세워야-통화정책 딜레마, 속도조절 필요하다△윤석열 시대-인수위 ‘효율성·슬림화’로 곧 출범...위원장에 안철수·김병준 물망-극단적 여소야대...첫 시험대는 ‘巨野와 협치’-오전엔 바이든과 통화후 현충원 참배...오후엔 선대본 해단식 참석△윤석열 시대 Y노믹스 방향은-스태그플레이션·재정건전성 최우선 과제...‘퍼주기 정책’ 더는 안된다-“코로나 피해 소상공인, 현금보다 금융지원 바람직”-“대내외 상황 엄중...정책기획력 갖춘 경제관료가 적합”△윤석열 시대 중소기업 바람-주52시간제·중대재해법이 경영 발목...“급진적 노동정책 해결해달라”-올해도 최대 변수는 ‘원자재 수급난’ “새정부,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해야”-“중소기업 정책 수립 때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윤석열시대 美日中 반응-바이든 “철통 같은 한미동맹”강조...‘전략적 모호성’폐기 기대-기시다 “한일관계 복원 위해 협력...尹리더십 주목”-中 매체 “한중 관계 후퇴할거라 생각하지 않아”△새정부에 바란다·금융-생애 첫 주택대출 80% 갚을여력 따져봐야...공적금융 활용 방법도-“정부 종속돼 제 기능 수행 못해 금융감독기구, 한은처럼 독립해야”△새정부에 바란다·증권-증시 활성화 위해 양도세 없애고...물적분할 개선해 소액주주 보호해야-MSCI 선진지수 편입 속도붙나-기관·외국인만 돈 버는 시장...개미들 활짝 웃게 만들어주길△새정부에 바란다·ICT-美·中 버금가는 디지털 ’G3‘가능...플랫폼 ’사후 규제‘로 바꾸자-“가상자산 원화거래소 늘려야...전금법 개정 절실”-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해 원전 생태계 숨통 터야△종합-치솟는 물가에 금리 인상 불가피한데...경기둔화 조짐 이어져 딜레마-대출규제에 빚투·영끌 시들 은행 가계대출 석달째 감소-동해안 산불 이재민 임대료 감면...국민연금 등 유예키로△정치-민주당 지도부, 대선 패배 책임지고 총사퇴...비대위 체제로 전환-정권 심판론에 결국 석패한 李...“내가 0.7% 못 채워 진 것”-대선 참패 심상성 “백의종군” 선언 정의당, 노선 재정립 등 혁신 불가피-국민통합 당부한 文대통령...“새 정부 공백 없이 출발하도록 지원”-대선 민심 바로미터 지역 희비...이번에도 맞힌 충청, 이번에는 틀린 제주△글로벌-UAE “증산 지지”발언...OPEC+, 추가 증산 실현될지 주목-美하원 ’러 원유·천연가스 수입금지‘ 법안 통과-“임시휴전이라더니”...러, 이번엔 산부인과·어린이병원 공격-美 “폴란드 우크라 전투지 지원 동의 못해”△산업-“삼성전기엔 IT·전장 두 성장축 있다” 장덕현의 자신감-작은 정부, 민간 중심 시장 자율 성장 추진-SK E&S 탄소포집 첫발...폐가스전에 CO2 저장한다-대기업·스타트업...거점오피스 이용 활발-두산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로 새 출발△소비자생활·ICT-’노브랜드‘에 꽂힌 정용진...버거 이어 피자시장 진출-롯데, 미래먹거리 헬스케어 뛰어든다-“코인거래소, 유니콘으로 키울 것”-쿠팡 ’묻지마 환불‘ 막는다△증권-유가 급락에 尹당선 효과까지...코스피 2680선 탈환-넘치는 투자 힘입어...스타트업, M&A 주역으로 ’우뚝‘-“마이데이터 가입하면 케이뱅크 2주 드려요”△부동산-“규제 풀릴까”...윤석열 당선에 부동산 민심 ’들썩‘-서울 전셋값 7억 다다르자 수도권 분양시장으로 눈길-“당첨되면 초피 3000만원”...장기민간임대 ’8만 인파‘-코로나로 개점휴업 호텔...’주거용‘으로 변신 중△스포츠-“1위보다 신기록보다...내가 원하는 ’그샷‘을 찾기위해”-프로야구 내일 ’플레이 볼‘-부모님 희생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다-아이스하키, 준결승서 캐나다와 ’리벤지 매치‘△핫 스타, 핫 이슈-“먹고살려고 시작한 뮤지컬서 삶의 희망 찾았죠”-“멋있게 늙고 싶어...주연 아니어도 무대 계속 설 것”△오피니언-재정 개혁, 골든타임 얼마 안 남았다-’25만표‘...여야 모두에 보내는 국민 경고장-불공정한 동일인 지정 제도△피플-주얼리에 IT접목해 CMO 적용했더니 ’러브콜‘ 쇄도-’블랙 팬서‘ 감독, 은행서 돈 찾으려다...강도 오인 체포-서울연구원장에 박형수 전 통계청장-한국도심공항 사장에 박천일 전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YG 산불피해 이재민에 성금 5억원 기부△사회-“내로남불 그만” “내집 갖고파” “北에 당당히”...尹에 쏟아진 ’국민희망‘-여가부 존폐 위기...성평등 누가 챙기나-대선 끝 ’개점 휴업‘ 대장동 수사 재개...윗선 규명 탄력 받나-키트로 확진 판정, 일반병실 입원 코로나19, 1급 감염병 해제 전망-대학 사찰서 율법 가르치는 승려는 근로자일까
2022.03.10 I 노희준 기자
10분 안에 끝난 확진자 투표…'혼란' 없었다
  • 10분 안에 끝난 확진자 투표…'혼란' 없었다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미리 가서 기다리는 게 낫지 않을까.”오후 6시 이후 여유롭게 투표에 나서려 했으나 배우자의 재촉에 서둘러 준비를 마쳤다. 말을 듣고 보니 그럴 법도 했다. 사전 투표에서 이미 1시간 이상 기다렸다는 얘기가 나왔고, 투표 시간이 겹치는 등 문제가 해결됐다 해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가 80만명에 이른다니 투표소가 꽤 붐빌 터였다. 게다가 확진자는 신분을 확인하는 절차 외에도 코로나19 확진 또는 격리자라는 사실을 한 번 더 증명해야 하고, 방역이나 거리두기도 더 철저하게 신경 써야 하니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는 게 당연했다. 코로나19 확진자에게는 거주 지역의 보건소가 외출 허용 문자를 발송한다. 외출 허용 시간은 오후 5시50분부터이며 6시 이후 투표소에 도착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기자는 확진자 사전투표일인 5일과 본 투표일인 9일, 두 차례에 걸쳐 문자를 받았다. 사전투표일에는 기침과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심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확진 후 시간이 지나고 증상이 조금이라도 완화한 본 투표일을 선택하는 것이 이웃에 대한 추가 감염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나름의 생각 때문이었다. 정확히 6시에 투표소에 도착해 보니 5~6명의 사람이 줄을 서 있었고, 곧 선거 사무원들이 나와 안내를 시작했다. 확진자를 마주해야 하는 선거 사무원들에 대한 걱정이 컸는데 모두 방호복을 제대로 갖추고 있어 조금이나마 안심했다. 선거 사무원들의 안내에 따라 거리두기를 지켜 투표소에 입장했다. 이미 해당 투표소에서 여러 번 선거를 치렀는데, 확실히 이전 투표 과정보다는 시간이 더 소요됐다.확진자이기 때문인지 기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유권자가 손을 소독하고, 비닐장갑을 끼는 등의 과정을 더 꼼꼼하고 철저하게 지켰다. 또 선거 사무원들은 신분증 확인 후 보건소가 보낸 확진자 외출 허용 문자를 자세하게 살폈다. 본인이 직접 받은 것이어야 하고, 전달받은 것이면 안 된다고 했다. 만약 보건소로부터 외출 허용 문자를 받지 못했다면 유전자증폭(PCR) 양성 확인 문자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한다. 사전 투표에서는 투표함이 없어 종이 상자나 쇼핑백 등에 유권자들의 표를 담아가는 상황까지 벌어졌다고 했으나 본 투표에서는 시간을 분리해 그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본인이 직접 자신의 표를 투표함에 넣는 과정이 일반 투표와 다를 바 없었다. 꽤 긴장했던 확진자 투표는 큰 탈도, 문제도 없이 10분 만에 끝났다.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유권자들에게 방호복을 입은 선거 사무원들이 여유로운 목소리로 “빨리 쾌차하세요”라고 응원의 말을 건넸다. 선거관리위원회 등이 조금만 더 현장 상황을 고려, 사전 투표에서도 확진자를 분리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또한, 기자가 방문한 투표소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모든 투표소에서도 큰 잡음 없이 확진자 투표가 진행됐기를 바란다. 아이부터 온 가족이 차례로 코로나19에 확진되며 2주가량을 격리하고 맞는 짧은 외출이 아쉬웠지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었으니 다행이라고 여겨본다. 외출 허용 문자에서는 거듭 투표 후 곧장 귀가할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집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또 다른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방역수칙을 준수해 어서 귀가하라, 다른 사유로 외출하면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2022.03.09 I 함정선 기자
푸틴은 왜 탐했나…절판 많던 ‘우크라이나 책’ 많이 팔렸다
  • 푸틴은 왜 탐했나…절판 많던 ‘우크라이나 책’ 많이 팔렸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우연의 일치였다.” 책 ‘유럽 최후의 대국, 우크라이나의 역사’(구로카와 유지|296쪽|글항아리)를 최근 펴낸 이은혜 편집자의 말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전 세계적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때마침 출간된 이 책의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고대와 현대를 아우른 이 책은 유독 ‘절판’이 많은 북유럽통사(通史) 관련 서적 가운데 이례적으로 많이 팔린 것이다. 초판 1500부에 이어 2쇄 1000부는 순식간에 동났다. 3쇄는 당초 1000부를 발주했다가 3000부로 늘렸고, 곧 4쇄(2000부)에 들어간다. 한때 교보문고 역사 분야에선 베스트셀러 1위에도 올랐다.사진=최영미 시인 페이스북 캡처 이미지·AP/연합뉴스·글항아리 제공이은혜 편집자는 “출간도서 중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나라를 찾다가 우크라이나 역사서를 준비하게 됐다”며 “독자들이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을 메워야겠다는 생각으로 4년 전 기획한 책인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역사책에서나 봐왔던 전쟁을 눈앞에서 목도하고 있는 작금에 더없이 시의적절한 책이 돼버리고 만 것이다. 국내에서 우크라이나의 역사와 문화를 다룬 책은 많지 않다. 한정숙 서울대 교수가 2016년 번역 출간한 미하일로 흐루셰프스키의 ‘우크라이나의 역사 1, 2’(아카넷)와 허승철 고려대 교수가 쓴 ‘우크라이나 문화와 지역학’(우물이있는집) 등이 그나마 알려진 정도다. 책 ‘우크라이나의 역사’의 경우 원저가 1913년에 나온 만큼 최근 독자들의 관심이 높은 현대사 내용은 빠져 있다.실제로 교보문고 광화문 매장 도서 검색대에서 지난 7일 기준 ‘우크라이나’를 키워드로 관련 서적을 찾아보면, 약 30개의 저서가 뜨는데 다수가 절판됐거나 이미 출간된 지 오래된 경우였다. ‘절판’은 단순히 시장에서 물량이 동난 상태인 품절과 달리, 판매량이 저조한 경우 출판사가 공식 증쇄를 중단하는 것을 말한다. 더 이상 책이 나올 희망이 아예 없는 경우다. 우크라이나사, 북유럽사, 인도네시아사 등도 국내 출판계에서 마이너한 역사 통사로 꼽힌다. 이 편집자는 “우리나라에서 국제정치나 세계사 분야의 책은 무조건 안 팔렸다. 중동문제와 중국사를 다룬 책들도 계속 나오지만 마찬가지”라면서 “이런 와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국가의 역사서로는 이례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사를 깊이 있게 다룬 600쪽 이상 분량의 영어판 책의 출간을 먼저 검토했는데 국내에 처음 소개하기엔 부담스럽다는 판단에 따라 대신 잘 요약된 일본어판 296쪽 분량의 이 책을 선정하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책은 키이우(키예프) 루스 시절부터 소련 붕괴 후 독립국가 성립까지 지정학적 위치로 복잡한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비롯해 우크라 사태의 맥락 파악에 도움을 줘 독자들의 관심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손민규 예스24 역사 MD(상품기획)는 이 책에 대해 “이곳을 둘러싼 갈등이 마침내 전쟁으로까지 번진 지금, 앞으로 펼쳐질 세계 역사는 우크라이나에서부터 시작될 수도 있다. 이 책을 지금 주목해야 할 이유”라고 소개했다.예스24의 책 리뷰에서도 독자들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우크라이나에 대해 알고 싶어 구매했다”, “신냉전 최초의 열전인 우크라 사태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썼다.코로나19 시국에 책을 읽는 독자가 늘어서일까. 인문서 시장도 변화의 조짐이 있다는 게 이 편집자의 생각이다. 이 편집자는 “최근에 사월의책이 출간한 인문서 ‘만들어진 유대인’도 독자 반응이 좋다”면서 “세계사 관련 인문서 시장은 국내 출판계에서 오래 위축돼있는 분야인데, 그런 측면에서 인문서를 찾는 독자층이 확산하는 조짐이 아닌가 싶다”고 조심스레 분위기를 전했다.지난달 24일 개전 이후 8일(현지시간)까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3일째다. 우크라니아를 향한 무차별 폭격은 지금도 멈추지 않고 있다. 국내 출판·문화계에선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을 규탄하며 우크라이나에 연대와 지지를 표시하고 있다. 출판계 대표 단체인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는 7일 러시아의 침략을 규탄하며 러시아가 아무 조건 없이 즉시 철군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연주 의상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연대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손열음은 지난 4일 인천 청라블루노바홀에서 열린 리사이틀 1부에선 푸른색, 2부에선 노란색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자신을 한국전 참전 군인의 딸이라고 밝힌 최영미 시인은 지난달 27일 서울 정동 주한 러시아대사관 앞에서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멈춰라 푸틴!’이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류시화 시인은 직접 쓴 ‘우크라이나에 바치는 시’ 한편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류 시인은 페이스북에 “꽃은 무릎 꿇지 않는다 내가 꽃에게서 배운 것 한 가지는 아무리 작은 꽃이라도 무릎 꿇지 않는다는 것 타의에 의해 무릎 꿇어야만 할 때에도 고개를 꼿꼿이 쳐든다는 것 그래서 꽃이라는 것 생명이라는 것”이라고 적었다.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의 중앙역에서 서부 도시 르비우로 떠나는 피란 열차를 탄 아이들이 차창을 통해 홀로 남은 아빠와 이별하면서 서로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2022.03.09 I 김미경 기자
"따스한 대통령, 일 잘하는 대통령"…이재명의 마지막 방송연설
  • "따스한 대통령, 일 잘하는 대통령"…이재명의 마지막 방송연설[전문]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대한민국을 위해 일하게 해달라. 대한민국을 제대로 바꿀 가장 크고 유용한 도구를 저 이재명에게 달라”고 밝혔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시장에서 열린 ‘고양시를 위해! 고양시민을 위해’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이 후보는 이날 오후 KBS1 TV 방송연설에서 “제게 기회를 주시면 대통령이라는 단 한 명의 공직자가 우리 국민들 삶에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눈으로 확실히 보여 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합과 분열, 민주주의와 정치보복, 평화와 전쟁, 성장과 퇴보 중에서 어떤 미래를 선택할지가 결정되는 역사적인 분기점”이라며 “그래서 대통령 한 사람 바꾸는 선거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를 뿌리째 바꾸는 대선이 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운명은 오직, 내일 하루 국민 여러분께서 행사하는 소중한 한 표에 달려 있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후보가 되고나서 지난 몇 달 동안 전국을 돌면서 참으로 많은 국민들을 만났다. 힘내라고 지지해주신 분도 계시고, 똑바로 하라 이렇게 쓴 소리 해주신 분들도 많이 만났다”며 “생각의 차이도 있었지만 다양한 생각들이 모여 대한민국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그는 “따스함과 간절한 마음으로 어렵고 힘든 국민들을 끌어안는 따스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충분한 행정 경험, 실적으로 검증된 실력이 있는, 일 잘하는 대통령이 반드시 필요다.수출 1조 달러, 국민소득 5만 달러, 주가 지수 5천 포인트, 세계 5강의 대한민국,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이 후보의 방송연설문 전문이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기호 1번 이재명 인사드립니다.이제 2시간 후면,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입니다. 개표가 완료되는 모레 3월 10일 아침이면,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대한민국의 운명 그리고 우리 국민들의 미래가 오직 국민 여러분께 달려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제가 대통령후보가 되고나서 지난 몇 달 동안 전국을 돌면서 참으로 많은 국민들을 만났습니다. 힘내라고 지지해주신 분도 계시고, 똑바로 하라 이렇게 쓴 소리 해주신 분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모두 고맙습니다.국민의 열망과 희망, 그리고 기대 모두 제 마음에 깊이 새겼습니다. 생각의 차이도 있었지만 다양한 생각들이 모여 대한민국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제가 직접 삶의 현장에서 만난 민심은 확고했습니다. 코로나를 극복하고, 안심하고 살 수 있게 해달라는 것, 어려운 사람도 함께 잘살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취직 걱정 좀 덜 하는 나라, 지방도 함께 잘사는 나라,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 안전한 환경에서 아이들 잘 키우고, 노후 대비도 할 수 있는 그런 나라 만들어 달라, 이런 것이었습니다.정치가 마땅히 해야 할 일 아니겠습니까? 하루하루 힘든 민생 앞에서는 좌우도, 진영도, 세대도, 남녀도 없었습니다. 저를 지지하는 분도, 지지하지 않는 분도 다 같이 코로나로 힘들고, 먹고 사는 문제를 고민하는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었습니다. 정치의 존재 이유가 ‘오직 민생’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 시간들이었습니다.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의 현주소에 대해서 배우고 느낀 점도 많았습니다. 여성 인권 활동가가 마스크를 벗기 위해서는 신변의 위협을 무릅써야 하는 사회, 사실과 전혀 다른 가짜뉴스가 버젓이 판을 치며 무고한 사람을 공격하는 사회, 정치적 이득을 위해서 국가의 안보와 민생마저 이용하고, 지역·성별·세대를 나눠서 국민을 분열시키는 이 나쁜 정치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제 평생의 신념인 정치 교체, 세상교체에 대한 그 열망 또한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더 이상 국민께서 정치 걱정 하지 않도록, 여야 할 것 없이 힘을 모아 오직 국민, 오직 민생만 걱정하는 나라, 정치가 정치다운 나라, 정치가 진정 국민을 걱정하는 그런 정치. 저 이재명이 반드시 만들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에게는 분명한 목표가 있습니다. 저 이재명은, 코로나 위기극복 총사령관이 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 바로 코로나 극복입니다. 이제는 국민들의 경제적 고통을 최소화하는 유연하고 스마트한 방역으로 전환해야 합니다.문제는 속도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자영업자 분들도 마음 편하게 장사를 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고, 중증환자, 기저질환자 중심으로 집중 관리하는 민첩하고 섬세한 시스템으로 바꿔야합니다. 저의 평소 소신처럼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필요합니다. 우리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서 자영업자, 소상공인들께서 치렀던 그 희생과 손실에 대해 긴급 재정명령을 해서라도 반드시 책임지겠습니다. 민생회복 100일 프로젝트, 그리고 경제 부스터샷, 코로나 채무 탕감과 조정, 신용불량자에 대한 신용 대사면 등을 통해 올 여름이 가기 전에 경기회복, 민생회복 제가 확실하게 책임지겠습니다.저 이재명은, 부동산 문제 해결사가 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집 걱정을 덜어드리지 못하고, 오히려 더 큰 고통과 좌절감을 드린 점, 정말로 죄송합니다. 명백한 정책 실패 맞습니다.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확실하게 나아가겠습니다.정권 출범 초기부터 강력하고 일관성 있는 정책으로 국민의 내 집 마련 꿈, 확실하게 실현 시켜 드리겠습니다. 실수요자는 철저하게 보호하고, 부동산 투기는 확실하게 잡겠습니다.이를 위해 필요한 주택을 충분히, 그리고 속도감 있게 공급할 것입니다. 층수, 용적률, 안전진단 같은 재건축, 재개발 규제를 확실히 완화하고, 인허가도 신속하게, 그리고 사업기간도 대폭 축소하겠습니다.용적율 500% 확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한시유예,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LTV 90%까지 인정, 취득세 감면, 그리고 청년들의 DSR도 추가 조정하겠습니다. 고위공직자들의 내로남불 이거 제가 반드시 막겠습니다. 자기 이익을 위해 공적 권한을 남용하는 일, 이재명 정부에서는 절대로 없게 하겠습니다.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라는 말이 이 나라에서 다시는 회자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저 이재명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작은 기회를 놓고 남성 청년과 여성 청년이, 수도권 청년, 비수도권 청년들이, 젊은이와 어른들이 서로 증오하고 갈등하고 있습니다.기회 부족 때문에 절망하는 나라가 아니라 기회가 넘쳐나는 희망차고 풍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합니다. 디지털 전환, 에너지 전환, 그리고 그에 따른 산업 전환과 신산업 창출 사회서비스의 대대적인 전환을 통해서 반듯한 좋은 일자리 400만개, 저 이재명이 책임지고 만들겠습니다.더 이상 우리 국민들께서 기회 빈곤 때문에 허덕이지 않게 만드는 ‘일자리 대통령’, 경제와 기업을 살리는 ‘경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청년에게 희망과 기회가 넘치는‘청년기회국가’ 저 이재명이 반드시 만들겠습니다.저 이재명은 오직 국민, 오직 민생이라는 대원칙을 지키는 민생·실용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대통령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대통령은 누구보다 국민의 삶을 잘 알아야 합니다.어린 시절 저는 가난 때문에 참혹했고, 가난 때문에 많이도 울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의 삶은 저처럼 서럽고 배고프지 않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저의 참혹했던 과거의 삶이, 제가 지방정부에서 만들어 실행한 수많은 정책들의 출발점이었습니다. 교복 대신 공장 작업복을 입어야 했던 그 서러운 기억이 무상 교복 정책이 되었습니다. 시장에서 주워온 상한 과일을 먹어야 했던 아픔이 어린이 건강과일 지원 사업이 됐습니다. 검정고시 학원비 7천 원이 없어서 공장에 다니다 장애인이 되었던 경험은 우리 청년들에게 알바시간을 줄이고 역량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청년기본소득이 되었습니다.이 정책들에는 이념도 색깔도 없습니다. 오직 민생이 있을 뿐입니다. 저보다 더 어려운 소년공 친구들과 나눠먹으라고 항상 도시락 한 개를 더 싸주셨던 우리 어머니의 마음을 저는 물려받았습니다. 가난 속에서도 식지 않던 온기, 그 따뜻함을 나누는 일이 정치의 출발이어야 한다. 이렇게 믿습니다. 허기의 연대, 상처의 연대, 그 간절함으로 정치를 해왔습니다. 그 따스함과 간절한 마음으로 어렵고 힘든 국민들을 끌어안는 따스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저 이재명은 정치교체를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가장 변해야 할 것이 바로 정치입니다. 그동안 우리 정치는 거대 양당 둘 중 하나를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선택해야 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국민들을 위해 ‘잘하기 경쟁’을 하기보다는 상대방 발목 잡고 실패를 유도하면 그것이 곧 나의 기회가 되는 이런 이상한 정치가 오래 계속돼왔습니다.이제는 거대양당의 독점체제, 소위 적대적 공생관계를 깨고 소수정당들도 국민이 지지하는 만큼의 의석을 가지고 정치를 할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거대양당도 서로 발목 잡기 경쟁이 아닌 국민을 위한 잘하기 경쟁을 하게 될 것입니다. 오직 국민, 오직 미래를 향해서 흔들리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정치상황이 변했다고 해도 제 신념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정치 교체, 세상 교체를 향한 노력,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 네 편, 내 편 가리지 않고 오직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그런 통합 정부 반드시 만들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전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평화로운 나라 세계 어느 나라에게도 굴하지 않는 당당한 나라 높은 문화의 힘으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 G5 경제선진강국의 풍요로움을 국민 모두, 함께 누리는 나라. 바로 저 이재명이 우리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국민여러분의 꿈도 결코 저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그러나 쉽지만은 않습니다.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대전환, 디지털 대전환, 주기적 팬데믹 그리고 거대한 대전환의 위기들이 우리 앞에 몰아치고 있습니다.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시험발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한반도와 세계정세도 매우 불안정합니다.다음 대통령은 평화도 지키고, 경제도 살리고, 복잡한 외교 안보 현안까지 책임져야 합니다. 그 어느 때 보다 확실한 실력을 갖춘 유능한 대통령,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 있는 대통령이 필요합니다. 충분한 행정 경험, 실적으로 검증된 실력이 있는, 일 잘하는 대통령이 반드시 필요합니다.저 이재명이 하겠습니다. 수출 1조 달러, 국민소득 5만 달러, 주가 지수 5천 포인트, 세계 5강의 대한민국, 반드시 만들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어떤 물건이 좋은지는 이미 써본 사람의 평가가 가장 정확합니다. 성남시에서, 경기도에서 이미 저를 사용해보신 어떤 분께서 ‘이재명 써본 리뷰’에 이런 사용 후기를 남겨 주셨습니다. “성능이 좋아서 공유하고 싶다.”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으로 다 같이 써보고 싶다.” “이재명 재구매 할 의사 있다.” 이재명 시장 이전과 이재명 시장 이후의 성남이 달랐고 이재명 도지사 이전의 그리고 이후의 경기도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이전과 이재명 대통령 이후의 대한민국도 분명 다를 것입니다.대통령은 100만 공직사회를 통솔하는 총지휘자입니다. 저와 일했던 성남시, 경기도 공무원들은 그대로지만 누구와 일했느냐에 따라서 성과는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제가 시장과 도지사로 있을 때, 공무원들은 훨씬 더 많은 성과를 냈습니다. 저 이재명은 일하는 방법을 압니다. 100만 공무원들이 창의와 혁신을 통해서 국민을 위한 성과를 만들어내게 할 자신이 있습니다.제게 기회를 주시면, 대통령이라는 단 한 명의 공직자가 우리 국민들 삶에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눈으로 확실히 보여 드리겠습니다.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이번 선거는 단순히 5년마다 돌아오는 대통령 선거가 아닙니다.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을만큼 그 의미와 무게가 남다르고, 참으로 각별한 선거입니다.통합과 분열, 민주주의와 정치보복, 평화와 전쟁, 성장과 퇴보 중에서 어떤 미래를 선택할지가 결정되는 역사적인 분기점입니다.그래서 대통령 한 사람 바꾸는 선거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를 뿌리째 바꾸는 대선이 되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운명은 오직, 내일 하루 국민 여러분께서 행사하는 소중한 한 표에 달려 있습니다.선택의 기준 분명합니다. 나라의 미래, 여러분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선택해주십시오. 코로나 위기 극복을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코로나와 제대로 맞서 싸워본 ‘경험’에 투표해 주십시오. 어려운 민생 경제 회복,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실적으로 검증된 ‘유능함’에 투표해 주십시오. 갈등과 분열이 아닌 통합의 대한민국,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평생 정치교체를 주장해온‘신념’에 투표해 주십시오. 전쟁과 불안이 아닌 평화,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평화를 위해 노력해온 과거 민주정부들의 ‘역사’에 투표해 주십시오.대한민국을 위해 일하게 해주십시오. 대한민국을 제대로 바꿀 가장 크고 유용한 도구를 저 이재명에게 주십시오.이재명이 대통령인 대한민국은 완전히 다를 것입니다. 희망 있는 미래, 기회 넘치는 성장국가, 저 이재명이 반드시 만들어내겠습니다. 선거 때는 경쟁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당선된 대통령은 국민 모두를 대표해야 합니다.국민 여러분 이제 남쪽에는 매화가 피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2022년 3월 10일에는새롭게 꽃피는 세상에서 만나고 싶습니다. 국민 여러분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2022.03.08 I 박기주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결정하셨습니까 대한민국의 미래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다음은 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결정하셨습니까 대한민국의 미래-루블화 90% 폭락, 러 보복제재...현대차, 최대 4500억 손실 우려-코스피 11.9% 떨어질때 9兆 ‘줍줍’한 개미-[사설]불신 자초한 선관위, 투·개표 혼란 더는 용납 안 된다-[사설]치솟는 국제 유가·환율, 3차 오일쇼크 대비책 세워야△종합-쏘카로 발넓힌 롯데, 여의도 스타필드 꿈꾸는 신세계…유통 맞수의 ‘닥공본색’-초박빙·확진자 투표 영향…내일 새벽 돼야 당선인 윤곽△러시아, 한국 등 48개국 ‘비우호국’ 지정-루블화 폭락에 車·TV·선박 팔수록 손해…러 디폴트땐 돈 전부 날릴수도-“1년치 돈 보냈는데 거래중단에 물건 받을 길 막막”-산업계 환차손 피해 호소…여한구 “적시 대응” 약속△대러제재에 출렁이는 시장-美,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 ‘만지작’…러 “유가 300달러 넘을 것” 협박-점점 커지는 ‘S’의 공포…환율 1300원까지 뛰나-“강달러 현상 더 심화할 것…증시 투자, 당분간 보수적 접근을”△오늘 대선, 국민의 선택은-李 “민주정부 4기 창출에 힘써달라”-尹 “투표로 압도적 1위 만들어달라”-심상성 “내게 준 표는 사표 아닌 생표…소신 투표가 세상 바꿀 것”△오늘 대선, 국민의 선택은-사상 최초 ‘0선’ 대통령…李·尹 누가 돼도 대선 징크스 깨진다-막판까지 대장동 공방…대선 후에도 이어질 듯-리스크 우려에…끝내 유세무대 못 오른 배우자들△정치-與 “이재명, 2.5%p차로 승리” vs 野 “윤석열, 10%p차로 우세”-李 ‘바지 내릴까요’ 尹 ‘청약만점 40점’ 실언 눈총-文대통령, 윤석열 겨낭한 듯 “여가부 업무 하나하나 중요”-선관위, 재발방지 약속했지만…뒷북대책에 불신 여전-北 핵실험 카드 만지작…美전문가 “풍계리서 새 건물 건축 정황 포착”△종합-은행·보험사 평균 연봉 ‘1억 시대’…순이익 늘고 인력 줄인 덕분-정부는 “내렸다” 민간은 “올렸다”…집값 통계 혼란-코로나 집중관리군 20만 육박…재택치료 곧 한계-서울 휘발윳값 1900원대 돌파…전국 평균은 1ℓ당 1853.73원-北경비정, 서해 NLL 침범…軍 경고사격 받고 물러나△막 오른 정기 주총 시즌-“주가 반토막” 개미 원성에…효성첨단소재·데브시스터즈 첫 배당-광주 붕괴사고 HDC현산, 소액주주 행동 예고-수퍼주총데이 피하려다 29일 쏠려…분산시스템 ‘유명무실’△Global-스태그플레이션 우려…글로벌 중앙은행, 금리인상 미루나-러, 우크라 5대 도시 포격…어린이 등 사상자 속출-‘러 원유 수입 금지 제재’ 손발 안맞는 美·유럽-경제구루 폴 크루그먼 “中, 대러 제재 반대해도 러시아 경제 못구할 것”△경제-디폴트 경고음 켜진 러시아…글로벌 달러 경색 부르나-러 의존 유연탄·LNG값 폭등…시름 커진 발전5개사-대선·우크라 불확실성 속…아쉬운 총리·부총리 빈 자리-7월부터 마트 배송기사도 산재보험 의무 가입해야△금융-은행권, 우크라사태 피해기업에 금융지원-요즘 유리한 ‘신잔액 대출상품’ 재개 않는 은행-“서민지원 한목소리 李·尹, 금융업 발전 공약은 없어”-10년간 하나금융 이끈 김정태 회장, 특별공로금 50억 받는다△산업-배터리 공급망 동맹 맺은 한미…전기차 시대 선도한다-명성 SK어스온 사장, 40년 채유 노하우 바탕…CCS 전문기업으로 발돋움-정숙성 향상·스펙 강화…현대차 2022 아반떼 출시-원전업계 ‘신한울 3·4호기 재개하나’ 기대감-올 대기업 신규 사외이사 10명 중 4명이 여성-韓조선, 2월 싹쓸이 수주△ICT-각도 0.01도만 틀어져도 궤도 이탈…시험 또 시험-메타버스 산업화 속도 붙자…채용시장 활활-코어닥스 “이달 중 실명계좌 발급 예정…6번째 원화 코인거래소 된다”-갤럭시 소스코드 유출…‘해킹 경로 찾기’ 비상△소비자생활-“대형마트, 쇼핑 넘어 즐거운 경험 쌓는 공간이죠”-6개월만에 1000만개 돌파…‘로스팅 짜장면’ 잘나가네-‘500 한잔 5000원’…생맥주 가격도 오를 듯-스타벅스 “개인컵 사용하면 음료쿠폰 드려요”△증권-위기의 전차군단…우크라 전쟁 이후 외국인 1.9조 ‘팔자’-‘환매’ 막힌 러시아 펀드…상각 진행에 ‘속타는 투자자’△부동산-똘똘한 한 채 심화…‘작고 싼 집’은 하락 거래-다시 재개발 바람 장위뉴타운…14·15구역 주목-설익은 정비사업 전자투표…조합마다 ‘갈등 불씨’-‘한화 포레나 미아’ 이달 분양△엔터테인먼트-“자기복제 NO”…색다른 걸-리메이크 열풍에…뒤늦게 빛보는 ‘숨은 명곡’-‘인디 성지’ 홍대에 새 보금자리…더 많은 독립영화 관객과 소통△Book-“푸틴은 왜 우크라를 탐했나…절판 많던 우크라책 다시 펴다-1888년 런던 빈민가 살인사건 재해석-한인마트서 떠올려보는 엄마의 사랑△오피니언-2000년 전 사마천의 ‘국부론’-[기자수첩]세계 여성의날 되돌아본 한국 여성의 현실-[기고]전통사찰에 종부세 부과 말 안된다△피플-부유층 전유물 ‘오트 쿠튀르’…거리서 일반인과 소통했죠-친정팀 복귀 김광현 “SSG 올시즌 우승에 기여할 것”-KBS교향악단 신승원 사무국장 선임-20년 전 연인과…구준엽, ‘대만 금잔디’ 서희원과 결혼-CJ ENM 커머스부문, 윤상현 신임 대표이사 내정-카카오, 산불 피해 긴급 모금 캠페인에 59만명 참여-KT&G, 산불 피해 지역에 성금 5억원 긴급 지원-삼정KPMG, 우크라이나 어린이 구호 지원 동참△사회-1주일 격리기간 대체교사 못찾아…코로나 걸려도 원격수업하는 선생님-약 가져다줄 사람 없어서…끙끙 앓는 ‘1인 가구 확진자’-꺼도꺼도 되살아나는 불씨…울진·강원 산불 언제 잡힐까-李 전비서 “우리가 대법원 작업”… 대선 후 ‘재판거래’ 수사 불붙나
2022.03.08 I 김지완 기자
"아무 증상 없는데"…방역 모범생도 못 피한 오미크론 쓰나미
  • "아무 증상 없는데"…방역 모범생도 못 피한 오미크론 쓰나미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귀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확진되셨으므로 감염병예방법 제41조 및 제43조 등에 따른 격리 대상임을 통지합니다.”지난 2일 오전 7시48분. 강남구 보건소에서 보낸 문자메시지를 받고 화들짝 놀랐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전혀 없어 ‘음성(Negative)’이 나올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는 단지 음성임을 확인하고 싶어 검사를 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양성이 나온 것이다.문자 메시지의 내용은 상당히 길었다. 격리 기간과 장소, 준수 사항 등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아직도 내 눈을 믿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또 하나의 문자 메시지가 왔다.“안녕하세요 강남구 보건소입니다. 피용익님께서 03/01(화)에 실시한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양성(Positive, 확진)임을 알려드립니다.”더 이상 결과를 의심하지 말라는 듯 보건소는 ‘양성’, ‘Positive’, ‘확진’ 등 다양한 단어로 내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음을 명확하게 통보했다. 첫번째(위) 실시한 자가진단에서 키트에 희미한 두 줄(양성)이 보인다. 다른 제조업체의 키트를 이용한 두번째(아래) 검사에서는 한 줄(음성)만 나왔다. (사진=피용익기자)증상이 없었는데도 검사를 받은 이유는 지난달 24일 함께 식사를 한 4명 중 1명이 지난달 28일 코로나19에 확진된 데 이어 다른 1명도 의심 증상을 보인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소식을 듣자마자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해 보니 한 줄이 나왔다. 음성이라는 의미다. 다음 날 출근 직전 다시 검사를 했다. 이번엔 희미한 두 줄이 나왔다. 애매한 결과가 못마땅했다. 다른 업체의 키트로 다시 검사하니 이번엔 또 한 줄이 나왔다. ‘나는 양성인가 음성인가?’ 확실한 결과를 알고 싶어 삼성역 임시선별진료소로 향했다. 희미한 두 줄이라도 나온 자가진단키트를 가지고 가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해준다. 오전 8시30분에 이미 20여명이 줄을 서 있었다. 진료소가 문을 여는 9시가 되자 대기자는 100여명으로 늘었다. 곧 비가 올 것 같은 스산한 날씨에도 끊임없이 인파가 몰려 들었다. 이 사람들 사이에 서 있다가 멀쩡한 사람도 감염되겠다는 공포감이 들기도 했다.강남구에서 PCR 검사를 받은 사람들은 ‘더 강남’ 앱을 통해 당일 오후 8시부터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내 경우엔 ‘보건소에서 유선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라는 안내만 나왔다. 검사 결과는 24시간이 채 되기 전에 문자 메시지로 통보됐다. 나는 곧바로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회사에 알리고 집에서 격리 치료에 들어갔다. 지난달 24일 이후 만난 사람들에게는 개별적으로 연락해 확진 사실을 알리고 자가진단키트 검사를 권유했다.강남구 앱 ‘더 강남’을 이용하면 PCR 검사 결과를 당일 오후 8시부터 확인할 수 있다.내가 왜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억울한 기분도 들었다. 누구보다도 마스크를 착실하게 착용했고, 손을 열심히 씻었으며, 불필요한 사적 모임을 갖지 않았다. 지난 2년간 참석한 저녁 약속은 10건도 되지 않는다. 이 시국에 술 마시고 노는 사람들을 대놓고 비난하던 나였다. 오죽하면 한 후배는 나에게 ‘방역 모범생’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줬을까.이렇게까지 유난스럽게 개인 방역을 철저하게 한 것은 내가 기저질환자이기 때문이다. 4년 전 협심증 진단을 받고 스텐트 시술을 한 후 항혈전제 등을 매일 복용하고 있다. 기저질환자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한다. 정부에서 발표하는 치명률이 얼마나 낮은지는 중요하지 않다. 기저질환자들은 그 낮은 확률의 사망자가 내가 될 수 있다는 공포감을 갖고 살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조심해도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는 막지 못했다. 거리두기도 마스크도 소독제도 소용이 없었다. 식사를 같이 한 4명 중 나 포함 3명이 결국 확진됐다.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하는 1시간 동안에 일어난 일이라고 추정된다. 다들 알고 있듯 점심시간이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시간이다.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더라도, 밥을 먹을 때만큼은 입과 코가 노출된다. 식사를 하면서 말 한 두 마디 안 하기도 힘들다. 비말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좋은 환경인 셈이다. 이 때문에 모든 약속을 취소하고 도시락을 갖고 다닐까 고민한 적도 있었는데, 유난스럽다고 할까봐 포기했다. 확진 판정을 받고 나니 그 부분이 가장 후회된다. 눈치를 보지 않고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는 것이 결국 나를 위해서도, 동료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같은 날 확진된 동료는 살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두통과 옆구리를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호소했다. 다행히 나는 격리 4일차인 현재까지 아무런 증상이 없다. 백신은 지난해 10월과 11월 화이자 2회 접종했고, 원래대로라면 이번 주에 3차(부스터 샷)을 맞을 예정이었다.보건소에서 온 코로나19 확진 통보 문자 메시지.한 집에 사는 아내는 자가진단키트 결과 음성이 나왔다. 그러나 내가 확진 판정을 받자 PCR 검사를 받고 모처로 피신했다. 정부 방역 지침에 따르면 동거인의 PCR 검사는 권고 사항일 뿐이지만, 아내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동거인의 확진 시 PCR 검사 결과를 요구해서다. 아니나 다를까. 하루 뒤 아내 역시 양성 판정을 받고 집으로 돌아와 재택 치료를 시작했다. 아내의 경우 검사를 받기 전까진 무증상이었지만, 확진 판정 후에는 경미한 인후통을 호소했다. 다만 앓아누울 정도는 아니었고, 감기약을 먹고 난 후에는 증상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만약 검사를 받지 않았더라면, 무증상자인 나도 아내도 양성 사실을 모르고 사회 생활을 했을 것이다. 매일 출근을 하고, 회의를 하고, 식사를 하고, 음료를 마시며 대화를 했을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겼을까 생각하면 아찔하다.의도하지 않은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선 자가진단키트를 잘 활용하면 유용할 것 같다. 내 경우 2월28일 검사에선 음성이 나왔지만 3월1일 검사에선 양성이 나왔다. 키트의 정확도 문제도 있겠지만, 잠복기도 고려해야 한다. 밀접 접촉자가 확진됐다면, 자가진단키트 한 번으로 안심해선 안 된다는 얘기다. 사용법도 잘 숙지해야 한다. 주변 몇몇 사람들을 보니 자가진단키트에 한 줄이 나오는 걸 확인하면 곧바로 음성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두 번째 줄은 첫 번째 줄에 비해 서서히 드러난다. 설명서에 써 있는대로 15분 동안 기다려야 정확한 결과가 나온다. ‘얼마나 많은 무증상 확진자들이 돌아다니고 있을까?’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을 보면, 좀비보다 무서운 존재가 ‘절비(절반만 좀비가 된 인간)’다. 무증상 확진자는 절비 같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격리되지 않고 사회에 침투해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점에서다. 오미크론 절비가 우리 집에, 우리 회사에, 우리 학교에 없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2022.03.05 I 피용익 기자
'서른,아홉' 손예진, 시한부 전미도 위해 무릎 꿇고 애원…6.9%
  • '서른,아홉' 손예진, 시한부 전미도 위해 무릎 꿇고 애원…6.9%
  • (사진=JTBC)[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서른, 아홉’ 손예진이 시한부인 절친 전미도의 행복을 위해 고집스럽게 지켜온 신념을 버리며 송민지 앞에 무릎 꿇었다.4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어제(3일) 저녁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극본 유영아/ 연출 김상호/ 제작 JTBC스튜디오, 롯데컬처웍스) 6회 시청률은 전국 유료 가구 기준 6.9%, 수도권 기준 7.7%를 기록했다.이날 방송에서는 정찬영(전미도 분)과 찬영의 엄마의 시간을 지켜주고자 모든 것을 내던진 차미조(손예진 분)의 처절한 애원이 그려졌다. 차미조, 정찬영, 장주희(김지현 분)는 지구에서 제일 신나는 시한부가 되자고 호기롭게 약속했지만 막상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고민에 빠졌다. 이에 차미조와 장주희는 순번을 정해 정찬영 집에 가기로 결정, 한동안 적막했던 집에 세 친구의 웃음소리가 채워졌다.그런가 하면 정찬영과 함께 살 작정으로 짐을 싸들고 찾아온 김진석(이무생 분)의 간절한 부탁이 시청자들의 눈가를 적셨다. 김진석을 집으로 돌려보내겠다는 다짐이 자꾸만 무너지는 것 같아 모질게 화를 낸 정찬영은 “찬영아 나 못가, 너 가도 난 같이 못 가”라는 말에 가슴이 무너져내렸다. 그저 곁에만 있게 해달라는 말을 주절주절 쏟아내는 모습이 그녀를 아프게 했다. 정찬영은 “너랑 나는 악연이야”라며 김진석과의 지독한 관계에 탄식했다.적막감이 흐르는 가운데 정찬영의 집에 엄마 김경애(이지현 분)가 찾아왔다. 어리둥절한 김경애 앞에 김진석은 “제가 좋아서 쫓아다니는 중입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얼마 전 집에 들른 딸이 영 마음에 걸렸던 김경애는 괜한 걱정을 했다는 듯 금세 안색을 환히 밝혔다.여기에 진상 손님과 한바탕 한 뒤 직장을 관둔 장주희와 차미조가 합류, 엄마를 제외한 모두가 좌불안석인 상황이 펼쳐졌다. 아직 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김경애의 얼굴에만 웃음꽃이 만개, 어색했던 기류는 점차 정겹게 흘러갔다.함께 저녁을 먹는 순간 정찬영의 집에 불청객이 등장하면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바로 김진석의 아내 강선주(송민지 분)가 찾아온 것. 김선우인 줄 알고 문을 열어준 차미조는 일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려 버렸다. 그리고는 강선주가 무어라 말할 새도 없이 온몸으로 밀어 건물 밖으로 내보냈다. 강선주의 거센 저항에도 “제발 가주세요”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정찬영과 엄마를 위해 ‘정직하자’는 자신의 신념을 무너뜨린 순간이었다.화가 난 강선주가 손을 뿌리치고 들어가려 하자 차미조는 길바닥에 무릎까지 꿇고 빌었다. “곧 부서지겠지만 한 번은 딸의 남자친구에게 밥을 지어주는 엄마의 시간을 지켜야 했다. 한 번은 엄마에게 남자친구를 소개하는 시간을 지켜야 했다”는 차미조의 말이 가슴 시린 공감을 자아냈다.공황장애로 정신이 혼미해지는 와중에도 차미조는 강선주에게 애원했다. 환멸감에 치를 떠는 강선주 눈에 차미조의 바들바들 떠는 몸과 맨발이 들어왔다. 결국 강선주는 떠났고 정신을 잃은 차미조와 한걸음에 달려와 안아주는 김선우의 모습을 끝으로 6회가 마무리됐다.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장주희의 엄마 박정자(남기애 분)가 차미조의 생모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충격을 안겼다. 박정자가 서랍 깊숙이 숨겨둔 편지를 꺼내며 “네 품에서 자랐으면 저만큼 못 됐지”라고 한 것. 특히 교도소에서 보낸 발신 정보가 포착되면서 차미조의 친엄마가 어떤 인물인지 궁금증도 폭발 중이다.‘서른, 아홉’ 6회는 자신의 신념도 저버릴 만큼 정찬영의 행복을 지켜주고 싶은 차미조의 모습으로 안방에 또 한 번 깊은 전율을 일으켰다. 특히 차미조의 필사적인 의지를 표현하는 손예진(차미조 역)의 폭발적인 열연이 몰입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려 벌써부터 다음 회를 빨리 만나보고 싶게 만든다.회를 거듭할수록 애틋함이 배가되는 세 친구의 찬란한 시절은 2주 뒤인 3월 16일 수요일 밤 10시 30분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 7회에서 계속된다.
2022.03.04 I 김보영 기자
이런 증상이면 오미크론…'슬기로운 격리생활' TIP 3가지
  • 이런 증상이면 오미크론…'슬기로운 격리생활' TIP 3가지
  • [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2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일주일 사이 확진자 수는 100만 명을 훌쩍 넘을 정도로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 초기 2주였던 격리 기간은 1주(7일)로 줄었지만 확진자수 증가와 맞물려 재택치료가 일상화하면서 자가격리에도 노하우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자가격리의 목적은 전염 차단이다. 가족들과 함께 생활해야 하는 집이라는 공간에서 격리의 효용성을 얼마나 높일 수 있을까. 이와 함께 확진자도 갇혀 있는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그야말로 ‘슬기로운 격리생활’이 필요하다.기자는 지난달 19일 증세가 있어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해 양성이 나온 뒤 PCR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를 시작했다. 다음날 확진판정을 받았지만 동거 가족들은 필자의 격리기간이 끝날 때까지 전염이 되지 않았다. 기자의 경험과 당시 전문가 등 여러 사람들에게 받았던 각종 자문을 중심으로 ‘슬기로운 격리생활’을 제시한다.<편집자주>2월 19일 새벽 3시쯤 코가 막혀서 잠에서 깼다. 비염이 심한 터라 공기가 조금만 차면 코가 막힌다. 몸이 따뜻해지면 곧 나아지기에 이불을 덮었는데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살짝 잠들었다가 다시 깼다. 새벽 5시30분. ‘운동이나 할까’하는 생각으로 일어났는데 한기가 느껴졌다. 체온을 재보니 37.4도. 미열이라도 최근 이렇게까지 나온 적이 없어 비치해 놨던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해보니 두줄이 나왔다. 처음에는 줄 하나가 희미했는데 15분 정도 지나니 짙어졌다. 코로나19 같은 증상이 느껴지면 망설임 없이 자가진단키트 검사와 마스크 착용. 슬기로운 격리생활의 시작이다.재택치료자를 위한 건강관리세트(사진=광주 북구청)◇ 확진자는 집에서도 마스크 필수새벽 또는 이른 아침, 병원에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선별진료소 역시 문을 열려면 3시간이 남았다. 집안에서 동선을 줄이고자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한 방에서 나가지 않았다. 물은 생수를 한병 따서 마셨다. 오전 7시30분이 넘어 8세인 첫째 딸이 일어나서 나오기에 가까이 오지 말라고 하고 엄마를 깨우라고 했다. 상황을 설명하고 가족 모두 자가검사키트로 검사를 했다. 모두 음성. 그나마 안도를 하고 혼자 선별진료소를 가서 PCR 검사를 받았다.코가 막히고 열이 나는 듯하면서 오한이 느껴지는 것 외에 다른 증상은 없었다. 백신 2차까지 접종 후 4개월이 지난 상황. 부스터샷은 5개월차에 맞겠다는 생각으로 미뤘는데 그나마 백신접종 덕에 증상이 약했을 수도 있다.집에 있으면 아직 어린 자녀가 수시로 달려들기 때문에 격리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나마 넓은 집에 혼자 사시고 부스터샷까지 맞으신 아버지께 상황을 설명드려 아버지댁에서 격리생활을 하기로 하고 이동했다. 아이들은 통제도 안되고 백신접종 대상도 아니어서 위험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그러고 보면 부모 중 한명이 확진되면 다른 가족들은 호텔이나 친척집으로 옮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아버지께는 내가 사용할 방과 욕실은 한동안 사용하지 마시라고 요청했다. 아버지댁에서도 식사를 할 때 외에는 심지어 취침을 할 때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감기약·해열제·소독제 구비집중관리군에게는 지난 16일부터 △해열제 △체온계 △산소포화도 측정기 △세척용 소독제 △자가검사키트 등 5종의 재택치료키트가 우체국 택배로 배송된다고 한다. 어린이(5~11세)가 감염된 경우엔 소아용 재택치료키트(체온계, 해열제, 감기약, 자기검사키트)를 요청해 지자체에서 받을 수 있다.하지만 일반관리군에는 이런 재택치료키트가 제공되지 않는다. 질병청은 오미크론의 경우 델타 변이에 비해 중증도가 낮고 무증상·경증 확진자는 증상시 해열제나 감기약 등 대증치료를 통해서도 회복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어쨌든 일반관리군도 재택치료시 해열제와 종합감기약, 체온계, 자가검사키트는 필요하다. 본인이 갈 수 없으니 가족에게 구매를 부탁해야 한다. 코로나19에 걸려 고열을 경험한 사람들 중에는 설사가 심한 경우도 있다고 하니 지사제도 갖춰놓는 게 좋을 듯.햇반과 컵라면 몇 개, 참치통조림, 소시지 등 반찬을 겸한 먹을거리, 생수 2리터 2병, 종이컵과 종이접시, 나무젓가락 등 일회용품과 세면도구 등을 아버지께 부탁했다. 분사형 소독제 500ml 1병을 가져갔지만 혹시나 싶어 분사형 소독제 500ml 2병과 4리터 한통을 주문했다. 욕실을 사용할 때마다 변기, 세면대, 욕조, 수도꼭지, 샤워기, 문 손잡이, 전등 스위치에 소독제를 뿌렸고 방에서도 수시로 환기를 하며 소독제를 사용하다보니 500ml 한병은 금세 바닥이 났다. ◇ 자가격리, 168시간 어떻게 보내나자가격리는 PCR 검사를 받은 날부터 7일간이다. 24시간씩 따지면 최대 168시간이다. 이 시간 내내 잠만 잘 수도 없는 노릇이다.자가격리를 시작하면 방 밖에 사람이 있을 때 나오는 것도 껄끄럽다. 그 기간에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필요한 책을 미리 갖고 방에 들어가는 게 최선. 아니면 다른 가족에게 방 앞에 갖다달라고 부탁을 하는 게 낫다.격리생활을 하는 방에 TV가 없어도 요즘은 스마트폰, 패드 등으로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드라마, 영화 등을 시청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시리즈 몇편 몰아보기를 한다면 시간을 빨리 보낼 수도 있다.다만 집에 와이파이가 설치돼 있지 않고 휴대전화 서비스에 데이터 사용 용량에 제한이 있는 상품에 가입돼 있다면 OTT 서비스 이용이나 노트북을 사용하는데 제약이 있을 수 있다. 휴대전화를 통해 노트북을 인터넷에 연결하는 테더링이나 핫스팟 등의 기능도 용량이 무한대는 아니다. 자신이 이용하는 이통통신사, 또는 친분이 있는 휴대전화 대리점을 통해 서비스를 변경해 놓는 것이 좋다.◇ 식사는 일회용 사용 불가피코로나19의 주요 전염 경로로 침(비말)이 꼽힌다. 확진자와 함께 식사를 하는 건 위험하다. 뿐만 아니라 확진자가 먹던 음식, 사용한 식기 등은 모두 위험성이 있다.식기를 매번 끓는 물에 소독을 해도 찝찝함이 남을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일회용품을 활용하고 음식은 남기지 않을 정도로 담는 것을 권한다. 환경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플라스틱 용기는 사용하지 말자. 가족이 모두 사용하는 냉장고는 격리자가 손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 듯하다.(사진=이데일리DB)확진자는 격리공간에 쓰레기 봉지를 갖다 놓고 사용한 일회용 식기를 비롯해 사용한 물품들은 버리는 게 낫다. 재활용으로 내놓는 것도 안심이 안된다.따뜻한 차,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감기 증상에 필수다. 격리자는 격리공간에 커피포트를 비치해 놓는 것도 필요하다.격리공간 안에서 가능한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가격리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감염력이 떨어졌어도 여전히 남아 있는 코로나19 때문일 수도 있지만 좁은 공간에서 며칠간 머무르며 활동력이 떨어졌기 때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자 속 벼룩은 밖에 내놓아도 상자 높이 이상은 뛰어오르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 활동량이 늘어나니 힘이 들 수밖에 없다. 맨손체조와 근력운동을 가능한 만큼 하는 게 도움이 될 듯하다.격리기간이 끝난 뒤 운동삼아 격리공간 청소와 그 기간 사용한 이불, 베게, 옷 등 빨래는 직접 세탁기에 넣어 돌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질병청에서는 또 격리해제 후 3일간은 출근·등교 포함 외출이 가능하지만 KF94(또는 동급)마스크 상시착용과 감염위험도 높은 시설 방문 및 사적모임 등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2022.03.02 I 김은구 기자
대선 피해 이달말 종부세 완화방안 공개…상한 낮추고 고령자 납부유예
  • 대선 피해 이달말 종부세 완화방안 공개…상한 낮추고 고령자 납부유예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정부의 부동산 세율 인상과 주택 가격 상승으로 국민 세(稅) 부담이 커지면서 정부가 이달 중 1주택자 대상 종합부동산 완화 방안을 내놓는다. 정부는 종부세를 작년 수준으로 동결하고 고령자는 납부를 유예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종부세를 폐지한다는 공약도 있어 앞으로 부동산 세제 방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지난해 11월 23일 서울 강남우체국에 종합부동산세 고지서가 집배순로구분기 앞에 놓여있다. (사진=연합뉴스)1일 관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달 중 1세대 1주택 실수요자의 보유세 부담 완화를 위한 종부세 보완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9일 대선을 염두에 두고 표심을 잡기 위한 정책이라는 의문도 제기됐지만 발표 시점은 대선이 지난 이달 하순으로 잡혔다.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오는 22일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발표될 예정인데, 이와 같은 시기 또는 그 이후에 보유세 부담 완화 방안을 같이 발표할 것”이라며 “현재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최근 종부세 부담은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총세입·총세출 마감 결과에 따르면 종부세는 6조1302억원을 걷어 전년대비 70.3% 급증하며 사상 최대 세수를 기록했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종부세율을 최고 6%까지 올린 데다 집값 상승과 공시가격 현실화율(시세반영률)이 맞물렸기 때문이다.다주택자 뿐 아니라 실수요자들의 세 부담이 커지자 정부는 1주택자에 대해 종부세 완화에 나섰다. 정부는 올초 종부세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상속주택은 2~3년간 주택 수에서 제외하는 등 일부 부담 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달에는 1세대 1주택자에 대한 부담 완화 방안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 3월 1세대 1주택자의 보유세 부담 완화를 위한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대안별 부담 경감 수준과 효과 등을 충분히 검토해 보완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우선 현행 150%에서 1주택자 종부세 상한을 조정하고 종부세 과세표준을 산정할 때 작년 공시가격을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으로 종부세 과세표준이 크게 오르면서 실수요자의 세 부담이 커진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이처럼 지난해 공시가격을 적용하게 되면 사실상 종부세 동결 효과가 나게 된다.지난해 당정이 도입을 추진하다가 무산됐던 고령자 납부 유예 제도도 적용이 예상된다. 대상은 60세 이상 1세대 1주택자로 전년도 종합소득 3000만원 이하인 경우다.현재 국회 계류된 종부세 완화 방안이 담길 지도 관심사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12월 종부세법 개정안을 발의해 공시가 3억원 이하 농어촌주택을 주택수에 포함하지 않는 방안을 제시했다. 같은 당 태영호 의원은 아예 1세대 1주택자를 종부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종부세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한편 곧 있을 대선에서 주요 후보들이 보유세에 대한 공약을 내놔 세 부담 변화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경우 종부세를 재산세에 통합하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방안이 실현화된다면 조만간 국민들의 종부세 부담은 없어지는 셈이다. 다만 종부세법을 폐지하려면 국회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더불어민주당 의석이 과반 이상이기 때문에 폐지 법안이 쉽사리 통과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한국납세자연합회장인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부동산 가격은 시장 내 수요와 공급 원리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지 세제로 조정하기 힘든 만큼 조정 여지가 있다”며 “종부세 과세 기준일은 6월1일인 만큼 시간 상 문제는 없겠지만 대선이 지나고 나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종부세 관련) 다른 의견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2.03.01 I 이명철 기자
임창정 "광고감독 데뷔→걸그룹 제작, 올해 정말 바빠요"①
  • 임창정 "광고감독 데뷔→걸그룹 제작, 올해 정말 바빠요"[인터뷰]①
  • 25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마련된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가수 임창정.(사진=김현식 기자)25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마련된 ‘갤럭시 스튜디오’를 찾은 가수 임창정(오른쪽)과 김창열.(사진=김현식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2022년은 정말 바쁘게 지낸 한 해로 기억될 것 같아요.”25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이데일리와 깜짝 만남을 가진 임창정의 말이다. 임창정과 마주한 장소는 삼성전자 ‘갤럭시 S22’를 체험할 수는 ‘갤럭시 스튜디오’. 그는 “곧 광고 감독으로 데뷔한다. 그래서 요즘 영상과 편집에 대한 관심이 훨씬 더 커졌다”면서 “제가 사용 중인 스마트폰 브랜드의 신제품 카메라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궁금해져서 여의도 KBS에서 ‘뮤직뱅크’ 사전 녹화를 마친 뒤 이곳을 잠깐 들러봤다”고 말했다. 한 브랜드의 다이어트 제품 광고 촬영을 앞두고 있다는 그는 “광고 감독을 맡는 건 처음이라 설렌다”며 “스토리를 가미한 보는 재미가 있는 광고를 선보이기 위해 구상 중에 있다”고 했다. 임창정은 “올해 정말 바쁘다. 광고 촬영 준비를 하면서 17집 후속곡 ‘나는 트로트가 싫어요’ 방송 활동도 해야 하고, 시나리오가 거의 다 완성된 새 영화 제작 준비도 병행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초여름쯤 데뷔할 걸그룹의 프로듀싱도 맡고 있는 상황”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상 콘텐츠로 만들어야 할 작업들이 많다 보니 내 손 안의 엔지니어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오늘 이곳에 와보니 스마트폰 카메라 퀄리티가 영화를 촬영해도 될 수준으로 발전한 것 같아 반가웠다”고 했다. “확대를 해도 깨짐 현상 같은 게 없는 걸 보고 세상이 정말 좋아졌구나 싶기도 했다”고 웃어 보인 그는 “일단 맛보기로 ‘나는 트로트가 싫어요’ 홍보를 위한 숏폼 콘텐츠를 찍어볼까 한다”고 말했다.가수 김창열도 임창정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 그는 “영화와 광고를 준비하느라 영상에 관심이 많아진 창정이가 ‘혼자 가기 뻘쭘하다’며 연락을 해와 집에서 쉬고 있다가 오게 됐다”고 웃으며 “기기를 만져보며 대세인 숏폼 콘텐츠를 쉽게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도전해보려고 한다”고 말을 보탰다. 김창열은 “창정이가 활동 중인 ‘나는 트로트가 싫어요’ 노래가 정말 좋다. 많은 분이 들어주셨으면 한다”고 친구를 위한 신곡 홍보도 잊지 않았다.두 사람은 ‘갤럭시 스튜디오’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다양한 셀카와 영상을 촬영한 뒤 현장을 떠났다. 임창정과 김창열을 알아본 팬들은 스마트폰으로 그들의 모습을 찍으며 반가움을 표했다.
2022.02.25 I 김현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 수천억대 합종연횡 메타버스 빅뱅 온다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다음은 2월 2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 수천억대 합종연횡 메타버스 빅뱅 온다- “韓 재정-통화정책 엇박자, 경제엔진 망가뜨린다”- 러軍 우크라 진입…세계경제 시계제로 - 공정위, 대한항공·아시아나 결합 조건부 승인- [사설] 일촉즉발 우크라이나 사태, 원자재 수급 불안 막아야- [사설] 퍼주기·네거티브 판친 대선 토론, 미래 고민 어디 갔나 △일촉즉발 우크라이나- 이재명은 “곧 기축통화 된다”지만 원화 국제결제 비중, 태국돈보다 작죠- 우크라 전쟁 뇌관 돈 돈바스…제2 크림반도 되나- 미, ‘친러 공화국’ 무역·금융 제재 착수…러 “이미 대비해 놨다”△일촉즉발 우크라이나- 시퍼렇게 질린 코스피, 2700선 위협…에너지·농산물 수입 차질 우려도- ‘물가·유가·곡물’ 삼중고…올해 3% 성장 어려울수도- 文 “우크라 경제파장 줄여야”…범정부 비상TF 가동 △종합- 여야가 못박은 코로나 대출 4차 연장…금융권 “연장기간 3개월로 줄여야”- 지난해 가계빚 ‘134.1조’ 급증 영끌·빚투에 증가폭 ‘역대 2위’- 더 어려운 가구부터 돕는다…오세훈표 ‘안심소득’ 7월 가동- 구글도 손잡았다…LG ‘초거대 AI 연합체’ 구성△ 대한항공·아시아나 조건부 결합 승인- ‘소비자 후생 외면’ 비판 의식…10년간 운임·좌석수·서비스질 모두 강제- 항공업계 “양사 통합 시너지 효과 반감 우려”- 아시아나항공·LCC, 올해도 고용유지지원금 받는다△ K 메타버스 산업지도- ‘적이자 동지’로 거미줄처럼 얽혔다…‘파워 IP’에 잇단 러브콜 △ K메타버스 산업지도 - ‘디지털 신대륙 메타버스에 올라타라’…엎치락뒤치락 생존경쟁 치열- 메타버스 여는 열쇠 ‘NFT’, 블록체인이 기반 일단 손잡자…빅테크·통신·게임사 합종연횡△정치 종합- 역대급 비호감에 오미크론 확산 변수…지지층 투표율 올리기 비상- “적정 국가채무 비율은 없어…증가세는 조절해야”- [현장에서] 빈 깡통·무지…설득보다 ‘비아냥’ 난무한 토론△정치- 李, 인천서 “벽 대고 이야기하는 느낌”…尹, 충청서 “DJ·盧의 민주당 아냐”- 李 42.6%, 尹 42.7%…‘0.1%p 초박빙 접전’- “尹 복지, 현금 살포 대신 서비스 확충”- 沈 “탈석탄 빠르게 추진”…安 “위기의 대한민국 이끌 것”- 軍, 인도 주관 해상훈련에 첫 참가△경제- 정부, 자영업자 산재보험 의무화 검토…업종별 위험도差 어떻게 풀까- 금리 올라도 내려도 뛰는 가산금리, 왜- 국내 사업장 은폐하고, 해외 유령법인 세우고…- 여한구 통상본부장 “무역수지 1월이 저점…점차 개선될 것”△금융- 다 받아준다는 청년희망적금…재원확보 문제없나- 우크라 비상에 금융시장 요동 “24시간 비상대응 체계 구축”- ‘연 3%’라던 카뱅 마통, 실제론 한명도 못받아 - ‘생큐 삼성전자’ 배당 덕에 역대급 실적낸 삼성생명△산업- 방산사업 등에 업고…한화시스템 매출 3년새 2배 ‘폭풍성장’- “주가부양·주주환원 두 토끼 잡는다” 현대모비스, 반도체 등 최대 8조 투자- “공기 없는 타이어 단 자율주행차, 2024년부터 달릴 것”- 갤S22 사전예약 흥행에…전자부품 업계 ‘방긋’△증권- 기술주 ‘후끈’ 바이오주 ‘미지근’…새내기 공모주 양극화- 흔들리는 증시에 100만원 목전서 멀어지는 ‘황제株 꿈’- 미래에셋·삼성운용 오스템 줄줄이 상각△소비자생활- CJ택배노조 파업 57일째…‘반사이익’은 누가- 신동빈 회장 “롯데가 메타버스 기준되자”- MZ 취향 저격…장인정신 담은 증류식 소주 ‘술술’-‘홈쇼핑 옷 올드하다’ 고정관념 깨고…롯데홈쇼핑, 봄·여름 시즌 공략△증권- ‘제2 카카오페이’ 막자…스톡옵션 상장후 6개월간 못판다- ‘변동장에 투심 꽁꽁’ 반토막 난 거래대금- 물타기 열심히 했는데 더 떨어졌네…마이너스 수익률의 늪△증권- “증시 떠날까, 버틸까…” 연초부터 길 잃은 ‘노마드 머니’- 당뇨관리 플랫폼 ‘지투이’ IPO 주관사에 ‘NH투자’- “패시브 운용이 대세…ETF 혁신 박차”- “일본 이어 미국·프랑스 진출…K 웹툰 위상 더 높일 것”△부동산- 거래절벽에 집값·전세가 하락…‘깡통전세’ 우려- 경기 ‘10억 클럽’ 아파트 거래 1년새 3배 ↑- 당첨땐 수억 차익…세종시, 분양전환 로또청약 줄이어-매매·전셋값 떨어지는데…월세 ‘고공행진’ 이유는?△엔터테인먼트 - MZ 눈높이 못 미치는 ‘어설픈 유머’- 코로나 돌파한 BTS…하이브, 매출 1조 하이킥- 베테랑 예능 PD ‘대선판 잔혹사’- 빌리·킹덤…눈에 띄는 콘셉트돌△Book- 돌아온 대선 특수 거대 담론은 없고 진영 논리만 가득- 韓은 어떻게 中에 흡수되지 않았나- “늦으면 좋은 자리 없다”…NFT 투자 ABC△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美 인플레 뒷북 대응은 의도된 것…너무 급격한 긴축 행보 취하진 않을 것- “주류 자산군 돼버린 비트코인…배척 대신 제도권 편입시켜야”△오피니언- [목멱칼럼]연기금의 ESG 투자, 질적 성장 이루려면- [기자수첩]‘불공정’ 논란 자초한 선관위- [기고] 중이온가속기가 열어갈 과학강국의 길- [e갤러리] 김도수 ‘작업실에서’△피플- 손경식 경총 회장 “반기업·친노조 정책 바꿀 것”- LG화학, 첫 여성 사외이사 선임- 김동석 한국석유공사 사장 해외지원개발협회장 취임- “폼만 잡는 회장 안돼…전금법 개정 위해 뛸 것”- 중구문화재단 신임 사장에 이준희 지역문화본부장- 박정훈 한국외대 총장 취임 “유사중복학과 구조조정할 것”- 김현식 이데일리 기자 한음저협서 공로패 수상△사회- “혈액 통한 코로나 감염 없는데”…가짜뉴스에 피 마르는 헌혈의 집- 등록마감 닷새 남았는데 정시 미충원 2만명 넘어- 법원 ‘퇴짜’에 대선후보 “반대”…청소년 방역패스 백지화하나 - [사건프리즘]퇴학 당한 공사 생도, 2년 만에 구제된 사연은 - ‘50억 클럽’ 곽상도 재판行…대장동 수사 1라운드 마무리
2022.02.22 I 김연지 기자
나폴레옹의 교훈 '미래, 모르는 게 약'<24>
  • 나폴레옹의 교훈 '미래, 모르는 게 약'[이윤희의 아트in스페이스]<24>
  • 조르주 드 라 투르가 그린 ‘점쟁이’(1630s). 라 투르는 거짓과 속임이 난무한 세상의 일면을 꿰뚫고 있는 풍속화, 경건한 신앙 속 고요한 명상을 이끄는 종교화 등으로 생전에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사후 오랫동안 잊혔다가 20세기 초 재조명됐다. ‘점쟁이’ 역시 뒤늦게 발견돼 진위논란을 불러일으킨 끝에 대표작으로 인정받은 작품. 멋지게 차려입고 거만한 자세로 서 있는 젊은이는 점쟁이의 말에 정신이 팔려 주머니가 털리는지도 모르고 있다. 라 투르는 이 작품과 유사한, 주로 카드놀이를 하면서 속고 있는 젊은 남자를 많이 그려 세태를 경계하는 교훈을 담아냈다. 캔버스에 유채, 101.9×123.5㎝,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200여년 전 소설 ‘오만과 편견’이 탄생한 곳은 낡은 책상이었답니다. 종이 몇 장과 잉크병, 깃대펜이 전부인 그곳이 바로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업실이었던 셈입니다. 장서가 그림처럼 꽂힌 책장, 큼직한 책상이 근사한 ‘서재’란 공간은 남성 작가만 차지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재뿐인가요. 화가의 공간이던 ‘아뜰리에’도 그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카페’와 ‘술집’ ‘광장’도, 한 가정집의 ‘부엌’과 ‘식당’ ‘침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해 있던 공간이지만, 그곳이 모든 이들에게 늘 공평했던 것은 아니었던 겁니다. 오랜 시간 미술관을 일터로 삼아온 이윤희 큐레이터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론 객관적 기록으로, 때론 상징을 담아, 때론 비틀린 풍자를 숨겨낸 ‘그림으로 읽는 공간이야기’ ‘그림으로 읽는 사람이야기’입니다. 주말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윤희 큐레이터·미술평론가]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던 중 뜻하지 않은 행운을 만나거나 예상치 못한 함정에 빠진다. 믿었던 사람에게서 뒤통수를 얻어맞는가 하면 무심히 지나가던 타인이 결정적인 도움을 줄 때, 인생은 계획이고 뭐고 운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오늘의 결정이 내일 어떤 얼굴로 드러날지 알 수 없기에 막연한 불안을 안고 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내일 어떻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점쟁이들은 이러저런 형태로 불안한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연애운이 어떤지, 재물운이 어떤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 수정구슬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손금도 보고, 카드를 뽑아 뒤집기도 하고, 접신을 하기도 하고, 태어난 날짜와 시간으로 규칙을 만들기도 하면서 말이다. 17세기 프랑스의 화가 조르주 드 라 투르(1593∼1652)는 ‘점쟁이’(1630s)에서 매우 정밀한 필치로 점쟁이가 점을 보는 상황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 라 투르의 ‘점쟁이’는 두 점이 있는데,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 있는 이 작품 외에도 다른 한 점은 루브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두 점 모두에서 라 투르는 기본적으로 점을 본다는 것은 속고 속이는 과정이라고 봤다. 메트로폴리탄의 ‘점쟁이’는 20세기 중반 뒤늦게 발견돼 진위논란이 있었지만, 미술사학자와 큐레이터, 감정가들이 10여년간 지상논쟁을 거쳐 1980년대에는 진품으로 인정받았다. 그림 속 인물들이 입은 옷의 직조패턴부터 남성의 머리길이까지, 온갖 사료가 동원된 이 논쟁은 미술사 전문지에 다달이 논박을 주고받았던 재미있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 ◇라 투르 “점은 속고 속이는 과정”그림 속 잘 차려입은 젊은 남성이 손바닥을 보여주며 점을 보고 있다. 이 남성을 둘러싼 이들이 유랑하는 집시의 차림을 하고 있기에 이 장소는 거리일 것이다. 네 명이나 되는 집시여성을 집안에까지 들여 손금을 보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그림에서 단박에 시선을 끄는 것은 인물들의 눈초리다. 특히 남성 바로 곁에 있는 얼굴이 희고 스카프를 쓴 여인의 눈초리는 소름이 끼칠 정도이다. 한 손을 허리에 걸치고 다른 손을 보여주는 남성이 노파를 향해 보내는 눈빛도 반신반의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작정하고 남성의 동태를 옆눈으로 살피는 스카프 여인만큼 차갑지는 않다. 점을 다 보고 나면 이 남성은 가진 것을 모두 이 점쟁이 일행에게 도둑맞을 예정이다. 동전 한 닢을 받아들고 노파는 남성의 눈을 쳐다보며 강한 어조로 말을 건네고 있다. 인생의 경험이 많지 않은 20대 젊은 남성은 품위를 잃지 않으려는 자세로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그를 둘러싼 주변 인들은 남성에게서 무엇을 어떻게 털 것인지 판단이 끝났다. 매서운 눈의 스카프 여인은 남성이 어깨에 걸치고 다니는 금으로 만든 메달을 가위로 자르고 있고 곧이어 이 메달은 검은 머리 여성의 손에 넘어갈 것이다. 화면 가장 왼쪽에 있는 여인은 남성의 바지춤에서 지갑을 꺼내고 있지만 노파의 말에 집중하는 남성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안타까울 수가. 남성은 자기 인생에 대한 어떤 뜻있는 조언도 얻지 못한 채, 시간과 돈을 빼앗기는 어리석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유명한 점쟁이는 고관대작의 집에 불려다니기도 했지만, 길에서 호객하는 일이 더 잦았다. 베네치아의 카니발 장면을 수많은 그림으로 남긴 이탈리아 화가 피에트로 롱기(1701∼1785)는 축제시즌에 늘 등장하는 점쟁이의 모습을 여러 번 담았다. 18세기가 황금기였던 베네치아의 가면축제는 당시에도 매우 유명해서 베네치아 사람뿐 아니라 외국인도 몰렸고, 귀족과 평민 할 것 없이 거리를 쏘다녔다. 산 마르코 광장과 아케이드에는 이발사들이 이발을 하고, 마술사는 진기명기 기량을 펼치고, 점쟁이들은 부스를 차렸다. 이런 일을 즐기려면 돈이 필요하므로 급전을 빌려주는 사람들도 이동식 대출창구를 차려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물론 가장 인기가 있던 것은 역시 점을 보는 일이었다. 피에트로 롱기의 ‘베네치아의 점쟁이’(1756). 평생을 고향 베네치아에 머물며 온화한 시선과 은근한 풍자, 깊이 있는 통찰로 삶의 단면을 묘사한 롱기는, 특히 18세기 베네치아 귀족 가문의 일상을 거울처럼 비춰내는 장기가 있었다. 그렇게 그려진 한 점인 작품은 일상을 다루면서도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의 감정과 분위기를 잘 포착해낸 작품으로 꼽힌다. 가볍고 경쾌하지만 도덕적인 교훈보다는 귀족들의 취향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캔버스에 유채, 59.1×48.6㎝,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 소장.‘베네치아의 점쟁이’(1756)에 등장하는 검은 망토에 모자를 쓴 남녀는 귀족이다. 점쟁이는 테이블 위 의자에 앉아 호객을 하다가 손님이 오면 긴 튜브형 막대기를 귀에 대고 손님이 궁금해 하는 일이나 걱정거리를 들은 뒤 손금을 보고 운세를 말해줬다. 때로는 의자를 내려 테이블에 카드를 펼치고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흰 드레스에 검은 망토를 둘러쓴, 여인의 뒤에 있는 남성은 흰 가면에 장갑까지 끼고 있어 누구인지 전혀 식별할 수가 없다. 가면 아래 눈빛으로 아주 젊지는 않구나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여성을 에스코트해 나왔지만 신분 밝히기를 극도로 꺼리는 이 남성은 젊은 부인, 혹은 애인의 운명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 손을 내민 여성보다 더 몰두해 점쟁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롱기는 인물들을 특정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성을 부여하진 않았지만 주변 정황을 묘사해 이 장면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암시하고 있다. 인물들이 배치된 아케이드의 기둥에는 베네치아의 총독 선출에 관한 내용이, 뒤쪽 벽에는 교회의 고위급 사제 선출에 대한 글이 보일 듯 안 보일 듯 숨어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 검은 망토의 인물들은 정치적 승부수를 어디에 던져야 할지, 누구에게 잘 보여야 할지, 그래서 얼마나 잘살 수 있을 것인지 점쳐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권력 풍자화를 즐겨 그린 단하우저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들도 자신의 미래가 궁금한 것은 마찬가지였는지, 나폴레옹과 조세핀 역시 마리 르노르망이란 유명한 점쟁이에게 정기적으로 미래를 물어봤다. 나폴레옹은 프랑스혁명 이후 다시 황제로 등극했고 조세핀은 황후가 됐지만 이들의 미래는 곧 다가올 배신과 이혼, 군사적 패배와 정치적 몰락으로 이어졌고, 각자 쓸쓸하게 죽음을 맞았다. 오스트리아 화가 요제프 단하우저(1805∼1845)가 그린 ‘점쟁이와 함께 있는 나폴레옹과 조세핀’(1841)은 나폴레옹과 조세핀이 결국 이혼하게 될 것이란 예언에 다들 기절초풍한 모습을 그린 것이다. 요제프 단하우저의 ‘점쟁이와 함께 있는 나폴레옹과 조세핀’(1841). ‘피아노를 치는 리스트’(1840)로 현대 미술계보단 음악계에서 더 유명한 단하우저는 음악가들의 초상을 그린 경력으로 도드라진다. 임종 직후의 베토벤을 스케치한 그림이 있을 정도. 작품은 사실 그가 즐겨 그린, 종교·정치를 가리지 않고 권력의 이면에 붓을 들이댔던 풍자화 중 하나다. 나무패널에 유채, 61×76.2㎝, 개인 소장.단하우저는 권력에 대한 풍자화를 즐겨 그렸다. 그의 풍자는 종교와 정치를 가리지 않고 이른바 높은 지위를 가진 이들의 이면을 낱낱이 드러냈다. 그런 그에게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가 나락으로 떨어진 나폴레옹이 점쟁이에게 의지했다는 사실은 아주 좋은 소재거리였을 것이다. 그의 그림 속에서 나폴레옹은 나쁜 예언을 듣고 가슴을 졸이는 키 작은 남자일 뿐이다. 그 유명한 자크 루이 다비드의 ‘알프스를 가로지르는 나폴레옹’에서 말을 타고 산꼭대기를 가리키며 힘차게 달려나가는 모습에 익숙한 관람자는 단하우저의 그림 속 인물이 같은 나폴레옹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나폴레옹의 저택에 불려온 점쟁이 르노르망도 이 점괘는 놀랄 만한 일이었는지 테이블에 깔아놨던 카드를 수습할 정신도 없어 보이고, 조세핀은 아예 가슴을 부여잡고 정신을 잃었다. 단하우저는 이 광경이 황제와 황후로 불리던 이들의 진짜 모습이란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이 셋 중 주인공도 되지 못할 만큼 조그맣게 나폴레옹을 그려놓은 것 역시 그런 의도를 뒷받침한다. 이런 미래를 듣고 싶은 이가 있을까. 미리 안다고 한들 자신을 둘러싼 모든 정황에 대한 불안으로 매시간 더 초조해지지 않았을까. 상대에 대한 의심으로 서로의 사랑이 더 메마르지 않았을까. 세계를 호령하던 지도자까지 점쟁이의 말에 일희일비해서야 되겠는가. 단하우저는 많은 생각을 쏟아내는 듯하다. △이윤희 큐레이터는… 1970년생. 대학을 다니던 20대 어느 겨울, 해외여행 자유화 덕분에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인생에 미술을 들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누구나 들렀던 어느 미술관에서 뜻밖에 렘브란트의 ‘어머니 초상’이란 작품이 발을 붙들었다. 뭔가 꿈틀거리는 게 올라왔다. 세상을 감동시킨 그 수많은 작품을 설명하는 언어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도 함께였다. 이화여대에서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미술의 역사, 미술의 말을 공부했다. 이후 ‘공간’ 지 미술기자를 시작으로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 등을 거치며 오래전 그 렘브란트의 감동을 현장으로 옮겼다. 번역서로 ‘그림자의 짧은 역사’(2006), ‘포토몽타주’(2003), ‘바디스케이프’(1999)가 있으며 저서로 ‘여성의 눈으로 보는 미술 키워드’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2022.02.19 I 오현주 기자
막다른 골목에도 꽃은 핀다<23>
  • 막다른 골목에도 꽃은 핀다[이윤희의 아트in스페이스]<23>
  •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뚜쟁이’(1656). 햇빛 드는 고요한 실내 정경을 깊은 색채와 정밀한 구도로 그린, 단 35점으로 세계적 화가가 된 페르메이르의 초기작이다. 이후 작품들에 비해 크고 소란스러운 거의 유일한 그림이다. 작은 캔버스에 적은 수의 인물이 든 중산층 가정을 즐겨 그렸던 페르메이르는 17세기 중엽 다른 화가들과는 확연히 구별됐다. 덕분에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등을 먼저 떠올리는 이들에게 대단히 독특한 작품으로 여겨져 왔다. 화면의 왼쪽 인물을 화가 자신일 거라고 추측하기도 하나 확실치는 않다. 캔버스에 유채, 143×130㎝, 독일 드레스텐 알테 마이스터 미술관 소장.200여년 전 소설 ‘오만과 편견’이 탄생한 곳은 낡은 책상이었답니다. 종이 몇 장과 잉크병, 깃대펜이 전부인 그곳이 바로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업실이었던 셈입니다. 장서가 그림처럼 꽂힌 책장, 큼직한 책상이 근사한 ‘서재’란 공간은 남성 작가만 차지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재뿐인가요. 화가의 공간이던 ‘아뜰리에’도 그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카페’와 ‘술집’ ‘광장’도, 한 가정집의 ‘부엌’과 ‘식당’ ‘침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해 있던 공간이지만, 그곳이 모든 이들에게 늘 공평했던 것은 아니었던 겁니다. 오랜 시간 미술관을 일터로 삼아온 이윤희 큐레이터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론 객관적 기록으로, 때론 상징을 담아, 때론 비틀린 풍자를 숨겨낸 ‘그림으로 읽는 공간이야기’ ‘그림으로 읽는 사람이야기’입니다. 주말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윤희 큐레이터·미술평론가] 역사적으로 사창가는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성행했다. 파리·런던·베를린 같은 대도시는 물론이고, 무역이 활발했던 암스테르담 같은 곳에서는 법적으론 금지했으나 못 본 척 눈감아주기도 했다. 사창가에서 일하고 거주하는 여성들은 법망을 벗어난 사회의 최약체로, 상시 성병의 위험에 노출돼 있을 뿐만 아니라 온갖 생명의 위협까지 안고 살아야 했다. 도시의 후미진 곳에서 호객을 하고 웃음을 파는 여성과 남성 손님들을 그린 사창가의 장면은 특히 17세기 네덜란드의 풍속화에서 크게 유행했는데, 이는 그런 모습이 그저 흥겹고 보기 좋아서만은 아니었다. 햇살이 들어오는 실내의 고요한 정적을 밀도 있게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1632∼1675)도 초기에 사창가를 주제로 한 그림을 남겼다. ‘뚜쟁이’(1656)는 페르메이르가 24세가 되던 해에 그린 것이다. 사건은 동양풍의 러그와 모피코트가 걸쳐 있는 난간의 안쪽에서 일어나고 있다. 노란 상의를 입은 젊은 여성이 손을 펴 한 남성으로부터 동전 한 닢을 받고 있다. 깃털 모자를 삐딱하게 눌러 쓴 이 남성은 한 손을 여성의 가슴에 올린 채 다른 한 손으로 반짝이는 동전을 여성의 손에 쥐여주려 한다. 거래가 성사되기 직전인 것이다. ◇돈을 지불하는 남자와 비열한 웃음 머금은 노파 이들의 뒤쪽에 앉은 인물은 검은 천을 머리끝까지 덮어쓴 노파인데, 이 인물의 존재가 그림에 전형성을 부여한다. 17세기에 그려진 이러한 장면, 그러니까 성을 사고팔 때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 이러한 유형의 노파인 것이다. 이 노파야말로 그림의 주인공인 ‘뚜쟁이’다. 여성이 받고 있는 돈 역시 이 노파가 관리할 것이다. 다른 화가들의 그림에는 노파의 손에 직접 돈을 주는 장면이 그려지기도 했다. 이 시기 그림 속 ‘뚜쟁이 직군’의 노파들은 하나같이 수전노의 얼굴에 비열한 웃음을 머금고 있다. 노파의 등장은 이 매매춘이 시스템에 의해 굴러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 그림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인물은 화면의 왼쪽에 있는 남성이다. 이 남성은 깃털 모자의 남성보다 더 잘 갖춰 입었고, 난간의 모피코트도 그의 것으로 보인다. 흰 레이스칼라에 벨벳모자를 쓴 그는 악기와 술잔을 들고 화면 앞쪽을 바라보고 있다. 심지어 이를 드러내며 싱긋 웃고 있는 듯하다. 이 웃음은 노파의 음흉한 미소와는 어쩐지 좀 달라 보인다. 페르메이르의 자화상은 한 점도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마치 거울을 쳐다보며 포즈를 취하는 것 같은 이 남성의 모습에 화가의 자화상이 담겼을 거라 추정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페르메이르 자신이든, 아니면 모델이 돼 준 친구일지라도, 이 남성은 우리를 쳐다보며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하다. ‘이것이 지금의 세상이다, 달리 무엇을 말하겠는가’라며 마치 이 장면의 진실을 똑똑히 보라고 하는 것만 같다. 건배를 위해 든 잔을 그림 바깥쪽 우리와 부딪치고 싶은 것 같기도 하다. 돈으로 성을 사는 이런 장면은 종종 성경 신약에 등장하는 ‘돌아온 탕자’로 해석하기도 한다. 아버지에게서 받은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모진 고생 끝에 다시 돌아와 따스한 환대를 받는 아들 이야기 말이다. 그렇게 보자면 그림의 깃털 모자 남성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탕자일 것이다. 결국 뼈저리게 후회하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는 과정에서, 허랑방탕하게 벌인 일의 대명사가 성을 사는 일이라는 것, 또 그저 뚜쟁이 노파의 배를 불려주는 일이란 것은, 그림 속 인물들의 포즈만으로도 금세 알 수 있다. ◇여느 사람들과 다름없이 살아갈 뿐…담담한 시선 교훈을 깔아두더라도, 이 주제는 화가들의 흥을 돋우기 충분했다. 고요한 화면의 대가인 페르메이르가 이 정도인데, 시끌벅적한 장면을 선호했던 다른 화가들은 얼마나 흥청망청 그려댔겠는가. 옷이 벗겨지고 침대로 뛰어가고 가격을 흥정하는 장면이 넘쳐났다. 어쩌면 하나의 거대한 장르가 된 이 시기의 떠들썩한 그림들과는 달리, 매춘업소에 머물며 관찰했던 19세기 프랑스 화가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1864∼1901)의 화면에서 여인들은 여느 사람들과 다름없이 살아가는 실제적인 모습으로 그려졌다.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의 ‘물랭 가의 살롱’(1894). 19세기 후반 파리의 환락가던 몽마르트르에 아틀리에를 차리고 13년간 물랭루주를 비롯해 술집·매음굴·뮤직홀 등의 정경을 소재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때의 작품이다. 당시 그린 회화는 50여점, 드로잉은 100여점에 달한다. 툴루즈-로트레크는 날카롭고 박력있는 소묘가 특히 유명한데, 그 소묘의 힘에 바탕을 둔 유화작품들은 어둡지만 강렬한, 부드럽지만 각이 잡힌 특유의 화풍을 입고 있다. 카드보드지에 유채, 111.5×132.5㎝, 프랑스 알비 툴루즈-로트레크 미술관 소장.‘물랭 가의 살롱’(1894)에서는 화려한 기둥과 거울로 둘러싸인 붉은 소파에 앉아 쉬고 있는 여인들이 보인다. 화가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검은 스타킹에 속옷 차림으로 등받이에 기대 쉬고 있는 여인의 모습에서는 피곤함이 느껴진다. 장소에 어울리지 않게 목까지 감싼 옷을 입은 여인도 늙고 지쳐 보인다. 어떤 여인은 사실적으로, 어떤 여인은 코믹하게 과장돼 있지만 그들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생각에 빠져 있다. 화면의 오른쪽에 반만 그려진 여인은 속옷 치마를 걷어 올리고, 정기적인 의료점검, 그러니까 매독이나 임질에 대한 검사를 위해 준비하는 중이다. 툴루즈-로트레크는 프랑스의 귀족 가문 출신이지만, 어린시절 다리가 부러져 하반신 성장이 멈춘 채 평생 지팡이를 짚고 살았다. 불완전한 신체에 평생을 알코올중독으로 살았지만 그래도 화구만 주어지면 그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알아보는 시선이 있었다. 그 덕에 파리에서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매춘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쉬는 공간을 드나들 수 있도록 허락받고, 그들의 이면을 그릴 수 있었다. 툴루즈-로트레크의 그림 속에서 여성들은 화려하지도 않고 웃지도 않으며 유혹적이지도 않다. 어쩌다가 그곳까지 흘러들게 된 인생의 여정에서,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모습으로만 그려졌을 뿐이다. 하지만 화가는 모델이 된 여성들에 대한 감정적 공감보다는 화면의 남다른 구성, 과감한 색채와 면 분할, 크고 작은 요소들의 배열이란 조형적 의지를 두드러지게 내보인다. ◇자신보다 더 불행해 보이는 매춘부 향한 연민반면 비슷한 시기에 정말로 한 매춘 여성을 향한 연민과 사랑에 자신의 인생을 걸었던 네덜란드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그림에서는 깊은 슬픔이 느껴진다. 반 고흐와 한 시기를 같이 살았던 거리의 매춘부 시엔은 임신을 한 상태로 그를 만났다. 임신으로 거리에 더 나갈 수도 없었던 시엔에게 반 고흐는 모델을 제안했고, 그것은 물론 생계를 해결해주기 위한 고안이었다. 그 자신도 늘 가난에 허덕였지만 반 고흐는 시엔에게 보금자리를 만들어주고 싶었고, 곧 태어난 아기에게도 사랑을 쏟았다. 하지만 반 고흐가 네덜란드에서 잘 알려진 목사의 아들이며, 화상이던 동생 테오로부터 금전적인 도움을 받고 있었던 것은 이 관계를 더 지속하지 못하게 한 요인이 됐다. 그들은 2년간 함께한 후 헤어졌고, 시엔은 선원이던 남성과 결혼을 한 차례 했지만 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빈센트 반 고흐의 ‘담배를 들고 있는 시엔’(1882). 임신부로 길거리를 헤매던 매춘부 시엔(크리스틴 클라지나 마리아 후르닉)에게 강렬한 인상을 받은 반 고흐는 자신의 빵을 나눠주고 집세를 보태주고 모델로 삼아 그림을 그렸다. 작품은 시엔을 그린 60여점 중 한 점이다. 동생 태오에게 쓴 편지에는 이런 구절도 있다. “그녀도, 나도 불행한 사람이지. 그래서 함께 지내면서 서로의 짐을 나눠지고 있어. 그게 바로 불행을 행복으로 바꿔주고, 참을 수 없는 것을 참을 만하게 해주는 힘이 아닐까.” 종이에 연필과 목탄, 45.5×47㎝, 네덜란드 오테를로 크뢸러-뮐러 미술관 소장.반 고흐는 시엔을 모델로 많은 드로잉을 남겼다. 그의 그림들 속에서 의자에 앉아 책을 읽거나 아기를 돌보는 등 전형적인 부인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시엔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특별히 포즈를 취하지 않은 듯한 ‘담배를 들고 있는 시엔’(1882)에서는 험하게 살아왔던 과거가 지워지지 않은 듯 슬픔에 빠져 있는 모습이다. 마르고 굽은 등으로 의자가 아닌 바닥에 앉아 담배를 든 채 난로를 쬐고 있다. 시엔은 자신이 성실하지 못해 매춘부가 됐다고 자책했지만, 사실 그녀를 부추긴 것은 부모와 남동생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불운은 한꺼번에 몰려와 그녀를 가까이 했던 모든 남자들이 그녀를 버렸고 아버지가 다른 자식들을 낳았으며, 반 고흐와의 사랑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시엔의 그림을 바라보는 우리는 알 것만 같다. 반 고흐는 이 여인을 그저 조형적 완성을 위한 모델로 생각했던 것이 아니라 깊이 아끼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이윤희 큐레이터는… 1970년생. 대학을 다니던 20대 어느 겨울, 해외여행 자유화 덕분에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인생에 미술을 들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누구나 들렀던 어느 미술관에서 뜻밖에 렘브란트의 ‘어머니 초상’이란 작품이 발을 붙들었다. 뭔가 꿈틀거리는 게 올라왔다. 세상을 감동시킨 그 수많은 작품을 설명하는 언어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도 함께였다. 이화여대에서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미술의 역사, 미술의 말을 공부했다. 이후 ‘공간’ 지 미술기자를 시작으로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 등을 거치며 오래전 그 렘브란트의 감동을 현장으로 옮겼다. 번역서로 ‘그림자의 짧은 역사’(2006), ‘포토몽타주’(2003), ‘바디스케이프’(1999)가 있으며 저서로 ‘여성의 눈으로 보는 미술 키워드’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2022.02.12 I 오현주 기자
전방위 물가 폭등 쇼크, 미 증시 강세장 저무나
  • 전방위 물가 폭등 쇼크, 미 증시 강세장 저무나[김정남의 월가브리핑]
  • <미국 뉴욕 현지에서 월가의 핫한 시선을 전해 드립니다. 월가브리핑이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투자의 맥을 짚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의 인플레이션 파고가 예상보다 높습니다. 10일 오전 8시30분(현지시간) 노동부가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했는데요. 그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5%였습니다. 1982년 2월(7.6%) 이후 40년 만의 최대 폭입니다. 말로만 듣던 1974년과 1980년 당시 오일쇼크발(發) 초인플레이션이 현실로 다가오는 걸까요.안타깝게도 팬데믹 변수는 너무 많은 불확실성을 안기고 있습니다. 월가는 올해 2분기 혹은 3분기부터 물가 폭등세가 잦아들 것으로 점치고 있지만, 그 근거는 불분명합니다. 전망보다는 희망 아니냐는 비아냥이 있을 정도니까요. 팬데믹이 인플레이션에 어떤 경로로 영향을 미치는지 역시 다들 얘기하는 게 약간씩 다릅니다. 거기에 우크라이나 사태 같은 지정학 위험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고요. 이 때문인지 이날 뉴욕 증권시장과 채권시장은 그야말로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미국 경제와 시장은 지금 어느 위치에 있는 걸까요.(출처=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충격 안긴 1월 미국 물가 폭등충격을 안긴 1월 CPI를 뜯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만큼 시장에 미친 영향이 컸기 때문인데요. 특히 채권시장은 CPI 발표 직후부터 요동쳤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640%까지 치솟았습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2월 이후 가장 높습니다. 하루 만에 무려 30bp(1bp=0.01%포인트)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이유가 있겠지요. 연준이 3월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것이라는 견해는 점차 컨센서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연준 같은 대다수 중앙은행은 한 번 통화정책 방향을 잡으면 2~3년 중기 시계로 그 기조를 이어갑니다. 2년물 국채가격은 연준의 행보와 사실상 연동돼 있다는 뜻입니다. 2년물 금리는 몇 달 전인 지난해 8월만 해도 0.2% 안팎이었습니다. 연준이 첫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2023년으로 시사했을 때입니다. 심지어 이는 기존 2024년보다 1년을 앞당긴 겁니다. 제롬 파월 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는 기준금리 인상과 거리가 멀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지금 들으면 어색하기 짝이 없네요. 근래 2년물 국채금리가 폭등하는 건 0%대 안팎의 수익률로 비싸게 산 채권의 가격이 이미 많이 떨어졌음에도 앞으로 더 하락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반영돼 있습니다. 묻지마 투매입니다.덩달아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가 오르고 있습니다. 이날 2.050%까지 급등했습니다. 2019년 8월 이후 가장 높습니다. 상승 폭은 2년물에 훨씬 못 미치지만 그 방향은 비슷합니다. (출처=블룸버그)◇상품과 서비스 물가 함께 급등1월 CPI는 도대체 어떤 걸 담고 있었을까요. 가장 도드라지는 건 상품과 서비스를 망라한 전방위 물가 상승입니다. 상품부터 볼까요. 연료유(fuel oil)와 휘발유는 1년 전보다 각각 46.5%, 40.0% 급등했습니다. 에너지 상품은 전체를 통틀어 39.9% 치솟았습니다. 배럴당 100달러 시대가 눈앞인 국제유가를 떠올려보면 이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소고기(16.0%), 돼지고기(14.1%), 닭고기(10.3%), 생선·해산물(9.6%), 계란(13.1%), 우유(6.8%)처럼 요리에 꼭 필요한 식재료 가격은 폭등했고요. 오렌지(10.6%), 사과(6.8%) 같은 과일 가격 역시 꽤 올랐습니다. 마가린, 설탕 가격은 각각 9.2%, 5.6% 뛰었습니다. 돈을 아끼려고 집에서 요리를 해먹어도 예년보다 지출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미국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게 차량인데요. 중고차 가격은 40.5% 폭등했습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1.5%로 직전 달(3.3%)보다 낮지만, 절대치로 보면 마냥 낮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흥미로운 보도를 했습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가 지난해 12월 CPI를 통해 분석한 결과, 미국 가정이 월 평균 250달러(약 30만원)를 더 지출한다는 건데요. 특히 중산층의 체감 물가가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중산층이 고소득층보다는 상품을 구입해 직접 무엇인가 하는 빈도가 높기 때문일 테지요. 팬데믹발(發) 노동력 부족→공급망 붕괴→상품가격 급등→인플레이션 심화의 경로가 지금까지 물가 폭등을 설명하는 주된 방식이었습니다.그런데 1월 지표에서 주목할 건 서비스 물가까지 꿈틀대고 있다는 점입니다. 외식(food away from home)의 경우 1년 전보다 6.4% 올랐습니다. 미국에서는 식당에서 밥 먹은 후 음식값의 15~20%를 팁으로 줍니다. 그런데 요즘 20% 이상을 요구하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인력도 모자라고 장사도 안 되니 빚어지는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그 돈을 지불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정도 외식값이 뛰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이외에 렌터카(29.3%), 스포츠경기 입장료(23.5%), 비행기 요금(4.9%), 자동차 수리(4.8%) 등은 큰 폭 상승했습니다.그랜트 손튼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 업종에서 이미 임금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며 “공급망 이슈가 잦아든다고 해도 이런 상황은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공급망 대란이 풀려도 물가는 계속 오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주거비 부문도 주목할 만합니다. 주택 임대료(렌트)는 1년 전보다 3.8% 올랐습니다.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좋은 동네의 경우 부르는 게 값일 정도입니다. 집주인 등가 임대료(Owners’ equivalent rent of residences)는 4.1% 뛰었습니다. 주거비는 한 번 방향을 잡으면 장기간 이어진다는 특징이 있지요.(출처=더 하버드 가제트)◇최고 석학마저 “잘 모르겠다”모든 인플레이션이 그랬을 테지요. 앞으로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알 수가 없습니다. CPI 상승률은 지난해 1월과 2월만 해도 각각 1.4%, 1.7%로 연준 목표치(2.0%)를 밑돌았습니다. 같은 해 3월 2.6%로 올랐고요. 그때만 해도 지금 같은 현실을 점친 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4월(4.2%)과 5월(4.9%)을 지나면서도 물가는 곧 잦아들 것이라고 본 이들이 대다수였습니다. 지금 돌아보니, 10여년간 디플레이션을 걱정하는 경제에 익숙했기 때문에 나온 편향이었다고 기자는 보고 있습니다.그 와중에 지난해 봄부터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경고했던 석학이 있었지요. 미국 재무장관과 하버드대 석학을 지낸 최고 석학인 래리 서머스입니다. 그가 1월 CPI 공개 직전인 지난 4일 하버드대 학보 ‘더 하버드 가제트’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몇몇 눈에 띄는 대목이 있어 소개합니다.그는 “팬데믹이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팬데믹이 끝나면 물가 상승세가 가라앉을 것이라는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 겁니다. 서머스는 “팬데믹이 완화하면 아마 더 많은 사람들이 직장으로 돌아갈 것이고 공급망 압력은 어느 정도 완화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가고 소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팬데믹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또 팬데믹이 경제 곳곳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의 두 가지 불확실성을 모두 갖고 있다”며 “(물가 안정을 위해) 단순히 팬데믹 완화를 기다리는 건 충분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아직도 정확히 잘 모르겠다’는 식으로 한 줄 요약이 가능할 정도입니다.미국 실질금리를 나타내는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 추이. (출처=연방준비제도)◇“긴축하면 침체 피하기 어렵다”서머스는 또 연준이 긴축 쪽으로 돌아선 것 자체는 “기쁘다”고 했지만, 추후 연준의 정책이 먹힐지는 회의적이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긴축을 해도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라면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연준에 따르면 실질금리를 나타내는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는 -0.48%(지난 9일 기준)입니다. 기업 혹은 개인이 돈을 빌리는데 드는 실질적인 이자 부담이 마이너스라는 뜻입니다. 대출 받아 투자 혹은 소비할 유인이 크다는 의미지요. 서머스는 “얼마나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지 아직 알기 어렵다”면서도 “몇%(several percentage points)는 올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물가가 너무 폭등한 이상 가파른 긴축으로 가야 한다는 점을 분명하지만, 그 정도는 불확실하다는 토로로 읽힙니다.서머스는 아울러 최근 월가의 화두 중 하나인 ‘물가 급등을 잡으면서 경기 침체를 피하는’ 통화정책의 방법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그걸 성공한 전례는 거의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어느 정도 경기 둔화는 불가피하다는 가능성을 정책당국이 충분히 고려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도 했습니다. 그는 “오래 지체할수록 더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야 할 수 있다”며 가파른 긴축의 불가피성을 주창했지만, 그와 동시에 여전히 불확실성은 넘쳐난다는 점을 강하게 암시했습니다. 서머스는 현재 인플레이션 국면을 가장 잘 이해하는 석학으로 평가 받습니다. 그런 그조차 똑 부러지는 조언을 하지 못하는 게 현재 미국 경제와 시장이 처한 현실일지 모르겠습니다.최근 5년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2년물 국채금리간 차이 흐름. (출처=연방준비제도)◇더 좁혀지는 미 장단기 금리 차지난 <월가브리핑>을 통해 최근 채권수익률곡선(일드커브)의 변화에 대해 자세히 말씀 드렸습니다. 근래 월가의 최대 화두는 커브 플래트닝(yield curve flattening)입니다.이날 2년물 국채금리가 폭등했지요. 현재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는 42bp에 불과합니다. 2020년 8월 4일 이후 가장 좁혀졌습니다. 연준이 가파르게 긴축을 할 건 확실한데, 먼 미래 경제까지는 잘 모르겠다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돼 있다고 기자는 보고 있습니다. 돌려 말하면 자칫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공포가 수반돼 있는 겁니다. 월가의 한 뮤추얼펀드에서 일하는 인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급격하게 변했지만, 앞으로 더 가파르게 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 어떤 예상도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장단기 금리 역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정말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겁니다.실제 이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3월 50bp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7월까지 100bp% 기준금리 인상을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현재까지 월가 컨센서스를 ‘리셋’해야 할 수 있는 발언입니다.그렇다면 뉴욕 증시는 어떻게 흐를까요. 기자는 이날 CPI 발표 이후 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시장분석가와 시장 전반에 대해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는 “올해 상반기 증시는 매우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면서도 “시장은 점차 연준의 긴축에 익숙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올해를 기준으로 보면 뉴욕 증시는 낮은 한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입니다. 사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모야 분석가 같은 예상이 월가 컨센서스라고 봐도 무방했습니다.하지만 근래 들어 약간씩 균열이 생기는 조짐입니다. 모야 분석가 같은 견해가 소수의견으로 전락하는 기류가 있습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메모에서 “지금은 경제 성장과 기업 실적이 탄탄해 (주가 하락에 대한) 상쇄하고 있지만 연준이 더 공격적일 경우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며 “이는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기술주처럼 부채 의존도가 높다면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측은 내다봤습니다. 이래저래 투자하기 정말 어려운 시절입니다.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출처=AFP 제공)
2022.02.11 I 김정남 기자
이재명 "난 기득권 표적…살아남는 길은 청렴이었다"
  • 이재명 "난 기득권 표적…살아남는 길은 청렴이었다"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지난해 10월부터 웹 자서전을 연재해왔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청렴을 강조하며 “내겐 부패가 곧 죽음”이라고 말했다.9일 이 후보 공식 블로그엔 그의 웹자서전 46번째 에피소드 ‘이재명 제거 작전 보고서’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미래당사에서 열린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대담 ‘N번방, 디지털성범죄 추적 연대기’ 행사에 참석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그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정권 당시 고된 압수수색과 조사, 감사, 수사 등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이 후보는 “집무실과 집에 대한 압수수색은 기본이었고, 검경은 해외출장 시 통화한 목록, 어머니가 시청에 출입한 CCTV 기록까지 요구했다. 성남시 공무원 수십 명이 조사를 받기도 했으며, 시청과 집에 50명의 검사와 수사관이 들이닥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이어 이명박 정권 당시 청와대 내부에서 ‘이재명 제거 작전 보고서’가 작성됐다면서 “최근까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님도 개혁하려 했던 구태 검찰세력은 나를 잡기 위해 온갖 시도를 했다. 때문에 선출직 공직자 생활 12년 동안 처음 2년을 뺀 나머지 기간 내내 정치적 명운을 건 사법투쟁을 계속해야 했다”고 토로했다.(사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공식 블로그)그는 자신을 ‘기득권의 표적’이자 ‘끝없이 감시받는 자’라고 지칭하면서 “왜 그러한가. 덤볐기 때문이다. 공익을 위해 덤볐고, 적폐와 손잡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온갖 의혹이 더해졌고 ‘아니면 말고’ 식의 언론보도로 수없이 고약한 이미지가 덧대졌다”고 진단했다.또 이 후보는 자신을 제거하려는 세력들이 있음을 강조하며 “그러하니 부패가 내겐 곧 죽음이다.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내게 털끝만큼의 비리와 부정이 있었다면 내 정치적 생명은 끝장났으리란 걸…내가 살아남는 길은 오직 청렴이라는 방어막을 치는 것뿐이었다. 빈틈없이, 철저히”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끝으로 추가글을 게재한 이 후보는 대학 입학식날 어머니와 찍은 사진을 함께 올리며 “기득권과의 싸움은 제게 많은 상처를 남겼다. 진실이 드러나는 것은 시간이 걸리고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배웠다. 또 언젠가 반드시 드러나는 것이 진실이라고”라고 여운을 남겼다.
2022.02.09 I 권혜미 기자
남현희 딸→정민혁 아들… 슈퍼 DNA '피는 못 속여'
  • 남현희 딸→정민혁 아들… 슈퍼 DNA '피는 못 속여'
  • (사진=채널A ‘슈퍼 DNA 피는 못 속여’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피는 못 속여’가 ‘펜싱 꿈나무’ 남현희 딸 공하이와 ‘어린이 천하장사’ 정민혁의 아들 정선우의 합류로 더욱 풍성한 재미를 안겼다.7일 방송한 채널A ‘슈퍼 DNA 피는 못 속여’(이하 ‘피는 못 속여’) 5회에서는 하이와 선우의 특별한 일상과 훈련 루틴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두 주니어는 아빠와 엄마가 모두 스포츠 선수 출신이라는 공통점으로 ‘리얼 스포츠 가족’의 위엄을 보여줬다. 또한 이날 스튜디오에는 남현희와 ‘씨름돌’ 황찬섭이 출연해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펜싱과 씨름의 세계를 소개해줬다.이형택X미나 부녀의 ‘귀염 뽀짝’ 유튜브 촬영 일상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방송 직후에는 각종 포털 사이트와 SNS에 ‘피는 못 속여’ 패밀리 관련 영상과 기사들이 도배돼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먼저 ‘대한민국 최초 펜싱 금메달리스트’ 남현희의 딸 하이(10)가 엄마와 함께 한 펜싱 2년 차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남현희는 자신의 뒤를 이어 플뢰레를 배우고 있는 딸에 대해 “아빠, 엄마가 운동선수여서 스포츠 활동에 적응을 잘 하는 편”이라며 남편인 사이클 국가대표 선수 공효석의 DNA를 언급했다. 이어 “빠른 발이 장점이다. 나도 선수 때 공격적인 성향이었는데 그것도 닮았다. 승부욕도 남다르다”라며 웃었다.연습을 마친 남현희 모녀는 ‘사브르 금메달리스트’ 구본길을 찾아가, 특별 테스트와 ‘원포인트’ 레슨을 받았다. 구본길은 처음 만난 하이에게 “사브르를 배워보자”며 계속해서 ‘종목 프러포즈’를 했지만, 하이는 “엄마의 종목인 플뢰레를 배신하는 것 같다”며 거절해 남현희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본격 사브르 레슨이 시작되고 하이는 엄마 남현희와 ‘칼각’ 자세부터 ‘1보 전진, 1보 후퇴’ 훈련에서도 완벽한 호흡을 자랑, 남다른 모녀 케미를 발산했다. 구본길은 처음 하는 사브르도 막힘없이 ‘척척’ 소화하는 하이를 향해 “다리가 진짜 빠르다. 누나 딸 맞다”며 극찬을 보냈다. 또 테스트 경기에서 하이에게 공격을 당해본 구본길은 “타고 났다. 사브르 선택하면 삼촌이 대학교 때까지 지원해주고 싶다”고 파격 제안했다. 하이는 사브르 레슨을 마친 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사브르는 찌를 때 스트레스가 날아가서 좋다. 너무 재밌다”라며 사브르의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이형택의 딸인 미나는 유튜버로 사는 반전 일상을 보여줬다. 앞서 ‘스포츠 DNA’로 뛰어난 운동 실력을 드러낸 미나는 알고 보니 6년째 유튜브 운영을 해오고 있는 ‘베테랑 유튜버’였다. 이날 미나는 ‘머드리’ 이형택과 함께 6종 돼지내장과 요즘 힙한 디저트를 엄선해 먹방을 선보였다.귀여운 입으로 ‘오물오물’ 돼지내장을 흡입하는 미나에 대해 이형택은 “미나가 세살 때부터 곱창을 먹었다. 입맛이 나와 똑같다”고 ‘먹미나’ DNA를 인정했다. 돼지내장을 ‘순삭’한 미나는 연이어 코하쿠토, 무지개 치즈, 벌집꿀의 ‘ASMR 먹방’에 도전했다. 미나는 ‘ASMR‘도 맛깔나게 소화해, ‘프로먹방러’ 강호동X김민경으로부터 “대단하다”는 칭찬을 받았다. 연이어 이형택도 ‘ASMR’에 도전했지만 콧소리와 앓는 소리를 작렬해 폭소를 안겼다. ‘치통 먹방’ 탄생의 순간이었던 것. 스튜디오에도 열기가 이어져 강호동X강민경부터 황찬섭까지 모두가 ‘ASMR’에 도전, 폭소 만발 사태가 벌어졌다.먹방 후 미나는 ‘아빠와 함께하는 홈트 교실’을 개최, 촬영에 돌입했다. 이형택X미나 부녀는 짐볼로 하는 코어 운동부터 각종 스트레칭, 3kg 월볼 받기 운동, 밴드 당기는 운동 등 홈트와 테니스-골프에 좋은 운동들을 복합적으로 소화했다. 특히 이형택은 테니스공 2개를 동시에 받는 운동을 소개하며 “샤라포바도 하는 운동”이라고 설명, 안방극장에 운동 입김을 불어넣었다.마지막 VCR의 주인공은 정민혁 아들 ‘어린이 천하장사’ 선우였다. 첫인상부터 압도적인 피지컬로 누가 봐도 ‘씨름인’ 포스를 자아낸 선우의 등장에 스튜디오 삼촌-이모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키 180cm에 몸무게 120kg인 초등학교 6학년생 선우는 이미 중학생들과 함께 훈련을 받고 있는 상황. 이처럼 좋은 체격은 아빠 정민혁과 과거 투포환 선수였던 엄마의 유전자가 만나 얻어진 선물이었다.선우는 곧 있을 씨름 대회를 앞두고 연습에 열중했다. 중학생 형들과의 연습 경기를 한 선우는 자신의 주특기인 들배지기와 밀어치기로 세 살 많은 형을 쓰러뜨렸다. ‘씨름 레전드’ 이태현 감독은 “선우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씨름하는 걸 봤는데 ‘요놈 봐라’ 싶었다. 선우가 ‘어린이 씨름왕 대회’에서 우승을 했는데, 그건 나도 못했던 일”이라며 선우의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씨름장에서 훈련을 마친 선우는 부모님이 운영하는 고깃집에 들러, 삼겹살 9인분을 ‘순삭’시켰다. 스스로 고기 9인분을 구워 먹는 초등학생의 모습에 MC 강호동은 “우리는 몇 인분 이런 거 없다. 그냥 고통스러울 때까지 먹는다”며 폭풍 공감했다. 이후 선우는 집에서 아빠에게 ‘중심잡기’ 집중 코칭을 받고, 엄마에겐 웨이트와 스트레칭 도움을 받았다. 정민혁은 아들에게 “시합을 잘하려면 성격이 강해야 한다. 신인 시절 강호동의 패기를 본받아라”고 조언했다. 선우는 “아버지 같은 씨름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혀, 뭉클함을 안겼다. 이어 씨름 대회 날, 선우는 유일한 라이벌을 맞닥뜨리며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뒤이어 예고편에는 ‘근육 삼촌’들의 일일 코치가 된 조원희 아들 ‘축구 2세’ 윤준이의 모습과 각각 펜싱 대회, 씨름 대회에 출전한 하이와 선우의 모습이 담겨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폭발시켰다. 특히 초등학생 대회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긴장감 넘치는 경기 모습에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한껏 치솟았다.‘슈퍼 DNA 피는 못 속여’는 매주 월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2022.02.08 I 윤기백 기자
그 누구도 아닌, 아티스트 하현상
  • 그 누구도 아닌, 아티스트 하현상 [음악이야기]
  • 음악인을 만나다. 음악에 얽힌 이야기를 듣다. [음악이야기][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소리를 보고 듣고 노래하는 아티스트.” 김광석 가요제 장려상을 수상하며 일찌감치 목소리를 대중에 알린 싱어송라이터 하현상. 2018년 데뷔 이후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하며 ‘하현상’이란 장르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솔로앨범은 물론이고 밴드 호피폴라 앨범으로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하현상은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후회 없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하현상(사진=웨이크원)하현상이 음악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은 어릴 적 피아노를 배우면서부터다. 그저 음악이 좋았던 하현상은 계속 노래하고 싶었고, 막연하게 예술고등학교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처음엔 부모님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지만 이내 설득에 성공하면서 뜻하는 대로 예술고 진학에 성공한다. 고등학생이 된 하현상은 데미안 레이스의 ‘더 블로어스 도터’(The Blower’s Daughter)라는 곡을 접한 뒤 푹 빠져들었고, 그때부터 하현상은 기타를 잡고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하게 된다.“학창 시절 누구나 우상 같은 존재가 있잖아요. 저에겐 그런 존재 중 하나가 데미안 레이스였어요. 본인이 직접 음악을 만들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음악에 담아낸 점이 끌렸던 것 같아요. 데미안 레이스처럼, 제 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하현상은 작곡이나 작사를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다. 일단 부딪혀 보자는 생각으로 무턱대고 도전장부터 던졌다고. 그렇게 하현상은 차곡차곡 음악을 만들어 나갔고, 어느덧 40곡의 자작곡을 보유한 싱어송라이터로 거듭났다. 하현상의 음악, 하현상의 이야기를 천천히 들어봤다.하현상 첫 싱글 ‘다운’(사진=미러볼뮤직)♬음악 하나. 20180221 첫 싱글 ‘다운’하현상의 첫 싱글 ‘다운’(Dawn)은 스무 살을 되돌아봤을 때 가장 익숙한 감정을 기록한 곡이다. 내면의 깊은 우울감과 그 안에서 찾아가는 위로를 편곡과 그만의 목소리로 잘 표현해냈다. ‘다운’은 하현상이 공연에서 가장 많이 부른 곡으로도 유명하다. 음원으로 들어도 좋지만 라이브로 들으면 감흥이 배가 된다. 그중 하현상의 담백한 보컬은 빼놓을 수 없는 관전포인트다.“사실 그때 곡을 어떻게 썼는지 기억이 잘 나지는 않아요. 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처음엔 피아노로 시작했던 것 같아요. 보통 멜로디와 가사를 같이 쓰는 편인데, 피아노로 코드를 짚어가면서 시작해 곡 작업을 마무리한 것 같아요. 그때 가장 많이 느낀 감정은 우울함이었어요. 그 감정이 음악에 그대로 녹아든 것 같아요. 그 감정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참 많더라고요. 하하.”#TMI. 하현상의 곡 작업 방식은?하현상은 ‘랄랄라’ 흥얼거리면서 멜로디를 구성하고, 갑자기 떠오르는 단어들을 하나둘 적어 노랫말로 엮는다. 그런 멜로디와 단어 조각들을 차곡차곡 모으면 곡이 완성된다고. “계획해서 만드는 편은 아니에요. 멜로디나 가사 모두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편이죠.”하현상 첫 EP ‘마이 푸어 론니 허트’(사진=미러볼뮤직)♬음악 둘. 20180501 첫 EP ‘마이 푸어 론니 허트’첫 미니앨범 ‘마이 푸어 론니 허트’(My Poor Lonely Heart)는 데뷔곡 ‘다운’을 포함해 다섯 곡이 수록된 앨범이다. 이 앨범에는 하현상이 ‘여기, 내가 아직 있다’고 외치는 소리들이 담겼다. ‘GONE TONIGHT’, ‘WHERE ARE YOU NOW’, ‘다운’, ‘KOH SAMED’, ‘망가지려나’까지 총 5곡이 담겼다.“첫 EP 앨범이었어요. 그때 당시 써놨던 곡에 새로 쓴 곡을 합쳐 총 5곡을 담아냈죠. 그땐 곡이 참 빨리 써졌던 것 같아요. 이 앨범은 ‘스물한 살의 하현상’을 담은 앨범이에요. 지금 제가 들어도 ‘그땐 내가 이랬구나’, ‘이런 가사를 썼구나’ 새록새록 떠올라요. 물론 아쉬움도 많아요. 이건 이렇게 해볼걸, 저건 저렇게 해볼걸 아쉬움이 남죠.”‘미스터 션샤인’ OST 파트7(사진=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음악 셋. 20180812 ‘미스터 션샤인’ OST ‘바람이 되어’‘바람이 되어’는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삽입된 OST다. 하현상이 생애 처음으로 부른 OST이기도 하다. ‘바람이 되어’는 고애신(김태리) 곁에 머무르고 싶은 유진 초이(이병헌), 구동매(유연석), 김희성(변요한)의 마음을 담아낸 곡이다. 바람처럼 잔잔한 멜로디 위에 ‘바람이 되어 그대 곁에 머물게요’와 같은 가사로 애잔한 마음을 표현했다. 하현상의 쓸쓸하면서도 짙은 감성의 목소리가 압권이다.“처음 부른 OST였어요. 참 얼떨떨했죠. 당시 소속사 없이 활동하던 시기였는데, 프로듀서님께서 연락을 주셔서 OST를 불러보면 어떠냐고 제안해 주셔서 성사됐어요. 사실 OST 부르시는 분들이 박효신 선배님, 박원 선배님 등 대단하신 분들이 많았거든요. 그런 선배님들과 함께 부른다고 생각하니 긴장도 많이 됐고요. 감사한 마음으로 불렀던 것 같아요.”하현상#TMI. 하현상이 처음 부른 ‘남의 노래’하현상은 ‘미스터 션샤인’ OST 이전까지는 직접 쓴 곡만 불렀다. 늘 본인이 의도한 대로, 원하는 대로 곡을 만들고 녹음해왔다. 하지만 ‘미스터 션샤인’ OST를 계기로 ‘남의 노래’도 부르기 시작했다. 하현상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적응이 참 안 됐다”고 회상했다.“다른 작곡가가 만든 곡은 처음 불러본 거였어요. 녹음도 하루 만에 안 끝나서 이틀인가 녹음했었던 기억이 나요.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했어요. 그 노래에 제가 어울리겠다 싶어 연락 주신 거잖아요. 작곡가님의 의도에 엇나가면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죠. 물론 제 생각과 다른 부분은 절충점을 찾아야 했어요. 너무 다 받아들이면 제 것을 잃어버릴 수 있잖아요. 중간 접점을 찾는 게 중요했죠.”#TMI. 하현상 어머니의 최애곡은?하현상의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OST는 ‘미스터 션샤인’ OST ‘바람이 되어’다. 하현상의 어머니는 김은숙 작가의 팬이라고 한다. 하현상은 “어머니께서 이 드라마를 정말 좋아하셨다”며 “드라마에 내가 부른 노래가 나왔을 때 무척 뿌듯해하셨다”고 말했다. 반면 하현상은 드라마에 자신이 부른 OST가 나올 때 굉장히 어색했다고. 하현상은 “도중에 내 노래가 나올 때면 손발이 오글오글했다”고 말하기도.하현상 스페셜 싱글 ‘US’(사진=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음악 넷. 20191103 스페셜 싱글 ‘US’‘US’는 2019년 방송된 JTBC ‘슈퍼밴드’ 출연 이후 하현상이 발매한 스페셜 싱글이다. ‘US’는 홀로 남겨진 겨울을 보내는 감정을 담은 노래다. 심플하고 세련된 피아노 위에 신예찬의 바이올린 선율, 하현상의 매력적인 음색까지 하나로 어우러진 팝 발라드 곡이다.“그 당시 많이 들었던 음악이 팝이었어요. 스물한 살부터 스물두 살까지 팝을 많이 들었는데요. 피아노로 뚱땅거리면서 코드 4개로 쳐보다가,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발라드로 써보면 어떨까 싶어 만들게 됐어요. 겨울에 쓴 곡이었고요. 스물한 살에 쓰고, 스물두 살 때 발매했던 곡이에요. 세상에 나오기까지 1년 정도 걸렸죠.”#TMI. ‘OST 작곡가’ 하현상하현상은 드라마 OST 작곡도 많이 했다. 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어비스’, ‘소녀의 세계2’,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등 다양한 드라마에 삽입된 OST를 작업했다.“제 앨범과 호피폴라 앨범을 작업하면서 OST 작업도 병행했어요. 작업을 하던 중 만난 작곡가 형들이 있는데요. 나이브형, 제인스형이 대표적이죠. 지금도 저는 이 형들과 함께 작업하고 무대도 서요. 그중에서도 OST 작업을 함께 많이 했던 것 같아요.”호피폴라 첫 싱글 ‘어바웃 타임’(사진=드림어스컴퍼니)♬음악 다섯. 20191116 호피폴라 첫 싱글 ‘어바웃 타임’‘어바웃 타임’은 밴드 호피폴라로 발매한 첫 싱글이다. 이 곡은 한 소년이 누군가를 잃어버리고, 버림받은 건지 실수였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을 아일과 하현상이 서로 다른 시점에서 부른 곡이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스토리와 몽환적인 사운드로 곡이 펼쳐지고, 마침내 두 개의 시점이 하나로 모이며 호피폴라만의 그림을 그려나가듯 완성되는 곡이다.“이 곡은 리더 아일형이 곡을 썼고 저는 편곡에만 참여했어요. 아일형만의 곡 스타일이 있더라고요. 저와 굉장히 잘 맞았어요. 평소 좋아하는 스타일이어서 무리 없이 불렀던 기억이 있어요. 사실 여럿이서 함께 작업하는 건 이 앨범이 처음이었는데요. 혼자 하는 작업은 모든 걸 제 입맛대로 할 수 있지만, 여럿이서 하는 작업은 조율이 필요해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못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제 머릿속에서 나올 수 없는 것이 나오는 경우도 있더라고요.”하현상(사진=웨이크원)#TMI. 하현상의 곡 작업 스타일은?하현상은 곡을 쓸 땐 오후부터 새벽 혹은 아침 늦게까지 작업에 임하는 편이다. 보통 오후 4~5시에 출근해 아침 7시에 퇴근하는데, 곡이 써질 때까지 작업하는 스타일이라고. 하지만 호피폴라 앨범을 작업할 땐 패턴이 조금 다르다. 아침부터 곡 작업을 하는 멤버들이 있어, 그 패턴에 맞춰야 한다고 한다. 하현상은 “호피폴라 멤버들은 바른 생활이 몸에 배어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호피폴라 첫 미니앨범 ‘스프링 투 스프링’(사진=모스뮤직)♬음악 여섯. 20200422 호피폴라 첫 미니앨범 ‘스프링 투 스프링’‘스프링 투 스프링’은 호피폴라 이름으로 처음 발매한 미니앨범이다. 타이틀곡 ‘그거면 돼요’를 비롯해 ‘OPFERN’, ‘OUR SONG’, ‘ABOUT TIME’, ‘소랑’, ‘그거면돼요’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그거면 돼요’는 투보컬, 첼로, 피아노, 어쿠스틱기타로 이어지는 호피폴라 기본 악기 구성의 매력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곡이다.“곡을 써서 멤버들에게 들려줬고, 멤버들과 상의해 함께 편곡하면서 만들었어요. 호피폴라 멤버들은 음악 결이 다 비슷한 편이에요.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이 비슷하죠. 그래서인지 음악색에 대한 힘듦은 없었던 것 같아요.”#TMI. 음악 작업할 때 하루 일과는?하현상은 앨범을 작업할 땐 집→작업실→집→작업실만 오간다고 한다. 오후 4시쯤 작업실에 출근해 아침 7시에 해가 뜨면 퇴근한다고. 작업실에 마침 옥상이 있어 그곳에서 헤드폰을 끼고 30~40분간 제자리를 빙빙 걸으면서 뭐가 부족했는지 복기하면서 작업을 이어간다고 한다. 하현상은 “아침에 퇴근하고, 다시 오후에 일어나자마자 출근하기를 반복한다”며 “일반인과는 정반대 삶을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하현상 두 번째 EP ‘더 엣지’(사진=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음악 일곱. 20200608 두 번째 EP ‘더 엣지’‘더 엣지’는 하현상이 두 번째로 발매한 EP 앨범이다. 타이틀곡 ‘노스텔지아’(NOSTALGIA, Feat.로한)를 비롯해 ‘NOT OKAY’, ‘CLOSE’, ‘INTRO RISE’, ‘WITH YOU’, ‘A BOOK OF LOVE’ 등으로 구성됐다. 이 앨범은 ‘소년’과 ‘청년’, ‘나’와 ‘아티스트’ 사이 모서리의 끝, 그 길을 찾아가는 성장을 담은 앨범이다. 타이틀곡 ‘노스텔지아’는 이미 자라버렸지만 어린 시절을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노래다. 트렌디한 사운드가 무척 인상적이다.“이 당시엔 협업을 많이 했어요. 제가 쓴 곡과 함께 다른 사람이 쓴 곡을 함께 담곤 했죠. 타이틀곡 ‘노스텔지아’는 래퍼 이로한이 피처링 해줬어요. 이전엔 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었죠. 사운드적으로는 신스 사운드가 많이 들어갔는데요. 당시에 그런 음악을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신스나 EDM이요. 이때부턴 전자음악을 기반으로 해서 곡을 많이 만들었던 것 같아요.”하현상(사진=웨이크원)#TMI. 평상시 하현상은?앨범 작업을 하지 않을 때 하현상은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보통 누워있거나 게임을 한다고 했다. 게임은 주로 콘솔 게임을 선호한다고. 플레이스테이션처럼 혼자 할 수 있는 게임을 좋아한다. 특히 축구 게임인 피파 시리즈를 엄청 좋아한다고. 더불어 온라인 게임도 좋아한다. 하현상은 “롤(LOL)도 해봤고, 오버워치도 해봤다”며 “이것저것 안 해본 게임이 없다”고 말했다.하현상 두 번째 싱글 ‘3108’(사진=웨이크원)♬음악 여덟. 20201110 두 번째 싱글 ‘3108’‘3108’은 과거로 돌아가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은 곡이다. ‘빛을 건너 그날의 널 볼 수 있다면, 지금 너와 난 영원을 속삭였을까’ 등 시적인 노랫말이 눈길을 끈다.“저는 늘 음악을 통해 과거를 얘기하곤 해요. 돌아가고 싶은 옛날을 얘기하곤 하죠. 당시에도 협업을 많이 했었는데요. 2집 때처럼 협업을 활발하게 했던 것 같아요. 과거 이야기는 일부러 쓰는 건 아니고요. 쓰다 보면 과거 이야기를 계속 다루게 되는 것 같아요. 요즘 드는 생각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커요. 2019년엔 페스티벌도 많았고, 가을 하늘 높은 한강에서 공연도 했는데… 그땐 그게 소중한지 몰랐어요.”#TMI. 하현상의 플레이리스트는?“델리스파이스 선배님의 노래를 참 좋아해요. 그리고 조용필 선생님의 노래도 자주 듣곤 하죠. 최근에는 조용필 선생님이 1992년에 발매하신 14집 앨범에 담긴 ‘추억에도 없는 이별’을 자주 듣곤 해요. 지금 들어도 촌스럽지 않은 음악이고, 노랫말도 굉장히 좋아요. 아 참! 아이돌 노래도 자주 들어요. 오마이걸의 ‘돌핀’, 참 좋더라고요. 하하.”호피폴라 두 번째 미니앨범 ‘앤드 덴 데어 워즈 어스’(사진=모스뮤직)♬음악 아홉. 20210120 호피폴라 두 번째 미니앨범 ‘앤드 덴 데어 워즈 어스’‘앤드 덴 데어 워즈 어스’(And Then There Was Us)는 호피폴라의 두 번째 미니앨범이다. 이 앨범에는 서정적이면서 에너지 넘치는 음악이 총 8곡 담겼다. 타이틀곡 ‘너의 바다’는 아름다운 선율과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돋보이는 록 발라드 장르의 곡이다. 가사에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투 보컬, 첼로, 피아노, 기타라는 호피폴라만의 특별한 악기 구성의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제 기억으론 이 앨범을 낼 때가 많이 힘들었던 시기였어요. 곡을 끊임없이 내다보니까 번아웃이 살짝 왔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아쉬움이 많이 남는 앨범이에요. 지치지 말고 좀 더 열심히 했으면 결과물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하현상 세 번째 싱글 ‘심야영화’ 재킷(사진=웨이크원)♬음악 열. 20210402 세 번째 싱글 ‘심야영화’‘심야영화’는 우리가 사는 현실이 갑작스레 바뀐 뒤 이제는 느낄 수 없어진 밤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곡이다. 몽환적인 패드 위에 심플하지만 강렬한 드럼과 베이스를 더해 레트로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하현상은 직접 베이스와 기타 연주를 맡았다. 데이식스 영케이가 하현상과 함께 공동 작사가로 참여해 호흡을 맞췄다.“코로나 때문에 많이 지쳤던 것 같아요. 공연을 해도 함성소리를 들을 수 없으니 아쉬움이 크더라고요. 코로나 이전에 세상이 많이 그리웠을 때였고, 영화 자체를 본 것도 너무 오래된 때이기도 했고요. 그런 아쉬움의 감정을 담아 곡을 만들었어요. 영케이형에게 같이 작사를 부탁했고, 흔쾌히 승락해 줘 함께 작업을 했어요. 트랙 같은 경우는 패드를 써서 몽글몽글한 느낌을 주려고 했어요.”#TMI. 허전함이 컸던 순간하현상은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호흡하는 것이 음악 활동의 낙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 대유행으로 2년간 공연 활동을 제대로 못하면서 아쉬움을 많이 느꼈고, 그런 답답한 감정이 최근 작업한 곡에 많이 담겼다고 털어놨다.“제가 축구를 정말 좋아해요. 축구 선수들이 경기에 나갈 때 몇십만 관중이 둘러싸고 있잖아요. 제가 경기에 막 입장하는 축구 선수라면 정말 흥분되고 미친 듯이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공연도 같아요. 관객들의 함성소리를 들을 때 감정이 벅차올라요. 그런데 지금은 함성소리를 듣기 힘든 상황이 됐죠. 여러모로 아쉽습니다.”하현상 네 번째 싱글 ‘불꽃놀이’(사진=웨이크원)♬음악 열하나. 20210828 싱글 ‘불꽃놀이’‘불꽃놀이’는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얼터너티브 록 장르의 곡이다. 곧 사라질 순간에 대한 위로와 함께 공감의 서사를 밀도 있게 풀어낸 곡이다. 강렬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하현상의 새로운 음악색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이 곡을 만들 때 혼자 여행을 갔었어요. 그때 당시 들었던 생각은 ‘해볼 것 다 해보고 재밌게 활동할 때인데, 왜 이런 것들이 갑자기 중단됐는지’에 대한 화가 있었던 것 같아요. 코로나 때문이죠. 그래서 음악으로나마 엄청 소리를 지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작업을 앞두고 답답한 마음을 안고 강릉으로 여행을 떠났어요. 바다를 몇 시간 동안 보고 있기도 했고. 경포대에서 강릉역까지 5km 넘게 쭉 걸어오면서 쓴 노랫말을 곡으로 엮었어요. 소리를 지르고 싶다는 생각이 커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많이 넣었던 것 같아요.”#TMI. 하현상의 ‘나 혼자 여행’하현상이 ‘불꽃놀이’ 발매 직전 떠난 강릉 여행은 생애 두 번째로 떠난 나 혼자 여행이었다고. 보통 사람들과 함께 가는 여행이 재밌지만, 생각을 정리할 때는 혼자로 여행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하현상은 곡 작업 당시를 떠올리며 “바다가 보이는 호텔에서 그냥 바다만 봤던 것 같다”며 “그때 느낀 감정과 생각들을 그대로 음악에 담았다”고 했다.하현상 세 번째 EP ‘캘리브레이트’(사진=웨이크원)♬음악 열둘. 20211221 세 번째 EP ‘캘리브레이트’‘캘리브레이트’(Calibrate)는 악기에 저장된 세팅 값을 초기화하는 버튼의 이름을 의미한다. 하현상은 ‘Calibrate’란 의미처럼 처음으로 돌아가겠다는 마음을 충실하게 음악에 담았다. 음악도 하현상의 의도대로 잘 담겼다. 전자음악 대신 베이스, 드럼 등을 모두 리얼 사운드로 담아냈다. 타이틀곡 ‘등대’는 귀를 사로잡는 기타 하모닉스 선율과 하현상만의 미성으로 완성한 모던 록 장르의 곡이다. 무심하게 부르는 듯한 하현상의 보컬이 백미다. ‘등대’ 외에도 ‘어떤이의편지’, ‘죽은새’, ‘하이웨이’, ‘파랑골목’, ‘데려가줘’ 등이 담겼다.“앨범 작업을 위해 제주도로 일주일간 여행을 다녀왔어요. 등대가 있는 애월 해변길을 걷고 또 걸었죠. 그렇게 탄생한 곡이 ‘등대’에요. 뭔가 ‘이런 말을 해야겠다’ 거창하게 생각한 건 아니지만, 그때 느끼는 감정들을 그저 담아보자는 생각이었어요. ‘하이웨이’란 곡도 고속도로를 달리는 와중에 드는 생각을 담은 노래에요. 이 앨범에 담긴 곡들이 다 그렇게 작업된 곡이에요.”하현상(사진=웨이크원)#TMI. 하현상의 원하는 대로데뷔 이후 한순간도 쉬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온 하현상이다. 잠시 뒤돌아보니 알게 모르게 지친 마음도 있었다고. 하현상은 “캘리브레이트는 악기에 들어있는 버튼의 이름인데, 쉽게 말하면 초기화를 뜻한다”며 “‘나를 초기화하는 마음으로, 캘리브레이트 하는 마음으로’라는 말에 꽂혔던 것 같다”고 했다. 그렇게 하현상은 ‘온전히 내 이야기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했다고.물론 하현상은 지금까지 항상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하지만 작업을 하면 할수록 하현상의 마음 한편에는 아쉬움도 커져갔다고. 하현상은 “인간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본인의 의사결정을 마음대로 하지 못할 때 그렇다고 하더라”면서 “이번 앨범엔 오로지 내 생각을 담아낸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심지어 건반 한음까지도 내가 원하는 대로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TMI. 하현상 자작곡이 무려 40곡하현상이 데뷔 이후 지금까지 작업한 곡은 무려 40곡에 달한다. 하현상 본인 앨범은 물론 호피폴라 앨범, 각종 드라마 OST까지 합하면 40곡이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됐다. 하현상은 본인의 자작곡이 40곡이 넘는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하현상은 “그렇게 많은 곡을 만든지 몰랐다”며 “500곡, 1000곡을 만들 때까지는 애송이(?)라고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하현상은 자작곡을 두고 ‘자식 같다’고 표현했다. 한 곡, 한 곡 쓸 때마다 머리를 쥐어 짜가며 만들어서 그런지 자식과도 같다고 했다. 하현상은 “오랜 작업 끝에 만든 곡이 음원사이트에 발매되면 시원섭섭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며 “노력한 게 끝났다는 느낌, 더 이상 바꿀 수 없다는 느낌이 공존해 다양한 감정이 든다”고 했다. 하현상(사진=웨이크원)#TMI. 저작권 수입은...?하현상은 “첫 저작권료가 들어왔을 때가 기억난다”며 “당시 사탕 하나 사 먹을 정도가 들어왔었던 것 같다”고 기억을 더듬었다.현재는 당연히(?) 그보다 많은 저작권료가 들어온다고. 음악 저작권 수입은 주로 악기를 구매하는데 쓴다고 했다. 하현상은 최근 곡 작업을 위해 기타를 추가로 들이려고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하현상은 “이번엔 나보다 나이 많은 친구(옛날 기타)를 데려오려고 한다”며 “소리는 무조건 좋아야 하고, 예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하며 방긋 미소를 지었다.#TMI. 곧 나올 첫 정규앨범하현상은 올해는 정규 1집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첫 정규앨범인 만큼 어떤 음악을 담아야 할지 고민이 많다는 말과 함께.“지금까지는 EP만 냈었는데, 올해는 정규앨범을 꼭 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제가 정규앨범을 안 내봐서 잘 모르겠는데, 주변 이야기를 듣다 보면 느낌이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엄청나게 힘든 싸움을 이겨내야 하는 탓에 작업을 마치고 우는 분들도 있다고 하던데요. 아마 저도 정규앨범을 내고 나면 울지 않을까 싶네요.”하현상(사진=웨이크원)#끝으로 팬들에게“누군가를 정말 맹목적으로 좋아해 주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만들어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혼자 얘기하는 것과 같은 쓸쓸함이 있다고 생각해요. 계속해서 제 음악을 즐겨주시고, 들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과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는 하현상이 되겠습니다.”(하현상)
2022.02.07 I 윤기백 기자
김미경 "'설희아빠' 안철수, 정말 죽기 살기로 하고 있다"
  • 김미경 "'설희아빠' 안철수, 정말 죽기 살기로 하고 있다"[단독 인터뷰]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미경 서울대 교수. (사진=국민의당 제공)[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설희 아빠랑은 서로 말 안 해도 잘 알거든요.”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부부 사이는 유난하지 않다. 이는 호칭에서부터 드러난다. 외동딸인 안설희 박사가 유학 생활로 집을 떠난 지 십수 년이지만, 김 교수가 안 후보를 부르는 호칭은 여전히 ‘설희 아빠’다. 지난달 28일 전남 여수에서 이데일리와 단독 인터뷰한 김 교수는 “그래서 사람들이 ‘설희가 태어나지 않았으면 뭐라고 부르려 했느냐’고 한다. 사실 그전엔 뭐라고 불렀는지 이젠 기억도 안 난다”며 웃었다. 대학 캠퍼스 커플 시절에도 다른 여후배들과 마찬가지로 ‘철수형’이라 불렀다고 알려졌으니, 평생 이렇다 할 애칭 하나가 없었던 셈이다. 이데일리는 지난달 26~28일 전남 광주에서 여수로 이어진 김 교수의 호남 2박3일 일정에 동행했다. 이번 대선 가도에서 안 후보 없이 소화한 첫 장기 출장이었다. 이를 앞두고도 부부 사이 특별히 오간 말은 없었다. 김 교수에게 ‘출발하기 전 안 후보가 잘하고 오라는 말을 하지 않더냐’고 묻자 “제가 항상 더 잘하기 때문에 그런 말이 없었던 것 같다”는 농담이 돌아왔다. ‘각자 삶을 존중하는 방식이냐’고 덧붙이자 답변이 진지해졌다. “이제 저희가 같이 산 지 오래 되다 보니 서로 그냥 알 수 있다. 남편이 하는 일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도 하고 있다”는 목소리엔 힘이 실렸다.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미경 서울대 교수. (사진=국민의당 제공)◇ “따뜻한 시민들, 희망을 봤다”…‘여수 촌놈’의 고향 방문기김 교수는 호남에서의 사흘을 오롯이 바닥 민심 잡기에 쏟았다. 지역 유명 시장과 번화가를 찾아 시민들의 손을 맞잡고 새해 인사를 건넸다. 3일차 마지막 일정이었던 여수에서는 보통 걸음으로 9분께 걸리는 수산시장과 서시장 사이를 꼬박 90분 동안 걷기도 했다. “여수 촌놈이 출세했다”는 상인들의 짖궂은 농담에도 오히려 “어려워도 끝까지 열심히 해보겠다”며 목청을 더 키우는 모습이었다.호남 방문을 마치고 기자와 마주한 김 교수는 “광주는 외가고 여수는 고향이다. 명절 가까이에 와서 겸사겸사 성묘도 갔다”면서 “시민들은 여전히 정말 따뜻하시더라. 그동안 저희가 이기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계속 사랑해주시는 게 저로 하여금 희망을 보게 했다”고 가슴벅차 했다. 이어 “저는 정책 같은 건 잘은 모른다. 남편과의 일정에서도 거리 인사처럼 일반 시민을 뵙는 걸 주로 하고 있다”면서 “처음엔 힘든 것 같아도 만나다 보면 오히려 내가 힘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인지 발도 안 아프고 목도 아직 괜찮다. 아직 멀었으니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아내가 보는 安 “사람들은 얼마나 절박한지 몰라” 아내가 곁에서 지켜본 남편 안철수는 ‘절박한 정치인’이다. 김 교수는 이런 안 후보의 진심이 언론에 잘 드러나지 않는 걸 안타까워했다. 그는 “남편이 워낙 감정 표현을 잘 안 하는 편이다. 그래서 밖에서 보기에는 너무 평온해 보이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남편의 마음은 절대 편하지 않다. 정말 죽기 아니면 살기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 교수는 “남편의 행동을 봐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여러 실패를 겪었다. 사랑과 진심이 없었으면 계속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안 후보가 정치 입문을 선언한 후 제3지대에서 버텨온 지난 10년을 언급했다. 1일차 일정에서 지역 의대생들을 만난 김 교수는 과거 안 후보가 ‘안랩’을 창업한 게 자신이 가장 바라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거의 공짜로 공급하던 소프트웨어를 갖고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를 운영어야 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희생’이라는 테마로 이 일화를 다시 꺼냈다. “남편은 ‘안랩’을 키운 것처럼, 자기 자신을 거름으로 사용해서 대한민국을 키울 것”이라며 “워낙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기에 정말 몸바쳐서 일할 것이다. 나는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미경 서울대 교수. (사진=국민의당 제공)◇남편이 대통령이 돼야만 하는 ‘한 가지’ 이유‘마지막으로 남편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를 하나만 꼽아달라’고 요청하자 김 교수는 “하나만”이라고 읊조리더니 곧 침묵했다. ‘하나가 아니어도 된다’고 정정한 뒤에야 고민하던 김 교수의 말문이 다시 트였다. 그는 “온 국민을 통합할 수 있는 후보”라며 “남편이긴 하지만 안 후보가 아니면 지금 이 위기를 정말 탈출하지 못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지금을 변곡점이라고 하더라. 이 변곡점에서 올라가고 내려가는 게 있을 텐데, 안 후보가 되지 않으면 우리가 모든 면에서 안 좋은 쪽으로 변하는 커브를 탈 거 같은 생각이 든다. 그 위기의식은 둘 다 아주 정말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이유도 많지만 이제는 정말 좋은 모습으로 끝내는 대통령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저는 국민으로서도 꼭 그런 걸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2.02.04 I 이지은 기자
  • 코로나19 2년, 설연휴 맞아 우리아이 건강 되돌아보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코로나19가 장기간 유행하면서 집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된 아이들은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연속 시청하거나 게임하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장시간 한 곳만 집중해서 보는 행동은 아이의 눈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 장시간의 근거리 주시에 의해 근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흔히 시력이 떨어졌다고 표현하는데 이를 의학적으로는 근시라고 한다. 근시는 안구 길이가 길어지면서 망막 위에 맺혀야 하는 초점이 망막 앞에 맺히는 것을 말한다. 가까운 곳을 볼 땐 물체의 상이 잘 보이지만, 먼 곳을 바라보면 잘 안 보이는 상태다. 스마트폰 영상 시청이나 컴퓨터 게임과 같은 근거리 활동을 집중적으로 오래 하면 근시가 생길 수 있다. 또 눕거나 엎드려서 책을 읽으면 눈과 책 사이의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워지는데, 이러한 행동도 시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30분 정도 스마트폰 영상 시청 같은 근거리 활동에 집중했다면 최소 50초는 창문 밖 풍경처럼 4m 이상 떨어진 먼 곳을 쳐다보며 눈을 쉬어줘야 한다. 가능하다면 10~15분간 야외를 산책하는 것이 좋다. 또 너무 어둡거나 밝은 환경도 눈을 과도하게 성장시켜 근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근거리 활동보다는 낮 동안 2시간쯤 야외 활동을 하는 게 눈 건강을 지키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충분한 햇빛을 받으면 체내에서 도파민 분비가 늘어나 근시 예방에 좋다는 연구도 나와 있다. 코로나로 자유로운 외출이 쉽지 않지만,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는 야외를 찾아 충분히 시간을 보낼 것을 권장한다.시력검사는 아이가 갖고 있는 굴절 이상을 진단하고, 정확한 처방을 통해 시력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적인 검사다. 우리나라 소아안과사시학회에서는 눈의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라도 안과를 방문하고, 만 5세 이후부터는 매년 시력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어린이의 시력 발달은 대개 만 8~10세를 전후해 완성되므로, 유치원 연령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 시력 관리를 잘해줘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안과 이병주 전문의는 “안경을 착용하면 시력이 더 나빠지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부모가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만 7~9세라면 안구 길이가 점점 길어져 근시의 정도도 증가하는 게 일반적이다. 안경을 써서가 아니라, 안구 성장이 일어나는 시기라서 안경 도수가 올라가는 것이다. 안경은 선명한 망막 상을 만들어 시각의 발달을 자극하므로, 제때 착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젖니도 꼼꼼히 관리해야··· 유아기부터 적절한 치과 검진 받기아이들은 치과 진료에 대한 공포로 통증이나 불편함을 잘 표현하지 않아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 게다가 코로나 발생 초반에는 감염에 대한 불안으로 치과 진료를 미루는 경우도 많았다. 대한치과협회가 2020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치과 환자가 최대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기부터 시기적절한 치과 검진과 치료가 꼭 필요하고, 양치 등 치아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을 아이가 가질 수 있도록 부모의 꼼꼼한 지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 시기다.가지런한 이를 가지려면 젖니가 나기 시작할 때부터 적절한 관리를 해줘야 한다. 생후 6개월 전후가 되면 아랫니와 앞니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부모들은 거즈나 유아용 칫솔 등으로 아이들의 치아를 닦아주기 시작해야 한다. 또 이가 썩는 것을 막기 위해 우유병을 물고자거나 음식을 물고 다니는 습관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생후 1년 6개월이 되면 부모가 치약과 칫솔을 이용해서 더 잘 닦아 줘야 한다. 치약을 뱉는 훈련이 되기 전까지는 아이가 치약을 삼키게 되므로 어린이 전용 치약을 사용해야 한다. 생후 2년이 되면 모든 젖니가 거의 잇몸을 뚫고 나온다. 생후 3세 경 젖니의 위아래가 다 맞물리게 되면, 이때부터 아이들에게 양치하는 법을 가르치고 양치질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영구치가 나기 시작할 때부터 6개월마다 치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점검하는 것이 성인이 돼서도 고르고 예쁜 치아를 유지하는 비결이다.젖니도 충치 치료를 해야 한다. 어차피 젖니는 곧 빠지니 그대로 두는 경우도 있는데, 젖니는 앞으로 나올 어른니가 나올 공간을 잡아주고 올바르게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치료가 늦어질 경우 충치로 인해 치아가 일찍 빠지면 심한 덧니가 생기거나 염증이 심한 경우에 이가 나오지 못하게 된다. 만 6살이 되면 최초의 어른니가 맨 뒤쪽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처음 나는 어른니는 맨 뒤에 있어서 젖니인 줄 알고 충치가 생겨도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치아는 평생 사용해야 하는 중요한 어른니이므로 예방치료를 받거나 새로 생긴 충치는 바로 치료해야 한다.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치과 박소연 교수는 “만 6~7살부터 어른니가 나기 시작하면 가지런한 치아를 위해 교정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얼굴 모양이나 턱뼈에 문제가 없다면 성장이 왕성하게 이뤄지고 영구치가 다 나온 사춘기 전후, 12~13세 정도에 치열교정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 시기는 치료 반응이 좋은 만큼 치아를 원하는 방향으로 쉽게 이동시킬 수 있어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교정 후 생기는 후유증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22.01.28 I 이순용 기자
이상복 교수 "이재명, `청년 기본금융` 체계 구축할 것"
  • 이상복 교수 "이재명, `청년 기본금융` 체계 구축할 것"[인터뷰]
  • [이데일리 김유성 이유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전환 선대위` 열린금융위원회 위원장인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재명표 금융 공약 1호가 보험 소비자를 위한 것이었다면 금융 공약 2호는 청년 기본금융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청년과 서민들을 위한 `포용적 금융`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된다면 서민들에게 불리한 대출 담보 구조 개선과 함께 주택금융공사, 서민금융진흥원 등 금융 공공기관의 업무 범위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복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열린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이재명표 금융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청년 기본금융은 체계의 청사진은 `청년 기본대출`로 윤곽을 드러냈다. 정부나 공공 기관이 보증을 해 청년들이 은행권 수준의 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취업과 창업을 준비할 수 있는 밑천을 마련해주는 동시에 저렴한 금리 대출을 이들에게 해 주자는 뜻이다. 사회에 나온 청년들 상당수가 월세 등 주거비 부담이 크다는 점도 고려했다. 이 교수는 “청년 월세 보증금 대출 등을 지금보다 확대 개편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 공약 3호는 주로 자영업자 등 40~50대 서민들에게 해당된다. 담보물의 기준을 완화해 서민들이 저리의 자금을 보다 쉽게 대출을 받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예컨대 은행 대출 담보물에 부동산과 함께 전세보증금이나 동산 담보 등도 포함하는 식이다. 이 교수는 `유한책임 담보 대출 제도` 도입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적용되는데, 집값이 주담대 대출금 이하로 떨어져도 차주에게 채무 부담을 묻지 않고 은행이 손실을 떠 안는 방식이다. 만약 6억원의 집을 구입할 때 4억원 대출을 받은 뒤, 향후 집값이 3억원으로 떨어질 경우 나머지 대출 1억원은 은행이 책임지는 것이다. 이 교수는 “집값 폭락 시 차주들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포용적 금융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이 교수는 서민금융진흥원이나 주택금융공사 등 기존 기관들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조직의 규모와 업무 범위를 키워 새롭게 창출될 서민 금융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후임 금감원장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던 이 교수는 `소년공`이었던 이 후보처럼 신문 배달 등을 하며 어렵게 학업을 이어갔다. 만 35세에 뒤늦게 사법고시를 통과한 뒤, 미국 스탠포드대 로스쿨 유학까지 마쳤다. 서강대 법전원 교수로 활동하면서 청년들의 고민을 들었고, 이들과 상담했던 내용을 수필집으로 내기도 했다. 유독 청년 금융에 관심이 많은 것도 이 같은 그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하게 된 점도 이재명 후보가 가난한 청년들의 입장을 대변해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이 교수는 “지금과 같은 국내외적 전환기에는 단호하게 결단하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낡은 관습이나 인식의 틀을 깨고 중산층의 나라를 만들자는 이 후보의 취지에 공감해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상복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열린금융위원회 위원장. (사진=이영훈 기자)다음은 이 교수와의 일문일답.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하게 된 인연은? △작년 5월 20일부터 하루가 멀다하고 금감원장 후보로 거론됐다. 업계에서는 꽤 유명해졌다. 법조계와 학계, 제자들도 들썩거렸다. 로스쿨 제자들이 금융업계와 법조계 등 양쪽에 포진돼 있다보니 그런 것 같다. 이재명 캠프에 후배가 있었다. 그 후배가 정치인은 아니다. 민간인인데 캠프에 합류했던 사람이다. 대한민국은 대전환 시점이다. 이재명 후보를 선택한 첫 번째 이유는 그가 실용주의자이자 실천주의자라는 점이다. 지금 국내외적 상황은 단호하게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낡은 관습이나 낡은 인식의 틀을 깨야 한다. 본인이 어렵게 살았으니까 중산층 나라로 개조했으면 좋겠다. (이재명 후보는) 약자한테 강하고 강자한테 약한 사람이 아니라고 본다. 약자한테 약하고 강자한테 강한 사람이다. -청년 금융에 관심이 많은데,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변호사할 때와 달리 교수를 하면서 아이들이랑 밥 먹는 게 일과가 됐다. 저녁에 애들하고 소주도 한 잔 하곤 했다. 그때가 13년 전이다. 그 당시에도 20대 학생들은 고민이 많았다. 취업과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가 등장했다. 이들과 교류하다 보니까 `아이들한테 필요한 사람이 되야겠구나` 생각했다. 나도 10대 때 갈등 많이 한 사람이었다. 집이 진짜 가난했다. 초 5때부터 중 3까지 새벽에 신문을 돌렸다. 지금 있는 신문들 거의 다 해봤다. 대학 와서도 힘들었다. 학교 교수가 되고 애들하고 교류하면서 그들의 상황을 더 알게 됐다. 취업, 넓게는 진로나 과정, 인생 등에 대한 면담을 참 많이 했다. 그 때 면담 후 외부에서 연락도 많이 왔다. 학부 강의도 한다. 서강대 학부 아이들도 상당히 힘들어 한다. 공기업·대기업 취업도 쉽지 않다. 그때 상담했거나 이메일을 준 아이들의 사연을 엮어 문학동네에서 수필집도 냈다. 아이들이랑 이야기 할 때 특히 저녁 식사하거나 소주 한 잔 할 때 내가 먼저 오픈한다. `이 사람은 날 잘 이해 못 할 거야` 생각했겠지만, 2014년 수필 나가고 나서는 좀 더 쉽게 다가갔다. 수필집 발간 이후에는 전국에서 고민 상담 메일이 오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지난 토요일(22일) 기본 대출 공약을 냈다. △전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기본대출`하고 `기본저축` 두 개를 청년 기본금융이라고 보고 있다. 그걸 내가 설계한 것은 아니다. 날짜는 정확치 않지만 오래 전에 확정됐다. 후보 확정되기 전에 발표한 것인데, 이번에 대선 후보 차원에서 다시 발표한 것으로 생각한다. -금융정책만으로 청년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을까. △기본대출은 가능하다고 본다. 금융상품을 어떻게 설계하는가가 관건이다. 상품은 시장성 상품이 있고 정책성 상품이 있다. 정책성 상품을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청년층 비율로 치면 저신용 청년층이 꽤 많다. 우리나라 인구가 2021년 8월 5167만명인데 경제활동 인구가 2834만명 정도 된다. 청년취약계층을 포함한 저신용자, 저소득자가 1436만명이다. 경제활동 인구의 50%를 넘는 숫자다. 기본 대출로 돌아가보자. 저신용자, 저소득자가 꽤 있는데, 이들 학생들은 구직도 해야 한다. 취업 준비자금이 필요하다. 국가장학금이 있다고 하지만 점심값이 없어서 밥을 안 사먹는 애들도 있다. 그 친구들도 일자리를 찾는다. 취준생은 사회 나가기 전까지 붕 뜬다. 평균 구직 기간이 10.1개월이다. 창업 생태계도 잘 꾸려져 있지 않다. 정부에서 이들을 위해 신용 보강만 해주면 된다. 기본 대출은 기존 주택금융공사 등에서 업무 범위를 강화하면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청년이 기본대출 1000만원을 받고 싶은데 은행을 가면 신용이 낮다라는 이유로 안해줄 것 아닌가. 그러면 서민금융진흥원이 신용 보강을 해주면 된다. 그 업무를 강화하고 재원을 확충하면 된다. 그냥 (청년들에게) 재정지원을 해주는 것보다 났다. 재정지원은 일회성이지만 금융지원은 자립 의지를 심어주고 (대출 기간을) 길게 늘려준다. -선대위 내 열린금융위원회가 하는 일은?△금융 관련 정책 설계를 열린금융위원회에서 한다고 보면 된다. 아까 말한대로 기본대출과 기본저축은 이미 나와 있다. 일부 중복되는 것은 정책본부에서 조정을 할 것이다. 이재명표 금융공약 1호가 보험 소비자 보호 공약이라면 금융공약 2호는 청년기본금융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3호는 담보대출 제도 개선방안이다. 담보대출 개선 방안은 △전세보증금담보대출제도 개선 △유한책임담보대출 검토 △동산담보활성화 방안 검토 등이다. 페이퍼 작업은 끝났다. 공약으로 곧 나갈 것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청년내집마련재형저축을 신설하려고 한다. 재형의 기능을 가미한다. 내집마련에 자산형성 기능까지 주는 것이다. 우대금리 세제혜택을 부여해서 구체적으로 갈 것이다. 지금 있는 (청약저축을) 리모델링해서 확대 개편하는 것이다. 그리고 전월세대출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월세 대출 가능 금액을 올리고 이율을 낮춰야하지 않나 싶다. 청년 월세 보증금 대출도 마찬가지다. 현장 니즈에 맞지 않다. 적격대출도 문제 있다. 주택금융공사에서 취급하는 상품인데 청년층만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보니까 그렇다. 청년층을 포함한 무주택자 대상으로 주는 것이기에 시중은행에서는 취급을 하지 않는다. 은행 입장에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를 판매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다. 사회 공헌에 있어서도 은행 경영 평가 항목이 있지 않나. 거기에 넣으면 사회공헌활동이 될 것이다. -공약 현실화를 위해 새로운 기구나 기관을 창설 것인지.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지금 충분히 할 수 있다. 주금공이나 서민금융진흥원이 하고 있는 업무를 최대한 재설계하고 관련 업무를 확대 강화하면 신속히 할 수 있다.
2022.01.28 I 김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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