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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세금 폭탄’ 종부세, 누구 책임인가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다음은 11월 2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세금 폭탄’ 종부세, 누구 책임인가△“청년일자리 4.6만개 창출”…정의선의 통 큰 약속△‘민영화’ 성공한 우리금융, 비은행 분야 덩치 키운다△‘대세’ 메타버스…기술부터 활용전략까지△[사설]집단 위헌소송 부른 종부세 폭탄, 가볍게 볼 일 아니다△[사설]흉악범죄 앞에 무기력한 경찰, 사과·징계가 전부인가◇K컬처·K골프, 더 높아진 세계 위상△무대에서, 그린에서…K남매, 美쳤다△K아이돌 넘어…세계 팝시장 정상에 깃발 꽂다△내리막길 참고 이겨내니…‘돈·명예’ 다 얻었다◇역대급 ‘종부세 폭탄’ 부작용 속출△궁지 몰린 집주인들…월세 올려 稅전가, 증여로 버티기, 집단소송 움직임△2%만 낸다는 종부세…실제론 6.4%가 낸다◇종합△최대주주 예보→우리사주·국민연금…23년 만에 관치 벗은 우리금융△수도권 코로나 위험도 ‘매우 높음’…방역 조치 강화하나△윗선으로 한발짝도 못가고…檢, ‘대장동 3인방’만 기소△정부, 재난지원금 검증단 구성…매출 오른 소상공인 몫은 환수◇2022 대선-캐스팅보터 떠오른 MZ△취업난·주거문제에 뿔난 MZ…이념 아닌 ‘기회·희망’에 한 표 던진다△MZ세대에 공 들이는 여야 선대위△역대급 비호감 대선…20·30대가 핵심 변수◇정치△지지율 0.5%p차 초접전…李 ‘전환적 성장’ vs 尹 ‘새 리더십’ 맞짱△YS 서거 6주기 참석한 尹·安·金…야권 단일화엔 시각차△다가온 대선후보 검증의 시간…여야, 상대 저격팀 띄운다△‘리셋’ 민주당 선대위 ‘실무·슬림·속도’ 방점△인천 흉기 난동 부실 대응에…文 “시스템 정비”◇경제△요소수 대란 교훈…원유 수입다변화 지원 연장△국내외 빅테크 20곳만 ‘온플법’ 규제받는다△11월 제조업 업황 18개월 만에 최저△美통상수장 만난 여한구, ‘철강 할당량 재협상’ 요구◇금융△‘사법 리스크’ 벗은 조용병, 3연임 청신호 켜졌다△순익 잔치 보험사들, 보험료 왜 안 내리나△학자금 대출 연체한 청년, 원금 최대 30% 탕감해준다△대출문 다시 여는 은행들◇Global△재택에 빠진 직원들…美기업, 사무실 유인방안 마련 골머리△경기둔화 우려에도…中 기준금리 LPR 19개월째 동결△日서는 안 보이는 인플레 공포, 왜△인권 보호한다더니…탈레반, 아프간 여성 드라마 출연 막는다◇산업△일자리 18만개 창출…청년 대장정 마침표△‘조립·분해 400번’ 20대 숙련공 주축…“캐스퍼 품질 자신”△구자열 “제2 요소수 사태 막아라”△SK하이닉스, 중국 우시공장 첨단화 좌초설에…이석희 사장 “먼 얘기” 일축△세계 3대 광산 기업 BHP “전기차 성장에 배터리 광물 부족 우려”◇제약·바이오△신약개발사부터 AI기업까지…바이오 IPO 내년에도 후끈△‘두 맏형 덕분에’…중소 바이오, 세계로 무대 넓힌다△셀트리온·일동 신약개발 사활…매출대비 20% R&D 투자△혈당측정기업체 유엑스엔 “원천기술 상용화 속도낼 것”◇기승전ESG…어떻게 <28> LG유플러스△“뼛속까지 고객 중심” LG유플러스…ESG도 ‘찐팬’들과 함께 실천△“손길 필요한 코로나 소외계층 돕는덴 1등 자부”◇증권△“주가 싸고 부진 선반영”…삼전·하이닉스, 겨울 끝났나△“내년 유흥시장 보복소비 폭발…주류株 저가 매수 기회”△올들어 주가 ‘반토막’ 현대모비스 바닥인가◇증권△‘지옥’ 문 열면 천국行 믿었는데…널뛰는 미디어株 ‘투자 주의’△알비더블유 상장…“엔터에 콘텐츠 더하니 기대 곱되네”△3분기도 PEF 조성 활발…누적 약정액 108조 달해△‘HANARO 200…’ 등 2종목…한국거래소, 24일 신규 상장◇부동산△분양가 제도 손질 나선 정부…민간 분양 확대 기대감 ‘솔솔’△文 “부동산 대책 더 강화”…주택 공급 ‘빙하기’ 오나△전매제한 규제에 분양권·입주권 거래 ‘반토막’△골조협력사에 안전전담자 선임…HDC현대산업, 비용 일체 지원◇문화△‘이건희컬렉션’ 시작과 끝…韓 금속미술의 정수를 엿보다△세대차이 50년, 세 여성작가가 바라보는 현대사회◇스포츠△고진영 ‘한방에 40억원’ 만세!△골은 못 넣었지만…손흥민, 콘테에 리그 첫승 선물△‘대선 고교 최동원상’에 유신고 에이스 박영현 선정△모든 걸 쏟아붓는 독기·집념…시즌 중 한 달 만에 스윙교정△구치, PGA 투어 최종전 우승△우즈, 사고 후 첫 스윙영상 공개◇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ESG는 숙제가 아닌 기회…‘자연 분해 플라스틱’으로 만든 옷, 트렌드 됐죠△“전기차 내장재 소재 표준 만들어 선점할 것”◇피플△휴가 나온다고 좋아했었는데…아들 희생 헛되지 않게 책임 물어야△“공공일자리 양산정책, 고령화사회 한국에서 특히 문제될 것”△쏘카 CTO에 류석문△이정배 삼성전자 사장 금탑산업훈장…52명 포상△유장진 LGD 연구위원 국무총리표창 수상△정용진 SSG랜더스 구단주 일구대상 수상자로 선정△본지 고은정 기자 이달의 편집상 수상◇오피니언△[목멱칼럼]‘유명무실’ 공수처△[e갤러리]에밀리영 ‘트랜스 리퀴드 프로젝트’△[기자수첩]文대통령 임기 마지막 ‘국민과의 대화’ 유감△[생생확대경]단계적 일상회복, 정말 ‘단계적’이 맞나◇전국△‘고향사랑기부제’ 열악한 지방재정 구원투수 될까△안갯속 대선 ‘수성 vs 탈환’ 팽팽…충청권 단체장 후보들, 물밑작업 치열△“전자파 우려 해소 없이 강행”…한전, 배곧 고압선 매설 제동◇사회△쉽게 살 수 있어 빠진다…‘젊은 마약족’ 활개△시간 쫓기는 ‘고발사주’ 수사…“尹 불기소” 관측 △낙후된 동네골목이 살아났다…도시재생 일꾼 나선 여대생들△사법농단 무죄 판사 “표적기소”…국가 상대 손배소
- "공공임대 늘리고 전세 없애야…더 센 규제책 펼쳐야"
- [대담=이데일리 이승현 건설부동산부 부장·글=신수정 기자] “할 수 없는 걸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임재만 세종대 교수 인터뷰지난 8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임재만 세종대 산업대학원 부동산자산·관리학과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목표로 삼았지만, 시장 유동성을 차단하지 않고 양도세를 유예하는 등 제대로 된 규제책을 쓰지 못했다”며 부동산 정책 실패의 원인을 분석했다. 임 교수는 부동산이론을 끊임 없이 연구해온 경제학자다. 토지·건물·동산의 가치를 평가하는 감정평가사, 한국부동산연구원 책임연구원, 대구대학교 행정대학 도시과학부 교수, SH공사 보상심의위원회 위원, 한국부동산분석학회 편집위원장을 역임했다. 최근엔 이재명 후보의 싱크탱크에서 기본주택 특별연구단의 고문을 맡았다. 임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약했다고 평가하며 차기 정부는 주택시장을 둘러싼 환경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 목표를 세웠다면 부동산으로 흘러들어오는 돈줄부터 막았어야 했지만, 조세 강화도 유예됐고 대출규제도 올해가 돼서야 시작하는 등 시기를 맞추지 못했다”지적했다.이어 그는 “전국적인 주택 공급은 평균 50만 가구가 공급됐지만, 지역균형발전이 선행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도심 공급 부족 문제가 부각됐다”며 “몇 가지 조세나 대출 규제를 통해 주택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덧붙였다.특히 임 교수는 우리나라의 독특한 임대 주거제도인 ‘전세’를 없애고 월세 시장으로 개편해야 한다며 강조했다. 전세가 갭투기에 악용돼 민간 임대차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임 교수는 “일반적으로 진정한 임대사업자는 전세보다 월세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며 “전세를 끼고 매매 하려는 것은 시세차익을 노린 경우가 많아 집값이 상승하면 민간임대시장이 쪼그라들 수밖에 없는 불안성을 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교수는 “전세는 대출에 대한 이자를 내야 해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월세와 같다”며 “전세와 비슷한 수준의 주거비용으로 월세를 만들어준다면 전세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월세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토지임대부 주택, 환매조건부, 지분공유와 같은 공공 자가주택 확대를 제시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임재만 세종대 교수 인터뷰다음은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더 센 규제가 아니라 정상화의 방향이다. 우리나라 집값이 소득의 20배 수준에 달한다. 청년과 무주택자들은 집값에 좌절하고 있다. 규제 강화로 집이 있는 사람에겐 부담이 더 늘 수 있겠지만, 한국 사회 전체를 볼 때나 미래를 위해서나 훨씬 좋은 방향이다.-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해 어떤 것을 해야 하나△부동산 사이클을 완화하고 양극화와 균형개발에 힘써야 한다. 부동산 문제는 복합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소득은 향상시키고 주택가격은 하향 안정화해야 부동산 사이클의 진폭을 줄일 수 있다. 또 토지에서 발생한 소득은 원천 차단하고 발생하면 환수해 주택의 상품화를 억제해야 한다. -구체적인 시장 안정화 방안은 어떤 것이 있나△가장 먼저 세금을 통한 환수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토지개발 모델을 개편해 임대공급 비중을 늘려는 방안이다. 지금까지 LH는 공공택지를 민간 기업에 매각한 돈으로 공공주택을 저렴하게 분양했는데, 낮은 가격에 분양하더라도 민간 아파트 시세를 따라가게 돼 일부만 시세 차익을 얻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또 LH에서 공급한 임대주택이 일정 기간 지나면 분양전환하면서 임대주택 비중은 줄어들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인 상황이다. 공공이 민간에 토지를 매각하지 않고 적자가 나지 않는 임대주택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이곳에서 30년 이상 안정적으로 살게 하는 것이다. 품질좋은 임대주택이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순수한 상품으로서의 주택 시장이 줄어들게 할 수 있다.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한 방안있나△투기의 좋은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전세제도를 없애고 월세시장과 공공 부문이 대체되도록 해야 한다. 다만, 월세 부담이 전세와 비슷한 수준이 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현 정부는 월세보다 전세 지원을 많이 해준다. 동시에 다주택자에겐 전세 물량을 시장에 내다 팔라고 하는 엇박자 정책을 쓴다. 세입자가 전세대출을 받아 다주택자의 집값을 떠받치고 있는 형국이다. 정부가 전세대출 지원을 중단하고 월세 지원을 하는 게 맞다. 또 전세주택에는 임대사업자 혜택을 주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전세시장이 월세로 전환돼 전세수요가 줄게 되면 그때부터 더욱 강한 다주택자 규제책을 펼칠 수 있다. -공공임대가 시장안정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도는△현재 우리 주택시장은 자가가 60%, 임대가 40%로 구성돼 있다. 임대시장의 절반을 저렴한 임대료의 장기공공임대주택으로 채운다면 민간임대 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쳐 임대시장이 안정화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또 주거비용 부담이 적은 임대주택 시장이 활성화되면 집을 무리해서 사는 일이 없어지고 이는 곧 전체 주택시장의 안정에 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부동산 규제 강화는 어느 수준까지 해야하나△보유세는 로드맵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소득 대비 집값이 매우 오른 상황이어서 세금이 조금만 높아져도 매우 부담되는 상황이다. 보유세로 투기를 막기 위해선 주택가격 안정화와 소득 증대가 필요하다.-차기 정부의 부동산 과제는 무엇인가△ 기획재정부의 권한을 줄이고 독자적인 부동산 정책을 펼 수 있는 전문기관을 만들어야 한다. 부동산 문제는 공급 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조세와 금융을 함께 다뤄야 하는데 지금은 이 역할을 기재부가 하고 있다. 이를 국토교통부가 모두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미국과 싱가포르에 있는 부동산에 관한 조세와 금융문제를 복합적으로 다루는 ‘주택청’이 모델이 될 수 있다. 또 정부가 운영하는 부동산 관련 위원회에 국민들의 실질적 의견이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지금은 위원회에 가보면 교수나 업계 관계자, 관료로 채워져 있다. 당연히 일반 국민들의 목소리는 없다. 전문적이지 않더라도 실질적인 이해당사자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돼야 한다. 미국 배심원제도와 같이 국민을 선발,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거버넌스 시스템을 만들어야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 수 있다.-개인 임대사업의 대안은 △은퇴 이후 개인연금이나 국민연금만으로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이 보통 임대수익을 꿈꾼다. 정부가 이를 금융상품으로 만들어 투자할 수 있게끔 부동산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국민주 방식의 공공임대 리츠를 만드는 방식이다. LH가 공공임대주택을 짓고 토지은행 같은 곳에서 이를 운영하는 형식이 될 수 있다. 은퇴자들이 노후자금을 리츠에 투자하고 이를 활용해 임대주택을 짓고 여기서 나오는 임대주익을 투자자들에게 나눠주는 것이다.
- 프로젝터가 인테리어가 되는 삼성 '더 프리미어'…탄생 일화는?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가정용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 기자가 이 제품을 처음 접했을 때 영상은 나오고 있는데 빔을 쏘아주는 프로젝터는 어디 있는지 한참을 헤매었던 기억이 난다. 천정에도 없고 거대한 물체도 안 보이길래 벽으로 가까이 다가가니 작은 박스 하나가 놓여 있었다.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제품디자인그룹은 ‘더 프리미어’에 대해 “가끔 꺼내 사용하는 제품이 아니라, 거실 가구처럼 늘 가까이에 있을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커다란 화면, 압도적 화질, 화려한 사운드뿐 아니라 제품이 곧 인테리어가 되는 실루엣을 만들기 위해 공 들인 것이다.(왼쪽부터)김지광, 방성일, 김준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제품디자인그룹 디자이너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뉴스룸에 최근 공개된 ‘신개념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 디자인 스토리’에서 김지광, 방성일, 김준표 삼성전자 제품디자인그룹 디자이너들이 색다른 스크린이 탄생하기까지의 여정을 설명했다. 먼저 차별화된 제품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삼성전자 제품디자인그룹 디자이너들은 기존 프로젝터 시장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분석하는 과정을 거쳤다. 방성일 디자이너는 “시장에는 다양한 가격대와 성능을 갖춘 프로젝터 제품들이 많다. 단순한 프로젝터 그 이상의 제품을 구현하기 위해 최초 디자인 기획 단계에서부터 새로운 접근이 필요했다”고 말했다.그래서 집중한 것이 제품이 놓이는 ‘공간’이다. 방성일 디자이너는 “일상의 가구나 주변 물건들과 아름답게 조화되고, 새로운 기술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며 “이 과정에서 관찰했던 공간, 가구, 오브제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디자인 초기 과정을 설명했다.이들은 사용자들이 TV가 아닌 프로젝터를 구매하는 이유에 대해 고민했다. TV를 틀어놓지 않을 땐 집안 거실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검은 화면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프로젝터를 선택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외관을 구현했다. 군더더기 없는 둥글고 슬림한 라인으로 투박하지 않은 부드러운 디자인을 완성한 것이다.김지광 디자이너는 “심플한 디자인의 더 프리미어는 인테리어 오브제로서도 튀지 않고, 공간에 자연스럽게 어울린다“며 “함께 위치하는 테이블, 화병 등 구성 요소와도 조화롭게 섞이며 미니멀한 인테리어 오브제의 역할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삼성전자 가정용 프로젝트 ‘더 프리미어’의 프리미엄 패브릭 원단 (사진=삼성전자)여기에 딱딱하고 차가운 가전이 아닌 ‘집’과 닮은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프리미엄 패브릭 원단을 제품에 입혔다. 김준표 디자이너는 “해당 원단은 색 표현이 풍부하고 직조 감이 고급스러워 프리미엄 브랜드의 소파, 의자, 패브릭 제품으로 즐겨 쓰인다. 주변 가구와도 잘 어우러져 통일감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프리미엄 패브릭은 주로 가구용으로 쓰이기에 사용 목적이 달라 적용하기까지 어려움이 따랐다. 김준표 디자이너는 “일반 원단보다 직조 구조가 촘촘해 스피커에 씌우면 음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개발 과정에 제약이 많다“며 “개구율을 높여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음질을 구현해내는 직조 구조 원단을 만들었고, 초기 디자인 의도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삼성전자 가정용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 (사진=삼성전자)또 하나는 ‘사용성’이다. 일반적인 프로젝터는 벽과 일정한 거리가 필요해 설치가 불편하다는 인식이 존재했다. 또 벽과 제품 사이에 방해물이 없어야 하기에 동선 효율성 측면에서도 한계가 있었다. 삼성은 이러한 제약을 넘기 위해 ‘초단초점 트리플 레이저 빔 기술’을 도입했다. 더 프리미어는 벽으로부터 23.8㎝ 떼는 것만으로 화면의 크기를 최대 330.2㎝까지 확장하는 것이 가능하다. 때문에 프로젝터 하나 설치하기 위해 가구를 이동시키는 등 기존 실내 인테리어를 해칠 필요가 없다.김준표 디자이너는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집 안의 풍경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왼쪽부터) 김지광, 김준표, 방성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제품디자인그룹 디자이너 (사진=삼성전자)
- 부동산시장 변곡점?…서울·경기 아파트값 동반하락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지표가 다수 나오고 있다. 실거래가는 하락하고 매물은 늘었지만 거래는 급감하며 집값 하락세가 곧 현실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의원실)30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단위면적당(㎡) 수도권 아파트 평균 실거래 가격’ 자료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의 아파트 전용면적 1㎡당 평균 실거래가는 전월대비 7개월만에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 아파트의 1㎡당 평균 실거래가는 10월 현재 1277만원으로 전월대비 210만원 하락했다. 1평(3.3㎡) 기준으론 693만원이나 떨어졌다. 1㎡당 평균 실거래가 하락은 6월(-84만원) 이후 4개월만 처음이다. 또한 수도권 지역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경기, 인천의 경우 1㎡당 실거래가가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 아파트의 10월 1㎡당 실거래가는 606만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월대비 64만 9000원 하락한 수치이다.경기 아파트 실거래가는 2개월 연속으로 하락한 데 이어 하락폭도 대폭 확대됐다. 9월에는 전월대비 5000원 하락했었다.인천 아파트 실거래가 역시 전월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 인천 아파트의 10월 1㎡당 실거래가는 전월대비 24만 9000원 하락한 516만원으로 나타났다. 9월 하락폭은 7만원이었다.실거래가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거래량은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거래 신고기한(30일)이 거의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658건으로 전월대비 36.5% 감소했다.경기는 9월 9980건으로 전월대비 26.7%, 인천은 2147건으로 29.3% 감소했다. 신고기한은 아직 남았지만 10월 거래량도 급감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현재(27일 기준)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838건, 경기는 3966건, 인천은 838건이었다. 아파트 매물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이다.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인 아실에 따르면 10월 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4만 3575건으로 전월대비 12.8% 증가했다. 경기는 전월대비 17.5% 증가한 7만 3286건, 인천은 25.2% 증가한 1만 4932건으로 나타났다.민간 통계에서는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 이하로 떨어졌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으면 매수자 우위, 높으면 매도자 우위 상태를 뜻한다.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지난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1.5로 전주(100.6)대비 크게 하락하며 매수자 우위 시장을 형성했다. 19주 만에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100) 밑으로 내려간 것이다. 서울 역시 매매수급지수가 94.5에서 86.1로, 경기는 101.9에서 90.8로 하락했다. 서울은 3주 연속 기준선(100)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경기도 19주만 처음으로 기준선(100) 이하로 나타났다.김회재 의원은 “부동산 안정의 중대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의 완전한 안정세를 위해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고 시장교란행위를 발본색원해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송윤아→전소민 '쇼윈도 : 여왕의 집' 메인 포스터…치정 미스터리
- (사진=채널A)[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채널A 새 드라마 ‘쇼윈도:여왕의 집’ 메인 포스터가 28일 공개됐다.오는 11월 29일 첫 방송되는 채널A 새 월화드라마 ‘쇼윈도:여왕의 집’(극본 한보경, 박혜영/ 연출 강솔, 박대희 / 제작 ㈜코탑미디어 / 기획 채널A)은 남편의 여자인 줄 모르고 불륜을 응원한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리는 미스터리 치정 멜로드라마다. 송윤아, 이성재, 전소민, 황찬성이 그릴 치명적인 사랑과 짜릿한 심리게임이 예비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은다.‘쇼윈도:여왕의 집’ 측은 이날 메인 포스터를 공개해 기대감을 높였다. 드라마를 이끌어 갈 4인의 관계성을 한눈에 보여주는 메인 포스터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궁금증을 자극한다. 메인 포스터는 한선주(송윤아 분), 신명섭(이성재 분), 한정원(황찬성 분)의 화목한 가족사진과, 이를 바라보는 윤미라(전소민 분)를 담고 있다. 한선주, 신명섭, 한정원의 행복한 미소와 이들을 바라보는 윤미라의 서늘한 표정이 대비를 자아낸다.극중 한선주, 신명섭은 완벽한 부부다. 남부럽지 않은 재력, 사랑스러운 자녀 등 모든 것을 갖춘 이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된다. 또한 한선주와 한정원은 누구보다 서로를 의지하는 남매로, 남다른 우애를 보여줄 예정이다. 포스터 속 가족사진에서도 신명섭, 한정원이 한선주의 뒤를 지키듯 서있어, 한선주를 중심으로 한 가족의 끈끈한 관계를 느낄 수 있다.그런가 하면 액자 밖에서 사진을 바라보는 윤미라의 눈빛에는 이들의 행복을 탐하는 욕망이 서려있다. 또한 가족사진을 담고 있는 액자의 유리가 깨져 있어, 곧 이들 가족의 행복을 깨뜨리는 사건이 발생할 것임을 암시한다. 신명섭과의 잘못된 사랑으로 한선주 가족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는 윤미라의 역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와 함께 앞서 공개된 장르 포스터와 연결되는 ‘나의 가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라는 문구가 앞으로 펼쳐질 드라마의 전개를 기대하게 한다. 이처럼 메인 포스터는 ‘쇼윈도:여왕의 집’을 이끌어갈 4인의 관계성과 스토리라인을 한 컷에 담아내며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포스터 공개만으로 시청자들의 시선과 욕망을 사로잡는 강렬한 스토리를 예고한 ‘쇼윈도:여왕의 집’. 2021년 연말을 충격으로 물들일 ‘쇼윈도:여왕의 집’이 더욱 기다려진다.한편 채널A 새 월화드라마 ‘쇼윈도:여왕의 집’은 오는 11월 29일 월요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 '한창나이 선녀님', 나무꾼 없어도 괜찮아[스크린PICK]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개봉 영화를 소개합니다.◇한창나이 선녀님새끼 낳은 소도 돌보고, 지붕에 널어둔 도루묵도 걷어야 하고, 나무에 올라 감도 따고, 택시 타고 한글 배우러 시내도 나가야 하고. 강원도 삼척 어느 산속에서 혼자 사는 선녀님은 앉아서 쉴 틈이 없다. 몸이 열 개여도 부족한 선녀님이 또 한번 일을 냈다. 평생 산 하나 밖에 못 넘어 본 그녀가, 오랫동안 살던 집을 떠나 새집 짓기를 결심한다. 또박또박 뚝딱뚝딱 오늘도 바쁜 선녀님의 하루.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 남편과 사별한 뒤 한글 공부를 시작한 68세 임선녀 할머니의 만학 열정이 무기력하게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삶에 대한 의지와 용기를 불러일으킨다. 대상을 따뜻하게 보듬는 감독의 사려 깊은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올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관객상 수상작이다.감독 원호연. 러닝타임 83분.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 10월 20일.◇듄10191년,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로 전 우주를 구원할 운명을 타고난 폴(티모시 샬라메 분)은 어떤 계시처럼 매일 꿈에서 아라키스 행성의 한 여인을 만난다. 물 한 방울 없는 사막인 아라키스에는 우주에서 가장 비싼 물질인 신성한 환각제 스파이스의 유일한 생산지로 이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한창이다. 폴과 아트레이데스 가문은 황제의 명령으로 죽음이 기다리는 아라키스로 향한다.SF 걸작으로 평가받는 1965년 프랭크 허버트의 동명 원작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전 우주를 거느릴 왕좌에 오를 운명을 지니고 태어난 폴의 장대한 여정을 그린다. 2부작으로 기획된 ‘듄’은 이번 영화에서 본격적인 스토리를 풀어내지 못했지만 경이로운 비주얼의 세계관과 티모시 샬라메·레베카 퍼거슨·오스카 아이삭·죠슈 브롤린·제이슨 모모아·하비에르 바르뎀·젠데이아 콜먼 등 화려한 캐스트만으로 충분히 매력을 선사한다. ‘컨택트’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의 드니 빌뇌브 감독의 작품이다.감독 드니 빌뇌브. 러닝타임 155분.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10월 20일.◇라스트 듀얼:최후의 결투부조리한 권력과 야만의 시대, 14세기 프랑스. 유서 깊은 카루주 가의 부인 ‘마르그리트’(조디 코머 분)는 남편 ‘장’(맷 데이먼 분)이 집을 비운 사이, 불시에 들이닥친 장의 친구 ‘자크’(아담 드라이버 분)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을 당한다. 용서받지 못할 짓을 저지른 자크는 마르그리트에게 침묵을 강요하지만, 마르그리트는 자신이 입을 여는 순간 감내해야 할 불명예를 각오하고 용기를 내어 자크의 죄를 고발한다. 권력을 등에 업은 자크는 강력하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가문과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장은 승리하는 사람이 곧 정의로 판정받게 되는 결투 재판을 요청한다.여성이 남편의 도움 없이 법적 지위를 가질 수 없었던 때 성폭력에 침묵하지 않은 한 여성의 이야기. 하나의 사건을 각기 다른 세 개의 시점으로 풀어낸 구조가 흥미롭다. 진실게임 끝에 맞게 되는 뜻밖의 진실에는 시대를 관통하는 거장의 날카로운 통찰력이 담겨 있다. 세 사람의 운명을 쥔 후반부 결투 재판은 이 영화의 백미다.감독 리들리 스콧. 러닝타임 152분.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 10월 20일.
- '너의 밤' 정인선→밴드 루나 6人 6色 캐릭터 포스터 공개
- (사진=SBS ‘너의 밤이 되어줄게’)[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SBS 일요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가 각자의 개성이 녹아있는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해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22일 SBS 일요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연출 안지숙/ 제작 빅오션ENM, 슈퍼문 픽쳐스) 측은 배우 정인선과 밴드 루나(LUNA) 5인방의 캐릭터 포스터를 22일 공개했다.‘너의 밤이 되어줄게’는 몽유병을 앓고 있는 월드스타 아이돌과 비밀리에 이를 치료해야 하는 신분위장 입주 주치의의 달콤 살벌한, 멘탈 치유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이날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에는 신분위장 입주 주치의 인윤주로 분한 정인선을 비롯해 밴드 루나 5인방 역을 맡은 이준영(윤태인 역), 장동주(서우연 역), 김종현(이신 역), 윤지성(김유찬 역), 김동현(우가온 역)의 모습이 담겨 있다.특히 포스터 속 ‘음악’에 관한 질문의 답으로 각 캐릭터를 나타내는 카피들은 이들이 각각 어떤 개성과 사연을 가진 캐릭터일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먼저 인윤주는 ‘’음악이요? 그런 거 잘 몰라요. 그런 나보고, 음악 천재의 주치의를?!‘’이라고 답했다. 자타공인 효도관광계의 아이돌이자 힐링 가이드로 불리는 인윤주가 어떤 사연이 있어 윤태인의 입주 주치의가 됐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밴드 루나의 리더이자 인윤주로부터 멘탈 치료를 받게 될 윤태인은 ‘’음악은 숨 쉬듯이 자연스러운 거요. 그게 곧 나니까‘’라고 말하며 천재 음악 프로듀서의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이밖에도 서우연은 ‘’순수하게 돌진하는 첫사랑‘’, 이신은 ‘’나를 가장 자유롭게 하는 것‘’, 김유찬은 ‘’유명해지기 위해 하는 것‘’, 우가온은 ‘’잊게 해주는 것‘’이라고 ‘음악’을 표현했다. 이렇듯 각기 다른 캐릭터들이 만나 한 집 안에 살며 어떤 조합의 케미를 선사할지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이처럼 ‘너의 밤이 되어줄게’는 각자의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로 안방극장에 웃음과 힐링의 시간을 선사할 계획이다.한편 ‘너의 밤이 되어줄게’는 오는 11월 7일 밤 11시 5분 첫 방송 예정이다.
- [마켓인]돈방석 앉은 VC들…운용자산 '1조 클럽' 속속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올 한 해 돈방석에 앉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규모가 커지는 만큼 부담도 있지만, 무엇보다 광범위하고 다양한 투자가 가능해진다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진전 아닐까요.”국내 벤처캐피털(VC)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한 관계자의 말이다. VC 업계가 올해 내내 이어진 풍부한 유동성에 함박웃음을 짓는다. 운용자산(AUM) 규모 확대로 수수료 수익이 덩달아 늘어나면서다. 그간 국내 VC 중 운용자산 규모가 1조원을 돌파한 곳은 10곳 남짓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 수준을 서서히 넘어서는 모양새다. 창업 생태계와 자본시장 사이에서 교두보 역할을 하는 VC의 운용자산이 증가한다는 것은 곧 VC가 보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 광범위한 투자를 집행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련 생태계가 보다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그래픽=문승용 기자)◇AUM 1조원 돌파…“투자 분야 늘리고 가치 더하고”21일 VC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운용자산 1조원을 돌파한 VC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벤처투자, 인터베스트 등이다. 이로써 국내 VC 중 1조원 이상의 운용자산을 굴리는 곳은 14곳 남짓으로 늘었다.가장 최근 1조 클럽에 입성한 곳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다. 이 회사는 최근 470억원 규모의 ‘스마일게이트 엑스알(XR) 콘텐츠펀드 2호’를 결성했다. 해당 펀드는 메타버스 산업과 관련된 가상융합기술 및 애드테크 투자를 위한 것이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이 외에도 색다른 신규 펀드를 조성하며 투자 분야를 무서운 속도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에만 게임 콘텐츠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스마트룬샷게임콘텐츠펀드(390억원 규모)’, ‘스마일게이트스마트오렌지펀드(150억원 규모)’, ‘스마일게이트글로벌유니콘1호펀드(130억원 규모)’, ‘스마일게이트넥스트커머스1호펀드(72억원 규모)’, ‘스마일게이트로켓부스터 1호펀드(22억원 규모)’ 등 신규 펀드를 다수 조성했다. 이번 엑스알 콘텐츠 펀드 2호까지 더하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펀드 규모는 1조원을 소폭 웃돌게 된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이러한 기세를 이어나가 현재 500억원 규모의 뉴딜펀드 결성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11월 초 안으로 결성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올해 1조 클럽에 입성한 곳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뿐만이 아니다. 리디북스와 무신사, 마켓컬리, 오늘의 집 투자로 ‘포트폴리오 맛집’이라는 별명이 붙은 미래에셋벤처투자도 신규 펀드를 결성하면서 지난 8월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회사는 해외 유니콘 기업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펀드인 ‘미래에셋 글로벌 유니콘 투자조합’을 비롯해 당시 923억원 규모로 신규 펀드들을 결성했다. 여기에 산업은행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서 약정총액 1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소부장 사모펀드(PEF) 결성이 확정, 운용자산이 총 1923억원 늘어나면서 1조 클럽에 입성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투자를 집행하는 인터베스트도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560억원 규모의 ‘인터베스트 글로벌 스케일업 펀드’ 결성을 마무리 지으면서다. 해당 펀드는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국내 중소·중견 기업을 위한 것으로, 회사는 이를 통해 4차산업 관련 기업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근래 1조 클럽에 입성한 VC의 한 관계자는 “VC 덩치가 커질수록 경쟁력 있는 피투자 기업에 투자를 단행할 수 있는 시대”라며 “피투자사 입장에서도 믿고 오랜 기간 함께 할 투자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어 자금력이 충분하고, 운용 역사가 있는 VC가 경쟁력을 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운용 규모 늘수록 인력난 위기의식 우려도다만 운용자산 규모가 늘어날수록 VC 업계의 해묵은 난제인 ‘인력난’도 덩달아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규모가 늘어날수록 인당 처리할 업무가 가중되면서 인력 이탈이 심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VC 업계 한 관계자는 “인력난은 이 업계에서 여전히 고질적인 난제로 꼽힌다”며 “인력 충원 속도가 신규 펀드 조성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가운데 인당 관리해야 하는 운용 규모만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무 과중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이직을 하는 경우도 빈번해 일각에서는 성과보상 체계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라면서도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업계 간 인재 확보 전쟁도 치열해져 시장 상황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돈풀기, 인플레 촉발…나랏빚 다시 줄여야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다음은 1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돈풀기, 인플레 촉발…나랏빚 다시 줄여야- 원자재發 인플레 공포…주식·원화·채권 ‘트리플 약세’- 현대重 ‘3세 경영’ 가속…정기선 사장 승진- ‘대장동 키맨’ 남욱 뒤엔 사조직 ‘남욱사단’ 있었다-[사설]더 벌어진 MZ세대 자산 격차, 기회의 사다리 늘려야-[사설]정부도 국회도 미룬 연금개혁, 대선 후보들도 눈 감나△종합-피아니스트 꿈꿨던 ‘40억불의 사나이’ 한국 年예산 주무르는 월가 큰손으로- ‘與든 野든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대장동 의혹 저격수 ‘국힘 3인방’△‘블랙홀’된 대장동 개발사업-“유동규, 이 시장 취임 직후부터 사업 관여…주민 면담하고 현장 방문”- 끈끈한 사업관계…‘남욱사단’은 대장동 깐부?- 성남도개공 설립 ‘반대→찬성’ 돌변…수상한 변심△종합-“美 연준 테이퍼링 시작 땐 국채금리 급등 불가피”- GM과 리콜비용 1.4조원 분담 합의 LG에너지솔루션 연내 IPO 청신호- 與 “고발사주 수사” VS 野 “대장동 수사”…공수처 첫 국감서 난타전-“韓 재정준칙 마련 늦으면 신뢰도 약화”- 위드코로나 전 마지막 거리두기 15일 발표…현 단계 유지할 듯△요동치는 4분기 경제-韓 경제 ‘인플레 위협’ 초근접 한은 내달 금리인상 못박았다-1년새 유가 2배, 가스 8배 ↑…오일쇼크 오나-연쇄 악재에 투자심리 급랭…코스피, 2900도 위태롭다△정치-봉합? 파국?…李 손 안에 있소이다- “경기도 국감이후 도지사직 사퇴” 이재명 ‘대장동 국감’ 정면 돌파- 안상수, 洪캠프 합류…최재형·하태경·황교안 누구에게로-“대장동 사건, 검·경 협력해 진실규명”-정부, 베트남·태국에 AZ 백신 공여-정의당 대선후보에 심상정△글로벌-시진핑 전방위 규제 칼춤…빅테크·사교육 이어 금융기관 정조준-집값이 너무 비싸…美 밀레니얼 세대 ‘주택공구’ 급증- 전력난에 놀란 中 “탈탄소 속도조절하라”-뉴욕증시 롤러코스터 장세에도…IPO시장 여전히 호황△경제-코로나 불확실성 여전한데…기저효과 사라지자 꺾인 세수 동력-만들어도 못 쓴다…제주 풍력발전 올해만 55회 셧다운- 수출기업 지원사격…보관비 20% 저렴한 물류센터 짓는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앞두고…경사노위 ‘산업안전위’ 신설△금융-금리 상승에 예대마진 ‘쑥’ 4대 금융지주 ‘실적 신바람’-주거난에…청년 전·월세 대출 3조 훌쩍-특판예금 인기에도…저축銀, 추가 판매 안하는 이유-쌓이는 민원에…금감원, 단순 보험민원 협회로 이관하나△산업-LG전자 ‘연매출 70조 시대’ 곧 연다- ‘부회장 4각 편대’ 꾸려…현대重 3세 경영 힘 싣는다- 김승연 회장 “역전의 DNA로 위기 넘자”-새 차보다 비싼 중고차…왜△ICT-SKT 2.0 시대 개막…전체 임직원에 자기주식 100주씩 준다-삼성 vs 애플…스마트워치 ‘가을대전’ 승자는?-“AI로 고객 행동 예측”…한국후지쯔 ‘휴먼센싱’ 기술, 국내 공략 박차-AI투자 전문기업 파운트 4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소비자생활-배달앱…못믿을 리뷰말고 ‘만나이츠’ 믿으세요-인디에프×정구호, 하이엔드 여성복 ‘존스’ 내년 론칭-쉰 살 새우깡, 블랙을 입다-입출금부터 체크카드 발급까지…CU, 하나은행 제휴 편의점 오픈△건강-비흡연자도 위협하는 폐암…‘다학제 협진’으로 맞춤 치료·재활 도와-속쓰리고 더부룩…헬리코박터균 검사 받아보세요-주름개선·턱선보정 2중 효과…보톡스리프팅 아시나요△증권-대주주 요건 10억 그대로 연말 매물 폭탄 줄어들까-“위드코로나 코앞…리오프닝株서 기회 찾아야”-신용등급 없는 기업도 유동화증권 발행 가능△증권-비트코인 값 ‘훨훨’…국내외 가상자산기업 M&A 열기 ‘활활’-‘CB 전환가액 상향 의무화’ 11월께 시행할 듯-국제유가 7년여 만에 80달러 넘자…붉게 물든 ‘정유주’- M&A 통해 상장 기업에 투자 ‘삼성 글로벌 M&A 펀드’ 출시△부동산-비례율 놓고 조합원 갈등…방배5 ‘연내 분양’ 물건너가나-반값 복비에도 거래절벽…곳곳 “거래세 인하” 목청-두산건설 ‘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여의’ 676가구 분양-“文정부 믿고 기다렸는데…집 사려면 4.4억 더 필요”△이데일리 문화대상-지친 우리를 위로해줬던 예술의 감동 한번 더-한평생을 국악에 헌신한 ‘이시대 최고의 소리꾼’-‘현대무용은 어렵다’는 고정관념, 몸짓으로 깨다△Book-잊고 있던 나 잇고 싶어요-치솟는 집값 해법, 지방에 답이 있다- 인스타 속 나,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고령화 속도 세계 최고…노후 준비 현황 알 수 있는 ‘연금통계’ 만들 것- “집값 통계 신뢰성 논란 연말까지 재점검할 것”△오피니언-[목멱칼럼]한국 사회 대개조 ‘자영업’서 희망 찾자-[기고]한복차림 국무회의가 뜻하는 것-[기자수첩]동학개미 향한 선심성 공약, 역풍 부를 수도△피플-부부CEO 가장 큰 장점은 공감…출산·육아, 부부만의 문제 아냐-김선영·김우형 “작품 아름다워 부부 동반출연 받아들여”-이스트스프링운용, 박천웅 대표 4연임-폴 매키트니 “비틀스 해체는 존 레논 탓”- 포스코 中企에 기술 무상이전…“친환경·스마트화 속도”△사회-화천대유와 연결고리 있나…이재명 ‘변호사비 대납의혹’에 쏠린 눈-“일가족 살해했는데 사형 아니라니” 김태현 무기징역에 유가족 ‘울분’-檢, 김만배 구속영장 청구-다음주부터 ‘접종 인센티브’ 확대…수도권 야구 관람 가능해지나-유은혜 “위드 코로나 맞춰 수도권 등교 확대”
- 맹세의 자리 욕망의 해방구…聖과 性, 한끗 차[이윤희의 아트in스페이스]<5>
- 귀스타브 쿠르베가 1866년 그린 ‘잠’. 파리에 거주하던 터키(당시 오스만제국) 대사 할릴 셰리프 파샤가 주문해 제작하게 된 작품이다. 주문자는 신화 속 ‘비너스와 프시케’를 테마로 부탁했다는데, 쿠르베는 그 모티프로 금발과 갈색의 머리카락만 가져와 여성 품에 안겨 잠든 여성을 그렸다. 가로길이가 2m에 달하는 대작으로, 1800년대 중반으로선 매우 드문 큰 캔버스도 화제가 됐다. 캔버스에 유채, 135×200㎝, 프랑스 프티팔레 소장.200여년 전 소설 ‘오만과 편견’이 탄생한 곳은 낡은 책상이었답니다. 종이 몇 장과 잉크병, 깃대펜이 전부인 그곳이 바로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업실이었던 셈입니다. 장서가 그림처럼 꽂힌 책장, 큼직한 책상이 근사한 ‘서재’란 공간은 남성 작가만 차지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재뿐인가요. 화가의 공간이던 ‘아뜰리에’도 그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카페’와 ‘술집’ ‘광장’도, 한 가정집의 ‘부엌’과 ‘식당’ ‘침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해 있던 공간이지만, 그곳이 모든 이들에게 늘 공평했던 것은 아니었던 겁니다. 오랜 시간 미술관을 일터로 삼아온 이윤희 학예연구관이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론 객관적 기록으로, 때론 상징을 담아, 때론 비틀린 풍자를 숨겨낸 ‘그림으로 읽는 공간이야기’ ‘그림으로 읽는 사람이야기’입니다. 주말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윤희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 잠 자는 곳, 침실은 인간이 가장 무방비 상태로 머무르는 공간이다. 잠이 든 동안은 코를 골거나 침을 흘리거나 팔다리를 대자로 뻗거나, 그 모습이야 각자 습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러한 날것의 광경이 그림으로 그려진 일은 거의 없다. 일부 있다면 그것은 특수한 목적에 따른 것일 뿐, 대부분 관음을 만족시키기 위한 주문자의 요구, 혹은 그림을 그리는 자의 욕망 때문일 것이다. 그 한 예로 1855년 사실주의를 선언하고 “나는 천사를 본 일이 없다. 천사를 보여준다면 그릴 것이다”라고 말했던 프랑스 화가 귀스타브 쿠르베(1819∼1877)의 ‘잠’(1866)을 들 수 있다. 마치 레즈비언 커플의 침실을 그린 것 같은 이 그림은 대단히 충격적이다. 두 여성이 이불도 덮지 않은 누드로 몸을 기대어 자고 있는 것만으로도 깜짝 놀랄 일이지만, 그것이 사실주의를 선언했던 쿠르베의 손에 의해 그려졌다는 점도 충격이기는 마찬가지다. 두 여인이 침실에서 이런 포즈로 잠든 것을 쿠르베가 직접 보았을까. 붓과 팔레트를 든 남성 화가를 침실에 그대로 두고 두 여인은 이렇게 깊은 잠에 빠질 수 있었을까. 아니, 그보다 동성애란 것이 19세기 중반에 이렇게 과감하게 그려질 수 있는 주제였을까. 답은 간단하다. 쿠르베의 ‘잠’은 파리에 머물던 터키 대사 할릴 셰리프 파샤의 주문에 의한 그림이고, 공개를 목적으로 하지 않았다. 당시 동성애는 당연히 불법 중 불법이었고, 둘 중 최소 한 명의 실명을 알 수 있는 이 여성들이 동성애자였는지조차 의문이다. 단지 에로티시즘을 목적으로 했다면 남성과 여성이 침대에 있는 것보다 여성끼리 있는 것이 남성 주문자의 눈에 더 편안한 감상거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최근의 해석이다. 물론 쿠르베는 이들이 실제로 잠자는 모습을 목격하고 그렸다기보다는 두 사람의 누드를 따로 그려 합성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신체의 형태나 기법 자체는 매우 사실적이어서 한 다리를 다른 사람에게 걸치고 그 다리에 손을 얹고 자는, 흐트러진 자세는 눈앞에서 이 광경이 벌어진 듯한 느낌을 준다. 침대 옆 작은 테이블에 놓인 술병과 잔, 침대 위에 흐트러져 있는 머리핀과 끊어진 진주 목걸이는 이 장면의 현장감을 북돋워 준다. ◇가장 성스러운 ‘수태고지’의 공간…순결함 상징하기도 이러한 예외적인 작품을 제외하면, 미술사에서 침실을 배경으로 가장 즐겨 그렸던 소재는 오히려 성스러운 의미를 가진 ‘수태고지’ 장면에서였다. 물론 현실적인 침실에 비너스나 여러 신화적 인물을 끌어들인 작품들도 있지만, 화가가 당대 침실 광경을 아무 거리낌 없이 묘사할 수 있는 소재는 성모 마리아의 방이었던 것이다. 플랑드르의 화가 한스 멤링(1430?∼1494)이 그린 ‘수태고지’(1480s)는 당시 북유럽 침실의 광경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붉은 침구와 침대를 감싼 붉은 캐노피, 침대 옆 테이블과 독서대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한스 멤링의 ‘수태고지’(1480s). 사실주의에 입각한 정교한 초상화·종교화를 제작했던 멤링은 초상화에 풍경을 그려 넣은 최초의 플랑드르 화가로도 꼽힌다. 작품에서 마리아와 천사들 앞뒤로 묘사한 정교한 배경이 그 기량을 슬쩍 엿보게 한다. 나무패널에 유채, 186.1×114.9㎝,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그림 속 마리아는 가브리엘 대천사의 등장에 충격을 받아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다. 마리아는 막 성경 읽기를 마치고, 평소 정갈하게 올림 장식을 했을 머리를 풀고 잠자리에 들 예정이었지만, 날개 단 천사들이 등장해 “예수를 임신하게 될 것”이라고 알려주자 놀라 두 무릎이 꺾였다. 두 천사는 마리아가 넘어지지 않도록 부축하고 치맛단을 밟지 않게 들어 올려주는 중이다. 이 와중에도 마리아는 한 손은 성경에, 다른 손은 가슴에 얹어 신의 메시지를 수용하는 자세를 잊지 않고 있다. 마리아의 머리 위에는 성령의 상징인 비둘기가 떠 있고, 뒤쪽 사이드테이블에 올려진 유리병 안 맑은 물, 앞쪽 독서대 옆의 백합이 그녀의 순결함을 상징하고 있다. 누구도 보지 않는 가장 내밀한 장소에서의 이 맹세는 곧 이뤄져 마리아는 예수를 잉태하고 그의 고난을 지켜보는 어머니가 될 것이다. 세속의 장면에서도 침실은 약속과 맹세의 장소로 그려졌다. 네덜란드 화가 얀 반 에이크(1395?∼1441)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1434)에서 결혼을 약속하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한 가지 의외의 사실을 덧붙이자면, 의심의 여지없이 침실이라고 여겨지는 이 공간이 침실 겸 응접실이었다는 점이다. 진짜 사생활의 장소로 외부인이 드나들지 못하는 침실은 18세기까지 드물었고, 조반니 아르놀피니의 방처럼 거대한 샹들리에와 거울·침대, 의자가 놓인 공간이 집안에서 가장 잘 꾸며놓은 장소로 손님을 맞는 응접실을 겸했던 것이다. 그림 양 옆으로 한쪽에는 창문, 다른 쪽에는 붉은 침대가 있는 모양은 성모 마리아의 ‘수태고지’ 그림과 유사하다. 침대를 감싸는 천의 일부가 정갈하게 매여 있고, 침구는 잘 정돈돼 있다. 그렇다면 일상의 매우 평범한 공간 속 두 인물을 그린 이 장면이 왜 그냥 초상이 아니고 결혼을 맹세하는 장면이라고 추측하는 것일까.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1434). 부유한 상인 부부를 주인공으로 세운 작품은 옷의 질감까지 묘사한, 사물 하나하나의 살아 있는 디테일이 특징. 그 위에 도덕적·종교적 상징을 대거 들여 ‘말할 거리’가 많은 그림을 만들었다. 대부분 작품에 서명을 한 최초의 플랑드르 화가. 관찰자인 화가를 그림에 함께 그리는 형식은 후대의 초상 작품에 좋은 본보기가 되기도 했다. 나무패널에 유채, 82.2×60㎝, 영국 내셔널갤러리 소장.◇화가는 사랑의 증인…미술사 길이남을 문제적 거울 등장손을 잡고 있는, 잘 차려입은 한 쌍의 커플은 상상에 의한 인물이 아니고 틀림없는 실제 인물이다. 남성의 날카로운 눈매와 지나치게 긴 콧날, 턱의 갈라진 부분 등은 이상화된 모습이 아니라 특정 인물의 초상이란 것을 말해주며, 아르놀피니의 단독 초상이 여러 점 남아 있어 이 개성적인 얼굴을 다른 이로 착각할 순 없는 것이다. 얼핏 보이는 창문 밖 나무에 체리가 매달린 것을 보면 계절은 봄이지만 아르놀피니는 한겨울에나 입을 법한 털코트를 입었고, 여인 역시 푸른 옷 위에 녹색 겉옷을 걸쳤는데 목과 소매, 옷 안쪽이 흰 털로 마감돼 있다. 이는 두 사람 모두 실내에서 걸치는 옷이 아니라 성장을 한 것이고, 그저 일상 속 한순간을 그림으로 남긴 게 아니라 어떤 예식의 한가운데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남성은 한 손을 들어 맹세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대개 부부의 연을 맺는 약속은 왼손이 아닌 오른손을 잡는 것이 상례기 때문에, 이 그림은 아르놀피니의 두 번째 부인과 언약을 맺는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약속은 약속인 것이다. 여기에는 미술사에서 가장 문제적인 거울도 한몫한다. 뒤쪽 벽에 걸린 큰 볼록거울 안에는 당연히 그림을 그리는 얀 반 에이크의 모습이 들어있어야 하지만, 화가가 아닌 주인공들을 마주보고 서 있는 두 남성이 작게 그려져 있는 것이다. 이 두 남성 중 하나가 화가 자신일 것으로 생각되는 지점은, 거울 위 벽에 적힌 문구에 숨겨져 있다. “얀 반 에이크가 여기에 있었다, 1434”라는 한 문장이 매우 장식적으로, 화가의 사인이라기에는 그 존재감이 너무도 크게 남겨져 있는 것이다. 결국 이 사인은 얀 반 에이크가 이 결혼의 증인 역할을 했다는 표시로 해석된다. 한스 멤링의 ‘수태고지’(1480s·왼쪽)와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1434) 부분을 클로즈업했다. 성스러운 침실과 세속의 침실을 각각 들여다본 두 작품 모두 정교하고 세밀한 묘사에 얹은 도덕적·종교적 상징이 특징이다.‘미술작품 속 침실’이라고 하면 그저 잠을 자는 장소로 그려지거나 갖은 에로틱한 상상들이 난무하는 장소가 아닐까 넘겨짚을 수 있지만, 전혀 다른 내용의 그림들이 수도 없이 많다.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침실그림인 빈센트 반 고흐의 ‘아를르의 침실’마저도 좁고 별것 없는 초라한 광경에 눈물이 날 것 같으니 말이다. 미술작품 속 침실은 그저 잠을 자는 공간이 아니라 한 인간의 운명, 맹세와 약속, 혹은 고독한 실존을 상징하는 장소로 기능해 왔던 것이다. △이윤희 학예연구관은… 1970년생. 대학을 다니던 20대 어느 겨울, 해외여행 자유화 덕분에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인생에 미술을 들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누구나 들렀던 어느 미술관에서 뜻밖에 렘브란트의 ‘어머니 초상’이란 작품이 발을 붙들었다. 뭔가 꿈틀거리는 게 올라왔다. 세상을 감동시킨 그 수많은 작품을 설명하는 언어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도 함께였다. 이화여대에서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미술의 역사, 미술의 말을 공부했다. 이후 ‘공간’ 지 미술기자를 시작으로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 등을 거치며 오래전 그 렘브란트의 감동을 현장으로 옮겼다. 지금은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으로 일한다. 일터에 나가면 미술작품들이 바로 곁에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전시기획을 하고, 글을 쓴다. 번역서로 ‘그림자의 짧은 역사’(2006), ‘포토몽타주’(2003), ‘바디스케이프’(1999)가 있으며 저서로 ‘여성의 눈으로 보는 미술 키워드’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 [뉴스+]안만드나, 못만드나…LG스탠바이미 두달째 품귀 현상 왜?
-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LG전자(066570)는 지난 7월 이동형 무선 TV라는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 ‘스탠바이미’를 출시했다. 물량이 풀리는 족족 완판되며 흥행에 성공했고 TV 제품으로는 드물게 웃돈까지 붙어 중고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출시된 지 두 달이 넘었음에도 온라인 쇼핑몰에선 여전히 ‘품절’ 표시가 뜬다. 간간이 소량의 물량이 풀리긴 하지만 기회를 잡기도 어렵고 설령 주문하더라도 한달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오프라인에선 원래부터 판매를 하지 않는다. ‘인기몰이’ 성공에도 마음껏 팔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웃돈 줘야 구하는 LG스탠바이미..안만드나 못만드나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출시 두 달째 ‘품귀 현상’ LG 스탠바이미2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LG전자 온라인 공식 브랜드숍에는 “LG 스탠바이미가 고객님의 큰 관심으로 준비된 수량이 모두 소진돼 일시 품절 됐다. 한정된 수량 준비로 구매 기회를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알림이 띄워져 있다.알림에는 이른 시일 내에 주문을 받겠다는 설명이 함께 적혀있지만 주문 재개 일정은 ‘추후 안내 예정’으로 기약이 없다. 오프라인에선 원래부터 판매하지 않았기에 스탠바이미 구매를 위해선 온라인 물량이 풀리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스탠바이미는 기존 TV와는 달리 바퀴가 달린 무빙스탠드를 장착, 침실·부엌·서재 등 원하는 곳으로 옮겨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TV다. 내장 배터리를 탑재해 전원 연결 없이도 최장 3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화면은 90도 회전 가능하며 터치스크린도 제공한다. 무선으로 이동해가며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TV를 즐길 수 있다는 콘셉트로 인기를 얻고 있다. 물론 계속 판매가 안 되고 있는 건 아니다. LG전자에 따르면 앞선 7~8월 사전 예약판매와 본 판매에서 완판된 이후 이달에도 공식 브랜드숍과 11번가, G마켓, 오늘의 집, SSG 등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간간이 판매가 이뤄지긴 했다.하지만 여전히 소량만 판매돼 눈 깜짝할 새 사라지는 데다, 꾸준히 관심을 갖고 시시때때로 여러 온라인 쇼핑몰을 돌아다니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마저도 알 방법이 없다. 운 좋게 주문을 한다 해도 수령까지 1달 대기는 기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달부터 TV 제품에선 볼 수 없는 ‘리셀(Resell)’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리셀은 한정판, 명품 등 희소한 새 제품을 사서 웃돈을 얹고 중고 거래 플랫폼 등에서 되파는 행위다. 주로 신발이나 핸드백 등 패션 업계에서 흔한 일이지만 가전제품, 그것도 중고 TV를 웃돈 주고 구매하는 현상은 보기 드문 현상이다. 출고가는 109만원, 할인만 잘 받으면 쇼핑몰에서 90만원 대에도 구매가 가능하지만 점점 프리미엄이 붙더니 최근엔 호가가 150만~16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LG 스탠바이미가 집 안 공간에 배치되어 있는 모습.(사진=LG전자)◇지속되는 품귀 현상 ‘왜?’ 소비자 입장에선 아무리 ‘인기 제품’이라지만 출시된 지 두 달이 흘렀음에도 제대로 구매할 수 없어 웃돈까지 줘가며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답답할 수 있다. 특히나 장인이 한땀 한땀 만드는 수제 명품 가방이나 시계가 아닌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TV 제품 공급이 이처럼 원활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할 법하다.이러한 탓에 일각에선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동남아에 있는 해외 공장에 생산 차질이 생긴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최근 불거진 반도체 공급난으로 디스플레이 구동드라이버IC(DDI) 등 일부 부품 수급이 어려워서 그렇다는 소리도 있다.하지만 스탠바이미는 해외가 아닌 국내의 구미 공장에서 전량 생산되고 있다. 또 DDI 등 부품 공급 차질과도 무관하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만약 DDI 부족으로 두 달째 공급 부족을 겪을 정도라면 스탠바이미뿐 아니라 다른 TV 제품 생산까지 문제가 번졌을 것이라는 것.회사 측은 특별한 상황 때문이 아니라 말 그대로 공급 수준을 뛰어넘는 수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현재 생산 능력은 회사의 ‘예상 수요’에 맞춰져 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스탠바이미의 실제 수요가 예상보다 더 높아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생산 늘리기엔 ‘반짝 인기’ 위험 부담…그럼에도 “공급 물량 확대”소비자 입장에선 회사 측이 ‘초기 수요 예측’에는 실패할 수 있겠지만 인기가 확인됐으면 생산을 늘려 많이 파는 게 회사에도 좋은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생산을 늘리면 소비자도, 제조업체도 좋을 테니 말이다.하지만 제조업체 입장에서도 사정은 있다. 우선 아무리 인기가 많더라도 아직 출시된 지 2달밖에 되지 않아 ‘반짝 인기’로 그칠 위험이 있다. 생산을 확대하려면 라인을 증설하거나 기존 TV 생산라인에서 다른 제품 대신 스탠바이미를 제조해야 한다. 하지만 라인 증설이 금방 되는 것도 아닌 데다, 라인을 늘리거나 다른 제품 대신 스탠바이미를 생산했다가 곧바로 인기가 식어버리면 이는 곧 손실로 이어진다.특히 스탠바이미는 일반적인 TV와 달리 ‘원하는 공간에서 자신만의 콘텐츠를 즐기고자 하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만든 제품이다. 보편적인 니즈가 아닌 ‘특정’ 니즈를 기반으로 새로운 수요를 만든 셈이다. LG전자 입장에선 특정 니즈를 위해 대량 생산에 나서기보단 일시적으로 공급이 부족하더라도 ‘니즈’가 맞는 고객들의 수요를 보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그렇다고 LG전자도 가만히 있는 건 아니다. 인기가 이어지자 공급 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까지 이어진 완판 등의 영향으로 생산 물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급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