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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광석의 기일, 그는 카라멜 한상자를 보냈다
  • 故 김광석의 기일, 그는 카라멜 한상자를 보냈다
  • [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희야(대구 사투리로 형을 의미)한테는 그냥 미안해요. 이것저것 다요.”고(故) 김광석의 기일이었던 지난달 29일(음력 11월 15일), 그는 ‘김광석 영가’라고 적은 달카라멜 한상자를 고인의 위패가 모셔진 서울 노원구 청광사로 보냈다. 그는 ‘미안하다’는 말의 의미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착잡해 하는 말투에서는 어렴풋이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느끼는 아쉬움의 표현인 듯 느껴졌다. 달카라멜 한상자는 자신이 다시 한번 살아내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는 신고식의 의미였을 게다. 제주도에서 꿀과 사탕수수를 주원료로 수제캬라멜 ‘달카라멜’을 제조해 최근 네이버쇼핑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 김도연(50) 사장의 이야기다.김 사장은 매니저 출신이다. 1996년부터 2012년 제주도로 내려가기 전까지 록밴드 할리퀸을 시작으로 일기예보, 여행스케치, 권진원, 박효신 등의 매니저를 맡았다. 조용필의 일을 돕기도 했다. 매니저가 더 이상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느끼자 아내와 어린 아들을 데리고 제주도로 내려가 새 터전을 잡았다. 이후에도 뭔가 풀릴 만하면 악재가 생기는 일이 잇따랐다. 그러다 더 이상 내몰릴 곳도 없다고 생각하던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시작한 게 달카라멜 사업이다.김도연(위 사진 맨 왼쪽) 달카라멜 사장과 가족, 아래 사진은 달카라멜(사진=달카라멜)◇ 무작정 찾아간 대기실, 김광석과 인연김 사장의 인생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김광석과 인연이다.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해 힘들어하던 시절 막혀있던 눈물샘을 터준 게 김광석이 활동하던 시절 동물원의 2집 앨범이었다. 이후 김광석에게 빠져들었고 음악과 관련한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다.김 사장이 대구백화점에서 근무하던 1994년 김광석이 대구 공연을 왔다. 백화점 도면을 챙겨들고 무작정 공연장 대기실을 찾아들어갔다. 김광석에게 도면을 보여주면서 대구백화점에 문화센터 공연장이 있으니 공연을 해달라고 요청을 했다.경비원을 불러 내쫓아도 될 상황이었지만 김광석은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그날 저녁 김 사장의 삐삐(무선 호출기)에 “도면 잘 봤다. 기회가 되면 공연을 하러 가겠다”고 남겼다. 그 번호를 통해 당시 20대 청년이었던 김 사장과 김광석의 인연은 시작됐다.이후 서울 노원구 상계 미도파 건물에서 열린 김광석의 공연에서 그는 아직 1집을 내기 전이었던 윤도현을 소개받았다. 윤도현은 공연에 게스트로 참여했다. 이후 윤도현 매니저의 권유로 매니저 일을 하게 됐다. 김광석 사망 후인 1996년이었다.◇ 눈 앞의 이득보다 신의가 먼저김 사장이 매니저로 일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게 신의였다. 여행스케치와 일할 때 일화다. 여행스케치가 CBS 라디오 공개방송에 출연하기로 했는데 얼마 뒤 KBS에서 같은 날 인기 음악 토크쇼였던 ‘프로포즈’에 출연하라고 연락이 왔다. 먼저 출연하기로 한 CBS와 약속을 저버릴 수 없었다. ‘프로포즈’ 제작진에게 “KBS는 우리 아니어도 다른 출연자를 쉽게 섭외할 수 있는 큰 방송사이지만 CBS는 우리가 큰 자리를 메워줘야 합니다”라며 고사를 했다. 가수들도 먼저 잡힌 약속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동의를 했다. 오히려 CBS 측에서 그 사실을 알고 김 사장에게 “우리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말라”고 연락을 해 ‘프로포즈’에 출연하도록 해줬다.“전 방송국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싶었어요. 제가 매니지먼트하는 가수들이 출연해서 방송에 도움이 됐으면 했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제가 출연을 시켜달라고 부탁하는 사람이 됐더라고요. 제가 제일 못하는 게 남한테 부탁하는 거였거든요.”매니저 일을 그만 두려고 하자 주위 동료들, 그 동안 친분을 쌓았던 방송 관계자들이 말렸다. ‘이제 빛을 볼 때가 됐는데 왜 관두려고 하느냐’고 했다. 하지만 김 사장은 단호했다. 당시 아들이 갓 태어났을 때였다. 그는 “아들한테 ‘아빠 이제 곧 성공할 거니까 좀 기다려줘’라고 할 수 없었다”며 “현실을 직시했고 그래서 매니저를 그만 뒀다”고 말했다.김도연(왼쪽) 사장과 아들 가온 군(사진=달카라멜)◇ 잇단 좌절 속 돌파구 마련한 ‘가족의 힘’제주도에서 지인 소개로 집을 빌려 민박집을 차렸다. 독채민박이었는데 집을 꾸미려 돈을 쏟아부었지만 돈벌이가 수월하지 않았다.평소 음식 만드는 걸 좋아하던 터라 식당업으로 전환을 했다.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로컬푸드를 주요 재료로 삼은 식당을 운영했다. 주위에 입소문이 나면서 입지가 다져지고 있었는데 식당을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 사이 빚은 더 늘어났다. 장소를 옮겨 식당을 하려고 했는데 횡단보도를 건너다 후진하던 자동차에 들이받히는 사고를 당했다. 왼쪽 어깨를 다쳐 한동안 팔을 제대로 쓸 수 없었다. 프라이팬을 돌릴 수 없는 상황에 건강도 악화돼 식당을 접어야 했다.어느 날 아내가 집에서 인터넷 동영상을 보며 설탕으로 캬라멜을 만드는 모습을 본 게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가 됐다. 자신이 아내와 아들을 위해 직접 만들어주자는 생각으로 설탕 대신 유기농 사탕수수와 꿀 등의 재료를 떠올렸다. 식당을 할 때도 좋은 재료를 고집했던 그였다. 게다가 고급 초콜릿처럼 입안에서 살살 녹는 식감을 찾기까지 1년 반 정도 시간이 걸렸다.그 사이 빚은 더 쌓였지만 그래도 고급 디저트로 손색이 없을 정도의 ‘달카라멜’이 완성됐다. 아내를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아내와 아들을 생각하며 완성도를 높였으니 가족 모두가 기여를 한 셈이다. 김 사장은 “난 사장 겸 제조장 겸 집사이고 아내는 회장님 겸 홍보담당이다. 가온이는 계속 대장”이라며 웃었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가수 박원이 달카라멜의 로고를 만들어줬다.◇ 달콤한 행복으로 세상 물들이고 싶어 ‘당신의 인생을 달게 할’이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달카라멜은 한번 맛본 사람들을 달콤함에 빠뜨리고 있다. 그 중에는 김 사장이 매니저를 하던 시절 알고 지내던 동료, 지인들과 가수들도 있다. 아직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재구매율은 높다. 김 사장은 “100상자를 한꺼번에 주문해준 분도 있다”며 웃었다. 재구매를 한다는 것은 제품의 신뢰도가 그 만큼 높다는 의미이다.‘달카라멜’은 즉석제조시설로 등록이 돼 있다. 카페와 제주도 내 기념품 판매점 등에서 납품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다. 김 사장은 “무리해서 대량생산을 위한 설비를 갖추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당장의 투자금도 문제지만 대형화, 기업화를 하는 과정에서 맛과 품질의 저하가 뒤따르는 것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달카라멜의 캐치프레이즈처럼 누군가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는 가게로 만들고 싶어요. 고아원에서 자라다 성년이 돼 나와야 하는 아이들 중 이 일을 배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공부를 하고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2021.01.13 I 김은구 기자
혹한에 코로나도 뚫고…3600명 불러들인 '라틴아메리카 피카소'
  • 혹한에 코로나도 뚫고…3600명 불러들인 '라틴아메리카 피카소'
  • 지난주 평일 오후에 찾은 ‘에콰도르 국민화가 오스왈도 과야사민’ 특별기획전 전경. 서울 은평구 진관동 사비나미술관에 연 한국 첫 전시가 혹한과 코로나를 무릅쓴 관람객들을 끊임없이 불러모으고 있다. 앞쪽으로 과야사민의 연작 ‘절규 Ⅲ·Ⅱ·Ⅰ’(1983)이, 뒤쪽으로 연작 ‘눈물 흘리는 여인 Ⅰ∼Ⅶ’(1963∼1965)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한낮 영하 10도는 우스운 혹한. 여기에 코로나19는 기승을 떨치고 있다. 집 밖으론 나서지 않는 게 답이어야 하는 척박한 시절이다. 그런데 이곳에선 다른 시간이 흐르는 듯하다. 끊임없이 외부인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으니. 그 걸음이 다가선 회색 콘크리트벽으로 앙상한 손마디에 눈물을 적신 여인들이 보인다. 무엇을 잃어 저리도 비통한 건가. 저이들도 처절한 고한을 겪고 있는 건가. 서울 은평구 진관동 사비나미술관. 특별기획전 ‘오스왈도 과야사민’이 열리고 있는 곳이다. 화가 오스왈도 과야사민(1919∼1999). 생소하다. 멀리 에콰도르의 ‘국민화가’란 타이틀을 달고 찾아왔는데, 사실 그조차 우리에겐 많은 걸 설명해주지 못한다. ‘라틴아메리카가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란 수식도 그다지 도움은 안 된다. 어차피 남미 작가들은 한국에 많이 소개되지 못했다. 멕시코 화가인 디에고 리베라(1886∼1957)와 그의 아내 프리다 칼로(1907∼1954), 콜롬비아 출신인 페르난도 보테로(89) 정도가 낯설지 않다고 할까. ‘에콰도르 국민화가 오스왈도 과야사민’ 특별기획전 전경. 왼쪽으로 연작 ‘기다림’(1971) 7점이, 오른쪽으로 연작 ‘절박한 사람들Ⅰ·Ⅱ·Ⅲ’(1966)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런데 한국 전시 자체가 처음인, 그 과야사민의 작품만을 건 전시는 말 그대로 성황이다. 코로나 시국이 허락한 범위 내에서, 시간당 20명씩 하루 120명만 들이는 관람객 수를 꽉 채우고 있는 거다. 처음 예정한 폐막일인 22일까진 예약도 끝났다. 지난달 19일에 개막한 뒤 3600명이다. 서울 중심이 아닌 은평구 진관동이란 위치도 그다지 편치 않다. 그럼에도 무작정 찾아간 관람객을 돌려세우기도 했다는 건데. 다행히 지난 주말, 두 주 남짓 연장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작품을 관리하는 과야사민재단과 ‘복잡한’ 합의를 봤단다. 기왕 어렵게 찾아온 작품을 좀더 잡아두는 게 뭐 그리 복잡할까 하겠지만, 사정이 단순치 않다. 이번에 날아온 유화·드로잉·수채화 등 89점 모두가 에콰도르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재단과는 별개로 에콰도르 정부가 승인을 해야 움직이는 ‘국보급’이란 얘기다. 오스왈도 과야사민의 ‘체에게 경의를 표하다 Ⅱ·Ⅰ’(1978). 기하학적으로 끊어내는 형태, 회색톤 색감 등은 3차원적 입체감을 만든 큐비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렇다면 도대체 과야사민의 무엇이 혹한에, 코로나에, 만만치 않은 위치에, 낯선 남미의 벽까지 녹여낼 수 있었던 건가.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은 “교감이고 공감”이라고 망설임 없이 말한다. “저 시대가 만든 상처와 아픔이 지금 우리가 처한, 처했던 그것에 감정이입해 절절한 공감대를 형성한 게 아닌가 싶다. 분석해야 하는 추상이 아닌 감정에 이끌리는 구상·형상에 마음을 뺏겼을 수도 있고.” 스페인 지배를 받았던 에콰도르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스페인내전 등으로 고통을 겪었다. 과야사민은 그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에게 가해지는 무차별한 불의와 핍박에 대한 저항을, 붓으로 거침없이 고발해왔던 터. 맞다. 답은 쉽게 풀렸다. 전시장에 들어선 누구라도 단숨에 압도하는 저들의 거대한 손과 눈이 알려줬다. 오스왈도 과야시민의 연작 ‘어머니Ⅰ·Ⅱ·Ⅲ’(1972). 간결하지만 강렬하게 비탄과 애통을 내뿜는 작품들이 한국 첫 전시에 걸렸다. 극대화한 퀭한 눈, 앙상한 뼈마디가 드러난 거대한 손은 과야사민의 최절정기를 관통한 인물화에 자주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퀭한 눈, 앙상한 손마디로 압도하다 일곱 여인이 나란히 섰다. 머리까지 검은 천을 뒤집어쓴 이들은 얼굴과 손만 드러내고 있다. 애절하게 하늘을 바라보는 여인, 이마에 손을 대고 기도하는 여인, 눈물로 뒤범벅돼 뭔가 말하는 여인 등. 단박에 보는 이의 가슴을 적시는 이들은 과야사민의 대표작인 ‘눈물 흘리는 여인’(1963∼1965) 7점 연작이다. 전쟁에 가족을 잃은 여인들이 상복차림으로 비통을 참아내는 모습이다. 여인들의 손과 눈을 유달리 부각한 또 다른 작품은 ‘어머니’(1972) 3점 연작. 역시 간결하지만 강렬하게 비탄과 애통을 내뿜고 있다. 이는 곧 해골 같은 얼굴과 뼈만 남은 몸으로 애끓는 심정을 전하는 7점의 연작 ‘기다림’(1971)을 거쳐 2점의 ‘체에게 경의를 표하다’(1978), 3점의 ‘절규’(1983)에까지 이어진다. 오스왈도 과야사민의 연작 ‘눈물 흘리는 여인 Ⅰ∼Ⅶ’(1963∼1965). 전쟁에 가족을 잃은 여인들이 상복차림으로 비통을 참아내는 모습이다. 그 고통이 한 주 내내 이어지는 것을 7점으로 표현했다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오스왈도 과야사민의 연작 ‘눈물 흘리는 여인’ 중 작품 Ⅱ·Ⅲ·Ⅳ(1963∼1965)(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약자가 아닌 위정자의 초상도 있다. ‘펜타곤에서의 회의’(1970)에 묶인 5점은 독일군 장교, 독재권력자, 스파이군인 등의 비열한 탐욕을 흘리고 있는데. 흡사 한자리에서 모여 회의를 하는 듯한 각각의 작품은, 불안한 시대상을 비추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은 작가의 지독한 풍자성이 돋보이는 수작이라 할 만하다. 퀭한 눈과 뼈마디 앙상한 거대한 손은 과야사민의 최절정기를 관통한 인물화에 자주 보이는 구성이다. 이를 두고 3차원적 입체감을 만든 큐비즘 영향으로 분석하는데, 기하학적으로 끊어내는 형태, 회색톤 색감이 격한 감정을 ‘각’으로 표현했다고 할까. 바로 여기서 파블로 피카소의 큐비즘·입체주의가 언뜻 비친다. 과야사민의 또 다른 별칭 ‘라틴아메리카의 피카소’가 나온 배경과 무관치 않은 거다. 게다가 피카소의 2대 걸작 중 한 점인 ‘게르니카’(1937) 역시 스페인내전을 고발한 작품이 아닌가. 오스왈도 과야사민의 연작 ‘펜타곤에서의 회의 Ⅰ∼Ⅴ’(1970). 과야사민이 사회적 약자가 아닌 위정자를 직접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위선적 권위와 권력, 폭력을 상징하는 독일군 장교, 독재권력자, 스파이군인 등을 그렸다. 가로세로 179㎝ 정사각형 프레임에 각각 담아낸 거대한 작품에선 불안한 시대상과 더불어 작가만의 풍자성이 상존한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오스왈도 과야사민의 연작 ‘펜타곤에서의 회의’ 중 작품 Ⅲ·Ⅳ·Ⅴ(1970)(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과야사민의 ‘각’은 노년기로 접어들며 누그러진다. 세상과 역사에 분노했던 자리에 한결 부드러워진 색과 선의 인류애를 덧입힌 거다. 그 무렵의 ‘두 머리’(1986∼1987), ‘온유’(1989), ‘연인들’(1989), ‘어머니와 아이’(1982·1989) 등이 걸렸다. 섬뜩한 참상이 적나라하지만은 않은 건 단연 과야사민의 회화성이다. 슬프다 말할 수 없는 비감, 노엽다 성낼 수 없는 분노를 낭자한 핏빛이 아니어도 절정에 끌어올릴 수 있었다는 얘기다. 오스왈도 과야사민의 ‘온유’(1989)와 ‘어머니와 아이’(1982). 1980년대부터 타계한 해인 1999년까지, 노년기 과야사민은 세상과 역사에 대한 분노를 내려놓고 한결 부드러워진 색과 선의 인류애를 덧입혀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오스왈도 과야사민의 ‘연인들’(1989)과 ‘어머니와 아이’(1989). 1980년대부터 타계한 해인 1999년까지, 노년기 과야사민은 세상과 역사에 대한 분노를 내려놓고 한결 부드러워진 색과 선의 인류애를 덧입혀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거대한 콘크리트벽을 울리는 호소력 짙은 슬픔2m에 달하는 굵직한 대작들을 살려낸 절반은 미술관의 외용이다. 수차례 색을 바꿨다는 가림막 외에 굳이 의도하지 않은, 콘크리트벽을 드러낸 높은 층고는 마치 기다려왔던 듯 작품들을 감싸 안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전시를 사립인 사비나미술관에 유치할 수 있었던 데는 이 요소도 작용했을 터. 사실 전시는 2019년 5월 당시 국무총리였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에콰도르를 공식방문한 데서 성사됐다. 1962년 양국 수교 이래 처음 이뤄진 고위급 자리에서 에콰도르 정부는 이 대표를 과야사민미술관으로 이끌었고, 감흥을 받은 이 대표가 한국 전시를 제안했다는 거다. 인터뷰 중인 생전의 오스왈도 과야사민. 서울 은평구 진관동 사비나미술관이 ‘에콰도르 국민화가 오스왈도 과야사민’ 특별기획전에 소개한 영상을 다시 촬영했다(사진=사비나미술관·오현주 문화전문기자).하지만 코로나 변수가 겹친, 10개월 남짓한 준비기간이 절대 녹록지 않았단다. 작품 선정 등 전시에 대한 논의는 화상으로만 진행해야 했고, 작품을 들여오는 데 드는 항공료는 3배 이상 뛰었다. 그럼에도 미술관은 전시를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로 힘겨운 시민들에게 선물이 됐으면 했다”는 게 이 관장의 말이다. 과야사민이 남긴 작품은 회화 5800여점, 조각 150여점. 그중 과야사민재단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이 유화 250여점과 드로잉 18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2018년 필립스경매에서 ‘비명’(1976)이 13만 1250달러(약 1억 4300만원), 2019년 소더비경매에서 ‘소유’(1973)가 13만 7500달러(약 1억 5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전시는 2월 6일까지. 지난주 평일 오후에 찾은 ‘에콰도르 국민화가 오스왈도 과야사민’ 특별기획전 전경. 서울 은평구 진관동 사비나미술관에 연 한국 첫 전시가 혹한과 코로나를 무릅쓴 관람객들을 끊임없이 불러모으고 있다. 왼쪽 벽면에 과야사민의 수채화와 드로잉 24점을 모아 걸었다. 오른쪽으론 과야사민의 ‘온유’(1989)가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21.01.11 I 오현주 기자
"폭설로 4시간째 퇴근중"..출근 위해 호텔로 몰린 'K직장인'
  • "폭설로 4시간째 퇴근중"..출근 위해 호텔로 몰린 'K직장인'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6일 오후 폭설을 뚫고 퇴근한 수도권 직장인에게는 다음 날 출근 걱정으로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졌다.이날 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네트워크)에는 퇴근길 맞닥뜨린 ‘재난급 교통대란’ 현장 사진이 쏟아졌다.서울 강남역 주변 도로는 차량 움직임이 거의 마비된, 주차장을 보는 듯한 정체가 이어졌고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 곳곳에서도 사고 차량을 처리하러 온 견인차량까지 미끄러지는 등 속수무책 사고가 잇따랐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대중교통도 마찬가지였다. 퇴근 시각 무렵 서울에서 판교, 동탄 등 경기 지역으로 향하는 광역버스는 2~3 정류장 사이 20대 가량의 버스가 몰리는 상황이 속출했다.이 가운데 광역버스에 오른 한 누리꾼은 자신의 ‘현재진행형 퇴근길’을 실시간으로 전해 눈길을 끌었다.그는 처음 트위터를 통해 “40분 기다려서 간신히 퇴근길 버스를 탔는데 출발하자마자 (버스) 기사님이 방송으로 ‘폭설로 고개가 막혔다는 얘기가 있는데 거기 도착해서 막혔으면 차가 못가니 거기서 다 내려야 된다’고 해서 지금 승객들 모두 동공지진 술렁술렁 난리났다”고 알렸다.이내 그는 “기사님이 방금 ‘승객 여러분, 곧 고속도로에 진입합니다. 내리시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걸 분명히 말씀 드립니다. 이 차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라고 방송 하셨다”고 전했다.그는 결국 “시간 보다 기상 상태, 도로 상태가 너무 나빠서 사고 위험이 있어보여 무서워서 (버스에서) 내렸다”며 “1시에 점심 먹고 계속 공복인 상태라 현기증이 와서 일단 편의점으로 가서 마스크 밑으로 쏙쏙 넣어서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과자를 샀다. 이제 지하철 천리행 시작”이라고 했다.“춥고 배고프다는 게 이런 것”이라던 그는 “버스 앱으로 조금 전 내린 버스가 어디쯤 갔는지 계속 지켜보고 있었는게 갑자기 고속도로 위에서 사라져 버렸다.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거야”라고 걱정을 나타냈다.하지만 버스보다 더 절박한 상황에 놓인 건 그였다. 지하철 환승 중 운행 중단 통보를 받고 역 밖으로 쫓겨났다는 것.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는 정류장으로 간 그는 “일단 버스는 무리일 것 같다. 사람이 이렇게 몰려 있는데 버스가 한 대도 지나가질 않는다”고 했다. 그는 버스 뿐만 아니라 택시까지 잡히지 않자 길찾기 앱으로 알아본 도보 5.5km 거리의 집까지 ‘사나이 답게’ 걸어가기로 마음 먹었다.절반 가량 걸었다는 그는 버스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마지막 남은 소중한 과자 2알과 함께 30분을 더 걸어가기로 했다고 다짐(?)했다.그는 이날 밤 11시 20분이 되어서야 “4시간 30분의 여정 끝에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며 자신을 걱정해준 누리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퇴근을 아예 포기한 사람들도 있었다.서울의 한 비즈니스 호텔에는 체크인 하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로비에 긴 줄이 이어졌다. 기다리는 사람도, 호텔 직원도 고역인 상황이었다.누리꾼들은 이러한 상황이 담긴 사진에 “이 줄의 한명이 나다. 아직 못 들어가고 있다”, “저도 퇴근하다 포기하고 내일 출근 위해 호텔에 방금 전에 들어왔다. 이 와중에 집에 못 가는 것보다 출근이 걱정돼서 상사한테 전화부터 했다. 이 상황이 눈물난다”, “K직장인들의 책임감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6일 오후 서울 잠실역 인근에서 차량 2대가 추돌사고가 발생, 빙판길 위에 차들이 멈춰서 있다 (사진=뉴스1)그나마 ‘미끄러지면 밀어주는’ 훈훈한 장면이 고단한 퇴근길을 달랬다.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승용차 한 대가 미끄러운 언덕길에서 자꾸 뒤로 밀려나자, 바로 옆 버스에서 기사가 내려 승용차를 힘껏 밀어주는 모습이 전해져 누리꾼에게 감동을 줬다. 이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차량이 보이면 시민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삼삼오오 힘을 보태는 장면이 곳곳에서 보였다.
2021.01.07 I 박지혜 기자
“백신 때문에 세계 멸망”…모더나 백신 500명분 폐기한 약사
  • “백신 때문에 세계 멸망”…모더나 백신 500명분 폐기한 약사
  •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미국 위스콘신주 한 약사가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500회분을 고의로 폐기해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이 세계를 멸망시킬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모더나 백신 (사진=연합뉴스)5일(이하 현지 시각) AP 통신, 미국 ABC 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5일 위스콘신주 밀워키 인근 그래프턴시 경찰은 비영리 건강 관리 네트워크 아드보케이트 오로라 헬스 케어 소속 약사 스티븐 브란덴버그(46)를 모더나 백신 무단 폐기 혐의로 붙잡았다. 모더나 백신은 냉장 온도인 2~7도에서 30일간 보관이 가능하지만 상온에서는 12시간만 유효하다.브란덴버그가 폐기한 모더나 백신은 총 57병이다. 이는 500명 이상에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수사 당국은 설명했다. 경찰은 폐기된 백신 가격은 8000달러에서 1만1000달러(약 868만 원~1193만 원) 상당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재판 전 열린 예심에서 “브란덴버그가 백신이 안전하지 않다는 믿음을 갖고 있고 그가 최근 아내와 이혼해 불안정한 상태이기도 했다”라고 밝혔다.경찰은 또 “브란덴버그는 음모론자로 여겨지는 인물이며, 백신이 사람들의 DNA에 돌연변이를 일으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잘못된 믿음 때문에 그가 의도적으로 백신을 폐기하려 했다는 것이다.브란덴버그는 8년째 아내와 이혼 소송 중이며 부부는 어린 자녀 2명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아내 증언에 따르면 브란덴버그는 지난 12월 초 아내의 집에 정수기와 30일분의 식료품을 가져다주면서 “세계가 곧 멸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브란덴버그는 미국 정부가 사이버 공격을 계획 중이며 이제 곧 모든 전기도 끊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내는 브란덴버그가 임대한 총기류를 가지고 다니며 식품 대량 사재기에 나서는 등 불안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신고했고 법원 관리위원은 부부의 자녀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판단해 당분간 부친과의 접촉을 금지한 상태다.재판부는 브란덴버그에게 1만 달러의 보석금을 전제로 현재 소유한 총기류를 반납하고 보건 의약관련 업무에 더는 종사하지 말 것과 오로라 메디컬 센터 직원들과 접촉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
2021.01.05 I 장구슬 기자
16개월 정인이 사망 사건 공분 확산..."경찰 뭐했나"
  • [밑줄 쫙!]16개월 정인이 사망 사건 공분 확산..."경찰 뭐했나"
  •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화면 캡처)첫 번째/‘그알’ 16개월 정인이 사망 사건 조명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16개월 입양아 사망 사건 진실’ 편에서는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된 뒤 상습 학대를 당하다 생후 16개월에 숨진 정인이의 이야기가 다뤄지면서 시민들의 반향을 일으켰어요.◆'그알', 정인이 양부모 학대 정황 밝혀내지난 2일 방송에서는 정인이가 사망하기 바로 전날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는데요. 정인이는 울지도 않고 힘없이 축 처진 채 어린이집 교사 품에 안겨 있었어요.어린이집 교사는 정인이 상태가 심상찮아 보이자 몸 이곳 저곳을 살폈는데요. 아이 옷을 걷어 올리자 볼록한 배를 보고 놀라 계속 아이를 주시했어요. 이어 교사는 음식을 먹이려 했지만 아이는 거부했고, 한참 후 우유를 힘겹게 먹었어요.‘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만난 의사들은 CCTV 영상과 사망 직전 찍은 CT 화면 등을 본 후 “아이가 극도의 고통을 겪었을 것”이라며 “정인이는 눈을 감기 전 양모로부터 학대를 받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았어요.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탈수가 너무 심해서 그거(우유)라도 안 먹으면 죽으니까 먹는 것”이라며 “배 안에 다 염증이니까 먹으면 먹을수록 엄청 메스껍고 배가 계속 아팠을 것”이라고 말했어요.배기수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장이 터져서 장 안에 있던 공기가 바깥으로 샜다”며 “공기가 새어 나가고 이러면 통증 중에서는 최고의 통증이다. 아이가 말을 못해서 그렇지 굉장한 고통이다”라고 했어요.다른 소아과 전문의는 “저 나이대 아이들은 몸이 엄청나게 아프지 않은 이상 항상 움직여야 한다”라며 “정서 박탈이 심해서 무감정한 상태일 때 저런 모습을 보인다”고 했어요.정인이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양모 A씨에게 상습적인 폭행·학대를 당하고, 사망 당일인 10월13일 등 쪽에 강한 충격을 받아 숨진 것으로 조사됐어요. A씨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며, 양부도 아동복지법 위반(아동 유기·방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어요.◆정치권도 ‘정인아 미안해’...“3번 신고에도 경찰 뭐했나”정인이 사망 사건에 정치권도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요.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4일 최고위 회의에서 이른바 ‘정인이법’을 만들겠다고 밝혔어요. 아동학대 형량을 두 배로 높이고 가해자 신상을 공개하는 내용이에요.박성민 최고위원도 “아동학대의심 가정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신고 시 적극적?선제적으로 아동을 분리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며 “아동학대 방지체계 표준을 만들고, 실질적인 효과를 내도록 현장 목소리를 청취해 부족함을 보완하겠다”고 말했어요.야권에서도 책임자 처벌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는데요.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진상규명을 통해 이 사건의 책임자에게 엄벌을 내려야 한다”며 “법 제도 개선에 필요한 정치권의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어요.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 사건에서 가장 이해가 안 되는 것은 경찰”이라며 “아이가 죽어간다는 신고를 세 번이나 받고도 경찰은 왜 아무것도 안 했는지 답변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경찰의 태만을 지적했어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3일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이명박ㆍ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두 번째/이낙연 'MB·朴 사면 주장' 논란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 통합’을 명분으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론을 꺼내 들자 당내 반발에 부딪혔어요. 이에 이 대표는 “당원의 뜻을 따르겠다”며 서둘러 봉합 수순에 들어갔어요.◆당내 반발에 한 발 물러선 이낙연의 ‘사면론’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3일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사면론에 대해 국민과 당원의 의견을 존중해 판단하기로 입장을 정리했어요. 이 대표의 사면 건의 발언을 두고 후폭풍이 커지자 사실상 한발 물러선 것이에요.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간담회 직후 “이 문제는 국민의 공감대와 당사자들의 반성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앞으로 국민과 당원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최고위는 촛불정신을 받들어 개혁과 통합을 함께 추진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어요. 또 “이 대표의 발언은 국민 통합을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됐다”고 설명했어요.이 대표는 사면 건의에 대해 “국민 통합을 이뤄나가야 한다는 제 오랜 충정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어요. 그는 “우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라는 국난을 극복하고 민생을 안정시키면서 경제를 회복하는 게 당면한 급선무”라며 “정치 또한 반목과 대결의 진영 정치를 뛰어넘어서 국민 통합을 이루는 정치로 발전해가야 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어요.◆이낙연은 ‘사면론’...이재명은 “기득권 카르텔 해체”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3일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대신 기득권 카르텔 개혁을 주장했어요.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기득권 카르텔을 개혁하지 않으면 지지율 87%의 민주 정부도 무너집니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기득권 카르텔을 개혁하는 것이 곧 민생이라고 주장했어요.이 지사는 "많은 분들의 추천으로 넷플릭스 다큐 '위기의 민주주의 - 룰라에서 탄핵까지'를 봤다"면서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하기엔 기시감이 든다"고 전했어요.이어 “브라질의 재벌, 검찰, 사법, 언론 기득권 카르텔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극우 정권을 세웠는지 추적하는 다큐멘터리”라면서 “두 번의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퇴임 지지율 87%였던 룰라 대통령과 이를 이어받은 호세프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지적했어요.그는 “뿌리 깊은 기득권 구조를 개혁하지 않으면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는 정부도 이렇게 쉽게 무너진다”며 “일각에서 문재인 정부가 적폐 청산과 검찰개혁에 몰두하는 것을 비판합니다만, 이렇듯 시민의 삶과 기득권 구조 개혁은 분리돼 있지 않다”고 밝혔어요.이 지사는 “촛불은 비단 박근혜 탄핵만을 위해 켜지지 않았다. 불의한 정치 권력은 물론 우리 사회 강고한 기득권의 벽을 모두 무너뜨리라는 명령이었다”며 “검찰개혁, 사법개혁은 물론 재벌, 언론, 금융, 관료 권력을 개혁하는 것으로 지체없이 나아가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어요. 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세 번째/5인 이상 집합금지 전국 확대정부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 확산세를 꺾기 위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단계를 2주 더 유지하기로 했어요. 특히 그동안 수도권에만 적용됐던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처를 4일부터 전국적으로 확대했어요.◆오는 17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2주 연장이번 조치로 직장 동료들이 함께 식당에서 점심·저녁 식사를 하는 것을 포함한 △회식 △동창회 △동호회 △계모임 △집들이 △신년회 △온라인 카페 정기 모임 등 일체 모임들은 5인 이상으로는 할 수 없어요.다만 거주 공간이 같은 가족이나 아동·노인·장애인 등 돌봄이 필요한 경우, 임종 가능성이 있어 가족 등이 모이는 경우 등은 예외적으로 허용해 5명 이상 모일 수 있어요. 또 다중이용시설에서 일하는 종사자 등도 제외되는데요. 결혼식, 장례식, 각종 시험 등도 예외적으로 허용되지만 인원수는 2.5단계 지역에서는 50인 미만, 2단계 지역에서는 100인 미만으로 제한돼요.전국 식당에서도 4명까지만 예약을 받을 수 있어요. 만약 5명이 만나 2명과 3명으로 나눠 앉아 식사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5명이 모인 것인 만큼 허용되지 않아요.△호텔 △리조트 △게스트하우스 등 전국의 숙박 시설은 전체 객실 수의 3분의 2 이내에서만 예약을 받을 수 있고, 객실 내 정원을 초과하는 인원은 숙박할 수 없어요. 행사나 파티 등을 제한하는 조처도 2주 더 지속하면서 전국의 '파티룸' 역시 당분간 운영할 수 없어요.◆신규 확진자 1020명...사흘만에 다시 1천명대지난 4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363명 늘어난 1020명을 기록하면서 다시 1000명대로 올라갔어요.주말은 검사건수 감소 영향으로 1000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서울 동부구치소와 광주 요양병원 등의 집단감염 여파로 확진자가 늘었어요.이에 정부는 확산세를 막기 위해 지난 3일까지였던 ‘사회적 거리두기’와 ‘연말연시 특별 방역대책’을 오는 17일까지 2주 연장하고, 수도권에만 적용했던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했어요.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가 126명 추가로 나와 누적 확진자가 1084명이 됐어요. 또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교회와 관련해 35명이 추가로 확진됐으며, 충북 충주에서는 상주 'BTJ열방센터'와 연관 있는 교회 2곳에서 16명의 추가 감염자가 발생했어요./스냅타임 고정삼 기자
2021.01.05 I 고정삼 기자
'월간 집' 정소민·김지석→정건주·채정안…캐스팅 완성
  • '월간 집' 정소민·김지석→정건주·채정안…캐스팅 완성 [공식]
  • (사진=JTBC)[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집에 관한 모든 것, 월간 집이 알려드립니다.” JTBC 새 드라마 ‘월간 집’ 측이 정소민과 김지석 등 막강 캐스팅 라인업을 최초 공개했다.올 신축년 상반기 방송 예정인 JTBC 새 드라마 ‘월간 집’(극본 명수현 연출 이창민 제작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JTBC스튜디오)은 집을 사는(buy) 남자와 집에서 사는(live) 여자의 내 집 마련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월간 리빙 잡지 ‘집’의 에디터 ‘나영원’ 역에 정소민, 대표 ‘유자성’ 역에 김지석이 출연을 확정 지은 가운데, 오늘(4일) 극을 한층 풍요롭게 만들 정건주, 김원해, 채정안, 안창환, 윤지온, 이화겸, 안현호 등 잡지사 식구들의 라인업이 전격 공개됐다. 우선, 서브남, 연하남 등 다양한 캐릭터 변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정건주가 사진 작가 ‘신겸’을 연기한다. 그를 한 마디로 소개하면, ‘욜로(You Only Live Once)’ 그 자체. ‘오늘 머무는 곳’이 곧 ‘집’이며 한 번뿐인 인생, 자신의 행복이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고민 따위 없던 삶에 ‘나영원’이란 고민이 생기고, 대표 ‘유자성’과 묘한 신경전을 벌일 예정이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존재감이 빛나는 연기를 선보여온 김원해는 편집장 ‘최고’ 역을 맡았다. 아내와 고등학생 아들 둘로 구성된 4인 가족의 평범한 가장으로 30년 된 아파트의 재건축을 꿈꾸는 인물이다. 드라마는 물론 예능과 뷰티 프로그램까지 접수한 채정안은 13년차 에디터 ‘여의주’로 돌아온다. 월세 130만 원의 럭셔리 자취 중으로, 시간이 지나면 고정자산 가치는 하락한다고 믿는 부동산 하락론자다. 여의주와 같은 에디터이자 오매불망 주택 청약 당첨을 꿈꾸는 ‘남상순’은 카멜레온 같은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배우 안창환이 연기한다. 마지막으로 에디터 어시스턴트 1년 차 ‘육’미라와 ‘계’주희, 포토 어시스턴트 ‘장’찬으로 구성된 ‘육개장’ 3인방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의 폭을 넓히고 있는 이화겸과 안현호 그리고 윤지온이 연기한다. 나영원 바라기 육미라, 무존재감의 교과서 계주희, 그리고 유튜버로 성공을 꿈꾸는 장찬까지. 이들은 현실 공감과 깨알 재미를 더해줄 예정이다.제작진은 “앞서 캐스팅을 확정한 정소민과 김지석에 이어 정건주, 김원해, 채정안, 안창환, 윤지온, 이화겸, 안현호까지. 매력만점 ‘월간 집’ 식구들을 공개했다”며 “‘집’을 다루는 이들은 각양각색의 ‘집’에 살고 또, ‘집’에 대한 다양한 가치관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월간 집’은 제각각 사연은 다르지만, 집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자고, 밤이 되면 어김없이 집으로 향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이들이 따로 또 같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첫 방송까지 많은 응원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월간 집’은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즌1과 시즌2를 성공적으로 이끈 이창민 감독이 연출을, ‘막돼먹은 영애씨’, ‘혼술남녀’에서 톡톡 튀는 설정과 공감을 자극하는 스토리로 호평을 받은 명수현 작가가 집필을 맡아 최상의 시너지를 예고했다. 2021년 상반기 JTBC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2021.01.04 I 김보영 기자
③ "작품 더 대담하게…해외서 '새롭다'로 평가받을 것"
  • [작가 문준용을 만나다]③ "작품 더 대담하게…해외서 '새롭다'로 평가받을 것"
  • 작가 문준용을 만났다. 인터뷰는 지난 23일 이데일리 본사와 금산갤러리로 장소를 옮겨가며 2시간 반여 동안 진행했다. 문 작가는 “새로운 기술·매체로 이전까지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표현할 수 있는가를 작업의 중요한 기준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사진=이영훈 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작가 문준용(38)을 만났다. 무리에 섞여 있지 않은 그를 단독으로 만난 건 두 번째. 3년 반 만이다. 첫 만남은 2017년 6월 초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작업실에서였다. 당시는 아버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았던 때다. 그즈음에 문 작가는 서울 종로구 금호미술관에서 단체전을 열고 있었고, 함께 참여한 다른 작가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절대 유쾌한 관심만은 아니었다. 그는 대선 때 불거진 ‘채용특혜’ 논란에 시달리고 있었다(본지 2017년 6월 5일자 ‘문준용 “대통령 아들? 하루살이 걱정하는 예술가일 뿐”’ 참조). 두 번째 만남은 지난 23일에 있었다. 시간만 흘렀을 뿐 별반 달라진 게 없어 보였다. 여전히 그는 대통령의 아들이란 유명세를 치르고 있었고, 서울 중구 금산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었으며, ‘코로나19 피해 예술인 지원금’ 논란에 시달리고 있었다. 아니다. 변한 건 분명히 있다. 상황은 더 험악해졌고, 그는 예전보다 지쳐 보였다.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온 그와 관련한 얘기들과는 다른 말을 직접 들으려 한 것이 그에게 만남을 청한 목적이다. 정치인이나 보수여론과 싸우는 투사가 아닌 ‘예술가 문준용’이 하는 말을 들어야 했다. 인터뷰는 이데일리 본사와 금산갤러리로, 장소를 옮겨가며 2시간 반여 동안 진행했다. 3회에 걸쳐 게재한다. △증강현실에서 가상인물과 실제인물이 마주치는 ‘시선’오후 4시 30분. 원래 인터뷰 장소이던 금산갤러리로 이동하기로 했다. ‘개인전 전시작에 대한 작가의 설명’이 애초의 계획이었으니까. 차 안에서 짐짓 아무렇지도 않게 물었다. 부모님과 통화는 자주 하느냐고. 문 작가는 “그러게 하진 못한다”고 했다. “서로 뉴스를 통해서 안부를 확인한다”고. 그러곤 혼잣말처럼 집안분위기를 탓했다. “무뚝뚝한 경상도 사람들이 아닌가.” 연이어 (대통령의 아들로) 가장 불편한 게 뭐냐고 물었더니, 허를 찌르는 답변이 돌아왔다. “전시장에 들어가지 못할 때”라고 했다. “시위대까지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갤러리 앞 보도는 여전히 시위대 차지였다. 전시를 보러 온 길지 않은 관람객 줄도 여전했다. 끝내 ‘전시장에 (정문으로) 들어가지 못한’ 문 작가를 갤러리 안에서 다시 만났다. 작품 앞에 서자 비로소 문 작가의 목소리에 힘이 생겼다. 이번 대표작이라 할 연작 중 한 점인 ‘증강 그림자’(2020) 앞에서 전등 모양처럼 생긴 빛을 직접 들었다. 컵을 닮은 전등의 빛을 테이블 안쪽 깊숙이 여기저기 비추자 못 보던 그림자들이 하나둘 등장했다가 또 사라진다. “빛을 비추면 안쪽에 그림자가 생긴다. 센서가 달려 있어 그림자가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거다. 그 위치에 맞춰 영상은 위에서 쏘게 돼 있는데, 실제 그림자와는 다른 그림자를 내보인다. 이 전등은 마우스와 키보드 같은 도구기도 하지만 이야기의 일부기도 하다. 여기서 바로 ‘인터랙션’이 이뤄지는데, 모든 그림자가 관람객을 쳐다보게 만들었다.” 실제 그랬다. 그림자 인물들이 걷는 모습은 제각각인데 하나같이 내 쪽을 향해 시선을 떼지 않았다. ‘시선 너머, 어딘가의 사이’란 전시명이 이제야 드러난 거다. “나도 이들을 보고 저들도 나를 본다. 가상공간에서 서로 만나는 거다. 증강현실이기 때문에 가능한 거고. 그 안에선 가상인물과 실제인물이 이렇게 시선을 마주친다.” 작가 문준용이 개인전 ‘시선 너머, 어딘가의 사이’에 내놓은 ‘증강 그림자’(2020) 앞에서 전등 모양처럼 생긴 빛을 직접 들고 작품설명을 하고 있다. 컵을 닮은 전등의 빛을 테이블 안쪽 깊숙이 여기저기 비추자 못 보던 그림자들이 하나둘 등장했다가 또 사라진다(사진=이영훈 기자).△“작품 보고 지원금 받아도 될지 판단해줬으면” 작품설명을 듣다 보니 조금 전 이데일리 본사 회의실에서 일어서기 직전 나눴던 얘기가 떠올랐다. “인터랙션 작품은 사람들이 사용할 때 성공 여부가 보인다. 표정이나 행동으로 관람객들이 얼마나 즐거워하는가를 알 수 있는 거다. 사용성이 얼마나 높은지, 사용할 때 편한지 불편한지, 학습기간이 길지 않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가 궁극적인 평가가 될 수 있다.” 그랬다. 다른 게 아니라 이 작품을 문 작가는 모두에게 보이고 싶어 했다. 그의 안타까움은 거기서 출발한 셈이다. “바라는 게 있다면, 작품을 봐주는 거다. 아니라면 최소한 내 이력이라도 봐줬으면 한다. 보고 난다면 개인전을 해도 될 사람인지 지원금을 받아도 될 사람인지 알 수 있을 텐데. 그게 참 답답하다.” 3년 반 전 문 작가를 문래동 작업실에서 만났을 때, 그는 “팔리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과제”라고 했더랬다. 미디어아트 작품이 팔릴 수 있다는 건 관람객을 충실히 배려했다는 거니까, 인터랙션에 집중했다는 거니까. 하지만 어쩌겠나. 아직까진 말이다. 문 작가가 그토록 중시하는 인터랙션이 가상공간에서만 이뤄진다는 게 씁쓸할 뿐이다. 그가 작품명으로 삼은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가 섞이는, 안이 곧 밖이 되고 밖이 곧 안이 되는 그런 얘기는 증강현실에서나 가능한 건가. 작가 문준용을 만났다. 인터뷰는 지난 23일 이데일리 본사와 금산갤러리로 장소를 옮겨가며 2시간 반여 동안 진행했다. 그중 전시장, 자신의 작품 앞에 서자 비로소 문 작가의 목소리에 힘이 생겼다. “뉴미디어아트는 작품성으로 평가하는 데서 나아가 ‘새롭다’는 것에 경쟁력이 있다”며 “잘될 거란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사진=이영훈 기자).그럼에도 작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히 있을 터. 계획이 있는가 물었다. “단기적으론 지금의 연작을 더 대담하게 만드는 거다. 그러곤 이것을 해외에 발표하는 거다. 당장이야 코로나가 막고 있지만 곧 할 거다.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새로운 것이라 해외에서도 인정을 해준다. 뉴미디어아트는 작품성으로 평가하는 데서 나아가 ‘새롭다’는 것에 경쟁력이 있다. 잘될 거란 기대가 있다.” 빛과 그림자라고 했다. 빛이 없다면 그림자가, 그림자가 없다면 빛이 의심을 받는다. 결국 정반대에 섰지만 결코 떨어질 수가 없는 관계란 소리다. 문 작가와 곡절 많은 인터뷰를 마치고 나온 전시장 밖은 여전히 소란했다. 과연 빛인지 그림자인지.
2020.12.28 I 오현주 기자
 테슬라의 자율주행 2.0
  • [이상훈의 신경영 비전] 테슬라의 자율주행 2.0
  • [이상훈 전 두산 사장·물리학 박사] 택시를 대체하는 승차 공유 서비스로 유명한 우버가 그동안 공들여 온 자율주행 사업을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오로라에 매각했다. 로봇 택시 사업을 꿈꾸며7000억 원이 넘는 인수대금을 지불하고 자율주행 트럭 회사 오토를 인수한지 4년 만에 사업을 매각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딜의 조건이 특이하다. 오로라는 우버에 인수 대금을 한 푼도 내지 않고 오히려 우버가 오로라에 44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것이다. 적자를 내고 있는 자율주행 사업을 매각하려고 했으나 관심을 보이는 인수자가 없어 결국 우버는 돈을 얹어주면서 자율주행 사업을 정리한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투자가들의 촉망을 받던 자율주행 업계가 예전 같지 않다. 자율주행 트럭을 개발 중이던 스타스키 로보틱스는 금년 초 문을 닫았고, 자율주행 택시를 개발 중이던 스타트업 죽스(Zoox)는 투자가를 찾지 못해 독자 생존을 포기하고 아마존에 흡수 합병되었다. 금년이나 늦어도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자율주행 사업을 확장시키겠다고 장담하던 구글, 포드, GM 등은 하나같이 사업 확장 시점을 늦추고 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이 매출도 없이 매달 평균 20억 원씩 비용을 지출해도 기술 개발에 성공만 하면 7조 달러의 시장이 열린다는 기대에 줄을 섰던 투자가들이 투자 회수가 불확실해지자 발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2010년 구글이 자율주행 차로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주행 시범을 보일 때만 해도 자율주행 시대가 멀지 않은 것 같았다. 라이다를 장착한 구글의 프로토타입 자동차는 안전을 위해 탑승한 인간의 도움 없이 차선을 바꾸고 고속도로를 달려 목적지에 도달했다. 전문가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이제 곧 닥칠 자율주행 시대가 가져올 실업문제, 도시 재개발, 생산성의 증가를 예언했다.하지만 10년 동안 자율주행 차량으로 실제 도로를 주행하면서 자율주행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센서의 한계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자율주행 차량에는 여러 대의 카메라와 라이다, 레이다, 초음파 센서 등 수많은 센서가 달려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봇대의 그림자와 차도로 뛰어드는 사람을 구별하지 못할 때가 있다. 흰 색으로 칠한 콘테이너를 하늘로 착각하고 사고를 낸 경우도 있다. 센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부분의 자율주행 회사들이 도입한 기술이 고정밀 지도이다. 우리가 내비게이션에서 보는 정도의 지도가 아니라 도로 주변의 집, 나무, 신호등, 쓰레기통까지 모두 자세히 보이는 고정밀 지도를 센서와 병행해서 사용함으로써 센서가 착각할 가능성을 줄이고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도로 주변의 지형지물이 수시로 변하는 데 있다. 도로공사를 하기도 하고 어제까지 없던 차량이 도로변에 주차되어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고정밀 지도는 수시로 업데이트해줘야 한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자율주행은 고정밀 지도의 준비와 업데이트가 가능한 교외의 제한된 지역에서만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고정밀 지도가 없는 곳에서는 자율주행 기능을 쓸 수 없다. 자율주행이 일반 대중에게 확산되기 어려운 이유이다.그런데 10월 말 테슬라가 자율주행 2.0 베타버전을 발표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2.0은 미리 제작된 고정밀 지도를 사용하지 않는다. 자동차에 달려있는 센서만으로 실시간으로 고정밀 지도를 스스로 만들어내면서 자율주행을 한다. 기존 센서의 한계를 개선된 인공지능으로 극복한 것이다. 그래서 베타버전을 다운로드한 테슬라 소유주들이 고정밀 지도의 제한을 받지 않고 미국 내 각 지역에서 자율주행 테스트 드라이브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이들이 유튜브에 업로드한 테스트 드라이브 동영상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물론 아직 문제점이 발견되고 사람이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경우도 가끔 보이지만 분명한 것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프로그램은 지금까지의 다른 프로그램들과 달리 일반 대중에게 확산 가능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테슬라의 자율주행 2.0을 보면 이제는 정말 자율주행 세상의 도래가 멀지 않았다고 느끼게 된다. 그리고 자율주행이 가져다줄 편리함에 대한 기대와 아울러 전문가들이 이미 예언한 실업 문제와 도시 재개발 문제를 이제 서둘러 생각해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도 함께 하게 된다.
2020.12.25 I e뉴스팀 기자
10가지 키워드로 정리한 ‘2020년 패션트렌드’
  • 10가지 키워드로 정리한 ‘2020년 패션트렌드’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코로나19 팬데믹은 국내 패션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의류 매장은 셧다운으로 문을 닫았고, 공장은 폐쇄됐다. 또 수많은 패션위크가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않았다.삼성패션연구소는 24일 변화의 시기를 맞이한 패션 업계를 10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키워드는 ‘전례없는(UNEXMAPLED)’의 영문 10글자로 만들었다.◇Untact Society(비대면 사회)2020년 패션업계는 코로나로 인해 초토화됐다.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을 기피하는 현상이 증가함에 따라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의 매출 하락이 이어졌고, 올 상반기 패션업계의 매출은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침체속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은 비대면과 원격을 키워드로 하는 산업들이다. 비대면은 패션업계에도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이끌었다. 띠어리 럭스라운지 캡슐컬렉션(사진=삼성물산)◇Nearby Home(슬기로운 집콕 생활)예기치 않은 생활 패턴의 변화는 ‘집’이라는 공간의 의미와 중요성을 새삼 돌이켜보는 계기가 됐다.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고,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집은 휴식과 가족의 공간에서 라이프스타일의 핵심으로 그 역할과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가구와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편안한 ‘앳홈스타일’이 확대되면서 맨투맨, 조거팬츠, 카디건 등이 인기를 끌며 라운지웨어 카테고리가 크게 성장했다. 비이커 비언더바 출시(사진=삼성물산)◇E-Commerce Pivoting(이커머스로의 소비축 이동)올 한해, 오프라인 매출은 줄어드는데 비해 온라인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온라인에서의 패션 거래는 꾸준히 증가하여 전체 패션 판매액의 30%에 달하는 등 패션 소비의 중심 축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패션 기업은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론칭하며 트렌드에 대응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비이커(BEAKER)의 비 언더바(B_), LF의 골프웨어 더블플래그(Double Flag)와 유니섹스 캐주얼 프라이데이 미드나잇(Friday Midnight), 한섬의 레어뷰(Rareview) 등이 올해 첫 선을 뵀다. ◇X-out The Rule(기존 규칙의 아웃)코로나19가 촉발한 변화는 기존의 질서나 규칙을 무시하는 새로운 방향성, 뉴노멀을 구축했다.집콕 생활과 유연화된 근무 형태로 인해 남성정장이나 출근복 중심 마켓이 큰 타격을 입었으며, 캐주얼 TPO가 부상함에 따라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도가 높은 에센셜 아이템이나 시즌리스 아이템이 주목을 받게 됐다. ◇Activewear Everyday(스포츠웨어의 일상화)물리적 접촉과 밀집 지역을 기피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한적한 곳에서 청정 스포츠를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의 니즈가 강하게 나타났다. 장혼자 산을 찾는 ‘혼산’, 자동차를 이용한 캠핑 ‘차박’이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아웃도어 브랜드의 재도약을 가능케했다. 달라진 아웃도어 액티비티는 레깅스와 맨투맨, 플리스 아우터 등 데일리룩으로 활용 가능한 차림새로 등산룩의 변화를 이끌었고, 여성 피트니스 브랜드의 성장을 이끈 히트 아이템 레깅스가 MZ세대의 등산룩으로 등장하며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Money Game’ of Shopper(소비는 곧 투자)코로나19로 인한 장기화된 경기 불황으로 향후에도 재산적 가치를 유지해 줄, ‘리세일’이 가능한 아이템을 구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리세일 마켓을 이끄는 럭셔리 브랜드의 대표 아이템인 스니커즈를 전문으로 하는 크림(Kream), 엑스엑스블루(xxBlue), 프로그(frog), 솔드아웃(soldout) 등 리세일 플랫폼이 급부상했다.◇Platform Hegemony(플랫폼 패권주의)패션에서 온라인 채널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들은 검색-쇼핑-결제-콘텐츠의 선순환을 통해 쇼핑 생태계를 구축하며 올해 3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빈폴 비싸이클 상품(사진=삼성물산)◇Long-life Fashion(서스테이너블 패션의 도약)코로나19를 기점으로 리세일 비즈니스가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 자원의 재활용을 비롯한 지속가능성 이슈는 더욱 크게 강조되는 분위기이다. 올해는 국내 패션 기업들도 지속가능 패션을 주요 화두로 들고 나왔다.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의 빈폴은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비싸이클(B-Cycle)’ 라인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친환경 행보에 나섰다. 코오롱(002020)FnC는 코오롱몰 내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30여 개 브랜드를 소개하는 ‘위두(weDO)’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이탈리아 비건 패딩 브랜드 ‘세이브더덕(Save the duck)’ 을 도입하며 지속가능성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End of Runway(런웨이의 종말)록다운으로 인해 올 가을겨울 시즌 패션위크가 파행됐다. 밀라노 컬렉션은 무관중으로 진행됐고, 런던 컬렉션은 실제 쇼 대신 디지털 스트리밍과 디지털 기반의 룩북으로 대체되며 50년 동안 유럽 중심으로 이어져왔던 런웨이 중심 패션위크가 크게 흔들렸다.◇D2Z(Direct to Gen Z, Z세대 중심으로 재편되는 패션 마켓)올해 코로나19 여파로 특히 고전하고 있는 패션업계에서는 비대면 소비의 가속화로 에이블리, 지그재그, 브랜디 등 온라인 기반 패션 스타트업이 소비 침체가 무색할 정도로 성장 중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패션 앱 사용자 순위를 보면 에이블리(1위), 지그재그(2위), 무신사(3위), 브랜디(4위)가 TOP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이는 닐슨코리아에서 발표한 연령대별 인기 앱 중 10대와 20대가 많이 쓰는 쇼핑 앱과 일치한다. 온라인 친화적인 디지털 네이티브 Z세대의 관심과 발길에서 소외된 백화점 및 주요 패션 기업들도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중동점 유플렉스를 리뉴얼하고 점포 자체 캐릭터 및 미디어 콘텐츠에 투자하고 있으며, 롯데백화점은 영등포점 전관을 리뉴얼하고 직원들이 주도하여 기획한 ‘힙화점’을 이달 오픈했다. 신세계백화점 또한 영등포점 지하 2층에 오프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Z세대를 타깃으로 한 편집숍 ‘스타일쇼케이스’를 선보이는 등 소통을 위한 색다른 공간과 콘텐츠를 도입하며 이들을 ‘핀셋케어’ 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20.12.24 I 윤정훈 기자
美의회, 9000억달러 경기부양안 통과…트럼프도 곧 서명할듯
  • 美의회, 9000억달러 경기부양안 통과…트럼프도 곧 서명할듯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 의회가 개인당 600달러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포함한 9000억달러(한화 약 989조 5500억원) 규모의 경기부양안을 승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서명이 남았지만 무난하게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재난지원금 지급을 원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다음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가 최종 합의한 약 9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안이 21일(현지시간) 자정 휴회를 앞두고 가까스로 의회에서 통과됐다. 하원은 찬성 359표·반대 53표로, 상원은 찬성 91표·반대 7표로 각각 부양안을 승인했다. 이번 합의안은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등 양당 상·하원 지도부가 전날 최종 합의한 것이다. 의회 문턱을 넘은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고 나면 법안은 즉각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가결한 부양책에 곧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미 재무장관 역시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도 재난지원금을 원한다. 다음 주부터 지급이 이뤄질 것”이라며 부양안이 곧 시행될 것임을 예고했다. 미 공화당과 민주당이 이번에 긴급 합의한 추가 부양안은 재난지원금 1인당 600달러, 실업급여 주당 300달러를 각각 현금으로 지급하고, 식료품 지원, 백신 배포, 의료비용 지원 등에 6000억 달러(약 660조원)를 직접 투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2차 팬데믹(대유행) 이후 급격하게 위축된 미 경제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가장 주목을 끄는 대목은 지난 3월과 마찬가지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액수는 개인당 600달러로 절반으로 줄었지만 성인과 16세 이하 자녀 모두에게 1인당 600달러가 지급되며, 4인 가구 기준으로 최대 2400달러까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2019 과세연도에 소득이 9만 9000달러(약 1억원)를 넘는 경우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부양안에는 또 앞으로 11주 동안 매주 300달러 실업수당을 추가 지급한다는 내용과, 중소기업의 고용 유지를 위한 급여보장프로그램(PPP) 등에 3000억달러 상당을 지원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올해 말 종료되는 연체 세입자 퇴거 유예 조치는 한 달 연장됐다. 미 정부는 앞서 지난 3월 첫 경기부양안을 통해 2조 2000억달러를 지원해 집세를 내지 못하는 세입자가 강제로 쫓겨나지 않도록 했다. 이번에 250억달러를 추가 지원키로 하면서 유예 기간을 늘렸다. 이 대책은 향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 만료 시한이 더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9월 말 종료된 항공사들을 위한 지원 방안도 담겼다. 항공사들이 직원 임금을 삭감하거나 해고하지 않도록 내년 3월말까지 16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 지원이 끊긴 뒤 항공사들이 수만명의 근로자를 정리해고하면서 실업자가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대학 및 학교 수업 재개 등을 위해 820억달러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나 보육제공자 등을 위해 100억달러를 각각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양당이 극렬히 반대하는 내용은 제외됐지만 지난 7월부터 논의를 거듭해온 5차 경기부양안이 약 5개월 만에 빛을 보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진단이다. 이와 관련, 매코널 원내대표는 의회 표결에 앞서 “드디어 우리 나라가 오랜 기간 듣고 싶어 했던 얘기를 할 수 있게 됐다. 추가 지원(경기부양안)이 궤도에 올라섰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인들을 위한 맞춤형 정책이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민주당이 추구했던 주정부 및 지방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원조 내용이 삭제됐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이 법안은 우리가 원하던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우리가 나아갈 길을 걸을 수 있게 해줬다”고 평했다. 한편 미 의회는 이날 경기부양책과 함께 1조 4000억 달러(약 1538조원) 규모의 예산안을 함께 표결한다. 미 정부 예산안 마감 기한은 지난 9월 30일까지였으나 양당 간 입장 차가 커 기한을 넘겼고, 현재까지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키며 셧다운(일시 업무중지)을 막아왔다.
2020.12.22 I 방성훈 기자
5인이상 집합금지는 남일?.."해돋이 명소 출입금지" 靑청원
  • 5인이상 집합금지는 남일?.."해돋이 명소 출입금지" 靑청원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연말연시에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서울시가 ‘5인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기로 한 가운데 오는 31일 해돋이 명소로 향하는 KTX 예매가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21일 오후 KTX 승차권을 예매할 수 있는 코레일 앱을 확인해보면 31일 서울에서 강릉으로 향하는 KTX 14편 중 12편의 특실과 일반실이 모두 매진됐다. 정동진행 KTX도 이날 첫 열차를 제외하고 3편 모두 특실과 일반실 승차권이 매진된 상태다. 해넘이와 해돋이를 동시에 볼 수 있어 매년 인파가 몰리는 경북 포항도 31일 오후 3시 이후 서울에서 출발하는 KTX가 줄줄이 매진되고 있다.지난 18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이런 상황을 우려해 ‘해돋이 인파가 몰리지 않게 해변 및 해안가 출입을 금지시켜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청원인은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국가재난사태 속에서 오늘 황당한 뉴스를 접했다. 곧 다가오는 신정을 앞두고 해돋이를 보러 가기 위해 강원도와 제주도는 숙박예약률이 90%가 넘었고 모이는 인파만 58만 명으로 예상이 된다더라”라고 썼다.그는 “광복절 집회 때 ‘이 시국에 수많은 사람이 모여 집회를 해야하냐’고 여론에서 질타 했었지만 결국 진행됐고 그 결과 50명 미만이던 하루 확진자 수가 수백 명이 되면서 검사비, 자가격리비용, 치료비로 거액의 사회적 비용이 지출됐으며 거리두기 1단계에서 2단계,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천문학적인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되었다. 수만 명이 한 번 모인 것으로 우리는 엄청난 대가를 치른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야외에서 모이니까 괜찮다는 논리… 2, 3주 전 스키장 개장할 때도 그랬다. 얼굴 꽁꽁 싸매고 야외에서 활동하니까 괜찮다고. 그런데 어제오늘 스키장발 감염이 터지고 있고 코로나 감염자가 거의 없던 스키장 지역에서 지역 감염이 터지기 시작했다”고 했다.청원인은 “해돋이 보러 가면 밥 먹으러 식당 안 가나? 화장실 안 가고 바닷물에 볼일 보나? 담배나 음료 사러 편의점 안 가나?”라며 “이번 해돋이 그대로 인파 몰리게 냅버려둔다면 1년 가까이 의료진과 정부, 그리고 국민들이 고생하고 노력한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다”고 토로했다.이어 “정부에선 해돋이 장소에 인파가 몰리지 않도록 경찰, 군인, 공무원을 배치해서 해변 및 해안가에 출입하지 못하게 막아달라”며 “해돋이 보러 가기 위해 숙박 예약한 국민들은 다시 한 번 재고해주시고 좀 더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해당 청원은 비공개 상태에서 21일 오후 2시 현재 1845명의 동의를 얻었다. 개그맨 문천식도 31일 KTX 매진 행렬에 대해 “하지 말라면 좀 하지마!”라면서 “해돋이 한 번 건너띈다고 죽는 거 아니잖나”라고 SNS에 걱정을 내비쳤다.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로 격상된 첫날인 지난 8일 서울역에서 방역복을 입은 외국인들이 KTX 열차 안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편,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5인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기로 했다.서울시는 경기도·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조율을 마친 뒤 이날 오후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시행 시기는 오는 23일 0시부터 내년 1월 3일까지이며 동창회, 동호회, 야유회, 송년회, 직장회식이나 워크숍은 물론 계모임과 집들이, 돌잔치, 회갑·칠순연과 같은 개인적인 친목모임도 일체 금지한다.다만 결혼식과 장례식만 행사의 예외적 성격을 감안해 2.5단계 거리두기 기준인 50인 이하 허용을 유지한다.이번 행정명령은 실내외를 막론하고 적용하며 하나의 생활권인 경기도, 인천시도 동일하게 적용한다.만약 위반행위를 발견하면 사업주와 이용자 모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고 행정조치를 하는 등 엄정 대응할 계획이다.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지금 서울은 폭풍전야”라며 “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넘지 못하면 거리가 텅 비고 도시가 봉쇄되는 뉴욕, 런던의 풍경이 서울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꼬 말했다.이어 “경제와 일상이 멈추는 3단계 상향이란 최후의 보루에 이르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며 “극도의 절제와 희생, 인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서 권한대행은 “23일 0시부터 전격 시행되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는 분명 시민들에게 가혹한 조치”라며 “그러나 가족, 지인, 동료 간 전파를 저지하지 않고선 지금의 확산세를 꺾을 수 없다. 더 큰 위기의 시간이 불가피하다”고 당부했다.
2020.12.21 I 박지혜 기자
문경준 “미래 아닌 현재 집중하라는…동국이 형 조언 가슴에 새겼어요”
  • 문경준 “미래 아닌 현재 집중하라는…동국이 형 조언 가슴에 새겼어요”
  • 문경준.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미래가 아닌 현재에 집중하라’. (이)동국이 형의 조언, 가슴에 새겼어요.” 2019년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문경준(38)은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다. 그는 정규투어에 처음 데뷔한 2007년부터 올해까지 단 한 번도 투어카드를 잃지 않고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문경준은 한국 외에 유러피언투어와 아시안 투어 출전권까지 보유한 시드 부자다. 그러나 문경준은 아직 오지 않은 전성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투어 생활을 한 지 14년이 지났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매년 성장하는 걸 느끼고 어떻게 하면 골프를 잘할 수 있는 조금씩 알아가고 있지만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문경준이 예상하는 전성기는 언제일까. 그는 “전성기가 곧 손에 잡힐 것 같다는 생각을 지난해부터 하고 있다”며 “늦어도 3년 안에는 전성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조사에 따르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의 전성기는 32∼34세다. 문경준은 내년에 39세가 되는 만큼 전성기가 이미 지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문경준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그동안 연마한 기술에 경험까지 더해진 만큼 50세까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문경준을 깨운 것은 K리그의 살아 있는 전설인 ‘라이언킹’ 이동국의 조언이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23년간의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 이동국은 최근 문경준에게 롱런의 비결을 전수했다. 그는 “동국이 형에게 경쟁이 치열한 프로 세계에서 오랜 시간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을 물어봤는데 ‘미래가 아닌 현재에 집중하라’는 예상과 다른 답변이 돌아왔다”며 “한 시즌이 아닌 한 경기,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고 최선을 다했더니 41세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는 기적이 일어났다는 뜻이었다. 나도 먼 미래가 아닌 현재에 집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이어 “일반적인 골프 선수들과 달리 나는 대학교 때 골프를 시작한 만큼 전성기 늦게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20대 초반부터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임성재, 김시우처럼 될 수는 없겠지만 동국이 형처럼 은퇴를 앞둔 그 순간까지 경쟁력을 갖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유러피언투어에서 함께 활약하는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47세 나이로 ‘레이스 투 두바이’ 1위를 차지한 것도 문경준에게 큰 자극이 됐다. 레이스 투 두바이는 유러피언 투어에서 한 시즌 동안 최고의 성적을 올린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웨스트우드는 올 시즌 레이스 투 두바이에서 3128점을 기록해 2위 매튜 피츠패트릭을 17점 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문경준은 “나보다 나이가 많은 웨스트우드가 올 시즌 유럽 최고의 선수가 된 것을 보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더 노력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2021년 3개 투어를 병행해야 하는 문경준은 새 시즌 준비도 서둘러 시작했다. 예년에는 12월 말까지 휴식을 취한 뒤 1월 초부터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올해는 다르다. KPGA 코리안투어 1승과 유러피언투어 최종전 출전 등을 목표로 잡은 만큼 조금 일찍 속도를 내기로 했다.문경준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아직 새 시즌 일정을 세우지 못했지만 언제든지 대회에 나갈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예년보다 일찍 연습을 시작했다”며 “연습장과 체육관은 물론 집에서도 퍼트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준은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평균 드라이버 거리를 300야드 이상 보내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닌 피나는 노력의 결과였다. 그는 “50세까지 투어카드를 잃지 않기 위해선 거리를 늘리는 게 필수라는 생각이 들어 스윙 교정, 웨이트 트레이닝 등 많은 노력을 했다”며 “멀리, 똑바로 보내면서 아이언 샷과 퍼트가 날카로운 선수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문경준이 집에서 퍼트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문경준)
2020.12.20 I 임정우 기자
샘 해밍턴, 미국인과 인터뷰 中 "영어 못해" 울렁증 호소
  • 샘 해밍턴, 미국인과 인터뷰 中 "영어 못해" 울렁증 호소
  • 방송인 샘 해밍턴. 사진=JTBC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방송인 샘 해밍턴이 영어 울렁증을 호소했다. 9일(수) 방송되는 JTBC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이하 ‘서울집’)에서 윌리엄, 벤틀리의 아빠 샘 해밍턴과 이수근이 드림하우스로 선택한 완도 시골 농가주택이 공개된다.새롭게 바뀐 ‘서울집’에서 이수근, 송은이, 정상훈, 성시경, 박하선이 스튜디오에 함께 모여 각자 다녀온 홈투어 영상을 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완도를 다녀온 이수근은 다른 MC들에게 완도 우리집을 소개하며 “내 드림하우스를 완도에서 찾았다”라며 “직업 때문이 아니라면 완도에 가서 살았을 것”이라고 밝혀 홈투어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전라남도 완도의 작은 시골 마을로 홈투어를 떠난 이수근과 샘 해밍턴은 미국인 남편과 결혼해 완도에 정착해 살고 있는 집주인 부부를 만났다. 이수근과 샘 해밍턴은 미국인 남편에게 호기롭게 영어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곧 언어의 장벽에 가로막혔고, 끝내 샘 해밍턴은 “나 영어 못해”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완도에 오기 전, 이태원에서 매달 130만 원의 월세를 내며 살았다는 부부의 이야기에 이태원 살이 10년 경험이 있는 샘 해밍턴은 “이태원 월세가 보통이 아니다. 잘 안다. 월세를 모았으면 지금 큰돈을 모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JTBC‘서울엔 우리집이 없다’는 9일(수)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2020.12.09 I 정시내 기자
성시경, 악성루머 고통 토로 “광고주도 나한테…”
  • 성시경, 악성루머 고통 토로 “광고주도 나한테…”
  •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가수 성시경이 악플러들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성시경 인스타그램성시경은 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자신을 향한 악성 루머의 심각성을 느꼈다. 성시경은 “저는 몰랐다. 저도 누구 뒷담화하는 거 좋아한다. 연예인 좀 씹으면 어떠냐. 자유 아닌가. 제가 한 명 한 명한테 오해를 풀어줄 수도 없고. 그런데 이번에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되게 나쁜 사람들이다. 나한테 피해를 안 주면 상관없다. 나를 씹어도 상관없다. 그런데 조직적으로 말도 안 되는 소문을 만들어내면서 그걸 ‘같이 믿자’ ‘미워하자’ ‘저 새끼 나쁜 새끼’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성시경은 광고주에게도 오해를 받았다고. 그는 “이번에 광고할 때도 광고주 귀에 들어갔다. 광고주가 외국인인데. 이 사람 그렇게 이상한 사람이냐고 했다더라. 심각하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많이 (악플을) 캡처한 것도 보내주신 것도 있어서 변호사와 잘 이야기해서 빠른 시간 내에 진행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성시경은 악플, 루머로 인해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제가 멘탈이 좋은 편인데 저도 잠깐 보면서 멘탈이 힘들었다. 팬들이 얼마나 괴로웠을까. 그런 생각을 하니까 미안하더라. 내가 너무 대응을 안 했나 싶어서”라고 말했다. 이어 “악의적이고 나쁜 사람들을 고를 거다. 누가 그랬다. ‘얘 고소 못한다’고. 천천히 진행하도록 해보겠다. 선처 이런 거 없다. 선처 왜 하냐. 제가 합의금 받으려고 하는 것도 아닌데. 돈 들여서 하는 거다. 합의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성시경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에 질문에도 답했다. ‘비혼주의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고, tvN ‘온앤오프’에서 공개한 집에서 곧 이사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앤오프’ 시즌2 촬영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2020.12.07 I 김소정 기자
‘온앤오프’ 황보, 취미 부자의 일상→모닝 삼겹살·비빔냉면 먹방
  • ‘온앤오프’ 황보, 취미 부자의 일상→모닝 삼겹살·비빔냉면 먹방
  • 황보(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취미 부자가 된 가수 샤크라 출신 황보의 일상이 공개된다.오는 5일 방송하는 tvN ’온앤오프‘에서 황보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꾸며 낸 오프 공간을 공개한다. 빈티지 소품으로 가득 찬 황보의 집안은 맥시멀리스트 그 자체. 과거 카페를 운영했던 황보는 그때 소품을 그대로 집에 들고 와 집 안에 물건이 가득하다고 밝힌다.맥시멀 하우스를 소개한 황보는 눈 뜨자마자 냉면으로 하루를 연다. 냉면 마니아인 황보는 냉면을 자신의 소울푸드로 소개하며, “냉면은 여름 음식이 아닌 사계절 음식”이라고 말한다. 아침 밥상을 차리기 시작한 황보는 달걀 삶는 기계, 채소 물 빼는 기계, 에어프라이어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아침 식사를 완성한다.최근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한 황보는 열혈 학생 모드가 되어 지금까지 공부한 스페인어 실력을 뽐낸다. 이어 외출준비에 나선 황보는 옷과 액세서리가 가득한 옷방을 공개한다. 평소 SNS에서 패셔니스타로 잘 알려진 황보는 옷방을 소개하며 “어린 친구들은 저를 옷 잘 입는 인플루언서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저녁이 되어 스케이트보드장에 도착한 황보는 스케이트보드용 복장으로 갈아입고 선생님을 맞이한다. 황보의 스케이트보드 선생님은 다름 아닌 개그맨 조세호. 조세호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스케이트보드를 탔다고 밝히며, 개그맨이란 꿈을 갖기 전에 먼저 가졌던 꿈이 ‘프로 보더’였다고 말해 스튜디오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조세호는 수준급 스케이트보드 실력을 보이며 황보에게 다양한 꿀팁을 전수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곧 조세호는 멋있게 멈추기, 신발 옆면 긁기, 보드 바닥 긁기 등 남들에게 고수(?)로 보이기 위한 ‘허세팁’만 쏟아내 스튜디오에서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는 전언이다.황보는 언어부터 운동까지, 다양한 취미 활동으로 꽉 찬 하루를 보내게 된 계기를 밝힌다. 최근까지 6년 동안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 병간호를 했다는 것.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금, 황보는 이제 “지금 아니면 언제?”라는 생각으로 살고있다며 취미 부자가 된 이유를 설명한다.이날 방송에는 SBS 아나운서 출신이자 프리랜서로 전향한 장예원의 버킷리스트 챌린지와 한국 활동을 재개한 아유미의 엉뚱한 일상이 함께 공개된다.취미 부자 황보의 일상은 5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tvN ‘온앤오프’에서 공개된다.
2020.12.03 I 김가영 기자
전세난에, 청약희망고문에…2030이 운다
  • 전세난에, 청약희망고문에…2030이 운다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경기도 분당에 사는 60대 A씨 부부는 아직 미혼인 20대 아들을 위해 며칠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있는 아파트를 샀다. 공인중개사사무소에서 “실거래가 수준인 매물이 한 채 있는데, 지금 안사면 곧 호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재촉해 집을 볼 새도 없이 계약금부터 치렀다. 이미 집이 한 채 있는 이 노부부는 고민끝에 아들에게 ‘부담부증여’(전세·대출을 낀 상태에서 증여)하는 방식으로 매입을 결정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분양을 기다리던 30대 중반 B씨 부부는 얼마전부터 집을 사기 위해 ‘임장’을 다니고 있다. 둔촌주공 아파트 일반분양이 분양가상한제 여파로 계속 미뤄지면서 마음이 다급해졌기 때문이다. B씨 부부는 분양가가 더 낮아지고 시기가 미뤄지면 40점대인 가점으로는 당첨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결국 청약을 포기하고 매수로 돌아섰다. 전세난이 가중되고 주택공급물량이 줄어들자 2030세대가 내집마련에 뛰어들고 있다. 덩달아 집값 상승세도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셋값에 매맷값의 격차가 줄자 갭투자에 나서는 수요자도 다시 늘고 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전세→매매로 전환수요 증가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6만 6174건으로, 이전 8~9월 5만건대로 두달 연속 감소세에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7월31일부터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시행에 들어간 이후 전세난이 가중되자 매수로 돌아서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새 임대차 법이 시행된 이후 약 3개월 동안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1.45%로 같은 기간 매매가격 상승률 0.21%의 7배에 육박했다. 전세가 상승에 매수세가 높아지면서 아파트 매매가도 상승 흐름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9월 첫째주 전국 아파트 매매값 변동률은 0.08%로 서서히 상승 추세가 꺾이는 듯 했으나, 11월 셋째주 0.25%, 넷째주 0.23%를 기록하는 등 다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특히 2030세대 매수세가 몰린 노원구는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10월 노원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1만 1458건으로 2006년(1만 4258건)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이 같은 거래량은 매맷값을 밀어 올렸다. 노원구 금호어울림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4억 2500만원에서 올해 11월 6억원으로 집값이 41% 뛰었다. 김현미 장관이 사는 일산도 대폭 올랐다. 김 장관이 살고 있는 일산 덕이동 아이파크1단지 149㎡(45평)의 최근 실거래가는 5억 5000만원으로 지난 1월 기준 4억 1500만원에 비해 32%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에 매수세가 따라 붙으면서 가격이 올랐다.◇공급시기 지연·稅폭탄도 한 몫정부 계획과 달리 주택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도 대기수요가 다시 매수로 돌아선 이유다.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강동구 둔촌주공,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등 서울 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이 내년으로 연기됐다. 결국 당첨 가점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자 B씨처럼 아예 매수로 돌아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3기 신도시 등 공공주택도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 예상보다 사업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30세대의 주택 매수가 증가한 데는 종부세 등 다주택자에 대한 징벌적과세도 한 몫한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공시가격을 대폭 인상하면서 보유세 부담이 커지고, 양도소득세도 만만치 않자 매도가 아닌 증여를 택하는 다주택자가 증가했다. 또 본인이 다주택자가 되면 보유세뿐 아니라 취득세 부담도 커지는 만큼 A씨처럼 아예 주택을 추가로 매수해 자식에게 증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정부의 부동산규제로 인한 부작용은 단순히 집값 상승이란 문제를 넘어 사회적 병폐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7일 서울 양천구에서 전세로 살던 30대 부부가 주택 문제로 다툼을 벌이자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다주택자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결혼을 했어도 혼인신고를 하지 않거나, 위장 이혼을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2030대의 패닉바잉을 경계하며 숨고르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20대는 아직 독립 세대가 되기 어려운데도 매매가 늘어난 것은 부모들이 조바심을 내서 매매를 했다고 봐야 한다”며 “부의 조기 대물림현상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최현일 한국열린사이버대학 부동산학과 교수는 “2030대의 패닉바잉은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심리로 봐야 한다”면서 “2030대는 1인가구가 많고 결혼하더라도 신혼부부가 많으니 단번에 고가주택을 노리는 것보다 징검다리식으로 올라가는 것이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0.11.30 I 신수정 기자
  • [사설]가계부채 위험수위...'헛발질' 反시장정책 바로 잡아야
  • 가계부채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엊그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중 가계부채는 45조원 급증, 2016년 4분기 이후 역대 두번째 증가폭을 기록했다. 분기당 3~4%(전년비) 로 관리되던 증가율도 2분기 5.2%에 이어 3분기 7.0%로 크게 치솟았다. 통상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의 기준선을 경상성장률(실질성장률+물가상승률) 수준으로 잡는다. 실질성장률 마이너스(-) 1.3%, 물가상승률 0%대로 이 기간 경상성장률이 마이너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계부채 증가율을 제로 수준에서 잡았어야 했다는 얘기다. 가계부채 관리의 오작동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른 가계부채는 이미 위험 수위에 도달해 있다. 국제금융협회(IFF)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는 100.6%(9월말 기준)로 국제결제은행(BIS)이 제시하는 임계점(80%)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일본(65.3%), 유로존(60.3%), 미국(81.2%)을 크게 앞지르며 선진 경제권 중 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 가계빚 폭증은 정책실패의 영향이 크다. 규제 일변도의 반(反)시장적 부동산 정책이 무차별 재정확대와 맞물려 자산 인플레와 집값 폭등을 유발하자 ‘패닉’에 빠진 무주택자와 청년들이 묻지마 대출에 나선 결과다. 이는 곧 자산 버블을 확대하고 다시 빚을 내 투자를 촉발하는 악순환의 고리로 이어지고 있다. 과도한 빚은 가처분소득을 줄여 소비와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 취약해진 경제상황에서 외부충격이 가해지면 금융시스템 전체의 위기로 전이될 수도 있다.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과도한 대출이 경제위기로 어떻게 비화되는지 우리는 체험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야당 의원 시절 박근혜 정부의 경제 운용이 부채로 성장을 떠받치는 ‘부채주도성장’이라면서 다음 정부에 폭탄을 떠넘기는 정책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런데 지금 이 정부는 그 어떤 정권에서도 볼 수 없는 부채주도성장을 펼치며 더 큰 폭탄을 떠넘기려 하고 있다. 미래는 안중에도 없는 안일한 현실인식과 그에 따른 헛발질 정책으로 나라 경제가 빚더미에 파묻히고 있다.
2020.11.26 I 송길호 기자
'펜트하우스' 이지아·유진, 복수로 다진 워맨스…최고 17.4% 자체 경신
  • '펜트하우스' 이지아·유진, 복수로 다진 워맨스…최고 17.4% 자체 경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가 이지아와 유진의 엄기준을 향한 본격적인 ‘복수 연대’를 예고하며 안방극장에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사진=SBS ‘펜트하우스’ 방송화면)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3일 밤 10시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제작 초록뱀미디어) 8회는 전국 시청률 15.5%(2부)를 돌파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수도권 시청률은 16.5%를 기록했고, 전국 시청률 기준 순간 최고 시청률은 17.4%까지 치솟으며 8회 연속 ‘월화극 전체 1위’ 행진을 이어갔다. 여기에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지표인 2049 시청률 역시 5.7%(2부)로 독보적인 화제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이날 방송에서는 심수련(이지아)과 오윤희(유진)가 각각 복수의 꿈을 품은 채 함께 공조에 나서, 주단태(엄기준), 이규진(봉태규), 하윤철(윤종훈)이 노리고 있던 물건을 경매로 낙찰받으며 자축하는 모습이 담겼다. 더불어 오윤희가 민설아(조수민)와 죽기 직전 마주쳤던 기억이 떠오르는 ‘대 반전 엔딩’으로 충격을 안겼다. 오윤희는 보송마을에 있는 민설아 집을 팔기 직전, 보송마을 재개발이 확정됐다는 뉴스에 환호했다. 결국 민설아 집을 계약하지 못한 주단태, 이규진, 하윤철은 또 다른 투자 계획을 세웠고, 이를 도청해서 듣고 있던 심수련은 “주단태, 이제 곧 만나게 될 거야. 당신의 적이자 동지가 될 사람”이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이후 심수련은 사무실에 찾아온 오윤희에게 보송마을 재개발 건에 대해 축하를 전한 후 용돈 벌이 삼아 경매를 시작해보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더욱이 심수련은 재개발로 인해 이주 발표가 나면 이사를 해야 하는 오윤희에게 헤라팰리스를 언급했고, 오윤희가 놀라자 엄마는 자식을 위해서 뭐든 해야된다고 하지 않았냐며 딸 배로나를 위해 헤라팰리스로 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어 심수련은 오윤희에게 영화를 같이 보자고 제안했고, 영화관을 찾은 오윤희는 조금 늦는다는 심수련의 문자에 먼저 영화관 안으로 들어섰다. 이때 오윤희가 위험한 밀회를 즐기고 있는 천서진(김소연)과 주단태를 목격, 경악하고 말았던 것. 바로 그때 심수련이 도착했다고 하자 오윤희는 얼른 뛰어나가 심수련을 막았고, 주단태가 다른 여자와 함께 있다고 조심스레 밝혔다. 거침없이 안으로 들어간 심수련은 이미 관계를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 천서진과 주단태를 보고는 큰 충격을 받는 듯한 모습을 보여 오윤희의 동정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 모든 건 오윤희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심수련의 철저한 계획이었고, 이를 모르는 오윤희는 심수련에게 속마음을 다 털어놓으며 뭐든 도와주겠다는 위로의 말을 건넸다.얼마 후 심수련은 오윤희에게 주단태가 노리고 있는 경매 자료를 건넸고, 오윤희는 심수련 대신 입찰자로 나서 경매 물건을 낙찰 받는데 성공했다. 반면 주단태, 이규진, 하윤철은 경매 실패로 막심한 손해를 입게 되면서 서로를 의심하고 헐뜯으며 분열했고, 주단태에게 크게 한 방 먹인 심수련과 오윤희는 샴페인 잔을 부딪치며 자축 파티를 벌여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그런가 하면 그날 밤, 오윤희는 민설아가 죽던 날 헤라팰리스에서 마주쳤던 꿈을 꾸고는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악몽으로 인해 잠에서 깬 오윤희는 배로나가 데려온 설탕이를 따라 들어갔다가 자신을 원망스럽게 쳐다보는 민설아를 보고는 깜짝 놀라 비명을 내질렀던 터. 그러나 오윤희 눈앞에 있던 사람은 민설아가 아닌 배로나였고, 오윤희는 설탕이가 한 목걸이 뒤에 민설아 이름이 각인된 펜던트를 발견하고는 충격에 휩싸이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증폭시켰다.방송 후 시청자들은 “심수련, 오윤희, 드디어 뭉쳤다!! 남자 셋이 싸우는 모습 너무 통쾌하다!!” “오윤희-배로나 모녀 제발 헤라팰리스 입성했으면! 제대로 된 복수 가즈아~” “마지막 엔딩 뭐야? 죽은 민설아가 왜 거기서 나와??” “오윤희랑 민설아랑 도대체 무슨 사이? 진짜 이건 전혀 예상 못 한 대반전임!!” 등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한편,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 9회는 24일(오늘) 밤 10시에 방송된다.
2020.11.24 I 김보영 기자
'놀면 뭐하니?' 김치 배송 이벤트에 담은 감동과 재미
  • '놀면 뭐하니?' 김치 배송 이벤트에 담은 감동과 재미
  •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MBC ‘놀면 뭐하니?’가 신박한 은혜 갚기 ‘김치 배송’ 이벤트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인생라면’부터 ‘환불원정대’까지 2020년 ‘놀면 뭐하니?’를 함께한 이들은 ‘정성의 맛’이 가득 담긴 김치에 감동과 솔직함을 오가는 각양각색의 화답을 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자극했다.21일 방송된 ‘놀면 뭐하니?’(연출 김태호 김윤집 장우성 왕종석 작가 최혜정)에서는 신박기획 가족으로 뭉쳤던 유재석, 정재형, 김종민 그리고 특별한 손님 데프콘이 함께한 은혜 갚기 ‘김치 배송’ 이벤트가 펼쳐졌다.2020년 한 해 동안 ‘놀면 뭐하니?’에 큰 도움을 준 고마운 분들을 되새겨보는 시간으로 ‘김장의 신’ 유재석과 ‘김치원정대’ 정재형-김종민-데프콘이 뭉쳐 대환장 김장 파티를 열었다. 트렌치코트를 입고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기며 다시 재회한 유재석-정재형-김종민은 눈 앞에 펼쳐진 김장 재료들을 보고 ‘멘붕’에 빠졌다. 총 50포기를 담가야 하는 상황에 김종민과 정재형은 “우리는 환불원정대만 했는데”라며 선 긋기를 했지만 유재석의 포박은 그들을 놔주지 않았다. 자칭 ‘김장의 신’이라고 밝힌 유재석은 정작 액젓을 간장이라고 말하는 모습으로 고난을 예고했다.MBC ‘놀면 뭐하니?’(사진=MBC)김장 지원군으로 가세한 데프콘은 쉼 없는 입담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김종민이 전화할 때는 방송에서 지인찬스할 때다”라고 첫 등장부터 폭로전을 펼치는가 하면 정작 김치를 못 먹는다고 고백한 후 틈만 나면 수육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이렇게 모인 ‘김치원정대’는 무채와 대파 썰기 등 재료 손질과 양념을 만들며 고군분투했다. 연필 깎듯 파를 써는 모습은 기본, 눈대중으로 양념을 섞을 때는 제작진의 ‘헉’소리에 눈치로 양조절에 나섰고, 김치소를 배춧잎 사이에 골고루 묻힐 때는 찐친들의 화기애애 수다 파티가 펼쳐졌다.배고픔을 달래기 위한 김종민표 라면이 완성된 가운데 멤버들은 직접 담근 김치와 함께 라면 먹방을 펼쳤고 “양념이 잘 들었다”며 스스로 담근 김치 맛에 푹 빠졌다. 드디어 완성된 김치를 깐깐하게 검수하는 ‘김장의 신’ 유재석. 매의 눈으로 ‘불량김치’를 골라내며 멤버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정성을 가득 담은 김치를 받은 이들의 각양각색 반응도 공개됐다.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는 ‘엄마표 김치’보다는 못하다면서도 “지금 먹기 딱 좋게 담갔다. 달콤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환불원정대 은비로 활약한 제시는 “요새 김치를 못 먹고 있었는데 너무 감동이다”며 고마움을 전했다.싹쓰리의 비룡으로 여름을 함께한 비는 “달짝지근하면서 시원하다. 집에서 식구들이랑 잘 먹겠다”다며 본인이 만든 김치를 선물하기도. 이어 린다G(이효리)와 유두래곤(유재석)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내며 “만나자고 하면 린다 누나가 꼴 보기 싫다고 할 것”이라고 애정 어린 농담을 덧붙여 폭소를 자아냈다. ‘유플래쉬’로 함께 한 유희열은 김치를 맛보며 학춤과 레슬링 등 샘솟는 부캐 아이디어를 내는가 하면 “신박기획은 곧 안테나에서 합병 들어가겠다”고 능청 입담을 뽐냈다. ‘방구석 콘서트’에 참여한 이적은 “외국사람이 인터넷보고 처음 담근 김치 같다”고 하면서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펭수는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유재석 선배님”이라며 ‘펭러브’를 외쳤다. ‘닭터유’의 박명수-정준하-하하, 마마무, 광희, 정혜순 하피스트, 쌈디, 김광민, 지석진, 이광수, 조세호, 맛있는 녀석들 멤버들에게도 김치를 전했다.방송 말미에는 유재석이 새 부캐 ‘H&H 주식회사’의 ‘마음 배달꾼’으로 등장, 고객들의 마음을 배송하는 프로젝트를 예고해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지 기대를 모았다.
2020.11.22 I 김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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