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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이만 먹고 가면 섭섭하죠! 솔숲도 둘러보세요
- [조선일보 제공] 경북 봉화에서 달랑 송이만 먹고 올라온다면 아쉽다. 보고 먹고 즐길거리가 너무 많다. 그 중에서도 최고를 골랐다. ‘봉화 베스트 5’를 소개한다. 한약우 ‘거세육’은 숫놈으로 태어났지만 생식기를 도려내는 아픔을 겪으며 암소와 비슷해진 ‘거세소’ 고기다. 한우 암소보다 거세육이 더 낫다는 고기 마니아들이 많다. “고기 육질이나 마블링, 육색이 암소보다 우수하면서 숫소 특유의 누린내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거세육은 맛이 싱겁다. ‘봉화 한약우’는 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됐다. 송아지 때부터 24개월이 될 때까지 천궁, 당귀 등 한약재 60㎏을 거세소에게 먹인다. 이렇게 키운 한약우는 “누린내가 나지 않고 육질이 연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보완된다”는 게 봉화한약우영농조합의 설명. 조합에서 축산기술연구소에 의뢰한 성분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약우는 고기 맛을 좌우하는 올레인산 함량이 전체 지방산 중 70.7%로 일반 한우(48.7%)나 수입쇠고기(38.3%), 젖소(36.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맛을 확인하고 싶다면 봉화군청에서 멀지 않은 ‘봉화한약우본점 식육식당’(054-672-1091)으로 간다. 한약우는 아직 생산량이 적어 봉화 바깥에서 맛보기 힘들다. 식당에 들어가니 벽에 하얀 철판이 걸려 있다. ‘오늘의 한약우’란 제목 아래 생산자와 생산지, 연락처 등이 적혀 있다. 그날그날 판매하는 고기를 누가 생산했는지 안심하고 먹으란 뜻같다. ‘생등심’을 주문했다. 150g에 1만4000원. 서울 고깃집과 비교하면 매우 ‘착한’ 가격이다. 노르스름한 기름이 거미줄처럼 얽힌 고기를 벌겋게 달궈진 숯불 위에 얹었다. 물방울이 표면에 송글송글 맺혔을 때 고기를 한 번 뒤집어 한 입 크기로 잘랐다. 고기를 씹자 육즙이 흠뻑 배 나온다. 구수함이랄까 감칠맛이랄까, 하여튼 평소 먹던 쇠고기보다 맛이 짙다. 가격 대비 만족도는 압도적이다. ‘갈비살’ 1만6000원, ‘왕소금구이’ 1만원. 모두 150g 기준이다. 1인분 200g씩 나오는 ‘불고기’는 9000원, ‘주물럭’ 5000원, ‘곱창전골’ 2만원, ‘삼겹살’ 6000원이다. 송이철에는 ‘산송이돌판’(1만9000원)도 있다. 봉화유기 봉화는 옛부터 ‘방짜유기(鍮器)’로 유명했다. 방짜유기란 구리 78%와 주석 22%를 섞은 합금으로 만든 그릇 등을 말한다. 봉화읍 삼계리에서 ‘내성유기공방’을 운영하는 김선익(70)씨는 “봉화는 숲이 좋아서 유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숯을 다량으로 구하기 쉬웠고, 그래서 유기가 발달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해방 즈음 30여곳에 달하던 봉화의 유기공방은 이제 ‘내성유기공방’과 바로 옆 고해룡씨가 운영하는 ‘봉화유기’, 이렇게 두 곳만 남았다. 값싸고 건사하기 편한 스테인리스 그릇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유기공방 스스로에게 책임이 있었다. “해방 후 그릇이 없어서 유기가 잘 팔렸어요. 공방들이 품질 나쁜 유기를 막 만들어냈어요. 그러다보니 유기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어요.” 사라질 뻔했던 방짜유기가 30여년 만에 돌아오고 있다. 웰빙 바람 덕분이다. 방짜유기는 살균효과가 있다고 한다. 병원성 대장균을 방짜 그릇에 넣고 24시간이 지나자 뿌연 침전물이 생겼다. 대장균이 죽어 생긴 흔적이었다. 농약 성분도 가려낸다. 농약 묻은 깻잎을 방짜그릇에 담아뒀더니 그릇 표면이 시커멓게 변했다. 전통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지면서 방짜그릇과 숟갈, 젓가락을 주문하는 식당들도 늘었다. 김선익씨는 “매출이 해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했다. 방짜유기 가격도 많이 올랐다. 되찾은 인기보다는 최근 2배 가까이 급등한 구리 국제시세 때문이라고 한다. 봉화읍에 오면 제대로 만든 방짜유기를 조금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내성유기공방에서는 식기, 찬그릇 등 17점(23피스)으로 구성된 2인용 ‘생활반상기’를 37만원에 판다. 시중이나 인터넷에서 46만2000원에 판매하는 제품이다. 소매가 9만원인 ‘연엽식기’(밥공기와 국그릇으로 구성된 남성용 식기세트)는 7만2000원, 9만3000원인 ‘합식기’(여성용)는 7만5000원에 판다. 내성유기공방 (054)673-4836 www.naesung.co.kr, 봉화유기 (054)673-1987 www.yougijang.com 닭실한과 봉화읍 삼계리 ‘닭실마을’은 조선 중종 때 문신 권벌이 터를 닦은 안동 권씨 집성촌이다. 닭이 알을 품은 모양인 닭실은 한반도에서 손꼽히는 명당터로 옛날부터 이름을 날렸다. 요즘 닭실마을은 한과로 더 유명하다. 안동 권씨 집안의 까다로운 제사가 닭실한과의 시작이었다. 종부인 손숙(61)씨는 “제사상에 오르는 한과는 가문의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로 삼을 만큼 중요시했고, 자연 한과 만드는 기술이 좋아졌다”고 했다. 닭실마을 입구에는 부녀회관이 있다. 부녀회관에 가면 한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찹쌀을 빻아 시루에 쪄낸 뒤 홍두깨로 밀어 손바닥만한 떡살을 만들어 온돌 바닥에 바싹 말린다. 떡살을 식용유에 넣고 나무주걱으로 눌러 지진다. 손바닥만하던 떡살이 방석만하게 부풀어오른다. 물엿을 바르고 튀밥을 묻히면 한과의 한 가지인 입과(산자)가 만들어진다. 일주일쯤 걸린다. 모두 수작업이다. 수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잔과(손가락 크기 강정)는 찹쌀 튀밥과 잘게 자른 건포도로 꽃 장식까지 한다. 속이 촘촘하면서 입안에서 녹듯 부드럽다. 딱딱한 덩어리가 씹히지 않는다. 손숙씨는 “미지근한 기름에서 천천히 튀기는 정성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일러줬다. 추석은 주문이 전국에서 쏟아지는 대목이다. 그래서 요즘 한과 만드는 아낙들 손길이 유난히 바쁘다. 바구니 크기에 따라 3만5000원, 6만원, 8만원에 판매된다. 제사, 선물용 등을 알려주면 맞춰서 포장해 택배로 보내준다. 택배비 4000원. 10일 전 미리 주문해야 좋다. 닭실마을 부녀회 (054)673-9541, 674~0788 서벽리 금강소나무숲 하늘로 쭉쭉 뻗은 잘생긴 소나무숲, 솔잎을 스치며 푸르게 물든 햇볕, 신선한 공기. 거기 인간이라곤 나 외에 아무도 없다.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금강소나무숲’은 고요하고 평온한 자연을 즐기고픈 그대에게 딱 알맞은 곳이다. 금강송은 줄기가 곧고 재질이 단단해 1등급 목재로 사랑받아왔다. 동해안을 따라 여러 지역에서 자라지만, 춘양면에 특히 많아 나무는 ‘춘양송’, 목재는 ‘춘양목’이라 불린다. 서벽리 금강소나무숲은 1974년 채종림으로 지정된 이후, 이곳에서 키운 종자로 금강송 묘목을 키워 전국 산에 심었다. 전국 금강소나무의 산실인 셈이다. 2001년부터 궁궐이나 사찰 등 문화재 보수복원을 위한 ‘문화재용 목재생산림’으로 지정되면서 나라로부터 특별 관리를 받으며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돼 왔다. 그러다 지난 7월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숲에는 금강소나무 외에는 다른 큰 나무가 없다. 금강소나무가 잘 자라도록 국유림관리소에서 간벌작업을 한다. 대신 금강소나무 아래 산옥잠화, 산수국, 동자꽃 등 다양한 야생화가 자란다. 일반 공개된 지 얼마되지 않아 사람도 없다. 커다란 ‘비밀 정원’ 같다. 국유립관리소에서는 ‘숲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화로 미리 예약하면 ‘숲 해설가’가 오전 10시~정오, 오후 2시~4시 2차례 금강소나무숲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설명해준다. 길이 2.6㎞ 산책로를 천천히 따라 걸으면 40분쯤 걸린다. 문의 영주국유림관리소 (054)633-7278. 숲 해설가 김재일씨(011-812-3936)에게 직접 예약해도 된다. 입장료는 없다. 주차장은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 춘양삼거리에서 88번 도로를 따라가다가 서벽파출소가 있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계속 올라간다. ‘두내약수탕’이라는 팻말 부근 샛길로 다시 좌회전해 조금 들어가면 금강소나무숲이 나타난다. 만산고택(晩山古宅) 금강소나무숲에서 산림욕을 즐겼다면 ‘만산고택’에 들러보자. 금강소나무를 다듬은 목재, 즉 ‘춘양목’ 나뭇결의 빼어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당당한 한옥집이다. 1879년 만산(晩山) 강용(姜鎔·1846~1934)이 지은 집으로, 춘양면 의양리 남쪽 얕은 산을 등지고 동쪽을 바라보고 있다.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넓은 사랑마당을 사이에 두고 사랑채와 안채가 ‘口’자형으로 자리잡고 있다. 마당 왼쪽으로 2칸짜리 ‘서실’(書室)이 보인다. ‘한묵청연’(翰墨淸緣)이라는 글씨는 영친왕이 썼다고 한다. 진주 강씨 만산고택 주손이자 봉화문화유산해설사인 강백기(61)씨는 “대원군이 쓴 ‘만산’(晩山)이란 편액을 몇 해 전 도둑이 떼어갔다”며 아쉬워했다. 마당 오른쪽으로 별당인 ‘칠유헌’(七柳軒)이 있다. 별도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다. 기와를 얹은 팔작지붕집으로 왼쪽에는 광이 있고, 오른쪽에는 온돌방과 대청이 연결되어 있다. 대청에는 우물마루를 깔았다. 오래된 한옥 대청마루를 보면 목재가 뒤틀어져 삐걱대거나 틈이 벌어지기 일쑤다. 하지만 칠유헌 대청마루는 처음 지었을 적 모습 그대로인 양 온전하다. 만산고택에서는 ‘고택 체험’을 하고자 하는 관광객에게 칠유헌과 서실을 빌려준다. 건물별로 하룻밤에 1팀씩 숙박 가능하다. 칠유헌은 10명까지 10만원. 10명을 초과하면 1인당 5000원이 추가된다. 온돌방과 대청마루를 죄다 채우면 한 번에 최대 50명까지도 잘 수 있다고 한다. 서실은 하룻밤 5만원이다. 칠유헌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일어난 아침의 상쾌함, 잊을 수 없다. 문의 (054)672-3206
- 2000만원 들고 ‘인터넷 발품’ 2억짜리 미분양 아파트 마련
- ▲ 일과가 끝난 뒤 직장(증권선물거래소) 근처 여의도 공원에서 취미인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있는 김인수씨.[조선일보 제공] ‘2000만원으로 2억짜리 내 집 마련 성공!’ 너무 무리했다고? 아니다. 평범한 샐러리맨도 꼼꼼히 계획을 세우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김인수(33·증권선물거래소) 대리를 보면 증명된다. 미분양 아파트에서 ‘숨은 진주’를 찾은 김 대리의 내 집 마련 성공기를 따라가 보자. 지난 2004년, 부동산 시장에는 여기 저기서 “억(億), 억” 소리가 났다. 3월 서울 용산 씨티파크 청약에는 무려 7조원이 청약 증거금으로 몰릴 정도였다. 지방(전남 강진) 출신인 인수씨는 기(氣)가 죽었다. “회사 들어 온 지 1년밖에 안 돼 모은 돈도, 제대로 된 청약통장도 없고…. 도대체 어떻게 집을 살 수 있을까?” 그때부터 인수씨의 ‘인터넷 발품’은 시작됐다. 즐겨찾기에 각종 부동산 정보 사이트를 다 올려놓고 하루에 한 번씩 사이트를 쭉 훑었다. 6개월 열심히 클릭하니 나름대로 눈이 생겼다. “행정수도도 남쪽에 생기고, 분당도 남쪽에 있고…,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집을 사면 망하지는 않겠구나.” 그해 11월 말, 점심을 먹고 주택공사 홈페이지에 들렀던 김씨의 가슴이 콩콩 뛰기 시작했다. 홈페이지에는 ‘경기도 용인 보라지구 A아파트 미분양 선착순 모집, 입주 2007년 1월’이라는 광고가 떴다. “그래 이거야!” 주택공사에서 짓는 아파트를 공략대상 1호로 정했다. “일반 건설업체보다 평당 분양가가 많게는 200만원 정도 낮았거든요. 돈이 없는 제가 그나마도 넘볼 수 있는 유일한 아파트였습니다.” 지도를 봤다. 경부고속도로 옆, 길 건너서는 신갈저수지가 있었다. 원하는 바로 그 지점이었다. 그러나 김씨의 수중에는 입사 후 모은 2000만원뿐. 33평형 아파트의 분양 가격은 1억9200만원이었다. 그래도 차근차근 따져보니 계산이 나왔다. 집을 사면 국민주택기금에서 4000만원을 1년 거치 19년 상환 조건으로 받을 수 있다. 계약금과 국민주택 기금을 포함해 다시 계산해 보니 모자라는 돈은 1억3200만원. 중도금은 대출 6000만원을 받아서 갚고, 나머지 잔금 7200만원은 나중에 전세를 주면 될 것 같았다. 조건도 좋았다. 일반 분양과 달리 미분양에 대해서는 계약자가 가장 좋은 층을 선택할 수 있었다. 청약통장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해 집을 팔고 나면 다시 1순위가 된다. 더군다나 비슷한 위치의 동탄신도시의 경우 당시 평당 700만원대에 분양을 하고 있었지만, 이곳은 평당 600만원 선.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바로 다음날 휴가를 내고 용인으로 내려갔다. 23층 아파트의 21층을 선택하고 도장을 찍었다. 2000만원으로 내 집을 사는 순간이었다. 인수씨 예상은 적중했다. 미분양 물건은 곧 다 팔려나갔고 그 사이 집값은 1억원 정도 올랐다. 중도금도 무난히 대출받아서 냈다. 전세를 놓아도 1억은 받을 수 있어 잔금 걱정도 없다. 지금은 서울 영등포의 한 아파트에 회사에서 대출받은 4500만원과 자신이 모은 돈을 합해 회사 인근 전세 9000만원짜리 24평형 아파트에 지난해 결혼한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보면 저희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는 모습이 보여요. 얼마나 뿌듯하다고요. 만삭인 제 아내도 ‘오빠 완공되면 저기 살고 싶다’고 항상 말해요.”
- (미리보는 경제신문)세제개편안 발표
-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다음은 8월22일자 경제신문 주요 기사.(가나다순) ◇매일경제 ▲1면 -독신·맞벌이 세부담 늘고, 자녀 많은 집 세금 줄어든다 -검찰 "바다이야기 모든 의혹 수사" -장애인, 유치원~고교 무상교육 -온라인고스톱 돈중개상 영업정지 ▲종합 (바다이야기 파문) -상품권 5~10회 재사용..수백조원 유통된 듯 -구멍뚫린 상품권 관리 문화부가 도박 부채질? -영등포 게임기 상가 "게임기 케이스 납품만 10만개 넘는데.." -노지원씨 재직중 우전시스텍에 정부 50억 지원 -검찰, 언론제기 의혹 모두 수사 (세제개편안) -세파라치 생긴다 -신축주택 세특례 2008년 폐지되면..양도차익 2억땐 세금 0→4811만원 -기초원자재 세부담 완화..철광석 아연 유연탄 관세 폐지 -연소득 6000만원 1자녀 둔 맞벌이, 세금 14만원 늘어난다 -세금우대저축한도 내년부터 절반축소 -변호사 등 전문직 복식부기 의무화 ▲국제 -아세안 경제각료회의 개막..경제공동체 출범 앞당긴다 -중국 공산당 고위직 종신제 철폐 -중국 철도건설에 외국자본 유치 ▲금융·재테크 -생명·손해보험 교차판매 2년 연기 -정대근 농협회장 곧 경영복귀 ▲기업과 증권 -하늘길 유비쿼터스 물거품..보잉 사업포기 -삼성전자, 70인치 초고화질 LCD 내년 상용화 -검찰 "지코프라임 순익 1천억 넘을듯" -에쓰오일 자사주 인수 4파전 양상 -정부 회생대책 마련 나섰지만, 지방건설사 주가 시큰둥 -증시도 주가양극화 심하네 -개인이 국내펀드시장 주도한다 ▲부동산 -강북재개발-강남재건축 땅값 역전 -강남권 전세 숨통트이나 -국토硏 "덩치큰 공기업 땅 매각 늦춰야" -판교인근에 상가조합 우후죽순 -판교 청약가능 1순위 183만명 ◇서울경제 ▲1면 - 稅부담, 맞벌이 늘고 다자녀가구 줄어든다 - `바다이야기`의혹 본격 수사 - 부모-정부 공동 적금부어 저소득층 자녀 자산형성 지원 - 7월 신설법인 수 17개월만에 최저 ▲종합 (세제개편안) - 연간 稅부담 22만원 더 늘어 - 교육비·의료비 소득공제 대상 확대 - 연소득 1700만원 미만 가구에 연간 80만원까지 근로장려금 - 3년간 소득·법인세 50% 감면 - 원자재 310개 품목 관세율 폐지 인하 - 국세청 자료요구권 강화 - 올 일몰 도래 55개 조항중 비과세·감면 34개 폐지·축소 - "사실상 증세" 후폭풍 만만찮을듯 - 신축주택 취득한 2주택자 양도세..기존주택 내년까지 팔아야 비과세 - `稅파라치` 도입 - 세금우대저축 연내 한도까지 가입을 - "일자리 창출·중산층 부담경감에 초점"..세제실장 일문일답 - IT제품 수출단가 사상 최저 - 민·군 합작 무궁화 5호 오늘 발사 - 빈곤층 아동 통장보며 희망갖게 - 론스타 또 볼멘소리 (바다게이트 터지나) - 권력형 비리로 수사 확대 신호탄 - 사전조사 성격..고강도 특감 배제 못해..감사원 현장조사 착수 - 한나라 "상품권 뒤에 與중진 있다"..우리 "의혹 성역없이 파헤쳐야" - 盧대통령 "게이트는 없다" - 검·경 "사행성 게임과의 전쟁" ▲금융 - 산은 "페널티 부과하겠다" - 부산솔로몬 `화려한 부활` - 저축銀 구조조정 빨라진다 - 현대차 파업 불똥 캐피탈사 실적 뚝 ▲국제 - 글로벌 은행, PB사업 올인 - 미, 대학가 주택시장 뜬다..중, 고액연봉 노조위원장 - 발머 "빌 게이츠 만나 성공했죠" - "아세안 경제공동체 2015년까지 결성" ▲산업 - 쌍용차 대타협 기대감 - 현대건설 인수가격 "주당 3만9000원이 상한선" - SK그룹 하반기 800여명 채용 - 기내인터넷 서비스 중단 위기 - 삼성전자 중동서 `로얄마케팅` - 진로-두산 이번엔 `알칼리` 논쟁 - 신세계 택배시장 본격 진출 ▲증권 - 증시 "대형주에만 온기" - 현대미포 9일 연속 상승행진 - 현대車 `3대악재` 탈출 - 외국인 팔았던 종목 주목 - NHN `바닥 모를 추락` - 우전시스텍 하한가 `직격탄` ▲부동산 - 강남권 단독주택 재건축도 `잠잠` - 강남 입주예정 물량 `풍성` - 판교 청약가능 수도권 1순위 183만명 ◇한국경제 ▲1면 -맞벌이·독신 세금 부담 는다 -박형준 의원 "상품권 뒤에 여권실세"..녹취록 공개 파문 -빈곤아동 월 6만원 적금 부어준다 ▲종합 -판교 44평 분양가 최고 8억5천만원 -제조업체 투자기피..돈 쌓아둔다 -외환은 매각계약 내달 만료..연장 불가피 -전경련 "가족지배기업 한국만의 현상 아니다" (세제개편) -내년, 4000만원 한자녀 맞벌이 세금 18% 늘어 -빈곤아동 사회진출때 2500만원..빈곤 대물림 방지 -연 매출 2400만원 넘는 점포 현금영수증 발급 의무화 -변호사 수입 내역 제출해야 -디지털 캠코더 관세 없앤다 -1억원 이상 탈세 제보 포상금 -4000만원 예금 이자소득세 5만9000원 더내 24만9000원 -성형수술도 의료비 소득공제 -취학전 체육시설 비용공제 -특례 2주택자 세혜택 줄인다 (바다이야기 파문) -성인용게임 매주 80건씩 접수..지금도 800여건 심의 대기중 -정동채 의원 "문광부 바다이야기 3번이나 심의 재고 요청" -상품권 선정·영등위 심의에 압력 있었나 -연루설 여권인사들 "나는 관련없다" -검찰 특수수사팀 구성 -어설픈 규제완화..도박왕국 키웠다 -검찰, 불법게임기 6만여대 압수 검토 -게임물 어떻게 구분하나..1회 경품한도 2만원 초과땐 사행성 ▲국제 -유가논쟁.."투기거품 빠져 내년초 50불대"-"공급부족 지속 내년말 100불" -아세안 경제장관 회의 개막 -힐러리 대권도전 내년 봄 출사표? ▲사회 -게임장 공략법 검색..2만건 좌르르 -화학제품 EU수출 `비상`..유해성 자료 등록해야 -기내 인터넷 내년부터 못한다..美 보잉 사업포기 -기업투자 외국인 5년까지 체류기간 연장 ▲산업 -만성분규 코오롱 노조의 대변신 -GM대우, 현대차 텃밭 브릭스 넘본다 -삼성전자 `왕실마케팅` -KT 무궁화 5호 오늘 쏜다 -인탑스, 두께 6.9mm슬림폰 비밀은 케이스에.. -SK케미칼, 중국에 관절염치료제 수출 ▲부동산 -판교 `테라스 하우스` 인기 예감 -특례아파트 일몰제 도입 -인천 한화화약 부징 해안 신도시 -내년까지 강남권 입주 풍성 ▲증권 -달리는 대형주냐, 기회 엿보는 중소형주냐 -중국 긴축이 증시 발목 잡나 -반도체 섹터ETF 약진 -비앤피, 충남방적 공개매수 성공 -바다이야기 관련주 된서리 -파인디지털 "금영, 통정매매 의혹" -제이엠피, 네오웨이브 인수추진
- (권소현의 일상탈출)⑤안동 권씨,불가촉천민이 되다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안동 권씨. 한국에서는 어디 가서도 권씨라고 하면 절대 꿀리지 않는다. 가끔 나이드신 분들은 대놓고 "아이구... 양반 성씨네.."라고 말한다. 물론 시대의 변화에 따라 알아주는 정도가 약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어머니가 아버지와 결혼하겠다고 했을때 외할아버지는 안동 권씨라는 이유만으로 허락했을 정도로 위세가 대단했다. 그렇게 나름대로 나의 근본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살아온게 벌써 30년이다. 그런데 이런 안동 권씨가 인도에서는 불가촉 천민으로 강등됐다. 4개의 카스트에 끼지 못한 소수 민족과 외국인은 모두 사람 축에도 끼지 못하는 불가촉 천민으로 분류되기 때문. 자, 그럼 중고등학교때 배웠던 카스트 제도를 떠올려보자. 카스트 제도에는 브라만(사제), 크샤트리아(무사), 바이샤(농민이나 상인), 수드라(노예)의 4계급이 있다. 물론 태어날때부터 신분은 결정돼 있고 카스트는 대물림된다. 더 높은 카스트로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른 계급과의 혼인도 절대 금지다. ▲ 비싼 에어콘 기차 안에서 만난 인도 아이들, 하얀 피부에 귀티가 나는게 높은 카스트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카스트 제도의 기원은 아리아인들이 침입했던 BC 13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얼굴이 하얀 아리아인들이 인더스 지역에 살던 검은 피부의 원주민을 통치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고안한 것이 바로 이 계급제였다. 하얀 피부가 곧 고결하고 높은 신분을 의미하는 카스트 제도를 만든 것이다. 카스트가 산스크리트어로 바르나(Varna, 색깔)를 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카스트 제도는 설화로도 뒷받침된다. 아리아인들의 경전인 리그베다에 보면 신들이 원시 인류인 푸르샤를 제물로 바치기 위해 죽였는데 머리는 브라만이, 팔은 크샤트리아가, 허벅지는 바이샤가, 발은 수드라가 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이 네 개 계급에 끼지 못하는 층이 또 있다. 바로 불가촉 천민이다. 불가촉(不可觸), 즉 언터처블한 부류라는 것이다. 카스트 제도에서는 자신보다 낮은 계급 곁에 가면 부정탄다고 보지만, 불가촉 천민들은 아예 접촉하면 안되는 부류다. 동물과 사람의 중간쯤 되는 존재인 것이다. 그렇기에 불가촉 천민들은 마을 밖 황폐한 땅에서 다른 우물을 사용하고 천막이나 밀짚으로 지은 집에서 살아왔다. 직업도 조상 대대로 분뇨 수거나 도살이나 동물 시체 치우는 일과 같은 천한 일 뿐이다. 불가촉 천민촌을 본 것은 서인도의 푸쉬카르에서였다. 낙타를 타고 푸쉬카르를 떠나 사막으로 들어서자 띄엄띄엄 불가촉 천민촌이 눈에 들어왔다. ▲ 푸쉬카르 사막에 형성된 불가촉천민촌'네 땅, 내 땅'을 가릴 가치도 없을 만큼 황량한 사막에 초가집을 짓고 삼삼오오 모여살고 있다. '이 사막이 모두 내 땅이려니..' 생각하는 듯 담도 없고 세간살이도 여기저기 어지럽게 늘어놨다. 여인들은 옷 하나로 몇 년을 버텼는지 꼬질꼬질 누더기가 다 된 사리를 걸치고는 사막 바닥에 나뭇가지로 불을 지펴 밥을 짓는다. 물동이를 하나씩 이고 먼 길 물을 길러 갔다오는 여인들도 보인다. 낙타사파리 행렬을 발견하자마자 벌거벗은 어린 아이들이 '할로'를 외치며 줄줄이 뛰어온다. 아마도 뭔가를 달라는 것이었을 게다. 사탕이든 초콜렛이든 돈이든.. 아니면 호기심에서 그냥 따라온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아이들이 접근하기에 낙타는 너무 높다. 눈빛이 초롱 초롱 빛나는 이 아이들이 과연 자신의 앞날에 얼마나 무거운 굴레가 씌워져 있는지 과연 알까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 푸쉬카르 사막의 불가촉천민 `이 넓은 사막이 모두 내 땅이려니..`간디는 이 불행한 천민층에 '신의 자녀'라는 의미의 '하리잔'이라는 이름을 붙여줬고 1950년 인도 의회는 카스트 제도를 공식적으로 철폐했다. 법리적으로 계급은 없다. 그러나 실생활에서는 그렇지 않다. 다른 계급과의 결혼은 용납되지 않고 부당한 차별도 여전하다. 지금도 수백만명의 불가촉천민들이 도시의 하수구와 공공 화장실을 매일 청소하고 있으며 시체를 치우고 도살을 맡아서 한다. 불가촉천민들 스스로도 마을이나 사원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외국인도 불가촉 천민에 속한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때 의외였다. 접촉을 꺼리기는 커녕 어딜 가도 악수 한번 하자는 인도인들 천지였고 심지어 성추행에 가까운 스킨쉽을 서슴치 않는 경우도 있었다. 아마도 인도인들은 이론적인 계급으로 외국인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얼굴 색깔로 대한 모양이다. 얼굴 색깔로 따지자면 허여멀건한 극동 아시아인들은 충분히 브라만 계급에 낄 수 있을 것이다. 인도땅에서 발을 디딘 순간부터 철저한 현지화를 추구했지만 카스트 제도상 나의 소속을 알게 된 순간부터 썬크림을 더욱 꼼꼼하게 바르고 늘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다녔다. 혹시라도 얼굴이 타서 불가촉천민 대우를 받을까봐..
- (미리보는 경제신문)상장기업 `3高`에 기진맥진
-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다음은 8월18일자 경제신문 주요 뉴스입니다(가나다 순)◇매일경제신문▲1면-현장경기 심상치 않다-분양주택 3% 세자녀 이상 무주택자 몫-상장기업 `3고`에 기진맥진-꿈의 신소재 탄소나노튜브 양산▲트렌드-내년 히트할 4대 트렌드-서울 점점 넓어진다▲종합-판교 아파트분양가 또 오른다-한은 통화정책 기준 소비자물가로 변경..또 금리 올릴 명분 찾나?-2분기 교역조건 사상최악-비정규직 5년간 300만원 훈련비 지급▲국제-50억달러 레바논 재건 잡아라-일벌레 CEO 덕에 부활한 HP-중, 인터넷동영상도 검열▲금융·재테크-"LG카드 인수가 낮추겠다"..이인호 신한금융 사장-하나금융 "또다른 기회 엿보겠다"-은행 부동산수익증권 회계 논란▲기업과 증권-한진 "에쓰오일 자사주 사겠다"-KT-SK텔..TV포털 양보못해-가정서 연료전지로 전기 만든다-펄펄 난 GS그룹 상반기순익 37%↑-美투자회사 캐피털그룹인터내셔널 한국타이어 2대주주로▲코스닥기업-외국인 `셀코리아` 진정되나-한라공조, 현대차 의존도 줄어▲부동산-부동산 개발업체도 등록해야-한화 인천공장터에 1만2000가구-주택보급률 5년새 9.4%P 늘어도 내집가진 사람은 제자리◇서울경제신문▲1면-`3고`에 수익성 직격탄..기업 영업익 13% 급감-오늘부터 `3자녀 무주택` 우선 분양-대기업 유휴설비 중기이전땐 세혜택-"어음 못막아 입술만 타요"..울산 현대차 파업 후유증 르포▲종합-"이성태의 입을 주목하라"-7월 산업동향 `쇼크` 수준?-세입자 42% 내집 소유자 74% "참여정부 부동산정책 반대"-교역조건 또 사상최악-유통업체 비 때문에 울었다-"슬럼프땐 아무일도 하지 마라"..LG경제연구원▲금융-새마을금고·신협 종신보험 생보보다 최고 30% 싸다-신한지주 "LG카드 2년간 상장유지"-사고 많이 낸 운전자 차보험료 오른다▲국제-`포스트 고이즈미` 아베의 정권구상은-日 해외주석펀드 찬바람-인도네시아 "인프라 확충 7조원 투입"▲산업-차내수시장 `때아닌 한파`-쌍용차 노사 의견접근-베이징올림픽 마케팅 점화-포스코, 세계첫 연연속압연 기술개발-`모바일 광고` 시장 기지개-만능 단말기 내달 나온다-차량용 레이더 곧 상용화-금호·일진전기 "무전극 램프시장 진출"-생활가전업계 해외진출 활발▲증권-"주가 상승세로 바뀌고 있다"-LG전자 주가전망 엇갈려-IPTV, 테마주 기대감-SC엔지 매출·순익 증가율 `최고`▲부동산-한화 `인천 에코메트로` 본격 개발-"호재지역 찾아 연말께 적극매수를"◇한국경제신문▲1면-`기업사랑 운동` 폐지요구 파문-교역조건 사상 최악-사고 잦은차 보험료 할증폭 커진다▲종합-장애수당 최고 6만원 인상-`주춤하던 하투` 다시 기승-콜금리 인상 여지 커진다-20대 서울 유입 급증-추경예산 2조1549억원..국채 1조3000억 발행키로▲국제-중, 네이멍구에 `자아비판` 명령-日 차기총리 유력 아베의 구상은-美·EU "항공보안 더 강화"-고유가 시대 `액화석탄` 기술 뜬다-中, 위안화 추가상승 용인하나▲산업-`3·3·3 원칙`에 생존 달렸다-삼성, 美시장서 소니 추월-대우일렉 매각 31일 우선협상자 선정-삼성 디카 독주 굳히기-베이징올림픽 벌써부터 `마케팅 전쟁`-강철보다 100배 강한 신소재 나왔다-대기업 제약사 `몸집 키우기`▲부동산-강남지역선 `꿈틀`..목동·분당은 `잠잠`-디벨로퍼도 사업자 등록해야-"층간소음 확 줄였어요"..SK건설.SK케미칼, 신개념 바닥재 개발▲금융-서진원 신한 부사장 등 LG카드 인수 숨은 주역들-"LG카드 2년간 상장유지"..이인호 신한지주 사장-주택담보대출시장 또다시 `한파`▲증권-IT주 압세워 대세상승 U턴?-델 노트북, 소니 전지 대량 리콜 "LG화학 반사이익 챙길 것"-프로그램 매매 급증..이달들어 30% 육박-"야속한 기관"..대형주만 편식-펀드수익률, 지수에도 못미쳐-CJ, 유망자회사 잇단 흡수 왜?-IPTV는 제2 와이브로?
- (필름인뉴욕)911과 미국식 휴머니즘
-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미국이 결코 잊을 수 없는 상처, 911이 발생한 지 벌써 5년이 지났다. 그리고 911이 벌어진 바로 그 장소, 세계무역센터에 카메라를 들이댄 영화 `세계무역센터(WTC)`가 지난 주말 미국 전역에서 개봉했다. 박스오피스 3위로 데뷔한 이 영화는 구조 활동을 펼치다 건물 잔해에 깔린 두 명의 뉴욕 경찰이 구조되기까지의 사투를 그린 실화다. 2001년 9월11일. 뉴욕 항만 관리경찰국 소속 경찰관인 존 맥러클런(니콜라스 케이지)과 윌 지메노(마이클 페냐)는 동료들과 함께 평소와 다름없이 일과를 시작한다. 업무를 시작하자마자 세계무역센터에 비행기가 충돌했다는 소식을 접한 그들은 곧바로 월가로 향해 구조 활동을 펼친다. 건물 안에 갇힌 사람들을 내보내기에도 바쁜 경찰들에게 두 번째 비행기가 들이닥치고 세계무역센터는 순식간에 무너진다. 철골 구조물과 콘크리트의 폐허 더미에 깔린 존과 윌은 동료들이 눈앞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신음하고,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친다. 영화의 감독은 올리버 스톤. 잘 알려진대로 그는 `플래툰`, `JFK`, `닉슨`, `7월4일생`, `살바도르` 등 미국 현대사를 뒤흔든 굵직굵직한 정치사회적 사건을 스크린으로 옮겨온 거장이다. 격렬한 찬반 논란이 이는 사건들을 소재로 골라 감춰져 있던 미국의 치부를 솔직하게 까발리는 것은 스톤의 전매특허다. 때문에 아카데미 감독상까지 수상했지만 헐리우드의 이단아라는 평가가 끊이지 않고, 보수주의자들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런 올리버 스톤이 감독을 맡았다는 점에서 `세계무역센터`에 거는 기대가 컸다. 영화를 만들기 전 올리버 스톤이 정치색을 배제하고 테러 당시의 상황을 묘사하는 데만 주력하겠다고 말했었지만 워낙 도발적이고 민감한 영화만을 만들어 온 감독이라 911에 관한 새로운 해석을 내놓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스톤의 과거 작품과는 매우 다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세계무역센터`는 911을 다루고 있지만 911이 왜 일어났는지, 이 사태로 미국이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뒤집어 보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스톤은 오직 가족의 가치(family value)가 얼마나 중요한 지에만 시선을 고정시킨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연기한 존은 미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중년의 중산층 백인 가장이다. 주거 환경이 뛰어나고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업스테이트 뉴욕에 사는 존은 전형적인 금발 미인인 아내 다나와의 사이에 2남 2녀를 두고 있다. 그는 의도하지 않은 막둥이 넷째의 임신 소식을 접하자 양육비 걱정부터 먼저 하는 평범한 남자다. 콘크리트 더미에 깔린 존은 가족들에게 좀더 자상하게 대해주지 못한 것을 뼈저리게 후회한다. 남편의 실종 소식을 접한 다나도 마지막으로 존에게 따뜻한 말을 한 것이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눈물을 흘린다. 유난히 아버지를 잘 따랐던 존의 둘째 아들은 두 번 다시 아버지를 볼 수 없으면 어떻게 하냐며 아버지를 구출하러 가자고 떼를 쓴다. 히스패닉계 경찰인 윌은 이탈리아인과 독일인의 피가 반반씩 섞인 아내 앨리슨과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그는 임신 5개월인 아내와 곧 태어날 둘째 딸의 이름을 놓고 서로가 원하는 이름을 붙여주려 행복한 언쟁을 벌인다. 건물 잔해에 깔린 후 윌은 둘째에게 아내가 원하는 이름을 지어주기로 하고, 앨리슨에게 `I Love You`라는 쪽지를 남긴다. 아무 이유없이 세계무역센터 잔해에 깔린 존과 윌,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다른 경찰관과 군인, 존과 윌의 부재에 절망하는 그들의 가족은 모두 평범한 미국의 소시민들이다. 부시가 대통령이 되건 말건, 미국의 중동 정책이 어떻게 되건 그들에게 중요치 않다. 당장 오늘 하루 가족과 행복하게 먹고 사는 것이야말로 그들에겐 우주적 과제다. 이 영화에 강하게 흐르는 미국식 영웅주의와 휴머니즘이 너무 진부하고 도식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911로 인해 가족을 잃은 사람에게는 당연히 실례가 될 것이다. 911 테러범들을 옹호할 생각도 결코 없다. 그러나 과연 911이 미국 사회에게 남긴 메시지가 과연 가족제일주의의 회복 뿐인지에 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이 영화에서 윌 지메노의 아내 앨리슨 역할을 맡은 여배우 매기 질렌홀은 지난해 "911 테러는 미국한테도 어느 정도의 책임이 있다"는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윌 지메노 부부는 이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고, 그녀는 지메노 부부의 집을 찾아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한 후 영화에 합류할 수 있었다. 감독이 누구인지 모른채 이 영화를 보면 `인디펜던스 데이`나 `아마게돈`과 같은 제리 브룩하이머의 전형적 헐리우드 표 블록버스터로 착각할 수도 있다는 점이 아쉽다. 질렌홀의 발언을 직접 했다 해도 이상할 것 없는 올리버 스톤이 911을 통해 말하려는 것이 이것뿐인가 하는 실망도 든다. 헐리우드에게는 911도 스펙터클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하나의 소재거리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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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오늘처럼 푹푹 찌는 무더운 어느 여름날, 집에 들어서자마자 연신 "덥다"를 외치는 나에게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자꾸 덥다, 덥다 그러면 더 덥다"고. 그렇다. 발화하는 순간 느낌은 더욱 선명해진다. 다들 "경제가 어렵다", "날이 갈수록 살기가 힘들다"고 한다. 불행을 되뇌이면 더 불행해지지 않을까. 조금은 억지 같더라도 주문을 외워보자. "행복해~나는 행복해!" 다 같이 행복해지자고 외쳐대는 책 몇 권을 소개한다. ◇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연재돼 네티즌의 찬사를 받은 화제의 글을 엮었다.부당한 비난에 웃으며 대처하는 법, 불안을 잠재우는 기막힌 방법, 친구에게 돈을 꿔주지 말아야 하는 까닭 등을 읽다보면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현명한 답은 있으며 현명한 답을 아는 사람들에게 인생은 축제가 된다"라고 믿는 저자의 날카롭지만 따뜻하고 경쾌한 삶의 성찰이 엿보인다. 사랑, 이기주의자, 웰빙, 환상, 웃음, 상식 등 70여개의 단어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담은 농담사전은 독특하고 재미있는 일러스트와 어우러져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읽다보면 절로 웃음이 나고 무겁게만 여겨지던 삶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막시무스 지음. 갤리온. 9000원. ◇행복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와 `선물`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스펜서 존슨이 새로 내놓은 `행복`에 대한 감동적인 우화다.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으면서도 인생에서 무언가 빠진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던 주인공 존. 인생의 빈틈이 느껴질 때마다 그 원인을 알지 못해 고민한다. 어느 날 일에서도 삶에서도 크게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언제나 행복으로 충만해 보이는 프랭크 아저씨에게서 행복한 인생의 비밀을 배워 보기로 결심한다. 이후 이어지는 대화를 통해 존은 프랭크 아저씨의 `행복`한 비밀을 조금씩 깨닫기 시작하는데.. 열심히 살고는 있지만 아직 삶을 행복으로 꽉 채우지 못한 사람들에게 저자는 단 하루라도 나 자신을 껴안아 줄 수 있는 시간을 가지라고 권한다.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어떠한 일도 제대로 할 수 없고, 그 누구도 소중히 여길 수 없다"고. 안진환 옮김. 비즈니스북스. 1만원. ◇백만 불짜리 웃음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이 있다. 웃는 얼굴이 예쁘기도 하지만 웃음이 건강과 성공까지 가져다 준다면 어찌 웃지 않을 수 있을까. 새책 `백만 불짜리 웃음`은 개인과 기업, 조직에서 웃음이 왜 필요한지, 그 성공사례를 들며 웃음의 효용가치가 크다고 역설한다. 웃음을 제2의 치료로 활용하고자 하는 연구들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특히 저자가 웃음을 배우는 현장을 쫓아다니며 만난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긴 4장 `웃음의 기적`편이 인상적이다. 즐거운 날이 별로 없어 우울한 사람들이 웃음을 통해 백만 불짜리 인생을 살기를 기원하며 이 책을 썼다고. 문석근 지음. 열매출판사. 1만원. ◇나는 행복해질 운명이다 일본 정신과 의사 사이토 시게타가 스트레스로 찌든 현대인들에게 `재충전의 비결`을 알려주기 위해 쓴 책. 저자는 집에서, 회사에서, 인간관계에서 "이젠 끝이야"라고 외치는 사람들에게 슬럼프를 극복하는 비결을 알려준다. "완벽한 것보다는 80%가 좋다"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듯 나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실수를 인정하고 더 큰 성공의 밑거름으로 활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그것이 곧 행복한 삶을 사는 길이라고. "당신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행복하다. 때로는 걸음을 멈추고 발밑의 현실을 조금씩 쌓아올려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면 어떨까? 모든 것을 이루지 못해도 인생은 인생이다. 업적보다는 이루고자 노력한 자세가 고귀하다"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다. 서현아 옮김. 대교베텔스만. 8800원. ◇좋은 아침 `펄떡이는 물고기처럼`의 저자 해리 폴의 최신 비즈니스 우화. 전작에서 에너지가 넘치는 어시장을 통해 직장생활을 유쾌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은 저자는 이번에는 `좋은 아침`을 들고 나온다. 안정된 가정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케이티 애덤스. 남편의 갑작스런 이별 선언으로 화와 짜증으로 얼룩진 생활을 이어간다. 설상가상으로 부하에게 승진 기회를 빼앗기고 직장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위기의 기로에 선 케이티는 앨런 박사를 만나 잃어버린 희망을 되찾기 위해 `좋은 아침` 만들기 작전에 돌입하는데.. 저자는 `좋은 아침`이라는 간단한 인사를 통해 `배려`와 `관심`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워 활력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쉽고 빠른 해법을 제시한다. 해리 폴·로스 렉 지음. 이경남 옮김. 위즈덤하우스. 1만원.
- 더위, 너는 모르지? 파도 타는 기분을
- [조선일보 제공] 홍천 비발디파크 오션월드야외공간과 실내공간의 탁월한 조화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의 물놀이 공원, ‘비발디파크 오션월드’는 쾌적성 측면에서는 수준급으로 꼽힐 만하다. 에버랜드의 캐리비안베이보다 조금 작지만 충분히 널찍한데다, 아산 스파비스, 덕산 스파캐슬 등 ‘온천수’로 승부하는 곳 보다 놀이시설이 많다.▲ 물 속으로 풍덩! 대명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야외풀.실내 아쿠아 존은 애들부터 노인까지 고루 즐길 수 있다. 정글짐 같은 어린이 놀이 시설에 30초마다 1.5t의 물이 쏟아지는 ‘워터플랙스’는 아이들, 공중에 붕 뜬 접시 모양의 풀에 온수를 채운 ‘타워 풀’은 여성들, 워터 마사지로 오십견으로 쑤시는 몸을 확 풀어주는 ‘아쿠아 풀’은 중장년층에게 딱이다. ‘다이나믹 파도풀’은 캐리비안 베이보다 규모는 작지만, 물살은 더 암팡진 느낌이다. 실외로 나오면 물놀이 시설은 한결 더 업그레이드 된다. 대형 튜브에 가족 4명이 한꺼번에 타고 내려올 수 있는 ‘패밀리 래프트 슬라이드’, 45도 각도로 17m를 쭉 뻗어 내려와 아찔하기 짝이 없는 ‘하이 스피드 슬라이드’, 물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물보라 썰매장’, 급류 래프팅의 묘미가 있는 300m ‘엑스트림 리버’도 매력적. 그러나 수심이 깊은 곳이 없어 ‘밋밋하다’는 평도 많다. 특히 캐리비안베이가 평면적 구도로 ‘압도적 스펙터클’을 자랑한다면, 오션 월드는 안락한 공간들이 오밀조밀 모여 앉은 느낌이다. 캐리비안베이가 특급 호텔이라면, 오션월드는 고급 빌라 스타일. 물론 온천수를 쓰는 설악 워터피아, 스파비스, 스파캐슬, 테르메덴 등에 비하면 수질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홍천강서 끌어왔다는 물에서는 최소한 ‘소독약’ 냄새는 나지 않는다. 대여섯 시간을 머물러도 지루하거나 답답하지 않은 ‘가족형 물놀이’ 시설. 단, 풀장 바닥이 좀 미끄럽다. 여성에게 어필하는 부대시설… 가격은 비싸 ▲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실내풀.사우나 시설은 담양 리조트온천이나 안면도 롯데캐슬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 경치가 괜찮은 노천탕, 넉넉하게 쓸 수 있는 수건(우아한 회색이다), 유리로 마감해 햇볕이 잘 드는 천장과 벽 등 곳곳에 세심한 배려가 있다. 찜질방은 방 크기가 아담하고 내장재가 비교적 고급스럽다. 특히 공짜로 이용하는 헬스 시설은 수준급. 러닝머신, 크로스컨트리, 싸이클 등 일반적인 운동기구는 물론 진동운동기(일명 덜덜이)까지 갖춰놓은 센스는 점수를 줄 만 하다. 오션월드도 다른 물놀이 시설처럼 집에서 싸온 음식은 반입금지. 간단한 분식을 파는 카페테리아와 양푼비빔밥, 물냉면 등을 파는 식당은 제법 맛을 낸다. 가격은 양푼비빔밥 2인분이 1만2000원으로 제법 혹독하다. 게다가 입장료를 성수기에 5만원이나 받으면서 선 베드를 하나에 2만원이나 받아 소비자들로서는 입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인파관리’에 허점… 고객들 항의 빗발 오픈기념으로 6~13일 한시적으로 입장료를 반값 할인하니, 8·9일 이 시설에는 밀려드는 인파로 입구가 미어 터졌다. 1시간 30분이나 기다리고도 들어가지 못한 사람, 오랜 기다림 끝에 들어갔으나 락커도 없이 비닐봉투에 옷을 담아 난민처럼 물놀이를 즐긴 사람들이 많다. 곳곳에서 원성과 항의가 이어졌다. 손님들의 ‘매너’도 관리가 안 된다. 어른들이 경치를 감상하면서 쉬어야 할 타워풀장에 튜브를 낀 아이들을 데려와 ‘수영연습’ 시키는 과도한 모성애의 소유자들은 수영복과 함께 ‘염치’도 함께 챙겨와야 할 듯. 문제는 이런 북새통이 방학 내내 이어질 것 같다는 느낌. 8000개의 락커는 이렇게 야심찬 대규모 시설에는 부족해 보이고(캐리비안베이는 1만4800개. 오션월드는 락커를 곧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직원들은 ‘인파’에 대응하기에는 노하우가 부족해 보인다. 시설로 보아 비싼 가격이 아니지만, ‘인파 관리’를 어떻게 하는가는 이 워터파크의 큰 숙제로 남을 것 같다. 오션월드는 실내 4000평, 실외 7000평, 호수공원 1만5000평 등 총 3만평 규모로 캐리비안 베이(3만 6000평)에 이어 국내 두 번째 크기. 1만명 수용 가능. 하계시즌(8월31일까지) 입장료 어른 5만원/어린이 3만5000원. 비시즌 주말 어른 3만5000원/어린이 2만5000원. LG카드 소유자 성수기 중 할인 혜택 있음. 오전 10시~오후 8시30분. 1588-4888, www.vivaldioceanworld.com 천안 상록리조트 아쿠아피아 천안 병천사거리 부근에 있는 2500여평 규모 아쿠아피아는 물을 이용한 각종 놀이시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놀이시설 중 가장 인기 종목은 ‘마스터 블라스터’. 물의 흐름이 밑에서 위로 역류하기도 하고, 다시 위에서 아래로 순식간에 떨어지기도 한다. 스피드와 스릴감이 압도적이다. 12m 높이에서 연속적으로 터널 속을 하강하는 ‘튜브 슬라이더’와, 튜브를 이용하지 않고 맨몸으로 터널을 빠르게 통과하는 ‘바디 슬라이더’도 있다. 물놀이가 지겹다면 ‘세계인형전시관’이 있다. 만화 캐릭터 인형, 테디베어 곰인형, 보석이 박힌 영국 황실 인형 등 세계 40여개국에서 수집한 인형 400여점을 전시한다. 이용요금 성수기(7월 15일~8월 20일) 기준 어른 3만2000원/청소년 2만8500원/아동 2만3000원. 전·현직 공무원과 직계가족에게는 약 30% 할인 혜택이 있다. 제휴카드로 결제하면 총금액에서 10% 할인. 내년 2월까지 계속되는 세계인형전 관람료는 어른 4000원/청소년·아동 3000원. (041)560-9051, www.sangnokresort.com ▲ 덕산 스파캐슬 `로맨틱탕`덕산 스파캐슬 ‘물’ 좋기로 소문난 덕산 온천수가 전 업장에 공급된다. 고대 로마 황제의 목욕탕이 연상되는 ‘유러피안 스파’, 건식과 습식사우나를 한꺼번에 체험하는 ‘오리엔탈 스파’, 폭포처럼 떨어지는 온천수로 전신을 마사지하는 ‘워터폴’, 개운한 ‘산소방’, 얼음의 냉기로 넓어진 모공을 조여주는 ‘자수정얼음방’ 등 별의별 시설이 다 있다. 계곡 급류를 타듯 튜브로 물결을 타는 ‘토렌트 리버’, 길이가 170m를 넘는 ‘마스터 블라스터’가 인기. 입장료는 성수기(7월 15일~8월 20일) 기준 사우나 어른 1만원/아동 6000원, 사우나+스파 어른 5만6000원/아동 3만5000원. 제휴카드로 결제하면 주중 30%, 주말·성수기 20% 할인 혜택이 있다. (041)330-8000, www.spacastle.com <관련기사>워터파크에는 시계가 없다스파의 휴식·래프팅 스릴에 '풍덩'
- (오늘의 차트)미국 인플레이션 논쟁
- [이데일리 강종구기자] 미국의 실업률이 계속 하락하고 임금상승률은 높아지고 있다. 또 경제호황에도 불구하고 경제활동참가율은 하락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내 논쟁이 뜨겁다. 단기적으로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고 장기적으로는 잠재성장률이 하락할지 모른다는 우려와 대규모 유휴노동력이 존재하기 때문에 실업률 자체가 의미없다는 반론이다.(이 기사는 이데일리 유료뉴스인 `마켓플러스`를 통해 6월29일 오후 8시10분에 이미 게재됐습니다)◇ 2001년 이후 최저인 실업률..높아만 지는 임금상승률 미국 실업률은 경제가 10년 호황을 끝내고 침체에 빠진 2001년 3월 이후 급상승해 2003년 6월 6.3%로 고점을 찍었다. 경제는 2001년 11월 침체를 벗어났지만 실업률 하락은 1년 반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이후 수년간의 고성장에 힘입어 실업률도 꾸준히 하락, 올해 5월엔 200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4.6%까지 떨어졌다. 2003년 2분기 주당 평균 43만명이었던 신규 실업자도 올해 1분기 30만명으로 대폭 줄었다.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도 꾸준히 증가해 2003년 9월(1.3억명)과 비교해 531만명 증가했다. 실업률이 크게 떨어지고 취업자가 늘어나자 노동공급 부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미국 연준도 최근 베이지북을 통해 일부 지역에서 숙련노동자의 공급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실제로 시간당 임금상승률은 2003년 12월 1.7%수준에 불과했지만, 올해 4월엔 3.8%까지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주당 평균노동시간도 올해들어 길어지는 양상이다.◇ 유휴 노동력 있나 없나그러나 실업률만 보고 인플레 압력 운운하지 말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유휴노동력이 워낙 많아서 실업률이 낮은 것이지 노동공급이 근본적으로 부족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연준의 Bradbury라는 이코노미스트가 작년에 그런 주장을 펼쳤다.이같은 반론의 근거로 제시되는 것이 경제활동참가율이다. 경제가 성장하면 경제활동참가율도 높아지기 마련인데, 최근 미국의 경제활동참가율은 과거추세에 비해 현저히 낮고, 이는 대규모 유휴노동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이며, 따라서 실업률 하락이 노동공급의 핍박을 의미하지 않으며, 당연히 노동비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 우려는 과장된 것일 수 있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만약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이 일시적이 아니라 추세적인 것이라면, Bradbury의 주장은 힘을 잃게 된다. 최근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장기추세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면 4%대 중반의 저실업률은 유휴노동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노동비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음을 의미한다.뿐만 아니라 한 나라의 잠재성장률이 노동인구의 규모와 노동의 질(생산성)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경제활동참가율의 구조적인 하락세는 향후 미국의 잠재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실제로 올해 역시 연준에서 나온 Aaronson, Park and Sullivan(2006)은 성별과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전체 경제활동참가율이 장기추세를 거의 회복했다고 주장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이 현재 낮고,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개선이 더딘 것은 일시적이 아니라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분석이다. 남녀를 불문하고 경제활동하락을 주도한 것은 16~24세의 청년층. 고등교육을 받을수록 임금수준이 올라가는데다 장학금도 많아지고, 집안도 부유해져 취직보다는 취학을 선호하게 됐다는 것. 실제로 16~19세의 취학률은 1980년 60%대에서 지난해 75%로 상승했고, 경제활동참가율은 2000~2004년중 8.2%포인트가 하락했는데 이중 1.7%포인트는 학생이 늘어서, 5.1%포인트는 학생의 경제활동참가가 부진해서였다. 또 여성의 경우 세대교체가 경제활동참가율을 구조적으로 낮춘 요인인데, 80년대 경제활동에 뜻이 없던 16~24세 여성들이 성인이 된 지금도 여전히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고, 지금 16~24세 여성은 80년대 동갑내기들보다도 경제활동참가율이 더욱 낮아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유휴노동력 존재여부에 대한 논쟁이 끝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에 유휴노동력이 부족하다고 인정을 하더라도, 연준이 `임금상승→노동비용 증가`의 악순환으로 인한 인플레 우려를 부각시키며 금리인상의 깃발을 높이 들기는 어려워 보인다. 연준의 딜레마는 또 있다. 한국은행 해외조사실 구미경제팀의 임호열 팀장과 권용오 조사역은 "시간당 임금을 제외하고는 노동시장 쪽에서 인플레 압력을 시사하는 지표는 거의 없다"며 "시간당임금은 생산직 노동자만 대상으로 하고 있고, 수당과 같은 비임금급여도 빠져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또 "임금이 상승해도 생산성이 올라가면 단위노동비용은 올라가지 않는데, 미국이 그렇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의 딜레마..`집값이 떨어지면 물가가 오른다?` 그럼 최근 미국 연준이 우려하는 근원인플레 상승은 무엇때문일까. 아이러니하게도 주택시장 불안에 적지 않은 이유가 있다.두 사람은 "미국 근원인플레이션에서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대 중반에 달하는데, 요즘 임대료가 오르고 있다"며 "주택을 사려는 수요가 줄어들면서 임대수요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임대료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집값이 떨어져도 물가는 이를 반영하지 않는다. 집을 사용하는 비용(주거비)이 물가에 반영된다. 전월세를 살면 임대료가 물가가 되고, 자가주택일 경우에는 주거비를 따로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임대료에 준해 자가주거비를 계산해 물가에 포함시킨다. 따라서 혹여 집값이 떨어져도 연준이 보는 물가지수에는 변화가 없고, 전세값이 오르면 내집에 살든, 세들어 살든 물가지수는 무조건 오른다. 통계의 함정인 셈이다.물가에만 한정한다면 연준은 어정쩡한 입장일 것 같다. 물가가 올라가는 걸 보고 손 놓고 있기도 그렇고, 앞으로 정말로 주택경기가 하락해 소비가 줄고, 그래서 경기가 하강하면 임대료가 하락해 인플레도 낮아질테니 올리기도 그렇고...어쨌든 6월의 고민은 곧 나올 것이고, 6월에 금리를 올려 그것이 주택시장에 영향을 주면 8월엔 그 고민이 더 커질지 모른다.
- (오늘의 차트)미국 인플레이션 논쟁
- [이데일리 강종구기자] 미국의 실업률이 계속 하락하고 임금상승률은 높아지고 있다. 또 경제호황에도 불구하고 경제활동참가율은 하락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내 논쟁이 뜨겁다. 단기적으로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고 장기적으로는 잠재성장률이 하락할지 모른다는 우려와 대규모 유휴노동력이 존재하기 때문에 실업률 자체가 의미없다는 반론이다.◇ 2001년 이후 최저인 실업률..높아만 지는 임금상승률 미국 실업률은 경제가 10년 호황을 끝내고 침체에 빠진 2001년 3월 이후 급상승해 2003년 6월 6.3%로 고점을 찍었다. 경제는 2001년 11월 침체를 벗어났지만 실업률 하락은 1년 반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이후 수년간의 고성장에 힘입어 실업률도 꾸준히 하락, 올해 5월엔 200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4.6%까지 떨어졌다. 2003년 2분기 주당 평균 43만명이었던 신규 실업자도 올해 1분기 30만명으로 대폭 줄었다.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도 꾸준히 증가해 2003년 9월(1.3억명)과 비교해 531만명 증가했다. 실업률이 크게 떨어지고 취업자가 늘어나자 노동공급 부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미국 연준도 최근 베이지북을 통해 일부 지역에서 숙련노동자의 공급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실제로 시간당 임금상승률은 2003년 12월 1.7%수준에 불과했지만, 올해 4월엔 3.8%까지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주당 평균노동시간도 올해들어 길어지는 양상이다.◇ 유휴 노동력 있나 없나그러나 실업률만 보고 인플레 압력 운운하지 말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유휴노동력이 워낙 많아서 실업률이 낮은 것이지 노동공급이 근본적으로 부족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연준의 Bradbury라는 이코노미스트가 작년에 그런 주장을 펼쳤다.이같은 반론의 근거로 제시되는 것이 경제활동참가율이다. 경제가 성장하면 경제활동참가율도 높아지기 마련인데, 최근 미국의 경제활동참가율은 과거추세에 비해 현저히 낮고, 이는 대규모 유휴노동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이며, 따라서 실업률 하락이 노동공급의 핍박을 의미하지 않으며, 당연히 노동비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 우려는 과장된 것일 수 있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만약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이 일시적이 아니라 추세적인 것이라면, Bradbury의 주장은 힘을 잃게 된다. 최근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장기추세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면 4%대 중반의 저실업률은 유휴노동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노동비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음을 의미한다.뿐만 아니라 한 나라의 잠재성장률이 노동인구의 규모와 노동의 질(생산성)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경제활동참가율의 구조적인 하락세는 향후 미국의 잠재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실제로 올해 역시 연준에서 나온 Aaronson, Park and Sullivan(2006)은 성별과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전체 경제활동참가율이 장기추세를 거의 회복했다고 주장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이 현재 낮고,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개선이 더딘 것은 일시적이 아니라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분석이다. 남녀를 불문하고 경제활동하락을 주도한 것은 16~24세의 청년층. 고등교육을 받을수록 임금수준이 올라가는데다 장학금도 많아지고, 집안도 부유해져 취직보다는 취학을 선호하게 됐다는 것. 실제로 16~19세의 취학률은 1980년 60%대에서 지난해 75%로 상승했고, 경제활동참가율은 2000~2004년중 8.2%포인트가 하락했는데 이중 1.7%포인트는 학생이 늘어서, 5.1%포인트는 학생의 경제활동참가가 부진해서였다. 또 여성의 경우 세대교체가 경제활동참가율을 구조적으로 낮춘 요인인데, 80년대 경제활동에 뜻이 없던 16~24세 여성들이 성인이 된 지금도 여전히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고, 지금 16~24세 여성은 80년대 동갑내기들보다도 경제활동참가율이 더욱 낮아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유휴노동력 존재여부에 대한 논쟁이 끝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에 유휴노동력이 부족하다고 인정을 하더라도, 연준이 `임금상승→노동비용 증가`의 악순환으로 인한 인플레 우려를 부각시키며 금리인상의 깃발을 높이 들기는 어려워 보인다. 연준의 딜레마는 또 있다. 한국은행 해외조사실 구미경제팀의 임호열 팀장과 권용오 조사역은 "시간당 임금을 제외하고는 노동시장 쪽에서 인플레 압력을 시사하는 지표는 거의 없다"며 "시간당임금은 생산직 노동자만 대상으로 하고 있고, 수당과 같은 비임금급여도 빠져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또 "임금이 상승해도 생산성이 올라가면 단위노동비용은 올라가지 않는데, 미국이 그렇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의 딜레마..`집값이 떨어지면 물가가 오른다?` 그럼 최근 미국 연준이 우려하는 근원인플레 상승은 무엇때문일까. 아이러니하게도 주택시장 불안에 적지 않은 이유가 있다.두 사람은 "미국 근원인플레이션에서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대 중반에 달하는데, 요즘 임대료가 오르고 있다"며 "주택을 사려는 수요가 줄어들면서 임대수요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임대료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집값이 떨어져도 물가는 이를 반영하지 않는다. 집을 사용하는 비용(주거비)이 물가에 반영된다. 전월세를 살면 임대료가 물가가 되고, 자가주택일 경우에는 주거비를 따로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임대료에 준해 자가주거비를 계산해 물가에 포함시킨다. 따라서 혹여 집값이 떨어져도 연준이 보는 물가지수에는 변화가 없고, 전세값이 오르면 내집에 살든, 세들어 살든 물가지수는 무조건 오른다. 통계의 함정인 셈이다.물가에만 한정한다면 연준은 어정쩡한 입장일 것 같다. 물가가 올라가는 걸 보고 손 놓고 있기도 그렇고, 앞으로 정말로 주택경기가 하락해 소비가 줄고, 그래서 경기가 하강하면 임대료가 하락해 인플레도 낮아질테니 올리기도 그렇고...어쨌든 6월의 고민은 곧 나올 것이고, 6월에 금리를 올려 그것이 주택시장에 영향을 주면 8월엔 그 고민이 더 커질지 모른다.
- 대~한민국 기운 받고 으랏차차, 새소리 벗삼아 쉬엄쉬엄
- [조선일보 제공] 3대가 덕을 쌓아야만 맞을 수 있다는 지리산 천왕일출(天王日出). 천지창조의 순간과도 같은 감동을 준다는 그 천왕일출을 보기 위해 200여명의 등산인들이 칠흑 같은 어둠을 가르며 천왕봉 꼭대기로 올라섰다. 날이 희붐해지자 모두들 한쪽 방향으로 시선이 몰렸다. 그러나 일출시각을 얼마 앞두고 점점 차 오른 새벽 안개에 가려 천왕일출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래도 아쉬움은 오래 가지 않았다. 모두들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라는 글이 새겨진 정상석을 기념비 삼아 환한 미소를 지으며 사진을 찍었다. 신혜정씨와 친구 김수양(23·광주시 오치2동)씨도 마찬가지였다.▲ 제석봉 부근의 고사목 지대에서 환한 미소를 짓는 신혜정(왼쪽)씨와 김수양씨“수고했어 혜정아.” “고마워 수양아, 내가 이렇게 끝까지 걸을 줄은 몰랐어.” 신혜정씨와 김수양씨는 사흘 전 성삼재를 출발했다. (1일차 09:30) 어린 시절 부모님 따라 뱀사골계곡에 놀러온 게 ‘지리산행’의 전부인 혜정씨가 지리산 종주를 오래 전부터 머릿속에 그려왔다. 대학산악부 출신인 수양씨 영향이 컸다. 마라톤용 운동화와 트레이닝 차림에 침낭과 배낭은 수양씨 것을 빌렸다. 침낭과 갈아입을 옷에 간식거리까지 집어넣었으니 배낭 무게는 7㎏쯤 나갔다. 그런데도 두어 달 동안 수영장을 다닌 덕분인지 첫날 산행은 수월했다. 노고단 정상 탐방로를 거닐며 초원 같은 산사면에 뒤늦게 핀 봄 꽃을 볼 때는 “환상적이다”라며 감탄사를 터뜨렸다. (10:30~11:30) 평일인데도 종주객들이 많았다. 진주에서 왔다는 중년의 부부는 짐을 잔뜩 메고 걸었다. 공원 내에서는 야영이 허용되지 않건만 두 사람만의 호젓한 시간을 갖기 위해 텐트에 침낭까지 짊어지고 있었다. 혜정씨는 주능선에서 비껴 솟은 반야봉(1732m)에 올라서서야 천왕봉이 얼마나 멀리 있는 지 깨달았다. (14:25) 정말 멀었다. 갈지(之)자로 뻗은 능선 맨 끝에 희미하게 보이는 봉이었다. 이렇게 장대한 능선을 마주한 것은 처음이었다. 한 줄기로 곧게 뻗는 게 능선인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좌우로 틀어지고 중간중간 산봉이 솟아 있는가 하면, 좌우로 가닥을 뻗어 거대한 산군을 이루고 있었다. 늦은 점심 먹겠다고 화개재에서 200m 아래 뱀사골대피소로 내려섰다가 (15:50) 다시 화개재로 올라선 다음 가파른 능선을 따라 토끼봉을 올라설 때는 “어휴~”, “아구구~” 소리가 나고, 다리도 뻐근해졌다. (17:20) 그 모습에 동행인 이영석(40·안성시 금산동)씨는 “혜정씨 얼굴이 노란 게 아무래도 헤어질 때가 된 것 같다”며 은근히 ‘협박’을 해댔다. “이번이 세 번째 종주예요. 1학년 때는 새벽에 노고단에 올라와 어둠 속에서 밥 먹느라 고생 많이 했어요. 3학년 때는 겨울방학 때 걸었어요.” 오후 7시 연하천대피소에서 만난 이재국(경기 일산 상탄초 5년)군. 아빠와 함께 왔다. (19:00) 대피소 앞마당의 통나무 탁자에 앉아 랜턴 아래 저녁을 먹는 사이 태양을 피해 있던 초승달과 별들이 하나 하나 모습을 드러냈다. “꿈 같아요. 제게 이런 날이 있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집에서 가져온 김치에 햄과 소시지, 꽁치통조림까지 집어넣어 맛이 궁금했는데, 의외로 훌륭한 잡탕찌개가 되었다. 이튿날 새벽 대피소를 나섰다. (2일차 05:50) 아침밥은 1시간 반쯤 거리를 둔 벽소령에서 먹기로 했다. 소화도 시키고 여유를 갖고 산행을 하기 위해서였다. 새벽 공기가 싸하게 몸을 파고드는 게 상큼했다. 산새들은 흥겹게 지저귀고, 딱따구리는 나무를 열심히 쪼아댔다. 이들의 소리가 산을 깨우고 있었다. 벽소령대피소에서 아침을 먹고 다시 산행에 나서 선비샘에서 쉴 즈음 땀 냄새가 물씬 풍겼다. (10:00) 마라톤 동호회에서도 오고, 익산의 산악회에서도 왔다. 모두들 성삼재~천왕봉~백무동 구간을 당일에 주파하는 게 목표였다. “부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뭐가 저리도 급할까 싶네요. 저렇게 정신 없이 걷노라면 새소리도, 철쭉꽃이 파르르 떠는 모습도 보지 못할 텐데 말이에요.” 정오 무렵 영신봉(1651.9m)에 올라섰다. (12:00) 바위, 녹음, 고사목이 한데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 봉이었다. 천왕봉이 바짝 다가와 있었다. 등뒤로는 토끼봉 너머로 반야봉이 품을 넓게 펼친 채 솟구쳐 있었다. “정말 신비롭네요. 꼭 구름 타고 날아다니는 기분이에요.” 세석에서 점심을 먹고 장터목으로 향하는 사이 다리가 점점 무거워졌다. 그런데도 안개가 오락가락하면서 천왕봉이 모습을 감췄다가 다시 드러낼 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다. 지금 불어대는 바람 타고 훨훨 날아 천왕봉 꼭대기에 내려앉았으면 하는 꿈같은 공상도 떠올랐다. 그 꿈은 장터목에서 하룻밤 지낸 뒤 이루어졌다. (3일차 새벽) 혜정씨와 수양씨는 별을 따는 소녀였다. 밤하늘은 수많은 별들이 수를 놓고 있었다. 폴짝 뛰어 팔을 뻗으면 적어도 하나쯤은 따낼 것만 같았다. 한 발 한 발 오르는 사이 꿈이 이루어지는구나 싶었다. 그렇게 천왕봉 정상에 올랐다. 산정에 올라서는 순간 별들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렇지만 혜정씨 얼굴에는 ‘드디어 해냈다’는 뿌듯함이 배어나왔다. ▲ 임걸령샘. 물 한 바가지에 힘이 솟는다.숙박 국립공원 내에서는 대피소 외에서는 취사야영이 금지돼 있다. 능선 상에는 노고단, 연하천, 벽소령, 세석, 장터목, 치밭목, 로타리 등의 대피소가 있다. 뱀사골 대피소는 화개재에서 뱀사골 방향으로 200m 아래 위치해 있지만, 호젓한 분위기를 유지해 종주객들에게도 인기 있다. 예약은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www.knps.or.kr)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한 사람이 3명까지, 시설이용 희망일 15일 전(오전 10시)부터 1일 전(오전10시)까지 예약이 가능하다. 각 대피소는 오후 5시에 자리 배정 후 입실시키고, 오후 7시(5월~9월)까지 도착하지 않으면 자동취소가 되어, 취소분은 대기자에게 넘어간다. 따라서 늦을 경우 해당 대피소로 사전에 연락해야 한다. 지리산 주능선 전역은 무선전화가 가능하다. 각 대피소에서 침낭(2000원) 혹은 담요(1000원)를 빌려주지만 청결을 위해 여름용 침낭과 매트리스를 휴대하는 게 좋다. 대기자의 경우, 이슬이나 비를 피할 만한 비닐이나 판초를 휴대하는 게 바람직하다. 각 대피소에서 햇반류, 컵라면, 과자류, 음료수, 버너용 가스 등을 판다. 하산지점인 중산리, 백무동, 대원사 방면에는 민박, 펜션 등의 숙박업소와 토종닭이나 산채 전문 음식점들이 많이 있다.지리산 능선 상의 대피소 명칭요금수용인원전화노고단7000원210명(가족실도 있음)061-783-1507뱀사골5000원80명063-626-1732능선에서 뱀사골 방향 200m 아래 위치연하천5000원40명063-625-1586벽소령7000원140명016-852-1426세석7000원220명011-1769-1601장터목7000원150명011-1767-1915치밭목5000원40명없음로타리7000원40명없음<관련기사>인생에 오르지 못할 산은 없다천왕일출 보려면… 장터목에서 새벽 3시 출발!
- (미리보는 경제신문)`버냉키 쇼크` 증시 강타
- [이데일리 조용철기자] 다음은 6월8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가나다순) ◇매일경제 ▲1면 -`황소(상승장)`는 가고 `곰 장세(하락장)` 오나 -한국 근로자 5명 피랍 -홈쇼핑, 사은품 비용도 中企에 전가 -보육료 지원 중산층까지 확대 -이홍훈.박일환씨 신임대법관 5명 제청 ▲종합 -`중국판 월스트리트` 내년 생긴다 -2012년 로봇으로 바뀐다 -"결혼준비는 잊어라" -고유가 고마워 -미국영주권 취득 한국인 크게 늘어 -美 "물가부터 잡자" 금리인상 시사 -오늘 금통위..금리 향방은 -저출산 고령화 대책 묘수는 없었다 -노동.경쟁분과 첫 통합협정문 나왔다..한.미 FTA협상 이틀째 -"부동산 세제 조정없다" -벌써부터 경기정점 논란 "재고 흐름상 2분기에" "이미 1분기에 지났다" -경제자유구역에 의료타운 조성 ▲정치·외교안보 -與 3대 갈등 앞날은 -盧대통령, 秋건교 강한 질책 -한나라 소장파 당대표 독자후보 추진 -潘외교 "北미사일 발사징후 우려" ▲국제 -IBM 인도에 60억달러 투자 -中 톈진은 금융정책 실험대 -666 `악마의 날` 특수? -구글판 엑셀 나온다 ▲금융·재테크 -혹시 주택대출이자 더 내나 -공무원 단체보험 담합혐의 포착 -한화, 大生 매각 무효에 강력 대응 -채권단 하이닉스 지분 추가 매각 -금융사 인허가 받고 보자 수익 전망 크게 부풀려 ▲기업 -신라호텔에 클리닉센터 만든다 -2.3차협력업체 지원 전용 펀드 -대.중기 상생협력 박람회 -한번에 14척 수주..김징완 삼성重사장 15억달러 계약 담판 -광고에 등장한 북한방송 -GS칼텍스 사회공헌 1천억 쾌척 -현대차 닛산보다 한수위 -포스코 인도서 현지인 7000명 채용 -대우루컴즈의 화려한 부활 -소니도 렌즈교환식 카메라 내놔 -"간기능 개선음료 1500억 수출계약" 바이오벤처 라이브켐 -셀트리온.美A&G 제휴..유방암 치료제 개발나서 -美하버드대, 맞춤형 줄기세포 연구 ▲증권·코스닥 -파랗게 질린 증시`어찌하오리까` -업종대표株 그나마 이름값 -삼성전자 60만원 깨졌다 -하락장에 매각 힘드네..동양메이저, 시멘트株 지분매각 지연 -공인회계사회에 윤리신고센터 설치 -"美금리 올리면 채권 사둘만" -고려아연 매수추천 잇따라 -메디슨 경영권 분쟁 -産銀, 결국 대우건설 인수전에... -오리온 똘똘한 자회사 덕분에 -`SK텔 中진출` 시장평가 무덤덤 -코스닥 절반이상 주가 반토막 -YTN코리아.서원아이앤비등 최대주주 올들어 3회 변경 -인터파크 나홀로 상한가 -코스닥 폭락에 여행株 맥못춰 ▲부동산 -토지 보유세 폭탄...앞으로 얼마나 더 -"세들어 사는 집 사실래요" -영동고속道 마성IC와 연결도로 개설..용인 동백지구 죽전 버금갈듯 -건설 체감경기 여전히 먹구름 -용인 또 최고분양가? -초기단계 재건축 `올스톱` 되나 -7월 서울아파트 2279가구 분양 -대구 38개 현장서 공사 차질 -원주시 `토파라치` 도입..신고자에 최고 50만원 ◇서울경제 ▲1면 `美 신금융서비스` 들어온다 -`버냉키 쇼크` 증시 강타..코스닥 5.9% 폭락 사이드카 또 발동 -영유아 보육.교육비지원 중산층까지 확대 -경제자유구역내 외국인병원 설립..외국인투자 간주 稅감면 ▲종합 -납세자연맹.경실련.참여연대 "거래세 인하" 한목소리 -"大生주식 콜옵션 즉각행사" -가계대출 43개월來 최대폭 증가 -8월부터 재건축 안전진단 대폭 강화..95%이상 단지 사업 타격 -"한미FTA 타결 어렵다" -美업계 "한국관세 80%이상 철폐"..김종훈 수석대표 "협상 50%진척"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발표...뭘 담았나 ▲금융 -금융회사 신설.신규 사업 진출때 "수익전망 절반이 엉터리" -하이닉스 2차 지분매각 내달 실시 -손보, 온라인 영업 고삐 죈다 -은행 주식형펀드, 적립식 밀물 거치식 썰물 -기업銀 "중기CEO 건강관리 해줘요" ▲정치 -與 "비대위 체제로 지도부 공백사태 수습" -한나라 全大 레이스 본격화 -이르면 내주중 임시국회 열릴듯 ▲국제 -`오일머니` 亞부동산으로 몰린다 -美 상위 1% 부자들 "증시 낙관, 부동산 비관" -IBM, 印에 3년간 60억弗 투자 -`워런 버핏과의 오찬` 또 경매 ▲산업 -한화 "大生주식 콜옵션 즉각 행사".."기업가치 훼손 막겠다" 정면대응 -"S-Oil 자사주 매각 진전 없다" -브라운관 TV 두께 마의 30cm벽 깼다 -휴대폰 버튼이 사라진다 -유명작가 소설 모바일로 읽는다 -파워콤 "2030세대 잡아라" -인터넷전화 기반 콜센터 구축..삼성네트웍스, 비씨카드등10개社에 -G마켓 글로벌화 잰걸음 -현대百 복지재단 설립 -외식업계 `펀 메뉴`가 뜬다 -콘아이스크림 1000원 시대 -인터넷몰서 자전거 구입 `요주의` ▲증권 -코스닥 폭락 "무조건 팔자" 수급공백이 주요인 -코스피 1250선이 1차 지지선 -삼성전자 60만원 아래로 -건설주 하락세 어디까지... -`하락형 상품` 신났다 -고려아연 주가전망 `맑음` -LCD관련주 시름 깊어진다 -"주가 하락이유없다" 분석에 평화산업 급등 반전 -한미FTA 제약업계에 藥될까 毒될까 -인터파크 상한가 급등 -우체국서도 펀드 가입 가능 ▲부동산 -`튀는 아파트` 경쟁 가열 -건설경기 전망 2개월째 `먹구름` -대구 분양시장 `후끈` -서울30평대→40평대 갈아타기 2억8649만원 -현장 지내력조사 전문업체에 맡긴다 ◇한국경제 ▲1면 -`버냉키 쇼크` 한국증시 직격탄 -아파트 재건축 더 어려워진다 -방과후 학습 전국 확대 -한화, 예보 국제중재신청 맞서 "大生주식 콜옵션 곧 행사" -한국근로자 5명 나이지리아서 피랍 -신임 대법관 후보 5명 제청 -美재계 "예외없는FTA" 주장 -미국산 쇠고기 수입 7월로 연기 ▲종합 -버냉키 `신뢰의 위기` -거주외국인 53만명...31%가 조선족 -경제자유구역에 `전문의료타운` -中企 매물 `폭탄`...올들어 39% 급증 -"집값 급등 유동성 때문" `묘한 시점` 한은 보고서 -기업 61% "경제 침체국면" -정부 `32조원 규모 저출산.고령화 대책` 시안 확정 -부동산 정책조정 둘러싼 갈등 봉합되나 -신규분양 취득.등록세 "감면제외는 위헌" 신청 -"與지방선거 참패 원인은 경기활성화 실패 탓" 84% -"공무원 연금 의리없어 下厚上薄 형태로 고쳐야"..유시민 복지부장관 간담회 -수급기업투자펀드 3000억 조성 -스타타워 세금추징관련 론스타, 이의신청 추진 ▲정치 -與, 무소불위 비대위 구성키로 -"화물차업계의 택배업체 전환 왜 늦어지나" 盧대통령, 건교부등 관련부처 질타 -소장파냐VS중진이냐 -조순형 민주당 前대표 7월재보선 성북을 출마 ▲국제 -이란核 `해빙 무드`에 원자재시장 급속 안정 -페루 가르시아 `右往左往` -"금융도시 지존자리 내놔" 中톈진, 상하이에 도전장 -호주, 80억弗 천연가스 개발계획 환경단체 반대로 제동 ▲산업 -GM대우 첫 SUV `윈스톰` 출시 -삼성중공업, 컨船 14척 15억弗 수주 -GS칼텍스 1천억 공익재단 -현대백화점도 공익재단 설립 -한화-예보, 대한생명 매각 무효 중재 신청 공방전..`콜옵션 행사`놓고 2R 예고 -삼성-LG 법정싸움 `비겼네` -소니 "캐논.니콘 긴장해" -휴대폰 구입비 50만원 미리 받고 OK캐시백 포인트로 갚으세요 -美, FTA서 전문의약품 광고허용 요구...국내 찬반논란 -개성공단 1호공장 의혹투성이..소노코, 체불이어 투자금 편법유치 논란 -메디슨, 법정관리 졸업 하자마자...벌써부터 경영권 분쟁? -美.日 배아줄기연구 본격화 -월마트.까르푸 인수 진두지휘...M&A 두 주역 -광주-전남 나주 혁신도시 대구-경북 구미 IT밸리 등 지자체, 경제통합 나선다 -장흥다목적댐 10년만에 준공 -부산시, 문서목록 전산화한다 ▲부동산 -부동산 규제 완화 논란에 "기다려 보자" 다시 확산 -건설 체감경기 석달재 `먹구름` -`보증금 보험` 전셋값 올릴까 -베트남 호찌민에 코리안타운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최고 30층 -주상복합 하반기 1만5000가구 공급 -판교에 웬 상가조합원 모집? -오늘 주택시장 세미나 -건설현장 지내력 조사 주공, 전문업체에 용역 ▲금융 -생보 성장률 14.3% `10년만에 최고` -금융회사 수익성 전망 `절반이 뻥튀기` ▲증권 -"3분기 들어서야 반등 가능성" -제약株 바닥모를 주가 추락 -CMA 2조원 돌파 -코스피지수 200일선 붕괴...기술적지표로 본 주가 향방은 -롯데쇼핑 급락장서 연일 강세 -프랭클린 `KT&G 투자목적 단순투자`로 변경은 금융감독원 요청에 의한것 -"오늘 트리플위칭데이 영향 미미" -코스닥 신저가 223개 -인터파크, 약세장서 상한가 -반도체 소재.부품株 `호황` -미주제강, 성원파이프 3대주주로 -美렉산, 퓨쳐시스템 인수 결렬
- 켜켜이 쌓인 돌담... 세월을 에두르다
- [조선일보 제공] ▲ 백불암 14대 종손 최진돈(60)씨가 대구 옻골마을 돌담길을 따라 걷는다.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그의 아들과 손자도 이길을 걸을 것이다. 경북 성주 한개마을낙동강 지류인 흰내(白川)를 건너면 영취산에서 흘러내린 낮은 구릉지에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돌담길은 마을을 관통한다. 남에서 북으로 차츰 올라가는 경사지를 따라 왼쪽으로 휘감기기도 하고, 오른쪽으로 돌기도 했다. 곡선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직선도 아닌 자연스러운 선. 성주군 학예연구사 박재관씨는 “마을 주민이 대대로 살아오면서 쌓아올린 담장”이라고 했다. 문화재청이 근대문화재로 등록 예고한 경북 성주군 한개마을 돌담길이다. 한개마을은 성주 이씨 집성촌이다. 풍수지리를 안다는 사람들은 “영남에서 이만한 길지(吉地)는 없다”고 한다. 영취산을 중심으로 좌청룡과 우백호가 마을을 아늑하게 감싸 안았다. 세종때 진주목사를 지낸 이우가 이곳에 처음 터를 잡았다고 하니, 마을 나이가 550년쯤 된다. 한개는 크다는 의미인 ‘한’과 나루를 뜻하는 ‘개’가 합쳐진 말이다. 과거 이 마을 앞에는 제법 큰 나루터가 있었다고 한다. 성주 내륙지방과 김천, 칠곡 지방을 잇는 물목이었다. 서울로 올라가는 길목으로 사람과 물자가 몰려 북적댔다. 세월이 흐르고 물길이 바뀌면서 나루터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나루터가 있던 자리는 이제 논밭으로 변해 있다. 마을에는 가옥 70여호가 돌담길을 따라 좌우로 늘어서 있다. 과거 마을이 번창했을 때는 100호가 넘었다고 한다. 번듯한 전통 한옥도 여럿 남아있다. 이중 한주종택(寒州宗宅), 월곡댁(月谷宅), 북비고택(北扉古宅), 교리댁(校理宅), 하회댁(河回宅), 극와고택(極窩古宅), 진사댁(進士宅) 등 일곱 집은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아래 지도 참고) 한개마을과 이 마을 돌담길이 옛 모습을 고스란히 유지할 수 있었던 건 현재 교리댁에 살고있는 성주 이씨 일족인 이영태(85)옹의 공이 컸다. 일제 시절 미술 공부를 위해 일본으로 유학했던 그는 잠시 학교에서 일하다가, 서른 살이 되던 해 한개마을로 돌아왔다. 조상이 물려준 모습 그대로 고향을 지키려는 이옹에게는 일제보다 고(故) 박정희 대통령 시절 새마을운동이 훨씬 버거운 상대였다. “시멘트를 쪽쪽 바르란 걸 내가 반대했어. 그랬더니 군청에서 나와 ‘새마을운동을 방해하는 암적 존재’라고 비난하고 협박했어. 끝까지 버텼지.” 이옹이 그렇게 돌담을 지켜낸 돌담길은 돌과 진흙을 섞어 쌓은 ‘토석담장’이다. 담 아래쪽은 크고 각진 돌을 깔고, 위로는 남자 어른 주먹만한 작은 돌로 차츰 작아져 안정감이 있다. 돌과 돌 사이는 진흙을 채워 다졌다. 깨진 기왓장을 진흙 사이 끼워넣어 장식하기도 했다. 비와 눈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기와를 담에 얹었다. 6~7도 경사지를 따라 마을과 가옥이 지어졌기 때문에 집과 길을 가르는 돌담은 높이가 꽤 높지만, 남과 북으로 이어지는 집들 사이 돌담은 그리 높지 않아서 아랫집 용마루가 내려다 보인다. 경사지에 축대를 쌓고, 축대에 여러 꽃과 풀을 심어 정원처럼 꾸미기도 했다.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왜관 톨게이트에서 빠져나와 김천에서 성주 방면 4번 국도로 접어든다. 17㎞쯤 가서 우회전해 905번 지방도로를 타고 성주쪽으로 간다. 성주읍에 가기 전 좌회전하여 월항면 소재를 거쳐 선남면 방면으로 2㎞ 가면 왼쪽에 있다. ●주변 볼거리: 세종대왕자태실, 독용산성, 회연서원 ●식사·숙박시설: 한개마을에는 없다. 인근 안포리에 여관과 식당이 있다. ●주의할 점: 한개마을은 민속촌이 아니다. 한밤마을, 옻골마을도 마찬가지다. 주민들이 살고 생활하는 마을이다. 돌담길은 가능한 조용히 걷자. 주인의 허락을 구한 뒤 집에 들어가 구경하면 주인과 손님 서로 좋다. ●문의: 성주군 새마을과 (054)933-0021 대구 옻골마을 대도시 안에 조선시대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양반마을이 남아있다. 대구국제공항 동편 외곽도로를 따라 1㎞쯤 가면 둔산동이다. 도로를 따라 계속 직진하면 얼마 가지 않아 복숭아 과수원이 나온다. 과수원 사이로 도로가 한동안 이어진다. 길이 끝나는 곳에 마을이 나온다. 대구 동구 둔산동 ‘옻골마을’이다. 옻골이라는 이름은 마을 남쪽 냇가에 옻나무가 많아 붙여졌다. 경주 최씨 칠계파 후손들이 모여산다. 대암 최동집이 1616년(광해군 8년) 일족을 이끌고 들어와 정착했다. 대암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싸운 태동공 최계의 아들로, 인조 때의 학자이다. 흙과 돌을 섞어 쌓은 돌담길은 곧되 마디마디 꺽어진 대나무처럼 생겼다. 정려각(충신, 효자 열녀를 표창하기 위해 왕이 세우도록 내린 홍살문)을 지나자마자 왼쪽으로 90도 꺽인 돌담길은 마을 가장 깊숙한 뒤쪽에 자리한 이 마을의 종가(宗家)인 백불고택(百弗古宅)까지 오른쪽 왼쪽으로 조금씩 꺽이면서 이어진다. 또 대문 앞 짧은 샛길은 안길과 직각으로, 즉 T자를 그리면서 만난다. 그래서 대문이 바로 드러나지 않는다. 왜 이럴까. ‘산림경제’는 “집으로 똑바로 오는 길은 좋지 않으니, 반드시 굴곡을 주어야 한다”고 했다. 한필원 한남대 교수는 ‘한국의 전통마을을 가다’에서 “조상들은 길을 이동로 뿐 아니라 기의 통로로 보았던 것이다. 기가 면전으로 직접 들이닥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여겼다”고 설명하고 있다. ● 관광안내: 문화관광해설사가 2월~11월 매일 오전 10시·11시, 오후 1시·2시·3시4시 마을 구석구석을 데리고 다니며 안내해준다. 마을 입구 관광안내부스에 시간 맞춰 기다리면 된다. ● 문의: 대구시청 관광과(053-803-3901), 대구관광문화정보시스템(tour.daegu.go.kr) 경북 군위 한밤마을 보통 돌담이라고 하면, 실제로는 돌과 진흙을 섞어 쌓은 토석담장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한밤마을 돌담장은 다르다. 오직 돌을 쌓고 또 쌓아 담을 올렸다. 진짜 100% 돌담이다. 어른 머리통만한 돌을 나란히 쌓고는 작은 돌로 빈틈없이 메웠다. 돌만 가지고 쌓기가 힘들어서인지 돌담은 하부가 넓고 상부가 좁다. 아래쪽 폭이 1m가 넘는 경우도 있다. 독특한 한밤마을 돌담에는 사연이 깃들어 있다. 경오년(1930년) 대홍수 때 떠내려온 돌에 마을 전체가 휩쓸렸다고 한다. 떠내려온 돌을 치우고 쌓아 올리면서 돌담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돌담 축조 방식도 막돌을 그대로 올린 것이다. 돌담은 홍수로 피해 입은 마을을 복구하는 방법이었고, 동시에 홍수 복구를 기념하는 상징물인 셈이다. 행정지명은 경북 군위군 부계면 대율리(大栗里). 율리(栗里), 일야(一夜), 대야(大夜)라고도 한다. 우리말로 바꾸면 어쨌건 모두 한밤인 건 마찬가지다. 한밤마을 돌담길이 문화재로 등록될지 여부는 그러나 불투명하다. 한밤마을 주민들은 재산권 행사 제한을 우려해 등록문화재 지정을 반대하고 있다. ●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를 달리다 군위IC에서 빠져 나와 2번 우회전한다. 5번 국도 대구 방면으로 6㎞쯤 달리면 효령 삼거리다. 부계삼거리에서 군위 삼존석불 쪽으로 가다 보면 나온다. ● 주변 볼거리: 군위 삼존석불(국보 109호), 동산계곡, 팔공산도립공원, 대율사, 대율동 석불입상 등이 있다. ● 식사·숙박시설: 음식점은 삼존석불이 있는 삼존석굴 주변, 그리고 삼존석굴에서 한밤마을로 가는 길가에 잠잘 곳이 몇 곳 있다. ● 문의: 군위군 새마을주민과 (054)380-6062
- (미리보는 경제신문)버핏, M&A에 300억불 쏜다
-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다음은 5월8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순서는 가나다순) ◇매일경제 ▲1면 -중동 두바이에서 배운다..사막에 뉴욕 만든 지도자의 `꿈`-인터넷에 쓰레기 넘쳐난다-휘발유값 사상 최고 ▲종합 -패션리더 미쉘 위 -은행간 판교 대출경쟁 심화..중도금 금리 4.6% 까지 -LA~도쿄 5시간대에 간다-원화 비쌀 때 해외 골프회원권 사자-"종교인 세금부과 가능하나" 국세청, 재경부에 질의..첫 공식협의 이뤄질듯-내부거래 가능성 큰 10여개 그룹 중점 관리 ▲경제·금융-농협, 행복도시보상금 1조유치 ▲국제 -美 러 신냉전 돌입하나-지방선거 참패 블레어 총리 사임위기-▲기업·증권 -현대重-KCC `2인 3각`이루나-"낸드플래시 위기 곧 온다"-두산家 막내며느리 넵스 부회장 맡았다-한화 "대우건설 인수는 못하지만"..비축 `실탄`대생지분 추가인수에 활용할 듯-항공사 인도차이나 반도 大戰-대우증권 손복조 사장 "올해 순익 600억 내겠다" ▲부동산 -도곡렉슬 대신 대치 아이파크?-`서비스드 레지던스` 인기 한물갔나 -하남 부천 등 주말 모델하우스 `북적` 판교보다 싼집 둘러볼까-아파트 U-프리미엄 바람 ◇서울경제 ▲1면 - 산업통계 `변화` 반영못한다..기관별 분류코드 다르고 수치 뒤죽박죽- 수출기업 영업익 급감- 서울 휘발유값 평균 1600원 육박- 종교인 근소세 부과여부 검토▲종합 - 1318세대 "휴대폰은 나의 분신"- 盧대통령 몽골 안착- "보험약 등재방식 변화 반대"- 재벌 10여곳 부당내부거래 중점관리- 수출증가는 착시..원高에 車·IT `휘청`- 盧대통령 잇단 시장개입성 발언..외환·금리 정책에 미묘한 파장- 소비심리 3분기만에 하락- 종부세 더 오르나 - 국유 부동산도 월세·전세- 갈등과 분열의 현대家..현정은 회장과 `혈연의 끈` 끊어지나- (심층진단)고급아파트 공급부족이 최대 원인▲금융- 저축銀 "BIS비율 맞추자" 저소득층 대출 줄여..서민금융 갈수록 위축- "뭉쳐야 금융전쟁서 생존"..은행 `노사벽 허물기` 팔 걷었다- "LG카드 주가, 회사가치 추월"- 가입률 95% "보험 포화상태"▲국제- 버핏, M&A에 300억弗 쏜다- 中 부실여신 비율 8%로 줄어- "중남이, 거대한 실험단계 진입중"-크루그먼- `이란 제재` 최종합의 못해- 차기 美 CIA 국장에 `마이클 헤이든` 유력▲산업 - 낸드플래시 시장 구조조정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황창규- 국내 석화업계 `몸살` - LG도 55인치 PDP TV 국내 출시- 제지업도 `브랜드 大戰`- 첨단기능 무장 국산기계 각광- 풍산 銅제품 수요 폭주- 지방서도 지상파 DMB폰 `인기`- 중기청 벤처숫자 뻥튀기- 고유가가 소비패턴 바꾼다▲증권 -KT패밀리 `약진`- 현대상선-현대건설, "리스크 커 투자주의"-"실적탄탄 더 오를 것"- LG전자 주가 해뜰날 언제...- 연기금 러브콜 종목 관심- `상승 출발` 무게속 금리 최대 변수로▲부동산 - 경기북부 고양·의정부도 뜬다- 판교당첨자 45%가 40대- 용산, 강북개발 이끌 전초기지 부상- 경매 `3·30대책` 이전보다 더 활기 ◇한국경제 ▲1면 -회사 돈으로 자녀 해외유학 中企· 개인사업자 탈세 점검 -삼성 어린이 이공계 교육-CEO들 1년前보다 스트레스 훨씬 더 받는다 ▲종합 -워런 버핏, 430억弗 `실탄` 보유 외국기업 인수 본격 나선다-주거환경 개선지구內 국공유지에 도서관 공연장 등 들어선다-車 선팅 단속 1년 늦춰질듯-순환출자 기업 법인세 부담 급증 `비상`-1318 "우리는 WANT세대"..대홍기획 설문조사 -삼성물산·광진공 컨소시엄 몽골 구리광산 인수-종교인 과세 다시 도마위에-가구당 연 납입 보험료 413만원-나라땅도 전 월세 놓는다..재경부, 국유재산 관리 혁신 추진 ▲국제 -벅셔 해서웨이 주총 2만4000여명 몰려 `오마하의 축제`로워런버핏 한마디에 열광..환호..전세계 부자들의 `투자토크쇼` ▲산업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 "요즘 환율 등 고민 많습니다" "낸드플래시 업계 곧 구조조정"-외국어· 학점보다 장기근속 `충성도`..대우조선, 신입사원 채용때 심리테스트-롯데 이번엔 에쓰오일? 물밑접촉설에 정유업계 긴장-KT "로봇관리 무선인터넷으로"..네스팟 이용 10월부터 국민로봇 시범 서비스-동아제약 `스티렌` 대박 예감 ▲부동산 -용산역세권 주상복합 타운 변신-청주도 초대형 `대농 프로젝트` 착수-도곡렉슬 43평형 보유세 겨우 100만원 -용인 `턱없이 높은 분양가` 논란..성복동 평당 1300만원대-재견축 강세 유지속 관망세 확산-펜트하우스 별도 분양 대세-하남풍산 김포장기 이번주 청약 ▲증권 -세계증시는 지금 신기록 랠리중 -`새얼굴`외국계 스타일 펀드 중소형株 대거 사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