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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가 죽었다' 변요한 "언더에서 올라온 나…배우는 편협하면 안돼"[인터뷰]①
- (사진=콘텐츠지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그녀가 죽었다’ 배우 변요한이 자신이 연기한 관음증 캐릭터 ‘구정태’를 연기하며 기울인 노력과 캐릭터를 향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변요한은 영화 ‘그녀가 죽었다’(감독 김세휘)의 개봉을 앞두고 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 분)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 분)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영화다. 그동안 선 굵고 강렬한 캐릭터들 맡아 묵직한 열연을 선보였던 변요한은 ‘그녀가 죽었다’에서 또 한 번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꾀했다. 변요한이 연기한 ‘구정태’는 겉으로는 평범하고 건실한, 사람 좋은 공인중개사로 신망을 쌓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지닌 직업을 이용해 남들의 집에 몰래 들어가 그들의 사생활을 관찰하고 염탐하는 비정상적 사고와 행동으로 거부감을 유발하는 캐릭터다. 구정태는 그런 자신의 행동에 악의가 담겨있지 않고, 관찰 대상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에 잘못된 행동이란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잘못된 욕구로 인해 자신이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몰리고, 궁지에 빠지면서 끝내 단죄를 받는다. 변요한은 신인 감독의 작품에 흔쾌히 출연을 결심한 과정을 묻자 “‘자산어보’ 때 프로듀서 하셨던 분이 지금 ‘그녀가 죽었다’ 영화사의 대표님이시다. 어느 날 대표님이 ‘요한아 너가 되게 재미있어할 만한 시나리오가 있다, 잘 맞을 것 같다’며 제안해주셨다. 시나리오를 봤더니 왜 제게 그런 말씀 하신 건지 알겠더라”며 “감독님이 ‘소셜포비아’를 재밌게 보고 절 생각하셨다 말씀하셨다. 제가 비유로 말씀드리면 힙합신 출신이다. 언더그라운드, 독립영화부터 매체 연기까지 하게 된 케이스라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좋은 이야기라면 재미있게 할 거란 걸 아신 듯하다”고 떠올렸다. 이어 “역시나 대본을 재미있게 봤고 두 번 읽고 바로 참여하게 됐다. 저는 첫 번째 두 번째 읽었을 때 한 번은 정태 입장, 한 번은 소라 입장에 놓고 대본을 읽었는데 구정태가 세상을 따라가는 인물인지, 세상이 나를 따라가게 만드는 것인지 물음표가 생기더라”며 “그런 충돌이 흥미로웠다. ‘시선’이란 주제를 두고 캐릭터를 이분법적으로 나눠 영화를 만드는 과정도 재밌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두 번 만에 ‘갑시다’ 말씀드렸다”고 대본의 매력을 전했다.하지만 연기와 별개로 구정태란 캐릭터의 마음과 행동에 납득하고 이해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고도 강조했다. 변요한은 “그런 범죄의 지점을 절대적으로, 조금도 한치도 옹호하거나 미화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면서도, “다만 연기를 해야 하니 편견을 지우고 제 몸뚱이 안에 구정태란 인물을 잘 연구해서 담아야 했다. 그 과정에서 끝없는 이해가 필요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 대본엔 내레이션이란 서브텍스트가 있다. 제가 조금이라도 집중력을 놓거나 조금이라도 분석이 한 쪽으로 치우치면 서브텍스트가 잘못되더라. 아예 변태로 가버리든, 내레이션만 따라가든 한 쪽에 기대면 너무 미화가 될 우려가 있었다”며 “수평선을 이루면서 잘 가야 했다”고 고민의 과정을 설명했다. 캐릭터의 균형을 잡아나가는 과정에서 김세휘 감독이 준 도움을 언급하며 그를 응원하는 모습도 보였다. 변요한은 “저도 연기를 어느 정도 오래 했고 많은 감독님과 배우들을 만났지만, 이 사람에게 가장 빛이 났던 건 집중력과 대담한 시나리오”라며 “마지막에 그렇게 열린 형태로 대본을 닫는다? 사실 수많은 입봉 감독님들이 있지만 그런 결말로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쉽지 않은데 그걸 해내서 대단하다. 현장에서 역시 어떤 순간이 와도 흐트러지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준 점을 굉장히 높이 샀다. 집중력이 재능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응원받을 수 없는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에 대해선 “에너지 조절이 주요했다. 특히 배우는 연기할 때만큼은 편협한 시선을 가져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연기는 연기이기 때문이다. 캐릭터에 대한 정답은 대본 안에 있을 것이고, 심판대에 오르는 것도 결국 대본에 달려있다 생각하기 때문에 세밀히 캐릭터의 모든 부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그런 지점이 이 영화의 매력이기도 한데, 저 역시 연기를 하면서 구정태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할지 자꾸 까먹게 되더라. 저도 모르게 ‘구정태가 죽으면 어쩌지?’ 걱정하는 마음이 들었다”며 “관객분들은 얠 어떤 식으로 생각하실까, 오히려 보시고 ‘아 맞다 얘 나쁜 놈이었지’ 뒤늦게 깨닫는 게 매력인 것 같다”고도 부연했다. ‘그녀가 죽었다’는 오는 5월 15일 개봉한다.
- [200자 책꽂이] 하늘을 꿰매고 해를 씻기다 외
- △하늘을 꿰매고 해를 씻기다(노병천|360쪽|들녘출판사)불후의 명장 이순신의 전략과 리더십을 ‘손자병법’의 틀로 분석했다. 이순신 전략의 기반인 ‘자보전승’의 의미를 풀어보고, 전승의 네 가지 전략인 ‘승리를 만드는 제승의 전략’ ‘먼저 이겨놓고 싸우는 선승의 전략’ ‘집중과 이승의 전략’ ‘절대로 지지 않는 불패의 전략’을 다뤘다. 모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 이순신의 리더십은 ‘사랑과 정의’라는 뿌리 위에서 자라났다고 강조한다.△모르면 호구 되는 부동산상식(박성환|564쪽|한스미디어)‘부동산’에 대한 기초지식부터 최근 시장 동향까지 폭넓게 다룬 상식 입문서다. 전월세와 매매, 청약과 정비사업, 경매와 세금 등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해 할 만한 주제를 다룬다. 부동산 기자인 저자가 취재 현장에서 보고, 듣고, 직접 느낀점을 상세히 전한다. 자신에게 맞는 공인중개사를 찾는 법부터 임장 팁, 가장 저렴하게 대출받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구체적인 어린이(김유진|328쪽|민음사)어린이책 100여 편을 엄선해 30가지 주제에 따라 소개했다. 동시와 동화, 그림책, 그래픽 노블, 청소년소설 등을 망라했다. 학교, 심부름, 가족, 할머니, 밥, 스포츠 등 일상의 소재로 어린이의 세계를 그려보고 전쟁과 폭력, 죽음, 가난, 애도 등 여전히 어떤 어린이들에게는 현실이기도 한 슬픔의 문제를 다룬다. 진짜 어린이를 만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린이책을 읽는 것이라고 말한다.△맞춤법에 진심인 편(차민진|212쪽|풀빛)자꾸 틀리고 헷갈리는 필수 표현 100가지를 담은 맞춤법 설명서다. 제대로 쓰는 사람이 드물다는 ‘카톡 맞춤법’을 비롯해 ‘열이면 열 다 틀린다는 맞춤법’ 등을 정리했다. 가령 “바래? 다 줄게”의 올바른 표현은 “바라? 다 줄게”이다.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을 이해하지 못해 소통에 논란을 불러온 일이나 맞춤법 오타 밈의 유행은 국어 교양이 부족한 요즘 세대를 나타내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이야기는 진료실에서 끝나지 않는다(폴리 몰랜드|308쪽|바다출판사)영국의 국가보건서비스 변화에 따라 의사의 일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소개한다. 1960년대 의사 ‘존 사샬’과 코로나가 닥친 2020년대를 살고 있는 현대의 의사 이야기가 교차된다. 사샬은 도로 위에서 절단 수술을 하고, 부엌에서 맹장 수술을 하기도 한다. 현재의 의사는 예방 접종으로 사람이 몰리는 날이면 많이 내린 눈에 환자들이 미끄러질까 걱정돼 잠을 이루지 못한다.△초록을 입고(오은|292쪽|난다)푸른 5월에 읽기 좋은 시인 오은의 글 31편을 담았다. 열두 명의 시인이 릴레이로 써나가는 ‘시의적절’ 시리즈의 다섯번째 이야기다. “‘가’는 한글을 배울 때 처음 접하는 글자다. ‘가’라고 인사하고 헤어지는데, 나는 거기 그대로 머물러 있었던 적이 있다. 맨 처음에 가를 배웠지만 맨 마지막까지 남아있었다” 등 시인의 감성이 오롯이 전해지는 글들을 날짜별로 소개했다.
- '홈즈' 이찬원, 경제학과 출신…"공인중개사 1차 시험도 봤다"
- (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가수 이찬원이 ‘공인찬개사’ 면모를 뽐낸다.9일 방송되는 MBC ‘구해줘! 홈즈’(이하 ‘홈즈’)에서는 트롯 가수 이찬원과 양지은이 매물 찾기에 나선다.이날 방송에는 반려견들을 위해 제주 마당 있는 집을 찾는 의뢰인이 등장한다. 현재 의뢰인은 제주도에서 반려견 두 마리와 함께 책방을 운영 중이라고 말한다. 의뢰인은 반려견들이 마음껏 뛰 놀 수 있는 제주 마당을 구해주고 싶어 의뢰했다고 밝힌다.의뢰인은 희망 지역은 책방에서 차로 30분 이내의 제주 서쪽 지역을 바랐다. 예산은 매매가 3~4억 원대까지 가능했으며, 연세일 경우 2000만 원 이하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복팀에서는 이찬원이 대표로 출격한다. 이찬원의 등장에 양세형은 연예계 애칭 부자로 소개하며 찬또배기, 찬파고, 찬또위키, 찬또이모 외에 바라는 애칭이 있는지 묻는다.이찬원이 ‘홈즈’ 코디들에게 새로운 애칭을 부탁하자, 양세찬은 ‘공인찬개사’를 제안한다. 이에 이찬원은 “제가 경제학과 졸업도 하고, 공인중개사 1차 시험에도 응시를 했다. ‘공인찬개사’ 너무 마음에 든다”고 소감을 전한다.이 자리에서 이찬원은 덕팀의 주우재와는 오늘 처음 인사를 나눴다고 밝히며 지난해 ‘주우재 짤’이 만들어진 시상식에서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이에 ‘홈즈’ 코디들은 주우재의 ‘참잘했어요 짤’과 함께 ‘홈즈’ 합류 후 늘어난 새로운 모습들을 소개한다.복팀의 이찬원은 덕팀의 양세찬과 함께 히든코디가 있는 제주도로 향한다. 덕팀의 히든 코디로 트롯 가수 양지은이 등장하자, 이찬원은 양지은을 크게 반기며 “자주 안부를 묻는 사이다. 제가 일방적으로 전화를 해서 고민을 상담한다. 저는 누이 자매가 없어서 전화를 한다”며 입담을 뽐낸다.제주도 토박이로 알려진 양지은은 “조상 대대로 탐라시절부터 쭉 살고 있다. 제주 서북쪽 한림에서 태어났다. 금능 해변의 저 야자수들을 저희 아버지가 직접 갖고 와서 심으셨다”고 말한다. 그는 모두가 믿지 않자 증거 사진까지 제출해 모두를 놀라게 한다.세 사람은 덕팀의 매물이 있는 한림읍 금능리로 향한다. 양지은은 “제가 이 지역에서 1년 반을 살았다. 중2 시절, 우리 집 옥상에서 비양도를 바라보며, ‘비양도 넘어 육지가 있겠지? 제주에서 탈출하리라’라고 매일 결심했다”라고 고백해 눈길을 끈다.‘홈즈’는 오는 9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 수도권서 또 110억 전세사기…일당 119명 검거[사사건건]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번 주에는 ‘무자본 갭투자(동시진행)’ 수법으로 전세사기를 벌인 일당 119명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수도권 일대에서 빌라 등 주택 428채를 사들인 뒤 세입자 75명을 상대로 전세보증금 약 110억원을 가로챘습니다. 그런가 하면 보이스피싱(전자금융사기) 범죄 수익금을 ‘명품 시계 구매대행 알바’를 통해 돈세탁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에 들어간 피해금만 7억여원에 달합니다. 지난해 성탄절 서울 도봉구 아파트에서 화재를 일으킨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은 첫 재판에서 무죄를 주장했습니다.이번 주 사사건건 키워드는 △110억 가로챈 전세사기 일당 검거 △명품시계로 돈세탁한 보이스피싱 조직 검거 △성탄절 화재 피의자 무죄 주장 등입니다. ◇ 사촌끼리 공모한 110억 ‘전세사기’…일당 119명 검거배은철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 팀장이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전세사기 조직 총책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서울청 광역수사단에서 전세사기범 검거와 관련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전세사기 일당이 2020년 5월부터 2022년 8월까지 무자본 갭투자 매매수법으로 수도권 일대에서 빌라 등 주택 428채를 사들인 뒤 세입자 75명에게 전세보증금 약 110억원을 가로챘다는 것이 내용의 골자입니다. 무자본 갭투자란 전셋값을 부풀려 매맷값과 똑같이 맞춘 뒤 세입자가 낸 보증금으로 주택의 매매대금을 치르고, 건축주는 이후 바지명의자에게 소유권을 이전하는 방식입니다. 아파트와 비교해 매매가를 알리 어려운 빌라 등을 팔기 위해 고안돼 전세 사기에 악용되고 있습니다.총책 A(43·남)씨와 부장단 소속 B(35·남)씨 등은 사기 및 범죄집단 혐의로 붙잡혔습니다. A씨와 B씨는 사촌지간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명의 대여자 C(54·남)씨 등 2명과 하부직원 10명은 사기 혐의, 공인중개사 25명과 중개보조원 15명, 브로커 61명은 공인중개사법위반 혐의로 검거됐습니다. 이 중 A씨는 별건 구속됐으며 B씨 등 부장단 5명과 명의대여자 C씨 등 6명은 구속됐습니다. 명의 대여자 D(61)씨는 사전영장실질 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해 수배 중입니다.경찰에 따르면 총책 A씨와 부장단 B씨 등은 2020년 5월께 서울 은평구 소재 한 빌딩에 ‘OO주택’ 상호로 부동산 컨설팅업체를 설립했습니다. 이들은 임대차 수요가 높은 수도권 지역의 중저가형 빌라와 오피스텔 등을 타깃으로 이른바 동시진행이 가능한 매물들을 물색했습니다. 매매가보다 전세가가 더 높아 전세보증금만으로 주택을 매입해 이로 인해 발생하는 차액을 리베이트로 돌려받는다는 사실 등에 대해서 임차인 등에게 전혀 고지하지 않고 계약습니다. 경찰은 주택 75채 110억원 상당을 몰수보전하고 부장단 5명의 리베이트 수익금 4억3000만원 상당을 추징보전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전세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 허그·서울보증보험·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증보험 가입 심사 강화해야 한다”면서 “임차인들은 임대차 계약 전 전세 보증보험을 반드시 가입하고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으로 주변 매매가 및 전세가 확인, 허그 안심 전세 앱을 통해 악성 임대인 명단 및 세금 체납 여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이스피싱 편취금으로 명품시계 구매…돈세탁 일당 검거(왼쪽부터)전철 타고 이동하는 국내 관리책과 압수 물품 사진(사진=서울 관악경찰서)보이스피싱 편취금으로 명품시계로 구매한 뒤 국외 반출을 시도한 일당 15명이 검거됐습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국내 수사기관을 사칭해 편취한 7억원을 국내에서 인출한 현금수거책 및 관리책 등 15명을 사기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경찰에 따르면 현금수거책을 모집하고 관리하는 A씨 등 2명은 하루 일당 20만원을 주는 조건으로 명품시계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를 모집한 뒤 아르바이트 지원자 명의 계좌를 사용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편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자신들의 계좌로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송금받은 아르바이트생들은 고가의 명품시계를 구매한 후 관리책 A씨에게 전달했고, A씨는 이를 송금책인 중국인 B씨에게 전달해 B씨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달하거나 되팔아 현금화하는 형태로 보이스피싱 피해금 7억여 원을 세탁했습니다.경찰은 지난 1월, 명품 시계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를 했다가 자신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30대 남성으로부터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고, 휴대전화 메신저 분석, CCTV 추적수사 및 통신수사 등을 통해 일당 15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보이스피싱 5000만원을 현장에서 회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주는 성과도 달성하는 등 피해구제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습니다.◇ 성탄절 도봉구 아파트 화재…무죄 주장하는 피고인서울 도봉구 소재 서울북부지방법원 전경(사진=이데일리DB)지난해 성탄절 새벽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을 낸 혐의로 기소된 70대 남성 김모씨가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지난 1일 서울북부지법 형사8단독(재판장 최형준)의 심리로 진행된 중실화 및 중과실치사상 혐의 1차 공판에서 김씨가 혐의를 부인했습니다.김씨는 지난해 12월 25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아파트 3층 자택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불을 낸 혐의를 받습니다. 이 일로 같은 아파트 주민 2명을 숨지고, 27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이날 김씨 측 변호인은 그의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변호인은 “담배꽁초에 의해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은 현장 감식 보고서에 기초한 것인데, 감식 보고서의 근거는 단지 화재 현장에서 담배꽁초가 있었다는 점만으로 추론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그는 “공소사실은 화재로 눌러 붙은 플라스틱 용기에 담배 꽁초가 들어 있는 점을 지적하지만 피고인은 놋쇠 재떨이를 사용했다”며 “책상 하단에 특별히 인화할 물질이 없었다는 점 등 피고인의 흡연 습관과 당일 행적, 책상 주위에 인화 물질의 내용에 비추어 볼 때 받아들일 수 없는 불합리한 추론이다”고 말했습니다.법정에서 변호인의 주장을 듣던 유가족은 재판부에 엄벌을 요구했습니다. 한 유가족은 “김씨가 한 번도 사과하지 않았다”며 “아들이 죽은 아픔과 고통을 우리는 죽을 때까지 안고 가야 한다”고 토로했습니다. 김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24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 '그녀가 죽었다' 빠져든다 비호감 앙상블…발칙·매콤한 스릴러 풍자극[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변요한의 자신감엔 이유가 있었다. 영화 ‘그녀가 죽었다’(감독 김세휘)가 발칙하고 신선한 일상 스릴러의 탄생을 알렸다. 5월 극장을 강타할 대작들의 공세에도, 확실한 개성과 존재감을 드러낼 반가운 데뷔작이다.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 분)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 분)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김세휘 감독의 장편 영화 입봉작이다. 관음과 노출심리. ‘그녀가 죽었다’는 우리의 일상과 미디어를 관통한 이 두 가지의 비정상적 욕구가 충돌하는 과정을 스릴러로 위트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타인의 일상과 사생활을 훔쳐보는 관음증 환자와 타인의 시선에 목마른 관심종자가 얽히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영화는 이 한 문장의 호기심과 상상을 토대로 관음증 환자 구정태, 관종 인플루언서 한소라를 주인공 화자로 내세운다. 두 사람의 행동과 속마음을 담은 내레이션을 바탕으로 이들이 실종 사건으로 서로 얽혀 각자의 위치에서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휩싸이는 과정을 그린다. SNS 폐해와 스토킹, 여느 범죄극들에서 쉽게 볼 수 있던 흔한 소재다. 다만 ‘그녀가 죽었다’는 돋보이는 캐릭터성과 이를 뒷받침한 독특한 스토리 구조, 예상을 깨는 전개로 러닝타임 내내 흥미로움을 선사한다. 두 주인공 모두 통상적 사회 규범을 벗어나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들을 일삼는 비정상적 인물들이기 때문. 우선 변요한이 연기한 ‘구정태’는 공인중개사란 직업을 이용해 의뢰인들의 집에 몰래 들어가 내부를 훔쳐보며 관음증적 욕구를 채우는 캐릭터다. 타인의 비밀을 혼자만 안다는 일종의 우월감을 느끼며, 자신이 저지르는 행위가 범죄라는 인식도 없다. 오히려 대외적으로 주변 인물들에게 열심히 일하는 성격좋은 공인중개사로 신임받고 있다. 그런 구정태가 꽂혀 오랫동안 관찰해온 인물이 한소라다. 신혜선이 연기한 한소라는 수십만 팔로워를 보유한 SNS 인플루언서로, 구정태의 의뢰인으로 점차 엮이기 시작한다. 타인의 관심을 받고자 거짓된 삶을 연기하고 이를 진짜처럼 위장하는 인물. 그런 그가 어느 날 자신의 집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고, 이를 가장 먼저 발견한 구정태가 살인 용의자로 몰릴 위기에 처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긴박감 넘치는 속도로 전개한다. 이 영화가 가장 인상적인 건 이야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구정태와 한소라의 속마음을 대변한 내레이션 대사들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선사해야 할 범죄 스릴러물에서 자칫 영화의 긴장감과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여겨지기 쉬운 내레이션이 오히려 극적 효과를 주는 장치로 톡톡한 활약을 펼치는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다른 스릴러물들과 달리 피식피식 웃음을 자아낼 유쾌한 장면들도 많은데, 극의 초중반을 견인한 구정태의 내레이션이 무서우면서도 익살스럽고 코믹한 이 영화의 유니크한 매력을 제대로 살린다. 구정태, 한소라의 화면 속 실제 행동과 내레이션으로 표현된 속마음을 불일치하게 표현한 감각적 연출, 그 불일치가 유발하는 묘한 불편함과 괴리가 영화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더욱 높인다.주인공들의 속마음과 계획을 알고 있고, 그들의 행동과 선택을 큰 스크린으로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관객들도 구정태처럼 타인의 삶과 비밀을 훔쳐보는 듯한 배덕감에 사로잡힌다. 그렇게 긴장이 서서히 풀릴 때쯤 찾아오는 섬뜩한 공포와 위협에 다시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된다. 여러 반전과 결말을 예상하며 나름 촉각을 곤두세워 보지만, 영화는 클라이맥스에 다다라 또 한 번 우리의 예상을 비튼다. 일각에서 제기한 한쪽 편들기나 범죄, 주인공 미화를 향한 우려도 말끔히 씻어낸다. 구정태, 한소라 못지않게 이 영화에서 실종사건 수사를 맡게 된 경찰 오영주(이엘 분)의 목소리와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김세휘 감독은 이 사건을 가장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관찰자 ‘오영주’ 캐릭터를 통해 관음증에 휩싸인 구정태와 관심을 갈구하는 한소라의 행동 둘 중 어느 한 쪽의 선택도 합리화할 수 없음을 힘주어 말한다. 그리고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구정태와 한소라 중 어느 쪽에 해당하는가?’. 러닝타임이 103분으로 짧지만, 웃음부터 현실 공감, 극도의 긴장, 교훈 및 여운까지 알차게 담은 노련한 데뷔작이다. 무엇보다, 뒤틀리고 비뚤어진 특이한 캐릭터들을 제옷처럼 소화해 몰입감을 견인한 배우들의 열연이 시나리오와 연출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변요한과 신혜선은 각자의 필모그래피에 기록을 남길 인상적 열연으로 화면을 꽉 채운다. 캐릭터가 비호감인 만큼 영화 내용까지 비호감으로 비춰질 리스크가 있었지만, 적재적소에 힘을 뺀 변요한의 영리한 캐릭터 해석이 이야기에 적당한 쉼표로 작용했다. 덕분에 이야기는 더욱 쫄깃해졌고, 후반부 폭발하는 신혜선 캐릭터의 감정선도 더욱 빛을 발한다. 이엘 역시 두 독특한 주인공 사이에서 밋밋하게 보일 수 있는 역할을 맡았음에도 내공깊은 연기를 통해 예리한 관찰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러닝타임 103분. 김세휘 감독. 15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