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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TA는 韓금융허브의 첫단추`-재계회의 일문일답
- [이데일리 조용만기자] 서울에서 열린 19차 한미재계회의에서 한미 양국 경제인들은 FTA 협상 타결이 양국 경제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지지입장을 밝혔다. 한국측 위원장(조석래 효성그룹 회장)과 미국측 위원장(윌리엄 로즈 씨티은행장)은 이날 회의종료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동북아 금융허브를 지향하는 한국에게는 FTA의 성공적 타결이 특히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회의에서 중정적으로 논의된 내용은 무엇인가 ▲(조석래 회장)이번 총회에서는 한미 FTA, 금융, 지적재산권 보호, 노동, 비자면제 등에 관해 진지한 논의가 이뤄졌다. 양국 기업인들은 한미 FTA가 국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데 의견일치를 봤으며, FTA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결의했다. 언론계도 성공적인 한미 FTA 타결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부탁한다. -구체적인 일정도 논의됐는가. ▲(조석래 회장)재계 입장을 FTA 협상에 반영시키는 것이 이번 회의의 목적이다. 재계는 FTA 협상을 적극 지원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 경제가 한단계 발전하기 위해 FTA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교섭과 스케줄은 정부에서 할 일이며 우리가 날짜를 정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금융허브에 대해 강조했는데, 이번 논의에서 금융부문과 관련해 양국간 이해관계가 대립된 부분은 없었는가 ▲(윌리엄 로즈 씨티은행장)금융허브는 미국측도 적극 지지하고 있다. 한국이 동북아 금융허브가 되면 금융뿐만 아니라 제조업을 포함한 모든 경제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산업에도 긍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허브와 산업허브는 연관지어 생각해야 한다. 이번 회의에서 양측은 이 부분에서 의견일치를 봤다. 특별히 어느 부분에서 이견이 있었던 것은 없었다. 앞으로 승인절차가 조속히 적시에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부시 대통령은 무역자유화와 관련, `패스트 트랙`이라는 특별 조치권을 갖고 있는데, 이것이 내년말 완료된다. 내 생각에는 대통령이 이같은 권한을 갖고 있을때 FTA가 타결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생각한다. 올해말까지는 타결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조석래 회장)금융허브는 금융계 뿐만 아니라 제조업계에서도 바라는 일이다. 한국 경제가 한단계 성장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금융허브로 가는 것에 대해서는 한미간 이견이 없었고, 앞으로 어떻게 이를 만들어 나가느냐 하는 것이 걱정거리다. 금융허브에 대해서는 홍콩이냐 싱가포르냐 도쿄냐, 서울이냐 등에 대한 논의가 있어왔다. 지금까지는 홍콩과 도쿄가 큰 역할을 해왔는데, 홍콩의 경우 중국화되고 있다는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가 있다. 도쿄의 경우 80년대라면 금융허브 가능하지만 지금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싱가포르는 중국 경제가 빠르게 커져가는데, 거리상으로 너무 떨어져 있다는 데 애로점이 있고 중국 상하이는 아직 제도나 사법시스템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신뢰도가 떨어진다. 한편으로 러시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는데, 앞으로 시베리아 개발 등 큰 프로젝트가 있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서울이 금융허브로 가장 적합한 곳이 아니냐는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과 서울이 국제화돼야 하는데 FTA가 국제화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FTA의 성공적 타결을 위해 양국 재계가 적극적인 지지에 나서겠다고 결의했는데, 국내에서는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 미국에서 비자면제나 개성공단 원산지 문제 등에 대한 전향적 조치를 취할 의향이 있는가. ▲(윌리엄 로즈 씨티은행장)한국이 비자면제 프로그램에 포함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이같은 내용의 서한을 국토안보부 등 정부에 보내는데 개인적으로 서명했다. 최근에는 한국이 비자면제 프로그램에 포함되도록 하자는 모임의 회장직을 수락하기도 했다. 한국이 비자면제 포함됐을 경우 비지니스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관광, 교육부문 등의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뉴잉글랜드 학교의 회장직에서 은퇴를 했는데, 그 학교에 한국인 유학생들이 가장 많다. 한국 유학생들이 비자신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이같은 측면에서도 비자면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개성산업공단 원산지 표시 문제는 정부와 협상팀이 협상을 해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문제다. 금융허브와 FTA가 성공하려면 한국인들이 이것이 가져다 줄 혜택에 대해 스스로 신뢰를 가져야 한다. 한국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다. 언론이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조석래 회장)한국 경제는 중국과 격심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시장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FTA가 절실하다. 무역자유화라는 것은 기업간 경쟁을 심화시키는 측면도 있지만 소비자에게는 엄청난 혜택을 준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재계에서는 미국과의 FTA를 기회라고 본다. 미국와 협상하려는 여러 나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선택됐다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FTA가 가져다 줄 혜택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갈 것이다. 여태까지는 재계가 교섭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지금부터는 교섭이 시작됐기 때문에 앞으로 적극적으로 나서 FTA가 국민들에게 받아들여 질 수 있도록 이해시켜 나갈 계획이다.
- 한미재계회의, FTA `적극 지지` 선언(상보)
- [이데일리 조용만기자] 한국과 미국의 재계·금융계 인사들이 참여한 한미재계회의가 2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19차 회의를 열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한미 양측은 앞으로 FTA의 성공적 타결을 위해 각종 지원 프로그램 공동으로 운영하고, 비자면제 등의 문제도 공동 해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조석래 한국측 위원장(효성그룹 회장)은 회의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 기업인들은 한미 FTA가 국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데 의견일치를 봤으며, FTA 성공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결의했다"면서 "FTA의 성공적인 타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윌리엄 로즈 미국측 위원장(씨티은행장)은 "한미 FTA의 성공적 타결은 한국의 동북아 금융허브 구상에 큰 역할을 할 것이며, 그 첫번째 단계가 될 것"이라면서 "FTA가 타결될 경우 양국에 모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며 앞으로 수개월내에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로즈 위원장은 특히 "한국이 비자면제 프로그램에 포함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이같은 내용의 서한을 국토안보부 등 정부에 보내는데 개인적으로 서명했다"면서 "한국이 비자면제 프로그램에 포함될 경우 비지니스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관광, 교육부문 등의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날 행사에는 한국측에서 조석래 위원장(효성그룹 회장)을 비롯, 남덕우 전 국무총리, 이희범 한국무역협회 회장, 삼환기업 최용권 회장, 이건산업 박영주 회장, 풍산 류 진 회장 등 재계 인사 32명이 참석했다. 미국측에서는 공동 위원장인 윌리엄 로즈 씨티은행장과 스티브 반 안델 알티코 회장(암웨이 지주회사), 스탠리 게일 게일인터내셔날 회장 등이 참가했다. 회의에서 미국측 참석자들은 그동안 미국 자동차와 제약업계가 주장해온 문제들이 FTA 협상을 통해 해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측 참석자들은 미국의 반덤핑 조치 적용에 변화가 필요하며, 섬유시장 접근성 개선, 개성단 원산지 표시 문제 해결 등을 강조했다.조석래 위원장은 앞서 개막식에서 "한미 FTA는 양국 간의 교역확대 뿐만 아니라 투자확대, 기술 협력강화, 인적교류 활성화 등의 측면에서 양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한미 우호관계를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한미 FTA의 원만한 추진을 위해서는 양국 모두 반대 여론을 적절히 설득해 FTA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윌리엄 로즈 위원장은 "한미 FTA는 한국에 있어, 새로운 동북아 금융허브의 입지를 다지고, 한국 경제를 더욱 글로벌화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참석자들은 한미 FTA와 같이 거대 경제권과의 FTA는 한국 경제구조 선진화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며, 한국이 FTA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규제나 법령의 개선 등과 같은 비즈니스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김현종 외교통상교섭본부 본부장, 이태식 주미 한국대사, 이우철 금융감독원 부원장, 임승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심의관이 초청연사로 참가했다. 미국측에서는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 마이클 커비 주한 미 총영사, 롭 레갓 GM 대우 부사장이 초청연사로 나섰다.
- (edaily리포트)M&A, 싸움의 기술
-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경제 행위를 다 승부사적인 `돈 지르기`로만 규정할 순 없습니다. 어이없는 우연들이 연속되면서 상황이 희화화되기도 하죠. M&A, 피와 살이 타는 `전쟁`이지만, 결과는 냉정한 `돈`이 아니라 감성적인 `변수`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는 겁니다. 그렇기에 그런 것들도 놓치면 안된다는게 경제부 윤도진 기자의 튀는 생각입니다. 이제는 낡은 얘기지만 개그식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옛날에 말입니다. CNOOC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중국해양석유공사라는 분이지요. 중국 태생인 이분은 전세계를 상대로 `맞장`을 뜨고 다니셨습니다. 너, 너 석유회사? 나 CNOOC야. 딱 이러고 들어갑니다. 그러곤 냅다 돈을 지릅니다. 인수하겠다는 겁니다. 중국 정부라는 든든한 전주가 있어서 이 분, 자금력은 참 대단합니다. 그러면 웬만한 석유회사는 넘어오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접수하신 해외 정유회사들이 참 많습니다.올해들어서도 나이지리아의 석유회사가 보유한 유전 지분도 절반 가까이 매입했습니다(22억7000만달러). 또 카자흐스탄에 대규모 유전을 갖고 있는 캐나다 국적 `네이션스 에너지`(20억달러 규모) 인수도 노리고 있다고 합니다.지난해 하루 석유 생산량 41만배럴의 중국최대 유전 개발기업. 참 대단한 분입니다.그런데 이 분이 한번 무릎을 꿇으신 적이 있습니다. 바로 지난해 미국에서입니다. 지난해 CNOOC는 미국 석유회사인 유노칼의 인수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역시 돈으로 해결하려 하셨지요. 주당 67달러, 총 185억달러의 인수조건이었습니다. 경쟁사인 미국 2위 정유회사 셰브론이 최종인수한 171억달러보다도 월등하게 높은 가격이었습니다. 그러나 안 통했습니다. 문제는 바로 여론이었습니다. 온 세계에 `시장 개방`을 외치는 미국이 "중국이 돈으로 습격한다", "에너지 안보 문제있다"는 `황화론(黃禍論)`에 휩싸였기 때문입니다. 급기야는 CNOOC에 워싱턴발 크로스카운터가 날아옵니다. 미 의회는 정부가 CNOOC의 유노칼 입찰을 승인하기에 앞서 에너지부, 국토안보부, 국방부 등 3개 정부기관으로부터 별도 조사를 받도록 하는 새 조치를 만들었습니다. 결국 이익실현을 가장 큰 목적으로 하는 주주들이 돈을 외면하는 결정을 내리기에 이릅니다. 더 좋은 가격보다, 정치적 수사로 가득찬 `에너지 안보`를 택했습니다. CNOOC는 미국에서 고개를 떨구게 됩니다. 주주총회에서 유노컬 주주들은 77.2%의 찬성비율로 낮은 가격조건의 셰브론을 택했습니다. 개그식 표현까지 동원해 하고자한 얘기는 이겁니다. M&A. 파는 쪽이나 사는 쪽, 모두 원칙은 가격이라지만 변수는 숱하다는 겁니다. 특히 `정치`라는 변수는 무시 못합니다. 최근의 국내 금융권의 M&A에서도 그렇습니다. 차라리 가격 경쟁은 번외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론스타의 매각작업이 한창인 외환은행(004940)을 두고 붙은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말싸움도 이런 맥락에서의 주도권 싸움으로 보입니다. 국민은행은 "외환은행을 인수해서 개도국 시장을 주름잡겠다", "이만한 규모의 리딩뱅크 하나 쯤은 있어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반면 하나은행은 `독점`을 두고 문제제기를 합니다.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시장점유율이 커져 독과점의 우려가 있다는 겁니다. 경쟁이 돼야 금융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도 합니다. 이런 말다툼을 두고 "무슨 물건을 놓고 이래저래 말만 많나", "실익없는 경쟁이다", "소모적인 논쟁만 거듭해 가격만 높이는 거 아니냐"는 둥 우려도 큽니다.그러나 세계 시장에서 정치적 변수가 작용한 M&A 사례는 숱합니다. 최근에도 인도 국적의 세계 최대 철강업체 미탈스틸이 2위인 룩셈부르크의 아르셀로에 대해 적대적 인수를 선언하자 유럽 각국 정부가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례로 보면 최근 외환은행을 둘러싼 논쟁은 단순한 소모전은 아닌 듯합니다.`가격외 변수가 가격을 뒤엎은 사례`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겁니다. 이들의 말싸움 방향은 상대를 향해 있지 않습니다. 여론을 향한 것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기자나, 정치적 영향을 미칠 여의도, 정책을 집행하는 과천을 향해 있습니다. 최근 불거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의혹에 대해서도 한덕수 부총리는 "외환은행 매각은 관련된 법과 규정, 진행되고 있는 조사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굳이 한마디 거들지 않고 법대로 하겠다는 모습입니다. 미국과의 FTA 협상도 진행중인 마당에 시장을 건드리는 모습을 보였다가는 미국의 여론 포화를 맞을 것을 우려했는지도 모릅니다.하지만 은행 산업은 공공성도 강조되기 때문에 정치적, 정책적 의사결정의 영향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공정법상 독과점 문제, 론스타 의혹 등으로 불거진 외국자본에 대한 편견,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FTA 협상 등 변수들은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이런 것들을 다 포함하게 되면 정치·정책 판단, 여론 등이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다분합니다. 혹자는 M&A가 종합 예술이라고도 합니다. 영화나 마찬가지라는 거죠. 그렇다고 극장에서 영화보는 양 정신 내놓고 들여다 보면 안될 듯 싶습니다. 화려한 테크닉에 이리저리 휩쓸리다가는 스토리 놓치기가 십상입니다. 금융권의 M&A는 예술 이전에 전쟁입니다. 거대한 은행의 수많은 종업원들의 운명을 쥐락펴락하고, 은행산업도 이에따라 좌지우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경제도 들썩일 수 있고요. 외환은행을 둘러싼 숱한 논란들. 예술 작품을 단순 감상하기 보다는, 이 배우의 연기가 어떤 순간에 확 돌변하는지, 이 감독은 여기서 어떤 기법을 쓰는지 꼼꼼히 들여다 봐야 할 듯합니다.
- 다우 세자릿수 낙폭..나스닥 1%이상↓
- [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2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세자릿수의 낙폭을 기록했고, 나스닥은 1%이상 떨어졌다. 추가적인 금리인상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경제지표가 잇따라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기업실적은 호재와 악재가 섞여 나왔지만, 마음이 상한 투자자들은 악재쪽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였다.1월 소매점 판매 실적이 비교적 양호했고, 유가도 64달러대로 급락했으나, 투자자들의 우려감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테러 경계경보가 상향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아 매물을 부추겼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경보를 높일 계획이 없다"며 소문을 일축했으나, 투자심리는 이미 훼손된 상태였다.오전장중 일찌감치 낙폭을 정한 지수들은 반등시도 한 번 하지 못한 채 바닥에서 옆걸음만 쳤다.이날 다우지수는 0.93%, 101.97포인트 하락한 1만851.98, 나스닥지수는 1.25%, 28.99포인트 떨어진 2281.57, S&P500지수는 0.91%, 11.62포인트 내린 1270.84를 기록했다.손바뀜이 계속해서 활발하게 이뤄졌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량은 25억6512만주, 나스닥에서는 22억6291만주였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승대 하락종목 비율은 28대67, 나스닥에서는 31대63이었다.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은 2.8%, 1.88달러 하락한 배럴당 64.68달러에 마감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해 당장은 경제제재를 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천명,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원유공급 차질 우려가 크게 줄었다. ◆긴축 우려 커져..금리 민감주 약세지난해 4분기 생산성이 0.6% 하락, 지난 2001년 1분기이후 처음으로 뒷걸음을 쳤다. 최근 4주간 실업자가 된 사람 수는 일주일간 평균 28만4250명으로 2000년 6월이후 5년반만에 가장 적었다. 금리정책에 민감한 업종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주택건설업(HGX)이 2.1%, 유틸리티(DJU)가 1.5%, 은행업(BIX)이 1%, 증권업(XBD)는 0.8% 하락했다. 씨티그룹(C)이 1.4%, 뱅크오브 아메리카(BAC)는 1.2% 떨어졌고, AIG는 1.2% 하락했다. ◆실적, 악재에 무게화재경보기 및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타이코 인터내셔널(TYC)은 1회계분기 순이익이 22% 감소했다고 밝혀 5% 떨어졌다. 주당 순이익은 예상보다 조금 많았지만, 이번분기중 실적이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고 경고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미국 최대의 케이블TV회사인 컴캐스트(CMCSK)는 3.3% 하락했다. 컴캐스트의 분기 순이익은 69% 급감했다. 주당 순이익은 시장 예상(15센트)의 절반도 안되는 6센트에 불과했다. 반면, 스타벅스(SBUX)는 9.7% 급등했다. 스타벅스의 지난 1회계분기 순이익은 20% 증가, 주당 22센트의 순이익을 냈다. 시장 예상치를 2센트 상회했다. 스타벅스는 올해 이익 전망치도 주당 68∼70센트로 5센트 상향조정했다. 메이택(MYG) 인수될 예정인 생활가전 업체 월풀(WHR)도 실적호재로 7.3% 뛰어 올랐다. 월풀의 4분기 순이익은 30% 증가했다. 주당 1.83달러의 흑자를 내 시장 예상치 1.70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자동차 실적호재 하루만에 소멸예상을 깨고 1월 자동차 판매가 증가했다고 발표, 전날 동반 상승세를 탔던 자동차 빅3가 하루만에 일제히 급락했다.GM이 3.7%, 포드(F)는 3.4%, 다임러크라이슬러(DCX)는 1.8% 떨어졌다. 이날 UBS는 GM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했다. UBS는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판매가 강하기는 하지만 대단하지는 않다"면서 "이런 판매추세에 따라 재고는 지난해 초에 나타났던 과도한 수준에 근접하며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드 최대의 납품업체인 비스테온(VC)이 7.6% 급락하는 등 부품주들도 곤욕을 치렀다.◆소매업체 1월 매출 호조소매업체들의 지난달 판매실적이 예상보다 좋았다. 연말에 대거 풀린 상품권이 새해 들어 소비되기 시작한 것이 실적에 잡혔다. 소매업종 지수(RLX)는 0.3% 상승했다. 세계 최대의 소매체인인 월마트(WMT)는 예고한 대로 지난달 동일점 매출이 4.7%증가했다고 발표해 0.3% 올랐다. 라이벌인 타겟(TGT)도 예상보다 높은 5.2%의 판매신장률을 발표해 1% 상승했다.미국 최대의 의류체인점인 갭(GPS)도 동일점 판매가 1% 증가했다. 모처럼 판매 증가세를 발표한 갭은 2005회계연도 주당 순이익이 1.22∼1.25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 1.16달러를 기대하던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갭 주가는 3.2% 올랐다. 한편, 기술주들은 대체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반도체(SOXX)가 1.5%, 컴퓨터 하드웨어(GHA)는 1.6%, 소프트웨어(GSO)는 1.7% 인터넷(GIN)은 1.8% 떨어졌다. 유가 급락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석유업(XOI)이 1.8% 떨어진 반면, 항공서비스(XAL)는 2% 상승했다.
- `독수에 잠긴 뉴올리언스 집들 불태워야`
- [노컷뉴스 제공] 죽음의 도시 뉴올리언스에서는 오늘도 주민 소개 작업이 계속되는가하면 딕 체니 미 부통령 등이 늑장 대응 여론을 진화하기위해 재해 지역을 직접 방문했다. 미군과 경찰 등 허리케인 피해 복구반은 뉴올리언스 주민 소개 시한으로 못박은 8일(미국시간)에도 소형 보트를 이용해 아직도 물속에 있는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주민들을 소개시키고 있다. 군.경은 전염병 창궐이 우려되고 오염된 물과 접촉할 경우 비브리오 패혈증 등에 의해 숨질지도 모른다는 경고를 하며 주민 소개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떠나지않겠다는 주민도 상당해 소개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왜 우리가 이곳을 떠나야하느냐"며 "뉴올리언스에서 한발짝도 나갈 수 없다"고 버티기도 했다. 뉴올리언스시에는 아직 도시를 탈출하지않고 남아있는 주민이 만명에서 만 5천명쯤 되는 것으로 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물이 빠지더라도 가옥들을 모두 불태워야할 운명 아직도 뉴올리언스시의 60%를 침수시키고 있는 물은 시체가 썩고 하수와 각종 오물, 자동차 등에서 나온 엔진 오일 덩어리들이 한데 섞이면서 코를 찌를 듯한 악취를 진동시키고 있으며 세균과 박테리아가 득실거리고 있다. 특히 뉴올리언스시는 날씨마져 매일 34,5도를 넘는 폭염이 계속돼 고여있는 물의 부패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반면에 펌프 작업에 의한 물빼기 작업은 80일이나 걸릴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올리언스시의 148개 펌프 가운데 고작 23개만이 작동하고 있다. 그동안 무슨 전염병이 창궐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각종 질병의 병원균을 죽이기위해서는 물이 빠지더라도 잠겨있던 집들과 건물들을 모두 불태워 없애버려야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수중 도시 전체를 폐가 처리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한 복구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뉴올리언스의 수중 도시는 현재 어떠한 생물도 살기 어려움 오염 덩어리 호수가 되어 있다. ◇시신 수거 작업 이날도 시신 수거 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나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어제 한 노인 요양원에서 시신 30여구가 발견되는 등 수중 도시 곳곳에서 시체가 무더기로 발견되는가하면 아직도 시신이 물속에 떠있기도 하다. 또 도로 곳곳에는 죽어있는 사람을 덮어놓은 검은 보자기를 볼 수 있다. 사체를 발견하는 즉시 병원이나 임시 시체 안치소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일단 검은 보자기에 덮어 표시를 해놓은 뒤 한꺼번에 수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사람들이 손수 손으로 사체를 직접 만지는 게 아니라 지게차 등을 이용해 운반하고 있기 때문에 주로 밤에 수거해간다. 더욱이 통행금지 시간인 오후 6시만 되면 사체 수색 작업이나 이재민 대피 등 구호 작업이 이뤄지지않고 있다. ◇사망자는 과연 얼마나 되나?현재까지 미시시피주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망자가 2백명을 넘었다고 밝히고 있으나 루이지애나주나 뉴올리어스시 당국은 정확한 통계를 발표하지않고 있다. 집계 자체가 안되는 때문인지, 너무 많아 한꺼번에 발표할려는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정확한 사망자가 발표되지않은 채 다만 수천명설이나 1만명설 등 분분하다. 이런 가운데 미국 보건당국은 이날 사체를 처리할 자루 2만5천개를 준비해놓고 있다고 8일 밝혔다. 밥 조해니선 루이지애나주 보건국 대변인은 "사체처리용 자루 2만5천개를 갖고 있다"고 말해 사망자가 만명을 초과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산가족 사태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뉴올리언스 전체를 송두리째 망가뜨렸을 뿐만아니라 이산가족을 만들었다. 허리케인을 피해 미리 대피한 이재민 뿐만 아니라 뉴올리언스시 슈퍼돔과 컨벤센 센터에 피신해있던 수재민들에 대한 이주 작업 도중 부모와 자녀, 형제,자매,친척들이 상당수 뿔뿔이 흩어져버렸다. 미군이 이재민들을 가족 중심으로 대피시킨게 아니라 연장자순, 노약자순,연령순으로 헬리콥터에 태운 결과 자녀를 찾는다는 이재민들이 수백명에 이르고 있다. 가장 많은 이재민들을 임시로 수용하고 있는 텍사스주 휴스턴의 애스트로돔에는 헤어진 아들과 딸, 부모, 형제를 찾는다는 조그만 벽보들이 수천장 붙어있다. 그나마 같은 주나 도시에 있는 경우는 모르겠지만 17개주로 산개된 이재민들 가운데 일부는 영원히 형제,자녀와 헤어지는 이산의 아픔을 간직하며 살아야할지 모른다고 일부 이산가족들은 우려하고 있다. 앤디 하냐(여.40대 중반)는 "뉴올리언스시 슈퍼돔에서 두 아들을 잃어버렸다"면서 울먹였다. 미 방송들도 이산가족 찾기 캠페인을 벌이는가하면 허리케인 이산가족을 위한 인터넷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부시 행정부 각료 총출동 허리케인 `카트리나` 늑장 대응 여론으로 고전하고 있는 부시 행정부가 이날은 딕 체니 부통령과 곤잘레스 법무, 마이클 쳐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을 재난 지역으로 내려보내 복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딕 체니 부통령은 뉴올리언스 다음으로 피해가 심각한 빌럴시의 걸프 포트(미시시피주)를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복구반원들을 격려했다. 딕 체니 부통령은 "관리들과 군.경찰이 재빨리 움직여 놀라울 정도의 재난 구호를 하고 있다"면서 "부시 행정부는 모든 복구에 최선을 다해 원래대로 돌려놓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체니 부통령은 특히 미 민주당으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연방 재난관리청(FEMA) 브라운 청장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연방 재난 관리청이 신속히 대응해 복구에 앞장서고 있다"며 브라운 청장을 경질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미 상원 정무위원회(위원장 수전 콜린스 공화당 의원)는 부시 행정부의 늑장 대응과 무사안일, 연방과 주 정부 사이의 갈등 등에 대한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