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집마다 홈화면 모두 달라…'우리아이 얼굴' TV동화 실감나네
- [이데일리 이서윤][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브로드밴드(대표 이형희)가 완전히 새롭게 변신한다. 유튜브에 이어 넷플릭스가 LG유플러스와 제휴해 안방 TV 시장 공략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미디어 시스템 전면 개편을 통해 승부수를 던졌다.고객과 처음 만나는 IPTV(Btv)의 첫 화면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동화 속에 들어가 내 아이가 주인공처럼 느끼는 ‘살아있는 동화’를, 스타와 노래를 한소절씩 나눠 부르는 ‘에브리싱TV’를 선보이는 등 콘텐츠를 강화했다.글로벌 미디어 업계의 국내 시장 공습 속에서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고객별 맞춤 서비스와 국내 콘텐츠 업계와 상생을 통해 국내 미디어 시장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모델들이 7일 SK텔레콤 본사 사옥에서 열린 SK브로드밴드 미디어 혁신 전략 간담회장 앞에서 Btv의 새로운 UI인 ‘Btv UI 5.0’을 선보이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제공◇OTT 첫 화면처럼 TV첫 화면도 맞춤형으로인터넷기반방송(OTT) 첫 화면은 굉장히 유연하고 개인별 추천서비스가 제공되나 가족 단위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IPTV는 그렇지 못했다.그런데 이번에 SK브로드밴드가 Btv 첫 화면을 확 바꿨다. 고객의 시청이력 데이터와 콘텐츠의 메타데이터를 분석해 집집마다 각기 다른 홈화면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지상파DMB, SBS에서 일하다 두 달전 합류한 김혁 미디어사업본부장은 “홈 UI(유저인터페이스)를 바꾼 것은 디자인을 바꾼 정도가 아니다”라며 “식당에서 쉬운 메뉴구성과 미처 발견못한 고객 취향을 발견해 새로운 음식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게 홀서빙이듯 우리의 프론트는 홈화면”이라고 설명했다.자주보는 콘텐츠 중심의 브라우징, 과학적 검증을 통한 정보 구성의 최적화, 고도화된 서비스를 위한 차세대 콘텐츠관리시스템 및 클라우드·웹 UI 기반 플랫폼 등으로 아예 미디어 시스템을 갈아 엎었다.그는 “처음 보시는 분은 다소 이상할 수 있지만 VOD 시청의 30%가 최근 시청 작품에서 일어나고 5개 대표 메뉴에서 전체 시청건수의 70%가 발생한다는 사실, 당장은 불리할 수 있지만 고객 취향을 반영한 이벤트 프로모션이 필요하다는 점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다만, 달라진 IPTV 홈화면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을 위해 첫 째 화면을 Btv 홈, 실시간TV, 키즈 채널 등 3가지중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가수 헨리가 아이들 모델과 ‘살아있는 동화’ 시연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서비스 초격차는 디테일에…아이·청소년·스포츠팬 위한 특화 서비스살아있는 동화’는 경쟁사(KT, LG유플러스)의 키즈서비스와 차이가 난다. Btv는 아이 얼굴을 사진으로 찍어 TV로 보내면 동화의 스토리에 맞게 아이 얼굴 표정(동화 속 캐릭터)이 20가지로 변한다. SK텔레콤 미디어 기술원과 협업했는데 ‘3D 안면인식 기술’ 등 관련 핵심기술 11건이 특허출원됐다. KT는 동화속 효과음이 들리는 서비스를, LG유플러스는 아이 그림이 움직이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한솔교육 등과 제휴해 11가지 누리과정 생활주제에 맞춰 연령별로 ‘살아있는 동화’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살아있는 동화는 ‘3D 안면인식 기술’, ‘실시간 표정 자동생성 기술’ 등이 적용돼 동화 속 캐릭터 얼굴 위치를 빠르고 정교하게 추적해 3D로 분석된 아이의 얼굴로 덧씌우는 게 가능하다. 여기에는 SK텔레콤의 AR/VR 등 T리얼이 적용돼 있다.청소년을 위해선 ‘에브리싱TV’라는 노래방을 준비했다. SBS <판타스틱 듀오>의 IPTV용 버전으로 좋아하는 스타를 고르고 한 소절씩 나눠서 노래를 부를 수 있다. 스포츠팬을 위해선 경쟁 모바일 서비스에서 실시간 방송이후 최대 20초 이후 서비스되던 프로야구 중계 지연을 0초(IPTV와 동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윤석암 미디어부문장은 “이제는 큰 그림이 아니라 디테일이 고객에게 주는 가치의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Btv UI 5.0에는 전용서체(붉은 색)를 적용했다.◇올해 콘텐츠 투자 100억…넷플릭스와의 제휴는 신중SK브로드밴드는 ‘완전히 새롭게 달라진’ 미디어 사업의 비전을 선포했지만, 당장은 넷플릭스만큼 수 조원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거나 넷플릭스와 손잡을 순 없다고 밝혔다.윤 부문장은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등에 100억원을 정했는데 작년 대비 5배 늘린 구조”라면서도 “콘텐츠에 본격 투자하려면 Btv 460만 가구로는 부족하다. 가입자 확대, M&A,글로벌 진출이 변수가 될 수 있다.앞으로 본격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2019년부터는 넷플릭스에서 디즈니가 빠지고 (디즈니가 인수한) 폭스 콘텐츠도 빠지는 등 콘텐츠 수가 30% 줄어 경쟁 관계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넷플릭스와 제휴하려면 미국에서 오는 통신망 대가를 우리가 지불해야 하는 등 불공정성이 해결돼야 하지 않나.넷플릭스와의 제휴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 [신간] 척추와 관절 두 마리 토끼 잡는 신체 부위별 '정형외과 운동법'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척추 관절 운동법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체부위별로 나누고 질환별로 세분화해 제시한 건강서가 나왔다.청담 우리들병원(회장: 이상호, 병원장: 배준석) 은상수 박사는 최근 척추나 관절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주는 효과적인 운동법을 기술한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위한 정형외과 운동법’(사진)을 출간했다.이 책은 정형외과 전문의인 저자가 직접 실행하고 환자에게도 적용해 임상적으로 효과를 본 운동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신체부위별, 질환별로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목부터 등, 허리, 어깨, 팔꿈치, 손목, 손가락, 엉덩이, 무릎, 발목, 발 순의 부위별로 나누고, 다시 디스크, 협착증, 관절염 등 대표적인 척추 및 관절 질환별로 운동법을 제시하고 있다.또한 신체 부위별로 강화해야 하는 지점을 명확히 그림으로 제시해 따라서 운동해볼 수 있도록 하고, 스트레칭법 및 근력 강화 운동법만 따로 모아 부록으로 구성했다. 글자의 크기도 고령자가 읽기 쉽도록 배려했다.은상수 박사는 “정형외과 질환의 대부분은 운동으로 예방할 수 있는데 시기를 놓치고 병을 키워서 오는 환자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며, “스스로 매일 실천하고 있고, 척추나 관절 환자를 진료할 때 실제로 교육하고 있는 운동법인 만큼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집필하게 되었다”고 소개했다.한편 저자인 은상수 박사는 현재 대한민국 테니스 국가대표팀 주치의이자 청담 우리들병원 학술부원장으로 있다.
- 최정우 포스코 회장 “실질적 개혁방안 도출, 임원들 솔선수범해달라”
-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포스코의 변화와 개혁은 임원들부터 앞장서야 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최근 포스코와 그룹사 실장 및 법인장급 이상 전 임원에게 발송한 메일 내용 일부다. 최 회장은 새로운 50년을 향한 뉴(New) 포스코의 출발을 위해 그룹사 전 임원에게 실질적인 개혁 방안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메일을 통해 “건설적인 의견 개진은 그동안의 마음가짐, 리더십, 태도, 일하는 방식, 업무관행 등에 대한 철저한 자기성찰에서 시작돼야 한다”면서 “우리의 실상을 ‘위드 포스코’(With POSCO·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의 관점에서 철저히 반성해 보고, 이러한 성찰을 기반으로 100년 포스코를 위해 시정하거나 개선 또는 개혁해야 할 사항을 구체적으로 제안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또한 아이디어들은 포스코 그룹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사항, 소속 그룹사에 적용할 사항, 본인 업무분야에 적용할 사항으로 구분해 임원이 직접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작성해줄 것을 당부했다.공식 취임 이전부터 사내외 이해관계자들로부터 건의사항인 ‘포스코 러브레터’(POSCO Love Letter)를 접수하고 있는데 더해 그룹 전 임원들로부터 구체적인 개혁 아이디어를 제출하게 한 것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책임과 역할이 상대적으로 큰 임원 스스로가 업무혁신과 회사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개선방안을 도출하도록 함으로써 개혁의 속도와 질을 높이겠다는 취지다.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서 임원들부터 자신을 낮추고, 본인의 역량과 역할에 대한 깊이 있는 반성과 성찰을 통해 실행 가능하고 유용한 전략을 수립, 실천하는 데 솔선수범해 달라는 당부이자 다짐의 의미”라고 설명했다.임원들이 제안한 개혁 아이디어는 포스코 러브레터를 통해 접수된 의견들과 함께 종합해 최 회장 취임 100일을 즈음해 구체적인 미래 개혁과제로 발표된 뒤 강력한 실행에 들어가게 된다.이와 함께 최 회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실질·실행·실리 등 3실의 업무 원칙 확산에도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그 동안 그룹 차원에서 운영해 온 전략 협의 회의체들은 통합해 ‘전략조정 회의’로 간소화했고, 전략조정 회의는 안건 발생시에만 개최하는 등 참석자 역시 안건 관련 임원들로 한정해 회의의 효율성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보고 형식도 실질에 주안점을 둬 간단한 업무 보고는 이메일로, 업무현황 정보공유 보고는 사내 업무보고 템플릿인 포위스(POWIS)를 쓰되 꾸밈용 그림보다는 내용 위주의 서술형으로 작성토록 했다. 파워포인트는 의사결정용 회의시에 한해 작성하고, 분량은 5매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또한 최 회장이 제시한 새 비전 ‘위드 포스코’ 차원에서 그룹사가 공동 사용하는 사내업무시스템인 EP 내에서 사람찾기나 메일 수신처 등을 확인할 때 직급레벨 표기도 삭제하기로 했다.
- (일문일답)“내년 넷플릭스 영향력 흔들..SK, 새롭게 경쟁”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2019년부터 넷플릭스의 상황도 변합니다. 디즈니가 빠지고 (디즈니가 인수한) 폭스 콘텐츠도 빠질 가능성이 크죠. 넷플릭스 콘텐츠의 30%가 줄어듭니다. 국내 사업자와의 경쟁 관계는 어떨지 지켜봐야 하나 완전히 새로운 미디어(Btv, 옥수수)로 한 번 경쟁해 볼 생각입니다.(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부문장)”7일 열린 SK브로드밴드의 미디어 사업 고객가치 혁신 간담회에서는 ▲집집마다 다른 Btv 첫 화면(사용자인터페이스 개선)▲살아 있는 동화(증강현실(AR)결합)▲가장 빠른 프로야구 중계(중계 지연시간 최소화)가 발표됐다.하지만 윤석암 부문장이나 김혁 미디어본부장, 윤상철 콘텐츠사업본부장 등은 이날 발표는 ‘완전히 새롭게 달라진’ Btv와 옥수수의 첫 시작에 불과하다고 했다.◇다음은 윤석암 미디어부문장, 김혁 미디어본부장, 윤상철 콘텐츠사업본부장 등과의 일문일답▲Btv의 ‘살아있는 동화’의 구현 내용. 아이 얼굴을 스마트폰 전용 앱으로 찍어 TV로 보내면 동화 속 이야기에 따라 얼굴 표정이 자동으로 변한다. 11개 특허 출원 기술이 접목됐고, 표정이 20가지다.-경쟁사들도 키즈 서비스에 증강현실(AR)을 접목했는데 SK브로드밴드 Btv의 ‘살아있는 동화’의 차이점은 뭔가.▲윤상철: 다른 회사는 그저 아이가 그린 그림을 찍어 TV속 동화책에 넣거나 하는 것이나 우리는 아이 얼굴 사진만 넣었는데도 동화의 스토리에 맞게 아이의 얼굴 표정이 20가지로 변한다. 이런 건 저희밖에 없다. 동화는 감정이입이 중요한 서비스이기 때문이다.한 번 아이가 들어간 동화책을 만들면 볼 때마다 스마트폰에 연결할 필요없이 바로 TV동화로 시청할 수 있어 아이들의 스마트폰 중독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다른 회사(KT, LG유플러스)와의 차이점이다.▲동화속 주요 문장을 아이의 목소리로 표현할 수 있다.-‘살아있는 동화’는 아이 그림을 동화 속에 구현하거나 아이 목소리로 동화를 만들수 있다는데 어떤 건가.▲윤상철)아이가 스마트폰 앱으로 그림을그리면 TV 화면 속 동화에 보여지고, 아이가 성우와 함께 주고 받는 대사(영어 등)를 녹음하면 TV속 동화책에서 들려진다. 성우와 아이가 파트너가 돼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Btv가 유저인터페이스(UI)를 확 바꿨다. 자주보는 콘텐츠 중심의 브라우징, 과학적 검증을 통한 정보 구성의 최적화,고도화된 서비스를 위한 차세대 콘텐츠 관리 및 클라우드 및 웹 UI기반 플랫폼(G2) 등을 구축했다.-TV가 고객과 만나는 접점(UI)을 확 바꿨는데 어떤 데이터에 기반했나▲김혁)이용자의 이용행태 데이터와 콘텐츠 자체에 대한 데이터가 있다. (2달 전) 와서 보니 놀라운 것은 상당히 촘촘하게 잘짜고 있더라는것이다. 고객의 특성을 시시 각각 파악해 추천하는 일이 가능해졌다.저희가 시청이력에 기반해 영화를 추천해보니 프리미엄 월정액은 58%가 추천으로 이뤄지는 쾌거를 이뤘다. 국내 메타데이터들이 정제되지 않은 걸 고려하면 낮은 수준이 아니다. 글로벌 넘버원 N사(넷플릭스)에 비해선 떨어지나 계속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다. 기술로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해 주는게 지속적인 경쟁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다.▲바뀐 Btv의 영화 VOD는 탐색→선택→시청메뉴로 구성돼 있다.-선택 메뉴에서 포털 연계는 안되나. 우리는 다른 사람이 쓴 리뷰나 평점을 많이 보고 싶은데.▲김혁)우리도 포털과 연계하고 싶지만 포털의 정책이 있다. 수 만명 일반인의 평점은 통계 데이터로 제공되고 스크립트로 된 전문가 설명을 붙였다.포털과도 제휴할 수 있으면 좋겠다. ▲윤석암)우리는 영화 메뉴에서 해당 영화 배우들이 예전에 출연했던 영화들이 나온다.디테일을 꼭 봐달라. 이제는 큰 그림이 아니라 미디어 사업은 디테일의 싸움이다. 디테일의 차이가 고객에게 주는 가치의 차이를 만들어낸다.-지상파 DMB나 SBS 등 지상파 방송사에서 SK로 자리를 옮겼다.소회는.▲김혁)염색도 하고, 젊어 보이려고 노력했다. 이직을 결심했던 것은 저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은 아니고, 다양한 사업 기회를 만드는 역할을 해 왔는데 미디어는 영향력은 큰 데 미디어로 할 수 있는 사업적 영역은 제한된 데 대한 갈증이 있었다. 조급함이 있었고, 이종결합을 통해 풀어보고 싶었다. 그간 콘텐츠 연합은 해봤는데, 자본이나 그래픽이나 기술 같은 다른 요소를 가진 기업집단과 일하고 싶었다. 양쪽 진영 의 가교 역할을 기대한다.▲왼쪽부터 윤상철 콘텐츠사업본부장, 김혁 미디어본부장, 윤석암 부문장이다.-올해 콘텐츠 투자는 얼마나 할 건가.▲윤석암) 미디어는 콘텐츠 사업이다. 작년 대비 올해 5배 늘렸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100억 정도. 하반기부터는 Btv에도 적용할 것이다. (다만) 오리지널 콘텐츠의 본격 투자시기는 가입자 수의 독점성이 기반돼야 한다. 넷플릭스가 하우스 오브 카드를 만든 건 2013년, 당시 4300만 가구에도달했을 때다. Btv 460만으로는 쉽지는 않다. 그러나 가입자가 지속 늘어난다든가, M&A로 가입자 수가 800만 이상 늘어난다거나 글로벌로 진출 시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텔레콤에서도 말했지만 앞으로 적극 본격 투자할 것으로 본다.-옥수수의 하반기 점유율 목표가 있는가. M&A 검토는. OTT와의 제휴에서 넷플릭스외에 아마존 프라임이나 훌루 등 다른 곳과의 제휴 가능성은 없나.▲김혁)넷플릭스와의 제휴는 조건이 전제돼야 하지 않을 까 한다. 다만, 우리는 스타트업이 아니다. 자기 사업의 카니발라이제이션 이슈도 있고, 견디는 기간이 필요할텐 데 시장이 확보안되면 못하는 것이다.OTT에서 뭘 확보할까 등에 시간이 걸린다. 다만 큰 인식은 솔루션이든 콘텐츠든, 플랫폼이든 같은 것이니 우리나라 콘텐츠 파워만큼은 글로벌리 울뚝 설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하고 노력하겠다.▲윤석암)옥수수가 유튜브를 제외하곤 1등이나 점유율 차이가 크다. 우리는 옥수수는 커머셜 레디메이드된 콘텐츠이고 유튜브는유저가 만든 콘텐츠 중심이라고 보지만 고객 관점에서는 같다. 무료에서는 유튜브가 압도적이다. 점유율을 높이는 기세라 쉽게 꺽진 못할 것이다.하지만 가능성도 있다. Btv나 옥수수를 올 곧이 지켜서 국내 미디어 시장을 키우는 길은 인프라를 개선하고 우리만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확보하는 것이다.2019년부터 넷플릭스의 상황도 변한다.디즈니가 빠지고 (디즈니가 인수한) 폭스 콘텐츠도 빠질 가능성이 크죠. 넷플릭스 콘텐츠의 30%가 줄어든다. 국내 사업자와의 경쟁 관계는 어떨지 지켜봐야 한다.-넷플릭스 제휴는 어떤 방향인가▲김혁)넷플릭스 같은 OTT는 가입의 90%가 모바일로 이뤄지고 콘텐츠 소비의 70%는 TV스크린으로 이뤄진다. TV로 시장내에서 경쟁한다고 하면 Btv를 얼마나 비슷한 경쟁력으로 끌어올릴까가 중요하다. 한국의 콘텐츠로 대응하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유료방송 요금도 비슷해서 해 볼만한 싸움이 될 것으로 본다. 이후에 고객이 필요하다면 (넷플릭스를) 하나의 CP로서 선택할 가능성은 오픈돼 있다.▲윤석암)넷플릭스는 플랫폼의 성격도 있고, CP로서의 성격도 있다. 협조할지 경쟁할지 고민 중이다. (미국 방송사) 컴캐스트(Comcast Cable)는 초기에 플랫폼으로 보고 경쟁했다. 하지만 고객들은 컴캐스트가 못한 콘텐츠를 제공하니 새로운 서비스 중의 하나로 받아들였다.미국 사례를 보면 알겠지만, 중요한 건 넷플릭스와 국내 유료방송사 간 계약 조건이다. 다른 CP들은 매출이 일어나면 7:3, 6.5:3.5식으로 계약하는데 넷플릭스는 글로벌 스탠더드라며 9:1을 요구한다. 또, 미국에서 오는 통신망의 대가를 저희가 지불해야 한다. 불공정한, 국내 CP와의역차별 조건이어서 쉽게 넷플릭스 이용은 조심스럽다. 넷플릭스는 굉장히 좋은 서비스이나 제공하는 데는 전략이 필요하다.
- 지난해 재난피해액만 3000억…화재·AI 등 사회재난 늘었다
- 사회재난 발생 및 재산피해 현황(표=행정안전부)[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지난 한 해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자연재해와 사회재난으로 발생한 재산피해액만 3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대형화재와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가축피해가 늘어나면서 사회재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유형별 사회재난 피해액(그림=행정안전부)◇사회재난 피해액 1092억…전년比 74% 급증행정안전부는 7일 2017년 12월31일 기준으로 △정부조직 △행정관리 △전자정부 △지방행정 △지방재정 △안전정책 △재난관리 등 9개 분야의 401개 통계표로 구성된 ‘2018 행정안전통계연보(통권 20호)’를 발간했다.먼저 지난해 재난으로 인한 재산피해액이 2965억원에 달했다. 자연재해로 피해액 1873억원, 사회재난 피해액 109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일정 규모 이상의 화재나 붕괴, 폭발, 교통사고 등 사회재난은 총 16건이 발생해 1092억원의 재산피해를 입혔다. 이는 전년(626억원) 대비 74% 증가한 규모다. 행안부 관계자는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가축피해(928만 마리) 830억 원, 강릉·삼척·상주·노원 수락산 산불 142억 원, 화성 메타폴리스·제천 복합건물·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 등으로 120억 원이 발생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태풍이나 홍수, 호우, 강풍 등 자연재해로 1873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해 총 4997억원의 복구비를 투입했다. 전년 대비 재산피해 및 복구비는 각각 37%, 18% 감소했다.전년 대비 인구 증감 지역(표=행정안전부)◇평균연령 41.5세…가장 젊은 도시는 ‘세종’2017년말 주민등록인구수는 5177만 8544명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시도별 인구증감을 보면 경기와 세종, 충남, 제주, 경남, 인천, 충북 순으로 인구가 증가했고 나머지 지역은 감소했다.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경기로 전년 대비 15만7115명이 증가한 반면 서울은 7만3190명이 감소해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전국 226개 시군구 중 77개 지초지자체의 인구가 증가했고 149개는 감소했다. 주민등록인구의 전국 평균연령은 41.5세로 전년 대비 0.5세 증가했다. 남성은 40.4세, 여성은 42.7세로 나타났다. 시도별 평균연령은 세종이 36.7세로 가장 젊은 도시로 꼽혔고 전남은 45세고 가장 늙은 도시를 기록했다.정부조직은 지난해 7월 정부조직개편으로 18부 5처 17청이다. 행정구역은 광역자치단체 17개, 기초자치단체 226개로 전년과 동일하다. 공무원 정원은 104만8831명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이 중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정원이 31만6853명으로 같은 기간 3.1% 늘었다. 전체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46%, 지방직 여성공무원 비율은 36.4%를 기록했다. 이는 여성비율이 71%를 차지하는 교육공무원이 국가직 공무원에 속해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자체 예산, 재정자립도 현황 (그래프=행정안전부)◇지자체 재정자립도 53%…전남 20.4% ‘꼴찌’지난해 지자치 예산규모는 210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특히 사회복지예산은 전년 대비 15.5% 증가한 57조1000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27.1%를 기록했다. 환경보호 9.9%, 수송 및 교통 8.7%로 뒤를 이었다.지자체 재원조달의 자립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재정자립도는 여전히 50%대 머물렀다. 전국 평균 53.4%로 전년과 대동소이했다. 광역자치단체에서는 서울(82.5%)이 가장 높았고, 전남(20.4%)이 가장 낮았다.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서울 강남구(67.9%)가 가장 높았고, 전남 구례군(8.5%)이 가장 낮았다.지난 한 해 지방세 징수액은 80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반면 국세 징수액은 같은 기간 9.4% 증가한 26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국세가 지방세에 비해 약 3.3배 많은 수준이다. 세목별 징수액은 취득세가 23조5000억원(29.2%)으로 가장 많았고 지방소득세 14조4000억원(18%), 재산세 10조8000억원(13.2%) 순으로 나타났다. 김예순 행안부 정보통계담당관은 “최근 데이터에 근거한 과학적 정책 수립 및 효과 분석의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정확한 통계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통계연보를 통해 국민들께는 관련 통계를 제시하고, 정책 관계자의 정책 수립·집행 및 학계 연구 등에 유용한 자료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 집집마다 다른 첫 화면..살아있는 동화, 가장빠른 프로야구 중계로 승부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브로드밴드가 미디어 사업 재도약에 나섰다. 460만 가정마다 다른 첫 화면, 살아있는 동화, 가장빠른 프로야구 중계부터 선보인다.SK브로드밴드(사장 : 이형희)는 7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디어사업에 대한 전략방향을 밝혔다.이번에 출시하는 집집마다 다른 Btv 첫 화면은 데이터 웨어하우스(Data Warehouse)를 바탕으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데이터 기반 미디어 서비스를 시작하는 첫걸음이다. 살아있는 동화는 콘텐츠에 증강현실(AR)을 더한 것이고, 가장 빠른 프로야구 중계는 기술을 활용한 중계 지연시간 최소화 의미다.◇집집마다 다른 B tv 홈화면으로 고객 취향저격B tv의 새로운 홈화면은 고객의 가입, 이용 행태를 반영해 고객의 시청이력을 데이터로 분석해 메뉴와 이벤트, 추천 콘텐츠 등 집집마다 취향에 맞춰 IPTV 최초로 각기 다른 홈화면을 제공한다.회사는 차세대 콘텐츠 관리 시스템(N-CMS), 클라우드 및 웹 UI 기반 플랫폼(G2) 등과 같은 미디어 시스템을 아예 처음부터 모두 바꾸는 대대적인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홈화면 개편은 단순히 디자인의 혁신이 아니라 고객을 만나는 방식의 혁신이다.지난 5년 간 고객의 미디어 이용 데이터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이다.고객이 직접 취향에 따라 B tv 홈, 실시간 TV, 키즈 채널 등 3가지 첫 화면 중 선호하는 시청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이 TV를 켜면 VOD를 즐겨보는 고객은 B tv 홈(Full Home), 실시간만 시청하는 고객은 실시간 TV(Light Home), 키즈 콘텐츠를 즐겨보는 고객은 키즈 채널(Kids Home)이 나온다. SK브로드밴드는 궁극적으로 B tv의 460만 고객마다 모두 다른 460만개의 홈화면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실시간 야구를 좋아하는 고객은 다른 메뉴 화면을 거치지 않고 바로 야구중계 화면을 볼 수 있고, 최신 영화나 인기 드라마를 즐겨보는 고객은 TV 첫 화면에서 바로 원하는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홈화면을 통해 B tv에서 가입한 월정액 상품과 보유 포인트, 쿠폰, 할인혜택, 시청 가능한 콘텐츠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IPTV 최초로 ‘도입부 건너뛰기’, ‘시청 중 자막 변경’ 기능과 영화·드라마·예능 콘텐츠에 대한 감상포인트를 제공하는 한편, 영화 콘텐츠 소개 시 씨네21, 왓챠 등 공신력 있는 매체를 통한 외부 평점 및 전문가 감상평을 제공하는 등 편의성을 높였다. ◇스스로 해보는 TV ‘살아있는 동화’아이들이 자신만의 특별한 동화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살아있는 동화’ 서비스를 선보인다. ‘살아있는 동화’는 ‘3D 안면인식 기술’, ‘실시간 표정 자동 생성 기술’ 등이 적용돼 동화 속 캐릭터의 얼굴 위치를 빠르고 정교하게 추적해 3D로 분석된 아이의 얼굴로 덧씌우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울고, 웃고, 화나는 등 20가지 이상의 다양한 표정을 동화 속 이야기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SK브로드밴드는 ‘살아있는 동화’ 기술 구현을 위해 SK텔레콤의 AR/VR 기술인 T리얼을 적용했으며, SK텔레콤 미디어기술원은 ‘살아있는 동화’ 관련 핵심 기술 11건을 포함해 AR/VR 관련 60여 핵심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살아있는 동화’는 3~7세 대상 아이의 얼굴, 목소리, 그림을 담아 나만의 TV 동화책을 만드는 북 서비스로 ▲아이들이 자신의 얼굴을 스마트폰 전용 어플리케이션으로 찍어 TV로 보내면 동화 속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얼굴 표정이 변해 몰입감을 높인 ‘역할놀이’ ▲자신이 그린 그림을 TV 화면 속 동화에 구현해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그리기’ ▲동화 속 주요 문장을 아이의 목소리로 표현할 수 있는 ‘말하기’ 등 아이가 주인공이 되어 TV 동화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살아있는 동화’는 한번 동화책을 만들면 볼 때마다 스마트폰에 연결할 필요 없이 TV로 동화를 시청할 수 있어 아이들의 스마트폰 중독 등 부모의 걱정을 덜 수 있다.한솔교육 전집을 비롯한 다양한 출판사들의 베스트셀러 250여 편을 엄선해 11가지 누리과정 생활주제 및 연령별 발달단계에 맞는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살아있는 동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부모님 세대를 위한 시니어 메뉴도 오픈한다. 60대 전후의 시니어 고객을 위해 건강·취미 등 전용 콘텐츠 추천과 월별 무료/할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멤버십, 라이프스타일과 연계한 홈트레이닝, 여행지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또, SM엔터테인먼트그룹과 함께 신개념 노래방 서비스 ‘에브리싱(everysing)TV’를 IPTV 최초로 선보인다.‘에브리싱TV’는 SM의 노래방 어플리케이션 ‘에브리싱’을 IPTV로 확장한 것으로, 원음 수준의 고품질 반주와 매일 업데이트되는 신곡을 TV 환경에서 즐길 수 있는 노래방 서비스다.‘살아있는 동화’를 포함한 B tv의 새로운 홈화면 적용은 이달 16일부터 셋톱박스별로 순차적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다.◇옥수수, 글로벌 최고 수준 기술로 OTT 중 ‘가장 빠른 프로야구 중계’ 선보여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oksusu)의 스포츠 기능을 강화, IPTV 대비 중계방송 지연 없이 경쟁 OTT보다 최대 20초 빠른 ‘가장 빠른 프로야구 중계’를 8일부터 제공한다.SK브로드밴드는 중계방송 지연현상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SK텔레콤 미디어기술원과 함께 개발했으며, 앞으로 이를 프로야구 전 중계 채널에 확대해 적용할 계획이다.옥수수는 5G 네트워크 기술 기반의 스포츠 VR 생중계, 프로야구 AI 분석 기반 생중계 등 전용 해설진과 캐스터를 통해 옥수수만의 차별화된 스포츠 중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멜론, 3개월 이상 고객 <퀀틴 블레이크 展>초대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멜론 ‘VIP 혜택관’ 퀀틴 블레이크 전시 초대 이벤트 페이지카카오뮤직의 음악 플랫폼 멜론(Melon)이 ‘멜론 VIP 위크 in 부산’을 통해, 8월 28일까지 부산시민회관 갤러리에서 열리는 <퀀틴 블레이크 展>에 3개월 이상 정기결제 중인 회원 전원을 무료로 초대한다. 부산에서 개최되는 8월 ‘멜론 VIP 위크’는 부산 및 인근지역에 거주하거나 휴가를 맞아 부산을 방문한 멜론 고객에게 원화만이 가지는 생생한 감동을 전달할 예정이다. 영국의 대표 일러스트레이터 퀀틴 블레이크는 영국 작가 로알드 달(Roald Dahl)의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의 원화 작가로 유명하다. KT&G 상상마당과 부산시민회관의 주최,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번 ‘퀀틴 블레이크 展’은 작가의 초기작부터 ‘허클베리핀의 모험(Huckleberry Finn)’ 등 고전도서의 삽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비롯한 ‘내 친구 꼬마 거인’ 등 다른 작가와 협업한 작품까지 18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또 런던 도시 곳곳에 그려진 그의 그림들과 국내 미발표작까지 만나볼 수 있으며, 퀀틴 블레이크의 영국 현지 작업실을 재현한 ‘퀀틴 스튜디오’도 마련된다. <멜론 VIP 위크 in 부산>은 GREEN 등급 이상의 멜론 회원(MVIP, VIP, GOLD, SILVER, GREEN)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부산시민회관 갤러리 매표소에서, 멜론 앱 또는 웹페이지 로그인 후 회원 등급을 인증하면 동반 1인까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또한 9월 2일까지 SNS에 멜론 VIP 위크 인증사진과 후기를 올리면 추첨을 통해 음료 기프티콘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멜론 VIP 혜택관’은 회원들의 문화 향유 지원을 위해 공연, 전시, 영화 등 컬처 라이프 전반에 걸친 폭넓은 온-오프라인 문화 이벤트와 특별한 혜택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멜론 VIP 등급은 정기결제 이용권 연속 사용 기간에 따라 MVIP(5년 이상), VIP(3년 이상), GOLD(1년 이상), SILVER(6개월 이상), GREEN(3개월 이상)으로 구분된다.
- [위기의 시진핑②]무역 규모 워낙 차이나…총알 떨어진 중국
-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의 2000억달러 ‘관세 폭탄’에 대응해 중국이 600억달러 규모 미국산 상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그러나 양국 간의 수출 규모 차이가 워낙 커 사실상 중국이 밀리는 싸움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면 승부 외에 다른 공격법을 찾아야 하지만, 중국이 낼 수 있는 패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관세세칙위원회가 밝힌 추가관세 대상은 총 5207품목이다. △액화천연가스(LNG), 비스켓, 자동차타이어, 농구공 등 2493개 품목에 25% △냉동딸기, 껌, 초콜릿, 붓 등 1078개 품목에 20% △냉동 옥수수와 닭가슴살 등 974개 품목에 10% △아동 그림책 등 662개 품목에 5% 추가관세가 부과된다.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LNG다. LNG는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중해 얻은 가장 값진 결실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를 축소해달라고 했고 그 결과 총 2500억달러에 달하는 거대 계약을 체결했다. LNG는 그 계약규모의 20%에 달하는 미국의 최대 대중 수출품이다. 외국계 에너지회사 중국법인간부는 닛케이신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성과를 백지로 되돌리겠다는 경고”라고 말했다. 미국에게 중국은 멕시코, 한국에 이어 가장 많은 LNG를 수입하는 나라다. 수입규모도 급격하게 증가해 미국이 2017년 중국에 수출한 LNG 규모는 전년실적의 6배에 해당하는 29억평방제곱미터에 달한다. 추가관세로 LNG 수출량이 줄어들면 미국이 계획하고 있는 LNG 거점의 건설공사 역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중국 측이 현시점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패’를 꺼내 든 셈이다. 그러나 미국이 꺼내 든 2000억달러의 추가 관세 규모에 비해 600억달러는 너무 작다. 사실상 중국이 더 보여줄 패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3차에 걸쳐 추가관세를 부과한 중국산 제품은 모두 2500억달러. 중국으로부터 수출하는 무역규모 5000억달러의 절반에 불과하다. 반면 중국정부가 추가관세를 부과한 미국산 제품 규모는 총 1100억달러로 이미 대미 수입규모(약 1300억달러)의 80%를 차지한다. 미국으로서는 향후 진행될 무역전쟁에서 추가로 꺼낼 총알이 남아 있는 반면, 중국은 이미 총알이 떨어지기 시작했다.중국의 미국산 제품 600억달러 관세폭탄이 미국이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에 추가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지 20여 일이 지나서야 나온 공식 대응이라는 점 역시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한다. 늦은 대응과 관세 규모의 격차를 의식한 듯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 타임스’는 6일 논평에서 “미국과 중국의 관세 부과 규모가 2000억달러와 600억달러로 차이가 나는 것은 양국의 무역 형태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대신 중국의 보복은 ‘정밀 타격’의 형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밍(白明) 중국 상무부 국제시장연구소 부주임은 글로벌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천연가스 수출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중국의 이 같은 대응은 미국 천연가스 기업들에 중국과 같은 좋은 무역 파트너를 잃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중국의 추가관세 리스트에는 소고기, 양고기, 꿀 등 다양한 제품이 포함돼 중국의 거대 시장 수요를 확보한 미국 기업에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중국 정부는 미국산 제품 600억달러의 추가관세 조치 시행 시기는 “미국의 행동을 지켜보고 할 것”이라고 밝혀 협상 여지를 남겨뒀다. 아울러 중국은 이날부터 외환 선물거래에 20% 증거금을 부과하기 했다.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해 수출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미국 측의 불만을 다독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 윤종원 靑경제수석, 인터넷전문은행 활성화? “대선공약 파기 전혀 아니다”
-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이 6일 오전 청와대 연풍문 2층 회의실에서 이데일리를 포함한 경제지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6일 인터넷전문은행 활성화가 문재인 대통령의 금산분리 공약파기라는 세간의 비판에 “금산분리 규정을 엄격하게 해석해 누구나 못들어가게 만들면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반박했다. 윤 수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 연풍문 2층 회의실에서 이데일리를 포함한 경제지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금산분리의 큰 원칙은 재벌이 은행을 사금고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걱정하는 것”이라면서 “그런 부분들을 단도리하면서 가지 않나. 대선공약 파기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윤 수석은 지난 6월말 청와대 경제라인 교체 인사 이후 입성한 문 대통령의 경제 구원투수다. 이날 예정된 회의만도 10개에 달했던 윤 수석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90분간 이어진 인터뷰에서 성장률, 남북경협, 금융, 규제혁신, 공정경쟁, 혁신성장, 재정운용, 부동산정책 국내외 주요 경제현안에 대한 뚜렷한 소신을 밝혔다. ◇대기업 투자 구걸 논란에 “정부와 기업, 건강한 관계 유지돼야” 강조윤 수석은 이날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삼성 평택공장 방문을 전후로 불거진 이른바 ‘투자 구걸’ 논란에 대해 장하성 정책실장이 전화한 적이 없다며 사실무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 수석은 특히 “구걸이라는 표현에 대해서 화가 많이 났다”며 “김동연 부총리가 기업에 투자를 많이 촉진하기 위해 진정성있는 노력을 했는데 그걸 구걸이라고 표현한다는 것은 너무 노력을 폄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들이 먼저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경제부총리가 가서 격려해주는 것이 좋은 그림”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정부 들어서면서 대기업은 경제민주화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투자·고용의 확실한 주체다. 다만 전자의 성격이 강조되면서 정부와 기업과의 관계가 삐걱거리고 있는 지적도 없지 않다. 윤 수석은 이에 “정부와 기업간에 건강한 관계를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업 활동에 대해 정부가 기업 사람들을 많이 만나기 시작했다. 기업 활동에 압력을 넣는다든지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제가 (청와대에) 들어와서 한 달 반 동안 확인했다”고 밝혔다.아울러 “앞으로 기업들을 만나 투자애로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이야기를 들으려고 한다”면서도 “다만 과거처럼 정부가 무엇을 하니까 기업이 무엇을 행하는 이런 식의 관계는 건강한 관계가 아니다. 기업이 겪고 있는 불편이 있다고 정부가 그것을 (고리삼아) 저희가 기업한테 무엇인가를 해달라는 관계는 아니다”고 건강한 긴장관계를 강조했다. 또 남북관계 개선 이후 북한 변수가 우리 경제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국제사회의 제재 틀에 맞춰갈 수밖에 없다. 북한이 주로 이야기하는 게 산림, 도로, 철도”라면서 “지금 저희가 준비하는 건 제재가 완화됐을 때 준비가 돼서 바로 들어가서 할 수 있도록 공동연구와 조사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대북퍼주기 논란이 일 수 있지만 평화비용 측면에서 저희가 얻는 게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활기차게 도전해야” 규제혁신 강조…“공정 경쟁 생태계 여건 만들어야”윤 수석은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윤 수석은 “경제가 종합건강진단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지표가 괜찮은 것도, 안 좋은 것도 있어서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며 “수출도 대외여건이 불확실한 거를 감안해도 다른 나라보다 꽤 잘하고 있는 것 같다. 반도체하고 조선하고 같이 빼면 전체적으로 크게 나쁘지 않다. 다만 건설이나 설비투자는 숫자가 좋지 않다. 어쨌든 투자는 신경을 써야겠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경제상황에 따라 재정정책을 좀 더 확장해 가져가는 대책을 할 것”이라면서 “투자는 종전과 같이 인위적으로 토목건설을 키우는 건 효과도 크지 않고 맞지 않는 것 같다. 주위 공원이나 지역시설이나 문화공간이 부족해서 그쪽을 늘려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 “내년도 상황을 보면 조금 확장적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어 규제혁신과 공정경쟁도 강조했다. 윤 수석은 “결국 민간이 원하는 대로 활기차게 도전하고 혁신하는 생태계 여건이 만들어져야 한다. 기업 활동을 정부가 과도하게 규제하는 게 맞지는 않다”며 “개별기업 차원에서 보면 뭔가 막혀서 안되는 부분 있다고 하면 대통령도 ‘가서 만나고 들어보고 필요하다면 풀어주도록 하라’고 한다”고 규제완화를 강조했다. 이어 “옛날처럼 특정부문을 지정해서 투자하라고 독려하고 세제 지원하고 이런 시대는 지났다”며 “공정하게 경쟁해서 새 사업에 도전하고 경쟁할 수 있는 생태개 여건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정 경쟁이 아니면 나중에 클 기업들이 그러지 못하고 중간에 가로막힌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규제혁신은 2기 청와대 경제팀의 최대 화두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취소했던 규제혁신점검회의를 8월부터 매달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한 바 있다. 이날 수보회의에서도 “실사구시적인 과감한 실천이 필요하다”며 “계속 머뭇거려서는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들께 돌아가게 될 것이다. 우선 신산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이를 가로막는 규제부터 과감히 혁신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 환기로 출발 환기로 결별…흙빛세계 '천지문' 연 윤형근
- 윤형근의 ‘청다색’(Umber-Blue·1978). 길이 270㎝ 폭 141㎝에 달하는 작품은 마포에 블루와 엄버를 섞은 물감을 수십번 덧칠해 완성했다. 네덜란드 한 개인이 소장한 작품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서 연 ‘윤형근 회고전’을 위해 빌려왔다(사진=국립현대미술관).[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엽서 한 통이 빚은 오래된 장면 한 토막을 들여다보자. “살자면 별 병도 생기나 보다. 한 3년 견뎌왔는데 결국은 병원에 들어와서 나흘째 된다. 휴양하는 것도 같고 고문을 당하는 것도 같고 창밖으로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고 있어도 아무 생각이 안 난다. … 병원의 식사는 훌륭해서 좋다. 걱정들 말라. 수화”(1974년 7월 10일). 수화 김환기(1913∼1974)는 이 엽서를 띄우고 보름 뒤 세상을 떴다. 61세 여름의 미국 뉴욕. 급작스러운 뇌출혈이었다. 그렇다면 이 엽서는 누구에게 향했던 건가.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사위에게 보낸 거였다. 큰딸 김영숙과 결혼한 그의 제자 윤형근(1928∼2007). 엽서가 먼저였는지 부음이 먼저였는지. 윤형근은 이렇게 회고했다. “너무나 불쌍하고 뭔지 모르게 한없이 원통해서 밤새도록 통곡을 했다.” 수화 김환기가 1974년 7월 10일 타계 보름 전 미국 뉴욕 병실에서 제자이자 사위인 윤형근에게 보낸 엽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서 연 ‘윤형근 회고전’에 나왔다(사진=국립현대미술관).김환기야 새삼스럽게 소개할 이유가 없는 인물. 국내서 가장 비싼 화가, ‘김환기의 한계는 오로지 김환기뿐’이라 불리는 바로 그다. 그렇다면 그런 그이를 평생 아버지로 불렀다는 윤형근은 누구인가. 그래. 시작은 여기서부터여야 할 듯하다. 한 남자가 화가의 작업실로 보이는 공간에 섰다. 베레모를 눌러쓴 청바지와 청재킷 차림. 한 손은 주머니에 넣고 한 손은 꺼내 불끈 쥐었다. 움켜쥔 주먹이 말해주듯 눈빛엔 결연한 의지가 흐른다. 그런데 그이의 왼쪽과 오른쪽을 가른 그림 두 점이 시선을 잡아끄는데. 왼쪽은 분명 김환기의 그림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1970)인데 오른쪽은? 바로 그 남자, 윤형근이 ‘천지문’(天地門)이라 명명한 그림 ‘청다색’이다. 1974년 10월 김환기 타계 직후 윤형근이 자신의 작업실에서 촬영한 사진. 왼편에 김환기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1970)를 걸고 오른편에 ‘천지문’이라 명명한 신작 ‘청다색’을 걸었다. ‘김환기에게서 출발’한 화업을 ‘김환기로부터 결별’로 다시 세우겠다는 선언인 셈이다(사진=국립현대미술관).김환기 타계 후 슬픔에 빠져 있던 윤형근이 자신의 서교동 화실에서 찍었다는 이 한 장의 사진. 이는 ‘김환기에게서 출발’한 화업을 ‘김환기로부터 결별’로 다시 세우겠다는 선언이었던 셈이다. 그이의 나이 46세던, 1974년 10월 몹시 불행했던 어느 날이다. △‘스승이자 아버지’ 김환기의 ‘색’ 빼낸 사연“예술의 길. 나는 그 좋아라 했던 20대 청춘을 악몽 속에서 지냈다. 그래서 다사롭고 고운 색채가 잠깐 사이에 사라지고 어둡고 살거운 빛깔로 되어 버렸는지도 모르겠다”(1986년 9월 19일 일기 중). 맞다. 초기작은 그랬다. ‘다사롭고 고왔다.’ 김환기의 영향이었다. 서울대 입학시험장에서 심사위원과 입시생으로 처음 만났다는 김환기가 그이의 인생을, 화폭을 송두리째 흔들던 시절이었다. 그랬던 그가 화면에서 일체의 색을 뽑아버렸다. 김환기도 뽑아버렸다. 하얀 캔버스도 과하다 싶었나. 누렇고 거친 면포·마포가 뚫어지도록 내리긋고 그어 칙칙하고 어두운 기둥만 남겼다. 더 정제하고 더 단순하고 더 순수한, 그래서 고목인 듯 서까래인 듯 아니 무덤을 덮은 흙인 듯했다. “잔소리가 많고 하늘에서 노는 그림”이라 맹비난(?)했던 장인 김환기를 벗어던진 “잔소리를 싹 뺀 외마디 소리”처럼. 윤형근의 ‘다색’(Umber·1988∼1989). 강원도 오대산 숲길에 쓰러진 거목을 보고 제작했다는 작품이다. 고목이 시커멓게 흙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목도하고 한동안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흙색이 진해진 폭 33.5㎝ 길이 205㎝의 대작이다(사진=국립현대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이 서울 종로구 삼청로 서울관에 ‘윤형근 회고전’을 펼쳤다. 초기작부터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그린 40여점을 비롯해 스케치북 등에 남긴 드로잉 40여점, 그간 누구도 감히 들여다보지 못했던 일기·편지·작업노트·사진 등 아카이브 100여점, 여기에 주인 잃은 작업실을 온전히 지켜온 고가구·도자기·소품까지 모두 옮겨왔다. 윤형근의 색은 단 두 가지다. 울트라마린이란 깊고 푸른 ‘블루’와 마치 종이를 태운 듯한 진한 암갈색 ‘엄버’. 이를 두고 윤형근은 이렇게 기록했다. “내 그림 명제를 ‘천지문’이라 해본다. 블루는 하늘이요 엄버는 땅의 빛깔이다. 그래서 천지라 했고 구성은 문이다”(1977년 1월 일기 중). 윤형근의 초기작 ‘청색’(1972). “다사롭고 고운 색채”가 남아 있던 ‘잠깐 사이’였다. 김환기의 푸른빛이 우러난다(사진=국립현대미술관).둘을 섞으면 마치 처음부터 검정이었던 듯한 오묘한 색을 내는데, 흔히 알려진 검정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이를 가공하지 않은 면·마 등 ‘생천’에 앉혀 원하는 색이 나올 때까지 몇 날 몇 달을 긋고 그어 완성하는 것이다. 블루와 엄버 두 색의 비율에 따라, 천의 올과 성김에 따라 작품은 조금씩 변형하기도 했다. 푸른빛이 강한 초기 연작 ‘청다색’(1970년대)을 거쳐 강력한 암갈색이 지배한 연작 다색(1980∼1990년대 중반), 또 깊은 지층 아래서 길어올린 듯한 흙빛을 띤, 이름뿐인 ‘청다색’(1990년대 중반∼2000년대 후반)까지. 수묵화인 양 연하게 번져나가는 ‘한지실험’ 효과는 김환기의 제안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비록 김환기를 극복하려 애썼으나 전통과 모더니즘에 대한 공통의 관심까지 버리진 못했던 거다. 하늘과 땅 사이에 꼿꼿한 기둥이던 ‘천지문’이 뒤흔들리는 사건은 한 차례 더 있다. 1980년 광주민주항쟁. 4·19세대였던 그에겐 피가 거꾸로 솟는 일이었단다. 단단하게 곧추섰던 기둥은 뽑힐 듯 사선으로 기울이고 눈물 같은 번짐을 쏟아낸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한 ‘다색’(1980) 두 점이다. 윤형근의 ‘다색’(Burnt Umber·1980). 폭 181.6㎝ 길이 22.8.3㎝에 달하는 작품은 1980년 광주민주항쟁 직후 울분을 참지 못해 ‘마당’으로 뛰쳐나가 그린 작품으로 알려졌다. 그간 단단하게 곧추섰던 기둥은 뽑힐 듯 사선으로 기울이고 눈물 같은 번짐을 쏟아냈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했다(사진=국립현대미술관).△묵직하다 못해 눌려 죽을 듯한 ‘오묘한 검정’“이 땅 위의 모든 것이 궁극적으로 흙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생각하면, 모든 것은 시간의 문제이다. 나와 나의 그림도 같이 될 것을 생각하면, 모든 것이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된다”(1990년 일본 우에다갤러리 개인전 작가노트 중). 파란 많은 인생이었다. 파평윤씨 대종손인 지식인 아버지를 둔 그는 일본어를 모국어로 중고교시절을 보냈다. 해방을 맞고 그림을 그리고 싶어 가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터진 한국전쟁. 학창시절 시위전력으로 보도연맹에 끌려가 총살당하기 직전 살아남는 고비를 겪는다. 1947년 어렵게 입학한 서울대에선 ‘국립서울대 설립안’ 반대시위에 참가했다가 재적을 당하고 홍익대로 편입학한 건 1954년. 때마침 홍대 교수로 옮겨간 김환기를 다시 만난다. 하지만 전쟁 중 피란가지 않고 서울서 부역했다는 명목으로 1956년 뒤늦게 서대문형무소에서 6개월 복역까지 치러낸다. 윤형근의 ‘청다색’(Burnt Umber & Ultramarine·1998). 1990년대를 넘어서면서 작품은 더 담백해지고 더 단순해진다(사진=국립현대미술관).서울대 입학 후부터 10년 만인 1957년 대학을 졸업하고 1960년 결혼을 하고 1961년 숙명여고로 부임한 이후 얼마간은 안정적이었다. 그런데 세상이 그리 녹록하던가. 1973년 숙명여고의 부정입학을 터뜨린 사건이 ‘반공법’ 위반의 탈을 쓰면서 고초를 당하고 서대문형무소에 다시 수감되는 일이 벌어지고야 만다. 한 달여 만에 풀려나긴 했지만 이후 10년은 유배 아닌 유배생활이었다. 그 와중에 인생의 중심에 세웠던 스승이자 아버지인 장인 김환기도 떠나보냈다. ‘슬프도록 아름다운.’ 이는 괜한 수사가 아니다. 당시 유일한 친구였다는 조각가 최종태(86)와 매일 술을 마시며 그 10년간 엄청난 작품을 쏟아냈으니. 넓적한 붓에 끈끈한 한을 잔뜩 묻혀, 묵직하다 못해 눌려 죽을 것 같은 ‘오묘한 검정’을 빼낸 숱한 작품들 말이다. 그 검정 때문인가. 사후 불현듯 ‘단색화 바람’이 불며 윤형근도 ‘어쩔 수 없이’ 단색화가가 됐다. 자신의 의도와는 별로 상관없을, 그저 세인이 편하고자 조치한 불친절한 배려였을 수도 있다. 그저 그이는 이렇게 말했을 뿐인데. “예술은 심심한 거여.” “오후 4시 10분. 나가야겠는데 돈이 없다. 옷 주머니를 모조리 찾아봐도 없다. 돈은 마누라한테 있는데, 어디에 감췄는지 없다. 마누라한테도 얼마 없을 게다”(1977년 월일 미상 일기). 그날 이후 40년. 지난해 윤형근의 작품은 44점 21억 1237만원어치가 팔려나갔다. 그래서 “예술은, 가장 아름다운 예술은 슬픈가 보다.” 그이의 말처럼. 전시는 12월 16일까지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윤형근 아틀리에의 모습. 윤형근의 작품에 반했다는 미국 미니멀리즘 대표작가 도널드 저드(1928~1994)의 작품이 중심을 잡고 양옆으로 윤형근의 소품이 보인다. ‘윤형근 회고전’에선 이 중 일부를 옮겨왔다(사진=국립현대미술관).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 3無 ‘정책 결정장애’가 시장 불확실성 키운다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다음은 6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 뉴스다.△1면-3無 ‘정책 결정장애’가 시장 불확실성 키운다-몰카로 악용되는 줄 알면서도 기술 맞으면 인증내주는 정부-국회 산자위원 93% “누진제 바꾸거나 없애야” 전기료 개편 힘 실릴 듯-[사설]‘투자 권유’와 ‘구걸’도 구별 못하는 편견-[사설]의원 외유 자체 심의하겠다는 억지 방안△줌인&-한국서 ‘불법 딱지’ 떼느니...동남아로 가는 ‘승차공유’-中 위안화 폭락 속 꿋꿋이 버티는 원화-한은 “유럽 집값 상승세 과도...경기 위축 부를 수도”△국민 혼란 키우는 3無 ‘정책 결정장애’-교육부→국가교육위→공론화위 돌고돌아 도로 교육부 ...‘공깃돌’ 된 中3-청와대 한마디에...김동연 ‘우왕좌왕’ 정부 정책 동참하려다 머쓱해진 삼성-시민단체 눈치보고, 업계에 굴복하고...의료·바이오 ‘큰그림’ 없다△정부, 최저임금 8530원 확정고시-식당 매출 2.6% 줄었는데 최저임금 똑같이 인상...소상공인들 “거리 투쟁”-“업종별 생산성 차이 반영해야” vs “근로자 기본권 달라져선 안돼”△‘공염불’된 몰카와의 전쟁-부처간 협력은커녕 나몰라라에 불법 적발 ‘0’...처벌법 1년째 국회 계류-“몰카 찍는 당신, 지켜보고 있습니다”-‘보는 순간 당신도 공범’...인식개선 캠페인 본격화△BMW ‘불자동차 스캔들’-BMW 안전진단 받은 車에서도 불...‘왜 유독 한국서만?’ 의구심 확산-렌터카·카셰어링업체 ‘BMW 운행중단’ 중고차 시장에선 ‘쌀 때 사자’ 되레 불티-같은 사고, 다른 대처...‘한국인이 만만한가요’△G2 무역전쟁 후폭풍...이정훈 증권전문기자가 물어봤습니다-트럼프, 승리할 때까지 무역전쟁 안 멈출 것...11월 美중간선거 넘길 수도-“무역전쟁 최대 피해자는 한국...재정확장 정책으로 수출기업 지원해야”△정치-盧 묘역 참배, 국가주의 논쟁...김병준, 대권 노린 포석이었나-강경화 “北美中과 종전선언 논의...9월이 중요 계기”-기무사 4200명 원대 복귀 1200여명은 구조조정-개각·중재외교·최저임금 숙제...文 집권 2기 출발△경제·금융-與 “산업용·누진제 함께 개편” vs 野 “징벌적 누진제만 아예 폐지”-개편이든 폐지든...관련법안 8건이나 국회서 ‘여름잠’-카드사, 디지털 돈맥 ‘빅데이터’ 경쟁 치열△일자리 우수 기업 25. 코웨이-‘세상에 없던 일자리’ 만들어...경단녀·2030청년 모두 품었죠-똑똑!~ 이해선 대표 방 찾아가 고민 상담하는 청년 창업가들-“야근 많이 해요?” “연봉 얼마 받나요”...직장인 선배와 토크콘서트△산업&기업-국내시장은 포화...현대글로비스, 해외물류 전담 어벤져스팀 띄운다-삼성그룹,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의존도 소폭 낮췄다-현대차, 3년 연속 ‘인도 50만대 판매’ 파란불-LPG車 전환 보조금 대상서 ‘1t 트럭’ 빠지나△산업-SKT 임원들 ‘테드’ 방식으로 사업 발표한 이유-알뜰쇼핑족 사로잡는 ‘페이’쿠폰-LG전자 ‘스타일러스 펜’ 품은 50만원대 스마트폰 선봬-ICT업종 ‘탄력근무제’ 확대 추진△소비자생활-타들어가는 배추·무...속타는 소비자, 벌써 추석상 걱정-‘완판’ 일렉트로맨 에어프라이어 내일 신세계TV 쇼핑서 3차 판매-유통과정서 얼었다 녹았다 반복땐...빙과류 ‘변질’ 가능성-‘플라스틱 줄여요’...편의점 도시락, 친환경 용기에 담는다△중소기업·제약-만성질환 복합제 약발에...제약사 매출 ‘펄펄’-펫 전용 스파부터 털 특화 로봇청소기까지 반려동물 시장 눈독 들이는 중소 가전업체-중기부, 30억 투입...中企 스마트공장 공동 도입비 최대 50% 지원△증권&마켓-넷플릭스 재채기에...코스닥 콘텐츠株 ‘몸살’-폭염이 호재인데도...힘못쓰는 한전, 왜-G2 무역분쟁 확산 우려속 코스피 박스권 등락할듯-‘미래에셋TIGER글로벌4차’ ETF, 순자산 3000억원 돌파△증권-열흘 만에 ‘투자 변심’ 핀플레이...VC “대기업 횡포” 반발-바이오株 반등하자 헬스케어펀드 반짝-우리넷 품은 세마트랜스링크...‘OLED 연합군’ 만드나-업황 호조에 수익성 개선...신용등급 ‘A-’ 복귀 가능성 쑥△문화&스포츠-환기로 출발, 환기로 결별...흙빛 신세계 ‘天地門’을 열다-집에선 여보 당신 밖에선 황제와 황후 24시간이 모자라 △스포츠-타고난 장타력에 정교함 더했다-“정확하고 빠른 스윙 원한다면...왼팔부터 확 펴세요”-“퍼트감 최상...옛 명성 되찾을 것”-‘한국과 악연’ 할릴호지치‘케이로스...대표님 사령탑 맡나-폭염에 경기 많아 로테이션 필수...김학범호, 조직력 다지기 비상-아깝다 신지애...JLPGA 메이지컵 준우승△사람&나눔-“암호화폐가 빈부격차 해소에 도움줄 것”-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 인재 찾아 미국행-아프리카 주민 경제적 자립지원...기아차 ‘글로벌 사회공헌’ 가속-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오피니언-[목멱칼럼]재난 극복 지름길은 ‘소통’-[전문기자칼럼]모바일 상품권 ‘인지세 부과’ 신중해야-[기자수첩]곱씹어 봐야할 애플 ‘시총1조달러’-[갤러리] 장지윤 ‘오이디푸스’△부동산-투기지역 지정 송파 아파트값 12% 뛰어...추가 규제 효과도 ‘글쎄’-“없어 못판다”...서울 아파트 매물 실종, 신고가 행진-폭염 속...이번주 분양시장도 쉽니다△사회-편의점 5곳중 1곳은 심야영업 접었는데...상비약 판매는 그대로?-40도 살인더위 꺾였지만...폭염은 계속된다-드루킹 특검, 수사 41일만에 소환 ‘공범 의혹’ 김경수 혐의 규명할까-‘변호사 경찰 특채’ 20명 모집에 227명 몰려-“착한 유리빨대 써요”...일회용품 줄이기 열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