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천만장자' '이인자 남편'…99% 뒤흔드는 1% 귀환
  • '천만장자' '이인자 남편'…99% 뒤흔드는 1% 귀환
  • “주류의 메가트렌드가 세상법칙을 결정하던 시대는 갔다.” 저자 마크 펜과 메러디스 파인만은 수많은 ‘마이크로’를 이해해야 미래사회 변화가 제대로 보인다고 주장한다(이미지=이데일리 디자인팀).[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 유능한 변호사 A씨는 자주 들르던 바에서 바텐더로 일하던 B씨를 만나 결혼했다. 사업가 C씨는 운영하던 인터넷쇼핑몰이 대박을 터트리자 파트타임으로 일하던 배우자 D씨에게 살림을 전담하라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B씨와 D씨에게 덜컥 다른 연인이 생긴다. A씨와 C씨는 자책한다. 배우자의 외도가 자신들의 일 중독 때문이라고. 옴니버스 드라마 같은 상황이 아닌가. 그렇다면 이런 질문쯤은 우스울 거다. ‘앞의 두 사례에서 남편을 골라내시오!’ 답부터 공개하자. 남편은 B씨와 D씨다. 둘 중 앞의 사례는 미국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 나오는 미란다 집 얘기고, 뒤의 사례는 영화 ‘인턴’에 나오는 줄스 CEO 집 얘기다. 헷갈리는 게 정상이다. 헷갈리게 하는 형편이 많아졌단 방증이기도 하고. 이 정도로 ‘세대차 어쩌구’ 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다. ‘남편은 하늘!’까진 아니더라도 분명 ‘일인자’였던 시절이 있었으니까. 남편들은 경제력과 정보력을 독점해 가정 내 우월한 지위를 유지했다. 결혼관계가 성립하던 시점부터 그랬다. 남자가 나서 대개는 자신보다 좀 부족한 듯한 여자를 낙점했으니. 그런데 이제는 아닌가 보다. 아내에게 일인자 자리를 내준 ‘이인자 남편’이 속속 등장하는 거다. 다만 조심할 게 있다. ‘이인자’가 ‘무능’인 건 아니란 거다. 역할이 달라졌단 의미니까. ‘이인자 남편’은 아내가 경제의 고삐를 죄는 대신 자신은 전통적 여성의 역할이던 가사와 육아를 챙기겠다고 생각하는 거다. 핵심은 ‘이인자 남편’이 몇몇 커플의 유난스러운 제스처가 아니란 데 있다.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니 미국통계를 한번 보자. 아내가 ‘일인자’가 되는 걸 전혀 개의치 않아 전업주부를 자처한 남편은 1989년 110만명에서 2012년 220만명으로 2배가 늘었단다. 그중 ‘가족을 챙기기 위해서’란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한 남편도 4배가 증가해 5%에서 21%다. 그런데 ‘이상한’ 혹은 ‘이상적인’ 가족형은 이뿐만이 아니다. ‘비혼족’ ‘개방혼’ ‘성적 양다리’ ‘인터넷 결혼족’ ‘독립부부’ 등 줄줄이다. ‘결혼은 일생에 딱 한 번’이란 정설도 따분한 얘기가 됐다. 두 번도 모자라 ‘삼혼족’도 증가세. 역시 미국통계로, 결혼을 세 번 이상 한 이들의 수는 2015년에 920만명을 넘어섰다. 기혼자 중 29%를 차지하며 오히려 초혼자 24%보다도 높다. “몇몇의 거대한 힘이 세상 돌아가는 법칙을 결정하던 ‘메가트렌드’의 시대는 갔다.” 책은 이 핵심논제를 토대로 최소 10년 내 영향력을 더욱 키워갈 50가지 ‘마이크로트렌드’를 꺼내 변화상을 가늠한다. 여론조사·마케팅·광고전략전문가로 40년간 일한 마크 펜이, 홍보회사 파인포인트를 설립·운영하는 메러디스 파인만과 의기투합했다. 저자들이 집중한 건 작지만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특별한 1%의 법칙’. 다시 말해 채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작은 집단이 시장을 선점하고, 선거결과를 뒤집고, 산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등, 사회를 송두리째 바꿔놓는 장면이 심심찮게 연출된다는 거다. 사실 처음은 아니다. 10년 전 전작 ‘마이크로트렌드’(2018)에서 마크 펜이 이미 주목했던 터. 작은 집단의 행위가 그 담을 넘어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는 원리를 설명했더랬다. 이번 책은 ‘그 10년 뒤’ 편 정도가 될까. 그 잣대로 저자들은 다시 10년을 가늠한다. 달라진 점이라면 ‘작은’이 더 파워풀해졌다는 것. 99%를 뒤흔드는 1%가 됐다는 얘기다. △‘메가→마이크로’? ‘포드 경제→스벅 경제’! ‘메가에서 마이크로로’의 배경에는 전제가 있다. 시스템 전환이다. 경제로 한정하자면 ‘포드 경제’가 ‘스타벅스 경제’에게 자리를 내준 ‘사건’이라고 할까.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로 먹고살던 ‘포드 경제’가 맞춤형 생산과 차별형 소비를 먹고 자라는 ‘스타벅스 경제’로의 극적인 탈태가 이뤄졌단 얘기다. 변수는 ‘개인화’였고 관건은 ‘색’이었다. 대량생산체제에서 판박이처럼 찍어내는 자동차는 오로지 검정색뿐이었고, 개인적인 취향을 십분 반영한 소량생산체제에선 온갖 알록달록한 상품이 가능했던 거다. 이후는 ‘선택’의 욕구를 키운 시간이 됐다. 그런데 ‘뜻밖의 현상’이 감지되더란 거다. 선택의 폭을 넓혔더니 넓혔지만 오히려 그 선택이 위축되는 묘한 그림이 그려진 거다. 스타벅스 매장으로 직접 들어가 보자. 매장에는 오늘도 어제는 없던 상품들이 눈을 괴롭힌다. 손님의 고민이 깊어 보인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결정은 간결하다. “아메리카노!”다. 비단 커피뿐이겠나. 방송콘텐츠 취향도 다를 게 없다. TV 리모컨만 누르면 수도 없이 많은 채널이 얼굴을 들이대지만 선택은 늘 어제 그 채널이니까. “선택의 시대가 도래하자 정작 실험적인 선택을 하지 않더라”는 게 저자들의 주장이다. 새로운 걸 찾으려는 시도를 접고 오히려 더 깊이 땅을 파고 들어가는 두더지족만 ‘양산’하고 있다고. 선택할 게 많으면 선택이 다양해지리란 마땅한 예측이 완전히 빗겨간 거다. 실제로 한 기업의 검색엔진 세계시장점유율은 98%에 달하기도 한다니 말이다. ‘두더지’ 덕분인가. 예전엔 꿈도 못 꾸던 ‘숫자’를 품은 이들이 생겨났다. ‘천만장자’다. 순자산 1000만달러(약 111억 6000만원)가 요즘 부의 기준이라는데. 주로 금융과 기술, 의료와 제조, 부동산과 건설 분야에 집중됐단다. 특히 기술. 여기에 적을 둔 사업가들이 기술로써 다른 산업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크게 벌거나 크게 잃는 행태를 반복한다는 거다. △1%들이 충돌하는 물밑 봐야 기술 분야의 1% 중엔 ‘노PC족’이 눈에 띈다. ‘PC를 안 쓰는 이들’이란 뜻이다. 문명과는 거리를 두겠다는 건가. 아니다. 오히려 PC가 거추장스러워 내다버렸다는 이들이다. PC뿐인가. 노트북도 크고, 태블릿도 무겁단다. 이들이 선택한 건 ‘스마트폰’뿐이다. 비중도 적잖다. 2020년이면 미국인 4160만명이 모바일기기로만 인터넷을 이용할 거라니. 먼 미래 일도 아니다. 이미 지난해 3440만명에 도달했단다. 책은 저자들이 감지한 물밑 기류의 미묘한 움직임을 치밀하게 짚어낸다. 다만 미국사례에 치중하다 보니 진짜 남의 나라 얘기처럼 보이는 한계가 아쉽다고 할까. 하나만 붙들어두면 된다. 거창한 프레임이 짜놓은 그럴듯한 외양에 정신이 팔려 미세하게 번지는 균열을 놓치지 말라는 당부. 혹여 오늘도 “세상 돌아가는 일을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는 푸념을 늘어놨나. 수많은 1%가 충돌하는 바닥 전경을 놓쳤으니 당연하다. ‘웰빙중독자’가, ‘드론’이, ‘소셜 백만장자’가, ‘지능형 방송콘텐츠’가, ‘샤이 보수’가, ‘신흥 공장노동자’가 꿈틀댄다지 않나.
2018.07.11 I 오현주 기자
  • 아이돌그룹 '엑소' 두바이 세계 최고 빌딩 덮는다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기자]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한국 아이돌그룹 ‘엑소’를 주제로 한 LED 쇼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세계 최고(最高) 빌딩 부르즈 칼리파에서 열린다.부르즈 칼리파 측은 공식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14일 오후 8시 10분 엑소의 초대형 LED쇼가 3분간 열린다고 10일 발표하면서 엑소 멤버의 얼굴이 담긴 이미지 사진을 공개했다.높이가 828m에 달하는 부르즈 칼리파는 외벽 전체에 소형 LED를 달아 각종 동영상과 그림, 글씨를 생동감 넘치게 구현할 수 있다.매일 저녁 화려하고 역동적인 LED쇼가 펼쳐지는 데 이번에 한국의 아이돌그룹 엑소가 쇼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두바이 현지 매체들은 그간 이 빌딩 외벽에 LED로 얼굴이 구현된 인물은 UAE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지역 군주국의 왕가로 제한됐다면서, 왕가가 아닌 인물은 엑소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LED 쇼와 함께 부르즈 칼리파 바로 앞에 있는 세계적 명소 ‘두바이 분수’에서는 엑소의 히트곡 ‘파워’를 배경으로 한 분수쇼도 함께 열린다.두바이 분수에서는 올해 1월부터 두 달간 이 곡을 주제로 한 분수쇼가 열렸다. 한국 대중가수의 음악이 두바이 분수쇼의 주제곡으로 선정된 것은 엑소의 ‘파워’가 처음이다.이 분수쇼를 기념해 1월 엑소가 현장을 방문했을 때 현지 팬 수천 명이 모여 중동에서 엑소의 인기를 증명했다.
2018.07.10 I 이정훈 기자
  •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委' 8월 출범…상장사 의결권 행사 본격화
  •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국민연금 투자 기업에 대한 의결권 전담 기구인 ‘수탁자 책임전문위원회’가 오는 8월 출범한다. 오는 26일부터 도입 예정인 스튜어드십코드 규정에 따라 기존 기금운용본부 내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를 해체하고 외부 독립기관을 새롭게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오는 23일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심의, 의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9일 의결권 전문위원회는 9명의 의원이 마지막 회의를 열고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위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 이날 나온 스튜어드십코드의 큰 그림은 수탁자 책임전문위원회 설치 및 외부기관에 의결권 위임 두 가지 사항이다. 오는 26일 스튜어드십코드가 도입되면 먼저 현행 국민연금법을 개정해 수탁자 책임전문위원회를 상설 기관화하고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바꿔 외부기관에도 의결권을 전담토록 할 예정이다. 수탁자 책임전문위원회의 법적 근거를 만들려면 현행 국민연금법 개정이 필요하다. 현행 의결권 전문위원회는 법적 근거가 아닌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의 내규로 설립됐다. 이 때문에 오는 8월 출범 예정인 수탁자 책임위원회는 일단 비상설 기구로 시작한다. 향후 법개정이 완료되면 상설기구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위원회는 기존 의결권전문위원회의 기본틀이 유지된다. 노사정 등 각계 대표 기관에서 추천 받은 후보로 구성할 예정이다. 다만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만큼 현행 인원(9명)보다 수를 늘리고 규모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 의결권전문위원회 소속 교수는 “국민연금의 실제 주인인 노사정 3대 축의 대표성을 띤 전문가로 구성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각계 대표 전문가로 활동한다고 해서 해당 업계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노상정 대표 기관에는 한국노총, 민주노총, 한국경영자총회, 보건사회연구원 등이 있다. 외부 전문투자기관에 의결권을 위임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현재는 국민연금이 투자에 대해서만 전문기관에 위임 가능하고 의결권 행사는 국민연금이 직접 하도록 돼 있다. 국민연금 코스피 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분이 약 300개에 달한다. 수탁자 책임위원회가 이들 기업의 모든 의결권 행사가 힘들기 때문에 이중 전반은 위탁 기관에 위임하는 방안이 추진 되는 것이다. 의결권 위임은 법 개정없이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만으로 가능하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위해 입법예고를 마친 상태”라며 “향후 증권선물위원회→금융위원회→법제처 심사→차관 회의→장관 회의 등 5단계를 거쳐 연내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8.07.10 I 성선화 기자
  •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委' 8월 출범…상장사 의결권 행사 본격화
  •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국민연금 투자 기업에 대한 의결권 전담 기구인 ‘수탁자 책임전문위원회’가 오는 8월 출범한다. 오는 26일부터 도입 예정인 스튜어드십코드 규정에 따라 기존 기금운용본부 내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를 해체하고 외부 독립기관을 새롭게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오는 23일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심의, 의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9일 의결권 전문위원회는 9명의 의원이 마지막 회의를 열고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위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 이날 나온 스튜어드십코드의 큰 그림은 수탁자 책임전문위원회 설치 및 외부기관에 의결권 위임 두 가지 사항이다. 오는 26일 스튜어드십코드가 도입되면 먼저 현행 국민연금법을 개정해 수탁자 책임전문위원회를 상설 기관화하고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바꿔 외부기관에도 의결권을 전담토록 할 예정이다. 수탁자 책임전문위원회의 법적 근거를 만들려면 현행 국민연금법 개정이 필요하다. 현행 의결권 전문위원회는 법적 근거가 아닌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의 내규로 설립됐다. 이 때문에 오는 8월 출범 예정인 수탁자 책임위원회는 일단 비상설 기구로 시작한다. 향후 법개정이 완료되면 상설기구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위원회는 기존 의결권전문위원회의 기본틀이 유지된다. 노사정 등 각계 대표 기관에서 추천 받은 후보로 구성할 예정이다. 다만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만큼 현행 인원(9명)보다 수를 늘리고 규모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 의결권전문위원회 소속 교수는 “국민연금의 실제 주인인 노사정 3대 축의 대표성을 띤 전문가로 구성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각계 대표 전문가로 활동한다고 해서 해당 업계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노상정 대표 기관에는 한국노총, 민주노총, 한국경영자총회, 보건사회연구원 등이 있다. 외부 전문투자기관에 의결권을 위임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현재는 국민연금이 투자에 대해서만 전문기관에 위임 가능하고 의결권 행사는 국민연금이 직접 하도록 돼 있다. 국민연금 코스피 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분이 약 300개에 달한다. 수탁자 책임위원회가 이들 기업의 모든 의결권 행사가 힘들기 때문에 이중 전반은 위탁 기관에 위임하는 방안이 추진 되는 것이다. 의결권 위임은 법 개정없이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만으로 가능하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위해 입법예고를 마친 상태”라며 “향후 증권선물위원회→금융위원회→법제처 심사→차관 회의→장관 회의 등 5단계를 거쳐 연내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8.07.10 I 성선화 기자
"가짜 검찰 사이트에 속지마세요"…금감원, 보이스피싱 소비자경보 발령
  • "가짜 검찰 사이트에 속지마세요"…금감원, 보이스피싱 소비자경보 발령
  •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금융감독원은 “최근 검사를 사칭한 사기범이 가짜 서울중앙지검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해 보이스피싱을 시도한다는 다수의 제보가 접수돼 소비자 경보(주의 단계)를 발령한다”고 10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해당 사기범은 자신을 서울중앙지검 검사라고 소개하며 “대포 통장 사기에 연루됐으니 자산 보호를 위해 통장의 돈을 모두 인출해 전달해 달라”고 요구하는 수법을 주로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자기 말을 믿게 하려고 가짜 서울중앙지검 홈페이지로 접속을 유도해 위조한 수사 공문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금감원은 가짜 서울중앙지검 사이트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통보해 접속을 차단했다. 하지만 사기범이 인터넷 주소를 바꿔가며 계속해서 사기를 칠 가능성이 크다고 염려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창의 인터넷 주소 등을 반드시 확인하고 신뢰할 수 없는 사이트는 방문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통상 정부 기관 웹사이트는 ‘go.kr’, 공공기관은 ‘or.kr’로 끝나는 인터넷 주소를 사용한다. 만약 숫자로 이뤄진 주소는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 금융회사 홈페이지의 경우 주소창 색깔이 녹색이고 자물쇠 그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녹색이나 자물쇠 그림이 없는 사이트는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최신 자료가 아닌 과거 자료가 홈페이지 첫 화면에 노출된 사이트도 가짜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이명규 금감원 불법금융대응단 팀장은 “이번 보이스피싱 시도에 이용한 가짜 서울중앙지검 홈페이지는 ‘나의 사건조회’ 등 일부 기능까지 정교하게 복제해 일반인이 진짜와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홈페이지의 진위 확인과 상관없이 검찰·경찰·금감원 등 정부 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전화로 자금 이체나 개인의 금융 거래 정보를 요구하지 않으므로 이런 전화를 받으면 일단 의심하고 전화를 끊은 후 해당 기관 대표 번호로 직접 전화해 사실관계와 진위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가짜 서울중앙지검 홈페이지 (자료=금융감독원)실제 서울중앙지검 홈페이지 (자료=금융감독원)
2018.07.10 I 박종오 기자
JTBC ‘스케치’ 이승주, 최고의 반전 인물
  • JTBC ‘스케치’ 이승주, 최고의 반전 인물
  • JTBC ‘스케치’ [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스케치’ 이승주가 절대악인 ‘어르신’을 제거한다는 목표 때문에 아버지 같은 강신일까지 살해했다. 선과 악 사이에서 그가 믿고 있는 정의의 끝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JTBC 금토드라마 ‘스케치: 내일을 그리는 손(이하 스케치)’(극본 강현성, 연출 임태우, 제작 네오 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에서는 유시준(이승주)은 이 나라의 거대 암 덩어리라는 ‘어르신’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아버지 같았던 문재현(강신일) 과장까지 살해해 충격을 안긴 것. 진짜 예지능력자란 정체를 드러내면서부터 그는 매회 소름끼치는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능력 있고 올곧은 검사, 동생을 걱정하는 다정한 오빠인 줄로만 알았던 유시준. 장태준(정진영)의 배후이자 미래를 보는 진짜 예지 능력자로서 김도진(이동건) 앞에 등장하면서부터 충격 반전은 시작됐다. 장태준에게 정보를 알려주며 나비팀의 수사에 혼선을 일으킨 것도, 스스로 납치되며 김도진을 시험한 것도, 어르신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연결고리인 최실장(명계남)의 납치를 역이용한 것도 유시준이 그린 큰 그림이었다.그런 유시준 역시 예상치 못한 상황이 있었다. 최실장을 제거하려는 순간 나비팀의 문재현 과장이 현장을 덮친 것. 믿을 수 없다는 듯 충격을 받은 문재현에게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선 누군가는 손을 더럽혀야 합니다. 전 기꺼이 제 손을 더럽힐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과장님은 제가 만난 어른 중 가장 존경스러운 사람이었습니다”라며 방아쇠를 당겼다. ‘어른신’을 제거하기 전까지 자신의 정체가 밝혀지면 안 되기 때문이었다.유시준은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방해가 되는 인물이라며, 가차 없이 제거했다. 선과 악의 경계에서 자신이 믿고 있는 정의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시작은 21년 전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수빌딩 화재사건’. 당시 중학생이었던 그는 같은 반 학생이 모두 희생된 가운데 홀로 살아남았고, 그 사건이 자기 때문에 일어났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가 어르신에게 집착하는 이유가 이 사건과 어떻게 연관돼 있을까. 더불어 동생 유시현(이선빈)과 강동수가 그의 정체를 알게 된 상황에서 유시준은 이 위기를 어떻게 벗어날까. 무엇보다도 그가 믿었던 정의의 끝은 무엇일까.종영까지 2회 남은 ‘스케치’, 오는 13일 오후 11시 JTBC 제 15화 방송.
2018.07.10 I 박현택 기자
'홍대 누드 몰카' 사진, 워마드에 또 게재…경찰 "확인 중"
  • '홍대 누드 몰카' 사진, 워마드에 또 게재…경찰 "확인 중"
  •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 유저가 남자 누드 모델을 희롱하기 위한 목적으로 올린 그림. (사진=워마드 홈페이지)[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남성 혐오 온라인커뮤니티 ‘워마드’에 ‘홍대 누드 몰카’ 사건 피해자의 사진이 다시 게재됐다.지난 8일 워마드에는 “어차피 남 모델 원본 100번 올려도 워마드 못 잡는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피해 남성 모델의 나체가 드러난 사진과 함께 남성 모델의 신체를 비하하는 내용의 비속어들이 담겼다.앞서 이 사진을 찍어 유포한 모델 안모(25·여)씨가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카메라 등 이용촬영) 위반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이곳에서는 2차 가해가 버젓이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또 “소라넷 27년 동안 못 잡은 거 해외서버라서 어쩔 수 없었다고 경찰청장이 말했다. 워마드는 해외 서버인데 수사해서 잡아내면 그 날로 혜화역 시위 10만 돌파하고 100만까지 간다”는 등 경찰의 수사력을 조롱하는 내용도 포함됐다.이에 경찰 관계자는 “수사해야 할 사안으로 보고 있다”며 “사건이 접수된 경찰서가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한편 최근 워마드에는 ‘사생대회’라는 제목으로 피해 남성 모델과 다른 남성을 합성한 사진 등을 게시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에는 피해 남성 모델과 다른 남성의 사진을 합성한 사진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에 다른 남성의 나체를 합성한 사진도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2018.07.10 I 김은총 기자
지방 많은 '곱창' 날씬하게 즐기는 법
  • 지방 많은 '곱창' 날씬하게 즐기는 법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걸그룹의 한 멤버가 ‘곱창 먹방’을 벌이면서 전국에 때아닌 ‘곱창 대란’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는 지방흡입을 했거나, 정석 방식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다이어터’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곱창의 주성분은 단백질·콜라겐으로 다이어트 식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기름 덩어리 음식이라는 통념이 유효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무리 곱창이 다이어트 식품이라도 많이 먹으면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는 건 반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곱창 대란’에 참여하고 싶은 다이어터들이 곱창을 보다 건강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곱창은 일일 섭취 영양소만 놓고 보면 1인분(150g)에 △나트륨 316㎎ △지방 61.3g △포화지방 21.7g을 함유하고 있다. 1인분을 전부 섭취하면 나트륨은 일일 영양소 기준치 대비 16%, 지방은 120%, 포화지방은 144%를 초과하는 셈이다.곱창을 포함한 모든 육류에는 어느 정도의 천연 나트륨이 들어 있다. 기름장과 쌈장을 찍어 먹으면 염분 섭취가 더욱 늘어나기에 양념을 추가하지 않고 곱창 본연의 맛을 즐기는 게 좋다고 비만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곱창과 함께 아스파라거스, 양파, 파인애플 등을 함께 구워 먹거나 쌈채소를 활용하면 채소 섭취가 늘어나 상대적으로 곱창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김우준 365mc 식이영양위원장은 “곱창이 단백질과 콜라겐으로 주로 이뤄져 있어 일각에서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분류되는데, ‘과유불급’이란 말을 잊어선 안 된다”며 “트렌드에 따라 곱창을 많이 섭취하고 싶다면 곱창은 되도록 적게, 쌈채소의 양은 늘려서 곱창과 함께 먹으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쌈 채소를 많이 먹으면 채소의 칼륨이 곱창의 나트륨을 배출시키고, 섬유질이 포만감을 유지토록 해 곱창을 덜 먹게 한다”고 덧붙였다.김 위원장은 곱창구이 다음으로 먹는 볶음밥, 냉면 등의 탄수화물 음식을 되도록이면 먹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여기에 금주까지 한다면 곱창을 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그는 “외식에도 날씬한 요령이 필요하다”며 “다이어트를 위해 곱창을 평생 먹지 않을 순 없으니 맵고 느끼하고 짠 맛에 길들여진 우리의 입맛을 조금이나마 바꾸도록 노력하면 다이어트에 한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8.07.10 I 이순용 기자
  • [스냅타임] 꼰대 사용설명서 - 불친절한 지시 대처법
  • "지연 씨가 이번 보고서 맡아서 책임지고 써 보세요."'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구체적 지시가 없는 '한 번 해보세요' 하는 불친절한 지시. 직장 상사의 이런 지시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직장인 박지연(32·여) 씨는 "상사가 아무런 방향 없이 '그래, 한 번 준비해봐'하는 불친절한 지시는 자기 재량껏 해서는 안 되는 지시"라고 말한다. 박 씨는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할 때는 '그래 한 번 준비해봐'하는 지시에 '내가 맡은 일인 만큼 제대로 해간다'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갔죠"하고 말했다. 하지만 상사로부터 무참히 박살 났다. 상사로부터 야단 맞는 직장인(이미지=이미지투데이)그는 "'다시, 다시' 라는 무한반복 지시에 짜증이 머리 끝까지 났었다"며 "'그럼 어쩌라는 건가, 똥개 훈련을 하는 건가'하고 따지고 싶었다"고 토로했다.박 씨는 "결국 내 생각이 상사와 완전히 달라서 깨졌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상사는 어느 정도 머리 속에 밑그림을 그려두고 일을 시켰던 것이다그 뒤로 박씨는 일을 받을 때 질문을 몇 가지 던지고 방향을 찾아서 보고서를 가져간다고 했다. 질문을 여러 개 하면 자칫 따지는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박씨는 자신만의 법칙을 세웠다. 박씨는 일단 보고서를 쓰려고 하는데 이런 방향으로 써도 되는지 고민이라고 공손하게 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조언을 구한다는 식으로 운을 떼야 한다는 것그는 "상사의 조언을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거나 '아~' 등의 추임새를 넣으며 공감한다는 것을 나타내면 반감 없이 '이렇게 해봐라', '저건 저렇게 해봐라' 힌트를 준다"고 했다. 박 씨는 "물론 상사 중에 자신도 방향을 어떻게 세워야 할 지 모르고 일을 시키는 있다"면서도 "조언 구한다면서 상의를 하기 시작해 함께 방향을 잡은 뒤 보고서를 제출하면 크게 깨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또 "상사에게 조언을 구했고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다는 인상을 준 보고서는 완성한 후 가져갔을 때 별 탈 없이 통과된다"고 설명했다. 악수하는 직장인들(사진=이미지투데이)상사의 불친절한 지시에 대응하는 박씨의 비법은첫째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 오는 지시에는 공손한 태도로 조언을 구한다.둘째 고개를 끄덕이거나 '아~' 등의 추임새를 넣으며 공감을 표시한다.
2018.07.10 I 한정선 기자
금융회사 공포의 대상 ‘종합검사’란?
  • 금융회사 공포의 대상 ‘종합검사’란?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금융 감독 혁신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금융 감독 당국이 지난 정부에서 없앴던 ‘종합 검사 제도’를 부활시키면서 금융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에서 “금융회사의 경영 실태를 큰 그림에서 파악·점검해 개선 사항을 도출하는 종합 검사를 올해 4분기(10~12월)부터 다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가 고시한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감독 당국의 검사는 크게 종합 검사와 부문 검사로 나뉜다. 종합 검사는 금융기관 업무 전반 및 재산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것이다. 반면 부문 검사는 금융 사고 예방, 금융 질서 확립, 그 외 금융 감독 정책상 필요에 따라 금융기관의 특정 부문을 검사하는 것이다. 종합 검사는 통상 금감원의 검사 인력 20명 이상이 최소 2~3주 이상 금융회사에 상주하며 회사 경영 행태, 지배 구조, 건전성 등은 물론 인사와 예산 집행 등까지 샅샅이 훑는 ‘저인망’식 검사 방식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금융사에는 공포의 대상으로 여겨졌다. 부문 검사의 경우 이와 달리 특정 사안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최근의 은행권 채용 비리나 대출 금리 부과 방식 검사 등이 부문 검사의 대표적인 사례다. 금감원 관계자는 “종합 검사가 숲을 보는 것이라면 부문 검사는 나무를 보는 격”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의 종합 검사는 지난해 사실상 폐지됐다.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금감원장이었던 진웅섭 전 원장이 2015년 2월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에서 “2년 주기 검사 등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금융회사 종합 검사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2017년 이후에는 완전히 폐지하겠다”고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진 전 원장은 금융권 자율과 창의를 제약하지 않겠다는 명분을 앞세워 현장 검사도 축소하고 대신 금융회사 컨설팅 중심의 경영 실태 평가와 상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다만 종합 검사를 위한 근거 규정은 별도로 없애지 않았다. 제도 폐지 이후 특정 업종에 한해 종합 검사에 나서기도 했다. 예컨대 금감원은 올해 5월 8일부터 한 달여간 검사 인력 18명을 투입해 한국투자증권의 종합 검사를 시행했다. 그러다가 이번에 은행 등 다른 업종으로까지 종합 검사의 전면적인 부활을 선언한 것이다. 금감원은 앞으로 ‘맞춤형’ 종합 검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사 주기를 정해놓고 관행적으로 금융사를 파헤치는 과거 방식은 피하겠다는 것이다. 윤 원장은 “지배 구조, 소비자 보호 등 경영이 감독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회사를 선별해 종합 검사를 하는 등 ‘유인부합적’인 방식으로 종합 검사를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유인부합적(incentive compatible) 감독 방식이란 금융 당국의 지시를 중심으로 한 직접적인 감독이 아니라 금융회사가 스스로 위험 관리 시스템을 갖추도록 유도하고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제재하는 간접적인 방식의 감독을 뜻한다. 최성일 금감원 부원장보(전략 감독 담당)는 “금융회사의 지배 구조, 가계 대출 관리, 자본 적정성 등 내부 통제가 미흡할 경우 선별적으로 종합 검사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현재 검사 대상 선정 기준을 내부적으로 다듬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2018.07.09 I 박종오 기자
수원시 '특례시' 밑그림 그린다
  • 수원시 '특례시' 밑그림 그린다
  • [수원=이데일리 김아라 기자] 수원시 ‘더 큰 수원기획단’은 오는 20일 권선구 더함파크 대회의실에서 ‘일본의 정령지정시 제도’를 주제로 특강을 연다고 9일 밝혔다.이날 특강은 시노부 히데키(일본 총무성 공무원) 일본자치체국제화협회 서울사무소 차장은 일본 ‘정령지정시’ 제도 의미와 도입 과정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정령지정시는 수원시를 비롯한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가 추진하고 있는 ‘특례시’와 유사한 유형이다.일본은 인구 50만 이상 20개 도시를 정령지정시로 지정하고, 특례를 부여하고 있다. 정례지정시는 사무배분·행정감독·행정조직·재정 특례를 받는다.수원시청 전경.(사진=이데일리DB)수원시는 현재 염태영 수원시장의 민선 7기 핵심 공약인 ‘수원특례시’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특례시는 기초자치단체 지위를 유지하면서 광역시급 위상에 걸맞은 행정·재정 자치 권한을 확보하고, 일반 시와 차별화되는 법적 지위를 부여받는 새로운 지방자치단체 유형이다.행정·재정 자율권도 확대돼 여러 가지 신규 사업과 대형국책사업을 더욱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다. 도를 거치지 않고 정부와 직접 교섭해 신속하게 정책을 결정할 수 있고, 자주적으로 계획을 수립·추진할 수 있다. 또 ‘대도시 행정수요 맞춤형 행정서비스’를 펼칠 수 있어 행정서비스의 질도 높일 수 있다.수원시는 ‘100만 대도시’인 창원·용인·고양시와 함께 ‘100만 대도시 공동대응기구’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4개 도시는 8월 초 ‘100만 대도시 특례 실현상생협약’을 체결하고, ‘공동건의문’을 채택할 계획이다.10월에는 ‘특례시 지정 공론화를 위한 정책간담회’를 여는 등 특례시 실현 공동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지난 6월 21일 출범한 ‘더큰수원기획단’은 민선 7기 새로운 시정 운영 철학·방향·비전을 제시하고, 전략과제·약속사업 실천방안을 제안하는 역할을 한다.
2018.07.09 I 김아라 기자
윤석헌 “대형 금융사 갑질·불공정 행위 엄중 제재”
  • [금융감독 혁신과제]윤석헌 “대형 금융사 갑질·불공정 행위 엄중 제재”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5월 18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9일 “금융시장의 공정 경쟁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이를 저해하는 ‘기울어진 운동장’ 행태에 대한 규제와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취임 이후 첫 기자 간담회에서 “대형 금융회사의 우월적 지위를 악용한 계약 조건 강요 등 갑질 행위, 대주주 또는 계열사와의 부당 내부 거래와 일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 행위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위규 행위를 엄중히 제재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부의 핵심 경제 정책 기조 중 하나인 ‘공정 경제’를 금융권에서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윤 원장은 이날 임기 중 역점을 두고 추진할 ‘금융 감독 혁신 과제’를 공개했다. 혁신 과제는 △금융 시스템 안정성 확보 △자영업자·서민 등에 대한 금융 지원 강화 △투명·공정한 금융시장 질서 확립 △금융 소비자 권익 보호 강화 △금융 감독 역량 강화 등 5대 부문, 17개 핵심 과제로 이뤄졌다. 이를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춘 금융 감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윤 원장은 “금융회사 지배 구조와 내부 통제 개선, 공정 경쟁 기반 구축과 투자자 중심의 자본 질서 확립을 통해 금융시장의 법·규율·질서를 바로 세울 것”이라며 “그동안 문제 돼 왔던 ‘셀프 연임’ 억제 등을 위해 최고 경영자(CEO) 선임 절차 개선, 경영 승계 계획 마련 등에 초점을 두고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준수 실태도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그는 금융 소비자 권익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금리·수수료 등 가격 결정 체계가 합리적으로 설계·운영되도록 감독·검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면서도 “다만 가격에 대한 직접 개입은 최대한 지양하겠다”고 했다. 윤 원장은 “특히 서민·취약 계층의 대출 선택권이 제한되는 점을 악용해 차주 위험도보다 과도한 대출 금리를 부과하는 행위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제2금융권도 저축은행별로 대출 금리 등 영업 실태를 공개해 고객 평가를 유도하고 금리 산정 체계 현장 검사 등을 통해 대출 금리 부당 부과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윤 원장은 “금융회사 건전성 위주 감독에서 벗어나 소비자 보호를 위한 영업 행위 감독·검사를 강화해 건전성 감독과 영업 행위 감독 간 조화와 균형을 도모하겠다”면서 “검사 업무의 경우 금융회사 경영 실태를 큰 그림에서 파악·점검해 개선 사항을 도출하는 종합 검사를 올해 4분기부터 다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07.09 I 박종오 기자
제주항공, 기내 헤드레스트 커버에 작가 ‘오기사’ 작품 적용
  • 제주항공, 기내 헤드레스트 커버에 작가 ‘오기사’ 작품 적용
  • 제주항공은 여행 에세이 작가인 ‘오기사’가 제주항공이 취항하는 도시의 특징을 스케치하고, 그 곳에서의 느낌을 메모한 작품을 헤드레스트(머리 받침대) 커버에 적용했다. 제주항공 제공[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제주항공은 여행 에세이 작가인 ‘오기사’가 제주항공이 취항하는 도시의 특징을 스케치하고, 그 곳에서의 느낌을 메모한 작품을 헤드레스트(머리 받침대) 커버에 적용했다고 9일 밝혔다.이전까지 승객이 좌석에 앉으면 비행 내내 눈 앞에서 보이게 되는 헤드레스트 커버는 신규 노선 홍보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제주항공은 이를 과감하게 유명 작가의 그림과 글로 바꿔 여행객에게 감성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미술 작품에 앞서 음악을 활용해 여행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시도는 지난해 이미 시작했다. 가수 성시경이 부른 ‘제주도의 푸른밤’, 재일음악가 양방언의 ‘Prince Of Jeju’ 등 제주를 소재로 하는 음악을 기내에서 들려주고 있다.비행기를 타고 내릴 때 고객들에게 들려줌으로써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비행의 긴장감을 덜어주는 한편 제주항공의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또 제주항공은 기내판매 서비스인 에어카페를 통해 청정 제주를 소재로 하는 제품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청정 제주도의 색과 맛을 느낄 수 있는 먹거리와 향초, 향수 등을 통해 ‘제주’와 미리 그리고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제주항공 관계자는 “미술과 음악 등 예술작품을 활용해 감성을 자극함으로써 여행에 대한 설렘과 기대, 추억을 돕기 위한 시도”며 “앞으로도 즐겁고 행복한 여행을 도울 수 있는 기내 분위기 조성을 다양하게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8.07.09 I 노재웅 기자
팟빵, 국내 최초 '오디오북 오픈 플랫폼 서비스' 론칭
  • 팟빵, 국내 최초 '오디오북 오픈 플랫폼 서비스' 론칭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국내 최대 오디오 콘텐츠 포털 팟빵(대표 김동희)이 ‘오디오북 오픈 플랫폼 서비스’를 론칭한다고 9일 밝혔다.팟빵은 ‘오디오북 오픈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원어민 성우가 ’라푼젤‘과 ’신데렐라‘ 등의 동화 20편을 녹음한 ’어린이를 위한 그림형제 영어동화‘를 비롯하여 다양한 형태와 주제의 오디오북 콘텐츠 판매를 시작한다. 물론 기존에 서비스해왔던 인문·사회, 역사, 과학, 어학,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30여개의 오디오북도 계속 제공된다.팟빵은 안데르센, 이솝 우화 등의 클래식 영어 동화 시리즈를 포함해, 구연동화 형태의 유아동용 오디오북 콘텐츠도 다수 제작할 계획이다. 김동식 작가의 ‘회색인간’ 등 인기 작품들을 오디오북 콘텐츠로 제작해 실물 도서 판매를 함께 증진시킬 수 있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인기 연예인이나 콘텐츠 크리에이터, 출판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색깔의 콘텐츠를 확보해 나간다. 팟빵 관계자는 “이번 오디오북 서비스는 무엇보다 ‘오픈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독보적”이라며 “전문 제작사가 유명 작가나 연예인, 성우 등을 섭외해 만들던 기존 오디오북과 달리, 팟빵 오디오북은 기존의 팟빵 방송 제작자들이나 낭독에 관심 있는 일반인, 성우 지망생 등 모든 이용자들이 작품을 만들어 업로드하고 가격을 책정해 판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재 팟빵에는 ‘영어책 읽어주는 새벽달’, ‘토토의 이야기나라’ 등 오디오북 형태의 방송으로 좋은 반응을 얻은 일반인 제작자들이 다수 있다.국내 최대 오디오 플랫폼인 팟빵은 앱 다운로드 회원 350만명, 월 전체 이용자 300만명(모바일앱 이용자 80만, 웹 이용자 220만)이 있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통신사와 글로벌 대기업들까지 AI 스피커를 출시하면서 팟빵이 서비스하고 있는 오디오 콘텐츠의 수요 역시 크게 증가했다. 현재 팟빵은 대부분의 AI 스마트 스피커 업체 및 커넥티드 카 관련 기업과 콘텐츠 공급 제휴를 맺고 있으며, 이 같은 시장 경쟁력은 오디오북 유통에 큰 강점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 같은 영향력을 기반으로 국내 오디오북 서비스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2018.07.09 I 김유성 기자
김강우 팬미팅 '신입부터 17년 장수팬까지'
  • 김강우 팬미팅 '신입부터 17년 장수팬까지'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배우 김강우가 생일맞이 팬미팅을 진행했다. 김강우의 공식 팬클럽은 11일 생일인 김강우를 위해 8일 오후 합정동에 위치한 콘서트홀에서 팬미팅을 준비했다. 이날 팬미팅에는 17년 장수팬부터 신입 회원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이 김강우를 만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김강우의 팬들은 일본에서 온 팬부터 괌으로 이민을 간 팬까지 전국 팔도를 넘어 해외 팬들까지 참석해 이목을 집중시켰다.김강우는 데뷔 17년 동안 자신을 한결같이 응원해준 200여 명의 팬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김강우는 ‘배우 김강우’에 대한 퀴즈를 맞춘 팬들에게 선물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등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 팬들은 김강우를 위해 다양한 선물을 준비했다. 김강우는 어머니와 함께 팬미팅 현장을 찾은 어린이 팬의 공룡그림을 1등으로 꼽았다. 김강우의 애장품 경품 추천과 함께 드라마 명장면 재연에 팬들은 웃음꽃을 피웠다. 김강우는 팬들을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해 팬들을 기쁘게 만들었다. 김강우의 캐리커쳐가 들어간 머그컵을 직접 제작, 팬들에게 하나하나 나눠줬다. 김강우는 드라마 종영 후 휴식 시간을 가진 뒤 새로운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김강우는 12일부터 진행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2018.07.09 I 박미애 기자
남편 동생에 "도련님·아가씨"...아내가 종인가요
  • 남편 동생에 "도련님·아가씨"...아내가 종인가요
  • 그래픽=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지난해 결혼한 김성희(가명·29)씨는 시댁 식구들을 부를 때마다 어색하다. 남편의 남동생은 ‘도련님’, 여동생은 ‘아가씨’라고 불러야 하는데 마치 자신이 조선시대 종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반면 남편은 내 남동생에게 ‘처남’, 언니는 ‘처형’이라고 부르는데 묘하게 아랫사람 부르는 듯 한 느낌이다. 이 때문에 호칭을 생략하고 이름을 부를 때가 많은데 그 때마다 시부모님이 눈총을 준다. 결혼 3개월차인 이명신(가명·32)씨도 양가 부모님을 부르는 호칭에 불만이 많다. 이씨는 “나는 시부모에게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높이는데 남편이 부르는 ‘장인어른’, ‘장모님’은 높임말이 아니다”라며 “결혼한 여성은 늘 ‘시댁’이라고 부르는데 남성을 누구도 ‘처댁’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관습으로 내려온 호칭이 부부간에 성차별을 조장한다”고 말했다.(자료= 국립국어원)◇ 남편 동생은 ‘도련님’ 아내 동생은 ‘처남’ 남편 집은 ‘시댁’ 아내 집은 ‘처가’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활발해지고 남녀평등 인식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가족 내 성차별적 호칭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가 관습적으로 쓰는 호칭이 과거 부계 중심 사회에서 만들어진 터라 남성의 가족만 지나치게 높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국립국어원이 지난해 10~60대 국민 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5%은 “남편의 동생을 ‘도련님, 아가씨’로 높이고 아내의 동생은 ‘처남, 처제’로 높이지 않고 부르는 관행을 고쳐야 한다”고 응답했다.또 결혼한 여성이 남편의 집안을 가리킬 때 ‘시댁’으로 높여 말하고 결혼한 여성이 아내의 집안을 ‘처가’라고 평대하는 것을 고쳐야 한다는 비율 역시 59.8%에 달했다.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가족 내 불평등 호칭을 개선해달라는 주제의 청원이 올해 들어서만 십여건 넘게 등록됐다.한 청원인은 “한국사회의 가부장 의식과 악습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한다는 이유로 호주제가 폐지된 지 13년이나 지났는데 양가 불평등 호칭은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며 “사촌오빠랑 결혼한 언니는 왜 열살도 더 어린 내게 꼬박꼬박 ‘아가씨’라고 해야만 하는지 모르겠다. 서로 불편하고 부담스러울 뿐”이라고 주장했다.◇국립국어원이 정한 표준언어예절도 성차별적 표현 여과없이 반영국립국어원이 2011년 발간한 ‘표준언어예절’ (그림=국립국어원)가부장 문화가 낳은 성차별적 호칭은 국립국어원이 지난 2011년 발간한 ‘표준언어예절’에도 그대로 담겨있다.표준언어예절에 따르면 결혼한 남성이 친부모와 동기, 친척에게 처부모를 가리킬 때는 ‘장인’, ‘장모’라고 부르는 게 원칙이다. 반면 결혼한 여성이 친정 쪽 사람과 그 밖의 사람에게 시부모를 가리킬 때는 ‘시어머님’, ‘시아버님’을 추천한다.문제는 표준언어예절이 말그대로 호칭 기준이 되면서 각종 교과서나 시험문제, 포털사이트에서도 표준언어예절을 따르고 있다는 점이다.가족 내 성차별적 호칭을 바꿔달라는 목소리가 커지자 이에 국립국어원은 지난해 실태조사 후 올해 가족 내 차별적 어휘를 다듬기 위한 심층연구를 진행 중이다.박미영 국립국어원 공공언어과 연구사는 “여성들이 친족 내 부르는 호칭을 개선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에 대한 심층연구를 하고 있다”며 “예컨대 장인과 시아버지를 모두 ‘아버지’로 부르는 것을 허용해도 어휘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등을 전문가와 학계 의견 수렴 중”이라고 말했다. 국립국어원은 내년에 연구 결과물을 발표할 예정이다.대안표현으로는 성차별적인 느낌이 들지 않도록 양가 부모님은 모두 ‘어머님, 아버님’이라고 통일하고 남편의 동생, 아내의 동생 등은 호칭을 생략하고 이름을 부르자는 의견이 많다.실제 영어권에서 남편과 아내의 형제는 ‘sister-in-law’와 ‘brother-in-law’ 두가지 뿐이며 생활호칭은 모두 이름이다.
2018.07.09 I 송이라 기자
뉴금호타이어 시동켰지만..정상화까진 먼길
  • 뉴금호타이어 시동켰지만..정상화까진 먼길
  •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에 매각된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인 김종호 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중림동 LW 컨벤션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안건을 처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금호타이어(073240)가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를 새 주인으로 맞아 새롭게 태어났다. 당장 수천억원의 수혈을 받음으로써 경영난의 급한 불은 껐지만, 더블스타가 공약한 ‘글로벌 톱5’ 타이어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는 산적해 있다.쓰러진 중국공장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이 실적 개선의 최우선이 될 것으로 보이는 동시에, 강성노조의 적극적인 협조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8000억 규모 투자..경영 회복 박차금호타이어는 지난 6일 오전 서울 중구 브라운스톤 서울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임시 주주총회에서 더블스타그룹의 차이융썬 회장과 장쥔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고(故)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 1960년 설립한 토종 향토기업인 금호타이어가 58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된 것이다.더블스타로의 편입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지배구조도 전환됐다. 더블스타는 주총 이후 6463억원어치 유상증자 대금을 완납해 신주 1억2926만주를 확보했다.이에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지분 45.0%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종전의 최대주주였던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 지분은 42.0%에서 23.1%로 줄었다.이번 더블스타의 투자에 따라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의 시장 점유율을 합산할 경우 양사의 사업 규모는 당장 ‘글로벌 톱 10’으로 올라선다. 금호타이어가 점유율 1.6%로 14위, 더블스타가 점유율 0.7%로 23위인데, 이를 합칠 경우 2.3%가 돼 현재 10위인 중국 중처고무그룹(2.1%)을 앞지른다.이제 관심사는 현금 유동성 고갈로 직원들의 월급조차 제대로 주지 못했던 금호타이어가 조속히 경영 정상화를 이룩하느냐로 옮겨갔다. 더 나아가 더블스타가 목표로 하고 있는 금호타이어의 ‘글로벌 톱5’ 타이어기업 도약이 가능할 수 있을지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독립경영 보장..승용·상용 ‘투 트랙’ 전략금호타이어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국내외 영업망 회복, 수익성 개선, 중국법인 정상화 등의 과제를 풀어야 한다.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의 유상증자(6463억원), 채권단의 신규대출(2000억원)로 확보한 8000억원 이상의 자금으로 신규 시설 투자 등에 나설 방침이다.차이융썬 회장은 앞서 노조 측에 국내공장의 설비투자 확대를 약속한 바 있다. 그는 노조가 보낸 공개질의서에 “국내 각 공장에 대한 투자 계획을 마련할 것이며 광주공장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와 분석을 통해 최적의 투자방안을 세울 것”이라고 답변했었다.전체 생산공장(8개·5400만개) 중 타이어 1800만개를 생산하는 사업장임에도 현지 판매 급감으로 만성 적자에 시달려온 중국 공장도 ‘수술’에 들어간다.금호타이어 중국법인은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과 중국 내 불매운동 등의 악재가 겹치며 44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정상화와 수익성 회복이 시급한 과제인 셈이다. 특히 중국시장 회복에서는 더블스타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김종호 회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금호타이어 임직원들은 회사의 최우선 과제인 수익성 회복을 목표로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의 자세로 임하고 있으며 이런 노력들은 빠른 시간 안에 가시적 성과를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양사는 각자의 장점을 살린 ‘투 트랙 전략’으로 인수 이후에도 별도의 구조조정 없이 성장이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다.차이융썬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경쟁력은 승용차용 타이어(PCR)에, 더블스타의 경쟁력은 트럭·버스용(TBR) 타이어에 있다”면서 “양사는 협력과 합작을 통해 각자의 장점을 발휘, 승수효과(Multiplier Effect)를 일으켜 글로벌 타이어시장에서 선두 기업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강성노조의 협조, 어느 때보다 중요”신규 투자에 따른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또 한 가지 중요한 대목은 국내 강성노조의 협조다.금호타이어 노조는 ‘데드라인’ 막판까지 해외 매각에 반대하며 회사를 법정관리 위기로 몰아넣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가상 이상적인 그림은 국내 기업이 인수하는 것이었겠지만, 강성노조로 꼽히는 금호타이어의 인수를 국내 기업에서 온전히 인수하려는 기업은 없었다.이제 경영 정상화 과정에선 이러한 잡음이 없어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곧 파업 투쟁의 계절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금속노조에서 가장 큰 현대차 노조는 이미 최근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회사 존명이 달린 ‘운명의 날’에도 파업 투쟁을 불사했던 금호타이어 노조인 만큼, 이번에도 쉬이 넘어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금호타이어는 이미 지난해 지속된 매각 과정에서 국내 영업망이 상당한 타격을 받았고, 1분기에는 매각을 반대하는 노조 총파업 등으로 매출액이 16% 넘게 줄었다.타이어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더는 순수 국내 기업이 아니라 외국계 자본을 수혈받는 입장인 만큼 순간의 기회를 잘 살려야만 재건이 가능하다”며 “노사가 화합하고 양보하는 자세를 보여야만 내수 회복은 물론, 글로벌 경쟁력 확보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8.07.09 I 노재웅 기자
45년 깎고 깨고…'난 누구?' '여자, 조각가!'
  • 45년 깎고 깨고…'난 누구?' '여자, 조각가!'
  • 배형경의 ‘존재, 물음’(2016).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선화랑서 여는 한국여류조각가회 45주년 특별기획전 ‘아이, 워먼’의 초입에 세웠다. ‘나는 누구고 우리는 어디서 왔나’를 읊조리는, 세로 190㎝의 고뇌하는 거대한 인간상이다. 여성작가로는 드물게 30년 넘게 인체만으로 표현주의 구상조각을 고집해온 배 작가의 손끝에서 나왔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14년 차 전업주부로 살았다. 그 세월을 문득 돌아보니 모아둔 영수증과 가계부만 남았더라. 앞으로도 별로 달라지지 않을 인생을 대변하는 듯. 어느 날 그간 죽자고 모아둔 영수증을 다 태워버리자 작정했다. 가계부에서 떼어내 잔뜩 쌓아놓고 불을 댔다. 그런데 까맣게 ‘지워져’ 가더라.” 묘한 일이었다. 홀랑 타버릴 줄 알았던 영수증이 그을어가다니. 지출내역이 적힌 삶의 내용은 지워지고 모양과 형체만 남겼다. 그날 이후 영수증은 작품의 소재가 됐다. 풀로 한 장씩 붙여 8m 길이의 웨딩드레스를 만들고 어린아이가 입을 만한 앙증맞은 원피스도 만들었다. 한 장씩 접어 짰더니 거대한 가운이 생겨나기도 했다. “버려주세요”가 대세가 된 영수증. 하지만 영수증을 모아본 사람은 안다. 보관기간이 지날 무렵이면 그 안에 찍힌 내용도 사라져 간다. 소용 다한 물질이 남기는 애처로운 흔적.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폐기처분될 그것. “누군가를 만나고 물건을 사고, 사실 영수증이 객관적인 자료인데 정작 기록이 되진 못한다. 차라리 작품을 위한 오브제로 적당하다 싶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선화랑. 매번 전시 대표작을 내거는 쇼윈도에 2m는 훌쩍 넘길 가운이 걸렸다. 맞다. 그 영수증 작품이다. ‘1400만원 유니폼’(2018), 조각가 정혜경(41)이 일일이 손으로 한 장씩 겹쳐 짜 만든 그것. “최저임금이 7530원이던 때 한 해의 주부 일당을 최저임금으로 쳐서 한번 계산해봤다. 1400만원이었다.” 액수야 그렇다 치자. 유니폼은 또 뭔가. “지나고 보니 여자의 옷이란 게 유니폼에 불과하더라”는 자조 섞인 대답이 나온다. 하긴 정 작가는 전작 웨딩드레스에도 ‘유니폼’이란 타이틀을 수여했더랬다. ‘1억 5000만원 유니폼’이라고. 결혼 이후 십수 년 모은 영수증의 액수를 다 합쳤더니 그만큼 되더라고. 정혜경의 ‘1400만원 유니폼’(2018·앞). 일일이 손으로 한 장씩 영수증을 겹쳐 짜 만들었다. 1400만원어치다. 뒤로 ‘도시환영-완벽한 껍데기’(2018)가 보인다. 역시 영수증을 한 장씩 풀로 붙여 어린아이가 입을 만한 옷을 지어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여자가 조각을 한다고?” 이후 45년 한국여류조각가회가 45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전 ‘아이, 워먼’을 열었다. ‘난, 여자’란 뜻이다. 하지만 전시는 행간의 의미를 채운다. “나는 여자다. 그리고 조각가다.” 그런 만큼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자”는 여성조각가의 정체성에 초점을 맞춘다. 김정숙(1917∼1991), 윤영자(1924∼2016) 등 1세대를 조각가를 비롯해 강은엽·고경숙·김정희·김윤신·김효숙·배형경·유영준·이종애·황영숙 등 원로와 중견, 김경민·김리현·김지원·나수정·오누리·이원정·이은영·이은희·이진희·정소영·정혜경·최미애 등 한창 활동하는 30~40대까지, 한국조각계에서 내로라하는 여성조각가 80여명이 의기투합했다. 브론즈·돌·나무·세라믹·테라코타 등으로 작업한 1~2점씩을 걸고 또 세워 전시작만 150여점에 달한다. 김정숙의 ‘비상’(1986). 브론즈를 소재로 새의 날개짓을 역동적으로 형상화한 반추상 작품. 한국여류조각가회 1대 회장을 지낸 김 작가는 유독 새의 날개 이미지를 좋아했다고 전해진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강은엽의 ‘긴 여행에 관한 책’(2004). 함부로 손조차 함부로 댈 수 없을 듯한 고목의 결을 좇아 사람 사는 일의 희로애락을 가로 60㎝ 남짓한 나무덩이에 감춰놨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한국여류조각가회가 탄생한 것은 1974년. ‘조각=남성’이던 시절이었다. 여성이 조각을 한다? 그건 신기한 구경거리였고 더 정확히는 무시당할 일이었다. 조각이 뭔가. 강하고 견고한 양감의 구성체다. 형상이 있든 없든, 구상이든 추상이든 기본 전제는 3차원의 ‘덩어리’. “너희 여자가 그 덩어리를 ‘감히’ 어찌 다루겠느냐.” 보고 듣지 않아도 충분히 작용했을 법한 편견이다. 그 반항심리에서 나섰을 수도 있다. 외부의 차별이 컸지만 내부의 성찰도 만만치 않았다. 스스로 위축하고 주저앉는 한계를 돌아본 거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여류조각가회가 창립하던 당시 화단서 활동하는 여성조각가는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 하지만 ‘역경’은 뚫으라고 있는 게 아니던가. 창립하던 그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연 ‘창립전’에는 33명의 여성조각가가 모였다. 이번 전시를 연 선화랑과의 인연도 무시 못한다. 1982년 국내 상업화랑 최초로 한국여류조각가회 35인의 초대전을 열면서 선화랑은 이들과 처음 손을 잡았다. 창업주 김창실(1935∼2011) 전 대표의 배려였다. 최미애의 ‘창 안에 가족-연인’(2018). 나무를 크기대로 겹겹이 자르고 붙여 다정한 연인의 형상을 ‘빚어냈다’. 벽으로 투영한 조명 빛은 덤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러곤 45년. 사람 나이로 치면 중년에 접어든 지금 회원 수는 300여명에 달한다. 새로운 출사표가 필요했다. “점잖은 모습보단 역동적인 활동으로.” 14대 회장을 맡은 조각가 심영철(60·수원대 교수)의 일성이다. 사실 여성만이 아니어도 조각계의 고민이 짙은 요즘. ‘3중고’란 말이 나온 지도 꽤 됐다. ‘제작·운반’이 힘든 거야 다 아는 사실이지만 ‘팔리지도 않는다’는 탄식까지 붙여야 하는 상황인 거다. △‘묵직한 무게감’ ‘기발한 아이디어’ 둘 다 빛나전시는 한국여성조각계를 가늠할 뿐만 아니라 한국조각계 전체의 밑그림을 그린다. 묵직한 무게감과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현장 그대로를 옮겨놨다. 전시장의 문을 연 배형경(63)의 ‘존재, 물음’(2016·플라스틱)은 인간 존재에 대한 고뇌를 조형적 화두로 세운 작품. ‘나는 누구고 우리는 어디서 왔나’를 읊조리는, 190㎝ 장신의 인간상이 공간을 압도한다. 배 작가는 여성작가로는 드물게 30년 넘게 인체만으로 표현주의 구상조각을 고집해온 이다. 배형경의 ‘존재, 물음’(2016) 뒷 모습. ‘나는 누구고 우리는 어디서 왔나’를 읊조리는, 세로 190㎝의 고뇌하는 거대한 인간상은 여성작가로는 드물게 30년 넘게 인체만으로 표현주의 구상조각을 고집해온 배 작가의 손끝에서 나왔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손조차 함부로 댈 수 없는 고목의 결을 좇아 사연 있는 세월을 형상화한 작품도 있다. 강은엽(80)의 ‘긴 여행에 관한 책’(2004·나무). 사람 사는 일의 희로애락을 가로 60㎝ 남짓한 나무덩이에 감춰놨다. 타계한 김정숙·윤영자의 작품은 회원들의 오마주다. 김정숙의 ‘비상’(1986·브론즈)을 앞세워 ‘비상C’(1976·브론즈)와 ‘여인흉상’(1960·브론즈), 윤영자의 ‘애’(1991·대리석) 등이 나섰다. 두 작가는 한국여류조각가회 1·2대 회장을 지냈다. 이은희의 ‘아침햇살’(2014·아래)은 대리석으로 작업한 여인의 흉상. 바람결에 휘날리는 머릿결의 여인에게선 육중한 돌무게따윈 느낄 수 없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뿐인가. ‘볼 때마다 기분 좋은 작품’이란 극찬을 받으며 ‘없어서 못 판다는 작가’ 김경민이 여성골퍼의 싱그러운 포즈를 잡아낸 ‘봄날’(2018·브론즈), 이만큼이나 상큼한 여성의 흉상을 반구상으로 작업한 이은희의 ‘아침햇살’(2014·대리석), 다소 어눌해 보이는 그래서 편안한 여인상을 빚은 정소영의 ‘행복한 나날’(2016·테라코타), 하이힐과 여성의 발을 교묘히 결합한 발상이 눈에 띄는 김지원의 ‘모던 걸’(2013·브론즈) 등등. 시선 뺏길 작품은 끝이 없다. 여성예술가에게 붙이던 ‘여류’란 말을 더는 쓰지 않는 요즘이다. 차라리 ‘걸 크러시’가 친숙한 세상이 아닌가. 그럼에도 이들이 ‘여류’에서 동질감을 찾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바로 그 거친 시대를 지나오지 않았는가”란 상징과 역사다. 굳이 더 이상 구분이 필요치 않아 언젠가는 사라질 ‘여류’고 ‘여류조각가회’라면 좋으련만. 이들이 뭉칠 일은 한동안 계속될 듯하다. 전시는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선화랑서 여는 한국여류조각가회 45주년 특별기획전 ‘아이, 워먼’에 나선 ‘여성’들. 김경민의 ‘봄날’(2018·브론즈)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박성희의 ‘회상록-봄봄’(나무), 정소영의 ‘행복한 나날’(2016·테라코타), 문희의 ‘바람 Ⅲ’(2014·브론즈), 이은영의 ‘바람을 느껴봐’(2018·브론즈)(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18.07.09 I 오현주 기자
아이패드(2018) 리뷰: 그냥 이거 사세요
  • [닥터몰라의 IT이야기]아이패드(2018) 리뷰: 그냥 이거 사세요
  • 태블릿PC로 아이패드를 구매하려는 이들에게 있어 지금 나와있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과 새로 발표될 제품을 기다리는 것 사이의 고민은 꽤나 골치아픈 일이다. 이데일리에 격주로 IT 제품에 대한 리뷰를 연재해온 닥터몰라팀의 전문 리뷰어 쿠도군(이주형 씨)이 현재 판매 중인 아이패드 제품에 해 작성한 리뷰를 소개하며, 앞서 언급한 고민을 가진 독자 여러분들의 판단을 돕고자 한다.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이지만, 결코 적지 않은 돈을 들어가는 구매행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 <편집자 주>닥터몰라/쿠도군 제공[IT벤치마크팀 닥터몰라] 시작부터 솔직히 말하자면, 애플이 지난 3월에 내놓은 새로운 아이패드는 필자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아마 필자라면 아이패드 프로를 샀을 것이고, 그리고 올해 말에 신형 모델이 나오면 그것을 살 것이다.그렇다면 어떻게 지금 이 2018년형, 혹은 6세대 아이패드에 대한 리뷰를 쓰고 있냐고? 물론 이 아이패드를 한 두 달 정도 써봤기 때문이다. 사실 원래 필자가 생각했던 대로라면 지금쯤 새 아이패드 프로를 쓰고 있었을 테지만, 애플이 WWDC때 어떠한 하드웨어 발표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이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다.오해는 말자. 이 아이패드는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 여러분에게는 딱 맞는 아이패드다. 아이패드 프로가 너무 비싸서 망설였다면, 이 아이패드가 그 고민의 85%는 해결해줄 것이다. 필자에게는 그저 나머지 15%가 문제일 뿐이다.◇디자인6세대 아이패드의 디자인은 아이패드 에어에서 가져온 디자인이다. 즉, 5년이 다 되어가는 디자인인 셈이다.그게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다. 기능적인 면에 있어서 아이패드 에어의 디자인은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었다. 물론 이후에 나온 아이패드 에어 2보다 조금 더 무겁고 두껍긴 하지만, 크게 결함이 있는 디자인은 아니었으니까. 이때쯤 아이패드의 디자인은 제자리를 찾은 느낌이 강했고, 이때 정립된 아이패드의 디자인은 지금의 아이패드 프로까지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닥터몰라/쿠도군 제공아이패드 에어와 직접적으로 비교했을 때 차이점은 크게 두 가지이다. 먼저, 커버 유리와 알루미늄 섀시가 만나는 모서리가 기존의 다이아몬드 커팅 처리 대신 매트 처리가 되어 있다. 아이폰SE도 5s에서 넘어올 때 비슷한 디자인 변화를 겪었는데, 저가형이라는 것을 대놓고 드러내지 않으려는 느낌이 강하다. 또한, 아이패드 에어 2에서부터 빠진 하드웨어 스위치는 여기에서도 빠져 있다.세 번째는 도장일 텐데, 기존의 스페이스 그레이와 실버는 그대로지만, 골드는 아이폰 8에서 도입된 새로운 색을 가져와서 옐로 골드보다는 로즈 골드에 좀 더 가까운 모습이다.◇디스플레이6세대 아이패드는 에어의 디스플레이도 그대로 가져왔다. 9.7인치의 2048×1536 디스플레이로, 264ppi의 준수한 픽셀 밀도를 보인다.닥터몰라/쿠도군 제공많은 사람들은 이 디스플레이의 문제점으로 라미네이트 처리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 말인즉슨 디스플레이 패널과 유리가 접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디스플레이 패널과 커버 유리 사이에 간격이 생기게 되는데, 야외 시인성이나 디스플레이의 전반적 체감 화질이 낮아진다는 단점이 있다.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이패드를 단순한 책 읽기나 영상 시청용으로 구매한다면 크게 문제 될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다만 개인적으로 신경이 쓰이는 것은 트루 톤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트루 톤은 주변광 상태에 따라 자동으로 디스플레이의 색온도를 조정해주는 기능이다. 원래 필자도 아이패드가 없어서 잘 쓰지 않던 기능이었지만, 지난해에 아이폰 X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트루 톤을 매일매일 맛보고 있다.트루 톤의 강점은 트루 톤이 없는 모바일 기기를 쓸 때 알게 된다. 노란 조명 아래에서 퍼런 화면을 보고 있으면 은근히 눈이 피곤해진다. 있을 때는 모르다 없어지면 허전한 것이 트루 톤이다. 그리고 이 아이패드에서 트루 톤의 부재는 매우 허전하게 느껴졌다.◇스피커필자가 웬만한 애플 기기 리뷰를 할 때 스피커 얘기는 한 마디만 하고 넘어간다. 좋다고. 딱히 긴 말을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 애플 기기의 스피커들은 기기 크기를 감안했을 때 멋진 사운드를 뽑아주곤 했다. 특히 아이패드 프로에 달린 4개의 스피커는 섀시 전체를 둥둥 울릴 정도였다.그렇다면 왜 6세대 아이패드의 리뷰에 스피커 섹션을 만들었는지 (독자 여러분은)대충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별로 좋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트루 톤과 더불어 디스플레이와 커버 유리 사이의 간격보다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6세대 아이패드의 스피커가 가진 가장 큰 문제는 방향이다. 아래로만 향해 있다. 문제는 이게 세로 기준 아래라서 영상을 보기 위해 가로로 틀면 스피커는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위치가 바뀐다. 즉, 사운드가 한쪽에서만 나온다는 소리다.이 문제는 생각보다 은근히 거슬리는데, 결국 아이패드로 뭘 보려면 늘 블루투스 스피커로 연결을 하거나, 이어폰을 찾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이 스피커가 뽑아내는 사운드 자체는 애플 제품의 스피커가 늘 그렇듯이 준수한 편이다. 물론 아이패드 프로급의 화려한 사운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 써먹을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이 출력 방향의 문제가 사실상 이 스피커를 쓸모없게 만든다.◇성능6세대 아이패드에는 A10 퓨전이 들어가 있다. 아이폰 7이 쓰는 그 프로세서다. 43만원짜리 아이패드에 아이폰8과 X이 쓰는 최신 A11 바이오닉이 들어가리라 믿지는 않았기를 바란다. (아이패드 프로는 A10의 개량형인 A10X를 쓰고 있다)하지만 그렇다고 A10이 느릴까? 당연히 아니다. A10의 성능은 출시 1년 반 후인 지금에 와서도 문제가 전혀 없다. 2048×1536의 해상도에서 모바일용 펍지 배틀그라운드를 구동하는 것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즉, 이 아이패드의 주 용도가 될 웹 서핑이나 동영상 시청, 게임 등을 구동하는 데 있어 성능 면에서는 걱정할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닥터몰라/쿠도군 제공물론 당장 아이패드 프로의 A10X와 비교하면 부족한 건 사실이다. A10과 A10X는 사실상 같은 고효율 코어(Hurricane)와 고성능 코어(Zephyr)를 사용하지만, A10X는 각각의 코어가 하나씩 더 많고(각각 2개 vs 각각 3개), 그래픽 코어의 수도 두 배 차이다. 그렇다 보니 벤치마크를 돌려보면 이 차이는 명확하게 날 수밖에 없다.하지만 일반 6세대 아이패드 사용자의 일반적 사용 특성을 고려해볼 때, 벤치마크로 보이는 이 성능 차이가 눈에 띌 정도로 아이패드를 한계에 내모는 사용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그러나 아이패드에 탑재된 A10의 가장 큰 문제라면 바로 메모리다. 2GB가 들어가 있는데, 화면 분할 등 멀티태스킹 시나리오가 아이폰보다 훨씬 많은 아이패드에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불리하다. 이미 4GB가 들어간 아이패드 프로와 비교해 동시에 띄울 수 있는 앱이 하나 덜하다.(아이패드 프로는 화면 분할 앱 2개에 슬라이드 오버 하나, 아이패드는 화면 분할 앱 2개 아니면 기존 앱 하나에 슬라이드 오버 하나)아이패드 제품군의 배터리는 맥이나 아이폰과 달리 늘 최상이었고, 6세대 아이패드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애플은 모든 아이패드가 그랬듯이 최대 10시간의 배터리 시간을 보장하고 있고, 거의 정확하게 이 시간을 지켰다. 필자가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특성상 2~3일은 배터리를 충전하지 않아도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역으로 충전할 때는 USB PD를 통한 급속 충전이 지원되지 않는 관계로 시간이 꽤 걸린다. (사실 이건 아이패드 프로에서도 전용 충전기를 따로 구매해야 한다)◇애플 펜슬여기까지 보면, 6세대 아이패드는 지난해에 나온 5세대의 점진적인 발전으로 보인다. 디자인은 바뀌지 않았고, 내부 사양은 딱 1년 치만큼의 적당한 업데이트를 이뤄냈다. 하지만 이 아이패드가 정말 기존의 아이패드 라인업과 차별화되는 것은 바로 애플 펜슬의 지원이다.지금까지 애플 펜슬은 아이패드 프로만의 영역이었다. 애플이 아이패드 ‘프로”=’라는 이름을 부여할 수 있는 차별점 중 하나였다. 최고의 태블릿용 스타일러스라는 애플 펜슬을 쓰려면 울며 겨자먹기로 아이패드 프로를 사야 했다.닥터몰라/쿠도군 제공하지만 이제는 43만원부터 시작하는 기본형 아이패드에서도 애플 펜슬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프로에서 펜슬을 사용하는 것과 비교해 몇 가지 불리한 차이점이 있긴 하다.먼저 위에 언급한 디스플레이 패널과 커버 유리 사이의 격차 대문에 아이패드 프로만큼 필기감이 좋지는 않다. 쓰는 각도에 따라 약간의 오차가 생길 수 있는데, 정밀도를 요하는 게 아니면 크게 신경 쓰일 부분은 아니다.두 번째로, 아이패드 프로 디스플레이의 주사율이 이 아이패드보다 2배 더 높기 때문에 6세대 아이패드의 반응 속도는 두 배 정도 느리다. (21ms vs 40ms)하지만 애플 펜슬의 지원은 이 기본형 아이패드의 용도를 충분히 바꾼다. 기존의 아이패드를 학교에서 공책 대용으로, 혹은 회의 기록용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회사들 입장에서도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비싼 아이패드 프로를 구매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닥터몰라/쿠도군 제공필자는 개인적으로 애플 펜슬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는 사람 중 하나였다. 그림도 잘 못 그릴뿐더러, 악필이라 글씨도 잘 못 쓴다. 그래서 아이패드 프로를 사더라도 스마트 키보드만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하지만 애플 펜슬을 아이패드와 조합해 쓰기 시작하니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빠르게 수기로 노트를 작성하는데 애플 펜슬은 최적이었다. 또한 이 아이패드에서 지원하는 지연 속도는 그림을 그릴 때는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속기용으로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물론 애플 펜슬에서 개선할 점이 있었으면 하는 건 사실이다. 먼저 연결 문제인데, 일단 페어링이 되어 있더라도 아이패드와 펜슬 사이가 멀리 떨어져 있었던 때가 있었다면 자동으로 연결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이 때는 펜슬을 아이패드에 꽂아서 강제로 재연결을 해줘야 했다.(아이패드에 연결한 모습에 대한 얘기는 하도 밈 소재로 많이 쓰였으니 또 얘기하진 않겠다)또한 펜슬 자체에 전원을 강제로 끄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안 쓰고 있는 와중에도 배터리가 조금씩 닳는다. 그래서 정작 쓰려고 할 때 배터리가 없는 경우도 있다. 물론 펜슬의 배터리 용량은 큰 편이 아니라서 충전하는 데는 얼마 걸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약간의 귀찮음을 초래하는 건 사실이다. 아이패드에 꽂고 다닐 방법이 마땅치 않아서 잃어버리기 쉽다는 문제도 여전하고 말이다. (지금은 자석이 달린 그립을 사서 스마트 커버에 붙여서 고정시키고 있다)이런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패드의 애플 펜슬 지원은 사용 용도의 반경을 확연히 넓혀준다. 특히 43만 원의 가격에 이 정도 성능의 스타일러스를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은 거의 없다. 이 방면에서 아이패드를 앞설 만한 태블릿은 없다는 얘기다.◇뭘 사야 할까?이쯤 되면 이제 고민이 들 것이다. “아이패드 프로를 사야 할까, 아니면 이 아이패드를 사야 할까?”라는 고민 말이다.일단 이 고민이 든다면, 보통 답은 그냥 6세대 아이패드를 사는 것이다. 이 리뷰의 서두에서도 말했지만, 이 아이패드는 여러분이 아이패드 프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용 케이스의 85%를 채워줄 것이다. 디자인이나 디스플레이도 준수하고, 스피커 문제는 웬만하면 신경이 안 쓰이거나 쓰인다면 블루투스 스피커나 이어폰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성능은 나무랄 것이 없고, 여기에 이제는 애플 펜슬까지 지원한다.그럼 왜 필자는 프로를 산다 했을까? 그 15%는 뭐였을까? 트루 톤의 미지원, 스피커의 출력 방향 등의 문제는 이미 언급했지만, 필자에게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스마트 커넥터 및 스마트 키보드의 미지원이다. 블로거인 입장에서 어디서든지 글을 쓸 수 있는 도구로서의 아이패드는 정말 매력적이다. (물론 티스토리 때문에 실제로 게시는 못 하지만)하지만 스마트 커넥터가 없다면 블루투스 키보드를 따로 가지고 다니거나, 키보드가 내장된 두꺼운 케이스를 써야 하는데, 솔직히 말해 별로 좋은 솔루션은 아니다. 둘 다 아이패드가 가지고 있는 휴대성이라는 장점을 깎아먹기 때문이다.물론 스마트 키보드의 키감에 대해서는 말이 많지만, 이미 비슷한 스위치 구조인 12인치 맥북과 13인치 맥북 프로(2016)를 사용하고 있는 필자는 충분히 익숙해졌고, 평소에는 스마트 커버로 활용할 수 있는 얇은 두께는 아이패드의 포인트 중 하나인 휴대성을 증대시켜준다. 스마트 키보드가 없는 6세대 아이패드는 이런 방면에서 필자에게 어울리지 않았다.닥터몰라/쿠도군 제공하지만 아이패드를 지난 3개월간 사용하면서 놀란 것은 이제 아이패드가 얼마나 유용해졌는지였다. 키보드 문제가 없는 건 아니지만, 기사를 쓸 여유가 생기면 율리시스를 켜서 가상 키보드를 써서라도 재빨리 기사를 쓸 수 있다. 1TB 온라인 저장 공간을 지원하는 어도비의 새로운 라이트룸 CC 덕분에 아예 아이패드에서 라이트룸 라이브러리에 사진을 넣어 동기화할 수 있고, 유사시에는 아이패드에서 보정하는 것도 가능하다.여행을 다닐 때에는 웬만해서는 맥북 프로를 따로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지는 셈이다. 디스플레이가 하나뿐인 맥을 사용하고 있을 때에는 유사시에 훌륭한 세컨드 스크린이 되기도 한다. 기존의 영상 시청이나 독서 용도로 사용하는 것도 여전히 충분히 가능하다.만약에 필자와 비슷하게 “아이패드 프로를 사야 한다”라고 마음을 굳게 먹고 있다면, 아이패드 프로를 사는 것이 정답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6세대 아이패드로 충분하다. 지금까지 이렇게 말했는데도 아직도 고민 중이라면, 이 말을 마지막으로 하고자 한다. 이 아이패드의 가장 비싼 모델(128GB 셀룰러)이 가장 저렴한 아이패드 프로(10.5인치 64GB WiFi)보다 저렴하다.▲닥터몰라 소개= 다양한 전공과 배경을 가진 운영진이 하드웨어를 논하는 공간이다. 부품부터 완제품에 이르는 폭 넓은 하드웨어를 벤치마크하는 팀이기도 하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이미 알려진 성능의 재확인을 넘어 기존 리뷰보다 한층 더 깊게 나아가 일반적으로 검출하기 어려운 환경에서의 숨은 성능까지 예측가능한 수리모델을 개발하고 있다.필진으로 이대근 씨(KAIST 수리과학 전공)와 이진협 씨(성균관대학교 생명과학 및 컴퓨터공학 전공), 이주형 씨(백투더맥 리뷰 에디터/Shakr 필드 엔지니어) 등이 참여한다.
2018.07.07 I 이재운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